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2의 충격적인 콜드패를 당한지 이틀만에 일본에게 조 2위라는 선물을 안겨주며 일본에게 당한 수모를 그대로 되갚아 주었네요!

스코어가 1-0인게 좀 아쉽지만.. 우리 팀의 크고 작은 주루플레이 미스로 좀 더 점수를 뽑지 못한 것이.. 일본에겐 더욱 치욕일 겁니다. 우리 팀이 이래저래 삽질했음에도 불구하고 1점를 내지 못해 완봉패했기 때문이죠.

게다가 우리 팀이 여러차례 찬스에서도 보내기번트 대신 강공을 선택하고.. 이치로가 1루에 주자로 나갔음에도 불구하고 사이드암 투수인 임창용을 마운드에 세운 점도 일본으로선 자존심을 상할 것 같구요.

콜드승을 거두던 날 마치 그전부터 있었던 '일본>한국'이라는 공식을 되찾은 것처럼 의기양양하던 일본선수들, 언론들.. 어떤 반응을 보일지 벌써부터 궁금하네요.

4,000개가 넘는 고등학교, 12개의 프로팀.. 3팀 정도의 국가대표를 만들 수 있는 선수 자원, 6개의 돔야구장 등등.. 인프라만 따지자면 우리가 일본을 이기는 것은 이변이나 기적에 가깝습니다.

과거에는 당연히 이변이었고, 기적이었지만.. 2000년대 들어서 우리와 일본의 야구 실력의 차이는.. '수준'차이라기 보다는 '스타일'의 차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경기에서도 양팀 투수운영과 볼배합, 타순 운영과 작전 등등이 확연히 차이가 났구요.



오늘 일본 선수들과 덕아웃은 이틀전 14-2의 대승을 거둔 팀이라고는 보이지 않을 정도로 초조하고 성급해 보이더군요. 어떻게든 점수를 뽑아보려고 발버둥 치는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그 모습을 보며 농락하듯 맞불 작전을 펼친 김인식감독과 선수들이 너무 자랑스럽네요. 이로서 2003년 이후 프로와 프로가 맞붙은 한일야구대항전에서 5승 4패로 우리팀이 일본보다 우위에 있게 됐네요.


<양국의 프로와 프로가 맞붙은 이후 한일야구 전적>



이제 2라운드에 조 1위로 진출하게 되어 B조 1위가 예상되는 쿠바보다는 호주를 만날 가능성이 높네요. 자국에서 만원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속에, 일정까지 자기들에게 유리하게 조정하며 조 1위로 2라운드를 진출하려면 일본의 얄팍한 생각이 결국 제 무덤을 판 꼴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라운드에서도 일본을 또다시 만나게 되겠지만.. 이승엽과 김동주 등 정신적 지주와도 같은 선배들이 대표팀을 사퇴하며 세대교체가 진행중인 가운데 일본에 승을 거두게 되어 앞으로 일본을 다시 만나도 전혀 두려울 것이 없을 것 같습니다.

콜드승을 거두고 호들갑을 떨던 일본의 코를 납짝하게 만든 우리 대표팀 선수들이 참 자랑스럽습니다. 2라운드에서도 좋은 모습 보여주어 이번에는 꼭 4강을 뛰어넘길 바랍니다!

Posted by pr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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