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야구를 비롯한 스포츠 종목에서 '구멍'이라 함은.. 수비나 방어적인 측면에서 누수가 있는 부분을 말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하지만 2008년 시즌 개막 후 2게임에서 2패하며 보여준 KIA타이거즈의 구멍은 내야도 아니고 외야도 아닌 바로.. 타선!!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클린업트리오가 바로 '구멍'이었다.

2게임만 보고 호들갑 떨고 싶지 않지만 내용이 너무 좋지 않다. 3,4,5번 클린업트리오의 2게임 성적은 19타수 무안타, 19타수 중 삼진이 무려 5개....

3월 29일, 30일 대구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벌인 개막 2연전에서 뽑은 팀의 총 안타수는 고작 8개에.. 점수는 3점.. OTL ...... 29안타에 20점을 뽑은 롯데와 참으로 대조적이다.

장성호야 대표적인 슬로우스타터이기도 하고.. 지난 10년간의 활약으로 보자면 곧 제페이스를 찾을 것 같은데.. 최희섭은 겨울내내 연습 제대로 하지 않은 티가 너무 난다. 그런데 시범경기에서의 성적은 무엇때문인지 딱히 이유를 알 수 없다.

나지완의 부진은 프로 1년차에게 올 수 있는 적응기로 보여지고 신인 4번타자라는 자리에 대한 부담 등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무안타가 길어지면서 무언가 큰 것 한방을 보여주려는 의욕이 앞선 탓도 있다. 하지만 토요일 개막전에서 높은 볼을 의도적으로 밀어쳐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만드는 것을 보니 무턱대고 덤비는 스타일은 아닌 것 같다.

중심타선의 짜임새와 간간히 터지던 홈런포가 시범경기 1위의 원동력이었는데 그 원동력이 침묵하고 있으니 2전 2패는 당연한 결과다. 클린업트리오가 19타수 무안타 치는 동안 승리할 수 있는 팀이 과연 있을런지 모르겠다.

이제 고작 2게임 치룬거라 호들갑떨고 싶지 않지만.. 시범경기 10승 7패 하면서 작년에 비해 선수단 분위기도 달라지고 눈빛도 달리진 건 분명한데.. 그게 가시적인 결과로 나타나지 않았을 때 선수들이 또다시 의기소침하거나 패배의식을 가지지나 않을까 걱정된다.

'타이거즈'하면 늘 무언가 해낼 수 있는 팀, 만만히 볼 수 없는 팀이라는 인식이 강했는데 최근 리그 꼴찌 두번 하면서.. 타팬들에게 존재감도 없는 듣보잡팀, 연패 끊어주는 보약같은 팀이 되버리는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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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는 원년이 되고자 팀 캐치프레이즈도 New Start! KIA Tigers! Go V10!으로 정했는데 선수들이 겨울동안 노력한 결과가 어서 빨리 나타나기를 기대해 본다.
Posted by pr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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