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에 해당되는 글 95건

  1. 2013.03.28 KBO 신생팀들의 첫 해 성적과 NC다이노스의 첫 시즌 2
  2. 2013.03.22 여러모로 아쉬운 고척돔구장, 애물단지 되나.. 13
  3. 2013.03.19 쾌적해진 마산야구장, 관람문화도 바꿀 수 있을까? 4
  4. 2013.03.15 프로야구 하향평준화 논란은 2002 월드컵의 영향일까?
  5. 2013.03.06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2013 WBC 참패의 원인..
  6. 2012.07.10 말장난뿐인 KBO와 이사회 1
  7. 2012.06.27 선수들과 개별면담? 대기업다운 저열한 발상
  8. 2012.06.20 10구단 창단을 반대하는 대기업 구단들의 불편한 속내 3
  9. 2012.06.19 납득할 수 없는 10구단 창단 유보 결정
  10. 2012.06.13 10구단 창단 반대하는 롯데 장병수 사장의 이중성 1
  11. 2012.06.13 "FA 미아" 제도 개선, 실효성 있을까? 2
  12. 2012.06.07 역대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5할 이하 승률팀
  13. 2012.06.07 역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한 5할 이상 승률팀 1
  14. 2012.06.07 5할 승률 하고도 가을야구 못하는 팀 나오는거 아닌가? 2
  15. 2012.05.24 LG의 넥센전 연패의 원인은?
  16. 2012.05.21 강정호, 최정의 위엄 1
  17. 2012.05.21 프로야구 지난 주말 시리즈, 극명한 희비교차
  18. 2012.05.16 한화 내야에 이현곤, 박기남은 어떨까? 2
  19. 2012.04.18 한국프로야구의 전성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
  20. 2012.03.14 박현준, 김성현 영구퇴출에 대한 솔직한 생각
  21. 2011.11.22 넥센히어로즈는 오늘 이택근 보상금 벌었네요. 1
  22. 2011.10.04 내일 베니건스에서 맥주가 무한으로 무료네요.
  23. 2011.08.18 이제 현역 프로야구 감독 중 KIA 조범현 감독이 왕고네요. 1
  24. 2011.08.10 심수창 감동의 승리와 넥센 정민태 코치의 세심한 배려
  25. 2011.08.02 오늘 넥센 선수들이 맹활약했네요.
  26. 2011.07.29 검정색 유니폼이 그렇게 덥나?
  27. 2011.07.27 해태 올드유니폼을 보니 생각나는 유니폼 1
  28. 2011.07.25 프로야구 올스타전에 계주도 가능하지 않을까?
  29. 2010.08.17 '부상이 안타까운 선수 1위, 이대진'을 보고..
  30. 2010.08.17 지명 전 메디컬체크만이 '먹튀'방지의 최선책일까??

이틀 후면 2013시즌 프로야구가 개막한다. WBC에서의 저조한 성적과 쌀쌀한 날씨 탓에 시범경기 관중은 지난 해보다 다소 줄었지만, 제 9구단 NC 다이노스의 가세로 전체 경기수와 경기 일정 등에 변화가 생겨 볼거리도 늘어났다. 


자연스레 신생구단 NC다이노스의 첫 해 성적에 대해서도 관심이 가기 마련인데.. 과거에 신생 구단이었던 1986년 제 7구단 빙그레이글스와 1991년 제 8구단 쌍방울 레이더스의 창단 후 성적을 찾아보았다.






빙그레이글스 (1986년 첫 시즌)

연도

경기수

무 

승률 

순위

비고 

1986년

108

31

76

1

0.290

 7위 / 7개팀

창단 첫해

1987년

108

47

57

4

0.454

 6위 / 7개팀

 

1988년

108

62

45

1

0.579

 2위 / 7개팀

첫 5할 승률


쌍방울레이더스 (1991년 첫 시즌)

연도

경기수

무 

승률 

순위 

비고

1991년

126

52

71

3

 0.425

 7위 / 8개팀

 창단 첫해

1992년

126

41

84

1

 0.329

 8위 / 8개팀

 

1993년

126

43

78

5

 0.361

 7위 / 8개팀

 

1994년

126

47

74

5

 0.393

 8위 / 8개팀

 

1995년

126

45

78

3

 0.369

 8위 / 8개팀

 

1996년

126

70

54

2

 0.563

 3위 / 8개팀

 첫 5할 승률




빙그레이글스와 쌍방울레이더스는 각각 창단 3년째, 6년째에 첫 5할 이상의 승률을 올리며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였다. 첫 시즌 성적은 0.290과 0.425였지만 대략 3할 중~후반대로 보여진다.


선수단 관리나 지원이 좋아졌고, 보직의 분업화와 외국인선수 보유에서 20여년 전 신생 구단보다는 여러모로 유리한 환경이지만 NC다이노스의 첫 시즌 성적도 3할 후반에서 잘하면 4할 초반이 되지 않을까 싶다.


시즌 초반엔 선수단의 높은 사기와 생소함 때문에 좋은 성적을 거둘수 도 있지만, 풀시즌을 치뤄 본 선수가 많지 않고 아직은 대체선수의 depth가 깊지 않다는 점에서 치열하게 순위경쟁이 펼쳐지면서 체력적인 한계가 도달하는 7월 이후를 어떻게 보내느냐가 NC다이노스로서는 첫 시즌 성적의 변수가 될 것 같다.


홀수 구단 체제로 인해 각 구단별로 휴식일이 상이해져 마운드가 강한 팀에 유리할 수도 있는 만큼, 자칫 잘못하다간 4강 싸움을 하는 상위 팀들의 승리 제물감이 될 수도 있다. 단기간의 승패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조급함을 버리고 선수단을 운영하는 것이 최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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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매입비 800억, 야구장 건설비 1583억, 고척교 확장 및 보행 광장 조성에 400억 등 총 3000억원 가까운 비용이 투입된 고척돔구장 공사가 2013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한창이다.

 

"기승전돔" 허구연을 비롯한 많은 야구인과 팬들의 숙원이던 최초의 돔구장이지만,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싸질러 놓은 세빛둥둥섬,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등 여러가지 다양한 똥 중에 하나로 탄생하게 된 슬픈 과거를 가지고 있다.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지다보니 건설 과정 중 설계 변경과 공사기간 연장, 공사비 증액 등 여러가지 잡음이 끊이지 않았고, 완공 후 활용계획도 아직 수립되지 않고 있다.

 

 

내부 공사 현장 사진을 보니, 돔구장이라는 화려한 타이틀과는 다르게 조금 아쉬운 부분도 보인다.

 

덕아웃과 중계석 공간도 협소해 보이고, 복층으로 구성된 관중석 하층과 상층 사이에 스카이박스와 같은 차별화 된 공간도 마련되어 있지 않다


고척 야구장의 출발 자체가 동대문야구장을 대체할 아마추어 야구장이었기 때문에 다양한 마케팅을 염두한 구장 설계가 되지 못한 것 같다. 내야 그라운드가 깔려야 제대로 모습을 드러내겠지만, 포수 뒤편도 관중석이 아닌 행정에 필요한 공간으로 꾸며질 것 같다.



고척야구장의 최초 조감도


최초 조감도에서 변경된 두번째 조감도


현재 공사중인 최종 조감도


좁은 부지에 억지로 돔구장으로 짓다보니 수용관중이 22,000명 밖에 되지 않는 것도 "돔구장"에 걸맞는 규모는 아니다. 외형만 뚜껑이 씌워진 돔구장일 뿐이지 국내 최초이자 당분간 유일한 돔야구장 타이틀을 가지게 될 경기장으로서 국내 최고의 야구장으로는 여러모로 아쉬운 점이 많이 보인다.


서울시로서는 연간 100억원의 막대한 운영비가 소요될 것으로 보여 프로구단을 유치하고자 하지만, 서울을 연고로 하는 3개의 프로구단들로서는 위치, 교통, 수용인원, 주차, 사용조건 등에서 고척돔구장의 매력을 크게 느끼지 못하고 있는 듯 하다.


오랫동안 잠실을 터전으로 사용하고 있는 LG와 두산은 '강남'이라는 지역의 상징성과 접근성, 수용규모, 팬들에게 익숙한 환경 등으로 인해 고척돔구장 선택이 쉽지 않아 보인다.


고척돔과 10분 거리에 있는 목동야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넥센히어로즈가 그나마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데 넥센의 이장석 구단주는 협상에서의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인지 현재까지는 시큰둥한 반응이다. 


하지만 어쩔도리가 없는 서울시로부터 연간사용료 지원과 구장 광고권 및 상업시설 영업권 등 조건을 유리하게 협상하여 결국엔 넥센이 사용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Posted by pr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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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진 유리창의 법칙 (Broken Window Theory)


깨진 유리창 이론(영어: Broken Windows Theory)은 미국의 범죄학자인 제임스 윌슨과 조지 켈링이 1982년 3월에 공동 발표한 깨진 유리창(영어: Fixing Broken Windows: Restoring Order and Reducing Crime in Our Communities)이라는 글에 처음으로 소개된 사회 무질서에 관한 이론이다.


깨진 유리창 하나를 방치해 두면, 그 지점을 중심으로 범죄가 확산되기 시작한다는 이론으로, 사소한 무질서를 방치하면 큰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 Source : 위키피디아


범죄심리학 용어지만 이 법칙의 사례는 우리 생활 주변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골목길 한쪽 구석에 쓰레기가 쌓여 있으면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주변으로 더 많은 쓰레기가 쌓이게 되거나, 출입금지 표시된 잔디밭에 누군가 들어가기 시작하면 다른 사람들도 따라서 출입하는 것 등이다.


기업경영에서는 고객관계관리측면에서 활용되기도 한다. 아무리 뛰어난 제품과 기술을 개발하여 서비스한다 하더라도 최종 사용자인 고객의 애로와 문제점을 제때 파악하지 못하고 해결하지 못하면 기업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반대로 얘기하면 문제점을 오래 방치하지 않고 바로 해결하면 큰 문제로 번질 가능성이 낮아지고 오히려 긍정적인 효과를 끌어낼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올시즌부터 9구단 NC다이노스가 사용하게 될 마산야구장은 관중들의 관람분위기가 극성스럽기로 유명하다. 1년에 몇 경기 치뤄지지 않다보니 야구 관람에 대한 갈증이 극성스러움으로 발현되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오래되어 낡고 어수선한 경기장 분위기가 "깨진 유리창의 법칙"처럼 관중들의 관람태도에도 영향을 주지는 않았을까?

 

NC다이노스가 홈구장으로 사용하게 되면서 전보다 훨씬 쾌적하고 관람하기 편한 구장으로 탈바꿈한 마산야구장이 "깨진 유리창의 법칙"의 긍정적인 효과를 끌어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예전 마산야구장의 모습

 

쾌적하게 탈바꿈한 새로운 마산야구장의 모습

 

 

Posted by pr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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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부터 프로야구의 전체적인 경기력 하락이 지적되고 있다. 리그 전반적인 수준과 선수들의 실력이 하향평준화된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팽팽했던 승부의 추가 폭투나 실책으로 마무리되는 경우가 많았고, 기본기가 결여된 플레이도 많았다.


투타에서 주목할만한 대형 신인을 찾아보기 힘든 점도 그렇다. 2008년~2012년까지 최근 5년간 신인상을 수상한 선수는 그해 프로에 진출한 1년차 신인이 아닌 프로 2~3년차의 중고신인이나 신고선수 출신이었다.


한때 2002년 월드컵 이후 국내에 유소년 축구붐이 불면서 우수한 자원들이 대거 축구로 몰렸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작년은 그로부터 딱 10년이 되는 해이다. 최근 프로야구의 경기력 하락 지적이 2002년 이후 운동을 시작한 유소년 선수들이 프로에 진출하기 시작한 시기와 맞물려 있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다. 


반면에 지난 2006년, 2009년 WBC와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이후 야구를 시작한 어린 유소년들도 꽤 많은 듯 하다.


얼마 전에 중학교 야구부 아들을 둔 선배를 만났는데, 선배 아들이 속한 중학교 야구부원이 총 40명이라고 한다. 중학교 야구부원 숫자로 40명이면 꽤 많은 숫자이다. (보통은 20~30명)


선배 말로는 2006~2009년에 야구를 시작했던 아이들이 지금 중학생들이라 다른 중학교도 야구부원들이 많은 편이라고 한다.


그 선배 아들도 2009년에 시작했고, 그 즈음에 야구를 시작한 꼬맹이들이 내 주변에도 셋이나 더 있긴하다.


이 자원들이 프로에 진출하는 고등학교 졸업시기인 2016년 이후에는 우수한 신인들을 기대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거꾸로 얘기하면 어쩌면 앞으로 2~3년은 우수한 신인의 부재와 10구단 선수지원 등으로 지금보다 더한 경기력 하락도 예상해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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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일함 + 자만 + 동기 결여.. 정신력 부족..


시작 전부터 1라운드 얘기는 없고 타겟은 일본과 쿠바, 그랜드슬램 달성이니 뭐니 그럼서 언론서 떠들어대니 1라운드 상대 파악에 안일했다.
 
류감독 및 코칭스텝을 비난하고 싶진 않지만, 선수단 구성과 투수진 운영 등 경기 운영 전반에서 납득하지 못할 장면도 많았다.

2루수, 3루수는 백업 선수 없이 1루수, 유격수 자원이 셋이나 됐던 점은 시작 전부터 많은 이들이 우려했던 점이었고, 결국 2루수 정근우의 부진과 3루수 최정의 부상으로 정상적인 경기력 유지도 힘들게 되었다.

그 어느때보다 많았던 실책과 무기력했던 타선을 보면 정수근 해설위원이 말한 선수 개개인의 컨디션을 고려한 훈련 일정과 강도에도 문제가 있지 않았나 싶다. 
 
전년도 우승팀 감독이 대표팀 감독이 되는 현재 방식도 개선이 필요하다. 대표팀 감독 자리가 잘하면 본전, 못하면 욕을 먹는 자리이긴 하지만, 선수단 구성과 경기 전략의 치밀함을 더하기 위해서는 대표팀을 위한 전담 감독과 코칭스텝의 구성도 필요해 보인다.

06 WBC, 09 WBC를 통해 많은 것을 얻었지만 일찍 끌어올린 페이스 때문에 시즌 중 부상과 컨디션 난조 등을 경험한 선수들도 많았다. 전반적으로 WBC 출전이 영광스럽다기 보다 또 하나의 숙제로 느끼는 듯한 선수단 분위기에 대한 대안 마련도 필요하다.

이번과 같은 선수단 기량과 분위기로 설령 2라운드에 올라갔다면, 더 치욕스런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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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는 오늘 이사회를 열어 10구단 창단 문제에 대해 진전된 논의가 있었다고 했다. 그 내용으로 각 구단 사장들과 KBO총재로 구성된 이사회는 10구단 창단과 관련된 구체적인 일정과 방안 등을 KBO에 위임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얼핏들으면 10구단 창단 결정을 KBO에 위임했다고 생각되지만 이는 조삼모사에 가까운 말장난이다.

 

10구단 창단과 관련된 구체적인 일정과 방안에 대한 고민은 그전에도 KBO가 해왔던 일이다. 그런데 계속 해왔던 일을 새롭게 위임했다니?? 이게 뭔 X소린가ㅎㅎ

 

10구단 창단 승인 여부를 각 구단 사장단과 KBO총재로 구성된 이사회에서 결정하는 것은 변함이 없다.

 

그럼에도 뭔가 진전된 내용이 있는 것처럼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 KBO와 이사회는 10구단 창단 승인을 위한 이사회 일정을 발표해도 시급한 판국에 시간을 벌기 위한 꼼수를 쓰고 있다.

 

 

Posted by pr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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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이사회의 10구단 창단 승인 유보 결정과 관련해 프로야구선수협의회가 올스타전과 WBC를 보이콧하겠다고 선언하였다.

 

그랬더니 각 구단 사장들이 구단별로 선수들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겠다고 했단다. [기사보기]

 

선수들을 개별로 만나 회유와 협박을 통해 선수협 전체 의견을 붕괴시키려는 대기업다운 저열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구단에 소속된 선수가 구단 사장과의 면담에서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현재 프로야구선수와 구단의 관계는 일반 직장의 고용주와 고용인과의 관계보다 더욱 억압적이고 수직적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올스타전과 WBC 보이콧은 선수협을 통해 나온 프로야구 선수 전체의 입장이다. 이에 대한 대응 역시 선수협에게 하는 것이 맞다. 선수들을 개별 접촉한다는 말 자체가 선수협을 단체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선수협으로서는 치욕스러운 일이다.

 

프로야구선수협의회 회장 SK 박재홍

 

그래놓고 올스타전이 팬들과의 약속이라는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하고 있다. 10구단 창단은 올스타전보다 더 중요한 팬들과의 약속이다. 자신들에게 유리한 것만 약속이고 불리하면 약속이 아닌가?

 

올스타전 한 해 건너 뛰어도 리그 전체에 악영향은 없다. 하지만 10구단 창단이 미뤄질수록 홀수구단체제의 파행은 1년이 될지 2년이 될지 알 수 없다. 프로야구 발전을 저해하는 것은 올스타전과 WBC 보이콧을 선언한 선수협과 선수들이 아니라 몇몇 구단의 사장들인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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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구단 창단 승인을 반대하고 있는 구단 사장들은 표면적으로는 인프라 부족과 선수 수급 문제를 거론하지만 그것만이 실질적인 이유는 아닌 것 같다.

 

직접적으로 반대의사를 나타낸 롯데, 삼성, 한화 뿐만 아니라 찬성 입장의 나머지 구단들 역시 적극적인 찬성보다는 여론의 흐름에 따라가는 모습으로 비춰진다.

 

사실상 태생적으로 기업DNA가 다른 NC와 넥센을 제외하면 10구단 창단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구단은 거의 없는 듯 하다.

 

 

 

 

기존 구단들이 프로야구가 출범이래 최고의 흥행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많은 야구팬들이 염원하는 10구단 창단을 적극적으로 반기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연간 200억이 넘는 운영비를 감당해야 하는 프로야구단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대기업임을 상징하는 지표와도 같았다.

 

그런데 오랜 기간 동안 굴지의 대기업들이 향유해 온 프로야구판에 최근 넥센히어로즈나 NC다이노스가 참여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기존 7개 구단들은 "격"이 떨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마디로 아무나 놀 수 없는 판에 아무나 끼어드는 것이 불편하다는 얘기다.

 

이렇듯 10구단 창단 승인 반대에는 대기업들의 "우리들만의 리그"라는 특권의식과 텃새가 분명히 존재한다.

 

그렇다면 왜 9구단 창단은 승인했을까?

 

기존 8개 구단 중 넥센히어로즈는 든든한 모기업이 없이 스폰서 계약을 통해 운영되고 있다. 구단 네이밍 마케팅 등을 통해 프로야구단의 재무적 자립을 시도하고 있으나 주요 선수 트레이드를 통해 운영자금의 일부를 충당한 것도 사실이다. 언제 어떤 위기를 만나 운영이 어려워질지도 모르는 일이다.

 

이렇게 되면 설령 9구단 체제라 하더라도 언제든 8구단 체제로 회귀할 수 있다. 9구단인 NC다이노스를 바라보는 시각도 비슷하다.

 

최근 NC소프트의 김택진 회장이 약 8000억원에 달하는 NC소프트의 지분을 넥슨에 넘기고 대주주에서 내려온 것도 기존 7개 구단들에게는 NC를 바라보는 불편한 시각에 좋은 빌미가 되었다.

 

현재는 9구단 체제라 할지라도 운영이 불안한 넥센, 아직은 "격"에 맞는 파트너라는 생각이 안드는 NC 등 언제든 8구단 체제로의 회귀가 가능한 상황이 10구단 창단 승인 반대의 실질적인 이유라고 본다.

 

 

Posted by pr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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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구단 창단 승인 여부가 결정되지 못한 채 또다시 미뤄지게 되었다. 


당분간은 이사회 안건으로도 올리지 않겠다고 하니 언제 다시 논의가 이뤄질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끊임없이 의견을 모으고 해결책을 찾아봐도 부족한데 아에 거론할 기회조차 허용하지 않겠다는 얘기다.

 

 

10구단 창단 반대에 가장 적극적인 롯데 자이언츠 장병수 사장이 회의 후 환~하게 웃고 있다.

 

10구단 창단 승인에 회의적인 입장으로 알려진 롯데, 삼성, 한화 사장단은 "열악한 인프라와 선수 수급 문제"를 이유로 내세웠으나 쉽게 납득되지 않는다.

 

10구단 유치에 뛰어든 수원과 전주는 2만 5천석 이상의 경기장 건설을 내세우고 있다. 10구단 창단과 동시에 현대화 된 신축 야구장을 갖게 되는 것이다.

 

프로야구 출범 후 30여년 동안 프로야구단의 요구로 새로 건설된 야구장이 있는가? SK와이번스가 사용중인 문학야구장은 전국체육대회와 2002 월드컵 개최를 위한 인천문학종합경기장 건립 사업의 일환으로 주경기장과 동시에 착공된 것이지 프로야구단의 요구로 만들어진게 아니다.

 

두 개 지역의 지방자치단체가 신축 야구장 건설을 밝혔음에도 30여년 프로야구 역사 동안 스스로 야구장 건설 문제도 풀지 못한 기존 8개 구단이 인프라를 운운하는 것은 자기 얼굴에 침뱉는 꼴이다.

 

선수 수급 문제 역시 어린 선수들의 무분별한 해외진출을 막고 실력있는 자원이 국내 무대에 진출할 수 있도록 1차 지명제도를 부활한다던가, 신인계약금을 상향 조정하는 등의 대안을 고민해 보면 충분히 해법을 찾을 수 있는 문제다.

 

하지만 오늘 이사회의 10구단 창단 승인 유보 결정에 따라 이런 논의 가능성 마저 단칼에 제거해 버렸다.

 

10구단을 창단하려는 기업과 이를 지원해 줄 지자체가 있고 선수협의 의지, 팬들의 염원 등 10구단 창단을 위한 모든 준비가 완벽한데 몇몇 구단의 이기주의와 특권의식이 한국프로야구의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

 

얼마 전 프로야구는 8개 구단 체제마저 위협받던 때가 있었다. 4번이나 한국시리즈를 거머쥐며 2000년대 초반 현대왕조를 이룩했던 명문팀 현대유니콘스마저 인수하려는 기업도 없었고 유치하려는 지자체도 없었다.

 

7개 구단 사장단과 KBO는 어떻게든 8개 구단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며 현대유니콘스의 새 주인을 찾아나섰던게 불과 5년 전 일이다.

 

현재 프로야구의 인기는 누가 만들었는가?

그런 프로야구가 단 5년 만에 국민적인 인기스포츠로 거듭나는데는 무엇보다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과 선수들의 멋진 플레이, 경기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지금 프로야구의 인기가 몇몇 구단의 이기주의와 특권의식을 채우기 위한 도구로 사용되어서는 안된다. 10구단 창단으로 팬과 선수들에게 그 혜택이 돌아가도록 해야 한다.

 

 

Posted by pr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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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구단 창단 가/불 여부가 다음 주중 KBO이사회를 통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9구단 NC 다이노스가 2013시즌부터 참여하기로 한 만큼 홀수팀의 리그운영을 지양하고 프로야구 저변을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 현직 선수들과 선수협, 야구 관계자와 야구팬들 대부분은 10구단 창단에 매우 긍정적이다.

 

하지만 롯데, 삼성 등 일부 구단은 구단 이기주의에 가까운 모습을 보이며 꾸준히 반대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반대의사가 심한 구단의 사장은 9구단 NC의 창단부터 반대해 왔던 롯데 자이언츠 장병수 사장이다. [관련 기사]

 

10개 구단이 운영되다 언제 팀이 줄어들지 모르기 때문에 10구단 창단은 시기상조라는게 롯데자이언츠 장병수 사장의 의견이다.

 

이는 9구단 NC다이노스가 창단될때도 비슷한 입장이었다.

 

이같은 입장은 탄탄한 모기업이 없이 구단 네이밍 마케팅으로 운영되는 넥센이 2~3년 안에 붕괴될 수도 있다는 가정을 염두하고 내세운 입장이다. (or 그걸 바라고 있을지도 모른다)

 

어찌보면 지금도 파행이라면 파행인 8개구단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한 후 9구단, 10구단을 논하자는 매우 신사적인 멘트같지만, 그렇게 타구단의 존립과 리그의 내실을 걱정하는 입장이라면 넥센의 주축 선수를 현금으로 빼내는 일은 하지 말아야 했을 것이다.

 

타 구단들의 반대와 중립 이유는 나름 수긍이 되지만 롯데 장병수 사장의 반대 의견은 이런 그의 이중적인 태도때문에 팬들로부터 공감을 얻어내지 못하고 차라리 롯데가 빠지라는 비아냥을 듣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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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프트를 통해 입단한 팀에서 정해진 기간이 지나면 자유계약 신분이 되어 다른 팀으로 자유로이 이적할 수 있도록 하는 FA제도가 시행된지도 14년째다.

 

프로야구선수라면 누구나 FA 자격을 취득해 자신의 몸값에 대한 정당한 평가를 받아 영광스럽게 이적하는 것을 꿈꾼다.

 

하지만 이 제도의 빛을 본 선수는 그리 많지 않다. 소속구단의 눈치를 보느라 FA 선언을 아에 포기하거나 때로는 제도의 모순같은 조항 때문에 피해를 보는 사례도 발생한다.

 

한화 소속이던 최영필과 이도형은 2010시즌이 끝난 후 FA 신청을 했지만 이듬해 1월 15일까지 어느 구단과도 계약하지 못했다.

 

"FA미아" 였다가 SK와 계약해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는 최영필 선수

그리고 "FA 신청 후 이듬해 1월 15일까지 어느 구단과도 계약하지 못한 선수는 당해 연도 어느 구단과도 계약을 체결할 수 없다"는 조항이 두 선수의 발목을 잡았다. 결국 이도형은 유니폼을 벗어야 했다.

 

하지만 최영필은 멕시칸리그와 일본독립리그를 전전하며 선수생활을 지속하다가 한화구단이 보상권리를 포기해주는 선처(?)를 베풀어 SK구단과 계약하며 선수생활을 계속하고 있다. 그의 올시즌 성적은 7게임 13이닝 동안 피안타 7개만을 내주며 평균자책점 0.69로 SK마운드의 힘이 되고 있다.

 

하마터면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한 선수의 야구인생이 FA제도의 맹점으로 인해 망가질 뻔 한 것이다.

 

그런데 이런 FA제도의 맹점이 일부 개선되었다고 한다.

 

기사 :  “FA 미아 그만”…최영필 구제법 나왔다

 

"FA 신청 후 이듬해 1월 15일까지 어느 구단과도 계약하지 못한 선수는 당해 연도 어느 구단과도 계약을 체결할 수 없다"는 내용 중  "당해년도 어느 구단과도 계약할 없다"는 조항이 삭제되었다고 한다.

 

일단 최영필선수의 경우와 같은 불합리한 케이스를 방지하고자 함이다. 하지만 위 조항 수정만으로 선수에게 불리한 현 FA제도의 맹점과 불합리함이 해결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위와 같이 수정되었다 하더라도 여전히 보상규정(연봉의 300% 또는 연봉의 200%+보상선수 1명)으로 인해 타 구단 이적이 쉽지 않은 상황이며, 원 소속 구단 역시 FA선언이라는 괘씸죄를 적용해 계약하지 않거나 계약하더라도 트레이드 카드 등으로 활용하기 위해 굴욕적으로 싼 금액에 계약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FA미아에 대한 제도 보완도 중요하지만 보상규정에 대한 전반적인 규정 완화와 일정 나이 이상의 선수에 대한 보호장치, FA자격을 획득한 선수가 자기 권리를 정당히 행사할 수 있는 구단들의 인식과 근본적인 해결책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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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할 승률 이상을 기록하고도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한 팀에 이어, 5할 이하의 승률을 기록하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팀도 찾아보았다.

 

2001년 한화 이글스는 61승 68패, 승패차 -7을 기록하였음에도 4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하였다.

 

당시 8위 팀인 롯데 자이언츠가 59승 70패 승률 0.457을 기록하여 4위~8위까지의 승률이 불과 0.016밖에 차이가 안날 정도로 중하위권 싸움이 치열했었다.

 

최저 승패인 -7을 기록하고도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치열한 중위권 싸움을 이기고 올라간 것이라 그 가치는 충분한 것 같다.

 

<역대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5할 이하 승률팀>

연도

순위

팀명

경기수

승률

1989

4위

삼성 라이온즈

120

57

58

5

0.496

1991

4위

롯데 자이언츠

126

61

62

3

0.496

1998

4위

OB 베어스

126

62

62

3

0.496

2001

4위

한화 이글스

133

68

68

4

0.473

2009

4위

롯데 자

133

67

67

0

0.496

 

※ 조사 연도 : 현재처럼 4개팀이 포스트시즌을 치뤘던 1989년~1998년, 2001년~2011년

※ 제외 연도 : 전후기리그로 나눴던 1982~1988년, 드림/매직리그로 나눴던 1999년~200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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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현재까지 5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팀이 6개 팀이나 되는데.. 역대 5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하고도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한 팀은 어디가 있나 궁금하여 기록을 찾아보았다,

 

2002년은 프로야구의 최고의 암흑기로 당시 8위팀 롯데 자이언츠가 35승 97패, 승률 0.265의 최악의 성적을 거두면서 다른 팀들에게 승리를 안겨주던 시즌이었다.

 

2006년 두산은 승패차가 +3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쉽게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했다. 이 해에 롯데와 엘지가 각각 -23패, -28패를 하며 엘롯기 동맹을 맺던 시절이라 5할 승률 이상의 팀이 5팀이나 나오게 되었다. (4위는 기아가 차지)

 

<역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한 5할 이상 승률팀>

연도

순위

팀명

경기수

승률

1993

5위

빙그레 이글스

126

61

61

4

0.500

1995

5위

삼성 라이온즈

126

60

60

6

0.500

2002

5위

두산 베어스

133

66

65

2

0.504

2006

5위

두산 베어스

126

63

60

3

0.512

2008

5위

한화 이글스

126

64

62

0

0.508

 

※ 조사 연도 : 현재처럼 4개팀이 포스트시즌을 치뤘던 1989년~1998년, 2001년~2011년

※ 제외 연도 : 전후기리그로 나눴던 1982~1988년, 드림/매직리그로 나눴던 1999년~200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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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일정의 약 36%가량인 팀당 48게임 정도가 치뤄진 시점인데 아직도 1위 SK부터 7위 기아까지의 승차가 4.5게임 밖에 안된다. 이런 초박빙의 시즌이 또 있었나 싶다.

 

한화가 시즌 시작 후 부터 계속 꼴찌를 하고 있지만, SK와의 승차는 7.5게임밖(?)에 나질 않는다. 7.5게임차 정도는 다른 시즌 같았으면 1위와 4위 정도의 승차밖에 안된다. 그만큼 이번 시즌 8개 구단의 순위 싸움이 치열하다.

 

지난 시즌 챔피언인 삼성의 부진에 하위권으로 분류되던 LG와 넥센이 선전을 펼치는게 그 이유가 아닌가 싶다.

 

 

어제까지의 성적을 보니 5할 이상의 팀이 무려 6팀이나 된다. 지난 주 부터 기아가 다소 주춤하긴 하지만 언제든 5할은 할 수 있는 팀이라고 보면 7개팀이 5할을 두고 경쟁하고 있다.

 

이러다간 4강 마지노선이라고 하는 5할 승률을 기록하고도 가을 야구를 못하는 팀이 나올 수도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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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 넥센에게 4연패하며 넥센의 창단 첫 페넌트레이스 1위의 재물이 됐다.

 

넥센의 중심타선인 이택근, 강정호, 박병호는 8개구단 중 가장 화끈한 타력을 선보이고 있고, 정수성을 비롯한 테이블세터진도 끈질긴 승부로 악착같이 출루하며 파죽지세의 주요 원동력이 되고 있다. 하위타선에서 간간히 터지는 홈런포도 상승세의 원인일 것이다. 아무튼 연승하는 팀은 안정된 마운드와 중심타선의 폭발력, 테이블세터진의 높은 출루율 등 이유가 명확하다.

 

 

그런데 지난 시즌부터 이어진 양팀의 치고 받던 분위기가 올해는 조금 다른 양상이다. 지난 시즌엔 동점과 역전을 반복하는 접전 양상이었는데 올시즌엔 넥센이 압도하는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넥센의 타선이 LG를 상대할때만 더욱 폭발적으로 터진게 아니니, 그 원인을 LG에서 찾아보는 건 어떨까 싶어 LG의 실책수를 살펴보니 조금은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5/23일까지 LG의 올시즌 실책수 : 33개

이 중 넥센전 실책수 : 12개

 

LG의 올시즌 총 실책 33개 중 무려 36%에 달하는 12개를 넥센전에서 기록하고 있는데 이것이 넥센전에서 고전하는 한 이유로 생각된다. 어제 경기를 포함 이번 3연전 중 지난 2경기에서도 3개의 실책을 기록했다.


상대팀별 경기수와 경기당 실책수를 비교해도 LG의 넥센전 실책수가 다른 경기에 비해 월등히 많음을 알 수 있다.

 

(5/23 수 까지)

상대팀 / 경기수 / 실책수 / 경기당 실책수

vs 넥센 / 7경기 / 12개 / 1.7개 - 상대전적 1승 6패 넥센 우세
vs 두산 / 6경기 / 7개  / 1.1개 - 상대전적 5승 1패 LG 우세
vs 한화 / 6경기 / 3개  / 0.5개 - 상대전적 4승 2패 LG 우세


LG는 현재까지 넥센과 가장 많은 7경기를 치루면서 경기당 평균 1.7개의 실책을 범하며 상대전적에서도 1승 6패로 고전하고 있다.

 

반면, 두산, 한화와는 그 다음으로 많은 6경기를 치뤘지만 경기당 평균 1.1개, 0.5개 등 넥센전보다 훨씬 적은 실책으로 상대전적에서도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실책은 당일 컨디션과 운동장 여건에 따라 달라질 순 있지만, 넥센전에서만 유독 많은 것은 단순 경기력 문제만이 아닌 계속된 연패에 대한 심리적인 부담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향후 LG가 넥센전 연패를 끊고 상대전적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연패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을 덜어내고 실책을 줄이는 것이 관건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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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시즌 5월 21일까지의 팀 홈런 순위를 한번 보자.

 

공동 1위  : SK, 넥센 (36개)

3위 : LG (24개)

4위 : 삼성 (20개)

5위 : 한화 (19개)

6위 : 롯데 (17개)

7위 : 강정호 (13개)

8위 : 기아 (12개)

공동 9위 : 두산, 최정 (11개)

 

똑딱이도 안되는 기아, 한 시즌 5명의 20홈런타자를 배출했던 두산과 동급의 홈런 갯수를 기록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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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까지만 하더라도 8위 한화와 1위 SK의 승차가 겨우 6~7게임일 정도로 혼전양상이었는데, 지난 주말 매치에서 상위권 팀들이 전부 시리즈를 스윕하면서 상위 4팀, 하위 4팀의 연승, 연패 희비가 극명하게 갈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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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한화와 두산의 잠실경기를 보다 눈이 썩는 느낌을 받았다. 근래 보았던 프로야구 경기 중 전설의 5.22대첩 이후 가장 최악의 경기 아니었나 싶다.

 

그 중에서도 가장 하이라이트는 지난 시즌 유격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이대수의 수비다. 얼굴은 노안이지만 아직은 기량의 최정점에 있어야 할 나이인데, 작년과 비교해 현저히 떨어지는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골든글러브 수상으로 목표점을 상실했는지 다른 문제가 있는건지..

 

박찬호와 김태균, 송신영이라는 플러스 요인으로 인해 올시즌 4강 이상을 내다봤던 한화로서는 내야수비(그것도 가장 중요한 유격수, 3루수)의 부진은 뼈아플수 밖에 없다. 올시즌 내야 수비 불안으로 날려먹은 경기가 몇 경기인지만 세어봐도 알 수 있다.

 

 

이런 한화 내야 수비의 불안요소를 해결하기 위해 기아의 이현곤, 박기남은 어떨까? 기아의 내야 뎁스도 그닥 두터운 편은 아니지만 선동열감독의 세대교체 의지로 인해 2군에서 머물고 있는 박기남이나 이현곤이 주전선수들이 큰 부상을 당하지 않는 이상 주전으로 중용되기는 쉬워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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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NC다이노스의 퓨처스리그 경기를 TV중계로 보다보니 아직 한국 프로야구의 인기가 최고의 정점을 찍진 않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말인즉슨, 최근 2~3년간 프로야구 출범 이래 최고의 흥행을 기록하고 있지만, 이게 끝이 아닌 더 큰 흥행이 가능하리라는 생각때문이다.

 

퓨처스리그임에도 불구하고 야구장을 가득 메운 창원시 야구팬들

 

 

한국프로야구는 한때 해체된 현대유니콘스를 인수할 기업이 없어 자칫 7개 구단의 절름발이 운영의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WBC의 선전과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의 금메달을 획득으로 전국민적인 인기스포츠, 여가 활동으로 자리잡았다.

 

30대~40대 남성 중심이었던 관중 분포도 10대~50대까지 확장되었으며, 특히 여성 관중의 증가, 가족 단위 관중의 증가가 앞으로 한국 프로야구의 미래를 더욱 밝게 한다. 응원하는 구단과 선수에 대한 팬덤이 어느 스포츠보다도 두터워 응원하는 구단을 쉽게 바꿀 수 없는 특성때문에 부모세대가 응원하는 팀은 세대를 거쳐 대물림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긍정적인 부분은 과거엔 스포츠스타를 운동선수로서 경기력적인 측면에서 경외시하던 분위기였다면, 현재 프로야구 스타에 대한 팬들의 인식은 대중스타와 아이돌을 대하는 태도와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는 점이다. 이는 야구가 규칙이 복잡하고 관중석 분위기도 터프하여 관객층의 확대를 막는 일종의 장벽으로 여겨졌던 과거와 달리, 극장이나 놀이공원 가듯 야구장을 찾게 만드는 주요한 원인이 되었다.

 

2011년 전체 프로야구 관중에서 여성관중의 비율은 40%에 달했다고 한다.

 

이렇듯, 프로야구는 최고의 전성기를 달리고 있지만, 사실 아직도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10구단 창단, 돔구장 확보, 넥센의 안정적 자립 등)

무엇보다 프로야구의 인기를 1군 리그에서만 국한시키지 말고 퓨처스 리그(2군 리그)까지 확대시킬 수 있다면, 프로야구의 인기는 역사상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생각된다.

 

지방구장(광주, 대구, 대전)의 현대화를 조속이 앞당기고, 관중 동원 능력과 인프라를 갖춘 야구 소외 도시(전주, 춘천, 군산, 포항, 고양, 안산, 성남, 청주, 제주 등)에서 퓨처스 리그를 정기적으로 개최하며, 프로야구의 저변을 2군 리그까지 넓히는 것이다. 매일 경기는 아니더라도, 주말 2연전만 꾸준히 진행해줘도 꽤 지속적인 관중 입장도 가능할 것 같다.

여기에 고양원더스와 같은 독립구단과 주말리그만 참여하는 자립형 실업팀도 더 생겨나면 프로야구의 선수depth도 한층 두터워 질 것이다. 프로로 진출할 수 있는 루트도 더욱 다양해지고, 프로로 진출하지 못한 선수들의 사회진출도 한결 여유가 생겨, 이는 아마추어 야구를 활성화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다.

 

최종적으로 그려보는 한국프로야구의 미래상...


1군리그 10팀 (=미 메이져리그 유사)
                 |
퓨처스리그 15~20팀 (=미 마이너리그 유사)
                 |
실업&독립리그 20~30팀 (=미 루키리그 유사)

과연 상상으로만 그칠지 앞으로의 프로야구가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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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가 경기조작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는 박현준, 김성현에 대해 형사처벌 결과와 관계없이 영구 퇴출한다고 발표하였다.

당연한 처사지만 한편으로는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무엇보다 부정행위를 저지를 당시 큰 죄의식을 가지지 못한 것(중고딩때 컨닝하는 수준으로 생각했을 듯)은 그들의 인성 자체가 썩어서 그런게 아닌 사회적, 구조적인 책임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죄를 지은 당사자를 도려낸다고 아픈 상처부위가 금새 낫는다고 보진 않는다. 해당 당사자의 인생도 문제지만 팬과 구단, KBO도 분명 잃은게 있으니까 말이다.

더 이상은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프로선수는 물론이고 중고등 아마추어 선수들까지도 인성교육, 윤리교육 더욱더 철저하게 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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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처음으로 진행된 2차드래프트(각 구단의 40인 보호선수 외에 3명까지 지명할 수 있고 지명순서에 따라 3억원, 2억원, 1억원의 양도금을 지불하는 제도)가 진행되었는데 넥센히어로즈는 3명의 선수가 지명당했지만 정작 타팀 선수를 한명도 지명하지 않아서 양도금 8억을 벌어들였네요.

얼마 전에 LG에서 FA로 풀린 이택근을 4년 최대 50억이라는 거금에 영입하더니.. LG에 줄 보상금(8억 1천만원 또는 5억 4천만원 +선수 1명)을 2차 드래프트에서 간단하게 해결했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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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이대호선수가 시즌 2호 도루를 성공했네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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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도 우승팀 SK 김성근 감독이 전격 경질되고 이만수 2군코치가 감독대행에 선임됨에 따라 프로야구 8개구단의 감독 중 1군 감독 경력이 가장 긴 감독은 KIA 조범현 감독이 되었네요.

KIA타이거즈 조범현 감독



두산 김광수 감독대행과 SK 이만수 감독대행은 시즌 중 전임감독의 사퇴 및 경질로 인해 갑작스레 팀을 맞게 되었고, 삼성 류중일 감독, 롯데 양승호 감독은 1년차, LG 박종훈 감독, 한화 한대화 감독은 2년차, 넥센 김시진 감독은 5년차입니다.

조범현 감독은 2003 시즌부터 SK와이번스의 감독으로 1군 감독에 데뷔했으니 9년차 감독이네요.

김응용, 김성근, 김인식, 이광한, 김용희 등 노장 감독들이 줄줄이 물러나고 대거 물갈이가 된 것 같습니다.

올시즌이 끝나고 감독대행인 팀과 감독계약이 만료되는 팀들을 중심으로 다시 한번 감독자리가 재편되기는 하겠지만 후반기로 갈수록 치열하고 혼란스러운 순위싸움 속에서 초보감독들이 어떻게 선수단을 이끌고 팬들과 소통할 수 있을지 조금 걱정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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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 시작과 함께 프로야구판을 뜨겁게 달구 있는 것은 홈런경쟁도 아니고 다승경쟁도 아닌 꼴찌팀 넥센으로 트레이드된 심수창과 박병호다.

프로의 세계에서 트레이드는 누구나 그 대상이 될 수 있지만 가을야구에 대한 LG의 절박함에서 기인한 밸런스가 맞지않는 조합과 뒷돈설, 소속팀에 대한 애정이 대단했던 선수들 사이에 벌어진 갑작스런 트레이드여서 그랬는지 LG에서 넥센으로 간 심수창과 박병호나 넥센에서 LG로 간 송신영, 김성현 모두 일거수 일투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LG 이적 후 팀의 마무리로 변신해 첫 세이브를 올린 송신영의 울먹이던 MVP 인터뷰,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서서히 본인의 포텐셜을 터트리고 있는 박병호, 젊고 싱싱한 우완으로서 가능성을 여전히 확인시켜 준 김성현, 여기에 굴욕적인 18연패를 기록 중인 심수창의 감동의 첫 승까지.. 모든 선수들이 스포츠가 전해 줄 수 있는 최고의 감동스토리를 보여주고 있다.

심수창이 786일만에 18연패를 끊고 올 시즌 첫 승을 올리던 날 넥센의모든 선수들이 똘똘 뭉친 진한 동료애와 더불어 투수교체를 위해 마운드에 오르던 정민태 투수코치 역시 누구보다 승리를 기다렸을 심수창에게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정민태 투수 코치는 7회 1아웃까지 호투하던 심수창이 안타를 맞자 투수 교체를 위해 그라운드로 나섰다. 그런데 투수가 서있는 마운드로 바로 가지 않고 심판에게 다가가 새 공을 건내 받은 뒤 마운드로 향했다.

보통은 현재 투수가 던지던 공을 받아 다음 투수에게 주거나 야수에게 던져 준다. 그래서 가끔 내려가기 싫은 투수가 교체하려는 코치에게 공을 주지 않으려는 장면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정민태코치는 이미 던지던 공을 가지고 내려가게 하려던 생각으로 심판에게 새 공을 받아 간 것 같다. 그리고는 내려가는 심수창에게 연패가 끝날 수도 있으니 던지던 공을 가지고 가라고 배려해 주었다. 그럴 생각으로 마운드에 올라 갔으면서도 "공 가져갈래?"라고 먼저 물어보는 장면이 더욱 감동스럽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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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원준 - 한화전 선발로 등판하여 6.2이닝 3실점 호투!!

송신영 - SK전 8회말 2사 1,2루 위기의 상황에 등판하여 9회까지 막아내고 세이브!!

황재균 - 한화전 3:3 동점으로 팽팽하게 맞선 8회초 바티스타를 상대로 승부의 쇄기를 박는 만루홈런 폭발!!

그런데 넥센 히어로즈는 졌습니다.

넥센 출신 선수들이 각자 트레이드 된 팀에서 맹활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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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지트윈스의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는 원정경기 유니폼 디자인을 바꾼다고 한다. 1990년 창단때부터 바뀌지 않은 검정색 상의를 버리고 상하의 모두 밝은 회색으로 변경한다는 것이다.

간지나는 검정상의의 엘지 원정 유니폼과 새로 바뀌는 회색 유니폼


검정색 상의를 바꾼 이유야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검정색 옷이 여름에 더워서 그렇다는 것이 일반적인 의견인 것 같다. 검정색 옷이 여름에 더 덥다라는 이야기는 해태타이거즈의 검빨유니폼을 두고도 빠지지 않고 나오는 얘기다.

해태 검빨유니폼을 얘기할때마다 검정바지가 그렇게 더웠다고 하는데 실제로 검정유니폼을 입고 사회인야구를 해본 봐로는 검정이든 흰색이든 여름에는 뭘 입든 더운건 마찬가지임!!



내가 사회인야구를 처음 시작했던 1995년에 입었던 유니폼이 해태타이거즈의 원정유니폼과 똑같은 검정하의-빨간상의였는데 특별히 검정바지가 더 더웠었는지는 별로 기억이 없다.

물론 야구선수와 사회인야구의 운동량은 다르고 개인마다 더위를 느끼는 정도가 다르겠지만.. 한 여름 땡볕 아래에서 경기를 할때는 반바지, 반팔이 아닌 이상 검정바지를 입든 흰바지를 입든 더운 건 마찬가지가 아닌가 싶다. (지금 뛰고 있는 팀의 상의도 검정색인 여름에는 뭘 입든 색상에 관계없이 그냥 덥다.)

더군다나 프로야구는 근래들어 낮경기가 거의 없어졌다. 평일은 오후 6시 30분 시작이고 주말 및 공휴일은 오후 5시 시작한다. 해가 길어지는 여름에는 6시 넘어까지 해가 있긴 하지만 습도와 열기때문에 더운거지 직접 내리 쬐는 햇볕으로 인한 더위는 아니다.

게다가 해태나 엘지나 133경기 모든 경기를 검정색 유니폼을 입는 것도 아니고.. 절반인 60여 경기를 원정유니폼을 입고 뛴다. 여기에 한 여름 오후 5시에 시작하는 주말 원정 경기로만 한정해보면 한 시즌에 20여 경기 정도 밖에 안될텐데 검정색 유니폼이 무슨 땀복 수준의 열차단이라도 한다는 듯이 덥다고 호들갑인지 모르겠다.

검정색 색상의 옷이 더 더운지 그렇지 않은지는 열화상카메라같은 열측정장비로 직접 온도를 측정해봐야 정확하게 알 수 있을 것 같다. (스폰지같은 프로그램에서 실험 좀 해줬으면 좋겠다)

아무튼, 원정경기 유니폼을 입고 땡볕 아래에서 직사광선을 맞으며 경기하는 경우도 드물고.. 유니폼 상하의 뿐 아니라 모자나 언더셔츠는 이미 검정색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검정 모자나 검정 언더셔츠가 더 덥다라는 말은 들어보지도 못한 것으로 보아.. 해태의 검정바지나 엘지의 검정상의가 다른 색상에 비해 더 덥기보다는 시각적으로 더워 보이는게 크지 않은가 싶다.

프로야구선수만큼은 아니지만 사회인야구 16년차로서 야구할때 느끼는 더위에 대한 감정은 어차피 여름에는 어떤 색상의 유니폼을 입든 해수욕장 수영복 차림이 아닌 이상 똑같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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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유니콘스의 유니폼은 해태타이거즈의 검빨 조합 유니폼 만큼 인상적인 유니폼이었다. 모기업의 상징 색상이 노란색과 녹색이라 자칫 유치해질 수도 있었는데 무척 세련되고 깔끔하게 디자인한 것 같다.

특히 검정상의의 원정경기 유니폼은 엘지트윈스 유니폼 만큼이나 색상배치와 구단로고와의 조화가 가장 완벽한 유니폼이 아니었나 싶다.

현대유니콘스의 후신을 따지자면 넥센히어로즈인데, 히어로즈로 변경된 후 연고지도 옮기고 구단 이름도 후원을 받아 사용하고 있어 넥센이 올드유니폼데이를 하지는 못할 것 같다.

아무래도 현대그룹이 다시 야구단을 창단하여 유니콘스라는 이름을 사용하지 않는 이상 현대유니콘스 유니폼을 다시는 볼 수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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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올스타전이 갈수록 볼거리가 많아지는 것 같다. 올스타전의 단골 이벤트인 타자들의 홈런대결에 이어 몇해 전에는 투수들의 홈런대결도 펼쳐진 적이 있었다. 더불어 타자들의 투구 스피드를 겨루는 타자 스피드킹 이벤트로 흥미로워 보였다.

올스타전이 평소에 경기를 통해서는 볼 수 없었던 여러가지 재미난 이벤트를 볼 수 있는 자리라면.. 야구선수들의 주력과 주루플레이 능력을 겨룰 수 있는 계주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어렸을 때 야구부감독님께서 자주 시키던 주루플레이 연습방법 중에.. 선수들을 2개조로 나누어 1조는 홈베이스에서 출발, 2조는 2루베이스에서 출발하여 한선수가 한바퀴씩 이어 달리면서 상대팀을 추월하거나 정해진 바퀴수를 먼저 도는 팀이 이기는 연습을 자주 하였다.

연습할때는 정말 하기 싫은 훈련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계주와 비슷한 방식이라 올스타전때 동군, 서군으로 나눠 겨뤄봐도 재밌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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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주 오랜만에 MBC의 "야구읽어주는 남자"라는 야구프로그램을 봤다. 요즘 야구의 인기가 높다보니 단순히 경기결과를 보여주는 차원을 넘어 매거진 형식으로 진행되는 야구프로그램이 많이 생겼고, '야구읽어주는 남자'역시 매거진 성격의 방송이다. 야구를 좋아하는 입장에서 매우 반가운 일이다. 그런데 방송 주기가 월단위라 일정등록을 해놔야 챙겨볼 수 있다.

프로그램 말미쯤, 부상이 안타까운 선수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가 있었는데 박철순, 염종석, 김건우 등 많은 스타들이 거론되었고, 1위는 기아타이거즈의 이대진선수였다.

해태-기아타이거즈의 팬이라면 단연 선동열을 이을 차세대 호랑이 에이스로 이대진선수를 꼽지 않은 팬이 없었을 것이다. 부상을 당하지 않았다면 말이다.

해태타이거즈 시절의 이대진선수



내가 이대진선수에 대해 공감하는 것은 몇차례의 짧은 만남과 부상이라는 동질감때문이다.

1990년 중반 해태팬클럽에서 활동하던 시절에.. 이대진 선수에게 팬클럽회원들의 축전을 전달해 주었었는데 그때 축전의 디지털 편집을 내가 직접 하기도 하였고.. 1997년 해태타이거즈라는 이름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을때 마스코트 호돌이와 선수로 그라운드에서 악수를 나누기도 하였다.

나는 1997년 한국시리즈에서 호랑이 인형을 쓰고 치어리더 옆에서 흥을 돋우던 호돌이를 했었다. 그때 당시에는 마스코트에 대한 개념이 지금과는 달랐기에 아르바이트는 아니었고, 한국시리즈에 맞춘 이벤트성 캐릭터였다.

우승을 앞둔 9회말 2아웃 해태타이거즈의 마지막 수비때 호랑이 탈을 쓰고 덕아웃으로 내려 갔었고, 우승이 확정된 직후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뛰쳐나갔을 때, 나도 덩달아 뛰쳐나가 뒤엉켜 있으면서도 이대진선수를 향해 내가 먼저 악수를 청했던 기억이 있다.
 
(호랑이 탈을 쓴 마스코드 인형이 선수에게 악수요청을 하고 악수를 하는 장면을 떠오르니 조금 웃긴 것 같다.)

이대진선수는 팬의 입장에서 응원하는 선수이기도 했지만, 그때 사회인야구를 막 시작했던 나에게는 닮고 싶은 선수이기도 했다.

150km/h에 육박하는 돌덩이같은 묵직한 직구로 타자를 윽박지른 후 폭포수처럼 떨어지는 커브를 이용해 삼진으로 돌려 세우는 모습은 내가 바라던 우완 정통파 투수의 모습 그대로였다.

나 역시 1996년도에 처음 사회인야구를 시작한 이후 10년 가까이 투수로만 활동했었다. 어깨가 싱싱하던 시절엔 직구 구속이 120km/h정도 나오기도 하였고 하루에 두 게임을 연달아 완투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2005년을 기점으로 서서히 어깨에 통증이 오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한 3개월정도 공을 던지지 않고 쉰 뒤에 이를 악물고 던져야 105km/h를 넘을까 말까한 공을 던질 수 있다.

사회인야구는 프로가 아니기에 투수를 못하면 다른 포지션을 하면 된다. 하지만 투수로서의 로망은 늘 여전하다. 투수가 주는 매력은 다른 포지션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기 때문이다.

그라운드의 가장 높은 곳에 서 있으며, 투수의 와인드업으로부터 경기가 시작되고, 타자와 1:1로 맞붙어 싸운다. 양팀 9명의 선수가 대결하는게 야구이지만 타자를 상대로 직접적인 대결을 하는 선수는 오로지 투수뿐이다.

투수는 타자와 물리적인 접촉 없이 대결하지만 혼신의 힘을 다해 던지는 공에는 그 이상의 정신력과 집중력을 실어 던져야 한다. 상대방과의 물리적인 접촉을 통해 내가 희생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과의 싸움을 통해 상대방과 대결해야하는 것이 야구를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하는 이유인 것 같다.

타자와의 대결 결과가 어떻든간에 타자와 맞서는 과정 자체가 큰 만족이고 투수라는 포지션이 주는 매력이다.
 
하지만 던지고 싶은대로 던져지지 않을 때 받게되는 상실감과 좌절감은 투수의 매력만큼이나 어마하다. 그것이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었던 긴 세월을 송두리채 날려버릴 수도 있는 심각한 부상이라면 투수에겐 사망 선고나 마찬가지인 것이다. 자신이 처한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포기해 버리는 것이 대부분일 것이다.

하지만 이대진선수는 이마저도 자신과의 싸움이라 여기고 받아들여 이겨냈고 극복하고 있는 모습을 직접 보여주고 있다.

그런 이대진선수의 꿈은 시속 145km이상의 공을 던져보는 것이라고 한다. 요즘 왠만한 투수들이 맘먹고 던지면 찍을 수 있는 구속 145km/h..

불같은 강속구로 전인미답의 10타자 연속 삼진을 기록했던 이대진선수였지만 이제는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만큼이나 간절하게 이루고 싶은 소원이 되어 버렸다.

우완정통파의 교본


마치 번개처럼 달려 연일 100m 세계신기록을 바꾸고 있는 우사인 볼트가 온전히 전력을 다해 100m를 뛰어보는게 소원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말이다.

프로야구선수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사회인야구를 통해 투수의 매력에 빠져봤던 나 역시, 지금은 어깨 통증으로 온전하게 전력투구를 할 수 없는 입장이 되다보니, 이대진선수의 소원이 너무나도 간절하게 다가온다.

200승투수였어야 할 100승 투수 이대진 - MBC '야구읽어주는 남자' 中



부상 후 타자전향 시도, 여러 차례의 수술과 기나긴 시간의 재활 등.. 힘든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작년에 통산 100승을 기록한 이대진선수, 비록 지금은 불같은 강속구를 던지는 것이 소원이 돼버린 130km/h대 평범한 직구를 던지는 기교파 투수가 되었지만, 이대진선수를 기억하는 많은 팬들의 가슴엔 영원히 "Ace of Ace"로 남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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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2011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가 있었다. 예상대로 광주일고 유창식이 한화에 지명되는 등 많은 유망주들이 프로의 부름을 받았다.

2011 신인드래프트 1R 지명된 선수들



이번 드래프트에서는 지명 대상 선수를 대상으로 사전에 메디컬 체크를 실시한 LG트윈스가 논란이 되었는데.. 오랜 기간 하위권에 머물며 많은 유망주를 지명할 수 있었던 LG는 많은 계약금을 안겨 준 신인 선수가 입단 후 부상으로 인해 은퇴해 버리는 경우가 많아.. 일명 '먹튀'를 방지하고자 규약을 어기면서까지 사전 접촉을 한 것으로 보인다.

지명된 신인선수에게 거액의 계약금을 안겨주는 것은 기업 입장에서는 일종의 투자다. 투자는 다각도로 검토하고 면밀하게 분석하여 이루어지는데.. 그렇게 지명한 선수들이 수억원의 계약금만 받고 별다른 활약없이 선수생활을 접었다는 것은 기업 입장에서는 투자 실패이고 스카우터로서는 제대로 분석하지 못한 과실일 수 밖에 없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LG트윈스의 사전 메디컬 체크가 인정상 전혀 용납이 안되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각 구단 관계자들 역시 부상없는 우수한 자원을 선발할 수 있도록 사전 메디컬 체크 같은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하기도 한다.

위와 같은 상황이 발생된 근본 원인은 아마추어 선수들에 대한 혹사이며 사전 메디컬 체크보다는 아마추어 선수의 혹사를 방지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이 우선으로 보인다.

성적지상주의가 만연한 학교스포츠 분위기에서 팀 성적을 위해 소수의 선수에게 무리한 출전이 강요 될 수밖에 없으며, 학연, 지연 등.. 감독, 코치의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도 부상의 위험을 감수하면서 경기에 나갈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아마추어 야구의 운영방식 등 구조적인 점도 문제다. 리그제가 아닌 토너먼트 형식의 대회로 치뤄지는 고교야구는 토너먼트의 특성상 매 경기가 결승전과 다름이 없기 때문에 한경기 한경기에 모든 전력을 쏟아부어야 하며 이는 특정선수에게 과중한 임무가 집중되어 선수간 실력 양극화도 초래할 수 있다.

프로야구 역시 탄생 초기에는 투수의 분업화나 투구수, 등판일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으나 선수들의 부상방지와 관리 효율화가 점차 중요시되면서 현재는 매우 철저하게 관리가 이루어 지고 있다. 하지만 아마추어 야구선수들에 대한 혹사 방지나 관리 효율화에 대해서는 큰 변화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프로구단의 관계자들과 스카우터들은 '먹튀' 방지를 위해 사전 메디컬 체크만을 주장할 게 아니라.. 아마추어 야구의 주말리그제 도입, 투구수 제한, 투구수에 따른 등판일 조정 등 아마추어 야구 선수들을 소모품처럼 사용하듯 운영되는 현 아마추어 야구의 운영방식의 수정과 보완을 주장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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