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굵은 야구를 한 타이거즈와 그런 야구만 봤던 타이거즈팬들 눈에 조범현식 야구는 아직 익숙치가 않다. 아직도 리빌딩 과정이라고 볼 수 있지만 지는 것이 불편한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SK와이번스에서 조범현식 야구와 리빌딩이 통했던 것은 팀의 색깔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 프런트나 팬들이 기다려 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30년도 안된 한국프로야구 역사에서 9번이나 리그를 지배했던 팀과 그들을 바라보며 그들의 플레이와 팀칼라에 매료된 팬들의 각인효과는 실로 어마어마하다.
팬은 팀이 만들어져 가는 과정은 생략한 채, 과거의 연장선상에서 팀을 바라보고 평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냈던 타이거즈의 부진이 낯설고 이해할 수 없는 것처럼 느낀다.
김응용감독이 물러나고 그가 감독이 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웠으며 감독으로 있는 동안 꾸준히 4위 이상의 성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결국 명예롭지 못하게 물어나고 말았다. 김성한감독의 퇴진에는 여러가지 이유와 당시 타이거즈를 둘러 싼 특수한 상황들이 있었지만 우승을 갈망하는 팬들의 염원과 조급증도 작용한 것이 사실이다.
그 후, 타이거즈는 몇 번의 감독 대행체제와 교체, 코칭스텝 교체를 밥먹듯이 진행했으며 아직도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당연히 선수단을 꾸준히 관리하고 육성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기 힘든 환경에서 선수들도 갈팡질팡 할 수 밖에 없고 유망주들의 성장은 정체되었다.
타이거즈 팬들의 프라이드는 대단하다. 하지만 자신감과 자만심은 구별되어야 한다. 자만심은 현재의 모습을 과대포장하여 없는 것도 있는 것처럼 착각하게 만든다. 타이거즈의 시즌 전 전망은 늘 장미빛이었다. 하지만 거기엔 많은 가정(if)이 들어가 있다. 2008 시즌 전에도 그랬다. 메이저리그 출신들이 많기 때문에.. 서재응, 최희섭이 가세했기 때문에.. 불펜이 젊고 힘이 있기 때문에 등등.. 변수가 많은 사업은 실패할 가능성이 많은 것 처럼 변수가 많은 가정 역시 그대로 실현되기란 쉽지 않다.
결국 타이거즈의 2008년을 장미빛으로 바라보게 한 여러 변수들 중 지금 어느 하나 제대로 맞아들어 가고 있는 것이 없다. 장미빛 전망이 망상에 불과했던 것은 아닐까??
매년 발표되는 타이거즈의 캐치프레이즈에는 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어가 있다. "V10"
엘지의 '신바람야구' 만큼이나 식상한 구호가 되어버린 'V10'
V10을 외친지도 벌써 11년째.. V10을 외치기 시작한 것이 우승못한 년수보다 많아졌다. (1997년이 마지막 우승) 타성에 젖어서 과거만 기억하고 현재를 인정하지 못하는 팬들의 시선도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
어느 순간부터.. 매년 타이거즈의 팬과 감독 및 선수들, 프런트의 다짐에 V10은 당연한 구호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정작 우승을 경험한 선수는 이종범, 장성호 등 손가락으로 헤아릴 정도로 많은 시간이 흘렀다. 우승 경험도 없는 선수들에게 시작부터 우승을 강요하는 꼴이다.
시즌 시작부터 팬들에겐 과대포장된 욕망이, 선수들에겐 과도한 부담감이, 감독 및 코칭스텝에겐 성적의 압박이 숙명처럼 주어진다.
몇몇 기사에서 지적했듯이 프런트와 코칭스텝의 종속적인 관계도 개선되어야 한다. 프런트는 스텝이지 현장 조직이 아니다. 어느 회사에서도 관리부서가 영업부서, 서비스부서에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경우는 없다.
마지막으로 조범현 감독에 팀을 맡긴 것이라면 보여줄 수 있는 때가 될 때까지 묵묵히 지켜봐 줄 필요가 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프로야구는 팬과 호흡할 수 밖에 없는 프로스포츠이다. 더군다나 새로운 연고지에 신규로 창단된 팀이 아닌 전신을 계승한 팀의 수장이라면, 팬들의 바램과 눈높이, 전신의 팀칼라와 야구관, 상징, 철학 등을 배제해 버린다는 것은 오랫동안 팀을 응원하고 있는 팬과 팀의 역사에 대해 전면적으로 대치되는 것이다.
결국엔 팬들과의 융화와 성적, 둘 중에 어느 것도 얻을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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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해태 타이거즈
Tracked from Adari 삭제스포츠가 스포츠만의 의미를 넘어설 때가 있다. ‘한일전’만 해도 그렇다. 축구, 야구 등 가릴 것 없이 어느 종목에서든 일본과의 경기는 우리에게 단순한 스포츠 경기, 그 이상이었다. 너도나도 경제적으로 힘겨웠던 시절, 먼 이국땅으로부터 전해져오는 박찬호, 박세리 선수의 승전보 또한 우리 국민들에게는 큰 위안이 되어주었다. 얼마 전, 5.18 광주항쟁 28주년 기념식이 있었다. 28년 전 독재정권에 의해 무자비한 탄압을 받아야만 했던 광주인들, 넓게는..
2008/05/29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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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좋은데 전라도출신인 거 티는 좀 그만 냈으면 좋겠네요^^
2008/05/11 00:19조범현감독 말씀하시는건가요? 조감독은 대구출신인데요
2008/05/12 0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