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두산과 한화의 PO 2차전은 두산이 9-5로 이기면서 시리즈 2연승으로 KS진출에 상당히 유리한 입장이 되었더군요. 두 팀을 응원하는 입장이 아니다보니.. 오늘은 한화가 이겨서 시리즈가 좀 더 긴장감있게 진행되길 바랬는데 끈기에 기동력까지 갖춘 두산이 여러모로 우세한 경기였습니다.

경기 중간에 양팀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몰려나와 충돌할 뻔한 순간도 있었는데요. 이런 저런 상황을 다 떠나서 내가 오늘 잠실에서 두산을 상대하는 상대팀이었다면 잘 치고 잘 뛰는 두산선수들이 얼마나 얄미웠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야구가 100년 넘게 발전해오면서.. 야구스타일도 여러가지 형태로 변형되어 왔는데요. 작전을 줄이고 화력을 앞세운 빅볼과.. 섬세한 작전과 빠른 발을 앞세운 기동력으로 점수를 짜내는 일명 스몰볼이 대표적인 야구스타일인 것 같습니다.. 대체로 잘 치는 야구는 빅볼의 큰 특징이고.. 잘 뛰는 야구는 스몰볼의 큰 특징이라고 해도 무리가 없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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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어렸을 적 잠시나마 야구부에서 야구를 접했고.. 고등학교 졸업 이후 사회인야구를 13년 정도 하다보니 이런 저런 상대팀과 선수.. 온갖 상황을 겪어보게 되더군요.

그 중에서도 빵빵 홈런을 쳐대며 화력을 앞세운 빅볼을 구사하는 팀이 있는가하면 잘 뛰고 발 빠른 스몰볼을 구사하는 팀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어깨가 맛이 간 상태라 마운드에는 잘 오르지 않지만, 한 2년전까지만해도 주로 출전하던 수비위치가 투수였을만큼 공을 많이 던졌는데요..

잘 치는 팀을 상대할 때와.. 잘 뛰는 팀을 상대할 때.. 경기가 진행되면서 느끼는 경기 중 감정은 확연히 다르더군요.

잘 치는 팀을 만나 내 공이 쭉쭉 맞아 나갈 때는 나는 있는 힘을 다해 던졌고 그 공을 상대방이 잘 쳐내니 뭐라 할말이 없습니다. 그에 반에 어쩌다 출루시킨 주자가 엄청나게 발이 빨라서 신경쓰이게 한다거나.. 주루플레이에 능해서 1루타에도 2루, 3루까지 정신없이 뛰는 팀을 만나면 경기가 진행될수록 짜증이 쌓였던게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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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잘 치는 팀에게는 내가 할 수 있는 능력을 다 쏟아붓고도 상대팀 타자들 타력이 워낙 좋아서 쭉쭉 쳐낸거니 미련이나 짜증이 덜 나는데.. 루상에만 나가면 깐죽깐죽거리면서 신경쓰이게 하고 한 베이스를 더가기 위해 내야를 휘젖고 다니는 팀 선수들은 내가 할만큼 했다는 생각이 상대적으로 덜 들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건 투수가 아닌 타자로 타석에 섰을 때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아에 치기 힘든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를 만났을 때.. 삼진을 당하더라도 시원하게 헛스윙하고 들어올 때는 내 스스로에게도 승복하게 되는데.. 눈에 뻔히 보이는 공인데 아주 지저분한 공을 가지고 있는 투수를 만나서 어이없게 아웃 당했을 때는 내 스스로에게 짜증이 밀려오게 됩니다.

오늘 PO 2차전 중간에 양팀 선수들이 충돌 직전까지 갔던 상황도.. 그전에 원치 않았던 불씨를 양팀이 제공한 것도 있겠지만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뚝심의 두산이 빠른 발의 기동력 있는 야구까지 하다보니 한화선수들이나 코칭스텝으로서는 어떻게 실마리를 풀어나갈 수 없는 짜증나는 순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러고보니.. 올해 빠른 발과 현란한 주루플레이로 상대팀을 괴롭혔던 팀이 SK와 두산이 아니었나 싶네요. 두산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SK는 시즌 중에 상대팀과 충돌한 사건도 좀 많았었던걸 보면.. 스몰볼을 구사하는 팀과 빈볼의 상관관계를 따져보긴 힘들겠지만.. 아무튼 스몰볼을 구사하는 팀과 경기하는 상대팀 선수들의 심정은 대체적으로 비슷한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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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2007프로야구 준PO 삼성:한화의 경기가 있었는데.. 일이 있어 생중계로 보지는 못하고.. 하이라이트와 주요선수들의 활약장면만 보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체적인 흐름파악에는 다소 무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의외로 한화가 삼성을 5:0으로 가볍게 승리한 준PO 1차전은 유인구를 잘 던진 류현진선수의 활약도 활약이지만 삼성타자들의 선구안이 결국 승패를 가른 것 같습니다.

경기 초반 제구력이 그다지 좋지 않았던 류현진선수에게 1회초, 2회초 연속으로 좋은 기회를 잡아놓고도 삼진 4개를 당하며 상승세레 스스로 찬물을 끼얹은 꼴이 되었는데요.

삼진당한 볼을 보니 원바운드성 볼도 있고 스트라익존과 한참 먼 공이 대부분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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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선수가 잘해서 속인 것인지 삼성타자들이 못해서 속은 것인지는 피차 똑같은 말이겠지만.. 위기때마다 유인구를 던지며 헛스윙을 유도한 류현진선수의 변화구와 볼배합에 삼성타자들이 너무나 제대로 속아준 것이 아닐까 합니다.

초반에 볼컨트롤과 구위가 그다지 좋아 보이지 않았던 류현진선수를 스스로 도와준 셈이 된거죠.

솔직히 이범호선수의 투런 쐐기포가 나오기전까지는 충분히 따라갈 수 있는 기회와 분위기가 있었다고 봅니다. 류현진선수에게 말리면서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 달아나는 상황에서 기회때마다 너무 성급하고 쉽게 볼에 배트가 나가면서 스스로 자멸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오늘 류현진선수의 체인지업은 정말 칭찬해줄만 하더군요. 변화구와 직구의 구분이 모호할 정도로 공의 궤적과 볼배합이 예술이었던 것 같습니다.

현재까지는 준PO 1차전 승리팀이 100% PO에 진출했는데.. 2007년에도 그 법칙이 지켜질지.. 삼성이 그것을 과감히 깨부술지..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Posted by pr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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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올해로 사회인야구를 13년째하고 있는데요. (1995년부터 시작..) 직장인이나 학생들이 비직업적으로 하는 취미활동이기 때문에 거의 모든 경기가 일요일이나 공휴일에 몰려 있습니다. 가끔 토요일 경기를 하기도 하구요. (요즘은 토요일만 야구를 하는 토요리그도 많이 활성화되어 있습니다.)

보통 시즌이 3월초부터 시작해서 10월말쯤 끝나는데 정규시즌 14~15경기, 그외 연습경기 등을 포함해도 연간 30경기 이상은 하기 힘듭니다. 시간이 더 많다면야 매일매일 야구를 하고 싶지만 먹고 살아야 하는 문제로 일요일만 야구하는 것이 아쉬운 건 모든 사회인야구인들의 공통된 생각일겁니다.

그런데 요즘, 매일매일 야구하는 것이 그리 만만한게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아주 뼈져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여름에 우천으로 취소된 리그경기에 크고 작은 번외 대회까지 출전하다 보니.. 일주일간 최고 7경기를 해야하는 강행군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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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토요일부터 일주일간의 팀 일정


일정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지난 주 토, 일부터 이번 주중 개천절과 토요일 대회까지 일주일간 모두 총 7경기를 치뤄야 합니다. (전국 생체협 대회는 1경기를 이겨야 2경기를 하니까 6게임이 될 수 있구요.)
 
프로야구가 월요일 쉬고 화~일까지 총 6경기를 치루는 것과 맞먹는 일정이네요. 프로야구에선 정상적인 스케쥴이지만 직장을 다니는 저에게는 정말 살인적인 일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지난 주 토, 일 이틀간 경기를 치루고 출근한 어제는 정말 책상앞에 앉아 있기 힘들 정도로 고된 하루였는데 오늘 밤 10시 야간경기를 치른 후 내일 더블헤더를 해야하니 이거 야구를 많이해서 좋아 죽을 맛이어야 하는데 몸이 힘들어 죽을 맛이군요.

(요즘은 30대가 되고나니 피로회복 속도도 더뎌져서 일주일은 쉬어야 정상컨디션이 되더군요.)

그러면서 1년간 100경기 이상을 치뤄야 하는 프로야구선수들이 세삼 대단하다 느껴졌습니다.
방문경기를 하기 위해 버스를 타고 3~4시간 이상씩 이동하면서 매일매일 경기에 나가는 선수들이 체력 뿐 아니라 기록까지도 신경써야하는 것도 대단하구요. 거기에 끊임없는 주전경쟁, 부상으로부터의 경계 등 정말 야구만 잘해서도 프로선수하기가 힘들것 같습니다.

오프시즌동안 엄청난 체력훈련을 소화해내야 하는 이유도 이해가 되구요. 동계훈련동안 체력훈련을 못한 선수가 그해에 성적이 안좋은 것도.. 왜들 그렇게 여름이 다가오는 것을 두려워하는지도.. 몸에 좋다는 보양식은 왜 죄다 챙겨먹는지도.. 이해가 되고 있습니다.

그런가운데 양준혁이나 장성호처럼 한시즌 반짝하기보다 수년간 변함없이 꾸준한 기록을 남기는 선수들이 왜 존경받고 그들의 기록이 소중한지도 느껴집니다. 타율은 2할 초반으로 형편는 성적일지라도 전경기를 부상없이 출전한것만으로도 대단한 성과를 남긴 것이구나 인정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모쪼록 전국에 사회인야구를 하시는 모든 야구인들 부상없이 경기하시길 바라며.. 이 글을 시작으로 앞으론 사회인야구에 대한 얘기를 종종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Posted by pr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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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를 끝으로 한국야구의 성지인 동대문야구장이 헐리고.. 구로구 고척동 등 몇 개 부지에..
새로운 야구장이 들어선다고 합니다. 동대문야구장이 가지고 있는 상징성을 생각하면..
그대로 보존하여 역사성을 살리며 새로운 야구장을 짓는 것이 저를 비롯한 대부분의 야구팬이
바라는 바겠지만.. 여러가지 이해관계와 현실적인 문제로 인해.. 동대문야구장이 없어지고..
좋은 시설의 야구장이 많이 생기는 것도 그리 나쁜 거래는 아닌 것 같은 생각입니다.

새로 짓는 야구장이기 때문에 시설이야 좋겠지만, 그래도 몇가지 바라는 점이 있어
생각나는데로 적어봅니다.


1. 비대칭 야구장, 특색있는 야구장

현재 우리나라 야구장들은 하나같이 좌우대칭 부채꼴모양입니다.
야구장도 하나의 의미있는 건축물이 되려면 좀더 개성있고 특징적인 모습이어야 하는데..
다들 좌우 대칭이라.. 여러각도에서 개성있는 모습이 나오질 않습니다.

부채꼴모양의 좌우대칭 야구장은 시각적으로도 쉽게 질릴 뿐 아니라..
어디를 가든 똑같은 각도와 시야로 인해 카메라에 담기는 야구장의 모습도
좌우만 다를 뿐 늘 똑같은 모양입니다.

MLB의 구장을 보면 연고지역과 구단의 개성을 살린 아름다운 건축물로서
야구장을 짓기 때문에 제각기 특색있는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수려하고 아름다운 경기장에서 경기를 즐기는 것 이외에 또다른 감동과 재미를 얻을 수 있죠.

하지만 우리나라는 지자체가 설계, 건설한 후 구단에 임대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앞서 말한 MLB구장들 처럼 지역과 구단의 개성을 살린 특색있는 야구장 건립이
불가능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제는 야구장을 체육시설로만 볼게 아니라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의미있는 건축물로서 바라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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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홈구장인 AT&T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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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홈구장 제이콥스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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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홈구장인 시티즌뱅크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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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나도 유명한 보스턴레드삭스의 홈구장인 팬웨이파크의 거대한 '그린몬스터'






2. 모든 좌석의 방향은 홈플레이트를 향하고 앞좌석과 지그재그로..

미국의 최신 야구장을 가보면.. 거의 대부분의 좌석 방향이 홈플레이를 향해 있습니다.
게다가 앞과 뒤 옆의 좌석이 군인들처럼 줄맞춰 있는게 아닌..
지그재그 형태로 설계되어 있어.. 앞사람 어깨사이로 관람할 수 있게 만들어 놨습니다.
하지만 국내 야구장의 좌석은 포수 뒤편과 내야 일부분을 제외하고는
그냥 정면을 향하고 있기때문에.. 홈플레이트 쪽으로 몸을 빗겨 앉아야 합니다.
이런 사소한 것까지도 신경 써 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리고 좀 더 편안한 관람을 위해서 지정석과 내야 일부 좌석에만 설치되어 있는
컵받침대나 팔걸이 등도 전 좌석으로 확대하여야 하고 좌석간 앞뒤 간격도
넉넉히 두어 편안한 관람이 가능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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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NC파크 관중석 의자가 홈플레이트 방향으로 틀어져 설계됨






3. 포수 뒷공간을 팬들에게..

선수와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집중있게 볼 수 있는 곳이 덕아웃 위쪽이나 포수 뒷 공간일텐데,
우리나라 구장은 이 자리가.. 기록원들이나 구단관계자..카메라맨이 독차지하고 있고,
경기를 즐기는 관중은 기둥과 그물에 시야를 방해받고 있습니다.

아직은 덜 성숙한 우리의 관람문화(오물투척, 경기장 난입 등)와 파울타구에 의한 안전사고 예방을 인해
내야 그물은 없애지 못하겠지만, 최소한 포수 뒤쪽만이라도 관중에게 제공해 준다면
야구관람의 또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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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홈구장인 미닛메이트파크, 선수와 가장 가까운 포수 뒷편에서 경기를 관람하는 관중들






4. 관중이 그늘에서 관람할 수 있게 방향은 북동쪽으로..

MLB를 보다보면 선수들이 선글라스를 쓰고 있거나... 모자에 얹고 경기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괜히 멋으로 쓰는 것이 아니라... 야구장의 방향(홈->외야)이.. 북 또는 북동쪽이라..
수비시 태양을 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설계한 이유는 선수들이 해를 보고 수비를 하더라도..
관중들은 그늘에서 관람할 수 있게 배려한 야구장 설계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야구장의 방향이 남쪽 또는 남서쪽을 향하고 있어서
수비시 선수들이 해를 보지 않지만, 관중은 뜨거운 햇볕아래에서 경기를
관람해야합니다. 해를 보고 수비하는 것이 선수들 입장에서는 힘들겠지만
관중에겐 또하나의 볼거리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5. 어린이와 가족들을 위한 공간 마련..

놀이방이나 가족석을 만들어 달란 얘기가 아니라 어린이가 자연스럽게 야구와 친해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가족과 함께 일상처럼 쉽게 찾을 수 있는 야구장을 만들었으면 합니다.

텍사스의 홈구장을 예로 들어보면... 외야 팬스 한쪽에 놀이터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 놀이터는 철조망을 통해 경기장이 훤히 보이기때문에..
어린이들은 놀이터에서 야구에 무관심하게 놀다가도.. 자연스레 야구와 친해지게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야구장에 설치된 어린이 놀이방은.. 야구와 완전히 격리된 사방이 막힌 공간에 가둬둡니다.
야구장에 왔지만 야구가 아닌 다른 놀이를 하고 가는데 어떻게 어린이 관중을 잡을 수 있을까요.

요즘은 가족단위로 야구장을 찾는 경우가 많은데 (저 역시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로 간적이 몇번 있습니다)
계단때문에 이동하기가 힘든 것은 둘째치고라도..유모차를 둘만한 적당한 장소가 없어 난감했던 적이 있습니다.

가족이나 연인끼리 야구장에 가게 되면 입장료와 주차비, 식비로 지출하는 돈이.. 적게는
2~3만원 이상이 됩니다. 극장가서 2~3시간짜리 영화를 봐도..
각종 편의시설과 안락하고 넓은 의자 등으로 인해 쾌적한 관람이 가능한데
현재 우리나라의 야구장은 가족과 연인을 동반하기에 그리 좋은 환경은 아닌 것 같습니다.
(문학이나 잠실은 그나마 좀 낫지만, 광주, 대구 등 지방은 아주 열악합니다.)

야구가 일상속의 국민스포츠가 되기위해서는 무엇보다 관람환경 개선이 시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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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샌디에고 파드레스의 홈구장 팻코파크의 외야에는 사진과 같이 어린이들이 놀수 있는 놀이터가 팬스를 사이에 두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이곳에서 모래장난을 치고 놀면서 자연스럽게 야구와 친해지게 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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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콜로라도 로키스의 홈구장인 쿠어스필드의 모습입니다. 이들처럼 야구가 일상이 될 수 있도록 친근한 야구장을 지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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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샌디에고 파드레스의 홈구장 펫코파크의 외야모습이 마치 공원에 놀러온듯 한가로워 보입니다.





6. 의미있는 건축물로서의 야구장

팬의 충성도나 관중수를 보더라도 아직은 국내 최고의 프로스포츠는 야구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야구장이 단순히 야구를 하고 관람한다는 것에만 국한되면 안될 것 같습니다.
구장을 찾는 팬들에게 야구 이상의 의미를 찾을 수 있도록 해야하며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서, 지역성을 살린 특색있고 개성있는 건축물로서
지역민의 프라이드를 살려줄 수 있어야 합니다.

천편일률적인 모양새와 운영으로는 다양해지는 팬들의 기호와 욕구를 채워주기에
버거울 수 밖에 없습니다. 막대한 비용와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많은 고민과 정성을 쏟아부어 MLB 부럽지 않는 멋진 야구장을 지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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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홈구장인 시티즌뱅크파크의 경기장 외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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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샌디에고 파드레스의 홈구장 펫코파크의 외부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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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 애너하임 에인절스의 홈구장인 엔젤 스타디움의 개성있는 외부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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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콜로라도 로키스의 홈구장 쿠어스필드의 이국적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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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r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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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야구 최대 기대주로 류현진선수와 한기주선수가 엄청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2006년 프로야구에 데뷔했는데요..

데뷔 당시 관심사는 단연 한기주선수였지만.. 시즌 중반을 넘어서면서.. 류현진선수쪽으로 관심의 추가 기울었고.. 방어율, 다승, 탈삼진 1위에 신인왕, MVP, 골든글러브에 아시안게임 국가대표까지.. 프로데뷔 1년차의 프로필치곤 믿을 수 없는 성적을 거두면서.. 사실상 류현진의 완승으로 끝났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것입니다.

한기주선수도 신인치고 나쁜 성적은 아니지만, 이름값에는 못미쳤죠

(사실 저는 한기주선수에 대한 기대가 커서.. 시즌 중반을 넘어설때까지도 한기주선수가 뭔가 보여주겠지.. 기대했던게 사실입니다ㅠㅠ)

두 선수를 동일 조건으로 놓기에는 투구스타일 등이 많이 다르지만, 데뷔 1년차 신인이라는 점과 강속구를 앞세운 파워피쳐라는 것 등.. 처한 여건이 비슷하다고 볼 때.. 무엇이 이들의 2006년 성적을 이토록 극명하게 갈라놓았을까 곰곰히 생각해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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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문학에서 열린 아시아 청소년 야구선수권 대회때 찍은 한국청대 불펜입니다. 21번이 류현진, 10번이 한기주, 18번이 손영민선수입니다. 모두 고3이었죠


기술적인 것과는 상관없이 정신적인 문제에서 한번 찾아보려고 하는데..
류현진선수에겐 있지만 한기주 선수에겐 없는 것을 짚어보니..

연습해서 익힐 수 있는 구질이 있는 반면.. 연습으로 얻을 수 없는 그 무언가가..
두 선수의 차이를 벌려 놓은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바로 산전수전 다 겪은 대선배들의 경험과 조언이 아닌가 합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좌완인 구대성 선수와 송진우 선수..
두 말할 필요없는 한국야구의 본좌들이죠^^
그리고.. 한일프로야구에서 잔뼈가 굵은 정민철 선수..
노련미와 특유의 허허실실 스타일을 앞세워 그야말로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죠^^
그 외.. 조성민 선수와 재활공장장이라는 김인식 감독까지..

실제로 류현진선수가 이들과 얼마나 접촉을 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류현진선수가 한창 야구를 배울 때 전성기를 구가하던 우상같은 존재들이
지금 류현진과 함께 원정경기 버스를 타고 가고..
함께 샤워를 하고.. 잠을 자고.. 함께 땀흘리며 연습을 합니다..

그들이 들려주는 야구이야기.. 메이저리그 이야기.. 수많은 일화들..
수년간 겪으며 상대한 타자들의 습성이나 약점에 대한 이야기..
직접 가르쳐주지 않아도 이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보는 것만으로도..
신인선수에겐 엄청난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야말로 고교시절까지가 우물안개구리였다면.. 야구의 신세계를 만난듯 했겠죠.
그전까지는 투수로서 공 던지는 법을 배웠다면...
이제는 타자와 승부하는 법, 경기를 유리하게 끌고 가는 법, 노련함과 유연한 대처..
그리고.. 야구를 즐기는 법까지... 알게모르게 배울 수 있었을 것입니다.

당시 류현진선수에게서는 고졸 1년차 신인의 모습보다는..
3~4년차 중고신인의 모습이 더욱 어울렸던거 같습니다.

마운드위에서의 담력과 승부 근성이 이런 대투수들의 영향이 아에 없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반면.. 2006년 기아 마운드를 보면.....
그레이싱어.. 말이나 통했을지요...
김진우.. 당시에도 앞가림 못했고.. 지금은 행방불명..
강철민.. 역시 제 앞가림하기 바쁩니다..
박정태, 윤석민, 이상화, 전병두, 조태수 등등... 역시 다들 어리고 배워야 할 나이였죠..
기껏해야 3~4살차이의 선후배들이다보니..
숱한 인생역정.. 그들만의 노하우, 연륜 등등..
야구 외적인 것을 배워나가기가 힘든 환경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아무쪼록 한기주선수는.. 제대로된 투수코치나 선배를 만나서..
지금껏 교과서대로 배워온 야구가 아닌..
한단계 성숙하고 진일보한 야구에 대한 깨달음을 배웠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Posted by pr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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