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구단 창단 승인 여부가 결정되지 못한 채 또다시 미뤄지게 되었다. 


당분간은 이사회 안건으로도 올리지 않겠다고 하니 언제 다시 논의가 이뤄질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끊임없이 의견을 모으고 해결책을 찾아봐도 부족한데 아에 거론할 기회조차 허용하지 않겠다는 얘기다.

 

 

10구단 창단 반대에 가장 적극적인 롯데 자이언츠 장병수 사장이 회의 후 환~하게 웃고 있다.

 

10구단 창단 승인에 회의적인 입장으로 알려진 롯데, 삼성, 한화 사장단은 "열악한 인프라와 선수 수급 문제"를 이유로 내세웠으나 쉽게 납득되지 않는다.

 

10구단 유치에 뛰어든 수원과 전주는 2만 5천석 이상의 경기장 건설을 내세우고 있다. 10구단 창단과 동시에 현대화 된 신축 야구장을 갖게 되는 것이다.

 

프로야구 출범 후 30여년 동안 프로야구단의 요구로 새로 건설된 야구장이 있는가? SK와이번스가 사용중인 문학야구장은 전국체육대회와 2002 월드컵 개최를 위한 인천문학종합경기장 건립 사업의 일환으로 주경기장과 동시에 착공된 것이지 프로야구단의 요구로 만들어진게 아니다.

 

두 개 지역의 지방자치단체가 신축 야구장 건설을 밝혔음에도 30여년 프로야구 역사 동안 스스로 야구장 건설 문제도 풀지 못한 기존 8개 구단이 인프라를 운운하는 것은 자기 얼굴에 침뱉는 꼴이다.

 

선수 수급 문제 역시 어린 선수들의 무분별한 해외진출을 막고 실력있는 자원이 국내 무대에 진출할 수 있도록 1차 지명제도를 부활한다던가, 신인계약금을 상향 조정하는 등의 대안을 고민해 보면 충분히 해법을 찾을 수 있는 문제다.

 

하지만 오늘 이사회의 10구단 창단 승인 유보 결정에 따라 이런 논의 가능성 마저 단칼에 제거해 버렸다.

 

10구단을 창단하려는 기업과 이를 지원해 줄 지자체가 있고 선수협의 의지, 팬들의 염원 등 10구단 창단을 위한 모든 준비가 완벽한데 몇몇 구단의 이기주의와 특권의식이 한국프로야구의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

 

얼마 전 프로야구는 8개 구단 체제마저 위협받던 때가 있었다. 4번이나 한국시리즈를 거머쥐며 2000년대 초반 현대왕조를 이룩했던 명문팀 현대유니콘스마저 인수하려는 기업도 없었고 유치하려는 지자체도 없었다.

 

7개 구단 사장단과 KBO는 어떻게든 8개 구단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며 현대유니콘스의 새 주인을 찾아나섰던게 불과 5년 전 일이다.

 

현재 프로야구의 인기는 누가 만들었는가?

그런 프로야구가 단 5년 만에 국민적인 인기스포츠로 거듭나는데는 무엇보다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과 선수들의 멋진 플레이, 경기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지금 프로야구의 인기가 몇몇 구단의 이기주의와 특권의식을 채우기 위한 도구로 사용되어서는 안된다. 10구단 창단으로 팬과 선수들에게 그 혜택이 돌아가도록 해야 한다.

 

 

Posted by pr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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