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야구 금메달의 여운이 아직까지 남아 있는 듯 합니다. 이번 올림픽은 선수단 구성부터 결승전까지 한편의 영화로 만들어도 히트칠 수 있을 정도의 감동이었습니다.

9경기를 기억해보면 정말 많은 선수와 순간들이 스쳐지나가네요. 홈런 3개의 토종 거포 이대호, 캐나다전 결승홈런의 주인공 정근우, 쿠바와의 결승전에서 9회말 1사 만루의 위기에 올라와 병살타를 유도한 특급마무리 정대현 등등.. 99.9 속이 꽉찬 남자 한기주까지...

모든 선수단이 고생하고 활약하였지만..그 중에서도 유독 왼손 투수, 왼손 타자의 활약이 두드러진 대회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 유쾌한 병역브로커,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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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의 첫경기가 열리던 날 썼던 글에서 이승엽을 "유쾌한 병역브로커"라고 말했었는데.. 그대로 이루어졌습니다.

금메달의 1등 공신은 역시 이승엽이었습니다! 일본과의 준결승에서 터진 홈런이 있기 전까지.. 지독한 부진속에 많은 맘고생을 했다고 합니다. 준결승이 끝난 이후 인터뷰 도중 눈물을 보일때는 그동안의 설움이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 보는 사람이 느낄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준결승에서 일본을 침몰시킨 역전 투런과.. 결승에서 쿠바의 기선을 제압하는 선취 투런 홈런 등.. 그의 활약이 비로소 결승행을 결정지었고.. 금메달을 결정지었습니다.






■ 세계적인 괴물이 된 류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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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국제무대에서 부진하여 국내용이라는 비아냥도 있었지만.. 역시 에이스다웠습니다. 캐나다전 완봉, 결승 쿠바전에서 역시 8, 1/3이닝동안 단 2실점의 완벽투!! 대회에 출전한 어느 투수라도.. 류현진보다 강한 투수는 없었습니다. 한국의 괴물이 곧 세계의 괴물임을 증명해주었습니다.






■ 겁없는 20살의 新 일본킬러, 김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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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킬러 구대성이 물러난 자리에 혜성처럼 등장한 새로운 일본킬러 김광현!! 두번의 일본전에 등판에 정말 완벽하게 자기 역할을 해냈습니다. 구대성이 떠난 것은 일본에게 행운이겠지만.. 김광현의 등장은 새로운 악몽의 시작이 될 겁니다. 류현진과 더불어 최소 10년은 우리나라 야구를 이끌어 줄 좌완 원투펀치! 그가 있어 우리 야구가 더욱 밝아보입니다.






■ 날쌘돌이, 이용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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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할 때 이용규는 꽤나 고집스러워 보입니다. 그리고 표정은 잘못 말 걸었다간 금방이라도 화를 낼 것처럼 단단히 굳어 있을때가 많습니다. 준결승에서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는 순간 바닥에 엎드려 한참을 일어나지 못하는 그를 보며.. 감성적이고 여린 이용규의 새로운 모습을 본 듯 했습니다. 27타수 13안타 타율 0.481에 8득점! 테이블 세터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해내고도 남을 기록입니다.






■ 파워를 겸비한 교타자, 김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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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청소년대표이기도 했던 김현수는.. 우여곡절이 많은 선수였습니다. 신고선수로 두산에 입단하였지만.. 이제 국가대표팀에서 붙박이 3번타자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그동안 이병규, 장성호 등이 교타자의 명성을 얻어왔지만.. 김현수가 그 뒤를 이어도 충분해 보입니다.






■ WBC의 감동 그대로, 국민우익수 이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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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의 준결승에서 대타로 나와 천금같은 동점타를 날린 국민 우익수 이진영! WBC때 보여줬던 환상적인 다이빙캐치의 감동을 이번에도 보여주었습니다. 후지카와로부터 뽑아 낸 그 타점이 없었다면 이승엽의 홈런도 장담할 순 없었겠죠. 끌려가던 경기를 한순간에 원점으로 돌려놓은 귀중한 타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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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올림픽 야구 본선 풀리그가 막바지에 이르렀습니다.

올림픽 시작전 4강에 들어 결선 토너먼트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였던 우리나라 야구 국가대표팀은 네덜란드와의 경기를 남겨두고 6전 전승으로 풀리그 1위를 기록중입니다.

미국과의 첫경기부터 1점차 아슬아슬한 승부를 벌이더니.. 중국과도 승부치기까지가는 접전을 벌였습니다.

그런데 가장 강력한 전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되는 쿠바에게는 그전 경기들과는 다르게 7-4라는 비교적 무난한 스코어로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쿠바가 이미 4강을 결정지은 마당에 전력을 다하지 않았을수도 있지만, 아마야구강국으로서의 자존심때문에라도 쉽게 지려고는 하지 않았을텐데.. 우리 대표팀의 전력과 경기력이 최고조에 올라와 있는 것 같습니다.

우려했던 것과 달리 풀리그 1위를 기록하며 결선에 올라가게 되니.. 2006년 WBC가 생각나지 않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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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BC 본선에서 또다시 일본을 이기고 4강행이 결정된 뒤 야구종주국 미국의 마운드에 꽂혀진 태극기


아시아 지역예선에서 일본을 누르고 미국에서 벌어진 본선에서도 또다시 일본을 누르며 4강에 진출했지만, 어이없는 대회일정때문에 4강에서 또 일본을 만나게 되어 아쉽게 패하게 되었고.. 결국 일본이  WBC 초대 우승국이 되었었죠.

WBC 4강전에서 일본에 패한 것은 실력이었다기 보다는 예선에서 우리에게 두번이나 패한 팀과 또다시 4강전을 벌어야 한다는 것이 어이없고 힘빠지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선수들의 전투의지가 꺾였던 것도 있었죠.

이번에도 우리는 숙적 일본과.. 난적 미국 등을 물리치고.. 아마 최강 쿠바까지도 무너트리면서 예선 1위로 4강에 올라가게 되었는데, 4강에 올라가게 된 쿠바, 미국, 일본 중 우리가 실력에서 현격하게 앞선다고 할 수 있는 팀은 한 팀도 없다고 생각됩니다.

따라서 예선에서 이겼다고 해도 또다시 이길것이다라고 100% 자신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죠.

우리가 예선에서 1위를 했기때문에 예선 4위팀과 경기를 하게 되었지만 그렇다고 특별한 실력차이나 메리트가 없는 상황이니 전승으로 4강에 올라 갔다가 어이없이 4강전에서 1패를 당해 3~4위전으로 밀려 난다면 매우 억울 할 것 같습니다.

4위팀이 캐나다나 대만 정도만 됐더라도 1위 프리미엄이 가치가 있었을 것 같은데 말이죠.

그래서 KBO의 플레이오프 방식이 올림픽 결선에서도 적용됐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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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림픽에서는 순위에 상관없이 4강에 들어간 팀 모두 2번만 이기면 금메달을 딸 수 있음

 
4위와 3위가 경기를 하여 이긴 팀이 2위와 붙고, 거기서 이긴 팀이 다시 1위와 경기를 하게 된다면.. 예선 1위를 하면 최소한 은메달은 확보해 놓은 상황이 되기 때문이죠. 2위를 하여 3-4위 이긴팀에게 지더라도 동메달을 확보하는 것이 되고요.

물론 KBO의 플레이오프 방식에도 문제는 있습니다. 4위팀이 금메달을 딸 수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현재 올림픽 야구의 결선 방식에서도 4위팀은 금메달을 딸 수 있습니다. KBO의 플레이오프 방식에서 4위팀이 금메달을 따려면 3번을 이겨야 하지만 올림픽 야구 결선의 방식대로라면 2번만 이기면 되니.. 어쩌면 KBO의 플레이오프 방식이 예선 성적이 좋은 팀에게 좀더 메리트가 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좀더 높은 순위를 기록하기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 하니.. 상대팀을 고를 수 있는 여유나 경기조작은 있을 수도 없겠죠.

사실상 예선 1,2위가 우리나라와 쿠바로 확정된 이상.. 내일 미국과 일본의 경기는.. 3위를 하느냐 4위를 하느냐에 따라 4강에서 만날 팀을 우리나라와 쿠바 중에서 고를 수 있게 된거죠.

아직까지의 인식은 쿠바가 아마 최강이니.. 기를 쓰고 이겨서 3위를 기록한 뒤 쿠바와 붙기보다는.. 4위로 올라가 우리나라와 붙기를 원할 수도 있을 것이고요. 4위로 오르기 위해서는 서로 은근히 지기를 바랄 것도 같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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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분위기 그대로.. 기필코 금메달 따자!!


내일 네덜란드전의 승패에 상관없이 이미 예선 1위를 확정지은 우리 야구 국가대표팀.. 축구대표팀이 매경기 끝날때마다 경우의 수를 헤아렸던 것에 비하면.. 정말 대단한 활약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번 야구국가대표팀은 과거의 국가대표팀보다.. 선수 선발과정에서 잡음도 많았고 상처도 많았지만.. 그 어느 대표팀보다 강한 정신력과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미국 vs 일본과의 경기결과에 따라 4강에서 맞붙을 팀이 결정되겠지만.. 미국을 만나게 되든 일본을 만나게 되든.. 예선에서 보여줬던 끈질긴 응집력과 정신력으로 기필코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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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태극기에 쓰인 색상을 사용했다고는 하지만 이건 뭐 울긋불긋 색동저고리 같아 보이네요.

대만예선전때 국가대표의 나이키 스파이크에 대한 글에서도 썼듯이.. 개인적으로는 나이키에서 만드는 야구용품을 그다지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요.

일단 나이키가 국제적인 스포츠용품 제조사이긴 하지만 야구용품 전문업체가 아니다보니.. 장비에 세심하게 고민한 흔적을 찾을 수가 없고.. 마감도 그다지 꼼꼼한 편은 못되는 것 같고요. 장비 사양도 서양 선수들 체형에 맞게 제작되어서 동양인 체형에 다소 안맞는 경향도 있죠.

전 다소 클래식한 유니폼이나 장비들을 좋아하는 편이어서 나이키의 유니폼과 장비들은 그냥 싸구려 같은 느낌이 들더군요.

이번 야구 국대 유니폼을 디자인한 디자이너는.. 한국의 이미지를 살린다고 태극기의 4색(빨강색, 파랑색, 검정색, 흰색)을 골고루 섞고, 색동저고리 색상을 참고하여 디자인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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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긋불긋 색동저고리 컨셉의 야구국대 유니폼 (출처: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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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엉덩이에 파란줄은 도데체 뭥미??? (출처: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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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엽이 뒷모습이 그냥 초라해보임.. (출처:일간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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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욱선수 등에 날개가 달린 것 같네요. (출처:조이뉴스24)




근데 작년에 국민은행 후원으로 야구국대 유니폼 발표했던게 있었는데 그 사이 디자인이 바뀐 것인지.. 그것과는 많이 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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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에 발표됐던 국민은행 후원 야구 국대 유니폼 (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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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올림픽 야구 국가대표에 출전할 최종 선수명단이 발표된지 이틀이 지났지만 선수선발에 대해 여전히 논란이 끊이질 않습니다.

공교롭게도 어제 국가대표 선발의 희비가 엇갈렸던 KIA 윤석민과 롯데 송승준이 맞대결을 펼쳤는데요.

KIA 윤석민이 국대 탈락에 대한 분노를 뿜어내기라도 하듯,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되었죠. 1회부터 5회까지는 1루 출루 자체를 허용하지 않는 퍼팩트 피칭을 선보였습니다.

윤석민선수에게 국가대표 탈락이 꽤나 충격이 컸던 것 같습니다. 몇몇 인터뷰에서 선수명단 발표 직후 연락이 두절됐었다는 얘기도 있었구요.

경기 후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아나운서가 국가대표 탈락에 대한 질문을 던졌을때는 모자를 깊게 눌러쓰고 있어서 표정변화는 읽을 수 없었지만, 가슴깊이 설움이 복받쳐 오르는 듯한 표정이더군요.



▲ 100% 만족은 아니더라도 납득은 돼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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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로 선발되지 못한 윤석민

선수선발은 감독의 고유권한이고 선수단 운영상 선발과정에서 피해를 보는 선수가 나오기 마련입니다만.. 100% 만족은 없더라도 과정과 결과가 납득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김경문감독이 얘기한 선수 선발 방침이 과연 납득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매우 유감입니다.

김경문 감독은 선수선발을 심사숙고하여 소신껏 진행했다고 했는데.. '소신'이 아닌 어떤 '입심'에 의해 진행된 것은 아닌지.. 정말 심사숙고한 엔트리가 맞는지 여전히 이해하기가 힘든 명단입니다.

좌완불팬이 부족해 윤석민과 권혁을 저울질하다 권혁을 선택했다는 얘기는 이미 선발 한자리를 송승준으로 점찍어 뒀다는 얘긴데.. 과연 선발경쟁에서 방어율과 이닝당 출루율, 피안타율 등에서 우수한 윤석민을 송승준이 제칠 수 있는 수준인가가 의문이구요.

미국에서의 경험을 높이 샀다는 말도 변명치고는 그 속이 훤히 들여다 보입니다. 중국전 선발이 확실시 되는 마당에 미국타자들을 상대한 경험으로 중국타자를 상대하게 하려고 뽑았다는 것도 아니고 말이죠.

처음 맞닥드리는 팀들을 상대로 단기전을 치르는데 선발-계투-구원의 분업화 된 마운드 운영이 가능할지도 의문점입니다. 단기전에서는 오히려 마운드의 분업화의 경계가 다소 희미해질 수 밖에 없을테니까 말이죠.

전문 계투요원이 필요하긴 하겠지만 임태훈의 계투 능력과 마운드 운영능력이 윤석민을 능가한다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윤석민선수는 2006년 KIA의 중간계투와 마무리로 좋은 활약을 보여줬고 도하 아시안게임에서도 주로 중간계투로 뛰어 이대호선수와 함께 제 실력을 발휘했던 선수 중 하나이기 때문에 윤석민의 중간계투 투입이 그렇게 무리한 것이라고 판단할 수 있는지도 의문스럽니다.

중간계투냐 선발이냐를 떠나서 윤석민과 임태훈의 실력이 같다라고 보는 것 자체가 이미 성립조건이 안된다는 얘기죠.



▲ 선호하는 스타일의 차이라고? '선호하는 선수'가 아니라고 하는게 솔직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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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올림픽 야구 국가대표 김경문 감독

김경문감독은 윤석민, 김태균 선수등의 대표팀 탈락에 대해 '선호하는 스타일의 차이'라고 얘기하며 애써 변명을 하려는 모습인데요. '선호하는 스타일'의 차이가 아니라.. '선호하는 선수'에서 윤석민은 제외했다고 하는게 더욱 솔직할 것입니다.

항간에서는 손민한이 명단에서 제외된게 본인이 자청했다는 설과 함께 그 자리에 송승준을 추천했다는 소문과.. 경남중-경남고 출신인 허구연 KBO 기술위원회 위원이.. 본인과 동문인 송승준(경남중-경남고)의 선발에 압박을 주었다는 설이 있는데.. 현재 엔트리를 보면 실력이 아닌 다른 선발 기준이 작용했다고 가정하는 것도 큰 무리는 아닌 것 같습니다.

올시즌이 끝나면 당장 군문제가 코앞에 닥치는 이대호선수의 경우는 김태균선수가 이미 WBC를 통해 군면제가 되었고 1, 3루 수비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있지만, 손민한이 빠지면서 마운드에서 군면제 혜택을 줄만한 선수로 본인이 감독으로 있는 두산의 임태훈과 나이 많은 롯데의 송승준을 뽑았다고 하는 것은 실력과 기록을 배제한 채 특정선수에게 혜택을 몰아주려는 얄팍하고 치졸한 행위밖에 더 되겠습니까??

심하게 말해서 김경문감독은 윤석민이 혹시라도 군면제라도 받게 되는 것을 남(조범현 and KIA)좋은일 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겁니다.



▲ '괘씸죄'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누워서 침뱉기

일부 개념없는 팬들은.. "그러게 왜 예선전때 대표팀 차출에 그렇게 소극적이었냐"면서 KIA구단과 조범현감독, 윤석민선수의 비협조가 괘씸죄로 작용해 대표팀 선발에서 탈락했다고 하는데.. 이런 발언 자체가 누워서 침뱉기입니다.

그 얘기는 결국 김경문감독의 선수 선발 기준은 실력과 기록이 아닌 사사로운 개인감정과 특정선수 편애하기라고 말하는 것과 다를게 없으니까요.

오늘 윤석민선수는 이에 대한 무력시위라도 하듯.. 포심, 투심, 슬라이더, 서클체인지업, 팜볼 등 5~6개 이상의 구질과 90km/h대 변화구에서부터 149km/h에 이르는 빠른 볼 등 보여줄 수 있는 것을 최대한 보여주려는 듯 했습니다.

안타를 맞지 않으려고 해도 마음대로 안되는 것이 투수인데.. 본인이 작정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1회부터 5회까지 퍼팩트피칭으로 선보인 윤석민의 투구내용은 올시즌 전구단을 통틀어 가장 전투적이고 가장 공격적인 투수의 모습이었던 것 같습니다.



▲ 엔트리 변경은 가능한가?

최종 엔트리가 발표되긴 했지만 대한올림픽위원회에 7월 23일까지 명단을 제출해야하므로 부진이나 부상의 이유로 명단이 수정될 여지는 있다고 합니다.

그 이후에는 8월 11일까지 제한된 범위 내에서 명단 변경이 가능한데 그때에는 5명이내에서 부상 등의 부득이한 경우에 한해 선수 교체가 가능하며 진단서 등도 첨부해야한다고 하니 사실상 7월 23일까지가 엔트리 변경의 데드라인이라고 볼 수 있죠.
 
그 안에 엔트리가 변경되고.. 그 중에서도 윤석민선수가 포함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미지수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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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에서 열린 베이징 올림픽 야구예선전에서.. 2승1패로 2위를 기록.. 본선직행 티켓 획득에 실패했습니다.. 여러모로 아쉬운 것이 많았던 대회였는데요.
 
경기를 보며 느꼈던 여러가지 생각들을 순서없이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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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전에는 마운드가 불안하다고 하더니...

상비군과의 연습경기를 통해 드러난 우리팀 전력은.. 마운드의 불안이었는데.. 대회 시작하고 보니.. 마운드보다는 타선이 문제였네.. 대만전 2실점, 일본전 4실점은 우리나라 마운드가 해낸 최선의 실점이라고 생각한다..김동주, 이대호의 부진이 참으로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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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는 야구 어디갔나..

대회전부터 소리쳤던 뛰는 야구는 위장오더와 같은 위장전술이었나?? 발빠른 선수들을 전진배치하여 적극적은 주루플레이로 상대방의 혼을 빼놓겠다던 전략이 과연 이번대회에 제대로 빛을 봤는지 의심스럽다. 발빠른 주자들의 홈런으로 득점은 했으니.. 어쨌든 똑바로 가나 옆으로 가나 서울만 가면 된다고.. 일단은 작전 성공???? 이종욱과 고영민의 뜬금포마저 없었다면 2승 1패라도 할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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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왜 항상 "벽"으로 비유되나..


일본에 4-3으로 진 뒤 신문기사들은 또다시 일본의 "벽"을 넘지 못했다고 표현했다. 야구열기나 인프라면에서 분명 우리가 일본보다 뒤쳐지는 것 맞는데.. 왜 항상 일본은 벽이고 우리는 그것을 뛰어넘어야 한다고 표현하나.. 뛰어넘어야 하는 쪽은 도전자인데.. 야구 저변면에서 뒤쳐졌다고, 프로야구를 늦게 시작했다고 해서 우리가 일본의 도전자인가.. 아니면 일본때문에 우리 야구가 피해 본 적이 그리 많았던가.. 우리 스스로 자세 낮춰 비유하지 말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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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전 전병호는 성공한 카드였을까?

대만전 류현진의 깜짝선발과 박찬호-장원삼-정대현으로 이어지는 계투작전의 성공은 일본전 선발에 대한 고민을 안겨준 것 같다.. 전병호 선발카드는 ..예상한 3이닝을 소화하지도 못했고 실점을 최소화 하지도 않은 어정쩡한 결과를 낳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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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장오더

아마추어 대회규정을 활용한 위장오더는 경기 초반 호시노감독과 일본 선수들을 동요시키기에 충분했으나.. 경기에서 패하면서 치사하고 옹졸한 행위로 비춰지는 것 같다. 근데 호시노에게 이해를 바란다고 한 김경문감독의 인터뷰는 또 뭐냐.. 스스로도 찔린다는건가?.. 감독이 그런 규정 있는 것도 몰랐냐고 해야 정상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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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호, 이현곤, 진갑용..


대만전 뛰는 야구의 실패와 중심타선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일본전 역시 선발 라인업은 뛰는 야구에 대한 미련이 그대로 베어있었다.. 일본 선발 나루세가 좌완인 이유도 있었겠지만.. 좌완에도 비교적 강했던 장성호의 이틀 연속 벤치는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올해 부상때문에 부진하기도 했고..) 올시즌 최다안타와 타격왕을 기록한 이현곤의 대주자기용도 아쉬운 부분이고.. 조인성이 잘해주긴 했지만.. 극심한 타격 빈곤속에서 포수 3명 중 가장 공격적인 진갑용을 막판에 엔트리에서 제외한 부분도 대회내내 아쉬웠던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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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주, 류현진..

청소년시절부터 국가대표로 이름을 날렸던 선수들이니 이번 대회 활약이 크게 놀랍지는 않다. 하지만 국가대표팀에서 국제대회용 선발마운드가 점점 약해지고 있는 시점에서 이들의 국제대회 활약은 참으로 다행이다.. 특히, 빠른 구속에 비해 구질이 다소 단순하고 볼끝이 가벼운 한기주는.. 국제대회에서 볼스피드만으로도 3이닝 이상은 버텨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 박찬호가 한기주 칭찬을 많이 했다던데.. 체인지업이나 제대로 좀 가르쳐줬길 바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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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의 타자들..


지난 WBC에서 일본이 우승하긴했지만.. 홈에서 두번이나 패한 일본이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각오는 우리보다 더욱 절실했을 것 같다. 어찌보면 우리가 방어하는 입장이었고 일본이 달려드는 입장이었을 것 같은데.. 큰 것을 노리지 않고 짧게 끊어치는 일본 타자들에 비해 우리 타자들의 방망이.. 특히 김동주, 이대호 등은.. 지금까지의 부진을 한방에 만회해보려는 듯 보였다. 3볼에서도 절대 좋은 볼 주지 않는 일본 투수들의 습성을 잊은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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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마운드와 압축방망이

타이중 인터콘티넨탈 구장의 마운드가 너무 높아 투수들이 낯선 환경에 적응할지 여부와.. 대만의 압축방망이 사용 논란 등이 이번 대회의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으나.. 정작 대회 내용에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한 것은 마운드도 아니고 압축방망이도 아닌.. 주심의 스트라이크존이었다. 스트라이크존이 일관되게 적용되었으나.. 올시즌 아래위로 긴 스트라이크존에 적응한 타자들이 좌우로 낮고 넓어진 스트라이크존때문에 멍하니 보고 삼진당하는 경우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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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대륙별 플레이오프

이번에 올림픽 직행 티켓을 획득하지 못한 우리나라는 내년 3월 대륙별 플레이오프에서 다시한번 올림픽 티켓에 도전할 수 있다. 다만 각 리그별로 시즌이 시작되기 전이라 해외파선수들의 출전이 불투명하다는 것이 문제.. 어떤 선수들이 중용되고 어떤선수들이 탈락할까.. 상대팀과.. 선수들의 부상여부, 컨디션 등의 변수가 있긴하지만.. 마운드보다는 타선에 대폭적인 물갈이가 좀 있지 않을까하네.. 박찬호는 못나올것 같고.. 최희섭과 추신수는 발탁 가능할런지.. (추신수는 이번에 팔꿈치 수술로 빠짐).. 이승엽이 출전해준다면 좋겠지만.. 시즌전이라 요미우리에서 허용해줄런지.. 이종욱은 왠지 계속 뽑힐 것 같고.. 정근우, 민병헌, 이대형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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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만,중국,일본 등 4개국 프로야구 우승팀(중국은 올스타팀)들이 아시아 최고의 프로팀 자리를 놓고 겨룬 2007 코나미컵에서 예선전 3전 전승으로 결승에 진출한 SK가 아쉽게 주니치에 5:6으로 패해 준우승에 그치고 말았네요.
 
주니치와의 상대전적은 1승 1패였습니다만 대회 진행방식상 준우승이라 더욱 아쉽습니다.

비록 아쉽게 우승은 놓쳤지만.. 주니치와 실력차이 없는 대등한 경기를 보여주었고.. 투지는 주니치선수들보다 앞섰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코나미컵 대회를 보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한국과 일본 야구를 얘기할 때 늘 따라다니던 "수준 차이"라는 것이 과연 무엇일까이며.. 어느 정도일까였습니다.

아시아 야구를 얘기할 때 한국은 늘 일본 다음으로 분류되었으며.. 우리 스스로도 그것을 어느정도 인정하였습니다.  1936년 7개팀으로 처음 시작된 일본 프로야구는 우리나라보다 40년이상 앞서 시작한 만큼.. 선수층의 규모나 경기 운영능력 등에서 우리보다 수준이 높은 리그였습니다만.. 최근 3년간의 국제대회 성적을 놓고 보면.. 야구 실력면에서 수준차이를 찾기란 힘들어 보입니다.


<2006~2007년까지 청소년 경기 포함 야구 한일전 승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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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2년간 야구 한일전 8전 4승 4패 (청소년 포함)



야구는 결과만큼이나 과정이 중요한 스포츠라서.. 단순히 결과만 놓고 경기력의 수준을 따지기엔 부족함이 있습니다만.. 2006~2007년 벌어진 야구 한일전에서의 승패는 8전 4승 4패로 우열을 가리기 힘듭니다.

흔히들 얘기하는  "수준 차이"는 곧 "실력 차이"로 바꿔 말할 수 있는데.. 실력 차이라는 것은 선수들의 훈련량, 타격기술, 투수의 수준, 기본기와 경기센스 등의 차이를 말하는 것입니다. 거기다 체력과 체격조건도 실력을 나누는 조건이 될 수 있고요..

북중미 선수들과 동양계 선수들은 일단 체격조건과 체력에서 차이가 나지만.. 같은 동양계인 한국과 일본선수들은 일단 체격조건에 의한 수준 차이는 없다고 봤을 때..(힘에서는 우리나라 선수들이 앞선다고도 볼 수 있죠.) 그동안 한국 야구와 일본 야구사이에 존재했던 실력의 차이가 최근엔 많이 좁혀져서 대등한 수준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오히려 WBC나 이번 코나미컵에서 보여준 우리나라 선수들의 투지나 집중력은 일본보다 우세했다고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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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실력이 대동소이하다고 봤을 때 경기의 승패를 가를 수 있는 요인은 무엇일까요. 그건 바로 "스타일의 차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수준 차이가 수직적인 관계를 나타낸다면.. 스타일의 차이는 수평적인 관계를 나타내죠.

결국, 앞으로는 상대팀의 스타일을 얼마만큼이나 분석하고 연구하여 이길 수 있는 필승전략을 짜느냐가 관건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번 코나미컵에서도 투수, 주루, 수비 코치가 모두 일본코치들로 구성된 SK와이번스가 일본야구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연구를 통해 공수에서 일본 야구 스타일을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는 전략을 구사하여 그 가능성을 봤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과거처럼 일본 투수들의 유인구와 볼배합에 어이없게 삼진 당하는 모습도 쉽게 찾아 볼 수 없었으며.. 섬세하고 집요한 일본 타자들에 대한 SK 투수들의 대응도 비교적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제 한일 양국의 야구 수준은.. 실력에 의한 상하관계가 아닌 서로 다른 야구스타일을 구사하는 것이 차이점이 될 정도로 실력차이는 없어졌다고 생각되며.. 굳이 수준차이를 찾으라면.. 국가대표급 선수단을 우리보다 2~3팀은 더 만들 수 있는 선수층과 야구 인기, 경기장 등 인프라의 차이 정도라고 생각됩니다..
Posted by pr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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