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에 해당되는 글 215건

  1. 2010.07.19 요즘 KIA 타자들의 공격 패턴.. 6
  2. 2010.07.07 다이내믹 프라이싱, 새롭고 참신한 것 같다. 1
  3. 2010.04.13 KIA, 부진하지만 희망을 갖는 이유는? 1
  4. 2010.02.18 KIA 새 유니폼, 아무리 봐도 이건!! 5
  5. 2010.02.09 히어로즈-넥센타이어와 스폰서 체결! 왠지 유니폼은 기아보다 이쁠 듯.. 6
  6. 2010.02.09 광주 돔구장 무산, 예상됐던 결과 2
  7. 2009.10.30 김종모 수석코치는 조범현 감독 백업이었나?? 4
  8. 2009.10.26 리그 이름도 없이 아직도 "한국야구선수권대회"인 우리 프로야구 3
  9. 2009.08.31 KIA타이거즈 막대풍선은 왜 노란색일까? 9
  10. 2009.08.27 SK 박경완선수 부상의 원인 5
  11. 2009.06.10 드디어 우리 야구장에도 대형방수포 등장! 2
  12. 2009.05.17 묘기에 까가운 이종범의 홈슬라이딩 7
  13. 2009.04.08 야구장 물병투척은 과격한 직접민주주의식 표현!
  14. 2009.04.07 부상선수를 업고 나오는 우스운 현실 4
  15. 2009.03.24 WBC 값진 준우승과 서글픈 한국야구의 현실 12
  16. 2009.03.23 '또 너냐?' WBC 결승전은 일본과 5번째 대결!
  17. 2009.03.10 한국야구, 언제까지 정신력과 투지로만 평가받아야 하나? 1
  18. 2009.03.10 야구 한일전은 선공격하는 팀이 유리???
  19. 2009.03.09 WBC 한일전 재격돌, 1-0이지만 통쾌한 승리!
  20. 2009.03.09 [WBC 한일전] 아쉬웠던 순간 정리
  21. 2009.03.07 '리더'가 절실했던 WBC 한국 대표팀 (對 일본) 6
  22. 2009.03.07 WBC 한국 vs 대만전, 일본 2CH 반응 1
  23. 2009.02.17 김병현, 어이없지만 용서하면 안될까?
  24. 2009.01.29 잠실야구장에선 이미 12년전에 삽겹살을 구워먹었뜸;;
  25. 2009.01.14 한국 야구, 세계랭킹 2위 (IBAF 발표, 2009)
  26. 2008.12.10 2008 프로야구 "돌든 글러브" 수상자는 누구?? 2
  27. 2008.11.27 올시즌 정성훈만 고액연봉.. 이런 이유였던가?
  28. 2008.11.03 SK 우승, KT 야구단 창단 자극될까? 10
  29. 2008.11.01 김현수의 마지막 타석, 이승엽이 오버랩 되다. 3
  30. 2008.10.20 힙합 스타일로 눈길 끌고 있는 삼성 안지만 4

연패를 끊은지도 얼마 안됐는데 또다시 연패에 빠진 KIA타이거즈

공격과 수비, 마운드가 총체적인 난국이지만 그중에서도 공격하는 모습을 보면 한가닥 가졌던 기대마저도 한순간에 물거품으로 만들어버리는 신기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듯 도대체 무슨 공을 노리는지 도무지 알수 없고 무기력하고 단순한 공격패턴을 보여주는데, 대표적으로 아래 2가지 공격패턴이 주를 이룬다.


[1구가 스트라익일 경우]

2구 파울로 2S이 된 후 끌려가는 모습을 보이다가 낙차 큰 변화구에 헛스윙 또는 엉덩이 빠지며 스윙하여 뜬공으로 아웃


[1~2구가 볼일 경우]

일단 2스트라익 될때까지 안치고 기다림.. 이후 볼넷을 노린 컷트로 파울 1~2개 만들어내고 2S 2B 또는 2S 3B에서 코너웍 된 공을 주심이 스트라익 선언하면 삼진, 볼을 선언하면 볼넷으로 1루 출루하거나 어정쩡하게 스윙하여 내야 땅볼로 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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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훈기 기자님의 블로그에 포스팅 된 이라는 경기마다 다른 입장료, 다이내믹 프라이싱 기사를 보니 참 새롭고 신선한 발상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이내믹 프라이싱이란, 날씨, 매치업, 선발투수 등에 따라 경기마다 팬들의 집중과 관심도가 다른데 이를 이용해 매 경기마다 입장료를 높이거나 내리는 등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가격 책정방식이다.

자본주의가 발전한 미국에서는 이런 식의 가격 책정이 보편화되어 있는 듯 싶다. 미국의 대표적 프로스포츠인 MLB에서 이런 가격책정 방식이 이미 효과를 보고 있다고 하니 여러가지로 우리 실생활이나 업무에 적용할만한 거리가 없는지 살펴 볼 가치가 있는 듯 싶다.

민훈기 기자님의 글을 읽고 바로 떠오른 생각은 넥센히어로즈라면 이런 가격정책을 시행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것이다.

넥센히어로즈 홈구장 (목동야구장)



내가 살고 있는 곳은 목동야구장과 차로 불과 15분 내외의 거리이다. 물론 정체시간엔 이보다 조금 더 걸릴 것이다.

요즘은 응원하는 팀을 떠나 야구 자체를 즐기고 있다보니 꼭 응원하는 팀이 목동야구장에 오지 않더라고 한가한 초저녁에 가까운 목동야구장에 가서 야구를 보고 싶은 생각이 가끔 들때가 있다.

그런데 넥센히어로즈가 사용하고 있는 목동야구장의 입장료는 내외야(외야석은 없음) 구분 없이 1만원부터 시작한다. 주말경기는 12,000원부터 시작이다. 거기에 주차료와 간단한 간식비까지 포함하면 최소한 2만원이상은 소비해야 한다.

다른 7개 구단의 야구장 입장료와 비교해도 30~50%정도 비싼 가격이다. 응원하는 팀의 경기도 아닌데 평일 저녁 다른 약속을 미뤄가며 야구를 보기 위해 이 정도의 금액과 시간을 투자하기란 쉽지 않다.
 
막히는 차를 타고 가서 불편한 의자에 앉아 고생하지 않고 집에서 케이블TV 틀어 놓고 안락한 쇼파에 앉아 다양한 각도의 카메라웍과 캐스터, 해설자의 중계방송을 보는게 더 경제적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위에서 말한 다이내믹 프라이싱을 적용해 관중이 뜸할 것 같은 평일 저녁 경기 입장권을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면 얘기가 달라질 수도 있을 것 같다.

다이내믹 프라이싱이 우리 정서상 아직 보편화 된 개념이 아니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널리 인식시키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실험적으로나마 해볼만한 참신하고 새로운 시도가 아닐까 생각한다. 

Posted by pr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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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하지만 희망적이다?? 제목이 상당히 모순이긴 한데.. 시즌 초반 두산-삼성-롯데-SK-삼성 등 강팀으로 지목되는 팀들과의 힘겨운 대진 속에서도 6승 7패를 기록하며 선전하는 듯 보이지만, 매경기 답답한 경기 내용을 보여 주고 있죠.

지난 주 목요일 문학 SK전을 관람하러 갔었는데, 마치 2008년도 빈곤했던 득점력의 암흑기를 다시 보는 것처럼 답답하더군요.

하지만 부진이라면 부진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상황에서도 희망을 가질 수 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부진의 이유가 마운드보다는 타선에 있기 때문입니다.

테이블 세터진도 부진한건 마찬가지지만, 이제는 CK포가 가동되어야..


타선은 언제든 사이클을 타면 제 궤도에 올라갈 수 있지만, 마운드가 부진하면 거의 시즌내내 골치 아플 수 밖에 없는데, 기아는 두산과의 개막 2경기에서 대량 실점을 했을 뿐, 그 이후에는 5점 이내.. 특히 3점 내외의 실점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것을 볼 때 타팀에 비해서 비교적 안정된 마운드를 운영하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특히, 로드리게스 퇴출과 로페즈의 어깨통증 등 어려운 상황에서도 6선발을 고수하면서 거두고 있는 승률이라는 점에서 향후 타선이 제 컨디션을 찾게되는 5월 이후, 멀게는 시즌 중후반기 마운드의 운용에서 강점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이라 하겠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6선발의 로테이션이 제대로 가동되고 있지 못하고, 선발진이 많은 이닝을 소화해내지 못하므로서 곽정철과 김희걸 등 불펜진에 과부하가 걸리고 있는 부분은 걱정스런 부분입니다.

옆집아저씨같은 후덕한 인상의 새용병 맷 라이트, 왠지 유니폼이 잘 어울려 보임...



이번 주중 새롭게 가세한 용병투수 맷 라이트가 가세할 예정인데.. 승수는 쌓지 못하더라도 꾸준히 자기 로테이션만 소화해 준다면 4월 목표였던 5할 승률도 크게 어렵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아슬아슬하지만, 비교적 안정된 마운드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 현재 타선의 부진으로 인해 답답한 경기를 하고 있더라도 앞으로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이유가 아닌가 싶습니다.

Posted by pr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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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의 새 유니폼을 입고 훈련하는 사진이 KIA타이거즈 홈페이지에 올라왔네요. 유니폼 발표날 공개된 스튜디오 사진보다는 조금 낫아 보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아쉬움이 많네요.


우선, 많은 사람들이 지적했듯이 과거 한화이글스 홈 유니폼과 색상배열이나 느낌이 비슷하여10년전으로 퇴보한 느낌입니다.

그리고 단추형이 아닌 민무늬 스타일도 답답해 보이고 너무 보수적인 느낌이며 세련된 맛이 없어 보입니다. 저역시 사회인야구를 하고 있어서 집에 유니폼이 상당히 많은데.. 저런 민무늬 상의는 1995년에 처음 사회인야구를 시작할때 1년 정도 입어봤을 뿐.. 그동안 입었던 팀 유니폼은 전부 단추형이었습니다.

물론, 매일매일 유니폼을 입어야 하는 선수들은 단추형이 불편할 수도 있겠지만, KBO 8개구단은 물론, MLB, 일본 프로야구까지 거의 대부분의 구단들이 단추형 유니폼을 채택하고 있는데 KIA만 왜 민무늬를 고집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V넥 처리와 목과 어깨 하단에 빨간색 라인 처리는 유니폼은 물론이고 선수들까지도 올드(old)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모자 역시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모자 마크인 T는 멀리서 보면 엘지트윈스 T가 생각나구요. 가슴에 Tigers 로고는 깔끔한 맛은 있지만 V10 전통의 명가다운 위엄이 떨어지고 너무 가벼워 보입니다.


색상배치도 썩 내키지 않습니다.

유니폼 색상 배치에 특별한 규칙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보통 야구 유니폼을 디자인할 때, 모자와 언더티, 벨트, 스타킹의 색상은 한가지로 통일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꼭 지켜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그렇게 하는 것이 조화로워 보이기 때문이죠.

그런데 KIA의 새유니폼(홈)을 보면 모자와 언더티, 스타킹은 빨간색인데 벨트만 검정색입니다. 마치 벨트가 없어서 다른 선수꺼 빌려 차고 있는 느낌처럼 어색해 보입니다.

상의에서 하의로 이어지는 흐름이 중간에서 딱 끊어져 버린 것 같습니다. 이건 야구 유니폼을 아는 사람이나 업체가 디자인 한게 아니라는 반증이지요. 그러다 보니 기본적인 것도 고려가 안되어 어딘지 모르게 밋밋하고 부자연스러워 보입니다.

프런트가 새 유니폼을 발표하면서 말했던.. V10을 달성한 명문구단으로서의 전통도 느낄 수 없고, 호랑이의 포스나 위엄도 전혀 느낄 수가 없습니다.

프로야구 신생팀이나 사회인야구팀에게 어울릴만한 디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막말로 사회인야구도 이런 유니폼 디자인은 찾아보기 힘들죠. 뽀대와 간지때문에 야구하는 사람도 많은데 유니폼 보면 가입하는게 망설여질지도 모르니까요.)

이미 공개되었던 스튜디오 사진에 이어 운동중인 선수들의 사진까지도 썩 만족스럽지 못한 것 같습니다. 이미 선수들에게까지 지급된 이상 뒤집어 엎을 수는 없을 것 같고, 올시즌이 끝난 뒤 팬들의 의견을 반영해 좀더 세련되고 도시적이면서 명가의 전통과 호랑이의 위엄이 함께 느껴질 수 있는 유니폼으로 부분 변경이 있기를 기대합니다.



스프링캠프의 더많은 사진을 보시려면 아래 "더 보기"를 클릭해 주세요.

Posted by pr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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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히어로즈가 넥센타이어를 메인스폰서로 잡으면서 앞으로 2년 정도는 안정적인 구단 운영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넥센타이어는 국내 타이어 제조 중견기업으로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에 이어 3위 정도라고 하네요.

요즘 금호타이어가 안밖으로 시끄러운 가운데 작년에 인지도에서 미쉐린을 제치고 3위를 기록한 여세를 몰아 인지도 및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야구단 스폰을 결정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넥센은 아직 야구단을 직접 운영하기에 매년 100~150억원정도 되는 운영비가 부담스러운 기업입니다. 따라서 스폰서로 참여하는게 넥센타이어 입장에서 유리한 조건이었고 히어로즈 역시 일정기간 안정된 운영을 보장받으며 더 큰 스폰서를 찾거나 장기적으로 팀을 인수할 기업을 찾을 수 있다는 점이 서로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것 같습니다.


넥센입장에서 스폰을 통해 야구판에 뛰어들면.. 향후 스폰이 여의치 않을 경우 언제든 빠져나올 수 있다는 점도 야구단 스폰이 매력적이었을 것 같습니다. 팀을 인수하여 창단한 뒤에는 쉽게 빠져나올 수 없는 것이 야구판이므로.. 스폰서로 참여하게 되면 좀더 탄력적으로 운영이 가능한 것이죠.

올해 월드컵 등의 악재가 있지만 올림픽 금메달과 WBC 준우승으로 작년 590만 관중을 돌파하면서 프로야구의 인기와 저변이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많이 견고해진만큼 넥센타이어는 계약기간 동안 스폰 금액 이상의 효과를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나저나, 메인스폰서인 넥센타이어를 포함하여 소규모 스폰 업체들의 광고을 유니폼에 붙일 예정이라고 하는데 대만프로야구처럼 너무 너저분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왠지 이번에 바뀐 기아타이거즈의 유니폼보다는 좋을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넥센타이어 마스코트, 설마 턱돌이를 버리고 이걸 쓰신 않겠죠??


히어로즈가 스폰을 구하면서 프로야구가 전체적으로 안정감을 찾아서인지 히어로즈를 스폰한 넥센타이어의 기업과 제품이미지가 조금 좋아지는거 같네요. 당장 올해 타이어를 바꾸게 되면 넥센타이어로 고려해볼 생각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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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건설이 사업제안서 제출을 연기한 끝에 투자를 포기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광주시가 의욕적으로 내놓은 광주 돔구장 건립 계획이 원점으로 돌아갔습니다.

이에 박광태 광주시장은 맹목적 비판은 지역발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원론적 얘기를 내놓고 있는데요. 일방적으로 사업을 추진한 자신의 과오와 욕심을 망각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박광태 광주시장


사실 광주시 박광태시장의 돔구장 발언이 나왔던 시기가 광주에서 올스타전이 열리던 시기라 발언의 진지함과 순수함보다는 다른 의도를 의심하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리고 시장으로 당선되기 위해 '야구장'드립을 유효적절하게 사용했던 전과가 있기 때문에 이번 역시 사람들의 시선은 곱지 못했죠.

서울이나 부산같은 인구 천만명 가까운 대도시에서도 사업성과 수익성때문에 추진되지 못하는 것이 돔구장 사업인데 인구 140만명 정도의 광주에 돔구장이 생긴다는 것은 갓 입사한 신입사원이 마이바흐를 끌고다닌다는 것만큼 부담되고 벅찬게 사실이죠.

처음부터 가능성이 제로에 가까운 사업을 발표하고 진행해 온 것은 순전히 야구인프라 개선이나 시민의 여가 시설 확충보다는 다른 불순한 의도가 있었음이 당연합니다. 그런데 이제와서 비난 여론이 빗발치자 억울드립을 치고 있는겁니다.

더이상 야구장 건립문제가 야구단과 야구팬을 볼모로 자신들의 이득 실현을 위해 사용되질 않길 바라며 돔구장이 아니라도 좋으니 더도말고 덜도 말고 2만5천명 수용에 복층 관중석을 가진 천연잔디구장이 건립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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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타이거즈의 우승으로 2009년 프로야구의 모든 일정이 끝났다. FA대상자 발표와 함께 각 구단은 방출선수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12년 만에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KIA타이거즈 역시 우승의 기쁨도 잠시.. 김종모 수석 코치를 비롯하여 이재주, 최경환 등 몇몇 노장 선수들과 재계약하지 않겠다고 하였다.

김종모 수석코치는 2007년 말 조범현 감독 체제로 새롭게 출발한 당시 수석코치로 유임되었던 적이 있었다. 그런 와중에 KIA타이거즈는 12년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였다. 우승팀의 수석코치가 경질이라.. 다른 팀의 이적이나 일신상의 이유는 아닌 것 같은데..

김종모 수석코치는 올해로 계약기간이 끝나는 조범현감독과 재계약 불가시 차기 KIA타이거즈의 감독으로 준비되었던 것은 아닌가 생각된다.

조범현 감독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며 3년간 계약이 연장되자 백업으로 준비되었던 김종모 수석코치는 더이상 필요없게 되었던 것은 아닐까? 조범현감독에게 더 힘을 실어주는 차원도 될 것이고..

그렇지 않더라도 우승팀 수석코치의 경질은 너무 매몰차다는 생각이 든다. 어쨋거나 몇년간 동고동락하며 팀의 우승을 위해 함께 노력했을 동료일텐데 그간의 노고에 대한 댓가가 우승 후 바로 경질이라니 말이다.

Posted by pr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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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프로야구가 출범한지도 벌써  29년째가 되었네요.
 
프로야구의 역사는 반세기도 안되지만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과 WBC에서의 선전, 그리고 올해 600만에 육박하는 592만명의 정규시즌 관중수 등.. 프로야구의 열기와 인기는 미국, 일본에 못지 않는 것 같습니다.

경기시설이나 편의시설 등에서 아직도 개선되어야 할 점이 무척 많은데 출범당시부터 29년째 사용하고 있는 "한국야구선수권"이라는 명칭도 그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나 일본 프로야구(NPB)와 비교해 우리 프로야구를 얘기할때 "KBO"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KBO는 리그명칭이 아니라 대회를 관장하는 기구의 명칭이지요.

서울 양재동에 있는 KBO 사무실



KBO는 한국야구위원회(Korean Baseball Organization)의 약자입니다. KBO가 주관하는 "한국야구선수권대회"가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프로야구의 정식 명칭입니다.

1983년 해태타이거즈의 첫번째 우승 당시 들고 있던 한국야구선수권대회 현수막


2009년 KIA타이거즈의 10번째 우승에도 연도만 바뀐 같은 현수막



KBO는 매년 한국야구선수권대회를 개최하면서 대회 타이틀 스폰서를 구하는데 올해는 CJ인터넷이 후원하여 대회이름이 "2009 CJ 마구마구배 프로야구"가 된것이죠.

예전 같았으면 "~~쟁탈기", "~~배"랑 별반 다른게 없는 겁니다. 스폰서 기업이 바뀌면 대회명칭도 그에 따라 바뀌게 됩니다.

프로야구의 출범 자체가 자본주의 구조위에서 수익을 실현하는 프로스포츠로써가 아니라 군부정권의 3S정책에 의한 것이었으니 대회의 브랜드나 마케팅에 대해서 고민하지 않았던 것은 어찌보면 당연합니다.


(KBO의 초대 총재 역시 야구인이 아닌 82년 당시 반공연맹 서종철 이사장임)

하지만 29년 전과 지금은 변해도 너무 많이 변했습니다. 저는 프로야구 역시 연극, 영화, 뮤지컬과 같은 "공연"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시나리오와 대본이 있는 극에 비유할 건 아니지만 "프로"경기인 이상 쇼비지니스적인 면이 없을 수가 없다는 것이지요.

KBO와 8개 구단은 매년 관중수를 늘리고 고객 단가를 높혀 매출 및 수익을 증대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모기업의 지원에 의해 꾸려가고 있지만 야구에서 발생하는 매출만으로도 야구단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KBO와 8개구단의 목표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프로스포츠와 쇼비지니스는 불가분의 관계로 리그명칭은 곧 상품을 포장하는 이름과도 같은데 아직도 리그명칭이 없다는 것은 참 아이러니합니다.

프로야구의 상업화를 걱정하기전에 상품으로 포장 하기 위한 첫번째 단계인 리그명칭부터 만드는게 우선이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런 후에 프로야구 8개 구단의 마스코트, 로고 등을 활용한 브랜드개발과 마케팅, 전문화되고 포멧화된 업체를 통한 (미국 마제스틱사 같은..) 머천다이징 사업 진행, 나아가 낙후된 지방 구장의 현대화와 구장의 장기임대로 구단이 야구단을 통해 수익사업과 모기업 마케팅에 참여할 수 있는 영역을 좀 더 넓혀준다면 우리 프로야구의 가치나 경쟁력을 한단계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는 리그와 구단의 가치를 높여 우수선수를 영입하거나 키울 수 있고 연고지역에 대한 투자를 자극해 궁극적으로는 더 많은 야구팬을 경기장으로 오게 하는 선순환 구조로 갈 수 있습니다.
 
MLB는 이미 스포츠를 넘어 MLB뿐 아니라 그와 연계된 분야까지 큰 호황을 누리는 거대한 산업이 되었습니다. 투입되는 인력, 방송, 광고, 각종 판매 사업 등 엄청난 고용창출 효과는 물론이고 MLB자체가 브랜드화되어 야구뿐 아니라 다방면에서 손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MLB 30개 구단가치의 총합 141억달러 = 우리돈으로 약 16조원 (우리나라 올해 예산이 약 250조원)



MLB모자와 의류는 이미 패션 아이템의 일부가 된지 오래되었지만, 우리 프로야구의 모자와 의류가 경기장 밖에서 어색한 이유가 바로 이런 이유때문일 겁니다.

MLB 팀의 라이센스를 활용한 의류 용품 카탈로그



그나마 요즘들어 프로야구 관련 상품들이 평소에도 눈에 띄긴 하지만 아직 일상화되지 않은 매니아층만 사용하는 편이죠.

베이징 올림픽과 WBC처럼 내셔널리즘의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세계규모의 대회 덕택에 야구팬의 연령층이 다양해지고 젊은 여성팬도 많이 늘어나긴 했습니다.

하지만 야구경기를 보고 경기장을 찾을때만 프로야구를 접하는게 아닌 좀더 일상적이고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구단 운영구조의 흑자전환과 산업화를 위해서는 우선 "한국야구선수권대회"라는 투박하고 아마추어대회 같은 명칭부터 현 시대에 맞는 세련되고 특색있는 리그명칭으로 바꾸는게 우선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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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와 베이징올림픽을 통해 우리 프로야구가 여러 면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독특한 방식의 응원문화 역시 미국과 일본 관계자들에게는 매우 특이하고 관심거리인가 봅니다.

미국이나 일본의 관중석과 비교해 우리 프로야구가 가진 독특한 응원방식이라고 하면.. 선수 개개인을 응원하는 응원노래, 응원단장과 치어리더 그리고 응원 막대풍선 등 입니다.

응원 막대풍선도 각 팀마다 저마다의 고유한 색을 가지고 있는데요. LG는 빨간색, 두산은 흰색, 삼성은 파란색, KIA 타이거즈는 노란색입니다.

KIA가 해태타이거즈란 이름으로 마지막 우승했던 1997년에 저는 모 통신동호회 해태팬클럽 소속이었는데, 해태 구단측에서 한국시리즈 운영에 대한 도움 요청을 해와서.. 경기 전 관중석에 응원 깃발 돌리기, 입구에서 막대풍선 나눠주기, 대형깃발 흔들기, 호랑이 인형 쓰고 춤주기 등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해태타이거즈"하면 빨간색 유니폼으로 상징되는 빨간색이 고유의 팀 색깔이었는데.. 응원깃발과 막대풍선이 노란색인 것을 보고.. 구단 관계자에게 왜 응원깃발과 막대풍선이 노란색인가에 대해 물어보았습니다.
 
호랑이를 상징하는 노란색일것이다라는 거창한 의미가 있을줄 알았는데.. 조금 허무하게도 "노란색 막대풍선이 가장 잘 보여서"라고 하시더군요.

빨간색 막대풍선도 사용해 봤는데 야간경기때 잘 안 보였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관중들이 입고온 빨간색 상의와도 겹쳐치기도 하고요.

노란색 막대풍선을 사용했을때 주간이나 야간경기때 가장 선명하게 보여서 노란색 막대 풍선을 사용한다는 겁니다. 듣고보니 그 말이 꽤 일리가 있더군요.

지난 주 잠실 3연전 3루측을 가득 메운 노란색 물결



관중들이 입고온 빨간색 상의와 노란색 막대풍선이 적절하게 대비되어 좀더 부피가 커보이기도 하구요. 선수들의 유니폼 색깔인 빨간색을 가장 잘 받쳐주는 색으로 노란색만한 색이 없는 것 같더군요.

지난 주 두산과의 잠실 3연전이 모두 매진되어 경기장의 절반 이상이 노란색 물결을 이루었는데요. 야간 경기때 약간은 어두운 관중석을 배경으로 보여지는 노란색 막대풍선의 압박감은 응원함성 이상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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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4일 SK 주전포수 박경완 선수가 주루 도중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했죠.

당시 해설진은 인조잔디 구장 때문에 부상이 발생한 것으로 설명했습니다만, 사실 박경완선수의 부상은 유격수인 이현곤선수의 의도하지 않은 실책때문이었습니다.

박경완선수는 평범한 유격수 앞 땅볼을 쳤고 1루로 달려가기 시작하는데, 타구가 유격수 앞이기 때문에 1루 베이스를 향해 직선주로로 달리게 됩니다.

그런데 유격수인 이현곤선수가 백핸드로 쉽게 처리할 수 있는 타구를 놓치고 맙니다.




유격수 앞 땅볼인줄 알고 1루를 향해 직선코스로 달리던 박경완 선수는 타구가 유격수 실책에 의해 우익수쪽으로 흘러가자 뒤늦게 속도를 내어 2루 베이스를 향해 급격하게 진행방향을 좌측으로 돌리게 되죠.


이건 2루까지 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하더라도 외야수 앞 안타때 다음 루의 방향으로 주루를 진행하는 주루의 기본입니다.



그러나 박경완선수는 처음부터 우전안타를 예상한 주루플레이가 아닌 내야 땅볼에 대비한 주루플레이를 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실책으로 안타가 되었을때 직선주로로 달리던 진행방향을 급격하게 2루 베이스 쪽으로 방향을 돌린 것이 왼쪽 발목에 무리를 준 것입니다.


달리는 속도로 인해 방향을 바꾸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회전반경이 필요했지만 1루 베이스를 2~3미터 앞에 두고 방향을 바꿨기 때문에 충분한 회전반경을 확보하지 못한거죠.

좁은 회전반경에서 빠른 속도로 달려가는 몸의 원심력이 왼쪽 발목에 전달되면서 아킬레스건이 견디지 못하고 파열된 것입니다.


내야 땅볼때 일반적인 주루 방향


외야 안타때 주루 궤적, 완만한 포물선을 돌며 1루를 통과



박경완선수의 주루 궤적, 1루에서 급격한 방향 전환




만약 처음부터 안타가 예상됐던 타구였다면 박경완선수는 1루까지 직선주로로 전력질주 하지 않고 완만한 포물선 궤적을 그리며 1루베이스를 밟고 발목에 무리없이 2루베이스쪽으로 주루를 진행했을 겁니다.

반대로 이현곤선수가 실책을 하지 않고 정상적으로 포구하여 1루로 던졌다면 1루를 지나쳐 갔겠지요. 아니면 유격수가 실책을 했다고 하더라도 2루베이스 쪽으로 급격하게 방향을 틀지 않았다면 발목에 큰 무리가 가지 않았을 수도 있고요.

두달이나 지난 일이지만 어제 문득 지난 경기 하이라이트를 보다 중계방송 해설진이 인조잔디 그라운드에 대해서만 지적하길래 생각나서 써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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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우리나라 야구장에도 대형 방수포가 등장했네요!

작년까지만해도 야구장에 비만오면 구단 전직원들이 달려나와 바지를 걷어부치고 스폰지와 바가지로 물을 퍼내던 것이 우리 야구장의 현실이었는데..

이제 최소한 두개 구장에서는 그런 꼴사나운 광경은 안보게 되겠군요.

작년까지 야구장엔 마운드와 홈베이스만 덮을 수 있을 정도의 방수천만 있었죠.



그리고 비가 그친 후엔 2~30명의 사람들이 물퍼내고 있는 야구장..




하지만 오늘 문학야구장과 잠실야구장에 경기 중 비가 내리자 내야 전체를 덮는 대형 방수포가 등장했습니다.

문학야구장에 등장한 내야 전체를 덮을 수 있는 대형 방수천!!



그동안 투수 마운드와 홈베이스만 살짝 덮었던 것과 달리 내야 전체를 덮어주니 중간에 비가 그치면 바로 걷어내고 경기를 진행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떤가요? 보기에도 훨씬 깔끔해보이지 않나요?


MLB 플로리다 마린스의 대형 방수천



메이저리그.. 심지어 마이너리그가 열리는 거의 대부분의 야구장에는 이런 대형방수천이 당연시 되고 있습니다만.. 우리나라는 프로야구 시작한지 29년만에.. 올림픽 야구 금메달과 WBC 준우승을 이루고 난뒤에야 저런 방수천을 준비하게 되었네요.

얼마나 비싸면 아직까지 저걸 준비하지 못했을까?? 저 방수천의 가격은 얼마나 할까요?? 문학야구장에 덮혀있는 방수천은 700만원이라고 합니다. 7000만원이 아닙니다.. 7백입니다 7백..

베팅볼 기계 한대에 2~300만원정도 하니까 베팅볼 기계 2~3개 살 돈이면 살 수 있는 것을.. 이제서야 준비했다는 것은.. 그동안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관심이 없어서 였던것 같습니다.. 늦게나마 저런 장비가 갖추어졌다는게 다행이랄까요??

문학뿐 아니라 잠실에도 대형방수천이 준비되었다는데..

어라? 대형 방수천이 아닌가?



잔디가 아닌 흙부분을 덮는 조각조각난 방수포..



흙부분만 덮을 수 있게 조각난 천을 이리저리 맞춰서 완성! 무슨 퍼즐 조립하는 것도 아니고..


잠실야구장에 사용된 방수포는 문학야구장에 사용된 방수포보다 3배 정도 비싼 2000만원이라고 합니다. 문학야구장에 쓰인 내야 전체를 덮는 대형 방수포가 훨씬 덮기도 쉽고 좋아보이는데.. 잠실야구장은 왜 저런 조각을 맞춰야 하는 방수포를 2000만원이나 들여서 준비했는지 모르겠네요. 더군다나 비오는 와중에 조각조각을 맞추기 위해 인원도 더 필요할 것 같은데 말이죠.


MLB 시카고 컵스의 대형 방수포


문학야구장에 쓰인 대형방수포도 위의 시카고컵스처럼 팀의 로고나 팀의 색깔을 나타낼 수 있는 이미지를 넣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몇번 덮을 일은 없겠지만 광고를 받는다면.. 방수포 구입비 정도는 빠질 것 같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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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여년만에 프로야구 연속경기(더블헤더)가 벌어졌네요. KIA타이거즈는 인천에서 SK와이번스를 만나 1승 1패하며 금요일 승리까지 합해 SK와의 원정경기에서 2승 1패를 기록했습니다.

작년에 SK와이번스에게 힘도 한번 못써보고 번번히 패하기만 하더니.. 올해는 확실히 타선의 무게감이 작년보다 앞서는 듯 합니다.

1차전은 3:4로 패하고 말았는데.. 7회초 이종범의 홈슬라이딩 아웃선언은 정말로 심판판정에 대해 얘기를 안할수가 없네요.

김원섭의 우익수 플라이때 홈으로 쇄도하여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시도한 이종범은 홈베이스를 가로막고 있는 박경완의 다리사이로 왼팔을 집어넣어 홈베이스를 터치한 후 빼내 오른쪽으로 구르며 박경완의 태그보다 먼저 홈에 들어왔지만 심판은 아웃을 선언하고 말았습니다. 홈터치를 못했다는 이유에서였죠.

박경완 다리 뒤가 바로 홈베이스, 이종범의 왼팔이 홈베이스를 먼저 터치했지만 아웃판정받음




하지만 중계방송 카메라의 느린 화면상으로는 박경완의 가랑이 사이로 홈터치 한 것이 선명하게 보였습니다. 아마도 박경완을 지나친 이종범이 오른쪽으로 구르면서 지나가자 홈터치를 못했다고 판단했나 봅니다.








방송 장면을 캡쳐해보았는데 왼팔로 홈베이스 터치 후 빼내 오른쪽으로 뒹구는 모습이 선명합니다.
[네이버 스포츠 하이라이트 영상 보기]

만약 이 장면에서 이종범이 왼팔을 빼내지 않고 그대로 밀고 나갔다면.. 지면에 단단히 고정되어있던 박경완의 왼발과 부딪혀 큰 부상을 당했을 겁니다.

박경완의 홈블로킹을 교묘하게 피하면서 홈베이스를 터치한 묘기에 가까운 슬라이딩였지만 심판의 눈은 차마 거기까지 따라오질 못한 듯 합니다. 그 찰라의 순간에 어떻게 저런 플레이가 나올 수 있는지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이게 세잎 판정이 되고 동점이 되었다면 경기의 승부는 알 수 없었을텐데.. 1승이 아쉬운 KIA로서는 너무 아쉬운 순간이었습니다.

국내에서 이런 슬라이딩 센스를 보여줄 수 있는 선수는 이종범 외에 보질 못한 것 같습니다. 몇년 전 한화와의 경기에서도 2루타를 친 뒤 2루 슬라이딩시 태그아웃 지점에 있던 오른팔을 빼내 태그를 피하며 2루 슬라이딩에 성공했던 적이 있었는데요. 그때만큼이나 소름이 돋는 슬라이딩인 것 같네요. 비록 심판의 눈이 그것을 판단하지 못해 아쉽게 아웃 판정이 되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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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다소 낚시성이 짙으며, 역설적인 의미임을 말씀드립니다.)

기아타이거즈의 시즌 첫 홈경기에서부터 벌써 물병투척이 벌어졌네요.

박정권선수가 우측 폴대를 넘기는 큰 타구를 날렸고 1루심은 이를 홈런으로 인정하자 관중석이 술렁이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저기서 물병이 날라들었고, 주심은 올시즌 첫 비디오판독 결과 홈런이 맞다는 최종 판정을 내렸습니다. 조범현 감독이 가볍게 항의한 뒤 홈런임을 받아 들인 후에도 물병투척은 멈추질 않았습니다.

국민 모두가 국가 정책 결정에 일일이 참여할 수 없어 대표를 뽑아 대신 국민의 의사를 반영해 달라고 만든 것이 간접(대의)민주주의입니다. 이와 대응되는 개념이 바로 직접민주주의죠.

우리나라도 국회의원들을 뽑아 국민 대신 국가 정책 결정을 맡기는 간접(대의)민주주의를 선택하고 있는 나라입니다.

국민의 손으로 뽑은 국회의원은 국민의 뜻을 대신하여 정치를 하고 법을 만드는 일을 합니다. 국민과 국회의원 사이에는 탄탄한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마땅하죠. 그렇지만 그 신뢰가 무너지게 되면.. 국민들은 집회와 시위 등의 방법으로 자신들의 목소리를 직접 내려고 합니다. 이것은 민주주의가 보장하고 있는 국민의 기본적인 권리입니다.

프로야구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팀 선수들과 감독은 응원하는 팬들에게 승리의 기쁨과 보는 즐거움을 주기 위해 대신 싸우고 있는 전사와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응원하는 선수의 홈런이 나의 일 같이 기쁘고.. 실점하는 순간이 나의 일처럼 안타까운 것입니다.

그렇다고해서 관중이 직접 선수 대신 홈런을 쳐주거나.. 공을 던져 줄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관중은 선수와 감독으로 하여금 대신 경기에 참여해달라고 위임해 준 것이며.. 국회의원을 뽑아 대신 정치를 하라고 하는 간접(대의)민주주의와 같으니까요.

사진은 특정팀과 무관함



안타깝고 억울한 순간에 야유를 보내고 우리팀을 향해 격려의 박수를 보내는 것이 야구식 간접민주주의에서 관중들에게 허용된 권리이며.. 물병투척 등으로 확대되는 것은 정치권에 대항해 불법, 폭력 시위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가 되는 겁니다.

우리팀 감독이 항의하는 것을 못마땅하게 느껴 대신 물병을 던져 보여주겠다는 것은.. 응원하는 팀과 선수들에게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하니 하루 빨리 사라져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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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타이거즈의 시즌 시작이 작년이나 올해나 순탄하지 못하네요.

개막 2연전에서 두산에게 내리 연패를 당하고 맞은 홈 첫 경기에서도 작년 우승팀 SK에게 4-3으로 역전패하면서.. 8개 구단 가운데 아직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한 유일한 팀이 됐습니다.

더군다나 타이거즈에서 유일하게 제대로 야구하는 선수 중 하나인 이용규선수마저 수비 도중 팬스에 부딪혀 왼발목 복사뼈 골절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리그 정상급 1번 타자에 주전 중견수인 이용규의 장기간 이탈이 불가피한 상황이라.. 2008년 호랑이들의 화려한 부활을 기대했던 팬들은 호재는 없고 악재만 계속되는 암울한 상황을 맞이하게 되었네요.

또한, 이용규선수가 부상을 당한 뒤의 상황은 우리 프로야구의 응급대처 현실이 얼마나 초라하고 우스운지 보여준 것 같아 더욱 가슴이 아픕니다.

부상당해 쓰러져 있는 선수에게 달려 나간 것은 구단 트레이너로 보이는 한 사람 뿐이었으며.. 발목쪽에 이상이 생긴 것으로 파악되는 상황임에도 그 흔한 들것 하나 준비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통증때문에 걸을 수 없는 이용규선수를 트레이너가 업고 나오는 상황에서는 웃음도 안나오더군요.

발목 부상 선수를 옮길 들것 하나가 없어서 업고 나오는건가??



최희섭선수가 시카고 컵스 시절 내야 플라이 수비 도중 머리를 지면에 강하게 부딪혀 잠시 정신을 잃었던 상황을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그때 운동장으로 직접 구급차가 들어와 현장에서 신속하고 안전하게 응급처치를 하고 병원까지 후송하는 모습은 우리 프로야구에서는 절대 찾아볼 수 없었던 모습이었습니다. 그것이 당연한 것인데도 말이죠.

시카고 컵스 시절 머리 부상으로 쓰려진 최희섭을 관찰하는 의료진과 운동장까지 들어와 부산선수를 옮기는 구급차



이번 WBC에서도 빈볼성 직구에 헬멧을 강타 당한 이용규 선수 역시 경기장 내 위치한 응급실에서 X레이 촬영과 CT 등 각종 의료장비의 도움으로 신속하게 진단을 받을 수 있었죠.

이 정도까지 바라지는 못해도 보행이 불편한 선수를 위한 들것 마저 준비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 국내에서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는 프로야구가 맞는지 의심들게 합니다.

선수들은 올림픽 금메달과 WBC 준우승 등으로 야구인기를 한껏 고조시켜 놓았고.. 팬들은 그에 보답이라도 하듯 개막 2연전에서 역대 최고의 관중 입장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런데 거기에 KBO와 구단들이 보답한 것은 무엇입니까? 팬서비스 선물이나 더 많이 뿌리고, 유명 연예인 시구 섭외하는 것이...선수들의 안전을 위해.. 들것을 준비하는 것보다 우선시 되는 현실이 바로 올림픽 금메달과 WBC 준우승을 했다는 한국 프로야구의 현실입니다.

기본적인 의료시설과 장비.. 비상 상황에서의 응급처치 메뉴얼과 그에 대비한 연락체계, 상황 시뮬레이션 등도 갖추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식으로 500만 관중, 600만 관중 돌파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2000년 경기 도중 호흡곤란으로 쓰려졌던 임수혁선수는 아직도 일어서지 못한 채 식물인간 상태로 누워 있습니다. 그때도 이런 열악한 응급처치 환경에 대해 수없이 많은 지적이 있었지만.. 근 10년 가까이 지난 지금까지도 바뀐게 하나도 없다는 것은 우리 프로야구의 행정과 구단들의 마인드가 얼마나 후진적이고, 근시안적인지 보여주는 단적인 예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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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결승전 패배, 어느 경기의 패배소식보다도 분하고 억울한 느낌

일본과의 실력차이를 떠나 선수층의 차이가 더욱 절실하게 느껴져 서러웠던 경기

대표팀의 정신적 지주이자 최고의 기량을 가진 이승엽은 소속팀에서의 성적과 입지때문에 대회 출전을 포기하고..

박찬호도 마찬가지 이유로 애석하게 참석을 못하고.. 마치 시댁 일때문에 친정일 못도와주는 딸 같은 심정...

어렵게 참가한 추신수는 사사건건 간섭을 당하고...

올림픽에서 9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거머쥐고 국제대회에서의 성적도 일본에 절대 밀리지 않지만, 열악한 야구 인프라와 얇은 선수층.. 좁은 야구 저변 등으로 그동안 우리 야구대표팀의 우승과 승리는 기적이나 이변 취급을 당했다.

잘싸워 준 한국 야구 대표팀



이번 WBC대회전 각 팀들을 분석한 외신 기사에서도 우리나라는 네덜란드와 함께 '다크호스'로 분류되었었다. 그래서인지 우리 대표팀이 승리를 거둘때마다 외신들의 반응은 매우 뜨거웠고 찬사가 이어졌지만, 그 반응의 대부분은 '기적', '이변', '돌풍'으로 표현되기 일수였다.

우리가 이긴 경기에 대한 평가는 '실력'과 '기량'보다는 '정신력'과 '투지'라는 말이 더 많았다.

말그대로 정신력과 투지가 발휘되어 기적을 일으켰다는 것.. 정신력과 투지가 없었으면 알 수 없었다는 뜻일 것이다.

WBC에서 일본이 대회 2연패를 하게 되어.. 2008년 올림픽에서 우리 금메달에 대한 평가나 기억은 그저 작은 '이변'이나 '돌풍' 정도로 평가받을 것이 가장 짜증난다.

예전부터 우리는 쭉 일본야구에 대한 도전자이며 세계야구에서의 이방인으로 기억될 것 같아 서럽다. 그래서 이번 결승전 패배가 어느 때보다 더 뼈아프고 가슴아프다.

올림픽 금메달에 이어 이번 WBC까지 우승하여 진정 우리의 승리가 '이변'이나 '돌풍'이 아닌 진정한 '실력'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기회를 놓쳐버린 것 같아 매우 비통하다.

국내 최고의 프로스포츠인 프로야구는 10년전보다는 지금이.. 작년보다는 올해가 더 나은 모습을 보이며 발전해 왔다.
 
경기침체로 관중수가 줄기도 했지만.. IMF시절 태평양을 넘어 날라오는 박찬호선수의 활약상에 새벽잠을 설친 피곤함도 잊었었고.. 작년엔 올림픽 금메달과 함께 500만 관중 시대를 여는 등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인프라나 저변은 어떤가.. 유소년야구팀, 고교야구팀의 실정은 또 어떤가.

어느 유소년 야구팀의 열악한 훈련 환경 (작년 여름 직접 찍었음)



이런 환경에서 미래의 메이저리거들이 자라나고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그마저도 인원이 없어 해체되는 팀이 늘어나고 있다.



얼마 전.. 시카고컵스에 입단한 충암고 이학주선수에 대한 이야기를 쓴 적 있다.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선수인데.. 이학주 선수가 처음 야구를 시작하고 기본기를 익혔던 초등학교 야구부는 2005년도에 이미 해체되고 없다. 1998년 야구부가 창단됐으니 야구부가 창단된지 10년도 안돼 해체된 샘이다.

몇 십년 동안 야구부를 운영한 역사 깊은 학교에서도 메이져리거를 배출하는 일은 매우 드문 일인데.. 불과 8년만에 해체된 초등학교 야구부에서 메이저리거 구단에 스카웃 될 정도로 실력을 갖춘 선수가 배출됐다는 것은 기적과도 같다.

바꿔 말하면, 여건과 시설, 관심만 갖춰진다면 충분히 실력있고 가능성 높은 선수 자원들을 길러낼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 나라는 올림픽과 월드컵을 치룬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해방 직후 건설된 야구장에서 아직도 프로야구가 열리고 있다.

이번 WBC를 통해 가장 큰 주목을 받은 김태균이 뛰고 있는 야구장이라고 한다면 외신기자들이 믿을까?



언제까지 우리 선수들이 이룬 값진 승리와 우승의 감격을 단지 '기적'과 '이변'으로 취급받게 해야하나.. '실력'과 '기량'이 아닌 '정신력'과 '투지'로만 평가받아야 하는 한국 야구의 현주소가 서럽고 서글프다.

그리고 그걸 방치하면서 원론만 내세우며 누구하나 나서서 해결하려 하지 않는 이 나라와 선거철 표몰이를 위해 감언이설을 남발하는 지자체장들이 개탄스러울 뿐이다. 

지방구장의 현대화와 야구인프라의 확충, 야구저변의 확대에 대한 지적과 대책강구는 비단 어제 오늘 얘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20년 전이나 10년 전이나 달라진게 없다. 올림픽 금메달과 WBC에서의 준우승으로 어느 때보다 야구에 대한 관심과 국민 정서에서 차지하는 역할과 위상이 높아진 이때, 야구인들과 팬들이 진정으로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국가와 여러 지자체들은 제발 깨닫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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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했던대로 일본이 미국을 9-4로 누르고 우리와 결승을 치르게 되었네요.

난생 처음으로 국제대회에서 미국을 응원해 봤건만.. 축구 종주국이며 가장 실력이 좋은 리그를 보유한 잉글랜드가 월드컵에서는 큰 재미를 못보는 것처럼.. 야구 종주국과 야구 강국은 차이가 있나 봅니다. 단기전이라 여러가지 변수들이 있지만요.

암튼 "한일 베이스볼 클래식" 이라고 불려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일본과 집중적으로 경기를 하다보니 이젠 좀 지루하네요. 하지만 2라운드 패배(전략상이었지만..)에 대한 설욕과.. WBC 우승이라는 목표가 있으니 내일 한일전은 그동안 맞붙었던 어느 경기보다 중요하다 하겠습니다.

이번 WBC 2회 대회는 강팀들의 초반 탈락을 방지하고자 패자부활제도를 도입했는데, 원래 의도와는 다르게 야구에 대한 재미를 반감시켜 버리기도 했죠.

이미 승패가 기운 상황에서는 다음 경기를 위해 일찌감치 경기를 포기해 큰 점수차 경기가 많았고.. 더욱이 1,2라운드에서 1,2위 순위 결정전이라는 것을 둔 것은 흥행에는 도움이 됐을지 몰라도.. 다소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입니다. 연속 2승한 팀이 자동 1위가 되고 패자부활전에서 이긴 팀이 자동으로 2위가 되게 했으면 될텐데 말이죠.

덕분에 이번 대회 총 입장관중이 벌써 1회 대회를 넘어섰다고 하여 흥행과 수입면에서는 주최측의 의도가 그대로 실현된 듯 합니다.

입장수입에서 큰 역할을 한 것은 우리와 일본이 그동안 4차례나 맞붙었던 것이 큰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는데요. 마지막 결승전에서까지 맞붙어야 한다니.. 4일 동안 초밥만 먹었는데 또다시 초밥을 먹게된 것 같은 느낌이네요.

요즘 방송되고 있는 CF중에 마치 이런 상황을 미리 예상이라도 한 듯,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CF가 있어 올려 봅니다.



내일은 한일전 승리로 이끌어 올림픽 금메달에 이어 WBC 우승까지 거머쥐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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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와 일본의 야구인프라를 비교하는 것은 초등학생의 덧샘 실력과 고등학생의 미적분 실력을 비교하는 것만큼 무모합니다.

4,000여개의 고등학교 야구팀, 12개의 프로팀, 6개의 돔구장.. 동네 여기저기에 조성된 야구 공원 등등.. 일본에서 야구는 전국민의 스포츠이며 선수들은 연예인 못지 않은 대접과 환대를 받는 직업입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이나 프로팀에 가지 못한 선수라 할지라도.. 우리나라처럼 방황 할 필요가 없습니다. 많은 사회인야구팀에 들어가 일을 하면서 야구를 계속할 수 있고.. 잘하면 프로팀으로 이적할 수도 있으니까요.

일본야구의 심장부 도쿄돔

그래서 일본은 선수자원이 넘쳐납니다. 국가대표팀을 3개팀 정도 만들 수 있다고 하죠.

반면에 우리나라 야구환경은 척박하다 못해 황무지나 다름없습니다.

인구수에 비해 프로구단의 수가 작은 편은 아니지만 아직도 한국전쟁 이후 건설된.. 마이너리그보다 못한 야구장을 사용하는 프로구단이 많습니다.

프로구단이 이 정도인데 아마야구의 상황이 좋을리 없죠.
 
학교내에 야구를 할 수 있는 변변한 야구장이 없어 일반 학생들과 함께 운동장을 공유하다보니.. 기물 파손 및 안전사고로 인해 학교장이나 학부모들과의 마찰도 많습니다. 감독, 코치는 고용이 불안정한 계약직이고, 그들의 월급은 야구부원 학부모의 주머니에서 나온 돈으로 충당해야 합니다.

매년 고등학교나 대학교를 졸업하고 프로지명을 기다리는 야구선수는 대략 800여명 규모인데.. 그중 50여명만이 프로구단에 입단합니다.

지명을 받지 못한 나머지 선수들은 졸지에 실업자가 돼야 합니다.

이런 인프라의 격차때문에 야구에서 한국은 항상 일본에 이어 아시아 두번째라는 인식이 강했으며.. 1회 WBC 4강과 올림픽 금메달을 '이변'으로 취급받기도 했죠.

14-2 콜드패를 당했을 때 일본언론들은 마치 한일야구관계가 '일본>한국' 이었던 원래 제자리로 돌아간 것 처럼 호들갑을 떨었습니다.

하지만 해외 지도자 및 해외파 선수, 용병 등이 한국 야구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치면서 인프라의 격차로 인한 수준차이는 자연스럽게 많이 좁혀진듯 하구요.. 오히려 한일양국 야구 스타일의 차이를 뚜렷하게 부각시켰습니다.

우리 아마야구 선수들에게 야구는 취미가 아닌 생존의 문제이며, 장래 밥벌이와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얇은 선수층에서도 부단한 노력과 많은 훈련량을 바탕으로 특출난 능력과 재능을 발휘하는 선수들이 수시로 등장하는 것 같습니다.
 
전반적으로 일본 선수들에 비해 골격이 크고 근력이 강해 힘과 힘이 맞부딪히는 경우에는 오히려 일본 선수들을 압도합니다.

일본 야구가 섬세하고 분석적이라면,우리의 야구는 투지과 힘의 야구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거기에 정신력이 더해져 스타일의 차이를 더욱 뚜렷하게 하여.. 최근들어 양국의 베스트와 베스트가 맞붙는 경기에서는 우열을 가리기 힘든 양상을 띄는 것 같습니다.

기준에 따라서는 섬세하고 분석적이며 작전수행능력이 뛰어난 일본야구가 수준이 높다고도 할 수 있지만.. 다른 시각으로 보면 우리와 스타일이 다른 야구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다른 스타일의 야구가 서로 충돌할 때 우열을 가리는 기준과 변수는 누가 더 대담하고 누가 더 냉정하고 누가 더 집중하고 투지를 불태우느냐가 관건일 것입니다.

야구를 재미나 취미가 아닌 미래의 밥벌이 때문에 해야 한다는 것은 어린 선수들에게 가혹하고 차가운 생존의 짐을 너무 일찍 짊어주는 것이며.. 그 자체만으로도 서글픈 일입니다.

앞으로는 일본을 꺾은 한국 야구의 원동력이 "정신력"이나 "투지"로만 평가받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만큼 야구 인프라의 확충과 유소년야구에 대한 지원, 관심이 더욱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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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1라운드 1,2위 순위 결정전에서 한국대표팀이 승리하면서 본격적으로 한일 양국의 프로선수가 출전하기 시작한 국제대회에서의 성적이 9전 5승 4패가 되었네요.

98년 방콕 아시안게임부터 우리와 일본의 야구 국가대표팀은 국제대회에서 총 21번 맞대결을 펼쳤는데.. 우리나라 야구대표팀이 13승 8패로 우위에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은 방콕아시안게임이나 시드니 올림픽, 부산 아시안게임등에 프로와 일본 사회인팀이 연합으로 출전하였으므로.. 양국의 프로와 프로가 맞대결을 한 것은 아테네 올림픽 아시아 예선때부터라고 볼 수 있죠.


<한국과 일본의 프로와 프로가 맞붙은 이후 역대 야구 전적>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우리가 거둔 5승 가운데.. 먼저 공격을 한 경우가 4승이고, 먼저 수비를 한 경우에는 1승 4패네요. 반대로 얘기하자면.. 일본은 4승 모두 먼저 공격을 한 경기에서 거두었고요.

일반적으로 어웨이팀이 선공을 하게 되고 홈팀이 후공을 하게 되는데.. 먼저 점수를 주더라도 마지막 공격을 하며 역전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후공을 하는 팀이 좀 더 유리할 것으로 보이나.. 야구에서 만큼은 한국과 일본 모두 누가 먼저 주도권을 잡고 나가느냐가 승패에 관건이 된 것 같습니다.

2라운드에서도 일본과 또다시 붙을 가능성이 높은데.. 선공이냐 후공이냐에 따라 어떤 승부가 날지 지켜보면 재밌을 것 같네요.

(* 한일전 승패 잘못된 부분 있으면 지적바랍니다.)


Posted by pr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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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의 충격적인 콜드패를 당한지 이틀만에 일본에게 조 2위라는 선물을 안겨주며 일본에게 당한 수모를 그대로 되갚아 주었네요!

스코어가 1-0인게 좀 아쉽지만.. 우리 팀의 크고 작은 주루플레이 미스로 좀 더 점수를 뽑지 못한 것이.. 일본에겐 더욱 치욕일 겁니다. 우리 팀이 이래저래 삽질했음에도 불구하고 1점를 내지 못해 완봉패했기 때문이죠.

게다가 우리 팀이 여러차례 찬스에서도 보내기번트 대신 강공을 선택하고.. 이치로가 1루에 주자로 나갔음에도 불구하고 사이드암 투수인 임창용을 마운드에 세운 점도 일본으로선 자존심을 상할 것 같구요.

콜드승을 거두던 날 마치 그전부터 있었던 '일본>한국'이라는 공식을 되찾은 것처럼 의기양양하던 일본선수들, 언론들.. 어떤 반응을 보일지 벌써부터 궁금하네요.

4,000개가 넘는 고등학교, 12개의 프로팀.. 3팀 정도의 국가대표를 만들 수 있는 선수 자원, 6개의 돔야구장 등등.. 인프라만 따지자면 우리가 일본을 이기는 것은 이변이나 기적에 가깝습니다.

과거에는 당연히 이변이었고, 기적이었지만.. 2000년대 들어서 우리와 일본의 야구 실력의 차이는.. '수준'차이라기 보다는 '스타일'의 차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경기에서도 양팀 투수운영과 볼배합, 타순 운영과 작전 등등이 확연히 차이가 났구요.



오늘 일본 선수들과 덕아웃은 이틀전 14-2의 대승을 거둔 팀이라고는 보이지 않을 정도로 초조하고 성급해 보이더군요. 어떻게든 점수를 뽑아보려고 발버둥 치는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그 모습을 보며 농락하듯 맞불 작전을 펼친 김인식감독과 선수들이 너무 자랑스럽네요. 이로서 2003년 이후 프로와 프로가 맞붙은 한일야구대항전에서 5승 4패로 우리팀이 일본보다 우위에 있게 됐네요.


<양국의 프로와 프로가 맞붙은 이후 한일야구 전적>



이제 2라운드에 조 1위로 진출하게 되어 B조 1위가 예상되는 쿠바보다는 호주를 만날 가능성이 높네요. 자국에서 만원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속에, 일정까지 자기들에게 유리하게 조정하며 조 1위로 2라운드를 진출하려면 일본의 얄팍한 생각이 결국 제 무덤을 판 꼴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라운드에서도 일본을 또다시 만나게 되겠지만.. 이승엽과 김동주 등 정신적 지주와도 같은 선배들이 대표팀을 사퇴하며 세대교체가 진행중인 가운데 일본에 승을 거두게 되어 앞으로 일본을 다시 만나도 전혀 두려울 것이 없을 것 같습니다.

콜드승을 거두고 호들갑을 떨던 일본의 코를 납짝하게 만든 우리 대표팀 선수들이 참 자랑스럽습니다. 2라운드에서도 좋은 모습 보여주어 이번에는 꼭 4강을 뛰어넘길 바랍니다!

Posted by pr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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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라운드 1,2위 결정전.. 1-0 극적인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다시 만난 일본을 정말 통쾌하게 이겼습니다. 14-2로 콜드승 거두고 매우 기고만장했던 일본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었네요! 오늘 경기 정리하기 전에 우선 아쉬웠던 순간부터 기억을 되짚어 보겠습니다.



4회초 1사 1, 2루 김태균 적시타 상황

이종욱의 볼넷과 정근우의 안타로 만든 1사 1, 2루 상황, 4번타자 김태균의 좌익선상 2루타때 이종욱이 홈에 들어와 먼저 선취점을 얻었으나 정근우가 무리하게 3루까지 주루하다 태그아웃되고 말았죠.

한 베이스를 더 진루하는 것도 좋지만 3루와 가까운 좌익선상 안타였다는 점에서 3루까지 파고드는건 조금 무리한 주루플레이가 아니었나 싶구요.




4회초 2사 1, 2루 이용규 타석

계속되는 2사 1, 2루 타석에는 이용규, 이용규가 장타를 날릴 가능성이 낮다보니 2루 주자 김태균은 짧은 타구에 홈으로 들어와야 한다는 부담감때문에 리드폭이 길어졌고, 이를 간파한 일본 수비진은 조지마포수의 2루 견제로 김태균을 태그아웃 시켰죠.

오늘은 5번 이대호 - 6번 이용규 라인에서 뭔가 매끄럽지 못하고 꼬인 듯한 상황이 좀 많이 나왔던 것 같습니다.

2루에서 포수 견제사 당하는 김태균







5회초 1사 1루 박경완 타석
이용규가 선두타자로 나와 볼넷으로 출루한 뒤 이범호의 삼진아웃으로 1사 1루가 된 상황, 박경완 선수가 친 타구가 내야 낮은 쪽에 뜨자, 런앤히트 작전에 의해 2루로 달렸던 이용규가 미쳐 귀루하지 못해 더블아웃 당하고 말았는데요.

화면을 보니 이용규선수가 2루로 뛰다 타구를 보고 바로 귀루하지 않고 조금 멈칫했는데요. 이 상황을 인필드 플라이 아웃 상태로 보시는 분들도 있던데.. 인필드 플라이 아웃 상태는 무사 혹은 1사 1,2루 또는 만루 상황에서 성립되기 때문에 위 상황은 인필드 플라이 아웃상태는 아니죠.

이용규선수가 멈칫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인필드 플라이 아웃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상대가 고의 낙구를 하여 더블아웃 플레이를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유격수의 위치를 확인한 후 귀루를 한 것이죠.

이용규의 입장에서는 당연한 플레이였고.. 상황 자체가 매우 운이 없었던 것이라고 봅니다.

1루에서 아웃되고 아쉬워하는 이용규








7회초 무사 2. 3루 이대호 타석

7회초 무사 2, 3루의 절호의 찬스를 잡은 상황.. 이대호가 유격수 땅볼을 쳤을때 김현수가 홈쇄도하다 태그아웃되었는데 김태균까지 3루로 뛰다 태그아웃되고 말았죠.

김태균선수가 3루로 바로 스타트 끊지 않고 유격수가 홈으로 송구하자 스타트를 끊은 것 부터가 주루미스인데 조금 더 아쉬운 점을 말한다면, 홈으로 쇄도했던 김현수가 협살을 걸려줬더라면 어땠을까입니다.

화면상으로는 김현수가 홈으로 쇄도시 거의 아웃을 직감하고 느린 발걸음으로 들어왔는데 여기서 한번 멈춤했더라면
더블 태그아웃은 당하지 않았을 것 같네요.

홈에서 아웃되는 김현수




Posted by pr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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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대만을 9-0으로 누르고 산뜻한 출발을 보였던 WBC 한국대표팀이 일본과의 1라운드 두번째 경기에서는 14-2. 7회 콜드패라는 치욕를 당하고 말았네요.

지난 1회 대회에서 우리에게 두 번이나 패하고,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역시 두 번이나 패하며 노메달로 자존심을 구겼던 일본이.. 그동안의 수모를 보기좋게 되갚아주었군요.



■ 1회에 이미 분석당한.. 교체 타이밍이 아쉬웠던 김광현

선발 김광현의 구위는 나빠보이지 않았습니다. 직구에 힘이 있었고 코너웍도 좋아보였지만, 철저하게 슬라이더만을 공략한 일본 타자들에게 3실점하며 기분 나쁜 출발을 보였죠.

이번 WBC가 개막하기 전 일본의 모 프로그램에서 김광현을 분석하여 방송한 적이 있었죠. 올림픽때 김광현을 상대로 안타를 뽑아낸 아오키는 높아 보이는 슬라이더를 노리는 것이 김광현을 공략하는 법이라고 인터뷰했는데, 오늘 일본 타자들은 직구나 직구처럼 보이는 슬라이더는 모두 버리고 철저하게 높게 보이는 슬라이더만을 공략하였습니다.

무라타에게 3점 홈런을 맞은 김광현



김광현의 1회 3실점은 몸이 덜 풀렸거나 구위가 오르지 않아 실점한 점수가 아닌 분석당한 상태에서 실점한 점수이기 때문에.. 투수 교체 타이밍을 좀더 빠르게 가져갔더라면 이 후 대량실점을 막을 수 있었지 않았나 싶습니다.

무라타에게 3점 홈런을 맞으며 점수차가 8-2로 벌어진 오늘 경기는 이 홈런 한방으로 사실상 승부가 결정되었다고 봐도 무리가 아닐 것 같습니다. 무라타에게 홈런을 맞은 구질 역시 직구가 아닌 슬라이더였습니다.

이후 경기양상은 일본의 공격연습과 한국의 수비연습... 중국전에서의 무기력함은 온데간데 없이.. 배팅볼 치듯 안타를 때려내는 일본선수들에 비해.. 패배감과 무기력함에 휩싸인 우리 선수들의 처진 어깨가 너무 안쓰러워 보이더군요.



■ 선수단을 이끌 정신적 '리더' 부재의 아쉬움

투타에서 '리더'의 부재가 너무나도 크게 느껴졌습니다.

그동안 야구 한일전에서 우리 선수들은 제 기량의 200%이상을 뿜어낼 수 있는 정신력과 어떤 순간에도 경기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근성을 보여왔는데.. 그 중심에는 구대성이나 이승엽, 김동주, 이종범같은 기둥같은 리더들이 있었습니다.

1회 WBC때도 그랬고, 베이징 올림픽때도 그랬듯이, 필요한 순간 필요한 위치에서 해결사 역할을 해오던 큰형같은 존재들이 없다는 사실이 무라타에게 3점 홈런을 맞아 점수차가 크게 벌어지자 이제 2회밖에 안됐음에도 불구하고 이내 추격의지를 상실하고 경기를 포기해 버리게 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3회 이후 우리 선수들의 얼굴에서 경기를 뒤집어보겠다는 의지나 악으로 깡으로 덤벼보려는 투혼 모두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이게 다 세대교체가 되는 과정 중 겪어야 할 시련일 것이고 그 해답은 앞으로 한국 야구를 이끌어가야 할 현재 국가대표 선수들이 스스로 찾아내야 하겠지요. 언제까지 이승엽, 김동주에게 의지할 수 만은 없을테니까요.

우리 선수들, 오늘 일본에게 치욕스런 콜드패를 당하긴 했지만 아직 대회가 끝난게 아닙니다. 우리에게 두번이나 지고도 WBC 초대 우승을 한 일본도 있듯이 14-2로 패하나 1-0으로 패하나 똑같은 1패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내일 중국을 이겨 2라운드 진출을 확정지은 뒤, 월요일 1-2위 결정전에서 일본에게 오늘의 수모를 보기 좋게 앙갚음 해주길 바랍니다.

오늘 당한 수모, 꼭 기억해뒀다 다음엔 꼭 웃을 수 있도록 합시다!



Posted by pr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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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CH>
ID:k5Dk1awp
대만 응원해야지~!
ID:CF3mRaDU
욘사마가 한국전에 올까?
ID:vBr6u61m
너희들 어느 쪽을 응원할꺼야?
ID:WOhGAOZ1
인간으로써는 대만을 응원하는 게 당연하지
ID:mVyBb3YK
대만, 일본을 위해 열심히 해줘!!
한국의 약점을 밝혀줘.
ID:fdvjRPsf
한국이 일본과 경기를 해줬으면 하니까
오늘은 한국을 응원할래.

ID:KNP0tO6H
대만이 이겼으면 좋겠지만
한국이 이기는 게 더 고조되니까...
아아~ 흔들리는 소녀의 마음!

ID:UCw6KoXt
한국 져~ 라~

경기시작

ID:cw9y9Du7
한국 투수 팔이 짧은 듯?

대만, 포볼로 진루후 번트시도 실패

ID:Cpi7xM+b
너무 못해

ID:Z/OUKuur
번트도 못하냐 ㅋ

ID:omfWsTbC
바보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ID:BSOcp+9E
너무 심한 공격....

ID:4Yi0rWUz
대만은 여러가지로 대충하네.
타격은 한국보다 위인데 아깝다

ID:hlXy3JiZ
뭐 대만이 이기는 일은 없겠지

     ID:hlXy3JiZ
     일본이 한국을 어려워하듯이 한국은 대만을 어려워 해.

1회말, 한국공격

ID:MU+vo+T4
나는 한국의 파워타자를 보고 싶다.
어느 정도인지 알고 싶어.

     ID:Wn63gIXi
     승엽은 일본에서 30개 쳤지? 아마.

ID:cw9y9Du7
한국팀은 연습을 하고 있는가라는 정도로
데드 볼로 하는게 잘했지.

ID:PXByPH4/
투수가 몸에 맞추려고 하고 있어ㅋㅋㅋㅋㅋ

ID:mC1sv3Og
도망가지 않는 사구는 엄밀하게 볼로 판정해주길

ID:oBO6z0gV
피해라 ㅋㅋㅋㅋㅋ

ID:7xmsgrNm
공에 맞는 걸 무서워하지 않아.

ID:5wiyQv91
역시 일부러 맞은건가 ㅋㅋㅋ

ID:MU+vo+T4
잘한다ㅋㅋㅋㅋㅋ
피하고 있지만
피하고 있지 않아 ㅋㅋㅋㅋ

ID:A3cb+JMi
한국 교활해애애애애애애
너무 교활해애애애애

무사 만루

ID:BRg0QvgO
대만이 끝났군.

ID:Gy6v8FGI
어이어이 투수를 바꾸라
뭐야 이 쓰레기투수 재미 없어.

ID:0z4U3617
뭐하고 있는거야.

5번타자 이대호의 장타가 펜스근처에서 대만 좌익수에게 잡혀 플라이아웃

ID:S+g5UOv4
좌익수 나이스!

ID:qOLT6ov9
무서워어어어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ID:VdTja7s1
나이스

ID:k8dGXlG+
오오오오 좌익수 열심했어!

ID:IUzQoTxc
한국 타선이 너무 좋잖아
일본이 이길 수 있는거야? 이거..

ID:GS4d+sgG
한국 강해!!!
메이저를 넘었어!!!!

ID:I9FePaoH
콜드 규정
5회이후 15점차
7회이후 10점차

ID:196f4z1n
승엽이 있었으면...

ID:XOS4LLW+
이번 토요일은 한국전이겠네

1사만루상황에서 7번 타자 이진영, 만루홈런

ID:IDntK1Gq
망가지기 전에 투수를 바꿔.

ID:ylZH+iOM
경기종료

ID:25kD3B8a
홈런!!

ID:SpTGzvWl
한국 대단해 ㅋㅋㅋㅋ

ID:Y9XKsveR
네~ 끝났습니다.

ID:H9K3uMdw
내일 위험한데 ㅋ

ID:CJSYBJwt
재미없다

ID:f9mw2dI5
시합종료를 알려드립니다.

ID:+zlUvrlE
또 쳤어

8번타자 박경완, 우중간 펜스를 맞는 장타를 쳤지만, 2루에서 아웃

ID:tNPvanK8
폭주 ㅋㅋㅋㅋㅋㅋㅋ

ID:BSOcp+9E
다리 너무 느려 ㅋㅋㅋㅋㅋ

ID:8VgfB7X3
다리 너무 느려어어어어어

ID:iTrg1tX+
개그 나왔다-

ID:X1zqUvYt
이 투수도 안 되겠네

ID:2ZUQuNli
내일은 콜드로 지겠구만..

ID:iHJi81bv
이제 놀고 있는거지

ID:65+AHaji
그 타구로 2루에 갈 수 없다니

ID:BXMYBPFl
멋있게 하려다가 아웃 ㅋㅋㅋㅋㅋㅋㅋ

ID:KJagngjL
이 플레이로 흐름이 바뀌었어

ID:k8dGXlG
너무 차이나니까 심판도 봐주고 있네 ㅋㅋㅋㅋ

ID:jWiIStJH
심판한테도 미움받고 있는 한국

2회초 대만공격

ID:PHd8tKJ/
이제 그만 볼께
2시간후에 올께

ID:AN77IXIH
한국은 오늘처럼 대량 리드를 하다가
어딘가에게 대역전 당한 기억이 있는데

ID:hlXy3JiZ
추운 전개군.

ID:To8caNBC
안되겠다 도라에몽을 볼께.

ID:5+NhySJk
한국대표는 평균체중이 90kg이상일 것 같아.

ID:X2KDcVHr
안되겠다 조금씩 잠이 와.

2ch에 벌써부터 "자 내일의 대전상대가 한국에 결정이 되었는데"라는 스레드가 세워졌습니다

ID:enPXD+CN
(일본이) 이길 수 있을까?

ID:UNy0Mjsk
아마 무리

ID:AY4T2HOt
2위안에만 들어가면 본선에 나갈 수 있으니까
대만이 약해서 다행이잖아.

ID:lnCAbn/y
대만이 약한지
한국이 강한지

ID:COxXEBak
콜드 나오려나?

ID:+IP94JPp
내일의 변명을 생각하자

ID:WQG2ppUy
일본이 진다
이것은 확정사항

ID:F3guYUu5
일본은 앞으로 몇년 있으면 한국을 따라갈 수 있는가?

ID:jzPNiJW7
흐름이 한국이군.

ID:QlDATK08
내일이 무서워어어어어~!

<JP>

rancyantanaka
안녕하세요 !
오늘 한국과 대만전이 벌어지죠 !
방금 경기장에 가 있는 친구한테 문자가 왔어요.
관중석은 많이 비어있다는데.
그래도 내일 경기를 위해 정찰대들은 가있겠죠 σ(^-^;)

rancyantanaka
한국의 만루홈런이 터졌습니다...

thanksbb_62
우어어어~~~
0-6 @@

gokiro_alive
한국의 만루홈런.
어제 일본이 중국에게서 얻어낸 점수를 1회에 이미 넘어섯네요.

eiennanoyo
강하네요, 한국.
힘내세요. 하라감독.

forrest_ncqgx987 
첫회부터 한국의 맹공...
대만투수는 포볼과 데드볼을 남발하다가 만루포를 맞고서 자멸.
아직 한국이 공격중. 

     sl_65_alice
     역시, 작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팀 답네요 !

     sl_65_alice
     근데 홈런 친 한국 7번타자가 이진영씨 아닌가요 !
     지난번 대회에서 다이빙캐치를 하고,
     드래곤즈와의 아시아 시리즈에서 오카모토를 두드린..?
     내일 시합에서도 포인트가 되는 선수 아닐까?
     아무튼 좋은 선수네요 !
     나중에 드래곤즈에 입단할까?

sepia_baseball
1회에 6점이라...
한국전에선 우치가와도 아마 고려할텐데..

suraisupink
시합 끝난거나 마찬가지야.
내일 이치로를 내보내네 마네 할 때가 아니란 말이다 !

irinpidance
느닷없이 6점이라니.
이러면...
내일은 투수진들이 0점으로 틀어막고서
타선이 1점 얻기만 바라는 수 밖에 없겠다.

vv_lookup
똥같은 대만 선발새끼 강판.
정이 두번째 투수로 등판.

bonpon7
타이거즈와 계약한 정카이원 투수.
막 한국전에 등판했군요.
대만팀 에이스가 대량실점한 이후입니다..
한국팀, 강하다...

kendo_chorai_sh_2009 
첫회부터 만루포를 포함해 6점이라구요..
게임은 끝났네요.
올해 대만 대표팀은 선수층이 얇아서 어떨까 싶었습니다만,
역시 한국팀의 기세엔 못 당하네요.
加油 ! 대만 대표팀 ! 

aho_voke_hanchin_2007
한신 빠돌이 새퀴들아 ㅋㅋㅋㅋㅋㅋㅋㅋ
니네 조국이 이기고 있으니 조으냐? 조아? 응? 응?
공공장소에서 사람이나 패는 새끼들.
이왕 하는김에 불도 지르지 그랬냐? 어?
그짓거리 하다가 끌려가서 뒈지는게
보기에도 좋고 살기에도 좋고,
모두에게 좋은일 아니냐? ㅋㅋㅋㅋㅋㅋㅋ

miyu3miyu2004
한국을 상대로는.. 벅찬 싸움이 되겠죠?
그래도 재미있게 해줬으면 좋겠는데.

ree121_021
중국을 상대로 보였던 일본의 경기력을 생각하면
난적 한국에게는 진짜 지겠어요.
차라리 이치로를 빼고 1번에 가타오카를 넣으면 어떨까.
내일 등판할 마쓰자카도 큰 기대가 안 가고...
초반에 팍팍 던지게 하고서 3회부터는 와타나베 슌스케를 올리면 어떨까.
마쓰자카와 와타나베는 전혀 다른 타입이니까
한국이 물을 좀 먹어줄지도 모르죠...
어쨌건 내일은 힘든 시합이 될겁니다.

odoruhouseki25 
한국 진짜 강하다..
부탁이다 마쓰자카.
내일 한국에게 이겨줘 !

ochiru_yomiuri 
1회에 이미 6점이라니..
일본은 그냥 2위를 노리고 가는게 낫겠다.
대만전 필승 비법을 열과 성을 다해서 찾아내 !

ja2177
한국... 무시무시하다 !

abudactlon2002
한국 쎄다...
벌써 6-0이라니..

kinenkokoreha8 
6-0
코리안들이 컨디션 좋은거같네요 ㅋㅋ

yahari_pop
실력으로만 보면, 남조선은 대만보다 훨씬 쎄.
하지만 남조선의 선수들이나 팬들은 대만 야구를 우습게 보고있지.
따라서 남조선의 집중력이 떨어질 때 대만이 정신력을 발휘하는 경우,
양국의 경기는 끝까지 결과를 알 수 없는 시합이 자주 나와.
물론 그래도 대부분은 남조선이 이기긴 하지만.
오늘도,
초반에 남조선이 대량득점,
그 이후 대만을 우습게 보고,
그 사이 대만이 추격하고,
남조선은 놀라서 집중하고,
결국 대만은 못 이기는..
이런 익숙한 시나리오대로 될 확률이 높아.

dolorez1979
대만선발 리전창이 1/3 이닝에 6실점이라니.
대단하네요.
사사구에 안타는 2개만 허용한건데.
(그중 하나는 만루홈런이지만)
지난번 친선시합때도 그랬지만
대만은 자멸하는 병이 있는거 같아.
이번 대회기간에 그걸 고치는 건 불가능하겠지.
그래도 대만,
위험하긴 하지만 약간 분위기를 회복한건가.
한국은 6점을 얻은후에 공격이 좀 산만해졌어.

dolorez1979
5회 이대호의 적시타로 1점 추가.
아직도 1사 만루.
여기서 아까 만루포의 주인공 이진영...
설마...
했더니 병살이네.
이 1점이 대만의 점수였다면
좀 더 볼 맛이 날텐데.

yakyuuhaowaridana 
내일 한국전의 참패 전범들 예상 배당률. 
하라 감독   : 1.1배
무라타       : 1.3배
이치로       : 1.5배
후지카와    : 2.0배
오가사와라 : 2.8배
아베          : 3.8배
마쓰자카    : 4.0배
후쿠토메    : 5.0배
아오키       : 8.0배
카메이       : 120배
자, 예상외의 신데렐라 보이는 누굴까염 ♪

yakyuuhaowaridana 
한국, 만만치가 않다 ! (겐다이 넷)
호시노 : 한국은 예전 베이징 올림픽 멤버에 비하면 전력이 떨어진다. 이것만은 사실이다. 이승엽이 사퇴했고 병역면제 보너스도 사라졌다. 일본대표팀이 실력대로만 한다면 질 리가 없다 !
무로이 마사이 : 베이징에서의 기둥이었던 이승엽과 김동주가 사퇴했지만 28명의 멤버중에 16명이 올림픽 경험자입니다. 전력 전체를 보면 별 차이가 없습니다. 병역 면제가 안 된다지만 대신에 고액의 상금이 동기부여를 합니다. 이번 우승상금은 3억 3천만원에 KBO에서 따로 10억원이 나옵니다. 일본 톱 선수가 보면 별거 아닌 돈이지만 한국에서는 큰 돈입니다.
오카타 : 한국의 1번부터 3번까진 발이 빠르다. 전체적인 이미지는 강하다.
쿠리야마 : 봉중근의 견제가 매우 좋다. 이거 보크 아닌가싶을 정도다.
나카무라 : 김광현의 슬라이더를 알 수 있으면 좋겠지만 쉬운일이 아니다.
무로이 : 그걸 알아채긴 힘들거다. 이번 한국팀엔 5명의 좌완이 있는데 모두 수준 높은 투수들이다.
.. 내일은 경기 끝난후에 <전범찾기> <책임 떠넘기기> 로 난리치는 축빠들이
게시판에 득시글거릴게 눈에 선하다..

dream777ta
7-0이네요.
대만 선발은 사사구로 자멸했고..
승패는 이미 정해졌습니다.
대만은 이래갖곤 중국에게도 위험할겁니다.
내일 일본은...
마쓰자카가 하기 나름이겠죠.
70개의 볼로 5회를 버티면 이길거에요.
5회까지 3점차로만 리드하면 다음부터는 1이닝 계투로 달아날 수 있죠.
근데 타선이 물을 먹어서.. 이치로도 발목을 잡을거 같고.

suraisupink
대만은 완전히 무너졌네.
벌써 9-0
내일 부진한 이치로를 내보내자 말자 할 때가 아냐..

nishi_monkey
한국군(軍), 9-0으로 리드중.

ice_high_715
한국은 콜드게임으로 이길 것 같은 기세인데요 ^^;
내일 있을 한국전이 무섭다 ... (땀)

     omae_ahoka325
     * 아니, 대만 선발이 개판이라 그랬던거고,
     그렇게까지 쫄거 없어.
     물론 지금 9-0으로 1점만 더 따내면 콜드게임이긴 하지만
     저번 WBC를 생각해봐.
     일본이 두번이나 한국에 압승했었지만
     결국 직접 대결에서는 한국에 이겼잖아.

* 주 : 위의 네티즌은 낚시 같지는 않았고... 그냥 정줄을 놓고서 횡설수설 하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yahari_pop
남조선은 타력, 투수력, 기동력이 모두 안정적이야.
틈이 안 보이는데...
그래도 일본이 5점차로 쉽게 이길거야.

sityuu_ni_katsu
이래서야...
내일 일본이 단 하나의 실수도 안 한다고 해도 이길 수 있을까요 (땀)
그 일본 킬러라는 투수에다가
이 공포스러운 타선이 합쳐지면...
어쩌면 베이징때의 한국팀보다 더 쎌지도 몰라요.
아니, 아니..
이런 생각 말고...
내일 기적이 일어나길 바라자.
(기적을 믿고자 한다는 건 이미 졌다는건가)

[출처] 대만전-2CH, JP 반응 (출저-개소문닷컴)

만루홈런 친 이진영

Posted by prek
:

WBC 국가대표팀이 감독 내정과 선수 선발까지 그다지 순탄하지만은 않더니 결국 하와이 전지훈련을 떠나는 날 큰 사건이 터지고 말았네요.

그동안 개인 연습을 하고 있는 줄 알았던 김병현이 여권을 분실해서 비행기를 놓쳤다는 어이없는 이유로 전훈지 비행기에 탑승하지 못했던 것..

개인적인 약속이었다 하더라도 이 정도면 꽤 큰 실수인데.. 국가대표팀에 선발된 선수가 여권을 분실에 전훈행 비행기를 탑승하지 못했다니.. 일반 성인의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죠.

이번 사건은 누가보더라도 김병현이 백번 천번 잘못한 건 맞는 것 같습니다만.. 미국에서 선수생활을 할 때도 비행기를 놓쳐 경기에 출장하지 못했던 적이 있었던 김병현이었던 만큼.. 몸상태나 부상때문에 전지훈련에 일부러 빠졌을 것 같지는 않네요.

그랬다면 유니폼 공개 행사에도 나서지 않았겠죠. 더군다나 소속팀 없이 1년여를 보낸 김병현에게 WBC는 자신의 존재를 다시금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데.. 생각이 없지 않고서야 별다른 이유없이 전지훈련 불참을 했을 것 같지도 않구요.

TV 등의 매체와 인터뷰를 잘 하지도 않는 선수인데.. 오늘 오전에는 TV와의 인터뷰도 했더군요.

김병현선수의 평소 행동이나 성격 등을 볼때도 이 핑계 저 핑계대는 선수는 아닐 것 같고.. 프로선수들의 경우 여권 챙기는 것 같은 잡다한 업무는 보통은 에이전트나 프런트직원이 모두 처리해 주었는데.. 김병현은 혼자 움직이다보니 여권을 깜빡하는 실수를 범한게 아닌가 싶네요.

다른 국가대표선수들에 대한 독려와 조직력 차원에서 김병현선수에 대한 제재조치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만.. 몸상태가 어느정도인지만이라도 보고 판단하면 좋지 않을까 합니다. 그때가서 구위나 몸상태가 나머지 선수들보다 뒤떨어진다면 탈락시켜도 늦지 않을 것 같구요.

김병현선수의 행동과 상식은 참으로 어이없지만, 조직생활에 익숙하지 않고 무적선수로 1년 넘게 보내면서 프런트의 지원을 받지 않은 상황에서 생긴 에피소드로 생각하고 한번 더 기회를 줬음 합니다.

지난 올림픽때도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끝내 9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거머쥐었듯이.. 이번 WBC도 이런 것들이 웃지 못할 에피소드로 남을 수 있게.. 김병현선수 문제도 잘 해결되고 성적도 좋았으면 하네요!!

Posted by prek
:

오랜만에 블로그에 글을 씁니다. 작년 10월 갑작스럽게 팀장이 되면서 09년 사업계획서 작성이다 뭐다해서 연말이 훌쩍 지나갔고.. 새해 들어서는 실적평가와 KPI작성 등으로 바쁘게 보내고 있어서 블로그에 글쓰는 것은 고사하고 RSS에 등록된 수많은 글들도 제대로 읽지 못하는 형편이네요.

야구와 관련된 직업을 가진 것도 아니고 내 시간을 마음대로 쓸 수 있는 프리랜서나 자영업자도 아니다보니.. RSS글이나 야구 관련 기사는 거의 주말에 몰아서 읽고 있는 실정이고요. 곧 WBC와 프로야구도 시작하니 슬슬 블로그 운영에 신경 좀 써야 할 것 같습니다.

야구기사를 읽다보니 올시즌 문학야구장에서는 삽겹살을 먹으며 야구를 관람할 수 있다는 재밌는 기사가 있더군요. [기사보기]

이 기사를 읽고보니.. 야구장에서 삽겹살을 먹어 본 일화가 떠오르더군요.

때는 1996년 한국시리즈, 해태 타이거즈와 현대 유니콘스가 맞붙어서 해태가 4승 2패로 우승했던 해였는데.. 제가 그때 해태구단에서 야구장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입장하는 관중에게 깃발과 막대풍선도 나눠주고.. 관중석 곳곳에 응원 깃발도 뿌리고.. 경기시작되면 대형깃발 흔들고 가끔 호랑이 인형쓰고 관중석 돌아다니고 하는.. 그냥 잡일이었는데요.

6차전이 벌어진 잠실야구장 외야에서 대형깃발을 흔들고 있었을때의 일입니다.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한 5회나 6회쯤 됐을까요. 잠실야구장 외야 전광판 밑에서 대형깃발을 흔들다가 이닝교대 시간에 잠시 앉아서 쉬는데.. 제 뒤쪽에서 아저씨들이 '어이~ 깃발!!'하고 부르시는 겁니다.

술취한 아저씨들이 술김에 소리지르나보다 해서 뒤돌아보지도 않았는데 계속 부르길래.. 뒤돌아보니.. 양쪽 손에 무언가를 들고는.. 언넝 뛰어 올라오라는 신호를 보내더군요.

무언가싶어서 올라가보니.. 상추쌈과 소주(글라스)였습니다.

아저씨 두 분이었는데.. 계단 한쪽에 신문지를 깔아 놓고 휴대용 버너와 불판, 각종 야채와 된장 등을 준비해와서 삽겹살을 구워드시고 계셨던 것이죠.

경기내내 대형깃발을 힙겹게 흔드는 모습이 측은해 보였는지.. 같은 팀을 응원한다는 동질감 때문이었는지.. 손수 상추쌈을 싸서 글라스에 소주를 가득 채워 주시더군요. 배도 고프고 목도 마르고 그래서 시원하게 받아 먹었는데요.

지금 만약 야구장에서 버너와 불판에 삽겹살을 구워먹었다간 주변 사람들의 눈치와 경호원들 때문에 삽겹살이 익기도 전에 쫓겨나고 말 것입니다.

야구 관람객들의 안전과 공공장소에서의 에티켓상 이런 일은 금지되어야 하겠지만.. 한국 시리즈 6차전이라는 흥분된 분위기와.. 시원한 가을 밤바람을 맞으며 3만 관중이 가득 들어찬 푸른 야구장을 내려다보며 먹었던 갓구운 삽겹살과 소주맛은 아직까지도 잊혀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관람객들에게 계속해서 새로운 경험과 인상을 심어주려는 SK와이번스의 노력이 참 대단한 것 같구요. 올시즌엔 관객들의 관람 편의와 재미를 위한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작년보다 더욱더 많이 시도되었으면 좋겠네요.

Posted by prek
:

어제(1월 13일) 국제야구연맹(IBAF)에서 야구 세계랭킹을 발표했는데요. 2006년 WBC 3위, 베이징 올림픽 1위를 기록한 우리나라가 미국, 일본을 제치고 쿠바에 이어 세계랭킹 2위에 올라갔네요.

랭킹 집계는 대회 성적별로 포인트를 차등부여하고.. 대회의 성격별로 최대 4배, 최소 0.25배까지 가중치를 곱해 산출했다고 합니다.

올림픽,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아마야구의 야구월드컵 등 전세계적인 이벤트는 가중치가 4배이며.. 지역별 소규모 대회는 0.25배의 가중치를 부여함에 따라.. 2006년 WBC 3위, 베이징올림픽 1위를 기록한 우리나라는 941.5점의 쿠바에 이어 779.82점으로 세계 랭킹 2위가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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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AF에서 발표한 2009년 기준 세계 야구 랭킹


미국은 우리보다 60점 뒤진 719.32점으로 3위, 일본은 우리보다 무려 118점이 뒤진 661점으로 4위입니다.

그 밑으로는 대만, 네덜란드, 캐나다, 멕시코, 파나마, 호주, 푸에르토리코, 니카라과, 이탈리아, 베네수엘라 순이며.. 베이징 올림픽에 자동출전한 중국이 그 다음이네요.

전체 순위는 아래 URL을 클릭해서 보시고,
http://www.ibaf.org/2008/world_rankings_09.html

이와 관련된 IBAF의 기사 전문은
http://www.ibaf.org/archives/news/502 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Posted by pr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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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2008년 프로야구를 빛낸 각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를 뽑는 골든 글러브 시상식이 열립니다. 프로야구선수라면 누구나 골든 글러브를 수상해 보는 것이 소원일텐데요.

골든 글러브를 수상할 정도로 뛰어난 성적과 활약을 한 선수가 있는가 하면, 시즌 초의 기대와 달리 부진과 악재속에서 한 해를 보낸 선수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올시즌 저조한 성적으로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하였거나 부진했던 "돌든 글러브"를 (매우 주관적인 기준으로) 뽑아 볼까 합니다.

"돌든 글러브"는 글러브대신 돌을 들고 야구했다라는 의미로 그만큼 속터지는 야구를 했다라는 뜻입니다.

(선수 정보는 KBO 홈페이지와 DC인사이드 야구갤러리에서 진행 중인 "종이글러브 투표"를 참고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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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잔~ 두둥~ 2008 프로야구 돌든 글러브 발표!!
















투수 돌든 글러브 SK 와이번스, 다윈 쿠비얀
3경기 등판, 7이닝 투구 후 2군 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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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경기때 포스는 어디가고.. 데뷔전 0아웃 7실점 뭥미???


지난 시즌 12승 4패를 기록한 로마노를 퇴출시키며 데려온 쿠비얀.. 시즌 전 시범경기에서 최고구속 149km/h를 찍으며 잔뜩 기대감을 부풀려놓더니 시즌 첫 경기(vs 롯데)에서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지 못하고 7실점,

그 후 2경기에 더 나왔으나 허리통증으로 2군에 내려간 후 영원히 한국을 떠났습니다.

총 3경기에 등판에 던진 이닝은 고작 7이닝, 평균자책점 12.86, 1승2패, 데뷔전 0이닝 7실점!!

신인으로 뭇매를 맞은 LG 정찬헌, 두산 레이어, 삼성 톰션, 롯데 임경완, KIA 서재응, KIA 리마 등이 경합을 벌였으나.. 0아웃 7실점이 워낙 넘사벽이라.. 다른 경쟁자들을 간단히 제치고 투수 돌든 글러브 수상!!







포수 돌든 글러브
 두산 베어스, 채상병
타율 0.215, 홈런 5, 42타점, 53삼진, 병상 14개로 공동 5위, 도루저지율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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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루 도루송구가 좀 안습..


김경문감독의 전폭적인 지지아래 홍성흔이 차지하고 있던 두산 안방을 꿰찬 채상병,

롯데 보상선수로 데려온 문동환을 한화로 역트레이드시켜 영입하여 꽤나 트레이드 성공작으로 평가받고 있으나.. 리그 평균이상의 포수라고 보기에는 좀 부족해 보입니다.

특히 안습 수준의 2루 송구.. 풋워크와 어깨는 그렇다치더라도.. 조준이라도 잘 됐으면..

또한 적시적소에서 터져나오는 적절한 삼진과 병살타은 지켜보는 팬들의 뚜껑을 수십번 열고 닫고도 남을 정도..

시즌 도중 한화에서 삼성으로 이적한 도루저지율 2할의 심광호와 FA약발 제대로 활용한 죽어라 바깥쪽 직구 승부 LG 조바깥(조인성), 초등학교 야구선수도 간파한다는 국민볼배합 "직-직-변"의 달인, KIA 김상훈이 치열한 경합을 벌였으나.. 한국시리즈 준우승팀(왜일까??) 이라는 이유로 두산 채상병이 포수 돌든 글러브에 선정되었습니다.





1루수 돌든 글러브 KIA 타이거즈, 최희섭
타율 0.229, 홈런 6, 22타점, 41삼진, 4병살, 3실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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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무더위도 시원하게 날려주는 선풍기 스윙!
'동네 노는 형'을 넘어 '동네 모자란 형'으로 각인!!

지난 시즌 도중 한국 프로야구에 뛰어들어 초반 자잘한 부상으로 부진했으나 후반기 들어 크레이즈모드로 전환, 타율 0.337, 7홈런, 46타점의 꽤나 준수한 성적을 올리고 2008년을 맞이한 최희섭..

그로 인해 거포 타자 용병은 애시당초 포기했던 KIA.. 서재응, 리마, 발데스와 함께 메이져리거 4인방 대활약의 헛꿈을 꾸게 했던 장본인..
덩치는 산만한데 뭐만하면 허리가 아프네.. 갈비뼈가 아프네.. 두통이 도졌네 하면서 시즌 내내 KIA팬들을 두통에 시달리고 울화통 터지게 했던 주인공..
 
최희섭이 타석에 들어서면 투수들의 투구 레파토리는 아래와 같은 공식이 거의 표준으로 자리 잡았죠.

  • 몸쪽 직구 던져 파울유도 - 1스트라익
  • 바깥쪽 직구 스트라익 - 2스트라익
  • 바깥쪽으로 흐르는 슬라이더 - 헛스윙 삼진

이건 뭐 보고 있는 시청자도 알아 맞출 수 있는 볼배합에 번번히 선풍기 스윙을 날려주시니..올 여름 KIA경기를 볼때면 선풍기고 에어컨이고 필요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항간에서는 최희섭에게 필요한 건 재활이나 트레이닝이 아니라 소개팅이라며, 일본인 여친과 헤어진 후 허~해진 심신을 달래 줄 여친이 무엇보다 급히 필요하다는 우스갯소리도 많았죠.

원인모를 두통으로 야구장보다 병원을 더 많이 찾은 것 같은 최희섭...

최준석, 박현승 등과 경합이었으나.. 역시 무게감과 허탈감에서 다른 선수를 가볍게 따돌리고 남았습니다.

그렇지않아도 '동네 노는 형'이미지였는데 '동네 모자란 형'으로 완전히 이미지를 굳힌 한해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내년에는 부디 '동네 모자란 형'이미지만이라도 벗어던지길..





2루수 돌든 글러브 삼성 라이온즈, 신명철
97경기 출장, 타율 0.184, 홈런 1, 17타점, 32삼진, 7병살, 5실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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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공산 2루자리도 위험할 판!

롯데가 박한이를 버리고 신명철을 지명할 정도로.. 주목받았던 신인, "제2의 이종범"이라 불렸을 정도이니 입단 초기 그에 대한 기대가 어느 정도 였는지..

그러나 롯데에서 제대로 꽃을 피우지 못하고.. 지난 해 삼성으로 이적하며 제 2의 야구 인생을 꽃피우려 했으나 기대만큼 따라오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박석민, 최형우, 채태인 등이 삼성 세대교체의 주역들로 등장하며 김재걸, 조동찬 등과 함께 2루자리를 놓고 경쟁했던 신명철..

그러나 무주공산과도 같았던 주전자리를 고졸신인 김상수(경북고를 졸업하고 내년 입단 예정, 계약금 2억 6천)에게 넘겨줘야 할 입장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한화 한상훈, 이여상 등과 경합하였으나.. 기대치 대비 성적이 저조하여 2루수 돌든 글러브 수상!





3루수 돌든 글러브 KIA 타이거즈, 김주형
62경기 출장, 타율 0.226, 2홈런, 12타점, 30삼진, 3병살, 4실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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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프로  5년차인데.. 언제까지 유망주?


2008년은 조범현감독의 실질적인 감독 첫 해! 대대적인 팀리빌딩과 세대교체의 흐름 속에서 누구보다 주목받았던 선수는 다름 아닌 김주형이었습니다.

벌써 프로 5년차이지만 김주형은 아직도 '유망주'입니다.

그만큼 성장이 더뎠다는 얘기인데요.. 홍현우 이후 KIA의 우완 거포에 대한 목마름을 씻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1년, 2년.. 자그만치 5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기대치의 절반도 만족시켜주지 못한 것 같습니다.

올시즌은 그의 프로생활 중 가장 많은 62경기에 출장했을 정도로 코칭스텝의 신임을 받았지만 아직은 본인 스스로도 야구에 대한 깨달음, 득함, 터닝포인트, 전환점.. 이런 것에 도달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LG 김상현과 경합했으나.. 본인이 주목하고 있는 선수라는 이유로(쿨럭;;) 3루수 돌든 글러브 수상!!





유격수 돌든 글러브 KIA 타이거즈, 윌슨 발데스
타율 0.218, 홈런 1, 16타점, 19삼진, 12도루, 2병살, 6실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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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격수는 화려함보다 안정감이다!!


호세 리마와 함께 KIA의 우승청부사로 여겨졌던 문제의 메이져리거 중 하나!! 서재응, 최희섭과 함께 시즌 시작하기도 전에 KIA의 우승 분위기 연출에 한 몫했던 발데스..

어쩌면, 거포용병을 포기하고 그를 선택하게 한 최희섭효과의 가장 큰 피해자일수도!!

그래도 평균은 해줘야 할 것 아닌가.. 의욕과 열정이 넘쳐 열심히 하는 모습은 참 좋은데, 프로에서 그것들은 그저 양념일 뿐, 중요한 건 유격수로서 내야진과 투수에게 안정감을 심어줘야 한다는 것!

뛰는 동안 2할대 초반을 멤돌던 타율도 무척 답답했지만 중요한 순간 맘이 앞선 수비로 47경기에서 6개의 실책을 범한 것은 도저히 용서할 수 없었죠.

그리고 시도때도 없이 나오는 기습번트.. 그거 몇경기 지나니까 상대팀들 3루수들 죄다 간파했더만 ㅠㅠ

KIA 김선빈과 롯데 뼈기혁(박기혁)이 경합했지만.. 역시 기대치 대비 결과에서 발데스 선정!!




외야수 돌든 글러브 한화 이글스, 덕 클락
규정타석 타율 중 밑에서 4번째 기록인 타율 0.246기록, 22홈런(4위), 79타점(8위), 96득점(2위), 25도루(9위), 78삼진(9위) 등 비교적 준수했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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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반 크레이지모드는 도데체 어디로..

시즌 중반까지만해도 제이 데이비스를 떠올릴, 아니 잊게할 정도로 복덩어리였던 클락, 타점머신, 호타준족, 역대 용병 중 최고라는 찬사를 받았지만 중반 이후 무릎부상으로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며.. 복덩어리에서 졸지에 애물단지가 되어버린 클락!!

그의 성적 하락세와 한화의 성적 하락이 동반 곡선을 그릴 정도로 그의 부진은 한화의 근심 그 자체였습니다.

용병으로서는 4번째로 20-20클럽에 가입하긴 했지만.. 부상이 휩쓸고 간 부진의 늪을 완전히 덮기에는 역부족이었죠.

서글서글하고 순둥이같은 성격으로 장타와 빠른 발, 강한 어깨를 겸비해 타구단팬들에게도 인기를 얻으며, 한국에서 롱런할 수 있을것만 같았는데.. 시즌을 마친 후 퇴출 되어 매우 안타까웠습니다. 그놈의 부상만 아니었어도..ㅠㅠ






외야수 돌든 글러브 LG 트윈스, 이대형
타율 0.264, 0홈런, 33타점, 71득점(12위), 63도루(1위), 80삼진(6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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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보다 먼저 나가는 앞다리는 도데체 어쩔거냐..

성적으로 보면 톱타자로서 준수하지만 톱타자로서 삼진수가 60개로 리그 6위라는 성적과 안타 중 적지 않은 비중이 배트보다 빨리 나가는 앞다리로 만든 내야안타라는 점이 돌든 글러브 수상의 주요 요인입니다.

이건 뭐, 좌타자가 빠른 발을 활용하는 정도가 아니라.. 거의 타격밸런스가 무너질 정도로 앞다리가 벌어져 나가는데, 그것만 고치면 곧 대성할 선수로 보여집니다.

한화 추승우와 심하게 경합했으나 역시 기대치 대비 성적에서 이대형선수가 좀더 아쉬운 부분이 많아 선정되었습니다!








외야수 돌든 글러브
 KIA 타이거즈, 채종범

타율 0.197, 4홈런, 16타점, 33삼진, 4병살, 1실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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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범현 감독때문에라도 성적이 좋았어야 했던 몹쓸 운명..

어쩌면 그도 피해자.. SK 김성근 감독의 KIA 조범현 감독을 향한 끈끈한 제자사랑의 피해자일수도..

김형철, 이성우는 그저 양념일 뿐, 전병두의 실질적인 맞트레이드 대상!..

사실 전병두를 보낼 당시만해도 전병두가 미완이긴 하지만 병역면제인 좌완 파이어볼러의 가치 때문에 트레이드 결과로 인해 엄청난 맘고생을 할 수 밖에 없었죠.

매경기 홈런을 날린다해도 불만꺼리를 찾아낼 수 있을 것 같았던 KIA팬들의 시선이 그의 타석 하나하나에 집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그를 받아준 조범현감독때문에라도 그의 성적이 평균이상은 되었어야하는 몹쓸 운명...

암튼 채종범에겐 올해가 또다른 기회이자 시련의 한 해였을 것 같습니다.






지명타자 돌든 글러브 롯데 자이언츠, 마해영
타율 0.153, 2홈런, 8타점, 13삼진, 4병살, 1실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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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하는 자는 늘 아름답기만 할까?

LG에서 방출된 후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했을 당시만 해도 마해영을 바라보는 많은 사람들의 시선은 따뜻했습니다.

지명타자나 교체선수로 타석에 들어선다고 해도 그의 스윙 하나, 뜀박질 하나에 많은 롯데팬들은 롯데 전성기를 기억할 수 있는 프렌차이즈 스타의 귀환 그 자체에서 즐거움을 찾았지요.

비록 성적은 기대에 많이 미치지 못했지만, 8년만에 가을잔치의 꿈을 이룬 고향팀에서 영광스런 은퇴를 했다면 선수로서 매우 행복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선수로서 은퇴는 꼭한번 맞닥드려야 할 운명과도 같지만, 명예롭고 영광스런 은퇴를 맞이하는 선수는 드물죠.

명예롭고 영광스런 은퇴를 야구에 대한 끝없는 도전과 맞바꿔도 후회없을 수 있는지 판단하기 쉽지 않습니다만 시즌 종료 후 고향팀 롯데에서도 방출되어 현재로선 국내에 받아 줄만한 팀은 없을 것 같고, 대만쪽을 알아본다고 하니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랄 수 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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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골든 글러브가 아닌 돌든 글러브 수상자를 뽑아보니 모두 큰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올린 선수들인 것 같네요. 그만큼 더욱 잘하기를 바랬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글의 재미를 위해 매우 주관적인 견해가 있을 수도 있는데 그점 양해를 해주시고요.. 위 선수들 모두 2009년에는 돌든 글러브 대신 진짜 골든 글러브를 수상하길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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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자격으로 히어로즈에서 LG로 이적한 정성훈에 대해 히어로즈가 보상선수 대신 보상금을 받기로 했다는군요.

장원삼선수를 삼성에 현금트레이드 했을 정도로 내부의 자금사정이 안좋은 히어로즈로서는 선수보다는 현금이 더 필요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올시즌 초 히어로즈는 선수단과 연봉계약시 어려운 팀사정과 고통 분담을 내세워 선수들의 연봉을 대거 삭감하여 계약했었죠.

히어로즈 창단과 함께 KBO 선수들의 연봉 삭감폭 40%를 폐지했기 때문인데요. 이숭용 51.4% 삭감, 송지만 63% 삭감, 김동수 73% 삭감, 전준호 72% 삭감 등 주로 고액 연봉의 노장선수들 위주 였지만.. 그 삭감폭이 거의 기록 수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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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로 이적한 정성훈

그런 와중에 올시즌 FA자격을 획득하는 정성훈선수는 2억 2천만원에서 45.5%인상된 3억 2천만원에 연봉계약하였는데.. FA이적시 보상선수+이적선수 연봉의 300% 또는 이적선수 연봉의 450% 중 선택할 수 있는 조항을 히어로즈가 이미 계산하고 있었던게 아닌가 싶습니다.

계산대로 정성훈은 전력보강에 열을 올리고 있는 LG로 이적했고 히어로즈는 보상선수 대신 연봉의 450% 보상금을 선택했으니 어쨌거나 자금확보를 위한 전략(?)은 제대로 써먹었다고 볼 수 있겠군요.

그나저나 히어로즈의 참여로 올시즌은 8구단 체제를 유지하긴 했습니다만, 스토브리그가 시작되자마자 장원삼 현금트레이드 불발로 불안한 이슈를 만들어내고 있어.. 프로야구 시장 전체의 가치를 떨어트리는 존재가 돼버린건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하루빨리 든든한 스폰서기업을 만나 자금난에서 여유로워 지든.. 새로운 기업에 인수가 되어 재창단되든 했으면 좋겠는데.. 경제위기와 주요기업들의 검찰조사 등으로 이마저도 쉽지 않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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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글러브 시상식과 코나미컵이 남아 있긴 하지만 SK와이번스의 한국시리즈 2연패를 끝으로 올시즌 한국 프로야구의 중요한 일정은 모두 소화가 됐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2008년 우리 프로야구는 11년만에 400만 관중을 돌파한 2007년에 이어 13년만에 500만 관중을 돌파하는 대흥행을 기록했습니다.

게다가 9전 전승으로 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하는 쾌거도 이루었지요. 8년만에 가을야구의 꿈을 이룬 롯데자이언츠의 돌풍으로 사직야구장은 수많은 매진 사례를 기록하였고, 턱돌이의 인기와 연예인 시구 릴레이, 개성있는 응원열기 등 다양한 볼거리와 이야기거리를 남긴 한 해였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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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KS 우승 차지한 SK와이번스





■ 500만 관중 뒤의 시한폭탄

그러나 2008년의 시작은 이처럼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아니었죠. 해체된 현대 유니콘스 야구단의 인수가 난항을 겪으면서 7개 구단 체제에 대한 우려도 높았으며.. 선수단의 몸값거품과 비용효율화를 통해 적자에 허덕이는 프로야구단의 체질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많았습니다.

그중에서도 야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이슈는 단연, 해체된 현대 유니콘스 선수단의 행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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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가 구단 네이밍 마케팅이라는 다소 생소하지만 실험적인 카드를 선보이며 우리담배의 스폰을 받아 '우리 히어로즈'를 탄생시켰고, 8개 구단 체제의 프로야구가 유지될 수 있었죠.

하지만 우리담배와 센테니얼과의 관계에 잡음이 생기면서 시즌 도중 팀이름에서 '우리'라는 이름이 빠지게 되었고, 결국 구단 네이밍 마케팅이라는 파격적인 카드는 시도에 의미를 두는 것에 그치고 말았습니다.

구단 네이밍 마케팅이 완벽한 성공을 거두지 못하면서 박노준 단장이 중도 하차하는 등 시즌내내 살얼음판을 걷는 것 같았던 히어로즈 프로야구단의 운영문제는 아직도 완벽한 해결점을 찾지 못한 미해결과제로 남아 있으며 언제 어떤 이슈가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인 샘입니다.




■ 현대유니콘스 인수에 관심있던 기업들

여기서 작년 현대 유니콘스의 인수 기업으로 거론되었던 기업들에 대해 다시 관심이 쏠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가장 적극적이고 의욕적인 인수의사를 보였던 STX의 경우.. 내부 임원의 기밀문서 유출 사건이 터지면서 최종 결정 직전에 인수가 백지화 되었고.. 한참 인수 얘기가 나오던 2007년 말 주당 15만원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1년이 지난 현재 그때의 1/7수준인 19,500원대로 대폭락하여.. 사실상 재논의가 불가능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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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올초 가장 유력한 인수기업으로 떠올랐던 KT의 경우 항간에서는 유니폼 디자인 시안까지 나왔다는 얘기가 흘러 나왔을 정도로 야구단 창단이 기정사실화 되었지만 이사회의 최종 승인을 얻지 못하고 결국 없던 일이 되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전반적인 경기침체와 불경기로 인해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작년에 비해 반토막 나버린 지금, 야구단 창단에 뛰어들 수 있는 기업을 찾기란 더더욱 어려워 보입니다.

작년에 거론된 기업들 중 자금력과 규모면에서 최적이었던 KT의 경우 보수적인 기업 분위기 때문에라도 야구단 창단을 재논의 하는 것 자체가 매우 어려워 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 통신업계 라이벌 SK의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 KT 자극할 수 있을까?

그러나 통신업계의 라이벌인 SK의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이 KT를 조금이라도 자극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우선 유무선 통신시장을 놓고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는 SK와 KT 두 기업은 실적과 분위기에서 작년과 올해가 뒤바뀐 형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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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경우 작년 초 SHOW라는 신규 3G브랜드를 런칭하며 먼저 화상통신시대를 열었고.. SK보다 더 공격적인 투자와 마케팅으로 3G시장 선점에 집중했습니다.
 
그러나 화상통화 중심의 3G서비스가 사용상의 불편함과 비싼 통화료 등의 이유로 서비스를 시작한지 1년 반이 지났지만 월 1회라도 이용하는 고객비율이 전체의 20% 수준일 정도로 확산속도가 더딘게 사실입니다.

이로 인해 최근 KT는 3G서비스 전략의 초점을 화상통화보다는 무선데이터서비스 쪽으로 선회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반면 SK는 초고속인터넷 2위 사업자인 하나로텔레콤(시장점유율 24%)을 인수해 초고속인터넷 시장의 44%를 점유하고 있는 1위 사업자 KT를 뒤를 쫓고 있으며, 하나로텔레콤(現 SK브로드밴드)의 하나TV(現 브로드앤TV)와 초고속인터넷 하나포스 등을 SKT의 이동통신 상품과 결합한 결합상품을 내세워 통신시장에서 KT와의 전면적인 경쟁을 벌이게 되었습니다. IPTV시장에서는 하나TV가 KT의 메가TV보다 다소 높은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구요.

또한 베이징 올림픽에서 SKT의 후원을 받은 박태환선수(수영)의 활약으로 인해 SKT의 통신 관련 상품들에 대한 이미지 상승과 실적이 호조를 이루면서 13년만에 500만 관중을 돌파하고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거머쥐며 전국민적인 인기스포츠를 재확인한 프로야구에서 SK와이번스가 2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우승했다는 것은.. 주요 사업영역과 마케팅 부분에서 SK와 충돌할 수 밖에 없는 KT를 자극하여 야구단 창단 논의가 다시 거론될 수 있도록 충분한 기폭제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서울 목동을 연고지로 가지고 있다는 점도 야구단 창단을 재고해 볼 수 있는 긍정적인 요소라 생각합니다.

프로야구단 운영이 기업에 미치는 마케팅 효과를 정량적인 수치로 환산하기는 힘들지만, 인천을 연고로하고 있는 SK와 달리 서울 프리미엄 효과를 얻을 수 있고, 2010년 초 완공되는 고척 하프돔을 사용할 수 있는 가능성도 열려 있기 때문입니다.

SK의 광고 카피인 '생각대로'처럼 야구단 창단도 야구팬의 생각대로 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1982년 프로야구의 탄생 이후 최절정기를 보내고 있는 우리 프로야구가 하루라도 빨리 불안한 8개구단 체제를 끝내고 완전한 모습을 갖추어 좀더 발전해 나갈 수 있기를 바라며, KBO는 현재 우리 프로야구의 모습에 안주하지말고 가능성 있는 기업들과 적극적으로 야구단 창단 협상을 진행하여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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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한국시리즈가 SK의 2년 연속 우승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이번 한국시리즈는 회사일이 바빠 한경기도 처음부터 끝까지 보질 못하고 중간중간 끊어서 봤네요.

하지만 시리즈 전적과 스코어, 각종 기록 등으로만 봐도 두산이 정말 힘 한번 제대로 써보지도 못하고 패한 것 같아 두산선수들이나 팬들은 매우 아쉬울 것 같네요. 게다가 원정에서 1승 1패 후 홈에서 3패라니... 뒤끝이 가히 게운하지만은 않을 것 같습니다.

매 경기마다 팽팽한 점수 스코어를 기록하긴 했지만, 시리즈 내내 답답하리만큼 침묵을 지킨 두산 중심타선의 슬럼프가 시리즈를 허무하게 끝나버리게 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4차전이나 5차전을 승리하여 시리즈를 6차전 이상으로 끌고 갔다면 두산의 기적같은 역전 우승도 바라 볼 수 있었을텐데 말이죠.

이번 2008 한국시리즈에서는 잘한 선수보다 부진한 선수가 더 눈에 띄는 것 같습니다.

바로 아마때의 명성에 걸맞지 않게 신고선수로 프로에 입단해 이제 20살의 나이로 올시즌 타격 3관왕을 거머진 김현수선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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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내내 불방망이를 뽐냈고.. MVP후보로 거론되며..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통해 한단계 성숙했을 것이라 믿었던 김현수의 슬럼프가 하필이면 한국시리즈 기간이 될 것이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을 겁니다.

4차전 마지막 타석에서 병살타, 그리고 오늘 벌어진 5차전.. 운명의 장난처럼 또다시 절체절명의 순간에 그에게 기회가 주어졌죠.
 
그의 이번 시리즈 타율은 0.500가 아닌 0.050...

9회말 1아웃, 주자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현수선수 위로 이승엽선수의 모습이 오버랩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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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베이징 올림픽에서 지겹게 그를 괴롭히던 슬럼프를 일본전 투런포로 날려버리고 결승전에서도 선제 솔로홈런을 쳤던 이승엽.. 일본전에서 홈런을 친 뒤에는 그동안의 맘고생한 설움이 복받쳐 인터뷰 중 눈물을 보이기도 했죠.

일본전 홈런이 있기전 이승엽선수가 "어떻게 하면 안타를 칠 수 있냐"고 물어봤다는 선수가 바로 김현수였습니다.

그리고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는 김현수선수가 베이징의 이승엽선수와 같은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던 것이죠.

베이징의 이승엽처럼 김현수선수도 극적인 안타로 그간의 부진을 털어버릴 수 있을지 매우 긴장되었습니다.

하지만 베이징의 이승엽과 같은 환희와 영광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약관(弱冠)의 나이에 타격 3관왕에 오른 김현수는 상대팀 선수들의 우승 환호성을 들으며 펑펑 눈물을 흘려야 했습니다.

팀의 모든 선수들이 그토록 바라더 우승이 자신의 부진이 결정적인 원인이 되어 멀리 날아갔다는 생각이 한동안은 머리속을 떠나질 않을 겁니다. 그러나 쓰디쓴 패배의 아픔이 달콤한 승리의 기쁨보다 더 김현수선수를 더욱 성숙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김현수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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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삼성라이온즈와 롯데자이언츠는 선수단의 모자를 패션 모자 브랜드인 '뉴에라'의 모자를 사용했는데요.

뉴에라모자는 기존 야구용품 제조사에서 만든 모자에 비해 모자챙이 짧고 둥글며.. 앞뒤짱구가 많은 서양인 두상에 맞춘 스타일이라 모자가 전체적으로 둥글둥글한 편이죠.

뉴에라모자 자체가 힙합패션 아이템으로 많이 사용되다보니.. 요즘에는 일반인들 중에서도 MLB 모자가 아닌 뉴에라에서 나온 KBO 모자를 쓰고 다니는 경우가 많아진 것 같더군요.

이번 준PO(준플레이오프), PO(플레이오프)를 보니 뉴에라 모자를 사용하는 삼성의 안지만선수가 모자챙을 일자로 펴고 약간 삐딱하게 쓰고 나와 '힙지만(힙합 지만)'이라고 불리더군요. 게다가 껌까지 질겅질겅 씹는 모습이 지금까지 프로야구에서 보아온 선수들 중 가장 개성있고 인상적인 모습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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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자챙을 일자로 펴서 삐딱하게 쓰고 있는 삼성라이온스의 '힙지만(힙합 지만)'



우리나라처럼 선후배간 규율이 엄격한 야구환경에서 튀는 복장과 행동은 무언 중에 금기시 되었던 것이 사실인데.. 머리를 염색한다거나 귀걸이를 하는 경우는 많았지만.. 나이 어린 선수가 모자챙을 일자로 펴서 삐딱하게 쓰고 껌을 질겅질겅 씹으며 공을 던진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었죠.

이런 안지만선수의 모습이 보기 흉하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저는 안지만같은 선수가 많아져야 한다고 봅니다.

프로야구도 따지고 보면.. 쇼나 공연과 마찬가지로 관객들에게 즐거움과 재미를 주는 것이 목적이죠. 야구감독과 선수들은 그 공연의 연출자, 연기자와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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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現 프로야구 최고의 캐릭터 한화이글스 김태균

프로가 아닌 아마추어 선수라면 던지고 치고 달리는 야구 자체의 플레이에 더욱 집중하는 것이 우선이겠지만.. 관중들에게 야구라는 공연을 보여주는 프로야구선수라면 선수 개개인의 캐릭터 역시 야구의 재미요소 중 하나로 훌륭한 볼거리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 프로야구 선수들은 경기 중 리액션이나.. 외모를 가꾸는 것을 굉장히 자제하는 편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프로선수지만 자기 캐릭터를 발전시키는데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 것 같습니다.

운동선수이기때문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경기력이겠죠. 하지만 야구응원 캐릭터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낸 "턱돌이"만 보더라도.. 어디까지가 역할에 맞는 본연의 임무이고 모습인지 단정짓기란 어렵습니다.

마찬가지로 야구선수이기 때문에 야구만 열심히 한다는 것은.. 야구라는 상품을 팔고 있는 프로야구의 세계에서 너무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모습이 아닌가 싶습니다.

국내 프로야구선수 중에는 정수근이나 홍성흔처럼 경기중 리액션도 많고 톡톡 튀는 개성을 발산하는 선수들이 더러 있으며.. 이는 팬들에게 야구 이외의 새로운 이야기거리를 제공해 줍니다.

미국와 일본의 경우는 우리나라보다는 좀더 자유분방하고 개방적이죠. 일본 야구계의 기인으로 수많은 이슈를 뿌리고 다녔던 신조 츠요시 선수만 보더라도 프로야구 선수 한사람의 독특한 캐릭터가 많은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가능성은 실로 무궁무진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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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파이더맨 복장으로 그라운드를 누비는 일본의 신조 츠요시



아무튼 이번 PO에서 삼성 불펜진의 핵으로 활약하고 있는 '힙지만' 안지만선수의 힙합 스타일로 인해 PO를 관람하는 재미가 하나 더 늘어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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