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번째 프로야구단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NC다이노스, 전통적인 산업 기반의 대기업이 아닌 게임 개발사란 점부터 기존 구단들과는 다른 신선한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그 첫번째 발걸음, 홈구장인 마산야구장의 변신!

이랬던 마산야구장이... 

 

 

 

이렇게 변신했다.

 

 

  

 

 

 

 

 

 

 

그동안 8개 구단이 사용하고 있는 야구장이 얼마나 많은 개보수와 리모델링을 진행했던가.. 하지만 문학, 잠실, 사직 등을 제외하면 "관중 친화적"이면서 "선수 친화적"인 두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구장은 없었다.

(문학, 잠실이나 사직도 그다지 관중 친화적, 선수 친화적이지는 못하다. 문학은 얼마전부터 꽤 많이 변신하고 있다.)

이번 마산야구장 리모델링에 100억이 소요됐다고 한다. 그동안 다른 구장들의 개보수와 리모델링한다고 쏟아부은 돈을 합치면 한 구장당 100억도 넘을 것이다. 그거 진행했던 구단들과 지자체 관계자들은 심히 반성해야 할 부분이다.

마산야구장의 리모델링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무엇보다 "관람 쾌적성"이다. 야구장에 직접 가지 않고 사진만 보더라도 탁 트인 개방감과 시원한 시야가 느껴지는 듯 하다.

여기에는 넓어진 좌석공간과 검은색 안전그물망, 그리고 구단의 상징색인 deep-blue톤으로 통일감을 준 의자색과 도색때문이다.

그동안 우리나라 야구장은 상업시설이 아닌 체육시설로 인식되어 "관람"보다는 "관리" 편의의 시각에서 존재해왔다. 야구가 야구다워야 하는 여러가지 의문이나 생각은 배제되었다.

누구도 야구장 안전그물망이 녹색이어야 하는 것에 의문을 갖지 않았고, 의자색은 왜 빨강, 초록, 노랑이어야 하나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지 않았다. 일본프로야구나 메이저리그만 봐도 충분히 의문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인데 관중과 선수, 야구에 대한 깊은 고민이나 관심없이 순전히 관리 편의주의의 발상때문이다.

하지만 NC소프트는 달랐다. 눈부심이 심한 녹색그물과 총천연색 의자를 채도가 낮은 검정그물이나 짙은 청색으로 바꾸었다. 야구장을 현란하고 불규칙하게 뒤덥고 있던 광고판과 광고문구도 안정감있고 통일되게 바꾸었다.

이것만으로도 칙칙하고 을씨년스럽던 오랜 야구장을 세련되고 도시적이며 쾌적한 공간으로 탈바꿈하는데 충분했다. 이것이야말로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율을 이끌어 낸 것이 아닌가?

기존 대기업과 관료 조직이 가장 좋아하는게 저비용 고효율인데 그들은 제대로 하질 못한 걸 신생구단 NC다이노스와 창원시가 해낸 것이다.

이것이 "야구"와 "야구장"을 체육과 체육시설물로 바라보는냐, 아니면 스포츠서비스와 스포츠 편의시설로 바라보느냐의 차이다.

야구의 인기에 편승해 매년 임대료를 올리고 있는 기존 지자체와 팬서비스는 뒤로하고 관중수입과 물건팔기에만 열을 올리는 기존 구단이 반성해야 할 부분이다.

 

야구키드인 김택진 구단주와 야구기자 출신 이태일 사장, 야구단 수뇌부의 자리를 바지사장이나 그룹 임원들이 거쳐가는 자리쯤으로 생각하지 않는.. 야구를 진정으로 좋아하는 사람들이 야구단을 운영할 때 어떻게 바뀔 수 있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앞으로 마산창원의 야구팬뿐만 아니라 전체 야구팬들에게 즐거움을 줄 신선하고 창의적인 NC다이노스의 행보를 기대해 본다.

 

 

 

 

Posted by pr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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