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에 이어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두산베어스와 창단 첫 우승을 노리는 NC다이노스의 한국시리즈가 열리고 있다. KIA와 LG의 와일드카드전부터 뜨겁게 달아 오른 2016 포스트시즌은 이제 마지막 최종 우승팀만 남겨 놓은 상황이다.


올해 포스트시즌은 다른 해와 달리, 와일드카드전이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2차전까지 진행됐고, 와일드카드전부터 명품투수전과 호수비 등 명승부가 펼쳐졌다.


하지만 최종전인 한국시리즈는 두산의 막강 마운드에 NC의 타선이 꽁꽁 묶이며, 시리즈 전적 3승 0패로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이 매우 유력한 상황이다. 거꾸로 NC는 한국시리즈 사상 역대급 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는데, 그것은 바로 한국시리즈 역대 최소 득점이다.


1차전 0:1패, 2차전 1:5패, 3차전 0:6패를 기록한 NC는 3경기에서 단 1득점에 그치고 있는데, 이는 3차전까지 치뤄진 역대 한국시리즈 경기 중 2011년 SK의 3득점보다 2점이나 낮은 기록이다.


2011년 SK는 4차전에 4득점하며 5차전까지 이어진 시리즈에서 총 7득점 하였다.


3차전까지 1득점에 그치고 있는 NC가 4차전에서 몇 득점을 하느냐에 따라 대기록이 작성여부가 결정된다.


역대 한국시리즈 중 4차전까지의 최소득점은 2005년 두산의 5득점이다. (상대팀은 삼성라이온즈, 시리즈 전적 4승 0패로 삼성 우승) 공교롭게도 2005년 두산베어스의 감독도 현재 NC다이노스의 감독인 김경문 감독이다.




현재 3차전까지 1득점하고 있는 NC가 4차전에서 3점 이하로 득점한다면 2005년 5득점의 기록을 깨고 역대 한국시리즈 4차전까지 최소득점 신기록을 기록하게 된다.


김경문 감독은 자신의 우승운을 베이징올림픽 9승 무패 금메달로 모두 소진해 버린게 아닌지.....


4차전은 두산의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 여부와 함께 NC다이노스의 역대 최저 득점 여부도 관심이 모아진다.



Posted by prek
:

역대 최고의 접전으로 기록될 넥센과 두산의 준플레이오프가 두산의 리버스 스윕으로 끝이 났다.


당초 타격과 불펜이 우위에 있는 넥센이 준플레이오프 승자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지만, 끈기와 투지에서 앞선 두산이 2연패 뒤 3연승이라는 기적을 이뤄내며 내일부터 2위 LG와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되었다.


창단 6년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넥센은 그 어느 시즌보다 강력한 방망이와 마무리 손승락이 버티는 단단한 뒷문을 자랑하며 준플레이오프 2연승으로 손쉬운 시리즈 승리를 기록하는 듯 하였다. 


준PO 5차전 9회말 2아웃에서 극적인 동점 3점 홈런을 터트린

넥센 박병호와 환호하는 넥센 선수들



그러나 강정호의 부진과 연장전에서 나왔던 몇번의 아쉬웠던 플레이(3차전 장기영의 번트아웃 등..)로 인해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만족해야 했다.


2013 시즌은 그 어느때보다 치열했던 4강싸움이 시즌 막바지까지 계속됐다. LG와 두산, 넥센과 한화가 맞붙은 시즌 최종전에서야 2~4위 순위가 결정됐을 정도로 마지막 경기까지 앞을 알 수 없는 혼돈의 연속이었다.




결정적 1패, 한화와의 페넌트레이스 최종전


한화와 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뤘던 넥센은 승리시 자력으로 2위에 올라 플레이오프행 직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었으나 시즌 상대전적 10승 5패로 앞섰던 한화에게 제대로 고추가루를 당하며(1-2로 패) 3위로 시즌을 마감해야 했다. 그로 인해 2위자리와 플레이오프 직행 두가지 모두를 놓치게 되었다. 연기된 경기로 시즌 막판 원정 5연전을 치르면서 많은 체력을 소모한 것이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결국 체력적 한계와 정신적 어려움에 부딪히게 되었다.


패넌트레이스 마지막 경기에서 넥센을 상대로 역투한 한화 바티스타





결정적 1패,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최종 5차전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연속 끝내기 안타로 승리하며 이대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듯 하였다. 하지만 시즌내내 화끈하게 불탔던 쉴틈없는 타선은 박병호만 외로이 분투하며 매경기 살얼음 스코어를 연출했고, 2연승 뒤 맞이한 3,4,5차전에서 시리즈를 끝낼 수 있는 수많은 찬스에서 번번히 "결정적 한방"을 쳐내지 못하고 결국 리버스 스윕의 빌미를 제공하고 말았다.


준PO 5차전 연장에서 결정적인 3점 홈런을 터트린 두산 오재원



그 어느 해보다 치열했던 올시즌 4강 전쟁은 LG와 더불어 넥센의 활약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모기업도 없이 낯선 목동에 뿌리를 내리고 맞이한 넥센 히어로즈의 첫번째 포스트시즌은 비록 준플레이오프 탈락의 쓴 잔을 맛보았지만, 이번 시리즈 패배의 경험을 보약삼아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좋은 기록을 내길 기대해 본다.

Posted by prek
:

기아와 두산, 공동 1위팀끼리의 맞대결이 펼쳐져 올시즌 처음으로 주중경기 매진을 기록한 잠실야구장이 5회말이 끝난 후 갑자기 정전이 되버리는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이로인해 23분이나 경기가 중단됐다.

 

2012년 서울시는 야구 관중의 폭발적 증가를 이유로 잠실을 사용하는 LG와 두산에게 전년보다 85% 인상된 25억 5,800만원의 임대료를 가져갔고, 구장 광고료 역시 2011년 24억 4500만원에서 3배 가량 오른 72억 2,000만원을 책정해 가져갔다. 

 

하지만 정전사태는 작년이나 올해나 변함없이 발생했다.

 

현재와 같은 임대방식의 야구장 사용은 구단의 수익사업 자체도 어렵거니와 오늘 정전사태와 같은 기본적인 시설물 관리에도 헛점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구단이 직접 시설물을 관리하고 투자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이 없는 한 오늘과 같은 어이없는 정전사태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다.

 

 

Posted by prek
:

지난 주말 NC다이노스의 퓨처스리그 경기를 TV중계로 보다보니 아직 한국 프로야구의 인기가 최고의 정점을 찍진 않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말인즉슨, 최근 2~3년간 프로야구 출범 이래 최고의 흥행을 기록하고 있지만, 이게 끝이 아닌 더 큰 흥행이 가능하리라는 생각때문이다.

 

퓨처스리그임에도 불구하고 야구장을 가득 메운 창원시 야구팬들

 

 

한국프로야구는 한때 해체된 현대유니콘스를 인수할 기업이 없어 자칫 7개 구단의 절름발이 운영의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WBC의 선전과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의 금메달을 획득으로 전국민적인 인기스포츠, 여가 활동으로 자리잡았다.

 

30대~40대 남성 중심이었던 관중 분포도 10대~50대까지 확장되었으며, 특히 여성 관중의 증가, 가족 단위 관중의 증가가 앞으로 한국 프로야구의 미래를 더욱 밝게 한다. 응원하는 구단과 선수에 대한 팬덤이 어느 스포츠보다도 두터워 응원하는 구단을 쉽게 바꿀 수 없는 특성때문에 부모세대가 응원하는 팀은 세대를 거쳐 대물림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긍정적인 부분은 과거엔 스포츠스타를 운동선수로서 경기력적인 측면에서 경외시하던 분위기였다면, 현재 프로야구 스타에 대한 팬들의 인식은 대중스타와 아이돌을 대하는 태도와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는 점이다. 이는 야구가 규칙이 복잡하고 관중석 분위기도 터프하여 관객층의 확대를 막는 일종의 장벽으로 여겨졌던 과거와 달리, 극장이나 놀이공원 가듯 야구장을 찾게 만드는 주요한 원인이 되었다.

 

2011년 전체 프로야구 관중에서 여성관중의 비율은 40%에 달했다고 한다.

 

이렇듯, 프로야구는 최고의 전성기를 달리고 있지만, 사실 아직도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10구단 창단, 돔구장 확보, 넥센의 안정적 자립 등)

무엇보다 프로야구의 인기를 1군 리그에서만 국한시키지 말고 퓨처스 리그(2군 리그)까지 확대시킬 수 있다면, 프로야구의 인기는 역사상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생각된다.

 

지방구장(광주, 대구, 대전)의 현대화를 조속이 앞당기고, 관중 동원 능력과 인프라를 갖춘 야구 소외 도시(전주, 춘천, 군산, 포항, 고양, 안산, 성남, 청주, 제주 등)에서 퓨처스 리그를 정기적으로 개최하며, 프로야구의 저변을 2군 리그까지 넓히는 것이다. 매일 경기는 아니더라도, 주말 2연전만 꾸준히 진행해줘도 꽤 지속적인 관중 입장도 가능할 것 같다.

여기에 고양원더스와 같은 독립구단과 주말리그만 참여하는 자립형 실업팀도 더 생겨나면 프로야구의 선수depth도 한층 두터워 질 것이다. 프로로 진출할 수 있는 루트도 더욱 다양해지고, 프로로 진출하지 못한 선수들의 사회진출도 한결 여유가 생겨, 이는 아마추어 야구를 활성화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다.

 

최종적으로 그려보는 한국프로야구의 미래상...


1군리그 10팀 (=미 메이져리그 유사)
                 |
퓨처스리그 15~20팀 (=미 마이너리그 유사)
                 |
실업&독립리그 20~30팀 (=미 루키리그 유사)

과연 상상으로만 그칠지 앞으로의 프로야구가 더욱 기대된다.

 

 

 

Posted by prek
:

준플레이오프에서 롯데를 꺾고 올라온 삼성과 페런트레이스 2위인 두산이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미디어데이를 가졌는데요..

양팀의 감독과 주장인 김경문과 선동열, 진갑용과 김동주가 모두 고려대 야구부 선후배들이네요.

두산 김경문 감독 - 78학번
삼성 선동열 감독 - 81학번
삼성 진갑용 주장 - 93학번
두산 김동주 주장 - 94학번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우측 김동주부터 고려대 94학번, 김경문 78학번, 선동열 81학번, 진갑용 93학번

Posted by prek
:

K본부에서 자칭 최고 인기라는 '1박2일'팀이 롯데와 두산의 경기가 벌어진 사직야구장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경기 시작전 촬영을 한답시고.. 내야 관중석을 대거 점거하고 앉아 정작 자리를 찾는 관중들은 앉지도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경기가 시작되고도 촬영은 계속됐습니다.

1박2일이 50여석을 예매했다는 얘기도 있던데 사진 만 봐서는 100석이 훨씬 넘어보입니다.

뭐 현장에서 그들을 본 관중들은 정말 즐거웠고 기쁘게 환호해 줬는지는 모르겠지만 사진으로만 봐서는 자리 못찾아간 관중들이 우왕좌왕하는 것으로밖에 안보이네요.

더군다나 이날은 롯데가 8년만에 "가을야구'진출을 확정한 후 첫 홈경기인터라 경기시작 몇 시간전부터 이미 매진이 됐던 탓에 많은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습니다.

남의 즐겁고 기쁜 잔칫날에 숟가락 하나 들고 들어와 분위기와 인기에 편승하려는 것으로 밖에 보이질 않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촬영도중 자기 좌석을 찾아가려던 관중 한분이 MBC-ESPN 중계카메라에 잡혔는데.. 좌석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던 관중을 다른 곳으로 돌려보냅니다.





5회말 공격이 끝난 후에는 그라운드로 내려와 그들만의 촬영을 하였습니다. 야구장을 찾은 관중들을 위한 공연이 아닌 그들의 촬영분을 촬영한거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좀전엔 촬영이 끝날때가지 관중을 기다리게 하더니.. 이번엔 선수들이 덕아웃에서 멀뚱멀뚱 기다리는 꼴이 되었습니다. 로이스터 감독이나 아로요 코치, 가르시아 선수 등도 이런 장면이 어이없는 듯 무표정한 표정으로 쳐다봅니다.

양팀은 5회말까지 0-0으로 팽팽하게 맞섰으나.. 1박2일팀의 방송 촬영 동안 쉬다나온 탓인지.. 6회초 롯데 송승준선수가 3실점하고 6회말 두산 김선우선수가 1실점하였습니다.

디시인사이드 등 야구 커뮤니티 등에서는 야구장을 찾은 관중과 선수들에 대한 기본 예의도 모르고 남의 잔치에 끼어들어 시청률이나 올리려는 수작을 부린 1박2일팀을 성토하는 글이 수십페이지를 넘어가지고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연예인이 야구장을 찾는 경우는 많았습니다. 대부분 시구를 위한 방문이었죠. 그리고 무한도전이 하나마나공연을 위해 동대문야구장을 찾아 노래만 부르고 황급히 자리를 뜬 경우도 있었습니다. 얼마전 무한도전 '놈놈놈'편에서는 잠실야구장으로 도망간 박명수를 보고 유재석이 관중들에게 방해되니 얼른 나가자라고 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1박2일팀은 야구장을 가득메운 관중과 야구열기가 마치 자신들의 훌륭한 촬영소스라도 되는양 주인행세를 하는 추태를 부렸습니다. 방송에는 또 어떻게 포장되어 억지감동을 줄지 모르겠지만.. 무엇이 우선이고 먼저인지 개념파악이 안되었나 봅니다.

Posted by prek
:

수도권에 4개의 팀(엘지, 두산, 우리, SK)이 몰려있다보니 지방팀들에 비해 이동거리가 확실히 적긴 적죠. 어느 통계를 보니 롯데자이언츠의 1년간 이동거리가 서울팀의 두배가량된다고 하더군요.

그냥 4~5시간 동안 고속버스를 타고 지방 내려가는 것도 무척이나 힘든 일인데.. 경기를 마치고 먼거리를 이동해야하는 선수들은 경기력 관리 뿐만 아니라 체력 관리에도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할 것 같습니다.
 
선수 뿐만 아니라 선수단을 관리하는 프런트도 신경이 많이 쓰일 것 같구요.

그런 면에서 수도권에 있는 팀들은 체력적으로나 일정에서나 지방에 있는 팀들보다는 분명히 유리한 점이 있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두산베어스의 5월 경기 일정을 보니.. 이건 뭐 5월 한달내내 지하철타고 출퇴근해도 될 정도네요.


두산베어스 5월 경기일정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잠실-목동-잠실-문학-잠실-목동-잠실

5월 1일 기아와의 잠실 홈경기를 시작으로 5월 31일 다시 기아와의 잠실 홈경기까지... 5월 한달내내 수도권에서만 경기를 치르는 일정이네요.

경기 일정을 짜도 어떻게 이런게 짜여졌는지.. 5월 대반격을 준비하고 있는 두산으로서는 장거리 원정없이 수도권에서만 경기를 치루는 5월 한달동안은 서울연고팀으로서의 특혜 아닌 특혜를 받을 수 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네요.

내년 경기일정은 이런 점을 좀 충분히 감안해서 너무 한쪽에 편중된 일정이 나오지 않도록 신경을 썼으면 좋겠네요.

Posted by prek
:

오늘 2007 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 및 신인선수 투표에서 다승(22승), 평균자책점(2.07), 승률(.815) 부문을 석권한 두산 리오스선수가 MVP를 받았더군요. 더불어 임태훈선수까지 신인왕을 받으며.. 한국시리즈에서 준우승한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그 어느 시즌보다 더욱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준 리오스는 자신의 사리사욕보다는 팀의 승리와 우승을 위해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이며 성적 외적인 면에서도 진정한 프로란 무엇인가를 보여 준 감동적인 한해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리오스의 승수가 쌓여가면서 자연스럽게 흘러 나왔던 얘기가 바로 일본 진출설인데요. 오늘 시상식자리에서 인터뷰한 내용을 보니, 구단과의 협상에 따라 달라지겠다는 뉘앙스를 남겨.. 본인 역시 일본진출 가능성을 완전히 부인하지는 않았습니다.

두산의 김진 사장도 프로선수로서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곳으로 이동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입장인데요. 원론적인 얘기에 충실한 것인지.. 프렌차이즈 스타에 대한 투자에 인색한 것인지 그 속내를 짐작하기가 조금 애매모호한 발언 같습니다.

게다가 올시즌을 끝으로 FA조건을 획득하는 김동주 선수에 대한 입장 역시.. 구단이 성의는 보이겠지만 무리한 돈싸움은 피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미루어 보아.. 조건이 맞지 않는다면 그대로 놔 줄 의향도 있는 것 같긴 한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미러클 두산"

아직 본격적인 협상이 시작되지 않아서 섣부른 판단일 수도 있겠지만.. 두산이 과거에도 FA시장에서 다소 소극적이였던 것을 보면.. 리오스나 김동주에 대한 처리 역시 과거의 행보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거액을 풀어 FA선수나 몸값이 높은 선수를 잡는 것이 구단의 성적과 흥행을 끌어올린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100억 가까운 돈을 들여 심정수, 박진만을 영입한 삼성이 그 해(2005년)에 바로 우승을 한 것을 보면.. 거액을 들여 좋은 선수를 영입하는 것이 좋은 성적을 내는 한 방법임에는 부인할 수 없을 겁니다. 그리고 성적은 흥행으로 이어지지요..

하지만.. 두산을 보면 이렇다 할 외부영입 없이도 내부의 선수자원을 길러내어 적극 활용하고.. 저평가 된 선수를 영입하여 활용하거나 트레이드를 하는 등.. "저비용 고효율"전략으로 짭짤한 효과를 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텐데요..

매년 시즌 시작 전에는 그다지 좋은 전력으로 평가 받지 못했던 두산이 끈끈한 뚝심의 야구와 신구의 조화로 매년 예상을 뒤엎고 좋은 성적을 올렸던 것이 어쩌면 구단으로서는 거액의 FA영입이 불필요한 것처럼 느끼게 한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프로야구단도 기업식 경영마인드가 필요하긴 하겠지만..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의 경영방식을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제품을 만들어 파는 기업은 오로지 제품의 상품성과 기능, 차별적인 경쟁력에 의해서만 시장의 평가를 받고 매출에 영향을 미치지만.. 이성적 판단기준(제품의 퀄리티.. 즉, 프로야구단은 성적..) 이외에 팬과 정서적으로 유대관계를 맺고 있는 프로스포츠에서는 기업식 경영마인드로는 설명이 안되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즉, 내가 A회사의 B라는 제품을 쓰고 있지만.. 더 좋은 기능의 값싼 제품이 나온다면.. 저는 A기업의 B라는 제품을 언제든지 다른 것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또 제품이 안좋다고 사장 바꾸라고 시위는 하지 않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내년 시즌 FA자격을 획득하는 두산 김동주

하지만 프로야구의 팬은 그렇지 않죠. 팀이 성적이 안좋아서 꼴찌를 해도 야구장을 찾아가고, 안타 하나 점수 한점에 울고 웃는 것이 팬입니다. 성적이 좋지 않다고 쉽게 팀을 바꾸거나 그러지 않죠. 그것은 성적과 무관한 정서적 유대관계 때문일겁니다. (물론 성적도 좋으면 좋겠지요.)

그 중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바로 팀의 얼굴과도 같은 프랜차이즈 스타일겁니다. 김동주 선수는 누가 뭐래도 두산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이며..그의 이미지 역시 두산이라는 팀과 잘 어울립니다. 이종범이 호랑이 유니폼이 아니면 절대 어울리지 않는 것처럼, 김동주 역시 두산 유니폼이 아니면 절대 어울릴 수 없을 것 같은 무언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바로 프랜차이즈 스타의 힘이며.. 팬과 교감하고.. 선수들의 정신적 버팀목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두산이 말하는 "미러클 두산" 역시 다른 팀에선 찾아볼 수 없는 끈끈함과 근성으로 늘 기적을 일궈냈기에 할 수 있는 말일 것입니다. 누구에게나 그런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고요..

부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는 "베어스 정신"과도 같은 "미러클" 두산이 별 투자 없이도 성적을 낼 수 있는 의미의 '미러클'이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prek
:

SK 김광현이 4차전에서 보여 준 무결점 피칭으로 인해 승부는 다시 원점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남은 일정과 4경기를 치르는 동안 드러난 양팀의 장단점을 따져볼 때 이제 쫓기는 입장은 두산이 된 듯합니다. 그럼 현재까지 나타난 양팀의 전력을 비교해보며.. 남은 경기에 대한 예상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제 주관적인 판단이니.. 보시고 많은 의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선발마운드

사용자 삽입 이미지

리오스 부진은 피로누적?

내일 5차전 선발이 두산 랜들 vs SK 레이번으로 결정된 것 같더군요. 그럼 앞으로 남은 경기 양팀 선발로테이션은 아래와 같이 될텐데.. 맞대결선수들의 기량이 어느 한쪽이 압도적인 것이 아니므로.. 3일 휴식 후 등판하게 되는 두산의 선발진이 아무래도 더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SK는 휴식기간이 짧은 두산 선발을 맞아.. 초반에 투구수를 늘리도록 유도하는 양상을 보일 것 같습니다.

 
SK
두산
5차전(27, 토) 레이번 (4일 휴식 후 등판) 랜들 (3일 휴식 후 등판)
6차전(29, 월) 채병용 (5일 휴식 후 등판) 김명제 (3일 휴식 후 등판)
7차전(30, 화) 로마노 (4일 휴식 후 등판) 리오스 (3일 휴식 후 등판)



중간계투진
사용자 삽입 이미지

SK 좌완을 뚫을 비책은..

4차전까지 보여준 양팀의 중간계투진의 위력은 다소 큰 격차를 보여줍니다. 두산은 임태훈 이외에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반면.. SK의 마운드 운용은 올시즌 승리한 경기에서 보여줬던 레파토리를 그대로 보이며.. 중반 이후 앞서가기 시작한 경기를 확실히 마무리 짓고 있는 모습입니다.

두산은 SK의 좌완 중간계투진을 공략할 비책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절실해 보입니다.







타선
사용자 삽입 이미지

김동주 언제 터지나

두산은 김동주의 부진이 너무 커보입니다. 이번 KS에서 11타수 무안타를 기록 중이며 부진을 벗어날 기미가 도무지 보이질 않습니다. SK투수진이 절대 좋은 볼을 주지 않고, 볼넷도 좋다는 식의 피해가는 피칭으로 일관하는데.. 남은 경기에서도 크게 달라질 것은 없어보입니다. 이때 중요한 것이 뒤를 받쳐주는 확실한 타자가 필요한 것인데.. 안경현선수의 부상이 아쉽게 느껴집니다.

반면에 SK는 정근우, 조동화선수가 살아나면서 테이블세터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고 김재현과 박재홍선수가 뒤를 받쳐주는 이상적인 득점 공식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두산 타선이 침묵을 일관하는 가운데..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것이 남은 경기의 전망을 밝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야구 몰라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야구 몰라요"

하일성 KBO 사무총장이 해설할 때 자주하던 말인데.. 딱 그 상황인 것 같습니다. 두산이 적지에서 2연승을 거둘때만 하더라도 싱겁게 끝나는 거 아닌가 싶었는데.. 역시 야구는 모르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올해 정규시즌에서 단 1개의 홈런도 치지 못한 조동화선수가 KS 4경기에서 2개의 홈런을 뽑아 낸 것만 보더라도.. 단기전 승부는 삼신할매가 와도 예측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1,2차전을 패한 팀이 한번도 우승하지 못했던 역대 기록을 SK가 깰 것인지.. 다시금 팀을 추스린 두산이 기록을 이어가며 우승할 수 있을지.. 점점 더 흥미진진해지는 것 같습니다.


Posted by prek
:

어제 KS 3차전에서.. SK와 두산의 몸싸움이 벌어졌을때 찍힌 사진인데요.. 양팀 선수들이 모두 그라운드로 뛰쳐나와 격한 몸싸움을 벌이고 있는데.. 사진에 찍힌 두산의 맷 랜들 모습이 참 압권입니다.

일부러 저러고 있진 않았을 거고.. 아마 덕아웃에서 저러고 앉아 있다가 황급히 뛰어 나오는 바람에.. 미쳐 옷을 바로 내리지 못한 것 같네요^^

아니면 몸싸움으로 상대방선수가 옷을 잡아 끌어서 저렇게 됐을수도..있구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래는 사진출처 URL입니다.
http://www.osen.co.kr/news/Photo_View.asp?gisano=G0710250169&code=150100

Posted by prek
:

오늘 KS 3차전은 위기에 몰린 SK가 선발전원안타를 기록하는 놀라운 집중력을 보이며 승리를 거뒀더군요. 홈에서 2연패를 당한 상태에서의 원정경기라.. 오늘 경기마저 놓쳤다면 우승은 더욱 멀어질 뻔한 중요한 경기였지요. 두산으로써는 우승에 더욱 바짝 다가갈 수 있었던 기회였는데.. 실책과 집중력 부족으로 자멸한 경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나저나 이번 한국시리즈는 여러모로 블로거들에게 많은 떡밥을 던져주는 것 같네요. 덕아웃 몰카설치 논란부터 빈볼시비와 선수 퇴장까지 말입니다.

시리즈 전 미디어데이때부터 양팀 감독들의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더니.. 시리즈 시작되서는 거친 플레이와 빈볼로 인해 선수단 충돌이 자주 발생하는 듯 합니다.

한국시리즈는 올시즌 최고의 팀을 가리는 마지막 결승전인 동시에 2007년 프로야구를 정리하는 KBO 최고의 축제의 장이기도 하죠. 그렇기에 매경기 만원의 관중이 입장하고 모든 미디어들의 눈과 귀가 집중하는 것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하지만 3차전까지 보여준 양팀 선수들의 모습은.. 축제를 축제로 즐기지 못하고 승부에만 집착한 나머지 한국시리즈를 즐기는 많은 팬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하고 있습니다.. 물론 선수들에게 한국시리즈 우승은 개인적인 영광이자 동시에 1년간 흘린 피와 땀의 댓가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만큼 다른경기보다 승부욕도 넘치고 열정도 남다를 겁니다. 하지만.. 동업자정신을 망각한채 페어플레이 정신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것은 참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페어플레이란 것이.. 반칙만 하지 않으면 된다는게 아닌 것은 누구나 잘 알겁니다. 페어플레이하기 위에서는 겸손한 자세와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야구에서는 불문율이라는 것이 있는데.. 예를들어 많은 점수차로 이기고 있는 팀이 번트나 도루를 자제하는 것이나.. 과도한 세레머니.. 상대방을 약올리는 행위 등 오해살만한 행동을 자제하는 것이죠.. 크게 이기고 있지만 상대방을 무시하지 않는 배려의 마음에서 비롯된 겁니다.

이기고 있는 팀에게는 아량을 베풀 수 있는 여유이고.. 지고 있는 팀에게는 승자를 진심으로 축하해 줄 수 있는 마음을 갖게하는 것이죠..

그동안 적지에서 2연승하던 두산은 SK선수들의 거친 플레이와 빈볼에도 승자의 여유를 보이며 한단계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어 타팀을 응원하는 야구팬들까지도 그들의 매력에 푹 빠지게 했던게 사실입니다. 저도 믿기지 않는 두산의 끈끈한 응집력과 선수간 조화가 그 어느 팀보다도 대단하다 느꼈구요. 하지만 3차전에서 보여준 두산 선수들의 모습은 1,2차전에서 당했던 것을 그대로 되갚기라도 하려는 듯 보였습니다.

SK 역시 시리즈의 향방을 결정짓는 매우 중요한 경기라 더욱 전투적이였겠지만.. 큰 점수차로 앞서고 있는 상황이었다면, 다소 격한 감정이 생기더라도.. 자신들의 1, 2차전 경기내용을 생각하며.. 이러면 곤란하다는 정도의 의사표현만 해도 됐을 것을 다소 과격한 반응을 보인게 아닌가 합니다.

기싸움은.. 우리팀의 정신력을 더욱 굳건하게 다지고.. 승부에서는 지더라도 기세에서는 지지 않겠다는 정도로 표현될 때 누구나가 공감할 수 있는 것이지.. 감정을 컨트롤하지 못하고 물리적인 충돌까지 가는 것은 추태에 지나지 않습니다.

위협구와 빈볼, 그리고 기싸움은 야구에 있어 필요악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적시적소에 현명하게 사용하면 약이 되는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독이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SK가 자칫 벼랑끝에 몰릴 수도 있는 상황에서 귀중한 1승을 거두었으니 시리즈는 그 어느때보다 박진감 넘치게 진행될 것 같습니다. 양팀 선수단과 코칭스탭은 한국시리즈가 2007년 우승자를 가리는 시합인 동시에 모든 프로야구팬들이 기다려온 축제라는 것을 다시 한번 되새기며.. 가을의 전설이 가을의 추태가 되지 않도록.. 야구가 가진 매력이 무엇인지 남은 경기에서 마음껏 보여 주었으면 합니다.
Posted by prek
:

오늘 문학에서 벌어진 KS 2차전까지 두산이 승리하면서 적지에서 2연승한 두산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한 5부능선을 넘어섰군요. PO를 거치면서 경기력을 끌어올린 두산이 KS에서 페런트레이스보다 더욱 집중력있는 경기를 보여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반면에 SK는 페런트레이스 종료 후 휴식기간이 너무 길었던 탓인지, 타선의 응집력이 아쉬웠던 1, 2차전이 아니었나 싶네요. 어제는 0-2 완봉패, 오늘은 3-6의 패... 어제 한점도 뽑지 못했던 SK가 오늘은 홈런 두방으로 3점을 뽑았는데.. 타선이 살아나서 다행이긴 하지만.. 모두 홈런으로 뽑은 점수라는게 오히려 더 걱정이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제는 리오스의 구위에 밀려 4안타에 머물렀기 때문에 제대로 된 작전을 펼 수 없었다고 하지만, 오늘 7안타 4볼넷을 얻어 11명의 주자가 루상에 나갔는데도 투런홈런, 솔로홈런에 의해 3득점했다는 얘기는 득점상황을 공격하는 쪽에 유리하게 끌고가며 상대방을 지속적으로 압박할 수 있는 후속타가 나와주지 않았다는 얘기인데요.

야구에서 득점을 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희생플라이가 필요할 때, 진루타가 필요할 때 제때 나와주지 않았다는 것은 비단 1점이 아쉬운 것을 떠나 코칭스텝과 선수들에게 조급함을 줄 수 밖에 없습니다.

연속된 Field Hit에 의한 득점과.. 홈런에 의한 득점은 똑같은 1점이라고 해도 상대방 투수와 수비에게 줄 수 있는 심리적 압박감은 전혀 다를 수 있습니다.

오늘 두산 선발 랜들이.. 불안한 제구력과.. 주자나간 상황에서 심하게 흔들리던 상황에서.. 3점을 주고도 5이닝까지 버티고 내려갈 수 있었던 것.. 그로 인해 충분히 휴식을 취한 임태훈이 조기에 마운드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SK의 득점 과정이... 연속적인 Field Hit에 의한 득점이 아닌 홈런에 의한 득점이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다음 3차전에서는 SK 덕아웃의 다양한 작전과 선수들의 재치있는 플레이, 희생타와 진루타에 의해 만들어지는 점수가 많이 나오길 기대해 봅니다.
Posted by prek
:

현재 두산:SK의 KS 2차전이 벌어지고 있네요. 가을잔치전부터 두산의 강점 중 하나가 뛰는 야구를 표현한 "발야구"였는데요. 한화와의 PO부터 KS까지 빠른 발을 이용한 도루와 주루플레이로 시리즈를 두산의 페이스대로 끌고 가고 있는 것 같군요.

SK도 두산 못지 않은 "발야구"를 하는 팀인데요. 어제와 오늘 KO 1, 2차전을 보고 있자니.. 빠른 발을 이용해 베이스를 훔치는 "발야구"가 아닌 발로 베이스를 가로 막는 "발야구"를 하는 것 같네요.

베이스를 블로킹 하는거야 여러가지 수비하는 방법 중에 하니이긴 하지만.. 주루플레이나 도루하는 두자를 막기 위해 베이스를 가로막는 것은 조금 눈에 거슬리는 것 같네요. 보는 사람이 수긍할 정도라면 모르겠지만, 이건 그냥 베이스앞에 지키고 서있는 수준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제 이종욱선수가 정근우선수의 팔에 걸려 넘어졌던 상황에서도.. 그전에 베이스커버를 들어왔던 SK 정근우 선수의 왼발은 베이스를 가로막고 있었고.. 하마터면 훅슬라이딩 하는 이종욱선수의 스파이크에 찍혀 부상을 당한 뻔 하기도 했죠.

방금 고영민선수가 2루로 도루하는 순간에도 비슷한 장면이 나왔는데요. 도루저지를 위해 2루 베이스커버를 들어온 정경배선수가 양발로 베이스를 가로 막고 서있어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 하던 고영민 선수의 왼팔이 정경배선수의 양다리 사이로 들어가 타이밍상 세잎도 가능한 상황인데 아웃처리가 됐구요. 슬라이딩 해 들어가던 고영민선수는 팔이 접히면서 어깨가 다리에 걸려 저지당한 꼴이 됐네요.

손이 베이스에 닿기 전에 태그가 되어 아웃이 된 고영민선수는 무척 아쉬운 듯 심판을 보고 바로 들어가지 않고 억울한 표정을 짓더군요.

이런 블로킹이 야구 규칙상 해서는 안될 행동은 아닙니다만.. 달리는 주자와 수비하는 수비수가 부상 당할 가능성도 크고.. 무엇보다 정정당당한 승부라고 하기엔 조금 부끄럽지 않나 생각됩니다. 이건 비단 SK에만 적용되는 얘기가 아니라.. 두산도 똑같이 해당되는 얘기가 될겁니다..

이기기위해 열심히 하는 것은 좋지만 깨끗하고 매너있는 플레이 뒤에 멋진 승부가 따라오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Posted by prek
:

오늘 두산과 한화의 PO 2차전은 두산이 9-5로 이기면서 시리즈 2연승으로 KS진출에 상당히 유리한 입장이 되었더군요. 두 팀을 응원하는 입장이 아니다보니.. 오늘은 한화가 이겨서 시리즈가 좀 더 긴장감있게 진행되길 바랬는데 끈기에 기동력까지 갖춘 두산이 여러모로 우세한 경기였습니다.

경기 중간에 양팀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몰려나와 충돌할 뻔한 순간도 있었는데요. 이런 저런 상황을 다 떠나서 내가 오늘 잠실에서 두산을 상대하는 상대팀이었다면 잘 치고 잘 뛰는 두산선수들이 얼마나 얄미웠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야구가 100년 넘게 발전해오면서.. 야구스타일도 여러가지 형태로 변형되어 왔는데요. 작전을 줄이고 화력을 앞세운 빅볼과.. 섬세한 작전과 빠른 발을 앞세운 기동력으로 점수를 짜내는 일명 스몰볼이 대표적인 야구스타일인 것 같습니다.. 대체로 잘 치는 야구는 빅볼의 큰 특징이고.. 잘 뛰는 야구는 스몰볼의 큰 특징이라고 해도 무리가 없을 듯 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저도 어렸을 적 잠시나마 야구부에서 야구를 접했고.. 고등학교 졸업 이후 사회인야구를 13년 정도 하다보니 이런 저런 상대팀과 선수.. 온갖 상황을 겪어보게 되더군요.

그 중에서도 빵빵 홈런을 쳐대며 화력을 앞세운 빅볼을 구사하는 팀이 있는가하면 잘 뛰고 발 빠른 스몰볼을 구사하는 팀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어깨가 맛이 간 상태라 마운드에는 잘 오르지 않지만, 한 2년전까지만해도 주로 출전하던 수비위치가 투수였을만큼 공을 많이 던졌는데요..

잘 치는 팀을 상대할 때와.. 잘 뛰는 팀을 상대할 때.. 경기가 진행되면서 느끼는 경기 중 감정은 확연히 다르더군요.

잘 치는 팀을 만나 내 공이 쭉쭉 맞아 나갈 때는 나는 있는 힘을 다해 던졌고 그 공을 상대방이 잘 쳐내니 뭐라 할말이 없습니다. 그에 반에 어쩌다 출루시킨 주자가 엄청나게 발이 빨라서 신경쓰이게 한다거나.. 주루플레이에 능해서 1루타에도 2루, 3루까지 정신없이 뛰는 팀을 만나면 경기가 진행될수록 짜증이 쌓였던게 사실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무래도 잘 치는 팀에게는 내가 할 수 있는 능력을 다 쏟아붓고도 상대팀 타자들 타력이 워낙 좋아서 쭉쭉 쳐낸거니 미련이나 짜증이 덜 나는데.. 루상에만 나가면 깐죽깐죽거리면서 신경쓰이게 하고 한 베이스를 더가기 위해 내야를 휘젖고 다니는 팀 선수들은 내가 할만큼 했다는 생각이 상대적으로 덜 들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건 투수가 아닌 타자로 타석에 섰을 때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아에 치기 힘든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를 만났을 때.. 삼진을 당하더라도 시원하게 헛스윙하고 들어올 때는 내 스스로에게도 승복하게 되는데.. 눈에 뻔히 보이는 공인데 아주 지저분한 공을 가지고 있는 투수를 만나서 어이없게 아웃 당했을 때는 내 스스로에게 짜증이 밀려오게 됩니다.

오늘 PO 2차전 중간에 양팀 선수들이 충돌 직전까지 갔던 상황도.. 그전에 원치 않았던 불씨를 양팀이 제공한 것도 있겠지만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뚝심의 두산이 빠른 발의 기동력 있는 야구까지 하다보니 한화선수들이나 코칭스텝으로서는 어떻게 실마리를 풀어나갈 수 없는 짜증나는 순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러고보니.. 올해 빠른 발과 현란한 주루플레이로 상대팀을 괴롭혔던 팀이 SK와 두산이 아니었나 싶네요. 두산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SK는 시즌 중에 상대팀과 충돌한 사건도 좀 많았었던걸 보면.. 스몰볼을 구사하는 팀과 빈볼의 상관관계를 따져보긴 힘들겠지만.. 아무튼 스몰볼을 구사하는 팀과 경기하는 상대팀 선수들의 심정은 대체적으로 비슷한가 봅니다^^ 
Posted by pre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