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의 접전으로 기록될 넥센과 두산의 준플레이오프가 두산의 리버스 스윕으로 끝이 났다.


당초 타격과 불펜이 우위에 있는 넥센이 준플레이오프 승자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지만, 끈기와 투지에서 앞선 두산이 2연패 뒤 3연승이라는 기적을 이뤄내며 내일부터 2위 LG와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되었다.


창단 6년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넥센은 그 어느 시즌보다 강력한 방망이와 마무리 손승락이 버티는 단단한 뒷문을 자랑하며 준플레이오프 2연승으로 손쉬운 시리즈 승리를 기록하는 듯 하였다. 


준PO 5차전 9회말 2아웃에서 극적인 동점 3점 홈런을 터트린

넥센 박병호와 환호하는 넥센 선수들



그러나 강정호의 부진과 연장전에서 나왔던 몇번의 아쉬웠던 플레이(3차전 장기영의 번트아웃 등..)로 인해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만족해야 했다.


2013 시즌은 그 어느때보다 치열했던 4강싸움이 시즌 막바지까지 계속됐다. LG와 두산, 넥센과 한화가 맞붙은 시즌 최종전에서야 2~4위 순위가 결정됐을 정도로 마지막 경기까지 앞을 알 수 없는 혼돈의 연속이었다.




결정적 1패, 한화와의 페넌트레이스 최종전


한화와 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뤘던 넥센은 승리시 자력으로 2위에 올라 플레이오프행 직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었으나 시즌 상대전적 10승 5패로 앞섰던 한화에게 제대로 고추가루를 당하며(1-2로 패) 3위로 시즌을 마감해야 했다. 그로 인해 2위자리와 플레이오프 직행 두가지 모두를 놓치게 되었다. 연기된 경기로 시즌 막판 원정 5연전을 치르면서 많은 체력을 소모한 것이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결국 체력적 한계와 정신적 어려움에 부딪히게 되었다.


패넌트레이스 마지막 경기에서 넥센을 상대로 역투한 한화 바티스타





결정적 1패,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최종 5차전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연속 끝내기 안타로 승리하며 이대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듯 하였다. 하지만 시즌내내 화끈하게 불탔던 쉴틈없는 타선은 박병호만 외로이 분투하며 매경기 살얼음 스코어를 연출했고, 2연승 뒤 맞이한 3,4,5차전에서 시리즈를 끝낼 수 있는 수많은 찬스에서 번번히 "결정적 한방"을 쳐내지 못하고 결국 리버스 스윕의 빌미를 제공하고 말았다.


준PO 5차전 연장에서 결정적인 3점 홈런을 터트린 두산 오재원



그 어느 해보다 치열했던 올시즌 4강 전쟁은 LG와 더불어 넥센의 활약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모기업도 없이 낯선 목동에 뿌리를 내리고 맞이한 넥센 히어로즈의 첫번째 포스트시즌은 비록 준플레이오프 탈락의 쓴 잔을 맛보았지만, 이번 시리즈 패배의 경험을 보약삼아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좋은 기록을 내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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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에 "야구는 9회말 2아웃부터", "끝날때까지는 끝난게 아니다"라는 말이 있다. 


오늘 문학에서 벌어진 SK와 두산의 경기는 왜 야구가 9회말 2아웃부터인지, 왜 끝날때까지는 끝난게 아니라는 말이 생겨났는지를 몸소 느끼게 해주었다.


1회 선발 전원 득점이라는 진기록의 치욕을 당했던 SK는 1회 1점, 5회 1점, 6회 4점, 8회 5점 등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가며 두산의 턱밑까지 추격하였고, 급기야 9회 마지막 공격에서 13-12로 역전하는 기적을 만들었다.


SK가 1회 9점을 실점했을때만 해도 이미 승부가 결정났다고 생각했으나, 놀라운 집중력과 끈질긴 추격 끝에 만화같은 10점차 역전승을 이뤄낸 것이다. 


이날도 4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김상현은 비록 안타와 타점은 기록하지 못했지만 그가 이적해 온 후 두 경기에서 팀이 모두 기분 좋은 승리를 기록하며 SK의 상승세에 일조하였다. SK는 김상현이 트레이드 되어 오기 전과 그 후가 확연히 다른 분위기의 팀이 된 것 같다.


반면에 KIA는 김상현의 저주인 것일까... 김상현을 보낸 후 2경기 18이닝동안 5안타 1득점하는 무기력한 경기 내용으로 2연패를 당하고 말았다.


지난 주까지만 하더라도 KIA는 매서운 방망이와 놀라운 득점력으로 줄곧 선두를 유지하였지만, 지금은 4위 두산에 1경기차, 6위 롯데와는 4경기차 밖에 나지 않는 쫓기는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


김상현을 받은 SK의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김상현을 내보낸 KIA가 언제 다시 선두를 탈환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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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와 두산, 공동 1위팀끼리의 맞대결이 펼쳐져 올시즌 처음으로 주중경기 매진을 기록한 잠실야구장이 5회말이 끝난 후 갑자기 정전이 되버리는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이로인해 23분이나 경기가 중단됐다.

 

2012년 서울시는 야구 관중의 폭발적 증가를 이유로 잠실을 사용하는 LG와 두산에게 전년보다 85% 인상된 25억 5,800만원의 임대료를 가져갔고, 구장 광고료 역시 2011년 24억 4500만원에서 3배 가량 오른 72억 2,000만원을 책정해 가져갔다. 

 

하지만 정전사태는 작년이나 올해나 변함없이 발생했다.

 

현재와 같은 임대방식의 야구장 사용은 구단의 수익사업 자체도 어렵거니와 오늘 정전사태와 같은 기본적인 시설물 관리에도 헛점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구단이 직접 시설물을 관리하고 투자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이 없는 한 오늘과 같은 어이없는 정전사태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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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벌어진 LG와 두산의 경기 중 나온 김광삼의 견제동작 보크선언에 대해 논란이 많다.

LG로서는 우천으로 중단될 위기의 경기에서 앞서고 있었지만 이 보크로 인해 동점이 되었고 5회말 수비가 종료된 뒤 경기는 비로 인해 더이상 진행되지 못하고 그대로 끝이나 더욱 아쉬울 수 밖에 없다.

주자 1, 3루 상황에서 견제동작 중 보크를 적용할 수 있는 기준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김광삼의 견제동작이 보크냐 아니냐의 판단은 셋업 포지션에서 견제까지 이어지는 과정이 견제를 위한 동작이었는지 투구를 위한 동작이었는지를 보면 된다.

결론적으로 나의 의견은 '보크가 맞다'이다.

그 이유는 셋업 포지션에서 왼발이 키킹을 하기 전에 축이 되는 오른쪽 무릎이 굽혔다 펴졌다는 점 때문이다. 이는 주자 1, 3루 상황에서 일반적으로 행해지는 견제동작 중.. 3루 주자를 향한 페이크 모션 후 1루 주자에게 견제하는 과정에서는 볼 수 없는 동작으로 타자를 향해 투구할때 나타나는 투구의 시작 동작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김광삼의 동작은 투구동작이 시작된 후 견제동작으로 전환됐다고 볼 수 있으며, 이는 주자에 대한 기만행위로 간주되어 보크로 선언될 수 있는 상황이다.

[네이버 다시보기]
http://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kbo&ctg=video_player&id=45782&type=best_scene&date=20100824&team_code=&page=1&team=

(김광삼이 견제하기전 축이되는 오른발 무릎을 유심히 보면 꿈틀하는 것을 볼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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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한국시리즈가 SK의 2년 연속 우승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이번 한국시리즈는 회사일이 바빠 한경기도 처음부터 끝까지 보질 못하고 중간중간 끊어서 봤네요.

하지만 시리즈 전적과 스코어, 각종 기록 등으로만 봐도 두산이 정말 힘 한번 제대로 써보지도 못하고 패한 것 같아 두산선수들이나 팬들은 매우 아쉬울 것 같네요. 게다가 원정에서 1승 1패 후 홈에서 3패라니... 뒤끝이 가히 게운하지만은 않을 것 같습니다.

매 경기마다 팽팽한 점수 스코어를 기록하긴 했지만, 시리즈 내내 답답하리만큼 침묵을 지킨 두산 중심타선의 슬럼프가 시리즈를 허무하게 끝나버리게 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4차전이나 5차전을 승리하여 시리즈를 6차전 이상으로 끌고 갔다면 두산의 기적같은 역전 우승도 바라 볼 수 있었을텐데 말이죠.

이번 2008 한국시리즈에서는 잘한 선수보다 부진한 선수가 더 눈에 띄는 것 같습니다.

바로 아마때의 명성에 걸맞지 않게 신고선수로 프로에 입단해 이제 20살의 나이로 올시즌 타격 3관왕을 거머진 김현수선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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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내내 불방망이를 뽐냈고.. MVP후보로 거론되며..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통해 한단계 성숙했을 것이라 믿었던 김현수의 슬럼프가 하필이면 한국시리즈 기간이 될 것이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을 겁니다.

4차전 마지막 타석에서 병살타, 그리고 오늘 벌어진 5차전.. 운명의 장난처럼 또다시 절체절명의 순간에 그에게 기회가 주어졌죠.
 
그의 이번 시리즈 타율은 0.500가 아닌 0.050...

9회말 1아웃, 주자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현수선수 위로 이승엽선수의 모습이 오버랩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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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베이징 올림픽에서 지겹게 그를 괴롭히던 슬럼프를 일본전 투런포로 날려버리고 결승전에서도 선제 솔로홈런을 쳤던 이승엽.. 일본전에서 홈런을 친 뒤에는 그동안의 맘고생한 설움이 복받쳐 인터뷰 중 눈물을 보이기도 했죠.

일본전 홈런이 있기전 이승엽선수가 "어떻게 하면 안타를 칠 수 있냐"고 물어봤다는 선수가 바로 김현수였습니다.

그리고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는 김현수선수가 베이징의 이승엽선수와 같은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던 것이죠.

베이징의 이승엽처럼 김현수선수도 극적인 안타로 그간의 부진을 털어버릴 수 있을지 매우 긴장되었습니다.

하지만 베이징의 이승엽과 같은 환희와 영광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약관(弱冠)의 나이에 타격 3관왕에 오른 김현수는 상대팀 선수들의 우승 환호성을 들으며 펑펑 눈물을 흘려야 했습니다.

팀의 모든 선수들이 그토록 바라더 우승이 자신의 부진이 결정적인 원인이 되어 멀리 날아갔다는 생각이 한동안은 머리속을 떠나질 않을 겁니다. 그러나 쓰디쓴 패배의 아픔이 달콤한 승리의 기쁨보다 더 김현수선수를 더욱 성숙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김현수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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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플레이오프에서 롯데를 꺾고 올라온 삼성과 페런트레이스 2위인 두산이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미디어데이를 가졌는데요..

양팀의 감독과 주장인 김경문과 선동열, 진갑용과 김동주가 모두 고려대 야구부 선후배들이네요.

두산 김경문 감독 - 78학번
삼성 선동열 감독 - 81학번
삼성 진갑용 주장 - 93학번
두산 김동주 주장 - 94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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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측 김동주부터 고려대 94학번, 김경문 78학번, 선동열 81학번, 진갑용 93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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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본부에서 자칭 최고 인기라는 '1박2일'팀이 롯데와 두산의 경기가 벌어진 사직야구장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경기 시작전 촬영을 한답시고.. 내야 관중석을 대거 점거하고 앉아 정작 자리를 찾는 관중들은 앉지도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경기가 시작되고도 촬영은 계속됐습니다.

1박2일이 50여석을 예매했다는 얘기도 있던데 사진 만 봐서는 100석이 훨씬 넘어보입니다.

뭐 현장에서 그들을 본 관중들은 정말 즐거웠고 기쁘게 환호해 줬는지는 모르겠지만 사진으로만 봐서는 자리 못찾아간 관중들이 우왕좌왕하는 것으로밖에 안보이네요.

더군다나 이날은 롯데가 8년만에 "가을야구'진출을 확정한 후 첫 홈경기인터라 경기시작 몇 시간전부터 이미 매진이 됐던 탓에 많은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습니다.

남의 즐겁고 기쁜 잔칫날에 숟가락 하나 들고 들어와 분위기와 인기에 편승하려는 것으로 밖에 보이질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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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도중 자기 좌석을 찾아가려던 관중 한분이 MBC-ESPN 중계카메라에 잡혔는데.. 좌석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던 관중을 다른 곳으로 돌려보냅니다.





5회말 공격이 끝난 후에는 그라운드로 내려와 그들만의 촬영을 하였습니다. 야구장을 찾은 관중들을 위한 공연이 아닌 그들의 촬영분을 촬영한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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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전엔 촬영이 끝날때가지 관중을 기다리게 하더니.. 이번엔 선수들이 덕아웃에서 멀뚱멀뚱 기다리는 꼴이 되었습니다. 로이스터 감독이나 아로요 코치, 가르시아 선수 등도 이런 장면이 어이없는 듯 무표정한 표정으로 쳐다봅니다.

양팀은 5회말까지 0-0으로 팽팽하게 맞섰으나.. 1박2일팀의 방송 촬영 동안 쉬다나온 탓인지.. 6회초 롯데 송승준선수가 3실점하고 6회말 두산 김선우선수가 1실점하였습니다.

디시인사이드 등 야구 커뮤니티 등에서는 야구장을 찾은 관중과 선수들에 대한 기본 예의도 모르고 남의 잔치에 끼어들어 시청률이나 올리려는 수작을 부린 1박2일팀을 성토하는 글이 수십페이지를 넘어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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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이 야구장을 찾는 경우는 많았습니다. 대부분 시구를 위한 방문이었죠. 그리고 무한도전이 하나마나공연을 위해 동대문야구장을 찾아 노래만 부르고 황급히 자리를 뜬 경우도 있었습니다. 얼마전 무한도전 '놈놈놈'편에서는 잠실야구장으로 도망간 박명수를 보고 유재석이 관중들에게 방해되니 얼른 나가자라고 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1박2일팀은 야구장을 가득메운 관중과 야구열기가 마치 자신들의 훌륭한 촬영소스라도 되는양 주인행세를 하는 추태를 부렸습니다. 방송에는 또 어떻게 포장되어 억지감동을 줄지 모르겠지만.. 무엇이 우선이고 먼저인지 개념파악이 안되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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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올림픽 야구대표팀의 최종 엔트리가 발표되었습니다만.. 명단이 공개된 후 선발된 선수들과 탈락한 선수들을 놓고 많은 논란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모든 사람들을 100% 만족시키진 못하더라도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결과라면 좋겠지만.. 만족과 납득 어느것도 충족되기엔 다소 부족하지 않나 싶구요.

이번 야구대표팀의 선발 기준의 키워드를 뽑자면.. '배려', '의리', '군면제', '두산' 정도가 되겠네요.

어쨋거나.. 선발된 선수들은 탈락한 선수들의 몫까지 열심히 뛰어서 국위선양과 야구선수로서의 영광 모두를 얻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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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올림픽 야구대표팀 최종 엔트리(24명)

▲투수(10명)


△우완투수= 임태훈(두산) 오승환(삼성) 송승준(롯데) 한기주(KIA)

△좌완투수= 김광현(SK) 류현진(한화) 권혁(삼성) 봉중근(LG) 장원삼(우리)

△언더투수= 정대현(SK)


▲포수(2명)= 진갑용(삼성) 강민호(롯데)


▲내야수(7명)= 정근우(SK) 김동주 고영민(이상 두산) 김민재(한화)

박진만(삼성) 이대호(롯데) 이승엽(요미우리)


▲외야수(5명)= 이진영(SK) 김현수 이종욱(두산) 이용규(KIA) 이택근(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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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에 4개의 팀(엘지, 두산, 우리, SK)이 몰려있다보니 지방팀들에 비해 이동거리가 확실히 적긴 적죠. 어느 통계를 보니 롯데자이언츠의 1년간 이동거리가 서울팀의 두배가량된다고 하더군요.

그냥 4~5시간 동안 고속버스를 타고 지방 내려가는 것도 무척이나 힘든 일인데.. 경기를 마치고 먼거리를 이동해야하는 선수들은 경기력 관리 뿐만 아니라 체력 관리에도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할 것 같습니다.
 
선수 뿐만 아니라 선수단을 관리하는 프런트도 신경이 많이 쓰일 것 같구요.

그런 면에서 수도권에 있는 팀들은 체력적으로나 일정에서나 지방에 있는 팀들보다는 분명히 유리한 점이 있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두산베어스의 5월 경기 일정을 보니.. 이건 뭐 5월 한달내내 지하철타고 출퇴근해도 될 정도네요.


두산베어스 5월 경기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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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목동-잠실-문학-잠실-목동-잠실

5월 1일 기아와의 잠실 홈경기를 시작으로 5월 31일 다시 기아와의 잠실 홈경기까지... 5월 한달내내 수도권에서만 경기를 치르는 일정이네요.

경기 일정을 짜도 어떻게 이런게 짜여졌는지.. 5월 대반격을 준비하고 있는 두산으로서는 장거리 원정없이 수도권에서만 경기를 치루는 5월 한달동안은 서울연고팀으로서의 특혜 아닌 특혜를 받을 수 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네요.

내년 경기일정은 이런 점을 좀 충분히 감안해서 너무 한쪽에 편중된 일정이 나오지 않도록 신경을 썼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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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두산:SK의 KS 2차전이 벌어지고 있네요. 가을잔치전부터 두산의 강점 중 하나가 뛰는 야구를 표현한 "발야구"였는데요. 한화와의 PO부터 KS까지 빠른 발을 이용한 도루와 주루플레이로 시리즈를 두산의 페이스대로 끌고 가고 있는 것 같군요.

SK도 두산 못지 않은 "발야구"를 하는 팀인데요. 어제와 오늘 KO 1, 2차전을 보고 있자니.. 빠른 발을 이용해 베이스를 훔치는 "발야구"가 아닌 발로 베이스를 가로 막는 "발야구"를 하는 것 같네요.

베이스를 블로킹 하는거야 여러가지 수비하는 방법 중에 하니이긴 하지만.. 주루플레이나 도루하는 두자를 막기 위해 베이스를 가로막는 것은 조금 눈에 거슬리는 것 같네요. 보는 사람이 수긍할 정도라면 모르겠지만, 이건 그냥 베이스앞에 지키고 서있는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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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이종욱선수가 정근우선수의 팔에 걸려 넘어졌던 상황에서도.. 그전에 베이스커버를 들어왔던 SK 정근우 선수의 왼발은 베이스를 가로막고 있었고.. 하마터면 훅슬라이딩 하는 이종욱선수의 스파이크에 찍혀 부상을 당한 뻔 하기도 했죠.

방금 고영민선수가 2루로 도루하는 순간에도 비슷한 장면이 나왔는데요. 도루저지를 위해 2루 베이스커버를 들어온 정경배선수가 양발로 베이스를 가로 막고 서있어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 하던 고영민 선수의 왼팔이 정경배선수의 양다리 사이로 들어가 타이밍상 세잎도 가능한 상황인데 아웃처리가 됐구요. 슬라이딩 해 들어가던 고영민선수는 팔이 접히면서 어깨가 다리에 걸려 저지당한 꼴이 됐네요.

손이 베이스에 닿기 전에 태그가 되어 아웃이 된 고영민선수는 무척 아쉬운 듯 심판을 보고 바로 들어가지 않고 억울한 표정을 짓더군요.

이런 블로킹이 야구 규칙상 해서는 안될 행동은 아닙니다만.. 달리는 주자와 수비하는 수비수가 부상 당할 가능성도 크고.. 무엇보다 정정당당한 승부라고 하기엔 조금 부끄럽지 않나 생각됩니다. 이건 비단 SK에만 적용되는 얘기가 아니라.. 두산도 똑같이 해당되는 얘기가 될겁니다..

이기기위해 열심히 하는 것은 좋지만 깨끗하고 매너있는 플레이 뒤에 멋진 승부가 따라오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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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KS 1차전은 리오스의 완봉승으로 두산이 먼저 1승을 챙겼더군요. 리오스의 구위는 갈수록 막강해지는 것 같습니다. 초반에 볼을 골라 타격하던 SK타자들이 중반부터 좋으면 바로 배트가 나가는 전략으로 바꾼 뒤에는 오히려 리오스의 투구수가 더 줄어드는 기현상이 나타나기도 했구요.

아무튼, 현재 리오스는 물이 오를대로 오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오늘 하루종일 야구팬을 뜨겁게 한 이슈는.. 리오스가 아닌 SK 정근우더군요. 어제 이종욱의 도루 수비시 발을 잡았다는게 이유인데.. 저도 어제 그 장면을 봤습니다만.. 볼때는 몰랐는데 나중에 올라온 동영상을 보니 주루를 방해한 것으로 오해를 살만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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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식적인 반응에 의해 그런 행동이 나온 것 같은데요.. 야구를 배울 때 잘못 배운 나쁜 버릇인 것 같습니다.. 이 외에도.. 수비하는 야수쪽으로 슬라이딩을 한다거나.. 런닝시에 라인을 따라 달리는게 아니고 야수가 공던지는 라인으로 달린다거나.. 예전에 이런 나쁜 행동을 알게모르게 가르치곤 했는데.. 요즘에도 그러는지 모르겠네요.

어제 박찬호선수가 해설을 마치고 들어가면서 한국야구 발전을 위해 잠시 했던 말이 생각나네요. 야구를 위한 기본적인 인프라 확충도 중요하지만.. 인격 향상도 함께 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했죠.
 
물론 운동만 집중적으로 가르치는 우리나라 학원스포츠의 문제점을 지적한 것이겠지만, 정정당당하게 승부하는 스포츠정신도 포함된 얘기라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정근우선수도 너무 잘하려고 하다보니 그런 안좋은 버릇이 나온 것이라고 생각하고 싶구요. 자신이 그점을 알고 있다면.. 고쳐나가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근데 동영상을 계속 보다보니.. 만약 이종욱 선수가 걸려 넘어지지 않고.. 3루로 뛰었다면..중견수 송구에 의해 아웃됐을 것 같은 타이밍인데.. 저만 그렇게 보이나요? ㅎㅎ 정근우선수 옹호하자고 한 얘기는 아니니 두산팬들은 불쾌해하지 않으셨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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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한국시리즈 진출팀이 결정되진 않았지만 1차전, 2차전을 모두 승리한 두산이 한화보다는 좀더 유리한 입장임에는 틀림없어 보입니다. "끝날때까지는 끝난게 아니다"라고 말했던 요기베라의 말처럼 아직 플레이오프가 끝나지 않아 섣부른 판단을 하기엔 이르지만... 만약 두산이 한화를 꺾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하여 SK와 경기를 갖는다면.. 3만명 이상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 구장을 가진 팀끼리 12년 만에 대결하는 한국시리즈가 되더군요.
 
(경인선 시리즈? 지하철 시리즈??)

(3만명 이상 입장 가능한 홈구장을 가진 팀끼리 치른 마지막 한국시리즈는 1995년 OB:롯데 경기임)

관중 3만명 이상 수용규모라는 의미는.. 미국와 일본에 비해 야구장 시설이 열악한 우리 프로야구에서 남다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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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원 관중의 양키스타디움.. 보기만 해도 심장이 쿵쾅쿵쾅!!


일단 입장규모가 크니까 KBO나 구단으로서는 입장수입이 다른 구장에 비해 크고.. 서울과 부산, 인천 등 대도시에 위치하여 관중 동원 능력도 뛰어납니다. (물론 한국시리즈는 어디에서 열리든 매진은 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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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관중이 빼곡히 들어찬 현대식 경기장의 웅장함은 TV를 통해 시청하는 시청자에게도 큰 즐거움을 주고.. 직접 경기장에 있는 듯한 감동을 줄 수 있습니다. TV중계를 담당하는 방송사 스텝들 역시 3만 이상의 관중이 꽉 메운 경기장에서 중계를 할 때는 더욱 신이 날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러고 보니.. 우리나라에 3만이상의 수용규모를 가진 구장은 모두 천연잔디군요. 당연히 인조잔디보다는 선수들의 경기력, 몸을 사리지 않은 허슬플레이 역시 대규모의 관중앞에서 더욱 빛을 바랄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되고요.

우리 프로야구가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 현대식 야구장은 꼭 필요한 요소라는데에 많은 사람들이 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 몇 년째 이렇다 할 구체적인 진전이 없는 것은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대구시와 안산시, 성남시 등이 돔구장 발표계획을 내고 있지만 그 역시도 아직은 검토단계인 것 같고요..
 
아무튼, 어서 빨리 미국, 일본이 부럽지 않은 현대식 야구장이 건설되어서 경기장을 직접 찾은 관중이나.. TV를 시청하는 야구팬에게 야구를 즐기는 즐거움과 시각적 즐거움을 모두 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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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두산과 한화의 PO 2차전은 두산이 9-5로 이기면서 시리즈 2연승으로 KS진출에 상당히 유리한 입장이 되었더군요. 두 팀을 응원하는 입장이 아니다보니.. 오늘은 한화가 이겨서 시리즈가 좀 더 긴장감있게 진행되길 바랬는데 끈기에 기동력까지 갖춘 두산이 여러모로 우세한 경기였습니다.

경기 중간에 양팀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몰려나와 충돌할 뻔한 순간도 있었는데요. 이런 저런 상황을 다 떠나서 내가 오늘 잠실에서 두산을 상대하는 상대팀이었다면 잘 치고 잘 뛰는 두산선수들이 얼마나 얄미웠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야구가 100년 넘게 발전해오면서.. 야구스타일도 여러가지 형태로 변형되어 왔는데요. 작전을 줄이고 화력을 앞세운 빅볼과.. 섬세한 작전과 빠른 발을 앞세운 기동력으로 점수를 짜내는 일명 스몰볼이 대표적인 야구스타일인 것 같습니다.. 대체로 잘 치는 야구는 빅볼의 큰 특징이고.. 잘 뛰는 야구는 스몰볼의 큰 특징이라고 해도 무리가 없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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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어렸을 적 잠시나마 야구부에서 야구를 접했고.. 고등학교 졸업 이후 사회인야구를 13년 정도 하다보니 이런 저런 상대팀과 선수.. 온갖 상황을 겪어보게 되더군요.

그 중에서도 빵빵 홈런을 쳐대며 화력을 앞세운 빅볼을 구사하는 팀이 있는가하면 잘 뛰고 발 빠른 스몰볼을 구사하는 팀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어깨가 맛이 간 상태라 마운드에는 잘 오르지 않지만, 한 2년전까지만해도 주로 출전하던 수비위치가 투수였을만큼 공을 많이 던졌는데요..

잘 치는 팀을 상대할 때와.. 잘 뛰는 팀을 상대할 때.. 경기가 진행되면서 느끼는 경기 중 감정은 확연히 다르더군요.

잘 치는 팀을 만나 내 공이 쭉쭉 맞아 나갈 때는 나는 있는 힘을 다해 던졌고 그 공을 상대방이 잘 쳐내니 뭐라 할말이 없습니다. 그에 반에 어쩌다 출루시킨 주자가 엄청나게 발이 빨라서 신경쓰이게 한다거나.. 주루플레이에 능해서 1루타에도 2루, 3루까지 정신없이 뛰는 팀을 만나면 경기가 진행될수록 짜증이 쌓였던게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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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잘 치는 팀에게는 내가 할 수 있는 능력을 다 쏟아붓고도 상대팀 타자들 타력이 워낙 좋아서 쭉쭉 쳐낸거니 미련이나 짜증이 덜 나는데.. 루상에만 나가면 깐죽깐죽거리면서 신경쓰이게 하고 한 베이스를 더가기 위해 내야를 휘젖고 다니는 팀 선수들은 내가 할만큼 했다는 생각이 상대적으로 덜 들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건 투수가 아닌 타자로 타석에 섰을 때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아에 치기 힘든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를 만났을 때.. 삼진을 당하더라도 시원하게 헛스윙하고 들어올 때는 내 스스로에게도 승복하게 되는데.. 눈에 뻔히 보이는 공인데 아주 지저분한 공을 가지고 있는 투수를 만나서 어이없게 아웃 당했을 때는 내 스스로에게 짜증이 밀려오게 됩니다.

오늘 PO 2차전 중간에 양팀 선수들이 충돌 직전까지 갔던 상황도.. 그전에 원치 않았던 불씨를 양팀이 제공한 것도 있겠지만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뚝심의 두산이 빠른 발의 기동력 있는 야구까지 하다보니 한화선수들이나 코칭스텝으로서는 어떻게 실마리를 풀어나갈 수 없는 짜증나는 순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러고보니.. 올해 빠른 발과 현란한 주루플레이로 상대팀을 괴롭혔던 팀이 SK와 두산이 아니었나 싶네요. 두산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SK는 시즌 중에 상대팀과 충돌한 사건도 좀 많았었던걸 보면.. 스몰볼을 구사하는 팀과 빈볼의 상관관계를 따져보긴 힘들겠지만.. 아무튼 스몰볼을 구사하는 팀과 경기하는 상대팀 선수들의 심정은 대체적으로 비슷한가 봅니다^^ 
Posted by pr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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