'KBO'에 해당되는 글 95건

  1. 2010.07.19 요즘 KIA 타자들의 공격 패턴.. 6
  2. 2010.07.19 프로야구 중흥을 위해 실업야구 활성화가 절실하다.
  3. 2010.07.07 다이내믹 프라이싱, 새롭고 참신한 것 같다. 1
  4. 2010.04.13 KIA, 부진하지만 희망을 갖는 이유는? 1
  5. 2010.02.18 KIA 새 유니폼, 아무리 봐도 이건!! 5
  6. 2010.02.09 히어로즈-넥센타이어와 스폰서 체결! 왠지 유니폼은 기아보다 이쁠 듯.. 6
  7. 2010.02.09 광주 돔구장 무산, 예상됐던 결과 2
  8. 2009.10.30 김종모 수석코치는 조범현 감독 백업이었나?? 4
  9. 2009.10.26 리그 이름도 없이 아직도 "한국야구선수권대회"인 우리 프로야구 3
  10. 2009.08.27 SK 박경완선수 부상의 원인 5
  11. 2009.02.17 김병현, 어이없지만 용서하면 안될까?
  12. 2009.01.29 잠실야구장에선 이미 12년전에 삽겹살을 구워먹었뜸;;
  13. 2008.12.10 2008 프로야구 "돌든 글러브" 수상자는 누구?? 2
  14. 2008.11.03 SK 우승, KT 야구단 창단 자극될까? 10
  15. 2008.11.01 김현수의 마지막 타석, 이승엽이 오버랩 되다. 3
  16. 2008.10.24 우리나라 야구장에 비가오면 난리가 납니다. 35
  17. 2008.10.20 힙합 스타일로 눈길 끌고 있는 삼성 안지만 4
  18. 2008.10.16 두산:삼성,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는 고대 동문회???
  19. 2008.09.29 MBC-ESPN은 왜 1박2일팀이 불쾌했을까? 80
  20. 2008.07.23 일본용병의 베타테스터가 돼버린 KBO 15
  21. 2008.07.16 납득할 수 없는 윤석민의 국가대표 탈락 2
  22. 2008.06.13 1박2일 프로야구 경기의 역사적인 순간 5
  23. 2008.06.05 1982년 해태타이거즈의 단체사진 16
  24. 2008.06.05 롯데선수들 단체로 예비군 향방작계!! 6
  25. 2008.05.21 LG 이대형은 정말 싸인을 훔쳐봤나? 1
  26. 2008.05.05 두산베어스 5월 경기일정 환상이네..
  27. 2008.04.17 KBO홈피에 실린 축구기사
  28. 2008.03.11 유품 대신 유류품을 남긴 이호성 11
  29. 2008.01.11 10년 후, 야구 인기가 여전할까? 14
  30. 2008.01.03 KT 프로야구팀 창단의 해법은 뭘까..?? 7

연패를 끊은지도 얼마 안됐는데 또다시 연패에 빠진 KIA타이거즈

공격과 수비, 마운드가 총체적인 난국이지만 그중에서도 공격하는 모습을 보면 한가닥 가졌던 기대마저도 한순간에 물거품으로 만들어버리는 신기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듯 도대체 무슨 공을 노리는지 도무지 알수 없고 무기력하고 단순한 공격패턴을 보여주는데, 대표적으로 아래 2가지 공격패턴이 주를 이룬다.


[1구가 스트라익일 경우]

2구 파울로 2S이 된 후 끌려가는 모습을 보이다가 낙차 큰 변화구에 헛스윙 또는 엉덩이 빠지며 스윙하여 뜬공으로 아웃


[1~2구가 볼일 경우]

일단 2스트라익 될때까지 안치고 기다림.. 이후 볼넷을 노린 컷트로 파울 1~2개 만들어내고 2S 2B 또는 2S 3B에서 코너웍 된 공을 주심이 스트라익 선언하면 삼진, 볼을 선언하면 볼넷으로 1루 출루하거나 어정쩡하게 스윙하여 내야 땅볼로 아웃


Posted by pr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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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에 대한 미래 발전상 중 제 9구단, 10구단 창단에 대한 얘기는 야구계와 팬들 사이에 심심찮게 얘기되는 이슈인데요. 시장성과 연고지, 선수수급 등의 문제로 인해 지방구장의 현대화를 해결하는 것보다도 더 어려운 문제가 아닌가 봅니다.

신생구단 창단까지 가기 위해서는 원활한 선수수급을 위한 두터운 선수층이 필요한데.. 선수층을 두텁게 하기 위해서 유소년과 중고등 야구부 창단도 시급하지만 우선 실업야구가 더욱 활성화 되는 이 우선 과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2009년 7월 한국실업야구연맹이 주최한 제1회 전국선수권대회



제 주변에 고등학교와 대학, 프로까지 야구를 하다가 그만 둔 동생들이 몇몇 있는데, 야구를 그만 둔 뒤 할 일이 없어서 막노동을 하거나 술집이나 공장에 다니고 그럽니다.

요즘은 그나마 전보다 나아진게 사회인야구가 활성화 되어서 주말에 심판도 보고 기록원도 하고, 실내연습장 코치도 할 수 있기는 한데, 용돈벌이 밖에 안되고 실생활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른 형편이죠.

실업리그가 생기면 프로구단에 지명받지 못하더라도 직업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기니 야구를 가르치는 부모나 학생들에게 최소한의 미래를 보장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릴 수 있습니다. (물론 실력도 어느정도 되어야겠죠.)

지금처럼 고등학교 졸업하고 프로 지명을 못받으면 야구를 그만두거나 대학가서 또 4년간 야구해야 하고, 병역도 해결해야 하는 여러가지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줄 수 있는거죠.

학교 체육이 운동과 학업을 병행해야 하지만 우리나라의 현실상 그렇지 못한 상황에서 학업을 완전히 포기한채 10년 가까이 운동에만 전념했던 학생이 하루아침에 야구를 그만두고 야구 이외의 사회생활과 경제적 활동을 위한 준비가 전무한 상태에서 또다시 무엇인가를 새로 시작하기란 매우 어렵습니다.

하지만 실업팀이 만들어지고 실업리그가 창설된다면 고등학교나 대학교 졸업 후 실업팀에 들어가 직장과 야구를 병행할 수 있고 실력에 따라 프로진출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고등학교나 대학 졸업 후 프로진출이 아닌 다른 길로 나갈 수 있는 통로가 많아야 유소년과 중고등학교 야구가 활성화되고 이런 근간이 5~10년 정도 다져지면, 자연적으로 선수 인프라가 탄탄해져서 9구단, 10구단 창단도 논의해볼 수 있다고 봅니다.

선수들에게 프로선수급 연봉이 아닌 일반 사무직과 동등한 기준의 월급과 별도의 경기수당을 지급하면 현재 프로구단 운영비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큰 비용을 줄일 수 있고 토요일과 일요일을 중심으로 리그를 운영하되, 주중 1~2경기정도만 야간경기를 진행하고.. 나머지 시간은 소속된 직장에 근로자로 투입되면, 회사차원에서도 그리 큰 운영비는 들지 않을 것 같습니다.

실업팀에서 야구를 그만둔다고 하더라도 직장경력과 기술을 습득할 수 있으니 야구를 완전히 그만 두더라도 재취업에도 많은 도움이 될 수 있고요.

하지만 이와 같은 이상적인 선순환 구조를 가져올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업야구 활성화가 가시화되기까지는 많은 난관은 존재합니다. 바로 기업이 실업팀을 창단하고 운영하기 위한 당위성과 필요성이 현재로선 많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2군리그에도 관심이 부족한 상황에서 2군보다 실력이 떨어질 실업리그를 보러갈 이유를 찾기가 힘들며 인기도 없고 수익성도 전무한 상황에서 실업팀을 창단할 기업이 과연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몇몇팀은 오너의 의지만으로도 창단할 가능성은 있지만 지속적인 운영과 많은 팀의 창단을 기대하기란 힘듭니다.

최근 한국실업야구연맹이 창설되어 전국적으로 우수한 실력을 가진 사회인야구팀을 중심으로 과거 실업야구와 비슷한 운영을 하는 팀이 있기는 하지만 선수양성과 프로진출에 대한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공조와 논의가 진행되기에는 초기단계이며 때문에 직업으로서의 의미를 가진 진정한 실업야구의 모습에는 다소 부족함이 많습니다.

실업팀 창단 기업에 대한 각종 지원과 홍보채널 확보 등으로 기업들의 실업팀 창단과 운영의 벽을 낮추고 지속적인 운영이 가능한 대안이 마련되어야 학생야구의 활성화와 선수인프라의 확충 그로 인한 신생구단 창단과 프로야구 시장의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Posted by pr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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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훈기 기자님의 블로그에 포스팅 된 이라는 경기마다 다른 입장료, 다이내믹 프라이싱 기사를 보니 참 새롭고 신선한 발상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이내믹 프라이싱이란, 날씨, 매치업, 선발투수 등에 따라 경기마다 팬들의 집중과 관심도가 다른데 이를 이용해 매 경기마다 입장료를 높이거나 내리는 등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가격 책정방식이다.

자본주의가 발전한 미국에서는 이런 식의 가격 책정이 보편화되어 있는 듯 싶다. 미국의 대표적 프로스포츠인 MLB에서 이런 가격책정 방식이 이미 효과를 보고 있다고 하니 여러가지로 우리 실생활이나 업무에 적용할만한 거리가 없는지 살펴 볼 가치가 있는 듯 싶다.

민훈기 기자님의 글을 읽고 바로 떠오른 생각은 넥센히어로즈라면 이런 가격정책을 시행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것이다.

넥센히어로즈 홈구장 (목동야구장)



내가 살고 있는 곳은 목동야구장과 차로 불과 15분 내외의 거리이다. 물론 정체시간엔 이보다 조금 더 걸릴 것이다.

요즘은 응원하는 팀을 떠나 야구 자체를 즐기고 있다보니 꼭 응원하는 팀이 목동야구장에 오지 않더라고 한가한 초저녁에 가까운 목동야구장에 가서 야구를 보고 싶은 생각이 가끔 들때가 있다.

그런데 넥센히어로즈가 사용하고 있는 목동야구장의 입장료는 내외야(외야석은 없음) 구분 없이 1만원부터 시작한다. 주말경기는 12,000원부터 시작이다. 거기에 주차료와 간단한 간식비까지 포함하면 최소한 2만원이상은 소비해야 한다.

다른 7개 구단의 야구장 입장료와 비교해도 30~50%정도 비싼 가격이다. 응원하는 팀의 경기도 아닌데 평일 저녁 다른 약속을 미뤄가며 야구를 보기 위해 이 정도의 금액과 시간을 투자하기란 쉽지 않다.
 
막히는 차를 타고 가서 불편한 의자에 앉아 고생하지 않고 집에서 케이블TV 틀어 놓고 안락한 쇼파에 앉아 다양한 각도의 카메라웍과 캐스터, 해설자의 중계방송을 보는게 더 경제적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위에서 말한 다이내믹 프라이싱을 적용해 관중이 뜸할 것 같은 평일 저녁 경기 입장권을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면 얘기가 달라질 수도 있을 것 같다.

다이내믹 프라이싱이 우리 정서상 아직 보편화 된 개념이 아니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널리 인식시키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실험적으로나마 해볼만한 참신하고 새로운 시도가 아닐까 생각한다. 

Posted by pr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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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하지만 희망적이다?? 제목이 상당히 모순이긴 한데.. 시즌 초반 두산-삼성-롯데-SK-삼성 등 강팀으로 지목되는 팀들과의 힘겨운 대진 속에서도 6승 7패를 기록하며 선전하는 듯 보이지만, 매경기 답답한 경기 내용을 보여 주고 있죠.

지난 주 목요일 문학 SK전을 관람하러 갔었는데, 마치 2008년도 빈곤했던 득점력의 암흑기를 다시 보는 것처럼 답답하더군요.

하지만 부진이라면 부진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상황에서도 희망을 가질 수 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부진의 이유가 마운드보다는 타선에 있기 때문입니다.

테이블 세터진도 부진한건 마찬가지지만, 이제는 CK포가 가동되어야..


타선은 언제든 사이클을 타면 제 궤도에 올라갈 수 있지만, 마운드가 부진하면 거의 시즌내내 골치 아플 수 밖에 없는데, 기아는 두산과의 개막 2경기에서 대량 실점을 했을 뿐, 그 이후에는 5점 이내.. 특히 3점 내외의 실점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것을 볼 때 타팀에 비해서 비교적 안정된 마운드를 운영하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특히, 로드리게스 퇴출과 로페즈의 어깨통증 등 어려운 상황에서도 6선발을 고수하면서 거두고 있는 승률이라는 점에서 향후 타선이 제 컨디션을 찾게되는 5월 이후, 멀게는 시즌 중후반기 마운드의 운용에서 강점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이라 하겠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6선발의 로테이션이 제대로 가동되고 있지 못하고, 선발진이 많은 이닝을 소화해내지 못하므로서 곽정철과 김희걸 등 불펜진에 과부하가 걸리고 있는 부분은 걱정스런 부분입니다.

옆집아저씨같은 후덕한 인상의 새용병 맷 라이트, 왠지 유니폼이 잘 어울려 보임...



이번 주중 새롭게 가세한 용병투수 맷 라이트가 가세할 예정인데.. 승수는 쌓지 못하더라도 꾸준히 자기 로테이션만 소화해 준다면 4월 목표였던 5할 승률도 크게 어렵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아슬아슬하지만, 비교적 안정된 마운드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 현재 타선의 부진으로 인해 답답한 경기를 하고 있더라도 앞으로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이유가 아닌가 싶습니다.

Posted by pr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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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의 새 유니폼을 입고 훈련하는 사진이 KIA타이거즈 홈페이지에 올라왔네요. 유니폼 발표날 공개된 스튜디오 사진보다는 조금 낫아 보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아쉬움이 많네요.


우선, 많은 사람들이 지적했듯이 과거 한화이글스 홈 유니폼과 색상배열이나 느낌이 비슷하여10년전으로 퇴보한 느낌입니다.

그리고 단추형이 아닌 민무늬 스타일도 답답해 보이고 너무 보수적인 느낌이며 세련된 맛이 없어 보입니다. 저역시 사회인야구를 하고 있어서 집에 유니폼이 상당히 많은데.. 저런 민무늬 상의는 1995년에 처음 사회인야구를 시작할때 1년 정도 입어봤을 뿐.. 그동안 입었던 팀 유니폼은 전부 단추형이었습니다.

물론, 매일매일 유니폼을 입어야 하는 선수들은 단추형이 불편할 수도 있겠지만, KBO 8개구단은 물론, MLB, 일본 프로야구까지 거의 대부분의 구단들이 단추형 유니폼을 채택하고 있는데 KIA만 왜 민무늬를 고집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V넥 처리와 목과 어깨 하단에 빨간색 라인 처리는 유니폼은 물론이고 선수들까지도 올드(old)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모자 역시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모자 마크인 T는 멀리서 보면 엘지트윈스 T가 생각나구요. 가슴에 Tigers 로고는 깔끔한 맛은 있지만 V10 전통의 명가다운 위엄이 떨어지고 너무 가벼워 보입니다.


색상배치도 썩 내키지 않습니다.

유니폼 색상 배치에 특별한 규칙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보통 야구 유니폼을 디자인할 때, 모자와 언더티, 벨트, 스타킹의 색상은 한가지로 통일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꼭 지켜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그렇게 하는 것이 조화로워 보이기 때문이죠.

그런데 KIA의 새유니폼(홈)을 보면 모자와 언더티, 스타킹은 빨간색인데 벨트만 검정색입니다. 마치 벨트가 없어서 다른 선수꺼 빌려 차고 있는 느낌처럼 어색해 보입니다.

상의에서 하의로 이어지는 흐름이 중간에서 딱 끊어져 버린 것 같습니다. 이건 야구 유니폼을 아는 사람이나 업체가 디자인 한게 아니라는 반증이지요. 그러다 보니 기본적인 것도 고려가 안되어 어딘지 모르게 밋밋하고 부자연스러워 보입니다.

프런트가 새 유니폼을 발표하면서 말했던.. V10을 달성한 명문구단으로서의 전통도 느낄 수 없고, 호랑이의 포스나 위엄도 전혀 느낄 수가 없습니다.

프로야구 신생팀이나 사회인야구팀에게 어울릴만한 디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막말로 사회인야구도 이런 유니폼 디자인은 찾아보기 힘들죠. 뽀대와 간지때문에 야구하는 사람도 많은데 유니폼 보면 가입하는게 망설여질지도 모르니까요.)

이미 공개되었던 스튜디오 사진에 이어 운동중인 선수들의 사진까지도 썩 만족스럽지 못한 것 같습니다. 이미 선수들에게까지 지급된 이상 뒤집어 엎을 수는 없을 것 같고, 올시즌이 끝난 뒤 팬들의 의견을 반영해 좀더 세련되고 도시적이면서 명가의 전통과 호랑이의 위엄이 함께 느껴질 수 있는 유니폼으로 부분 변경이 있기를 기대합니다.



스프링캠프의 더많은 사진을 보시려면 아래 "더 보기"를 클릭해 주세요.

Posted by pr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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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히어로즈가 넥센타이어를 메인스폰서로 잡으면서 앞으로 2년 정도는 안정적인 구단 운영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넥센타이어는 국내 타이어 제조 중견기업으로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에 이어 3위 정도라고 하네요.

요즘 금호타이어가 안밖으로 시끄러운 가운데 작년에 인지도에서 미쉐린을 제치고 3위를 기록한 여세를 몰아 인지도 및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야구단 스폰을 결정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넥센은 아직 야구단을 직접 운영하기에 매년 100~150억원정도 되는 운영비가 부담스러운 기업입니다. 따라서 스폰서로 참여하는게 넥센타이어 입장에서 유리한 조건이었고 히어로즈 역시 일정기간 안정된 운영을 보장받으며 더 큰 스폰서를 찾거나 장기적으로 팀을 인수할 기업을 찾을 수 있다는 점이 서로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것 같습니다.


넥센입장에서 스폰을 통해 야구판에 뛰어들면.. 향후 스폰이 여의치 않을 경우 언제든 빠져나올 수 있다는 점도 야구단 스폰이 매력적이었을 것 같습니다. 팀을 인수하여 창단한 뒤에는 쉽게 빠져나올 수 없는 것이 야구판이므로.. 스폰서로 참여하게 되면 좀더 탄력적으로 운영이 가능한 것이죠.

올해 월드컵 등의 악재가 있지만 올림픽 금메달과 WBC 준우승으로 작년 590만 관중을 돌파하면서 프로야구의 인기와 저변이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많이 견고해진만큼 넥센타이어는 계약기간 동안 스폰 금액 이상의 효과를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나저나, 메인스폰서인 넥센타이어를 포함하여 소규모 스폰 업체들의 광고을 유니폼에 붙일 예정이라고 하는데 대만프로야구처럼 너무 너저분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왠지 이번에 바뀐 기아타이거즈의 유니폼보다는 좋을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넥센타이어 마스코트, 설마 턱돌이를 버리고 이걸 쓰신 않겠죠??


히어로즈가 스폰을 구하면서 프로야구가 전체적으로 안정감을 찾아서인지 히어로즈를 스폰한 넥센타이어의 기업과 제품이미지가 조금 좋아지는거 같네요. 당장 올해 타이어를 바꾸게 되면 넥센타이어로 고려해볼 생각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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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건설이 사업제안서 제출을 연기한 끝에 투자를 포기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광주시가 의욕적으로 내놓은 광주 돔구장 건립 계획이 원점으로 돌아갔습니다.

이에 박광태 광주시장은 맹목적 비판은 지역발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원론적 얘기를 내놓고 있는데요. 일방적으로 사업을 추진한 자신의 과오와 욕심을 망각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박광태 광주시장


사실 광주시 박광태시장의 돔구장 발언이 나왔던 시기가 광주에서 올스타전이 열리던 시기라 발언의 진지함과 순수함보다는 다른 의도를 의심하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리고 시장으로 당선되기 위해 '야구장'드립을 유효적절하게 사용했던 전과가 있기 때문에 이번 역시 사람들의 시선은 곱지 못했죠.

서울이나 부산같은 인구 천만명 가까운 대도시에서도 사업성과 수익성때문에 추진되지 못하는 것이 돔구장 사업인데 인구 140만명 정도의 광주에 돔구장이 생긴다는 것은 갓 입사한 신입사원이 마이바흐를 끌고다닌다는 것만큼 부담되고 벅찬게 사실이죠.

처음부터 가능성이 제로에 가까운 사업을 발표하고 진행해 온 것은 순전히 야구인프라 개선이나 시민의 여가 시설 확충보다는 다른 불순한 의도가 있었음이 당연합니다. 그런데 이제와서 비난 여론이 빗발치자 억울드립을 치고 있는겁니다.

더이상 야구장 건립문제가 야구단과 야구팬을 볼모로 자신들의 이득 실현을 위해 사용되질 않길 바라며 돔구장이 아니라도 좋으니 더도말고 덜도 말고 2만5천명 수용에 복층 관중석을 가진 천연잔디구장이 건립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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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타이거즈의 우승으로 2009년 프로야구의 모든 일정이 끝났다. FA대상자 발표와 함께 각 구단은 방출선수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12년 만에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KIA타이거즈 역시 우승의 기쁨도 잠시.. 김종모 수석 코치를 비롯하여 이재주, 최경환 등 몇몇 노장 선수들과 재계약하지 않겠다고 하였다.

김종모 수석코치는 2007년 말 조범현 감독 체제로 새롭게 출발한 당시 수석코치로 유임되었던 적이 있었다. 그런 와중에 KIA타이거즈는 12년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였다. 우승팀의 수석코치가 경질이라.. 다른 팀의 이적이나 일신상의 이유는 아닌 것 같은데..

김종모 수석코치는 올해로 계약기간이 끝나는 조범현감독과 재계약 불가시 차기 KIA타이거즈의 감독으로 준비되었던 것은 아닌가 생각된다.

조범현 감독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며 3년간 계약이 연장되자 백업으로 준비되었던 김종모 수석코치는 더이상 필요없게 되었던 것은 아닐까? 조범현감독에게 더 힘을 실어주는 차원도 될 것이고..

그렇지 않더라도 우승팀 수석코치의 경질은 너무 매몰차다는 생각이 든다. 어쨋거나 몇년간 동고동락하며 팀의 우승을 위해 함께 노력했을 동료일텐데 그간의 노고에 대한 댓가가 우승 후 바로 경질이라니 말이다.

Posted by pr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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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프로야구가 출범한지도 벌써  29년째가 되었네요.
 
프로야구의 역사는 반세기도 안되지만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과 WBC에서의 선전, 그리고 올해 600만에 육박하는 592만명의 정규시즌 관중수 등.. 프로야구의 열기와 인기는 미국, 일본에 못지 않는 것 같습니다.

경기시설이나 편의시설 등에서 아직도 개선되어야 할 점이 무척 많은데 출범당시부터 29년째 사용하고 있는 "한국야구선수권"이라는 명칭도 그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나 일본 프로야구(NPB)와 비교해 우리 프로야구를 얘기할때 "KBO"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KBO는 리그명칭이 아니라 대회를 관장하는 기구의 명칭이지요.

서울 양재동에 있는 KBO 사무실



KBO는 한국야구위원회(Korean Baseball Organization)의 약자입니다. KBO가 주관하는 "한국야구선수권대회"가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프로야구의 정식 명칭입니다.

1983년 해태타이거즈의 첫번째 우승 당시 들고 있던 한국야구선수권대회 현수막


2009년 KIA타이거즈의 10번째 우승에도 연도만 바뀐 같은 현수막



KBO는 매년 한국야구선수권대회를 개최하면서 대회 타이틀 스폰서를 구하는데 올해는 CJ인터넷이 후원하여 대회이름이 "2009 CJ 마구마구배 프로야구"가 된것이죠.

예전 같았으면 "~~쟁탈기", "~~배"랑 별반 다른게 없는 겁니다. 스폰서 기업이 바뀌면 대회명칭도 그에 따라 바뀌게 됩니다.

프로야구의 출범 자체가 자본주의 구조위에서 수익을 실현하는 프로스포츠로써가 아니라 군부정권의 3S정책에 의한 것이었으니 대회의 브랜드나 마케팅에 대해서 고민하지 않았던 것은 어찌보면 당연합니다.


(KBO의 초대 총재 역시 야구인이 아닌 82년 당시 반공연맹 서종철 이사장임)

하지만 29년 전과 지금은 변해도 너무 많이 변했습니다. 저는 프로야구 역시 연극, 영화, 뮤지컬과 같은 "공연"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시나리오와 대본이 있는 극에 비유할 건 아니지만 "프로"경기인 이상 쇼비지니스적인 면이 없을 수가 없다는 것이지요.

KBO와 8개 구단은 매년 관중수를 늘리고 고객 단가를 높혀 매출 및 수익을 증대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모기업의 지원에 의해 꾸려가고 있지만 야구에서 발생하는 매출만으로도 야구단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KBO와 8개구단의 목표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프로스포츠와 쇼비지니스는 불가분의 관계로 리그명칭은 곧 상품을 포장하는 이름과도 같은데 아직도 리그명칭이 없다는 것은 참 아이러니합니다.

프로야구의 상업화를 걱정하기전에 상품으로 포장 하기 위한 첫번째 단계인 리그명칭부터 만드는게 우선이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런 후에 프로야구 8개 구단의 마스코트, 로고 등을 활용한 브랜드개발과 마케팅, 전문화되고 포멧화된 업체를 통한 (미국 마제스틱사 같은..) 머천다이징 사업 진행, 나아가 낙후된 지방 구장의 현대화와 구장의 장기임대로 구단이 야구단을 통해 수익사업과 모기업 마케팅에 참여할 수 있는 영역을 좀 더 넓혀준다면 우리 프로야구의 가치나 경쟁력을 한단계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는 리그와 구단의 가치를 높여 우수선수를 영입하거나 키울 수 있고 연고지역에 대한 투자를 자극해 궁극적으로는 더 많은 야구팬을 경기장으로 오게 하는 선순환 구조로 갈 수 있습니다.
 
MLB는 이미 스포츠를 넘어 MLB뿐 아니라 그와 연계된 분야까지 큰 호황을 누리는 거대한 산업이 되었습니다. 투입되는 인력, 방송, 광고, 각종 판매 사업 등 엄청난 고용창출 효과는 물론이고 MLB자체가 브랜드화되어 야구뿐 아니라 다방면에서 손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MLB 30개 구단가치의 총합 141억달러 = 우리돈으로 약 16조원 (우리나라 올해 예산이 약 250조원)



MLB모자와 의류는 이미 패션 아이템의 일부가 된지 오래되었지만, 우리 프로야구의 모자와 의류가 경기장 밖에서 어색한 이유가 바로 이런 이유때문일 겁니다.

MLB 팀의 라이센스를 활용한 의류 용품 카탈로그



그나마 요즘들어 프로야구 관련 상품들이 평소에도 눈에 띄긴 하지만 아직 일상화되지 않은 매니아층만 사용하는 편이죠.

베이징 올림픽과 WBC처럼 내셔널리즘의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세계규모의 대회 덕택에 야구팬의 연령층이 다양해지고 젊은 여성팬도 많이 늘어나긴 했습니다.

하지만 야구경기를 보고 경기장을 찾을때만 프로야구를 접하는게 아닌 좀더 일상적이고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구단 운영구조의 흑자전환과 산업화를 위해서는 우선 "한국야구선수권대회"라는 투박하고 아마추어대회 같은 명칭부터 현 시대에 맞는 세련되고 특색있는 리그명칭으로 바꾸는게 우선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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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4일 SK 주전포수 박경완 선수가 주루 도중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했죠.

당시 해설진은 인조잔디 구장 때문에 부상이 발생한 것으로 설명했습니다만, 사실 박경완선수의 부상은 유격수인 이현곤선수의 의도하지 않은 실책때문이었습니다.

박경완선수는 평범한 유격수 앞 땅볼을 쳤고 1루로 달려가기 시작하는데, 타구가 유격수 앞이기 때문에 1루 베이스를 향해 직선주로로 달리게 됩니다.

그런데 유격수인 이현곤선수가 백핸드로 쉽게 처리할 수 있는 타구를 놓치고 맙니다.




유격수 앞 땅볼인줄 알고 1루를 향해 직선코스로 달리던 박경완 선수는 타구가 유격수 실책에 의해 우익수쪽으로 흘러가자 뒤늦게 속도를 내어 2루 베이스를 향해 급격하게 진행방향을 좌측으로 돌리게 되죠.


이건 2루까지 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하더라도 외야수 앞 안타때 다음 루의 방향으로 주루를 진행하는 주루의 기본입니다.



그러나 박경완선수는 처음부터 우전안타를 예상한 주루플레이가 아닌 내야 땅볼에 대비한 주루플레이를 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실책으로 안타가 되었을때 직선주로로 달리던 진행방향을 급격하게 2루 베이스 쪽으로 방향을 돌린 것이 왼쪽 발목에 무리를 준 것입니다.


달리는 속도로 인해 방향을 바꾸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회전반경이 필요했지만 1루 베이스를 2~3미터 앞에 두고 방향을 바꿨기 때문에 충분한 회전반경을 확보하지 못한거죠.

좁은 회전반경에서 빠른 속도로 달려가는 몸의 원심력이 왼쪽 발목에 전달되면서 아킬레스건이 견디지 못하고 파열된 것입니다.


내야 땅볼때 일반적인 주루 방향


외야 안타때 주루 궤적, 완만한 포물선을 돌며 1루를 통과



박경완선수의 주루 궤적, 1루에서 급격한 방향 전환




만약 처음부터 안타가 예상됐던 타구였다면 박경완선수는 1루까지 직선주로로 전력질주 하지 않고 완만한 포물선 궤적을 그리며 1루베이스를 밟고 발목에 무리없이 2루베이스쪽으로 주루를 진행했을 겁니다.

반대로 이현곤선수가 실책을 하지 않고 정상적으로 포구하여 1루로 던졌다면 1루를 지나쳐 갔겠지요. 아니면 유격수가 실책을 했다고 하더라도 2루베이스 쪽으로 급격하게 방향을 틀지 않았다면 발목에 큰 무리가 가지 않았을 수도 있고요.

두달이나 지난 일이지만 어제 문득 지난 경기 하이라이트를 보다 중계방송 해설진이 인조잔디 그라운드에 대해서만 지적하길래 생각나서 써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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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국가대표팀이 감독 내정과 선수 선발까지 그다지 순탄하지만은 않더니 결국 하와이 전지훈련을 떠나는 날 큰 사건이 터지고 말았네요.

그동안 개인 연습을 하고 있는 줄 알았던 김병현이 여권을 분실해서 비행기를 놓쳤다는 어이없는 이유로 전훈지 비행기에 탑승하지 못했던 것..

개인적인 약속이었다 하더라도 이 정도면 꽤 큰 실수인데.. 국가대표팀에 선발된 선수가 여권을 분실에 전훈행 비행기를 탑승하지 못했다니.. 일반 성인의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죠.

이번 사건은 누가보더라도 김병현이 백번 천번 잘못한 건 맞는 것 같습니다만.. 미국에서 선수생활을 할 때도 비행기를 놓쳐 경기에 출장하지 못했던 적이 있었던 김병현이었던 만큼.. 몸상태나 부상때문에 전지훈련에 일부러 빠졌을 것 같지는 않네요.

그랬다면 유니폼 공개 행사에도 나서지 않았겠죠. 더군다나 소속팀 없이 1년여를 보낸 김병현에게 WBC는 자신의 존재를 다시금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데.. 생각이 없지 않고서야 별다른 이유없이 전지훈련 불참을 했을 것 같지도 않구요.

TV 등의 매체와 인터뷰를 잘 하지도 않는 선수인데.. 오늘 오전에는 TV와의 인터뷰도 했더군요.

김병현선수의 평소 행동이나 성격 등을 볼때도 이 핑계 저 핑계대는 선수는 아닐 것 같고.. 프로선수들의 경우 여권 챙기는 것 같은 잡다한 업무는 보통은 에이전트나 프런트직원이 모두 처리해 주었는데.. 김병현은 혼자 움직이다보니 여권을 깜빡하는 실수를 범한게 아닌가 싶네요.

다른 국가대표선수들에 대한 독려와 조직력 차원에서 김병현선수에 대한 제재조치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만.. 몸상태가 어느정도인지만이라도 보고 판단하면 좋지 않을까 합니다. 그때가서 구위나 몸상태가 나머지 선수들보다 뒤떨어진다면 탈락시켜도 늦지 않을 것 같구요.

김병현선수의 행동과 상식은 참으로 어이없지만, 조직생활에 익숙하지 않고 무적선수로 1년 넘게 보내면서 프런트의 지원을 받지 않은 상황에서 생긴 에피소드로 생각하고 한번 더 기회를 줬음 합니다.

지난 올림픽때도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끝내 9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거머쥐었듯이.. 이번 WBC도 이런 것들이 웃지 못할 에피소드로 남을 수 있게.. 김병현선수 문제도 잘 해결되고 성적도 좋았으면 하네요!!

Posted by pr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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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블로그에 글을 씁니다. 작년 10월 갑작스럽게 팀장이 되면서 09년 사업계획서 작성이다 뭐다해서 연말이 훌쩍 지나갔고.. 새해 들어서는 실적평가와 KPI작성 등으로 바쁘게 보내고 있어서 블로그에 글쓰는 것은 고사하고 RSS에 등록된 수많은 글들도 제대로 읽지 못하는 형편이네요.

야구와 관련된 직업을 가진 것도 아니고 내 시간을 마음대로 쓸 수 있는 프리랜서나 자영업자도 아니다보니.. RSS글이나 야구 관련 기사는 거의 주말에 몰아서 읽고 있는 실정이고요. 곧 WBC와 프로야구도 시작하니 슬슬 블로그 운영에 신경 좀 써야 할 것 같습니다.

야구기사를 읽다보니 올시즌 문학야구장에서는 삽겹살을 먹으며 야구를 관람할 수 있다는 재밌는 기사가 있더군요. [기사보기]

이 기사를 읽고보니.. 야구장에서 삽겹살을 먹어 본 일화가 떠오르더군요.

때는 1996년 한국시리즈, 해태 타이거즈와 현대 유니콘스가 맞붙어서 해태가 4승 2패로 우승했던 해였는데.. 제가 그때 해태구단에서 야구장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입장하는 관중에게 깃발과 막대풍선도 나눠주고.. 관중석 곳곳에 응원 깃발도 뿌리고.. 경기시작되면 대형깃발 흔들고 가끔 호랑이 인형쓰고 관중석 돌아다니고 하는.. 그냥 잡일이었는데요.

6차전이 벌어진 잠실야구장 외야에서 대형깃발을 흔들고 있었을때의 일입니다.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한 5회나 6회쯤 됐을까요. 잠실야구장 외야 전광판 밑에서 대형깃발을 흔들다가 이닝교대 시간에 잠시 앉아서 쉬는데.. 제 뒤쪽에서 아저씨들이 '어이~ 깃발!!'하고 부르시는 겁니다.

술취한 아저씨들이 술김에 소리지르나보다 해서 뒤돌아보지도 않았는데 계속 부르길래.. 뒤돌아보니.. 양쪽 손에 무언가를 들고는.. 언넝 뛰어 올라오라는 신호를 보내더군요.

무언가싶어서 올라가보니.. 상추쌈과 소주(글라스)였습니다.

아저씨 두 분이었는데.. 계단 한쪽에 신문지를 깔아 놓고 휴대용 버너와 불판, 각종 야채와 된장 등을 준비해와서 삽겹살을 구워드시고 계셨던 것이죠.

경기내내 대형깃발을 힙겹게 흔드는 모습이 측은해 보였는지.. 같은 팀을 응원한다는 동질감 때문이었는지.. 손수 상추쌈을 싸서 글라스에 소주를 가득 채워 주시더군요. 배도 고프고 목도 마르고 그래서 시원하게 받아 먹었는데요.

지금 만약 야구장에서 버너와 불판에 삽겹살을 구워먹었다간 주변 사람들의 눈치와 경호원들 때문에 삽겹살이 익기도 전에 쫓겨나고 말 것입니다.

야구 관람객들의 안전과 공공장소에서의 에티켓상 이런 일은 금지되어야 하겠지만.. 한국 시리즈 6차전이라는 흥분된 분위기와.. 시원한 가을 밤바람을 맞으며 3만 관중이 가득 들어찬 푸른 야구장을 내려다보며 먹었던 갓구운 삽겹살과 소주맛은 아직까지도 잊혀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관람객들에게 계속해서 새로운 경험과 인상을 심어주려는 SK와이번스의 노력이 참 대단한 것 같구요. 올시즌엔 관객들의 관람 편의와 재미를 위한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작년보다 더욱더 많이 시도되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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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2008년 프로야구를 빛낸 각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를 뽑는 골든 글러브 시상식이 열립니다. 프로야구선수라면 누구나 골든 글러브를 수상해 보는 것이 소원일텐데요.

골든 글러브를 수상할 정도로 뛰어난 성적과 활약을 한 선수가 있는가 하면, 시즌 초의 기대와 달리 부진과 악재속에서 한 해를 보낸 선수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올시즌 저조한 성적으로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하였거나 부진했던 "돌든 글러브"를 (매우 주관적인 기준으로) 뽑아 볼까 합니다.

"돌든 글러브"는 글러브대신 돌을 들고 야구했다라는 의미로 그만큼 속터지는 야구를 했다라는 뜻입니다.

(선수 정보는 KBO 홈페이지와 DC인사이드 야구갤러리에서 진행 중인 "종이글러브 투표"를 참고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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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잔~ 두둥~ 2008 프로야구 돌든 글러브 발표!!
















투수 돌든 글러브 SK 와이번스, 다윈 쿠비얀
3경기 등판, 7이닝 투구 후 2군 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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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경기때 포스는 어디가고.. 데뷔전 0아웃 7실점 뭥미???


지난 시즌 12승 4패를 기록한 로마노를 퇴출시키며 데려온 쿠비얀.. 시즌 전 시범경기에서 최고구속 149km/h를 찍으며 잔뜩 기대감을 부풀려놓더니 시즌 첫 경기(vs 롯데)에서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지 못하고 7실점,

그 후 2경기에 더 나왔으나 허리통증으로 2군에 내려간 후 영원히 한국을 떠났습니다.

총 3경기에 등판에 던진 이닝은 고작 7이닝, 평균자책점 12.86, 1승2패, 데뷔전 0이닝 7실점!!

신인으로 뭇매를 맞은 LG 정찬헌, 두산 레이어, 삼성 톰션, 롯데 임경완, KIA 서재응, KIA 리마 등이 경합을 벌였으나.. 0아웃 7실점이 워낙 넘사벽이라.. 다른 경쟁자들을 간단히 제치고 투수 돌든 글러브 수상!!







포수 돌든 글러브
 두산 베어스, 채상병
타율 0.215, 홈런 5, 42타점, 53삼진, 병상 14개로 공동 5위, 도루저지율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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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루 도루송구가 좀 안습..


김경문감독의 전폭적인 지지아래 홍성흔이 차지하고 있던 두산 안방을 꿰찬 채상병,

롯데 보상선수로 데려온 문동환을 한화로 역트레이드시켜 영입하여 꽤나 트레이드 성공작으로 평가받고 있으나.. 리그 평균이상의 포수라고 보기에는 좀 부족해 보입니다.

특히 안습 수준의 2루 송구.. 풋워크와 어깨는 그렇다치더라도.. 조준이라도 잘 됐으면..

또한 적시적소에서 터져나오는 적절한 삼진과 병살타은 지켜보는 팬들의 뚜껑을 수십번 열고 닫고도 남을 정도..

시즌 도중 한화에서 삼성으로 이적한 도루저지율 2할의 심광호와 FA약발 제대로 활용한 죽어라 바깥쪽 직구 승부 LG 조바깥(조인성), 초등학교 야구선수도 간파한다는 국민볼배합 "직-직-변"의 달인, KIA 김상훈이 치열한 경합을 벌였으나.. 한국시리즈 준우승팀(왜일까??) 이라는 이유로 두산 채상병이 포수 돌든 글러브에 선정되었습니다.





1루수 돌든 글러브 KIA 타이거즈, 최희섭
타율 0.229, 홈런 6, 22타점, 41삼진, 4병살, 3실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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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무더위도 시원하게 날려주는 선풍기 스윙!
'동네 노는 형'을 넘어 '동네 모자란 형'으로 각인!!

지난 시즌 도중 한국 프로야구에 뛰어들어 초반 자잘한 부상으로 부진했으나 후반기 들어 크레이즈모드로 전환, 타율 0.337, 7홈런, 46타점의 꽤나 준수한 성적을 올리고 2008년을 맞이한 최희섭..

그로 인해 거포 타자 용병은 애시당초 포기했던 KIA.. 서재응, 리마, 발데스와 함께 메이져리거 4인방 대활약의 헛꿈을 꾸게 했던 장본인..
덩치는 산만한데 뭐만하면 허리가 아프네.. 갈비뼈가 아프네.. 두통이 도졌네 하면서 시즌 내내 KIA팬들을 두통에 시달리고 울화통 터지게 했던 주인공..
 
최희섭이 타석에 들어서면 투수들의 투구 레파토리는 아래와 같은 공식이 거의 표준으로 자리 잡았죠.

  • 몸쪽 직구 던져 파울유도 - 1스트라익
  • 바깥쪽 직구 스트라익 - 2스트라익
  • 바깥쪽으로 흐르는 슬라이더 - 헛스윙 삼진

이건 뭐 보고 있는 시청자도 알아 맞출 수 있는 볼배합에 번번히 선풍기 스윙을 날려주시니..올 여름 KIA경기를 볼때면 선풍기고 에어컨이고 필요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항간에서는 최희섭에게 필요한 건 재활이나 트레이닝이 아니라 소개팅이라며, 일본인 여친과 헤어진 후 허~해진 심신을 달래 줄 여친이 무엇보다 급히 필요하다는 우스갯소리도 많았죠.

원인모를 두통으로 야구장보다 병원을 더 많이 찾은 것 같은 최희섭...

최준석, 박현승 등과 경합이었으나.. 역시 무게감과 허탈감에서 다른 선수를 가볍게 따돌리고 남았습니다.

그렇지않아도 '동네 노는 형'이미지였는데 '동네 모자란 형'으로 완전히 이미지를 굳힌 한해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내년에는 부디 '동네 모자란 형'이미지만이라도 벗어던지길..





2루수 돌든 글러브 삼성 라이온즈, 신명철
97경기 출장, 타율 0.184, 홈런 1, 17타점, 32삼진, 7병살, 5실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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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공산 2루자리도 위험할 판!

롯데가 박한이를 버리고 신명철을 지명할 정도로.. 주목받았던 신인, "제2의 이종범"이라 불렸을 정도이니 입단 초기 그에 대한 기대가 어느 정도 였는지..

그러나 롯데에서 제대로 꽃을 피우지 못하고.. 지난 해 삼성으로 이적하며 제 2의 야구 인생을 꽃피우려 했으나 기대만큼 따라오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박석민, 최형우, 채태인 등이 삼성 세대교체의 주역들로 등장하며 김재걸, 조동찬 등과 함께 2루자리를 놓고 경쟁했던 신명철..

그러나 무주공산과도 같았던 주전자리를 고졸신인 김상수(경북고를 졸업하고 내년 입단 예정, 계약금 2억 6천)에게 넘겨줘야 할 입장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한화 한상훈, 이여상 등과 경합하였으나.. 기대치 대비 성적이 저조하여 2루수 돌든 글러브 수상!





3루수 돌든 글러브 KIA 타이거즈, 김주형
62경기 출장, 타율 0.226, 2홈런, 12타점, 30삼진, 3병살, 4실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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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프로  5년차인데.. 언제까지 유망주?


2008년은 조범현감독의 실질적인 감독 첫 해! 대대적인 팀리빌딩과 세대교체의 흐름 속에서 누구보다 주목받았던 선수는 다름 아닌 김주형이었습니다.

벌써 프로 5년차이지만 김주형은 아직도 '유망주'입니다.

그만큼 성장이 더뎠다는 얘기인데요.. 홍현우 이후 KIA의 우완 거포에 대한 목마름을 씻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1년, 2년.. 자그만치 5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기대치의 절반도 만족시켜주지 못한 것 같습니다.

올시즌은 그의 프로생활 중 가장 많은 62경기에 출장했을 정도로 코칭스텝의 신임을 받았지만 아직은 본인 스스로도 야구에 대한 깨달음, 득함, 터닝포인트, 전환점.. 이런 것에 도달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LG 김상현과 경합했으나.. 본인이 주목하고 있는 선수라는 이유로(쿨럭;;) 3루수 돌든 글러브 수상!!





유격수 돌든 글러브 KIA 타이거즈, 윌슨 발데스
타율 0.218, 홈런 1, 16타점, 19삼진, 12도루, 2병살, 6실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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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격수는 화려함보다 안정감이다!!


호세 리마와 함께 KIA의 우승청부사로 여겨졌던 문제의 메이져리거 중 하나!! 서재응, 최희섭과 함께 시즌 시작하기도 전에 KIA의 우승 분위기 연출에 한 몫했던 발데스..

어쩌면, 거포용병을 포기하고 그를 선택하게 한 최희섭효과의 가장 큰 피해자일수도!!

그래도 평균은 해줘야 할 것 아닌가.. 의욕과 열정이 넘쳐 열심히 하는 모습은 참 좋은데, 프로에서 그것들은 그저 양념일 뿐, 중요한 건 유격수로서 내야진과 투수에게 안정감을 심어줘야 한다는 것!

뛰는 동안 2할대 초반을 멤돌던 타율도 무척 답답했지만 중요한 순간 맘이 앞선 수비로 47경기에서 6개의 실책을 범한 것은 도저히 용서할 수 없었죠.

그리고 시도때도 없이 나오는 기습번트.. 그거 몇경기 지나니까 상대팀들 3루수들 죄다 간파했더만 ㅠㅠ

KIA 김선빈과 롯데 뼈기혁(박기혁)이 경합했지만.. 역시 기대치 대비 결과에서 발데스 선정!!




외야수 돌든 글러브 한화 이글스, 덕 클락
규정타석 타율 중 밑에서 4번째 기록인 타율 0.246기록, 22홈런(4위), 79타점(8위), 96득점(2위), 25도루(9위), 78삼진(9위) 등 비교적 준수했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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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반 크레이지모드는 도데체 어디로..

시즌 중반까지만해도 제이 데이비스를 떠올릴, 아니 잊게할 정도로 복덩어리였던 클락, 타점머신, 호타준족, 역대 용병 중 최고라는 찬사를 받았지만 중반 이후 무릎부상으로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며.. 복덩어리에서 졸지에 애물단지가 되어버린 클락!!

그의 성적 하락세와 한화의 성적 하락이 동반 곡선을 그릴 정도로 그의 부진은 한화의 근심 그 자체였습니다.

용병으로서는 4번째로 20-20클럽에 가입하긴 했지만.. 부상이 휩쓸고 간 부진의 늪을 완전히 덮기에는 역부족이었죠.

서글서글하고 순둥이같은 성격으로 장타와 빠른 발, 강한 어깨를 겸비해 타구단팬들에게도 인기를 얻으며, 한국에서 롱런할 수 있을것만 같았는데.. 시즌을 마친 후 퇴출 되어 매우 안타까웠습니다. 그놈의 부상만 아니었어도..ㅠㅠ






외야수 돌든 글러브 LG 트윈스, 이대형
타율 0.264, 0홈런, 33타점, 71득점(12위), 63도루(1위), 80삼진(6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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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보다 먼저 나가는 앞다리는 도데체 어쩔거냐..

성적으로 보면 톱타자로서 준수하지만 톱타자로서 삼진수가 60개로 리그 6위라는 성적과 안타 중 적지 않은 비중이 배트보다 빨리 나가는 앞다리로 만든 내야안타라는 점이 돌든 글러브 수상의 주요 요인입니다.

이건 뭐, 좌타자가 빠른 발을 활용하는 정도가 아니라.. 거의 타격밸런스가 무너질 정도로 앞다리가 벌어져 나가는데, 그것만 고치면 곧 대성할 선수로 보여집니다.

한화 추승우와 심하게 경합했으나 역시 기대치 대비 성적에서 이대형선수가 좀더 아쉬운 부분이 많아 선정되었습니다!








외야수 돌든 글러브
 KIA 타이거즈, 채종범

타율 0.197, 4홈런, 16타점, 33삼진, 4병살, 1실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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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범현 감독때문에라도 성적이 좋았어야 했던 몹쓸 운명..

어쩌면 그도 피해자.. SK 김성근 감독의 KIA 조범현 감독을 향한 끈끈한 제자사랑의 피해자일수도..

김형철, 이성우는 그저 양념일 뿐, 전병두의 실질적인 맞트레이드 대상!..

사실 전병두를 보낼 당시만해도 전병두가 미완이긴 하지만 병역면제인 좌완 파이어볼러의 가치 때문에 트레이드 결과로 인해 엄청난 맘고생을 할 수 밖에 없었죠.

매경기 홈런을 날린다해도 불만꺼리를 찾아낼 수 있을 것 같았던 KIA팬들의 시선이 그의 타석 하나하나에 집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그를 받아준 조범현감독때문에라도 그의 성적이 평균이상은 되었어야하는 몹쓸 운명...

암튼 채종범에겐 올해가 또다른 기회이자 시련의 한 해였을 것 같습니다.






지명타자 돌든 글러브 롯데 자이언츠, 마해영
타율 0.153, 2홈런, 8타점, 13삼진, 4병살, 1실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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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하는 자는 늘 아름답기만 할까?

LG에서 방출된 후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했을 당시만 해도 마해영을 바라보는 많은 사람들의 시선은 따뜻했습니다.

지명타자나 교체선수로 타석에 들어선다고 해도 그의 스윙 하나, 뜀박질 하나에 많은 롯데팬들은 롯데 전성기를 기억할 수 있는 프렌차이즈 스타의 귀환 그 자체에서 즐거움을 찾았지요.

비록 성적은 기대에 많이 미치지 못했지만, 8년만에 가을잔치의 꿈을 이룬 고향팀에서 영광스런 은퇴를 했다면 선수로서 매우 행복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선수로서 은퇴는 꼭한번 맞닥드려야 할 운명과도 같지만, 명예롭고 영광스런 은퇴를 맞이하는 선수는 드물죠.

명예롭고 영광스런 은퇴를 야구에 대한 끝없는 도전과 맞바꿔도 후회없을 수 있는지 판단하기 쉽지 않습니다만 시즌 종료 후 고향팀 롯데에서도 방출되어 현재로선 국내에 받아 줄만한 팀은 없을 것 같고, 대만쪽을 알아본다고 하니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랄 수 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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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골든 글러브가 아닌 돌든 글러브 수상자를 뽑아보니 모두 큰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올린 선수들인 것 같네요. 그만큼 더욱 잘하기를 바랬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글의 재미를 위해 매우 주관적인 견해가 있을 수도 있는데 그점 양해를 해주시고요.. 위 선수들 모두 2009년에는 돌든 글러브 대신 진짜 골든 글러브를 수상하길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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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글러브 시상식과 코나미컵이 남아 있긴 하지만 SK와이번스의 한국시리즈 2연패를 끝으로 올시즌 한국 프로야구의 중요한 일정은 모두 소화가 됐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2008년 우리 프로야구는 11년만에 400만 관중을 돌파한 2007년에 이어 13년만에 500만 관중을 돌파하는 대흥행을 기록했습니다.

게다가 9전 전승으로 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하는 쾌거도 이루었지요. 8년만에 가을야구의 꿈을 이룬 롯데자이언츠의 돌풍으로 사직야구장은 수많은 매진 사례를 기록하였고, 턱돌이의 인기와 연예인 시구 릴레이, 개성있는 응원열기 등 다양한 볼거리와 이야기거리를 남긴 한 해였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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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KS 우승 차지한 SK와이번스





■ 500만 관중 뒤의 시한폭탄

그러나 2008년의 시작은 이처럼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아니었죠. 해체된 현대 유니콘스 야구단의 인수가 난항을 겪으면서 7개 구단 체제에 대한 우려도 높았으며.. 선수단의 몸값거품과 비용효율화를 통해 적자에 허덕이는 프로야구단의 체질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많았습니다.

그중에서도 야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이슈는 단연, 해체된 현대 유니콘스 선수단의 행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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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가 구단 네이밍 마케팅이라는 다소 생소하지만 실험적인 카드를 선보이며 우리담배의 스폰을 받아 '우리 히어로즈'를 탄생시켰고, 8개 구단 체제의 프로야구가 유지될 수 있었죠.

하지만 우리담배와 센테니얼과의 관계에 잡음이 생기면서 시즌 도중 팀이름에서 '우리'라는 이름이 빠지게 되었고, 결국 구단 네이밍 마케팅이라는 파격적인 카드는 시도에 의미를 두는 것에 그치고 말았습니다.

구단 네이밍 마케팅이 완벽한 성공을 거두지 못하면서 박노준 단장이 중도 하차하는 등 시즌내내 살얼음판을 걷는 것 같았던 히어로즈 프로야구단의 운영문제는 아직도 완벽한 해결점을 찾지 못한 미해결과제로 남아 있으며 언제 어떤 이슈가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인 샘입니다.




■ 현대유니콘스 인수에 관심있던 기업들

여기서 작년 현대 유니콘스의 인수 기업으로 거론되었던 기업들에 대해 다시 관심이 쏠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가장 적극적이고 의욕적인 인수의사를 보였던 STX의 경우.. 내부 임원의 기밀문서 유출 사건이 터지면서 최종 결정 직전에 인수가 백지화 되었고.. 한참 인수 얘기가 나오던 2007년 말 주당 15만원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1년이 지난 현재 그때의 1/7수준인 19,500원대로 대폭락하여.. 사실상 재논의가 불가능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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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올초 가장 유력한 인수기업으로 떠올랐던 KT의 경우 항간에서는 유니폼 디자인 시안까지 나왔다는 얘기가 흘러 나왔을 정도로 야구단 창단이 기정사실화 되었지만 이사회의 최종 승인을 얻지 못하고 결국 없던 일이 되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전반적인 경기침체와 불경기로 인해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작년에 비해 반토막 나버린 지금, 야구단 창단에 뛰어들 수 있는 기업을 찾기란 더더욱 어려워 보입니다.

작년에 거론된 기업들 중 자금력과 규모면에서 최적이었던 KT의 경우 보수적인 기업 분위기 때문에라도 야구단 창단을 재논의 하는 것 자체가 매우 어려워 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 통신업계 라이벌 SK의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 KT 자극할 수 있을까?

그러나 통신업계의 라이벌인 SK의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이 KT를 조금이라도 자극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우선 유무선 통신시장을 놓고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는 SK와 KT 두 기업은 실적과 분위기에서 작년과 올해가 뒤바뀐 형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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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경우 작년 초 SHOW라는 신규 3G브랜드를 런칭하며 먼저 화상통신시대를 열었고.. SK보다 더 공격적인 투자와 마케팅으로 3G시장 선점에 집중했습니다.
 
그러나 화상통화 중심의 3G서비스가 사용상의 불편함과 비싼 통화료 등의 이유로 서비스를 시작한지 1년 반이 지났지만 월 1회라도 이용하는 고객비율이 전체의 20% 수준일 정도로 확산속도가 더딘게 사실입니다.

이로 인해 최근 KT는 3G서비스 전략의 초점을 화상통화보다는 무선데이터서비스 쪽으로 선회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반면 SK는 초고속인터넷 2위 사업자인 하나로텔레콤(시장점유율 24%)을 인수해 초고속인터넷 시장의 44%를 점유하고 있는 1위 사업자 KT를 뒤를 쫓고 있으며, 하나로텔레콤(現 SK브로드밴드)의 하나TV(現 브로드앤TV)와 초고속인터넷 하나포스 등을 SKT의 이동통신 상품과 결합한 결합상품을 내세워 통신시장에서 KT와의 전면적인 경쟁을 벌이게 되었습니다. IPTV시장에서는 하나TV가 KT의 메가TV보다 다소 높은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구요.

또한 베이징 올림픽에서 SKT의 후원을 받은 박태환선수(수영)의 활약으로 인해 SKT의 통신 관련 상품들에 대한 이미지 상승과 실적이 호조를 이루면서 13년만에 500만 관중을 돌파하고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거머쥐며 전국민적인 인기스포츠를 재확인한 프로야구에서 SK와이번스가 2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우승했다는 것은.. 주요 사업영역과 마케팅 부분에서 SK와 충돌할 수 밖에 없는 KT를 자극하여 야구단 창단 논의가 다시 거론될 수 있도록 충분한 기폭제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서울 목동을 연고지로 가지고 있다는 점도 야구단 창단을 재고해 볼 수 있는 긍정적인 요소라 생각합니다.

프로야구단 운영이 기업에 미치는 마케팅 효과를 정량적인 수치로 환산하기는 힘들지만, 인천을 연고로하고 있는 SK와 달리 서울 프리미엄 효과를 얻을 수 있고, 2010년 초 완공되는 고척 하프돔을 사용할 수 있는 가능성도 열려 있기 때문입니다.

SK의 광고 카피인 '생각대로'처럼 야구단 창단도 야구팬의 생각대로 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1982년 프로야구의 탄생 이후 최절정기를 보내고 있는 우리 프로야구가 하루라도 빨리 불안한 8개구단 체제를 끝내고 완전한 모습을 갖추어 좀더 발전해 나갈 수 있기를 바라며, KBO는 현재 우리 프로야구의 모습에 안주하지말고 가능성 있는 기업들과 적극적으로 야구단 창단 협상을 진행하여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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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한국시리즈가 SK의 2년 연속 우승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이번 한국시리즈는 회사일이 바빠 한경기도 처음부터 끝까지 보질 못하고 중간중간 끊어서 봤네요.

하지만 시리즈 전적과 스코어, 각종 기록 등으로만 봐도 두산이 정말 힘 한번 제대로 써보지도 못하고 패한 것 같아 두산선수들이나 팬들은 매우 아쉬울 것 같네요. 게다가 원정에서 1승 1패 후 홈에서 3패라니... 뒤끝이 가히 게운하지만은 않을 것 같습니다.

매 경기마다 팽팽한 점수 스코어를 기록하긴 했지만, 시리즈 내내 답답하리만큼 침묵을 지킨 두산 중심타선의 슬럼프가 시리즈를 허무하게 끝나버리게 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4차전이나 5차전을 승리하여 시리즈를 6차전 이상으로 끌고 갔다면 두산의 기적같은 역전 우승도 바라 볼 수 있었을텐데 말이죠.

이번 2008 한국시리즈에서는 잘한 선수보다 부진한 선수가 더 눈에 띄는 것 같습니다.

바로 아마때의 명성에 걸맞지 않게 신고선수로 프로에 입단해 이제 20살의 나이로 올시즌 타격 3관왕을 거머진 김현수선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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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내내 불방망이를 뽐냈고.. MVP후보로 거론되며..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통해 한단계 성숙했을 것이라 믿었던 김현수의 슬럼프가 하필이면 한국시리즈 기간이 될 것이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을 겁니다.

4차전 마지막 타석에서 병살타, 그리고 오늘 벌어진 5차전.. 운명의 장난처럼 또다시 절체절명의 순간에 그에게 기회가 주어졌죠.
 
그의 이번 시리즈 타율은 0.500가 아닌 0.050...

9회말 1아웃, 주자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현수선수 위로 이승엽선수의 모습이 오버랩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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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베이징 올림픽에서 지겹게 그를 괴롭히던 슬럼프를 일본전 투런포로 날려버리고 결승전에서도 선제 솔로홈런을 쳤던 이승엽.. 일본전에서 홈런을 친 뒤에는 그동안의 맘고생한 설움이 복받쳐 인터뷰 중 눈물을 보이기도 했죠.

일본전 홈런이 있기전 이승엽선수가 "어떻게 하면 안타를 칠 수 있냐"고 물어봤다는 선수가 바로 김현수였습니다.

그리고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는 김현수선수가 베이징의 이승엽선수와 같은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던 것이죠.

베이징의 이승엽처럼 김현수선수도 극적인 안타로 그간의 부진을 털어버릴 수 있을지 매우 긴장되었습니다.

하지만 베이징의 이승엽과 같은 환희와 영광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약관(弱冠)의 나이에 타격 3관왕에 오른 김현수는 상대팀 선수들의 우승 환호성을 들으며 펑펑 눈물을 흘려야 했습니다.

팀의 모든 선수들이 그토록 바라더 우승이 자신의 부진이 결정적인 원인이 되어 멀리 날아갔다는 생각이 한동안은 머리속을 떠나질 않을 겁니다. 그러나 쓰디쓴 패배의 아픔이 달콤한 승리의 기쁨보다 더 김현수선수를 더욱 성숙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김현수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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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는 타자나 투수나 매우 섬세하고 예민하게 반응해야하는 스포츠죠.

150km/h가 넘는 강속구를 던지기도 하지만 손가락의 미묘한 힘조절과 실밥잡기로 각종 변화구를 던지기도 하고.. 호쾌한 스윙과 경쾌한 타격 뒤에는 0.01초 차이를 오가는 타이밍 싸움이 숨어 있죠.

그리고 날씨에 따라서도 매우 많은 영향을 받기도 합니다. 비가오거나 습한 날은 야구공 가죽이 습기를 먹어 타구 비거리가 줄어들고.. 투수들은 손가락 끝의 접지력이 늘어 변화구 구사에 유리하죠.

반대로 건조하고 햇볕이 내리쬐는 날은 평소보다 타구의 비거리가 늘어나기도 하고요.

날씨는 선수의 경기력 뿐 아니라 야구장 자체에도 많은 영향을 줍니다. 비가 내려 젖은 땅과 잔디는 야수들의 원활한 땅볼처리과 송구를 방해할 수 밖에 없습니다.

돔구장이 없는 우리나라에서는 날씨라는 변수가 야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다른 나라보다 클 수 밖에 없는데요. 우천으로 인해 많은 수의 경기가 취소되거나 중단되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그에 대한 대책이나 준비는 어떻게 하고 있을까요?

어제 벌어진 플레이오프 6차전에서도 경기 도중 비가 내려 경기가 중단되었다가 다시 진행되기도 하였는데.. 우선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장의 우천시 대처방법부터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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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야 전체를 거대한 방수천으로 덮어 놓았습니다. (플로리다 마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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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컵스의 홈구장인 리글리필스역시 내야 전체를 덮어놓았네요. (방수천도 팀 색상과 로고를 사용하여 보기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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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네셔널스 홈구장 역시 내야 전체가 덮여 있습니다.




대형 방수천위에서 선수들의 슬라이딩세레머니도 가능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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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올림픽 야구경기가 열린 우커송야구장 역시 메이져리그식 설계답게 대형방수천이 준비되어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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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야를 모두 덮는 대형 방수천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동원되어 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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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경우 마이너리그가 열리는 조그만 구장들까지 대형방수천을 덮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야구장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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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팀들의 꿈인 가을야구 무대, 비가 내리자 관리인 한사람이 들고 다닐 수 있을 정도의 천이 동원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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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운드와 홈베이스만 덮어 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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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그치자 관리인은 물론이고 구단직원, 알바생들 심지어 경호원들까지 동원되어 물퍼내기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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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웅덩이가 있던 자리는 마른 흙을 뿌리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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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시설이 좋은 문학야구장도 마운드와 홈베이스만 덮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올림픽에서 미국, 일본, 쿠바 등 야구강국들을 만나 9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딴 나라의 야구장치고는 우천시 야구장 관리가 허술해도 너무 허술합니다. 허술한 정도가 아니라 창피할 정도죠.

지금 한미일 모두 시즌 최강자를 가리는 포스트시즌이 진행되고 있는데.. 비바람 걱정없는 쾌적한 환경인 돔구장에서 야구하는 일본은 못따라가더라도.. 대형 방수천 정도는 준비되어야 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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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금메달, 500만관중 돌파라는 국내 인기 프로스포츠, 한국 프로야구가 이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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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삼성라이온즈와 롯데자이언츠는 선수단의 모자를 패션 모자 브랜드인 '뉴에라'의 모자를 사용했는데요.

뉴에라모자는 기존 야구용품 제조사에서 만든 모자에 비해 모자챙이 짧고 둥글며.. 앞뒤짱구가 많은 서양인 두상에 맞춘 스타일이라 모자가 전체적으로 둥글둥글한 편이죠.

뉴에라모자 자체가 힙합패션 아이템으로 많이 사용되다보니.. 요즘에는 일반인들 중에서도 MLB 모자가 아닌 뉴에라에서 나온 KBO 모자를 쓰고 다니는 경우가 많아진 것 같더군요.

이번 준PO(준플레이오프), PO(플레이오프)를 보니 뉴에라 모자를 사용하는 삼성의 안지만선수가 모자챙을 일자로 펴고 약간 삐딱하게 쓰고 나와 '힙지만(힙합 지만)'이라고 불리더군요. 게다가 껌까지 질겅질겅 씹는 모습이 지금까지 프로야구에서 보아온 선수들 중 가장 개성있고 인상적인 모습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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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자챙을 일자로 펴서 삐딱하게 쓰고 있는 삼성라이온스의 '힙지만(힙합 지만)'



우리나라처럼 선후배간 규율이 엄격한 야구환경에서 튀는 복장과 행동은 무언 중에 금기시 되었던 것이 사실인데.. 머리를 염색한다거나 귀걸이를 하는 경우는 많았지만.. 나이 어린 선수가 모자챙을 일자로 펴서 삐딱하게 쓰고 껌을 질겅질겅 씹으며 공을 던진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었죠.

이런 안지만선수의 모습이 보기 흉하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저는 안지만같은 선수가 많아져야 한다고 봅니다.

프로야구도 따지고 보면.. 쇼나 공연과 마찬가지로 관객들에게 즐거움과 재미를 주는 것이 목적이죠. 야구감독과 선수들은 그 공연의 연출자, 연기자와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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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現 프로야구 최고의 캐릭터 한화이글스 김태균

프로가 아닌 아마추어 선수라면 던지고 치고 달리는 야구 자체의 플레이에 더욱 집중하는 것이 우선이겠지만.. 관중들에게 야구라는 공연을 보여주는 프로야구선수라면 선수 개개인의 캐릭터 역시 야구의 재미요소 중 하나로 훌륭한 볼거리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 프로야구 선수들은 경기 중 리액션이나.. 외모를 가꾸는 것을 굉장히 자제하는 편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프로선수지만 자기 캐릭터를 발전시키는데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 것 같습니다.

운동선수이기때문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경기력이겠죠. 하지만 야구응원 캐릭터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낸 "턱돌이"만 보더라도.. 어디까지가 역할에 맞는 본연의 임무이고 모습인지 단정짓기란 어렵습니다.

마찬가지로 야구선수이기 때문에 야구만 열심히 한다는 것은.. 야구라는 상품을 팔고 있는 프로야구의 세계에서 너무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모습이 아닌가 싶습니다.

국내 프로야구선수 중에는 정수근이나 홍성흔처럼 경기중 리액션도 많고 톡톡 튀는 개성을 발산하는 선수들이 더러 있으며.. 이는 팬들에게 야구 이외의 새로운 이야기거리를 제공해 줍니다.

미국와 일본의 경우는 우리나라보다는 좀더 자유분방하고 개방적이죠. 일본 야구계의 기인으로 수많은 이슈를 뿌리고 다녔던 신조 츠요시 선수만 보더라도 프로야구 선수 한사람의 독특한 캐릭터가 많은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가능성은 실로 무궁무진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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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파이더맨 복장으로 그라운드를 누비는 일본의 신조 츠요시



아무튼 이번 PO에서 삼성 불펜진의 핵으로 활약하고 있는 '힙지만' 안지만선수의 힙합 스타일로 인해 PO를 관람하는 재미가 하나 더 늘어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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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플레이오프에서 롯데를 꺾고 올라온 삼성과 페런트레이스 2위인 두산이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미디어데이를 가졌는데요..

양팀의 감독과 주장인 김경문과 선동열, 진갑용과 김동주가 모두 고려대 야구부 선후배들이네요.

두산 김경문 감독 - 78학번
삼성 선동열 감독 - 81학번
삼성 진갑용 주장 - 93학번
두산 김동주 주장 - 94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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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측 김동주부터 고려대 94학번, 김경문 78학번, 선동열 81학번, 진갑용 93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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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버라이어티라는 KBS 예능프로그램 "1박2일"이 부산 사직야구장을 찾아 녹화했던 촬영분이 어제 방송되었다고 합니다. 평소에도 1박2일을 시청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제 방송된 1박2일도 시청하진 않았는데요.

방송 후 시청자들의 평가는 "뭐가 문제냐? 재미만 있다"라는 의견과 "편집으로 미화했다"라는 의견이 반으로 갈리네요.

또한 그 경기를 중계했던 MBC-ESPN에 대해서도 오해를 증폭시켰다는 의견도 다수 보입니다.

당시 사직경기를 중계한 MBC-ESPN에서는 1박2일 촬영을 두고 야구팬과 야구선수를 무시한 몰상식한 처사임을 계속 강조했었습니다.

MBC-ESPN의 한명재 캐스터와 허구연 해설위원이 1박2일 촬영에 대해 쓴소리를 한 이유는 아래 두가지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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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경기 중계권을 가진 방송사에 관한 문제

아시다시피 야구경기 중계권은 KBO가 각 방송사들에게 중계권료를 받고 경기 중계에 관한 권리를 판 것입니다. 방송사는 물 흐르듯 깔끔한 경기 중계를 위해 매번 4~50여명의 스텝이 파견되어 경기를 라이브로 중계하구요.

구단은 주관 방송사와 당일의 구단 행사나 경기에 관한 많은 내용을 공유하며 원활한 중계방송을 위해 협조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해외의 경우 중계권을 가진 방송사 외에는 어떤 방송국의 카메라도 경기장에 들어 올 수 없으며 예외가 있더라도 중계방송사에 사전에 양해를 구하고 협의를 하는 것이 원칙이죠. 그렇게 하기 위해 중계권을 산 것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최근에는 방송사마다 중계에 대한 경쟁때문에 고가의 카메라장비, 고속카메라 등이 동원되는 등 중계방송을 위해 쏟아붓는 비용과 시간은 어마어마 합니다.

1박2일의 사직구장 촬영이 야구경기를 직접 중계하는 것과 거리가 멀었다 하더라도.. 그동안 야구중계를 위해 많은 것을 투자했던 MSC-ESPN에겐 뜬금없는 불청객일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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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ESPN의 경우 타 스포츠방송국과는 달리 현장의 분위기를 생동감 넘치게 전달하고 방송을 보는 야구팬들의 구미에 맞는 카메라웍 등을 통해 야구중계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평가받을 정도로..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개념방송국 중 하나였습니다. 어떻게 보면 지금의 야구열기에 일조했다고 볼 수도 있는거죠.

그들의 눈에 1박2일 촬영팀은.. 잘 차려진 밥상에 달랑 숟가락 하나 들고 찾아온 불편한 손님일 수 밖에 없습니다.

방송도중 1박2일팀을 가리켜 "그동안 야구에 하나도 기여하지 않은 사람들"이라고 표현한 것도 이와 같은 이유 때문일 것입니다.

또한 그날은 롯데가 플레이오프 진출을 결정지은 뒤 첫 홈경기가 있던 날이었습니다. 이에 MBC-ESPN은 스테디카메라를 준비하여 현장의 분위기를 좀 더 가까이 전하려 하였으나 롯데프런트가 이를 제지했습니다. 반면에 KBS 1박2일팀 카메라의 운동장 출입은 허용했죠.

중계권을 샀다는 얘기는 선수와 경기장면은 물론이고.. 방송의 배경이 되는 경기장까지 모두 촬영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다는 얘기죠. 그런데 그 곳에 정작 중계권을 가진 방송사는 출입을 제한하고.. 타 방송사는 출입을 허용한다?? 이건 정말 주객이 바뀌어도 한참이 바뀐 겁니다.

MBC-ESPN의 불편한 심기는 1박2일과 함께 롯데 프런트를 향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2. 야구, 선수, 관중, 경기장을 보는 시선의 문제

야구는 경기력 이외에 분위기와 흐름이 중요한 스포츠입니다. 따라서 MBC-ESPN처럼 스포츠중계를 전문으로 촬영하는 방송사와 KBS 1박2일팀처럼 예능프로그램을 전문으로 촬영하는 방송사는.. 방송 대상이 되는 야구, 선수, 관중, 경기장 등에 대한 시선과 입장이 180도 달라질 수 밖에 없습니다.

MBC-ESPN에게 야구와 선수, 관중, 경기장은 인위적으로 꾸미거나 미화할 수 없는 대상입니다. 현장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가장 꾸밈없이 있는 그대로 전달하되.. 시청자와 관중이 불편함을 느낄 수 없게 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공중파에서 스포츠중계를 할땐 정규방송 시간때문에 경기 중간에 중계를 그만두는 상황이 많았지만 시청자와 관중을 위해 중계방송을 하는 스포츠전문 채널은 그런 상황 자체가 방송사고가 됩니다.

하지만 예능프로그램 1박2일은 다릅니다. 야구와 선수, 관중, 경기장은 그들의 프로그램 녹화를 위해 준비된 대형 세트장과 출연자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그들의 입장에서 출연진 주위에 몰려드는 관중은 녹화에 방해가 될 뿐이며.. 그런 생각이 100여석을 점령하고 통로를 봉쇄했던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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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1박2일은 클리닝 타임을 이용해 그들의 촬영분량을 녹화하기 위해 경기장에 들어간 뒤, 평소보다 두배 가량 긴 시간 동안 경기를 중단시킨 채 그들의 녹화분을 촬영했습니다.

이것 역시 경기장을 가득 메운 3만여명의 관중과 그곳의 열기는 1박2일에게 촬영분 녹화를 위한 배경과 엑스트라로밖에 여겨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1박2일에게 주어진 10분은 관중과 선수들을 위한 공연 시간이 아닌 녹화 가능 시간에 불과했던 것이죠.

현장에 있던 관중들이 흥겨웠고, 방송된 내용이 매우 긍정적이었다 하더라도.. 경기 흐름를 깬 몰상식한 처사임에 분명합니다.

1박2일의 녹화로 인해 10여분을 덕아웃에서 가만히 있어야 했던 양팀 투수는 그전까지 무실점의 팽팽한 투수전을 벌였으나.. 곧바로 3실점, 1실점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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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의 정체성과 컨셉은 이미 태생부터 한계와 논란이 있었던 프로그램이었기에 야구장을 찾은게 "야생"과 무슨 상관이 있냐느니 하는 비판은 굳이 필요가 없을 것 같고요. 왜 그들이 야구장을 찾아 한바탕 휘젖고 간 것이 문제가 되는지에 대해서까지 방송내용이 재밌고 감동적이었다고 이유로 유야무야 넘겨버리는 일차원적인 사고는 없으시길 바랍니다.

[관련글 보기 : 야구장의 불청객 1박2일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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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기사 : 라쿠텐 스카우트 "클락, 토마스에 관심"]

올해 프로야구 각 구단의 용병들 중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한화의 두 용병에 대해 역시나 일본프로야구에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역대 용병 중 호타준족에 가장 근접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한하의 클락과 용병 최초 구원왕을 노리고 있는 역시 한화의 마무리 토마스선수인데요.

우즈, 그레이싱어 등 한국 출신 용병들을 영입하여 짭짤한 재미를 봤던 일본 프로야구는 한국 프로야구 무대를 일본내 외국인선수 수급처쯤으로 여기고 있는 듯 합니다.

우리와 일본 야구가 아직 수준과 인프라 등에서 차이는 있습니다만 WBC를 통해 양국의 수준차이도 많이 좁혀졌고 작년 코나미컵에서 SK와이번스가 주니치 드래곤즈를 물리치는 등 우리 프로팀의 수준도 많이 향상되었기 때문에 한국 프로야구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외국인 선수에 대해서는 동양권 야구와 문화의 적응력에 비교적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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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타준족 외국인 용병인 한화이글스의 '덕 클락'

이런 상황에서 우리 프로야구팀들은 소속팀 외국인선수의 활약에 마냥 기쁘지만은 않을 것 같습니다.

어렵게 고르고 고른 외국인선수가 좋은 성적을 거둬 팀 승리에 많은 기여를 하는 것은 더할 나위 없이 기쁜 일이지만, 그만큼 일본 프로야구의 관심도 높아지고.. 몸값을 높여 일본으로 진출하려는 외국인선수를 언제까지 감정에 호소해 잡아둘 수도 없기 때문이죠.

그렇다고 연봉을 일본프로야구 수준으로 맞춰주기란 더더욱 어려울 것이고요.

외국인선수 입장에서는 한국에서 받던 금액과 비해 최소 4~5배 이상의 고액연봉을 받을 수 있고, 인프라 역시 해방 직후에 건설된 야구장을 아직도 사용 중인 우리 프로야구와 비교해 매우 우수하기 때문에 일본 구단의 러브콜은 몸값을 높여 대박을 터트려야 하는 외국인선수 신분으로서 꽤나 뿌리치기 어려운 유혹일겁니다.

원치않게 일본 프로야구에서 뛰게 될 용병들의 베타테스터로 전락해버린 우리 프로야구로서는 매우 불편한 상황이 아닐 수 없습니다. 프로야구의 수준을 떠나 국가적인 경제력의 차이를 극복하지 않는 한, 우수한 용병의 일본 유출은 향후 쉽게 개선되기란 힘들어 보입니다.

가장 열악한 야구장 환경부터 차근차근 개선해 나가면서 우리 프로야구의 경쟁력을 하나씩 키워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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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올림픽 야구 국가대표에 출전할 최종 선수명단이 발표된지 이틀이 지났지만 선수선발에 대해 여전히 논란이 끊이질 않습니다.

공교롭게도 어제 국가대표 선발의 희비가 엇갈렸던 KIA 윤석민과 롯데 송승준이 맞대결을 펼쳤는데요.

KIA 윤석민이 국대 탈락에 대한 분노를 뿜어내기라도 하듯,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되었죠. 1회부터 5회까지는 1루 출루 자체를 허용하지 않는 퍼팩트 피칭을 선보였습니다.

윤석민선수에게 국가대표 탈락이 꽤나 충격이 컸던 것 같습니다. 몇몇 인터뷰에서 선수명단 발표 직후 연락이 두절됐었다는 얘기도 있었구요.

경기 후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아나운서가 국가대표 탈락에 대한 질문을 던졌을때는 모자를 깊게 눌러쓰고 있어서 표정변화는 읽을 수 없었지만, 가슴깊이 설움이 복받쳐 오르는 듯한 표정이더군요.



▲ 100% 만족은 아니더라도 납득은 돼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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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로 선발되지 못한 윤석민

선수선발은 감독의 고유권한이고 선수단 운영상 선발과정에서 피해를 보는 선수가 나오기 마련입니다만.. 100% 만족은 없더라도 과정과 결과가 납득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김경문감독이 얘기한 선수 선발 방침이 과연 납득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매우 유감입니다.

김경문 감독은 선수선발을 심사숙고하여 소신껏 진행했다고 했는데.. '소신'이 아닌 어떤 '입심'에 의해 진행된 것은 아닌지.. 정말 심사숙고한 엔트리가 맞는지 여전히 이해하기가 힘든 명단입니다.

좌완불팬이 부족해 윤석민과 권혁을 저울질하다 권혁을 선택했다는 얘기는 이미 선발 한자리를 송승준으로 점찍어 뒀다는 얘긴데.. 과연 선발경쟁에서 방어율과 이닝당 출루율, 피안타율 등에서 우수한 윤석민을 송승준이 제칠 수 있는 수준인가가 의문이구요.

미국에서의 경험을 높이 샀다는 말도 변명치고는 그 속이 훤히 들여다 보입니다. 중국전 선발이 확실시 되는 마당에 미국타자들을 상대한 경험으로 중국타자를 상대하게 하려고 뽑았다는 것도 아니고 말이죠.

처음 맞닥드리는 팀들을 상대로 단기전을 치르는데 선발-계투-구원의 분업화 된 마운드 운영이 가능할지도 의문점입니다. 단기전에서는 오히려 마운드의 분업화의 경계가 다소 희미해질 수 밖에 없을테니까 말이죠.

전문 계투요원이 필요하긴 하겠지만 임태훈의 계투 능력과 마운드 운영능력이 윤석민을 능가한다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윤석민선수는 2006년 KIA의 중간계투와 마무리로 좋은 활약을 보여줬고 도하 아시안게임에서도 주로 중간계투로 뛰어 이대호선수와 함께 제 실력을 발휘했던 선수 중 하나이기 때문에 윤석민의 중간계투 투입이 그렇게 무리한 것이라고 판단할 수 있는지도 의문스럽니다.

중간계투냐 선발이냐를 떠나서 윤석민과 임태훈의 실력이 같다라고 보는 것 자체가 이미 성립조건이 안된다는 얘기죠.



▲ 선호하는 스타일의 차이라고? '선호하는 선수'가 아니라고 하는게 솔직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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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올림픽 야구 국가대표 김경문 감독

김경문감독은 윤석민, 김태균 선수등의 대표팀 탈락에 대해 '선호하는 스타일의 차이'라고 얘기하며 애써 변명을 하려는 모습인데요. '선호하는 스타일'의 차이가 아니라.. '선호하는 선수'에서 윤석민은 제외했다고 하는게 더욱 솔직할 것입니다.

항간에서는 손민한이 명단에서 제외된게 본인이 자청했다는 설과 함께 그 자리에 송승준을 추천했다는 소문과.. 경남중-경남고 출신인 허구연 KBO 기술위원회 위원이.. 본인과 동문인 송승준(경남중-경남고)의 선발에 압박을 주었다는 설이 있는데.. 현재 엔트리를 보면 실력이 아닌 다른 선발 기준이 작용했다고 가정하는 것도 큰 무리는 아닌 것 같습니다.

올시즌이 끝나면 당장 군문제가 코앞에 닥치는 이대호선수의 경우는 김태균선수가 이미 WBC를 통해 군면제가 되었고 1, 3루 수비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있지만, 손민한이 빠지면서 마운드에서 군면제 혜택을 줄만한 선수로 본인이 감독으로 있는 두산의 임태훈과 나이 많은 롯데의 송승준을 뽑았다고 하는 것은 실력과 기록을 배제한 채 특정선수에게 혜택을 몰아주려는 얄팍하고 치졸한 행위밖에 더 되겠습니까??

심하게 말해서 김경문감독은 윤석민이 혹시라도 군면제라도 받게 되는 것을 남(조범현 and KIA)좋은일 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겁니다.



▲ '괘씸죄'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누워서 침뱉기

일부 개념없는 팬들은.. "그러게 왜 예선전때 대표팀 차출에 그렇게 소극적이었냐"면서 KIA구단과 조범현감독, 윤석민선수의 비협조가 괘씸죄로 작용해 대표팀 선발에서 탈락했다고 하는데.. 이런 발언 자체가 누워서 침뱉기입니다.

그 얘기는 결국 김경문감독의 선수 선발 기준은 실력과 기록이 아닌 사사로운 개인감정과 특정선수 편애하기라고 말하는 것과 다를게 없으니까요.

오늘 윤석민선수는 이에 대한 무력시위라도 하듯.. 포심, 투심, 슬라이더, 서클체인지업, 팜볼 등 5~6개 이상의 구질과 90km/h대 변화구에서부터 149km/h에 이르는 빠른 볼 등 보여줄 수 있는 것을 최대한 보여주려는 듯 했습니다.

안타를 맞지 않으려고 해도 마음대로 안되는 것이 투수인데.. 본인이 작정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1회부터 5회까지 퍼팩트피칭으로 선보인 윤석민의 투구내용은 올시즌 전구단을 통틀어 가장 전투적이고 가장 공격적인 투수의 모습이었던 것 같습니다.



▲ 엔트리 변경은 가능한가?

최종 엔트리가 발표되긴 했지만 대한올림픽위원회에 7월 23일까지 명단을 제출해야하므로 부진이나 부상의 이유로 명단이 수정될 여지는 있다고 합니다.

그 이후에는 8월 11일까지 제한된 범위 내에서 명단 변경이 가능한데 그때에는 5명이내에서 부상 등의 부득이한 경우에 한해 선수 교체가 가능하며 진단서 등도 첨부해야한다고 하니 사실상 7월 23일까지가 엔트리 변경의 데드라인이라고 볼 수 있죠.
 
그 안에 엔트리가 변경되고.. 그 중에서도 윤석민선수가 포함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미지수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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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프로야구에 무제한 승부가 도입되면서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이틀에 걸쳐 경기가 진행된 흥미로운 일이 터졌네요. 중간에 우천으로 인해 경기가 55분정도 지연되긴 했지만 야구중계를 한 방송사나 선수들이나 모두 그라운드에서 6시간 이상을 보내게 됐네요.

저도 작년엔가 야간경기가 가능한 야구장에서 밤 10시~12시 연습경기를 해본 적이 있는데 선선한 여름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피곤하고 지쳐서 제대로 집중할 수 없었던 기억이 납니다.

어제 경기를 보면서 처음 12시 정각을 넘겼을때는 그냥 신나고 신기했지만.. 경기 끝나고 부산 원정을 가야하는 우리히어로즈 선수들이 좀 걱정이 되더군요. 그런데 막상 12시 50분쯤 경기가 끝나자 다소 허무해지는 이 느낌.. 얼마나 갈 수 있는 조금 더 진행보지 하는 아쉬움..ㅎㅎ

디시인사이드 야구갤러들 역시 자정이 넘어 경기가 끝나는 순간까지 결코 한눈을 팔 수 없었던 경기.. 12시 자정이 넘자 1박2일 동안 프로야구를 했다는 역사적인 기념일을 그냥 넘기기 아쉬웠는지.. 강호동이 진행하는 KBS 예능프로 '1박2일'갤러리를 손수 털어주는 센스까지 발휘해 주더군요.

1박2일 프로야구 경기는 축구팬들까지도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게 했는데요. 새벽 1시부터 크로아티아와 독일의 유로 2008경기 중계가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이죠. 만약에 경기가 14회말에 끝나지 않았다면 유로 2008 중계가 어떻게 되었을지 매우 궁금하네요. 정규방송 관계로 중계를 끊었을지 아니면 계속 진행했을지...

아래에 역사적인 순간의 캡쳐사진을 몇장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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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정에 1분을 남겨준 상황.. KIA의 볼넷이 10개였는데 표시할 공간이 없어 A(9 이후로는 알파벳으로 표시)로 표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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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판의 시계는 자정을 알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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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히어로즈의 센스있는 전광판 자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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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려 죽으려고 하는 볼보이.. 아마 일당제로 일할텐데.. 2일 일했으니 이틀치 수당 달라고 해야 할 듯.. 거기다 택시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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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정이 넘은 시각이라 소음때문이기도 하고 지친때문이기도 하여 치어리더들도 그냥 앉아서 기다림.. 그냥 퇴근시켜줘도 됐을텐데..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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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0시 49분 드디어 경기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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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태타이거즈의 1982년 창단 당시 전라북도 도청을 방문하여 찍은 단체사진이라고 합니다.

저 빨간 유니폼때문에 해태라는 팀을 더욱 좋아했는데.. 지금은 볼 수가 없어서 참 아쉽네요.

해태타이거즈의 초대 감독은 빨간장갑의 마술사 故 김동엽 감독님이시죠. 해태의 빨간상의 검정하의 원정유니폼을 직접 디자인한 것으로도 유명하구요.

두번째, 세번째 줄에 서있는 사람들이 선수들인 것 같은데.. 총 17명이네요.

아마 1군에서 뛰었던 선수가 17명이었나 봅니다. 당시 김성한 전 기아타이거즈 감독이 투수와 타자로 활약하며 10승과 3할타율을 기록한 것도 유명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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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전라북도 도청 방문하여 찍은 해태타이거즈 선수단 사진


롯데나 두산, SK가 올드유니폼데이를 하는 것을 보면 해태타이거즈의 오랜 팬으로서 어지간히 부러운게 아닙니다.

모기업의 재정난으로 KIA타이거즈로 이름을 바꾸게 됐을 때, 정말 몇날 몇일을 패닉상태에서 빠져나올 수가 없었습니다. 저에게 해태타이거즈는 야구팀 이상의 의미였고 해태타이거즈가 없는 프로야구는 생각할 수도 없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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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현가능성이 0%에 가깝겠지만.. 가끔은 해태제과가 돈 많이 벌어서 다시 해태타이거즈라는 이름으로 야구단을 운영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끔 하기도 합니다. 해태라는 기업이 좋다기 보다는 '해태타이거즈'라는 야구팀 자체가 제가 야구를 좋아했던 이유였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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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에서 몸만 풀어도 상대팀 선수들을 주눅들게 했던 선동렬

해태타이거즈를 응원하는 저조차도 그들의 야구에 전율을 느꼈던 적이 많았습니다.

전세계 어느 야구팀 유니폼과 견주어도 강렬함에서 절대 뒤지지 않을 원정 유니폼!!

해태 원정유니폼의 진가는 야간경기때 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둠이 야구장 주변을 뒤덮고, 45도 각도로 비추어진 조명을 받고 있는 녹색 잔디위의 빨간유니폼은 그냥 빨간색이 아닌 검붉은 빨간색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유니폼의 포스때문이었는지.. 해태타이거즈의 선수들은 맹렬한 전사 그 이상이었죠.

몇점차를 뒤지고 있어도 절대 진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던 해태, 해태타이거즈의 경기는 마스코트인 호랑이만큼이나 맹렬하고 야성이 넘쳤죠.

KIA가 타이거즈란 이름을 버리지 않고 유니폼 역시 예전의 빨간색을 지켜주고 있는 것은 매우 감사하고 고마운 일입니다. 하지만, 예전보다 많이 순해지고 타이거즈만의 색깔이 다소 약해지기 했죠.

KIA가 해태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기업이지만.. 해태타이거즈를 기억하는 오랜 팬들을 위해서라도 꼭 해태유니폼데이를 해주었으면 합니다. 가슴에 '해태'라는 글씨를 세기기가 조금 무리라면.. 똑같은 디자인으로 '기아'라고 세겨 넣어서라도 말입니다.

저는 아직도 저 빨간색 해태 유니폼만 보면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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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롯데가 관중동원이나 성적면에서 많은 이슈들을 생산해 내고 있는데요. 이번 6월 6일 현충일날 특별한 유니폼을 제작하여 입는다고 합니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의 넋을 추모(?)하는 의미에서 군복 스타일의 밀리터리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한다고 하는군요. (현충일보다는 국군의 날에 더 어울릴 것 같네요.)

상의는 그나마 개구리무늬를 다소 세련되게 응용한 듯 보이는데.. 모자는 영락없는 전투모네요^^ 그래도 이런 이벤트를 생각해 낸 것만으로도 롯데 프런트를 박수쳐 줄 만 하네요.

경기 뛰는 선수들은 단체로 예비군 향방작계 훈련을 받는 기분일 듯...

저는 예비군이 끝난지 한 2년이 넘었습니다만.. 평소엔 옷차림이 흐트러지지 않다가도 군복만 입으면 왠지 모자도 삐딱하게 써지고 단추도 몇개 풀어헤쳐지고 상의도 자연스레 빼서 입게 되더군요. 뭐 대부분의 예비군들이 거의 똑같을 겁니다.

왠지 저거 입은 롯데 선수들의 플레이도 어딘가 모르게 흐느적거리고 야구하기 싫은 심정이 되지나 않을까 걱정이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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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군 말년차의 진한 향기가 나는.. 향기나는 남자 최향남



메이저리그에서는 샌디에이고 파드레스가 가끔 밀리터리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하기도 하는데요. 샌디에이고에 미해군기지가 있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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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중동쪽에 주둔한 미군 군복을 형상화 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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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개구리무늬랑 비슷한데 좀더 세련되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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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18일 광주 LG:KIA 경기에서 벌어진 이대형과 임준혁선수의 몸싸움을 가지고 말이 많습니다.

경기는 11-2로 KIA가 크게 뒤지고 있고.. 날씨는 비가 오락가락하여 강우 콜드게임 선언이 예상되던 상황에서 나온.. KIA 투수 박정태의 빈볼성 사구.. 더욱 논란이 됐던건 빈볼을 던진 박정태가 아닌 불펜의 임준혁이 이대형을 밀쳐 넘어트렸던 것입니다.

그리고 다음 날 "이대형이 포수싸인을 훔쳤다"라는 기사가 나면서 이대형의 싸인 훔치기에 대한 보복성 빈볼이었다는 주장과 함께 빈볼과 아무 관련없는 임준혁이 왜 이대형을 밀쳤는지도 의문이 풀리는가 싶었죠. 그런데 이와 관련된 두 기사는 올라온지 몇분 지나지 않아 삭제되어.. 사건의 진위가 오리무중이 된 상태입니다.

이대형은 정말로 포수의 싸인을 훔쳤을까요? 그리고 포수의 싸인은 어떻게 훔치는 것이며.. 주자는 왜 포수의 싸인의 훔쳤다고 오해를 받는 것일까요??




포수의 싸인은 어떻게 훔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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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에는 다른 스포츠에서 찾아 볼 수 없는 수신호가 있습니다. 코칭스텝과 선수, 선수와 선수간에 주고받는 싸인인데요. 공격 방법을 지시하기 위해 주루코치가 보내는 싸인과.. 투수와 포수가 구종과 방향을 선택하기 위해 주고 받는 싸인이 있습니다.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2루 주자로 나간 이대형이 포수의 싸인을 훔쳐.. 타자에게 알려줬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루상의 주자는 포수의 싸인을 어떻게 훔칠까요?

포수의 싸인을 훔친다는 얘기는 현란하게 움직이는 손가락 움직임을 판독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포수가 내는 싸인이나 주루코치가 내는 싸인의 원리는 간단합니다. 현란한 동작이 많지만 대부분 아무 의미없는 동작이 많습니다. 어느 부위를 터치 후 다음 나온 싸인이 진짜다 라는 약속과.. 몇 번째 내는 싸인이 진짜다 라는 약속 이런것만 맞추고 싸인을 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죠.

예를 들어.. 벨트를 만진 다음 싸인이 진짜다라고 사전에 약속되어 있다면.. 앞에서 현란하게 하는 동작은 모두 가짜이고 벨트 만진 후 내는 싸인이 진짜라는 얘기입니다. 마찬가지로 포수가 내는 싸인 역시.. 싸인 내는 순서로 진짜 가짜를 구분하거나 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리고 이런 약속은 상황에 따라 빈번하게 바뀝니다.

그러므로 2루 주자가 포수의 손가락 싸인을 판독하여 구종과 방향을 알아챈다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습니다. 대신에 루상의 주자는 포수의 위치와 앉는 자세를 보고 구종과 방향을 예상하여 타자에 알려주는 형태로 싸인을 훔치는 것입니다.

포수들은 싸인을 낸 다음 타자의 안쪽이나 바깥쪽으로 옮겨 앉기 마련인데.. 이것을 보고 몸쪽 공인지.. 바깥쪽 공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포수가 바운드 블록킹을 준비하는지 아닌지를 보고.. 직구인지 변화구인지를 알 수 있는 것이구요. 직구 싸인을 냈다면 발바닥을 고정시켜 앉을 것이고.. 변화구 싸인을 냈다면 바로 블로킹 자세가 될 수 있도록 살짝 뒷꿈치를 들어 앉는다던가 이런 식이죠.

타자는 몸쪽 공인지 바깥쪽 공인지만 알아도.. 땡겨칠지 밀어칠지를 결정할 수 있고.. 직구인지 변화구인지만 알아도 타격 타이밍을 잡는데 매우 유리합니다.

사회인야구에서도 비선수출신 팀이 많은 팀과의 경기에서는 종종 2루 주자가 이런 식으로 싸인을 훔쳐서 경기하는 경우가 많고.. 반대로 선수출신이 많은 팀은 이런 식의 싸인 간파를 항의하는 경우가 더러 생기기도 합니다.




그럼 루상의 주자는 모든 행동을 의심받아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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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상의 주자가 싸인을 훔쳤다면 타자에게 알려줘야 하는데 소리를 질러서 할 수는 없으니.. 몸동작으로 알려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면 루상의 주자는 모든 행동을 의심 받아야 하는 걸까요? 그건 아닙니다. 루상의 주자가 어떤 행동을 하느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어느 시점에 하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타자가 타석에 들어서고 투수가 공을 던지기까지 일련의 과정을 살펴보면..

(1) 타자가 주루코치의 싸인을 본다.

(2) 타석에서 타격자세를 취한다.

(3) 포수가 투수에게 싸인을 낸다.

(4) 포수가 자리를 잡고 포수 미트를 내민다.

(5) 투수가 주자를 쳐다보며 그립을 잡는다.

(6) 공을 던진다.

이런 과정 중 (3)~(6)번 사이에 루상의 주자가 반복적으로 어떤 행동을 하느냐가 중요합니다.

포수가 투수에게 싸인을 낸 후.. 몸쪽, 바깥쪽에 따라 자리를 살짝 이동해서 앉게되죠. 이 순간 루상의 주자는 타자에게 몸쪽이다 바깥쪽이다라는 것을 사전에 약속된 신호로 보내는 것입니다.

투포수가 싸인을 주고 받기전에 무슨 행동을 하든 그건 싸인이 나기전이니 오해받을 소지도 없습니다.

하지만 투포수 싸인 교환이 끝나고.. 포수가 자리를 잡고 있는 상황에서 루상의 주자가 특정 행동을 반복하는 건 습관이나 무의식중 행동이라고 보긴 어렵습니다.

더군다나.. 싸인 교환이 끝나고 공 던지기 직전의 상황에서 주자는 리드폭을 잡고 자세를 충분히 낮춘 후 타격에 따라 뛸 준비를 하는 상황이라.. 보통은 양발을 넓게 벌리고 팔은 늘어트린 자세가 나오는게 일반적인데.. 스킵하는 동작에서 손으로 가슴을 툭 친다거나.. 헬멧을 만지는 동작은 당연히 오해를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처음에도 말했듯이.. 주자가 싸인을 훔쳤다고 의심을 받는 것은.. 무슨 동작을 하느냐가 아니라.. 어느 시점에 어떤 행동을 하느냐가 중요합니다.




싸인 훔치고 빈볼을 던지는 건 정당한가?

싸인을 훔쳐 득점에 성공했건 못했건.. 또는 팀이 승리했건 못했건간에 싸인을 훔쳐보는 것 자체가 비도덕적이고 비신사적인 행위로 간주됩니다.

몇 년 전(2003년? 이었던가..)에 루상에 주자가 나가면 투포수간 싸인이 길어져서 전체적으로 경기시간이 길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싸인을 간소화하는 대신 루상의 주자가 싸인을 훔쳐보는 것을 하지말자는 약속을 8개구단이 모두 모여 합의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런 약속이 없었더라도.. 싸인을 훔치지 않아야 하는 것은 야구에서 통용되는 몇가지 불문율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불문율을 어겼을시 빈볼 등으로 응수하는 것은 불문율에 대한 동의만큼이나 야구선수나 감독들간에는 암묵적으로 동의된 룰입니다. 다만 상대가 납득할만한 수준이어야 하는 것이어야겠지요.




정말 이대형은 포수 싸인을 훔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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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형 빈볼과 관련해 3개 정도의 기사가 올라온 것 같은데.. 모두 '~했다더라'식의 근거가 부족한 기사뿐입니다.

야구팬들 역시 응원하는 팀 위주로 해석하여 근거와 논리가 부족한 소모적인 논쟁만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대형이 정말로 싸인을 훔쳤는지 안훔쳤는지는.. 그리고 그로 인해 빈볼시비가 불거졌다면.. 영상으로 저장된 그동안의 경기내용을 판독해보면 될 것입니다.

이대형이 2루주자로 있을때의 타자 타율과.. 특정시점에서 이대형이 반복적으로 비슷한 몸동작을 하는지.. 이대형 몸짓과 볼의 방향, 타격결과 사이에 어떤 인과관계를 있는지를 찾아보는 것이 이슈를 만들기 위해 뜬구름 잡는 기사를 쓰는 것보다 좀더 확실한 정황을 파헤칠 수 있는 기사가 될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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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에 4개의 팀(엘지, 두산, 우리, SK)이 몰려있다보니 지방팀들에 비해 이동거리가 확실히 적긴 적죠. 어느 통계를 보니 롯데자이언츠의 1년간 이동거리가 서울팀의 두배가량된다고 하더군요.

그냥 4~5시간 동안 고속버스를 타고 지방 내려가는 것도 무척이나 힘든 일인데.. 경기를 마치고 먼거리를 이동해야하는 선수들은 경기력 관리 뿐만 아니라 체력 관리에도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할 것 같습니다.
 
선수 뿐만 아니라 선수단을 관리하는 프런트도 신경이 많이 쓰일 것 같구요.

그런 면에서 수도권에 있는 팀들은 체력적으로나 일정에서나 지방에 있는 팀들보다는 분명히 유리한 점이 있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두산베어스의 5월 경기 일정을 보니.. 이건 뭐 5월 한달내내 지하철타고 출퇴근해도 될 정도네요.


두산베어스 5월 경기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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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목동-잠실-문학-잠실-목동-잠실

5월 1일 기아와의 잠실 홈경기를 시작으로 5월 31일 다시 기아와의 잠실 홈경기까지... 5월 한달내내 수도권에서만 경기를 치르는 일정이네요.

경기 일정을 짜도 어떻게 이런게 짜여졌는지.. 5월 대반격을 준비하고 있는 두산으로서는 장거리 원정없이 수도권에서만 경기를 치루는 5월 한달동안은 서울연고팀으로서의 특혜 아닌 특혜를 받을 수 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네요.

내년 경기일정은 이런 점을 좀 충분히 감안해서 너무 한쪽에 편중된 일정이 나오지 않도록 신경을 썼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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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를 주관하고 있는 한국야구위원회인 KBO 홈페이지에 축구기사가 실려있네요.

KBO PHOTO라는 사진게시판인데.. 전에도 야구관련 내용이 아닌 다른 내용이 올라왔나 살펴 봤는데 없는 것을 보니.. 기사 보내주는 OSEN쪽에서 분류를 잘못 선택해서 보낸 듯..

올라온지 2시간이 넘은 것 같은데.. 심야시간이라 KBO홈피 모니터링도 안되는 것 같고.. 낼 아침이나 되야 내려가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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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홈피에 걸린 축구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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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전에 일가족 행방불명 사건의 공개수사가 발표되면서 그 유력한 용의자가 이호성 전 해태타이거즈 선수라는 것이 만천하에 밝혀졌지요. 야구팬이 아니더라도 기사를 접한 많은 사람들이 충격을 받았을 겁니다,

그리고 어제 오후 늦게 한강에서 발견된 변사체가 이호성선수로 밝혀져 또한번 충격을 주었습니다. 모두가 아니기를 바랬던 상황이 점점 더 현실로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방금 전 자정쯤.. 사라졌던 일가족으로 추청되는 사체가 전남 화순에서 발견됐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이호성선수가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유서를 전달했다고 하니 유서의 내용과 사체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건 경위가 밝혀지겠지만.. 지금까지 드러난 정황만 놓고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상상하는 그런 결말일 것 같습니다.

(공범 여부나 배후세력에 의한 타살 가능성 등 수사결과와 진실이 밝혀지기 전이기 때문에 섣부른 판단이나 발언은 삼가를...)

엘리트 코스를 밟아 야구를 했고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가장 강력한 전력을 가졌던 해태타이거즈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선수가 왜 이런 충격적인 사건의 중심에서 비극적인 결말을 맞게 되었는지 참으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이호성선수의 소식을 마지막으로 접한게 한 2005년쯤으로 기억되네요. 부동산 관련 사업에 연루되어 사기혐의를 받고 있다는 신문보도였는데.. 함께 일한 일당들이 이호성의 유명세를 팔아 사기를 쳤다는 그런 내용이었지요.

프로야구선수 은퇴 후에 웨딩사업을 하며 해태출신 선수들이 그의 웨딩홀에서 결혼한다는 소식도 자주 접하곤 했었는데.. 한 평생 운동만 했던 사람이 운동이 아닌 다른 일을 하려니 주변의 유혹과 본인의 욕심이 과했던 것 같습니다.

야구선수로서는 정말 남부럽지 않은 시절을 보냈지만 그의 마지막은 참으로 비극적이군요. 자신이 선수로써 쌓은 명성과 명예를 갈고 닦아 야구 지도자로서의 인생을 살았다면 용의자의 '유류품'이 아닌 야구인으로의 '유품'을 남겼을텐데.. 돈과 욕심, 욕망 앞에서 피땀흘린 40년 세월은 아무것도 아니었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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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 이호성의 변사체에서 발견된 '유류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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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과 같은 인기는 아니더라도 프로야구는 여전히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있는 프로스포츠입니다. 2007시즌엔 11년만에 400만 관중을 돌파했고 SK와 두산이 맞붙은 한국시리즈는 양팀 모두 3만 구장을 보유한 덕분에 4경기 연속 매진을 기록, 총 27만여명이 한국시리즈에 입장하기도 했구요.

스타들의 야구장 출입도 빈번했고.. 여자 연예인들의 시구는 많은 에피소드를 낳기도 했습니다. 외형적으로는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한 시즌을 보냈으며 앞으로의 전망도 밝게 했죠.

하지만 춘천고 야구부의 해체를 비롯해 많은 초중고 야구부가 선수난에 허덕이며 당장 올해 야구부 운영을 걱정해야하는 것도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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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인터넷 관련 일을 하고 있다보니.. 여러가지 동향분석이나 시장자료 조사차 통계자료를 자주 보는 편인데.. 게임시장에 대한 자료를 보던 중 프로야구의 미래를 걱정해야할만한 통계자료가 있어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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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의 표는 [게임업계 "30~40대를 모셔라"]라는 게임기사에 사용된 표인데, 기사의 요지는 경제력을 갖춘 30~40대 게이머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게임별 이용자 구성비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야구게임인 슬러거는 30대, 40대이상의 구성비 전체 사용자의 절반 가량인 46%입니다. 다른 게임들에 비하면 엄청나게 높은 구성비죠. 반면에 10대들의 이용비율은 16%에 불과합니다.

이렇게 고연령층의 이용비율이 높은 이유는 1980~90년대 프로야구를 경험했던 '야구키드'들이 어린 시절 향수때문에 많이 몰려 있다는 분석입니다. 슬러거가 아닌 마구마구라는 야구게임도 비슷한 추이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10대들의 이용비율이 가장 높은 게임은 축구게임인 FIFA온라인으로 무려 67%입니다. 야구게임을 즐기는 10대들에 비하면 4배 정도 많은 수치이며.. 야구를 즐기는 30~40대보다도 높습니다. 콘솔게임인 플레이스테이션의 위닝일레븐 이용자까지 포함하면 축구게임을 즐기는 10대 청소년은 훨씬 더 많을 것 같습니다.

2007시즌 프로야구가 400만 관중을 돌파한 원인도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야구게임 이용자 구성비에서 보듯이 과거 청소년시절 프로야구를 경험했던 30~40대들이 다시 야구장을 찾아온 것도 큰 몫을 차지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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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빈 야구장

이런 상황에서 10년, 20년이 지난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불보듯 뻔 합니다. 얼마전 읽었던 한 중학생의 포스트 역시 10대 청소년들이 야구에 얼마나 무관심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NewAce조바님이 쓴 대한민국 학생들이 좋아하는 스포츠는? 이라는 포스트에 보면 다니고 있는 중학교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좋아하는 스포츠와 리그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를 올려 놓았는데..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실제로 그런 결과를 확인해보니..결과는 가히 충격적입니다.

고작 한 학년의 절반 수준인 24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지만..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는? 이라는 물음에 야구라고 대답한 학생은 39명(15%)으로 축구 176명(71%)에 압도적으로 열세에 있습니다. 결과만 놓고 본다면 오히려 농구와 경쟁해야할 처지죠.

한마디로 요즘 10대 청소년들은 야구를 직접 하지도 않거니와 게임을 통해서도 많이 접하고 있지 않다는 얘기입니다.

프로야구의 낮아진 위상은 이번 현대 유니콘스 매각 과정에서도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빅마켓인 서울 연고지 무혈입성이라는 엄청난 혜택과.. 매각대금없는 기부금 형식의 헐값 인수임에도 불구하고 인수하려는 기업이 없어서 구걸하다시피하며 간신히 8개 구단 운영을 걱정하고 있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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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은 발등에 떨어진 KT 창단 문제가 해결과제이겠지만.. 어린 청소년들이 다시 야구에 관심을 가져 그들이 성장했을 때 그들 중 일부라도 야구장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잠재적인 미래고객 확보 방안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며, 이는 지방구장의 현대화와 함께 유소년 야구부의 활성화와 병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지금이야 400만 관중이니 500만 관중이니 하면서 당장 1, 2년 앞만 내다보고 있는데.. 장기적으로 10년, 20년 후를 바라보면서 정책을 수립할 수 있는 혜안(慧眼)이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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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현대유니콘스 매각과 KT야구단 창단과 관련한 소식들이 하루가 다르게 쏟아져 나오면서 그 결말을 예상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의 상황을 정리해보면..

지난 12월 27일 신상우총재의 기자회견에서 KT의 프로야구 참여가 발표된 후 많은 야구인들과 팬들은 재계 7위의 거대 기업 KT의 프로야구 참여를 적극 반기는 분위기였습니다.

2008 시즌에도 8개 구단이 리그를 진행할 수 있는 것도 다행인데.. 그 기업이 막강한 자금력과 인지도를 갖춘 KT라는 사실에 벌써부터 "KT팬"을 하겠다고 나서는 야구팬들이 야구관련 커뮤니티마다 생겨날 정도 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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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창단을 발표하는 신상우 KBO총재

하지만 계약 조건이 서울 연고지 무혈입성과 인수비용 없이 발전기금 60억원만 납부라는 얘기에 KT에 대한 우호적인 상황은 급변했으며.. 신상우총재가 구단들의 이해를 구하지 못하고 서둘러 일처리를 함으로서 두산과 LG가 절차를 무시한 KBO의 발표에 반대한다는 공동성명서를 내기까지 했습니다.

여기에 KT가 타구단이 반대하면 프로야구 참여를 철회할 수도 있다는 자세를 보여 야구단 운영 의지를 의심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7개 구단으로 가자는 의견도 있으나.. 7개 구단 운영은 프로야구판의 전체 틀을 흔들어버릴 위험이 크기 때문에 쉽게 생각해선 안될 문제같구요. 현재 남은 7개 구단이나 KBO와 팬들의 입장으로서는 8개 구단 체제로 가는 것을 대명제로 놓고 현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현명한 해법을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남은 7개구단 입장에서 보면 수년간 몇백억씩을 투자하며 운영해 온 야구단의 가치 하락에 대해 믿기 힘든 눈치이며 서울 연고지 혜택 또한 다소 배가 아픈 상황이긴 합니다만.. 프로스포츠단을 바라보는 시선과 시장의 평가가 믿기 힘들 만큼 냉정해진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으며.. 과거의 기준과 비교하여 생각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과거의 영광은 추억일 뿐 거기에 얽메일수록 비참해지는 것은 남은 7개 구단 당사자들일테니까요.


KT입장에서는 그들이 프로야구단 참여의 명분으로 내세웠던 것 중 하나인 스포츠를 통한 사회환원의 공적인 책무의 시각에서 프로야구단 참여로 협상이 아닌 거래를 할 생각은 버려야 할 것입니다. 프로야구단의 마케팅 영향력이 실물가치로 환산할 수 없는 무형의 가치이고 과거에 비해 영향력이 많이 감소했다고는 하지만.. 서울 연고지라는 조건은 분명 엄청난 혜택임에 틀림이 없다고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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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프로야구단 창단으로 협상 아닌 거래를 하려고 하나??


프로야구 참여를 철회할 경우 발생될 기업 이미지의 실추 또한 이제는 무시하지 못할 정도로 일이 크게 벌어졌다고 본다면.. 타구단과 야구팬들이 환영하는 분위기 속에서 프로야구에 참여하기 위해서라도.. 재계 7위에 걸맞은 투자와 성의를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KBO가 7개 구단과 깊이 있는 협의를 거치지 않고 매끄럽지 못하게 서둘러 일처리를 한 것이 다소 아쉬운 점입니다만.. KBO와 7개 구단, KT 등은 프로야구의 중흥과 기업의 발전, 사회환원이라는 기업의 책무을 위해 한 배를 탔다는 동업자 정신을 발휘하여 서로가 한걸음씩 양보할 수 있는 현명한 결정과 원만한 합의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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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의 위기를 직시해야 할 것..


이번 사건을 계기로.. KBO와 7개 구단 모두는..  프로야구단 운영이 더이상 많은 기업이 탐내는 매력적인 홍보수단이 아니라는 점을 깨닫고.. 매년 150~200억에 달하는 적자를 내는 프로야구단의 고비용 저효율 구조를 해결할 수 있는 궁극적인 구조 개선과 비전을 진지하게 고민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Posted by pr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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