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구단 창단을 반대하는 몇몇 구단들은 선수 수급 문제와 인프라 개선을 문제 삼고 있다.

 

53개교 밖에 안되는 고교야구 선수층으로 10구단을 운영하기에는 공급이 너무 부족하다는 얘기다.

 

공급이 부족한 상태에서 10구단을 운영하다가는 리그 전체의 경기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10구단 창단 논의 이전에 유소년 선수 수급 문제를 먼저 풀어야한다는 입장이다.

 

한마디로, 공급(선수자원)이 해결되어야 새로운 수요(10구단 창단)도 원할할 것이라는 얘기다.

 

반대로 선수협이나 대부분의 야구인은 10구단이 창단되면 유소년 야구 인프라도 함께 늘어날거라는 입장이다.

 

'원인'과 '결과'에 대해 양측이 정반대의 주장과 입장인 것이다.

 

얼핏보면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와 같은 순환논리의 오류같지만, 잘 생각해보면 10구단 창단을 반대하는 대기업 구단측의 주장이 얼마나 말장난 같은 얘기인지 금방 알 수 있다.

 

왜냐하면 새로운 수요는 새로운 공급을 창출하기 쉽지만, 새로운 공급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경제학자 케인즈가 말한 경제의 기본 원리이기도 하다.

 

최근 애플 제품과 같은 혁신적인 사례는 공급이 수요를 창출했다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선수보다는 구단이 전체 프로야구판의 주도권을 차지하고 있는 프로야구 구조에 대입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

 

만약에 10구단 반대 구단들의 말대로 고교야구팀수가 지금보다 늘어났다고 치자. 그렇다고 "어서 10구단을 창단 합시다" 할까?

 

하지만, 반대로 10구단(수요처)이 창단되면 고교야구팀수(공급처)는 늘어날 수 있다. 이게 10구단 창단에 선수수급을 문제삼는 것이 말장난인 이유이다.

 

 

Posted by pr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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