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4월 17일 잠실 키움 vs 두산 경기에서 김재환의 중견수 직선타구에 대한 이정후의 수비에 대해 호수비다, 판단미스다 여러 의견들이 있었다.


뒤늦게 당시 수비영상을 보니 이정후의 수비는 매우 교과서적으로 대처했으며, 변칙적인 상황에 아주 잘 대처했다고 말하고 싶다. 

 

보통 중견수 방면의 라이너성 타구는 타자 기준으로 점점 더 바깥으로 벗어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좌타자는 좌측으로, 우타자는 우측으로) 중견수는 이를 고려해 타구의 낙구지점이 좌측일지, 우측일지, 또는 좌후방일지 우후방일지를 판단해 낙구지점으로 스타트를 끊어야 한다.

 

좌타자의 타구라면 좌익수 쪽으로 흐를 가능성이 크고, 우타자였다면 우익수 쪽으로 흐를 가능성이 크다. (골프에 비유하자면 페이드성 궤적, 아래 1번 이미지 참고)

 

 

스트레이트로 똑바로 날아오는 경우는 많이 드물다. 공과 방망이가 모두 둥글기 때문에 좌우측으로 미세하게 슬라이딩 되기 마련이다.

이정후는 김재환의 타구 즉시 스타트 자체를 오른쪽으로 돌아 상체를 좌익수쪽으로 향하며 뒤로 뛰었으며 (=이정후 기준 우측 후방) 이는 좌타자의 라이너성 타구에 대한 아주 모범적인 타구 판단이다. (아래 2번 이미지 참고)

 

 

하지만 타구가 정점을 지나 내려오면서 생각보다 흘러나가지 않고 그대로 하강하였고, 발사각이 낮은 라이너성 타구였기 때문에 체공시간이 길지 않아, 때문에 스텝을 바꿔 몸을 돌리기에는 시간이 촉박했으리라 본다.

 

이를 우측으로 넘어지면서 포구하였는데, 수비에 능하지 않은 선수였다면 우측 후방에서 좌측 후방으로 방향을 바꾸면서(=이정후 기준 시계 반대방향으로 회전) 스텝이 꼬였거나, 우측으로 돌면서(=이정후 기준 시계방향으로 회전) 타구를 시선에서 놓쳤을 가능성이 크다. (아래 3번 이미지 참고)

 

따라서 호수비다 아니다 논란할 필요도 없이 좌타자 라이너성 타구에 대한 매우 교과서적인 타구판단과 변칙적인 상황에 동물적인 감각으로 빠르게 대처했다고 볼 수 있다.

Posted by pr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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