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는 타자나 투수나 매우 섬세하고 예민하게 반응해야하는 스포츠죠.

150km/h가 넘는 강속구를 던지기도 하지만 손가락의 미묘한 힘조절과 실밥잡기로 각종 변화구를 던지기도 하고.. 호쾌한 스윙과 경쾌한 타격 뒤에는 0.01초 차이를 오가는 타이밍 싸움이 숨어 있죠.

그리고 날씨에 따라서도 매우 많은 영향을 받기도 합니다. 비가오거나 습한 날은 야구공 가죽이 습기를 먹어 타구 비거리가 줄어들고.. 투수들은 손가락 끝의 접지력이 늘어 변화구 구사에 유리하죠.

반대로 건조하고 햇볕이 내리쬐는 날은 평소보다 타구의 비거리가 늘어나기도 하고요.

날씨는 선수의 경기력 뿐 아니라 야구장 자체에도 많은 영향을 줍니다. 비가 내려 젖은 땅과 잔디는 야수들의 원활한 땅볼처리과 송구를 방해할 수 밖에 없습니다.

돔구장이 없는 우리나라에서는 날씨라는 변수가 야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다른 나라보다 클 수 밖에 없는데요. 우천으로 인해 많은 수의 경기가 취소되거나 중단되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그에 대한 대책이나 준비는 어떻게 하고 있을까요?

어제 벌어진 플레이오프 6차전에서도 경기 도중 비가 내려 경기가 중단되었다가 다시 진행되기도 하였는데.. 우선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장의 우천시 대처방법부터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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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야 전체를 거대한 방수천으로 덮어 놓았습니다. (플로리다 마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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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컵스의 홈구장인 리글리필스역시 내야 전체를 덮어놓았네요. (방수천도 팀 색상과 로고를 사용하여 보기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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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네셔널스 홈구장 역시 내야 전체가 덮여 있습니다.




대형 방수천위에서 선수들의 슬라이딩세레머니도 가능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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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올림픽 야구경기가 열린 우커송야구장 역시 메이져리그식 설계답게 대형방수천이 준비되어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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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야를 모두 덮는 대형 방수천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동원되어 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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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경우 마이너리그가 열리는 조그만 구장들까지 대형방수천을 덮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야구장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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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팀들의 꿈인 가을야구 무대, 비가 내리자 관리인 한사람이 들고 다닐 수 있을 정도의 천이 동원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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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운드와 홈베이스만 덮어 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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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그치자 관리인은 물론이고 구단직원, 알바생들 심지어 경호원들까지 동원되어 물퍼내기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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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웅덩이가 있던 자리는 마른 흙을 뿌리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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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시설이 좋은 문학야구장도 마운드와 홈베이스만 덮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올림픽에서 미국, 일본, 쿠바 등 야구강국들을 만나 9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딴 나라의 야구장치고는 우천시 야구장 관리가 허술해도 너무 허술합니다. 허술한 정도가 아니라 창피할 정도죠.

지금 한미일 모두 시즌 최강자를 가리는 포스트시즌이 진행되고 있는데.. 비바람 걱정없는 쾌적한 환경인 돔구장에서 야구하는 일본은 못따라가더라도.. 대형 방수천 정도는 준비되어야 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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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금메달, 500만관중 돌파라는 국내 인기 프로스포츠, 한국 프로야구가 이렇습니다.



Posted by pr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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