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프로야구 개막 후 팀별로 2경기~5경기가 치뤄진 현재 연승팀과 연패팀이 속출하고 있다. 아직 1승도 올리지 못한 팀이 3팀이나 되고(삼성은 2경기 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상위팀과 하위팀의 승차는 5경기까지 벌어졌다.





문제는 각각 3연패, 5연패를 당하고 있는 NC와 한화의 심각한 경기력 하락이다. 경기의 내용도 좋지 못하다. 한화는 개막 이후 5경기에서 기록한 사사구가 43개로 경기당 8.6개에 달하고 NC 역시 개막 이후 3경기서 8개의 실책을 저질렀다.


한화는 불펜의 취약점이 뚜렷히 드러나고 있다. 5경기에서 불펜이 가동된 17.1이닝 동안 31피안타 14볼넷 5사구를 기록, 무려 50명의 주자를 출루시키며 대량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불펜의 WHIP(이닝당 출루허용율)이 2.80으로 평균적인 WHIP인 1점대를 훌쩍 넘어선다. 야수진의 집중력이 흐트러질 수 밖에 없는 이유다.


NC는 타선의 무게감 저하와 경험 부족이 3경기를 통해 여실히 드러났다. 1군 경험이 있는 선수가 드물고 있다하더라도 주로 교체 선수였던 경우가 많다보니, 공격에서나 수비에서나 집중력이 필요한 순간을 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3명의 외국인선발의 구위가 탄탄하고 불펜진도 제 역할을 해주고 있는 만큼 경기가 거듭될수록 좋아질 가능성이 크다. NC의 슬로건인 "거침없이 가자"라는 말대로 자신감 있는 플레이가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약점이 뚜렷하게 드러난 이상 상위권을 노리는 팀들은 한화와 NC를 만나면 승수를 쌓기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기에 한화와 NC의 앞으로의 전망이 더욱 어룹게 느껴진다.


과거 개막 이후 최다 연패 기록을 가지고 있는 팀은 롯데자이언츠다. 2003년 현대와의 개막전 이후 무려 12연패를 당했었다. 가장 최근에는 2008년 한화 이글스가 개막 이후 5연패를 당한 것이 마지막이다.


2009년 이후 최근 4시즌 동안에는 개막 이후 연패팀이 없었다.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과 WBC의 선전 등이 프로야구 흥행에 큰 역할을 했지만, 팀간 고른 전력과 시즌 초반부터 물고 물리는 순위싸움이 시즌 전체적인 흥행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도 무시할 수 없다.


2012년 런던 올림픽 이후 야구 인기가 시들해진 것도 4강 팀이 뚜렷해지며 순위싸움이 너무 일찍 끝났기 때문이다. 올시즌 역시 하위 팀들의 전력 붕괴로 인한 성적 양극화는 결국 프로야구 흥행에 안좋은 영향을 끼칠 것임에 분명하다. 한화와 NC의 약진이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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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는 오늘 이사회를 열어 10구단 창단 문제에 대해 진전된 논의가 있었다고 했다. 그 내용으로 각 구단 사장들과 KBO총재로 구성된 이사회는 10구단 창단과 관련된 구체적인 일정과 방안 등을 KBO에 위임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얼핏들으면 10구단 창단 결정을 KBO에 위임했다고 생각되지만 이는 조삼모사에 가까운 말장난이다.

 

10구단 창단과 관련된 구체적인 일정과 방안에 대한 고민은 그전에도 KBO가 해왔던 일이다. 그런데 계속 해왔던 일을 새롭게 위임했다니?? 이게 뭔 X소린가ㅎㅎ

 

10구단 창단 승인 여부를 각 구단 사장단과 KBO총재로 구성된 이사회에서 결정하는 것은 변함이 없다.

 

그럼에도 뭔가 진전된 내용이 있는 것처럼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 KBO와 이사회는 10구단 창단 승인을 위한 이사회 일정을 발표해도 시급한 판국에 시간을 벌기 위한 꼼수를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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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이사회의 10구단 창단 승인 유보 결정과 관련해 프로야구선수협의회가 올스타전과 WBC를 보이콧하겠다고 선언하였다.

 

그랬더니 각 구단 사장들이 구단별로 선수들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겠다고 했단다. [기사보기]

 

선수들을 개별로 만나 회유와 협박을 통해 선수협 전체 의견을 붕괴시키려는 대기업다운 저열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구단에 소속된 선수가 구단 사장과의 면담에서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현재 프로야구선수와 구단의 관계는 일반 직장의 고용주와 고용인과의 관계보다 더욱 억압적이고 수직적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올스타전과 WBC 보이콧은 선수협을 통해 나온 프로야구 선수 전체의 입장이다. 이에 대한 대응 역시 선수협에게 하는 것이 맞다. 선수들을 개별 접촉한다는 말 자체가 선수협을 단체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선수협으로서는 치욕스러운 일이다.

 

프로야구선수협의회 회장 SK 박재홍

 

그래놓고 올스타전이 팬들과의 약속이라는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하고 있다. 10구단 창단은 올스타전보다 더 중요한 팬들과의 약속이다. 자신들에게 유리한 것만 약속이고 불리하면 약속이 아닌가?

 

올스타전 한 해 건너 뛰어도 리그 전체에 악영향은 없다. 하지만 10구단 창단이 미뤄질수록 홀수구단체제의 파행은 1년이 될지 2년이 될지 알 수 없다. 프로야구 발전을 저해하는 것은 올스타전과 WBC 보이콧을 선언한 선수협과 선수들이 아니라 몇몇 구단의 사장들인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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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구단 창단을 반대하는 몇몇 구단들은 선수 수급 문제와 인프라 개선을 문제 삼고 있다.

 

53개교 밖에 안되는 고교야구 선수층으로 10구단을 운영하기에는 공급이 너무 부족하다는 얘기다.

 

공급이 부족한 상태에서 10구단을 운영하다가는 리그 전체의 경기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10구단 창단 논의 이전에 유소년 선수 수급 문제를 먼저 풀어야한다는 입장이다.

 

한마디로, 공급(선수자원)이 해결되어야 새로운 수요(10구단 창단)도 원할할 것이라는 얘기다.

 

반대로 선수협이나 대부분의 야구인은 10구단이 창단되면 유소년 야구 인프라도 함께 늘어날거라는 입장이다.

 

'원인'과 '결과'에 대해 양측이 정반대의 주장과 입장인 것이다.

 

얼핏보면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와 같은 순환논리의 오류같지만, 잘 생각해보면 10구단 창단을 반대하는 대기업 구단측의 주장이 얼마나 말장난 같은 얘기인지 금방 알 수 있다.

 

왜냐하면 새로운 수요는 새로운 공급을 창출하기 쉽지만, 새로운 공급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경제학자 케인즈가 말한 경제의 기본 원리이기도 하다.

 

최근 애플 제품과 같은 혁신적인 사례는 공급이 수요를 창출했다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선수보다는 구단이 전체 프로야구판의 주도권을 차지하고 있는 프로야구 구조에 대입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

 

만약에 10구단 반대 구단들의 말대로 고교야구팀수가 지금보다 늘어났다고 치자. 그렇다고 "어서 10구단을 창단 합시다" 할까?

 

하지만, 반대로 10구단(수요처)이 창단되면 고교야구팀수(공급처)는 늘어날 수 있다. 이게 10구단 창단에 선수수급을 문제삼는 것이 말장난인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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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구단 창단 승인을 반대하고 있는 구단 사장들은 표면적으로는 인프라 부족과 선수 수급 문제를 거론하지만 그것만이 실질적인 이유는 아닌 것 같다.

 

직접적으로 반대의사를 나타낸 롯데, 삼성, 한화 뿐만 아니라 찬성 입장의 나머지 구단들 역시 적극적인 찬성보다는 여론의 흐름에 따라가는 모습으로 비춰진다.

 

사실상 태생적으로 기업DNA가 다른 NC와 넥센을 제외하면 10구단 창단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구단은 거의 없는 듯 하다.

 

 

 

 

기존 구단들이 프로야구가 출범이래 최고의 흥행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많은 야구팬들이 염원하는 10구단 창단을 적극적으로 반기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연간 200억이 넘는 운영비를 감당해야 하는 프로야구단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대기업임을 상징하는 지표와도 같았다.

 

그런데 오랜 기간 동안 굴지의 대기업들이 향유해 온 프로야구판에 최근 넥센히어로즈나 NC다이노스가 참여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기존 7개 구단들은 "격"이 떨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마디로 아무나 놀 수 없는 판에 아무나 끼어드는 것이 불편하다는 얘기다.

 

이렇듯 10구단 창단 승인 반대에는 대기업들의 "우리들만의 리그"라는 특권의식과 텃새가 분명히 존재한다.

 

그렇다면 왜 9구단 창단은 승인했을까?

 

기존 8개 구단 중 넥센히어로즈는 든든한 모기업이 없이 스폰서 계약을 통해 운영되고 있다. 구단 네이밍 마케팅 등을 통해 프로야구단의 재무적 자립을 시도하고 있으나 주요 선수 트레이드를 통해 운영자금의 일부를 충당한 것도 사실이다. 언제 어떤 위기를 만나 운영이 어려워질지도 모르는 일이다.

 

이렇게 되면 설령 9구단 체제라 하더라도 언제든 8구단 체제로 회귀할 수 있다. 9구단인 NC다이노스를 바라보는 시각도 비슷하다.

 

최근 NC소프트의 김택진 회장이 약 8000억원에 달하는 NC소프트의 지분을 넥슨에 넘기고 대주주에서 내려온 것도 기존 7개 구단들에게는 NC를 바라보는 불편한 시각에 좋은 빌미가 되었다.

 

현재는 9구단 체제라 할지라도 운영이 불안한 넥센, 아직은 "격"에 맞는 파트너라는 생각이 안드는 NC 등 언제든 8구단 체제로의 회귀가 가능한 상황이 10구단 창단 승인 반대의 실질적인 이유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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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구단 창단 승인 여부가 결정되지 못한 채 또다시 미뤄지게 되었다. 


당분간은 이사회 안건으로도 올리지 않겠다고 하니 언제 다시 논의가 이뤄질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끊임없이 의견을 모으고 해결책을 찾아봐도 부족한데 아에 거론할 기회조차 허용하지 않겠다는 얘기다.

 

 

10구단 창단 반대에 가장 적극적인 롯데 자이언츠 장병수 사장이 회의 후 환~하게 웃고 있다.

 

10구단 창단 승인에 회의적인 입장으로 알려진 롯데, 삼성, 한화 사장단은 "열악한 인프라와 선수 수급 문제"를 이유로 내세웠으나 쉽게 납득되지 않는다.

 

10구단 유치에 뛰어든 수원과 전주는 2만 5천석 이상의 경기장 건설을 내세우고 있다. 10구단 창단과 동시에 현대화 된 신축 야구장을 갖게 되는 것이다.

 

프로야구 출범 후 30여년 동안 프로야구단의 요구로 새로 건설된 야구장이 있는가? SK와이번스가 사용중인 문학야구장은 전국체육대회와 2002 월드컵 개최를 위한 인천문학종합경기장 건립 사업의 일환으로 주경기장과 동시에 착공된 것이지 프로야구단의 요구로 만들어진게 아니다.

 

두 개 지역의 지방자치단체가 신축 야구장 건설을 밝혔음에도 30여년 프로야구 역사 동안 스스로 야구장 건설 문제도 풀지 못한 기존 8개 구단이 인프라를 운운하는 것은 자기 얼굴에 침뱉는 꼴이다.

 

선수 수급 문제 역시 어린 선수들의 무분별한 해외진출을 막고 실력있는 자원이 국내 무대에 진출할 수 있도록 1차 지명제도를 부활한다던가, 신인계약금을 상향 조정하는 등의 대안을 고민해 보면 충분히 해법을 찾을 수 있는 문제다.

 

하지만 오늘 이사회의 10구단 창단 승인 유보 결정에 따라 이런 논의 가능성 마저 단칼에 제거해 버렸다.

 

10구단을 창단하려는 기업과 이를 지원해 줄 지자체가 있고 선수협의 의지, 팬들의 염원 등 10구단 창단을 위한 모든 준비가 완벽한데 몇몇 구단의 이기주의와 특권의식이 한국프로야구의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

 

얼마 전 프로야구는 8개 구단 체제마저 위협받던 때가 있었다. 4번이나 한국시리즈를 거머쥐며 2000년대 초반 현대왕조를 이룩했던 명문팀 현대유니콘스마저 인수하려는 기업도 없었고 유치하려는 지자체도 없었다.

 

7개 구단 사장단과 KBO는 어떻게든 8개 구단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며 현대유니콘스의 새 주인을 찾아나섰던게 불과 5년 전 일이다.

 

현재 프로야구의 인기는 누가 만들었는가?

그런 프로야구가 단 5년 만에 국민적인 인기스포츠로 거듭나는데는 무엇보다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과 선수들의 멋진 플레이, 경기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지금 프로야구의 인기가 몇몇 구단의 이기주의와 특권의식을 채우기 위한 도구로 사용되어서는 안된다. 10구단 창단으로 팬과 선수들에게 그 혜택이 돌아가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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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구단 창단 가/불 여부가 다음 주중 KBO이사회를 통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9구단 NC 다이노스가 2013시즌부터 참여하기로 한 만큼 홀수팀의 리그운영을 지양하고 프로야구 저변을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 현직 선수들과 선수협, 야구 관계자와 야구팬들 대부분은 10구단 창단에 매우 긍정적이다.

 

하지만 롯데, 삼성 등 일부 구단은 구단 이기주의에 가까운 모습을 보이며 꾸준히 반대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반대의사가 심한 구단의 사장은 9구단 NC의 창단부터 반대해 왔던 롯데 자이언츠 장병수 사장이다. [관련 기사]

 

10개 구단이 운영되다 언제 팀이 줄어들지 모르기 때문에 10구단 창단은 시기상조라는게 롯데자이언츠 장병수 사장의 의견이다.

 

이는 9구단 NC다이노스가 창단될때도 비슷한 입장이었다.

 

이같은 입장은 탄탄한 모기업이 없이 구단 네이밍 마케팅으로 운영되는 넥센이 2~3년 안에 붕괴될 수도 있다는 가정을 염두하고 내세운 입장이다. (or 그걸 바라고 있을지도 모른다)

 

어찌보면 지금도 파행이라면 파행인 8개구단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한 후 9구단, 10구단을 논하자는 매우 신사적인 멘트같지만, 그렇게 타구단의 존립과 리그의 내실을 걱정하는 입장이라면 넥센의 주축 선수를 현금으로 빼내는 일은 하지 말아야 했을 것이다.

 

타 구단들의 반대와 중립 이유는 나름 수긍이 되지만 롯데 장병수 사장의 반대 의견은 이런 그의 이중적인 태도때문에 팬들로부터 공감을 얻어내지 못하고 차라리 롯데가 빠지라는 비아냥을 듣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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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스리그에서 기존 2군팀들보다 월등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NC다이노스의 1군 진입시기를 놓고 기존 구단들의 입장차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기사] 3개 구단 , NC의 2013년 1군 진입반대

 

NC와 10구단 문제에 관한 그동안의 기사내용으로 미루어 보아, NC의 2013년 1군 진입 반대와 10구단 창단 반대 구단은 각각 아래와 같을 것이다.

 

NC 2013년 1군 진입

 - 찬성 : SK, 넥센

 - 반대 : 롯데, 삼성, 한화

 - 유보 : LG, 두산, KIA (절차 준수시 찬성 입장)


10구단 창단

 - 찬성 : LG, SK, 넥센

 - 반대 : 롯데, 삼성, 한화, 두산

 - 유보 : KIA

 

찬성이든 반대든 자유로운 입장표명이니 존중한다 치자. 근데 그 이유가 "수준 저하 우려"라고 하니 그저 헛웃음만.... 한화가 지금 "수준"문제를 논할만큼 대단한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고 생각하나?

 

설마 NC가 1군 올라오면 꼴찌할까봐 그런건가.. 롯데는 주구장창 NC 창단을 반대했으니 그려러니 하는데, 한화가 왜 NC의 2013년 1군 진입을 반대하는지 그 저의가 궁금하다.

 

이번 시즌 한화의 경기력이 대충 이러함...

 - 어제 경기까지 병살타 21개 (현재 경기당 1.12개로 역대 1위 페이스)

 - 주루사 15개 (견제아웃까지 포함하면 17개)

 - 폭투 11개
 - 기사 : '최다 병살타·주루사·폭투' 한화, 자멸을 막아야한다

 

 

10구단 창단 반대에 대해서는 NC가 들어와도 구단 운영이 불안한 넥센히어로즈가 몇년 안에 정리되면 자연히 8개 구단 유지가 가능하다는 속셈도 뻔히 보이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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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의 사직야구장 방송이 촬영할때도 구설수에 오르내리더니.. 방송이 된 후에도 논란이 끊이질 않네요.

1박2일 제작진은 올림픽 금메달 등으로 최대 흥행을 기록하고 있는 "야구"라는 키워드와 어떻게든 엮어보려고 했겠지만, 이렇게 논란이 되는 이상 이슈를 만들어낸 것 외에는 별다른 수확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1박2일이 애초에 생각했던 "1박2일"과 "야구"라는 키워드를 어떻게 묶었어야 했을까? 저는 그냥 간단하게 주요 키워드에 대한 상황을 바꿔서 생각해 봤습니다.




1. 그 날 그 분위기의 사직야구장에 1박2일이 아닌 다른 사람들이 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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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그 분위기의 사직야구장에 1박2일이 아닌 다른 사람들이 가서 중간에 "무조건"을 노래했거나.."부산갈매기"를 노래했다면 어땠을까..

어제 1박2일에 방송된 내용 그대로 그날 그 분위기의 사직구장은 1박2일이 아닌 누가 가도 열광의 도가니가 됐을 것이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또한 그 날 그 곳의 관중들은 '무조건'을 부른 사람들이 강호동 등 1박2일 멤버들 때문에 열광했을까라는 물음에도 100% "그렇다"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사전에 1박2일이 촬영온다는 것을 알리 없는 관중들은 그 곳에 야구를 보러 간 것이지 1박2일 촬영을 보러 간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사직야구장은 그냥 야구장이 아닌 '거대한 노래방'이라고도 하죠. 신문지 응원, 주황색 봉지 응원 등 가장 열성적이고 독특한 응원문화를 보이고 있는 사직야구장에 1박2일의 출연진들보다 덜 유명하거나 덜 인기있는 연예인이 와서 노래를 불렀더라도 사직구장의 관중들과 그 곳의 분위기는 열광적이었을 겁니다.

따라서 1박2일은 그날의 분위기를 증폭시켰다기보다는 누가 가더라도 분위기가 업됐을 상황에 자신들이 있었을 뿐일지도 모릅니다.




2. 1박2일이 사직야구장이 아닌 다른 야구장을 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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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방송에 나왔던 "대한민국 프로야구 파이팅"이라는 자막처럼 한국야구가 자랑스럽고 뿌듯해서 뭔가 힘을 실어 주고 싶었다면 사직 야구장이 아닌 다른 곳을 찾았어야 하는게 옳았을 겁니다.

이미 최고조의 인기를 달리고 있는 야구, 그중에서도 가장 열성적인 사직야구장을 방문하는 것은 위에서도 말했듯이 누가 가도 그 분위기는 변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한국야구와 야구팬들에게 힘을 실어주기보다는 야구 인기를 재확인하는 차원밖에 안되겠죠.

따라서 해체위기에 놓였다가 우여곡절 끝에 다시 야구를 하게 된 히어로즈 선수단을 찾아 목동야구장을 방문했다거나.. 9명의 빠듯한 인원이 흙먼지가 날리는 맨땅에서 어렵게 야구선수의 꿈을 키우고 있는 어느 초등학교 야구부를 찾아갔다면.. 결과와 평가는 아마 180도 바뀌었을 것입니다.

어려운 상황의 초등학교 야구부를 찾아 같이 밥먹고 같이 땀흘려 운동하고.. 사비 털어 장비도 좀 지원하고.. 같이 사진도 찍고 그랬다면?? 사직야구장의 열기와는 다른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을 겁니다.

야구열기에 편승하려 했다는 오해보다는 올림픽 야구열기 때문에 우리가 간과할 수 있었던 것을 잘 지목해줬다고 칭찬을 받았을 것입니다.




"야구'라는 키워드를 방송에 녹여 보려는 의도는 좋았으나, 급조된 기획과 허술함으로 인해 촬영할때나 방송에서나 논란을 불러일으키지 않았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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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버라이어티라는 KBS 예능프로그램 "1박2일"이 부산 사직야구장을 찾아 녹화했던 촬영분이 어제 방송되었다고 합니다. 평소에도 1박2일을 시청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제 방송된 1박2일도 시청하진 않았는데요.

방송 후 시청자들의 평가는 "뭐가 문제냐? 재미만 있다"라는 의견과 "편집으로 미화했다"라는 의견이 반으로 갈리네요.

또한 그 경기를 중계했던 MBC-ESPN에 대해서도 오해를 증폭시켰다는 의견도 다수 보입니다.

당시 사직경기를 중계한 MBC-ESPN에서는 1박2일 촬영을 두고 야구팬과 야구선수를 무시한 몰상식한 처사임을 계속 강조했었습니다.

MBC-ESPN의 한명재 캐스터와 허구연 해설위원이 1박2일 촬영에 대해 쓴소리를 한 이유는 아래 두가지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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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경기 중계권을 가진 방송사에 관한 문제

아시다시피 야구경기 중계권은 KBO가 각 방송사들에게 중계권료를 받고 경기 중계에 관한 권리를 판 것입니다. 방송사는 물 흐르듯 깔끔한 경기 중계를 위해 매번 4~50여명의 스텝이 파견되어 경기를 라이브로 중계하구요.

구단은 주관 방송사와 당일의 구단 행사나 경기에 관한 많은 내용을 공유하며 원활한 중계방송을 위해 협조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해외의 경우 중계권을 가진 방송사 외에는 어떤 방송국의 카메라도 경기장에 들어 올 수 없으며 예외가 있더라도 중계방송사에 사전에 양해를 구하고 협의를 하는 것이 원칙이죠. 그렇게 하기 위해 중계권을 산 것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최근에는 방송사마다 중계에 대한 경쟁때문에 고가의 카메라장비, 고속카메라 등이 동원되는 등 중계방송을 위해 쏟아붓는 비용과 시간은 어마어마 합니다.

1박2일의 사직구장 촬영이 야구경기를 직접 중계하는 것과 거리가 멀었다 하더라도.. 그동안 야구중계를 위해 많은 것을 투자했던 MSC-ESPN에겐 뜬금없는 불청객일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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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ESPN의 경우 타 스포츠방송국과는 달리 현장의 분위기를 생동감 넘치게 전달하고 방송을 보는 야구팬들의 구미에 맞는 카메라웍 등을 통해 야구중계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평가받을 정도로..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개념방송국 중 하나였습니다. 어떻게 보면 지금의 야구열기에 일조했다고 볼 수도 있는거죠.

그들의 눈에 1박2일 촬영팀은.. 잘 차려진 밥상에 달랑 숟가락 하나 들고 찾아온 불편한 손님일 수 밖에 없습니다.

방송도중 1박2일팀을 가리켜 "그동안 야구에 하나도 기여하지 않은 사람들"이라고 표현한 것도 이와 같은 이유 때문일 것입니다.

또한 그날은 롯데가 플레이오프 진출을 결정지은 뒤 첫 홈경기가 있던 날이었습니다. 이에 MBC-ESPN은 스테디카메라를 준비하여 현장의 분위기를 좀 더 가까이 전하려 하였으나 롯데프런트가 이를 제지했습니다. 반면에 KBS 1박2일팀 카메라의 운동장 출입은 허용했죠.

중계권을 샀다는 얘기는 선수와 경기장면은 물론이고.. 방송의 배경이 되는 경기장까지 모두 촬영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다는 얘기죠. 그런데 그 곳에 정작 중계권을 가진 방송사는 출입을 제한하고.. 타 방송사는 출입을 허용한다?? 이건 정말 주객이 바뀌어도 한참이 바뀐 겁니다.

MBC-ESPN의 불편한 심기는 1박2일과 함께 롯데 프런트를 향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2. 야구, 선수, 관중, 경기장을 보는 시선의 문제

야구는 경기력 이외에 분위기와 흐름이 중요한 스포츠입니다. 따라서 MBC-ESPN처럼 스포츠중계를 전문으로 촬영하는 방송사와 KBS 1박2일팀처럼 예능프로그램을 전문으로 촬영하는 방송사는.. 방송 대상이 되는 야구, 선수, 관중, 경기장 등에 대한 시선과 입장이 180도 달라질 수 밖에 없습니다.

MBC-ESPN에게 야구와 선수, 관중, 경기장은 인위적으로 꾸미거나 미화할 수 없는 대상입니다. 현장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가장 꾸밈없이 있는 그대로 전달하되.. 시청자와 관중이 불편함을 느낄 수 없게 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공중파에서 스포츠중계를 할땐 정규방송 시간때문에 경기 중간에 중계를 그만두는 상황이 많았지만 시청자와 관중을 위해 중계방송을 하는 스포츠전문 채널은 그런 상황 자체가 방송사고가 됩니다.

하지만 예능프로그램 1박2일은 다릅니다. 야구와 선수, 관중, 경기장은 그들의 프로그램 녹화를 위해 준비된 대형 세트장과 출연자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그들의 입장에서 출연진 주위에 몰려드는 관중은 녹화에 방해가 될 뿐이며.. 그런 생각이 100여석을 점령하고 통로를 봉쇄했던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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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1박2일은 클리닝 타임을 이용해 그들의 촬영분량을 녹화하기 위해 경기장에 들어간 뒤, 평소보다 두배 가량 긴 시간 동안 경기를 중단시킨 채 그들의 녹화분을 촬영했습니다.

이것 역시 경기장을 가득 메운 3만여명의 관중과 그곳의 열기는 1박2일에게 촬영분 녹화를 위한 배경과 엑스트라로밖에 여겨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1박2일에게 주어진 10분은 관중과 선수들을 위한 공연 시간이 아닌 녹화 가능 시간에 불과했던 것이죠.

현장에 있던 관중들이 흥겨웠고, 방송된 내용이 매우 긍정적이었다 하더라도.. 경기 흐름를 깬 몰상식한 처사임에 분명합니다.

1박2일의 녹화로 인해 10여분을 덕아웃에서 가만히 있어야 했던 양팀 투수는 그전까지 무실점의 팽팽한 투수전을 벌였으나.. 곧바로 3실점, 1실점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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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의 정체성과 컨셉은 이미 태생부터 한계와 논란이 있었던 프로그램이었기에 야구장을 찾은게 "야생"과 무슨 상관이 있냐느니 하는 비판은 굳이 필요가 없을 것 같고요. 왜 그들이 야구장을 찾아 한바탕 휘젖고 간 것이 문제가 되는지에 대해서까지 방송내용이 재밌고 감동적이었다고 이유로 유야무야 넘겨버리는 일차원적인 사고는 없으시길 바랍니다.

[관련글 보기 : 야구장의 불청객 1박2일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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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본부에서 자칭 최고 인기라는 '1박2일'팀이 롯데와 두산의 경기가 벌어진 사직야구장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경기 시작전 촬영을 한답시고.. 내야 관중석을 대거 점거하고 앉아 정작 자리를 찾는 관중들은 앉지도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경기가 시작되고도 촬영은 계속됐습니다.

1박2일이 50여석을 예매했다는 얘기도 있던데 사진 만 봐서는 100석이 훨씬 넘어보입니다.

뭐 현장에서 그들을 본 관중들은 정말 즐거웠고 기쁘게 환호해 줬는지는 모르겠지만 사진으로만 봐서는 자리 못찾아간 관중들이 우왕좌왕하는 것으로밖에 안보이네요.

더군다나 이날은 롯데가 8년만에 "가을야구'진출을 확정한 후 첫 홈경기인터라 경기시작 몇 시간전부터 이미 매진이 됐던 탓에 많은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습니다.

남의 즐겁고 기쁜 잔칫날에 숟가락 하나 들고 들어와 분위기와 인기에 편승하려는 것으로 밖에 보이질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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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도중 자기 좌석을 찾아가려던 관중 한분이 MBC-ESPN 중계카메라에 잡혔는데.. 좌석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던 관중을 다른 곳으로 돌려보냅니다.





5회말 공격이 끝난 후에는 그라운드로 내려와 그들만의 촬영을 하였습니다. 야구장을 찾은 관중들을 위한 공연이 아닌 그들의 촬영분을 촬영한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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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전엔 촬영이 끝날때가지 관중을 기다리게 하더니.. 이번엔 선수들이 덕아웃에서 멀뚱멀뚱 기다리는 꼴이 되었습니다. 로이스터 감독이나 아로요 코치, 가르시아 선수 등도 이런 장면이 어이없는 듯 무표정한 표정으로 쳐다봅니다.

양팀은 5회말까지 0-0으로 팽팽하게 맞섰으나.. 1박2일팀의 방송 촬영 동안 쉬다나온 탓인지.. 6회초 롯데 송승준선수가 3실점하고 6회말 두산 김선우선수가 1실점하였습니다.

디시인사이드 등 야구 커뮤니티 등에서는 야구장을 찾은 관중과 선수들에 대한 기본 예의도 모르고 남의 잔치에 끼어들어 시청률이나 올리려는 수작을 부린 1박2일팀을 성토하는 글이 수십페이지를 넘어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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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이 야구장을 찾는 경우는 많았습니다. 대부분 시구를 위한 방문이었죠. 그리고 무한도전이 하나마나공연을 위해 동대문야구장을 찾아 노래만 부르고 황급히 자리를 뜬 경우도 있었습니다. 얼마전 무한도전 '놈놈놈'편에서는 잠실야구장으로 도망간 박명수를 보고 유재석이 관중들에게 방해되니 얼른 나가자라고 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1박2일팀은 야구장을 가득메운 관중과 야구열기가 마치 자신들의 훌륭한 촬영소스라도 되는양 주인행세를 하는 추태를 부렸습니다. 방송에는 또 어떻게 포장되어 억지감동을 줄지 모르겠지만.. 무엇이 우선이고 먼저인지 개념파악이 안되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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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롯데가 관중동원이나 성적면에서 많은 이슈들을 생산해 내고 있는데요. 이번 6월 6일 현충일날 특별한 유니폼을 제작하여 입는다고 합니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의 넋을 추모(?)하는 의미에서 군복 스타일의 밀리터리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한다고 하는군요. (현충일보다는 국군의 날에 더 어울릴 것 같네요.)

상의는 그나마 개구리무늬를 다소 세련되게 응용한 듯 보이는데.. 모자는 영락없는 전투모네요^^ 그래도 이런 이벤트를 생각해 낸 것만으로도 롯데 프런트를 박수쳐 줄 만 하네요.

경기 뛰는 선수들은 단체로 예비군 향방작계 훈련을 받는 기분일 듯...

저는 예비군이 끝난지 한 2년이 넘었습니다만.. 평소엔 옷차림이 흐트러지지 않다가도 군복만 입으면 왠지 모자도 삐딱하게 써지고 단추도 몇개 풀어헤쳐지고 상의도 자연스레 빼서 입게 되더군요. 뭐 대부분의 예비군들이 거의 똑같을 겁니다.

왠지 저거 입은 롯데 선수들의 플레이도 어딘가 모르게 흐느적거리고 야구하기 싫은 심정이 되지나 않을까 걱정이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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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군 말년차의 진한 향기가 나는.. 향기나는 남자 최향남



메이저리그에서는 샌디에이고 파드레스가 가끔 밀리터리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하기도 하는데요. 샌디에이고에 미해군기지가 있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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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중동쪽에 주둔한 미군 군복을 형상화 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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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개구리무늬랑 비슷한데 좀더 세련되 보이네요.



Posted by pr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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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2막장매치 1주년인 2008년 5월 22일 벌어진 KIA와 롯데와의 경기는 큰 이슈를 남기지 못하고 마무리 되었네요.

KIA의 이번 롯데와의 3연전은 1승 2패를 기록하며 지난 주말 LG전 1승 2패를 포함하면.. 홈경기였음에도 불구하고 2승 4패의 저조한 결과를 낳게 되었네요.

이번 롯데와의 3연전에서 1승 2패를 할 동안 가장 아쉬웠던 것은 홈런포였습니다.

반면에 롯데는 어제 정보명의 만루홈런과 오늘 가르시아, 이대호의 홈런 등이 터지면서 최근 중심타선이 매우 부진한 상황에서도 원정에서 기분 좋은 2승 1패를 기록하게 되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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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민이 등판해서 1승을 챙긴 첫날 경기도 스코어는 3-2였지만 안타와 볼넷에서는 롯데가 우위에 있었을 정도로 롯데 타선의 집중력 부족 덕에 승리한 감이 없지 않죠.

지난 5월 16일 LG와의 시리즈 1차전에서 차일목이 옥스프링을 상대로 투런 홈런을 쳤던 것이 가장 최근에 터진 팀 홈런이군요. 그 후 5경기 내내 홈런포가 터지지 않았고 그동안 팀은 1승 4패를 했습니다.

홈런타자가 있고 없음은 단순히 쉽게 점수를 내는 것 이상으로 큰 효과를 발휘하죠.

홈런포가 없으니 연속안타나 상대 실책에 편승하여 점수를 낼 수 밖에 없는 KIA로서는 경기 중후반 박빙의 승부에서 장타로 주자를 불러들이거나.. 한점이 필요할 때 터지는 단비같은 홈런포가 무척 아쉬울 수 밖에 없습니다.

이종범선수가 전성기에 버금가는 활약을 해주면서 타선의 집중력은 시즌 초보다 한결 좋아진 것이 눈에 보입니다.

연승을 기록한 후 타자들의 심리적 부담감도 많이 줄어든 것 같고.. 득점권에서 적시타가 터지는 비율도 높아지긴 했으나.. 장타가 부족하니.. 매 게임이 아쉬운 승부로 마무리되고 있구요.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빠져있는 장성호, 최희섭 등이 부족한 장타갈증을 해소해 주지 못하는 것이 무척 아쉽습니다.
Posted by pr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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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22일 광주에서 벌어진 롯데와 KIA의 경기를 '522대첩' 또는 '522막장매치'라고 부릅니다.

그 이유는 경기 내용이 정상적인 경기라고는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매우 스펙타클하고 짜릿했기 때문이죠.

어느 영화작가가 시나리오를 쓴다고 한들 그날의 감동과 환희는 줄 수 없을 겁니다.






이날 경기 스코어만 보자면 매우 흥미진진했던 경기입니다. 역전에 역전, 또다시 동점에 역전을 거듭했던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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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22일 막장매치에 등판했던 양팀 투수기록


투수 등판기록도 다른 경기와는 다르게 매우 화려하죠.. 경기당 방어율 99.99인 투수가 무려 3명 ㅋㅋ

이날 막장의 시작은 뭐니뭐니해도 해담 정수근의 뜬금포 쓰리런!!

4-1로 앞서가던 KIA가 1년에 2~3개 나올까 말까한 정수근의 홈런, 그것도 쓰리런을 맞으면서 시작되었죠.

롯데가 4-1에서 4-4 동점을 만들고 또다시 연속안타와 밀어내기로 7-4로 벌려 놨으나.. 평범한 내야플라이를 이대호가 떨어트리며 동점이 되버리는 막장모드가 본격 가동!!

그런 후 이대호를 향한 롯데 마무리 카브레라의 분노의 1루 견제구 작렬!! 1루 견제구 구속이 130km/h대가 나왔다는 후문이...

KIA가 어렵게 동점을 만들어 연장까지 갔으나 또다시 롯데가 앞서나가기 시작하고.. 운명의 12회말 기아의 마지막 공격.. 또다시 어렵게 동점을 만든 후 주자는 만루상황.. 타석에는 이날 5타수 무안타의 이종범 등장!!
 
그리고 이어지는 막장의 대단원... 이왕기의 끝내기 데드볼 작렬!! 그것도 헬멧을 강타하는 헤드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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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의 끝을 장식한 이종범의 끝내기 헤드샷


끝내기 타점을 만든 이종범은 타석에 쓰러져있고.. 선배가 아파 쓰러져 있으니... 다른 선수들은 마냥 신나서 날뛸수도 없는 뻘쭘한 상황 연출....

더욱 웃긴건.. 이날이 용병으로 데려온 스코비의 한국 데뷔전이었다는 것.. 관중석에서 남편의 경기를 지켜보던 스코비 부인의 표정변화가 아직도 생생함... 한국야구의 스펙타클함을 제대로 각인시킨 경기..

같은 날 다른 경기장에서는.. 조성민이 부활 후 선발승을 올렸고, 이범호 개인 통산 100호 홈런이 터졌으며.. 홈런선수경쟁을 벌이던 양준혁과 김태균도 동시에 홈런을 터트렸고.. 잠실에서도 이에 못지 않은 혈투가 벌어졌으나.. 이 모든 것을 롯데와 KIA의 막장매치가 잠재워 버렸음..

그런데 우연인지 조작인지는 모르겠지만.. 올해 5월 22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같은 팀끼리 경기를 하게되었습니다. 작년 막장매치에 대한 불명예를 씻을 명경기가 나올지.. 아니면 또다시 작년에 버금가는 막장모드가 재현될지.. 벌써부터 경기가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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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기사 : [집중분석] 프로야구 관중 폭발적증가 이유는?

올시즌 아직 초반이긴 하지만.. 관중 증가세가 1995년 500만 관중동원에 버금간다고 합니다. 이런 추세라면 500만 관중을 여유있게 돌파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은데요.

올시즌 관중 증가의 원인으로 위 기사에서 뽑고 있는 몇 가지 원인 중 별로 납득이 가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KIA타이거즈의 관중 증가를 설명하는 부분인데요. 롯데 돌풍에 의한 자극을 언급하긴 했지만.. 10년 만에 정권이 교체된 것 때문이라는 정치색을 띈 자극적인 논리를 펴고 있습니다.

풀어쓰자면.. 김대중-노무현이 10년 동안 잡았던 정권을 다시 한나라당에 넘기면서.. 생긴 스트레스와 보상심리를 기아타이거즈의 경기를 보면서 해소하고자 한다는 것입니다.

기자는 기아 관중석을 한번 가보기나 하고 관중 증가의 원인을 분석 한 것인지 의문스럽습니다. 기아 관중은 전부 40~50대 아저씨들만 있다고 생각하는건 아닌지요.. 20대 젊은 팬들도 엄청 많다걸 모르는 모양입니다.

기아를 응원하는 20대 팬들은 그럼 10대 때부터 정치에 관심이 있었다는 얘기입니까? 대선때 20대 투표율은 보고 그런 말하는 건지.. 정권교체에 대한 심리적 만족으로 야구를 관람할 정도로 정치에 관심이 많다면.. 대선때 20대 투표율은 왜그렇게 형편없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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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엔 기자가 말하는 그런 이유가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 제가 기억하기에도 90년대 초반 잠실야구장에서 해태 경기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관중들이 '김대중'을 연호하는 소리를 듣기도 했습니다.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핍박받던 설움을 연고지역 팀의 승리로 보상받고자 하는 심리가 없지 않아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때와 비교해 상황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그리고 해태시절부터 한국시리즈를 9번이나 재패했던 성적 때문에 전국적으로도 많은 非호남 팬들이 많습니다. 저 역시도 86년부터 해태타이거즈를 응원하고 있는 골수 타이거즈팬이지만.. 집안은 조상대대로 경기도권에서 살고 있습니다.

수도권에 호남지역 사람들이 많은 이유도 있긴 하지만 잠실, 문학, 목동에 기아팬이 많은 이유가 상경한 호남 사람들이 많아서라고만 한다면 해태야구를 좋아했던 수도권 토박이들을 무시하는 발언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수도권에서 타이거즈의 인기를 얘기할 때 호남사람들이 많아서 그렇다는 얘기를 가장 싫어합니다.)

프로야구가 지역연고를 바탕으로 시작되었기 때문에.. 해당 지역 출신을 중심으로 팬층이 형성되는 것이 당연하지만.. 전부가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큰 오류를 범하는 것입니다.

올시즌 초반 기아의 성적이 바닥권인 와중에도 꾸준히 팬이 몰렸던 이유는 기사에서도 짧게 언급했듯이 롯데의 돌풍과 관중들의 열기에 자극받은 것이 크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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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사직야구장의 명물, 주황색 봉다리 응원


얼마전까지 매우 성적이 나빴던 롯데였지만.. 팬들의 염원은 한결같았습니다. 가을에도 야구하는 것..

사직경기장을 가득메운 롯데 관중들의 불같은 열정과 열기 속에서.. 롯데가 드라마틱한 역전승을 거두는 장면을 보면서.. 팬들의 힘이라는게 저런 거구나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모습이 기아팬들을 자극했습니다.

하위권에 쳐져있다고 팬까지 외면하면 안되는 것, 팬들이 더욱 열심히 응원해줘야 한다는 것, 팀의 역사와 전통, 성적으로 따지자면 KBO에서 으뜸가는 명문구단이 타이거즈인데.. 팀성적이 안좋다고 팬들마저 무너져 버릴 수 없다는 것.. 이런 심리를 롯데 팬들을 보며 자극 받은 것이 크다고 봅니다.

거기에다 서재응, 최희섭 등의 지역을 대표하는 메이저리그 출신들이 새롭게 가세한 것과.. 이종범, 이대진 등 해태의 마지막 전성기를 이끈 스타들이 심기일전하면서 해태타이거즈를 기억하는 올드팬과 젊은 팬들이 대거 몰리 게 된 것이 기아 관중 증가의 정확한 원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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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즈 야구를 좋아하는 젊은 기아팬들


프로야구의 태생이 정치적인 논리로 출발하긴 했지만.. 리그 역사는 30년을 눈앞에 두고 있을 만큼 오랜 세월이 흘렀습니다. 27년 전인 1982년 출범당시 해태타이거즈 팬들은 야구를 보며 설움과 아픔을 달랬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 세대들의 자식뻘 되는 젊은 친구들이 KIA 야구를 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지금의 젊은 KIA타이거즈 팬들 조차도 타이거즈 야구를 보며 호남사람의 설움과 아픔을 달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매우 편협하고 주관적인 판단입니다. 지금의 젊은 타이거즈 팬들은.. 타이거즈의 야구와 선수 그 자체를 좋아하는 순수한 열혈 매니아들입니다.

Posted by pr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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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한국시리즈 진출팀이 결정되진 않았지만 1차전, 2차전을 모두 승리한 두산이 한화보다는 좀더 유리한 입장임에는 틀림없어 보입니다. "끝날때까지는 끝난게 아니다"라고 말했던 요기베라의 말처럼 아직 플레이오프가 끝나지 않아 섣부른 판단을 하기엔 이르지만... 만약 두산이 한화를 꺾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하여 SK와 경기를 갖는다면.. 3만명 이상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 구장을 가진 팀끼리 12년 만에 대결하는 한국시리즈가 되더군요.
 
(경인선 시리즈? 지하철 시리즈??)

(3만명 이상 입장 가능한 홈구장을 가진 팀끼리 치른 마지막 한국시리즈는 1995년 OB:롯데 경기임)

관중 3만명 이상 수용규모라는 의미는.. 미국와 일본에 비해 야구장 시설이 열악한 우리 프로야구에서 남다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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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원 관중의 양키스타디움.. 보기만 해도 심장이 쿵쾅쿵쾅!!


일단 입장규모가 크니까 KBO나 구단으로서는 입장수입이 다른 구장에 비해 크고.. 서울과 부산, 인천 등 대도시에 위치하여 관중 동원 능력도 뛰어납니다. (물론 한국시리즈는 어디에서 열리든 매진은 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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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관중이 빼곡히 들어찬 현대식 경기장의 웅장함은 TV를 통해 시청하는 시청자에게도 큰 즐거움을 주고.. 직접 경기장에 있는 듯한 감동을 줄 수 있습니다. TV중계를 담당하는 방송사 스텝들 역시 3만 이상의 관중이 꽉 메운 경기장에서 중계를 할 때는 더욱 신이 날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러고 보니.. 우리나라에 3만이상의 수용규모를 가진 구장은 모두 천연잔디군요. 당연히 인조잔디보다는 선수들의 경기력, 몸을 사리지 않은 허슬플레이 역시 대규모의 관중앞에서 더욱 빛을 바랄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되고요.

우리 프로야구가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 현대식 야구장은 꼭 필요한 요소라는데에 많은 사람들이 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 몇 년째 이렇다 할 구체적인 진전이 없는 것은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대구시와 안산시, 성남시 등이 돔구장 발표계획을 내고 있지만 그 역시도 아직은 검토단계인 것 같고요..
 
아무튼, 어서 빨리 미국, 일본이 부럽지 않은 현대식 야구장이 건설되어서 경기장을 직접 찾은 관중이나.. TV를 시청하는 야구팬에게 야구를 즐기는 즐거움과 시각적 즐거움을 모두 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pr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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