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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8.01 중간계투 윤석민, 보란듯이 호투! 12

어제 KIA:LG의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 윤석민선수가 올시즌 처음으로 중간계투로 등판하였습니다.

7회초 선발 이범석 선수가 1아웃을 잡은 후 두 타자를 안타와 볼넷으로 출루시켜 주자 1, 2루의 위기가 닥치자 곧바로 투입됐는데요.

다음 타자인 최동수와 김광삼선수를 모두 삼진으로 처리하며 가볍게 위기를 넘겼죠. 지난 주 선발로 등판한 이후 3일만에 중간계투로 등판한 것인데요. 볼배합과 완급조절이 돋보였던 것 같습니다.

8회까지 5타자를 맞이해 1안타를 맞았지만 삼진 3개를 잡는 위력적인 공을 던졌습니다.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할 야구대표팀 명단이 발표된 이후 대표팀에 선발된 투수들의 성적이 저조한 가운데 윤석민 선수만 최상의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 윤석민선수의 중간계투 등판은 베이징 올림픽으로 인해 프로야구가 한달 가까이 중단됨에 따라 이기고 있는 경기를 끝까지 지켜내기 위해 선발투수를 투입하는 강수를 둔 것이기도 하지만.. 윤석민선수의 대표팀 탈락에 대한 일종의 시위의 성격도 있는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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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타이거즈 윤석민

이건 마지막으로 윤석민 좀 다시 생각해달라는 '부탁'의 제스처가 아니라.. 선발이면 선발, 중간계투면 중간계투, 마무리면 마무리 등 전천후로 투입이 가능한 윤석민 선수의 능력에 대한 '과시'였다고 생각됩니다.

김경문 감독은 대표팀 선발시 윤석민선수를 권혁과 중간계투 1자리를 놓고 고민했다고 했습니다.

이 말은 이미 임태훈이나 송승준은 윤석민과 비교조차 하지 않았다는 얘기인데.. 이 얘기는 결국 김경문감독의 머리속에는 중간계투에서는 임태훈>윤석민, 선발에서는 송승준>윤석민이라는 공식이 이미 그려졌었다는 얘기겠죠.

아니면 윤석민 선수를 탈락시킨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 찾아낸 변명일거구요.

윤석민 선수는 올시즌 현재까지 12승을 기록하며 다승 단독 1위, 방어율 2위, 그외 피안타율, WHIP 등에서 리그 탑클래스에 랭크되어 있습니다.

지난 도하 아시안게임에서는 일본을 상대로 3과 2/3이닝 동안 무실점 피칭을 하는 등 국제대회 무대에서 가능성도 보여줬습니다.

또한 2006년에는 KIA에서 중간계투와 마무리로 활약하기도 했는데.. 어째서 중간계투 경쟁에서는 임태훈에 밀리고.. 선발 경쟁에서는 송승준에 밀렸는지.. 정말 이해할 수 없는 미스테리입니다.

그깟 미국에서의 경험이.. 그것도 싱글A~트리플A를 왔다갔다 하던 경험이.. 다른 것들을 모두 무마시킬 만큼 무시무시하고 대단한 경력이었던가요 ㅎㅎ..

이성과 논리로는 설명할 수 없는 그런 이유가 있다면 그건 절대 죽었다 깨어나도 머리로 이해하기엔 힘들 것 같습니다.

김경문감독이 대표팀 선수의 교체는 더이상 없을 것이라고 밝힌 이상 윤석민선수의 대표팀 탈락에 더이상 미련은 없습니다만.. 능력과 실력, 기록이 아닌 사사로운 감정의 개입과 외부의 입김에 의해 선수명단이 짜여지진 않았는지.. 아직까지도 뒷끝이 구린 것은 사실입니다.

Posted by pr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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