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2008년 프로야구를 빛낸 각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를 뽑는 골든 글러브 시상식이 열립니다. 프로야구선수라면 누구나 골든 글러브를 수상해 보는 것이 소원일텐데요.

골든 글러브를 수상할 정도로 뛰어난 성적과 활약을 한 선수가 있는가 하면, 시즌 초의 기대와 달리 부진과 악재속에서 한 해를 보낸 선수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올시즌 저조한 성적으로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하였거나 부진했던 "돌든 글러브"를 (매우 주관적인 기준으로) 뽑아 볼까 합니다.

"돌든 글러브"는 글러브대신 돌을 들고 야구했다라는 의미로 그만큼 속터지는 야구를 했다라는 뜻입니다.

(선수 정보는 KBO 홈페이지와 DC인사이드 야구갤러리에서 진행 중인 "종이글러브 투표"를 참고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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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잔~ 두둥~ 2008 프로야구 돌든 글러브 발표!!
















투수 돌든 글러브 SK 와이번스, 다윈 쿠비얀
3경기 등판, 7이닝 투구 후 2군 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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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경기때 포스는 어디가고.. 데뷔전 0아웃 7실점 뭥미???


지난 시즌 12승 4패를 기록한 로마노를 퇴출시키며 데려온 쿠비얀.. 시즌 전 시범경기에서 최고구속 149km/h를 찍으며 잔뜩 기대감을 부풀려놓더니 시즌 첫 경기(vs 롯데)에서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지 못하고 7실점,

그 후 2경기에 더 나왔으나 허리통증으로 2군에 내려간 후 영원히 한국을 떠났습니다.

총 3경기에 등판에 던진 이닝은 고작 7이닝, 평균자책점 12.86, 1승2패, 데뷔전 0이닝 7실점!!

신인으로 뭇매를 맞은 LG 정찬헌, 두산 레이어, 삼성 톰션, 롯데 임경완, KIA 서재응, KIA 리마 등이 경합을 벌였으나.. 0아웃 7실점이 워낙 넘사벽이라.. 다른 경쟁자들을 간단히 제치고 투수 돌든 글러브 수상!!







포수 돌든 글러브
 두산 베어스, 채상병
타율 0.215, 홈런 5, 42타점, 53삼진, 병상 14개로 공동 5위, 도루저지율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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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루 도루송구가 좀 안습..


김경문감독의 전폭적인 지지아래 홍성흔이 차지하고 있던 두산 안방을 꿰찬 채상병,

롯데 보상선수로 데려온 문동환을 한화로 역트레이드시켜 영입하여 꽤나 트레이드 성공작으로 평가받고 있으나.. 리그 평균이상의 포수라고 보기에는 좀 부족해 보입니다.

특히 안습 수준의 2루 송구.. 풋워크와 어깨는 그렇다치더라도.. 조준이라도 잘 됐으면..

또한 적시적소에서 터져나오는 적절한 삼진과 병살타은 지켜보는 팬들의 뚜껑을 수십번 열고 닫고도 남을 정도..

시즌 도중 한화에서 삼성으로 이적한 도루저지율 2할의 심광호와 FA약발 제대로 활용한 죽어라 바깥쪽 직구 승부 LG 조바깥(조인성), 초등학교 야구선수도 간파한다는 국민볼배합 "직-직-변"의 달인, KIA 김상훈이 치열한 경합을 벌였으나.. 한국시리즈 준우승팀(왜일까??) 이라는 이유로 두산 채상병이 포수 돌든 글러브에 선정되었습니다.





1루수 돌든 글러브 KIA 타이거즈, 최희섭
타율 0.229, 홈런 6, 22타점, 41삼진, 4병살, 3실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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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무더위도 시원하게 날려주는 선풍기 스윙!
'동네 노는 형'을 넘어 '동네 모자란 형'으로 각인!!

지난 시즌 도중 한국 프로야구에 뛰어들어 초반 자잘한 부상으로 부진했으나 후반기 들어 크레이즈모드로 전환, 타율 0.337, 7홈런, 46타점의 꽤나 준수한 성적을 올리고 2008년을 맞이한 최희섭..

그로 인해 거포 타자 용병은 애시당초 포기했던 KIA.. 서재응, 리마, 발데스와 함께 메이져리거 4인방 대활약의 헛꿈을 꾸게 했던 장본인..
덩치는 산만한데 뭐만하면 허리가 아프네.. 갈비뼈가 아프네.. 두통이 도졌네 하면서 시즌 내내 KIA팬들을 두통에 시달리고 울화통 터지게 했던 주인공..
 
최희섭이 타석에 들어서면 투수들의 투구 레파토리는 아래와 같은 공식이 거의 표준으로 자리 잡았죠.

  • 몸쪽 직구 던져 파울유도 - 1스트라익
  • 바깥쪽 직구 스트라익 - 2스트라익
  • 바깥쪽으로 흐르는 슬라이더 - 헛스윙 삼진

이건 뭐 보고 있는 시청자도 알아 맞출 수 있는 볼배합에 번번히 선풍기 스윙을 날려주시니..올 여름 KIA경기를 볼때면 선풍기고 에어컨이고 필요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항간에서는 최희섭에게 필요한 건 재활이나 트레이닝이 아니라 소개팅이라며, 일본인 여친과 헤어진 후 허~해진 심신을 달래 줄 여친이 무엇보다 급히 필요하다는 우스갯소리도 많았죠.

원인모를 두통으로 야구장보다 병원을 더 많이 찾은 것 같은 최희섭...

최준석, 박현승 등과 경합이었으나.. 역시 무게감과 허탈감에서 다른 선수를 가볍게 따돌리고 남았습니다.

그렇지않아도 '동네 노는 형'이미지였는데 '동네 모자란 형'으로 완전히 이미지를 굳힌 한해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내년에는 부디 '동네 모자란 형'이미지만이라도 벗어던지길..





2루수 돌든 글러브 삼성 라이온즈, 신명철
97경기 출장, 타율 0.184, 홈런 1, 17타점, 32삼진, 7병살, 5실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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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공산 2루자리도 위험할 판!

롯데가 박한이를 버리고 신명철을 지명할 정도로.. 주목받았던 신인, "제2의 이종범"이라 불렸을 정도이니 입단 초기 그에 대한 기대가 어느 정도 였는지..

그러나 롯데에서 제대로 꽃을 피우지 못하고.. 지난 해 삼성으로 이적하며 제 2의 야구 인생을 꽃피우려 했으나 기대만큼 따라오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박석민, 최형우, 채태인 등이 삼성 세대교체의 주역들로 등장하며 김재걸, 조동찬 등과 함께 2루자리를 놓고 경쟁했던 신명철..

그러나 무주공산과도 같았던 주전자리를 고졸신인 김상수(경북고를 졸업하고 내년 입단 예정, 계약금 2억 6천)에게 넘겨줘야 할 입장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한화 한상훈, 이여상 등과 경합하였으나.. 기대치 대비 성적이 저조하여 2루수 돌든 글러브 수상!





3루수 돌든 글러브 KIA 타이거즈, 김주형
62경기 출장, 타율 0.226, 2홈런, 12타점, 30삼진, 3병살, 4실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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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프로  5년차인데.. 언제까지 유망주?


2008년은 조범현감독의 실질적인 감독 첫 해! 대대적인 팀리빌딩과 세대교체의 흐름 속에서 누구보다 주목받았던 선수는 다름 아닌 김주형이었습니다.

벌써 프로 5년차이지만 김주형은 아직도 '유망주'입니다.

그만큼 성장이 더뎠다는 얘기인데요.. 홍현우 이후 KIA의 우완 거포에 대한 목마름을 씻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1년, 2년.. 자그만치 5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기대치의 절반도 만족시켜주지 못한 것 같습니다.

올시즌은 그의 프로생활 중 가장 많은 62경기에 출장했을 정도로 코칭스텝의 신임을 받았지만 아직은 본인 스스로도 야구에 대한 깨달음, 득함, 터닝포인트, 전환점.. 이런 것에 도달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LG 김상현과 경합했으나.. 본인이 주목하고 있는 선수라는 이유로(쿨럭;;) 3루수 돌든 글러브 수상!!





유격수 돌든 글러브 KIA 타이거즈, 윌슨 발데스
타율 0.218, 홈런 1, 16타점, 19삼진, 12도루, 2병살, 6실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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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격수는 화려함보다 안정감이다!!


호세 리마와 함께 KIA의 우승청부사로 여겨졌던 문제의 메이져리거 중 하나!! 서재응, 최희섭과 함께 시즌 시작하기도 전에 KIA의 우승 분위기 연출에 한 몫했던 발데스..

어쩌면, 거포용병을 포기하고 그를 선택하게 한 최희섭효과의 가장 큰 피해자일수도!!

그래도 평균은 해줘야 할 것 아닌가.. 의욕과 열정이 넘쳐 열심히 하는 모습은 참 좋은데, 프로에서 그것들은 그저 양념일 뿐, 중요한 건 유격수로서 내야진과 투수에게 안정감을 심어줘야 한다는 것!

뛰는 동안 2할대 초반을 멤돌던 타율도 무척 답답했지만 중요한 순간 맘이 앞선 수비로 47경기에서 6개의 실책을 범한 것은 도저히 용서할 수 없었죠.

그리고 시도때도 없이 나오는 기습번트.. 그거 몇경기 지나니까 상대팀들 3루수들 죄다 간파했더만 ㅠㅠ

KIA 김선빈과 롯데 뼈기혁(박기혁)이 경합했지만.. 역시 기대치 대비 결과에서 발데스 선정!!




외야수 돌든 글러브 한화 이글스, 덕 클락
규정타석 타율 중 밑에서 4번째 기록인 타율 0.246기록, 22홈런(4위), 79타점(8위), 96득점(2위), 25도루(9위), 78삼진(9위) 등 비교적 준수했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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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반 크레이지모드는 도데체 어디로..

시즌 중반까지만해도 제이 데이비스를 떠올릴, 아니 잊게할 정도로 복덩어리였던 클락, 타점머신, 호타준족, 역대 용병 중 최고라는 찬사를 받았지만 중반 이후 무릎부상으로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며.. 복덩어리에서 졸지에 애물단지가 되어버린 클락!!

그의 성적 하락세와 한화의 성적 하락이 동반 곡선을 그릴 정도로 그의 부진은 한화의 근심 그 자체였습니다.

용병으로서는 4번째로 20-20클럽에 가입하긴 했지만.. 부상이 휩쓸고 간 부진의 늪을 완전히 덮기에는 역부족이었죠.

서글서글하고 순둥이같은 성격으로 장타와 빠른 발, 강한 어깨를 겸비해 타구단팬들에게도 인기를 얻으며, 한국에서 롱런할 수 있을것만 같았는데.. 시즌을 마친 후 퇴출 되어 매우 안타까웠습니다. 그놈의 부상만 아니었어도..ㅠㅠ






외야수 돌든 글러브 LG 트윈스, 이대형
타율 0.264, 0홈런, 33타점, 71득점(12위), 63도루(1위), 80삼진(6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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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보다 먼저 나가는 앞다리는 도데체 어쩔거냐..

성적으로 보면 톱타자로서 준수하지만 톱타자로서 삼진수가 60개로 리그 6위라는 성적과 안타 중 적지 않은 비중이 배트보다 빨리 나가는 앞다리로 만든 내야안타라는 점이 돌든 글러브 수상의 주요 요인입니다.

이건 뭐, 좌타자가 빠른 발을 활용하는 정도가 아니라.. 거의 타격밸런스가 무너질 정도로 앞다리가 벌어져 나가는데, 그것만 고치면 곧 대성할 선수로 보여집니다.

한화 추승우와 심하게 경합했으나 역시 기대치 대비 성적에서 이대형선수가 좀더 아쉬운 부분이 많아 선정되었습니다!








외야수 돌든 글러브
 KIA 타이거즈, 채종범

타율 0.197, 4홈런, 16타점, 33삼진, 4병살, 1실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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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범현 감독때문에라도 성적이 좋았어야 했던 몹쓸 운명..

어쩌면 그도 피해자.. SK 김성근 감독의 KIA 조범현 감독을 향한 끈끈한 제자사랑의 피해자일수도..

김형철, 이성우는 그저 양념일 뿐, 전병두의 실질적인 맞트레이드 대상!..

사실 전병두를 보낼 당시만해도 전병두가 미완이긴 하지만 병역면제인 좌완 파이어볼러의 가치 때문에 트레이드 결과로 인해 엄청난 맘고생을 할 수 밖에 없었죠.

매경기 홈런을 날린다해도 불만꺼리를 찾아낼 수 있을 것 같았던 KIA팬들의 시선이 그의 타석 하나하나에 집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그를 받아준 조범현감독때문에라도 그의 성적이 평균이상은 되었어야하는 몹쓸 운명...

암튼 채종범에겐 올해가 또다른 기회이자 시련의 한 해였을 것 같습니다.






지명타자 돌든 글러브 롯데 자이언츠, 마해영
타율 0.153, 2홈런, 8타점, 13삼진, 4병살, 1실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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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하는 자는 늘 아름답기만 할까?

LG에서 방출된 후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했을 당시만 해도 마해영을 바라보는 많은 사람들의 시선은 따뜻했습니다.

지명타자나 교체선수로 타석에 들어선다고 해도 그의 스윙 하나, 뜀박질 하나에 많은 롯데팬들은 롯데 전성기를 기억할 수 있는 프렌차이즈 스타의 귀환 그 자체에서 즐거움을 찾았지요.

비록 성적은 기대에 많이 미치지 못했지만, 8년만에 가을잔치의 꿈을 이룬 고향팀에서 영광스런 은퇴를 했다면 선수로서 매우 행복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선수로서 은퇴는 꼭한번 맞닥드려야 할 운명과도 같지만, 명예롭고 영광스런 은퇴를 맞이하는 선수는 드물죠.

명예롭고 영광스런 은퇴를 야구에 대한 끝없는 도전과 맞바꿔도 후회없을 수 있는지 판단하기 쉽지 않습니다만 시즌 종료 후 고향팀 롯데에서도 방출되어 현재로선 국내에 받아 줄만한 팀은 없을 것 같고, 대만쪽을 알아본다고 하니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랄 수 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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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골든 글러브가 아닌 돌든 글러브 수상자를 뽑아보니 모두 큰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올린 선수들인 것 같네요. 그만큼 더욱 잘하기를 바랬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글의 재미를 위해 매우 주관적인 견해가 있을 수도 있는데 그점 양해를 해주시고요.. 위 선수들 모두 2009년에는 돌든 글러브 대신 진짜 골든 글러브를 수상하길 간절히 바랍니다!!

Posted by prek
:

밑에 이번 트레이드에 대해 나름대로 분석도 썼지만, 전병두 보낸건 어쩔 수 없다고 치더라도.. 전병두라는 카드를 써먹을 만큼 이번 트레이드로 KIA가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모를 트레이드입니다.

전병두 본인에게는 좋은 일일지도 모릅니다. SK가 자신의 가능성을 키워 줄 수 있는 환경일 수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전병두 카드를 쓰고 보강한 전력이 과연 적절한가에는 의문입니다.

전병두를 포함한 트레이드 카드를 7개 구단에 보내 적절한 트레이드 오퍼를 받고자 할 때, "채종범+이성우+김형철"보다 못한 오퍼를 받을 수 있을런지.. 글쎄 최소한 이보다는 좋은 오퍼가 훨씬 많았을 거 같은데.. KIA팬이라 팔이 안으로 굽는 것 일까요??

1군게임 출장기록이 없는 이성우가 현재의 차일목, 송산보다 확실한 김상훈 백업일까?
당장 외야자리에서 이종범, 나지완, 최경환, 강동우, 김원섭, 김경언 등과 주전 경쟁해야 할 채종범이
그렇게도 급했나?? 거포형 외야인가?? 김원섭보다 좋다고 보여지나??
리마를 내보내고 물색 중인 용병이 거포형 외야수라는데.. 그건 생각하고 데려온 것인가?

김연훈이나 김형철이나 동급인데 그 둘을 바꾼건 무엇때문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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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SK선수가 된 전병두

트레이드라는 것이 자기팀 선수가 커보여서 늘 아깝다고 생각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단순히 내 팀 선수라서 아깝다는 차원은 아닙니다.

만년 유망주이긴 하지만 전병두가 KIA불펜에서 가지고 있는 가치는 다른팀의 사정과는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양현종, 문현정, 윤석민, 임준혁, 손영민, 곽정철, 이범석 등... KIA불펜을 책임지고 있는 영건들이 죄다 군미필들인데다.. 당장 1~2년 내에 군입대 할 예정인 마당에 군필한 전병두의 자리가 너무 커보이는 건 사실이죠.

게다가 전병두의 부진과 성장 정체는 기술적인 면보다는 심리적인 면, 정신적인 면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과 조언인데.. 과연 이런 부분에서 얼마나 전병두의 가능성을 실험해보고 시도해 보았는지도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여러모로 이해할 수 없고 트레이드 이후가 기대도 되지 않습니다. 기대가 된다면 이용규가 의외의 대박을 터트린 것 처럼 이성우나 김형철이 그 정도 대박을 터트려 주는 것 정도??

Posted by prek
:

KIA타이거즈와 SK와이번스의 2:3 트레이드가 진행됐다고 합니다.

[관련기사 : SK-KIA, '채종범-전병두 포함' 2대 3 트레이드 단행]

팬들이야 보도자료를 통해서 전달되는 내용밖에 알 수 없기 때문에 트레이드의 뒷이야기를 알 수가 없습니다만, 그냥 팬의 입장에서 이번 트레이드에 대해 드는 여러가지 생각을들 적어 봅니다.

시즌 초반 KIA의 성적이 매우 좋지 않으면서 트레이드 얘기가 나오긴 했지만 분위기가 좋은 상위권팀보다는 중위권 팀들과의 트레이드 가능성이 커 보였죠..하지만 일단 그 예상은 빗나갔네요.  조범현 KIA감독이 SK감독을 지냈던 인연이 있어 SK와 트레이드가 이루진 것이 아닌가 미뤄 짐작이 되구요. SK의 이성우 역시 조범현 감독이 키웠던 포수였기 때문에 트레이드 대상으로 지목이 된게 아닌가 싶네요.

KIA는 만년 유망주 전병두와 내야 백업 김연훈 선수를 내주었습니다.

김연훈은 작년 후반 몇경기 모습을 보여주긴 했지만 임팩트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올해 김선빈이라는 걸출한 신인이 등장하면서 더더욱 설 자리가 없어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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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드의 중심에 있는 SK 채종범과 KIA 전병두



만년 유망주에 포텐셜이 터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전병두의 트레이드는 KIA팬 입장에서 다소 아쉬운 부분이 많은게 사실이죠. 아직까진 유망주에 불과하긴 하지만 WBC를 통해 군면제를 해결한 점, 지옥에 가서라도 데려 온다는 강속구 좌완이라는 점,, 게다가 나이까지 어리고.. 더군다나 군미필 선수들이 많은 KIA불펜에 군문제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앞으로 군입대로 전력누수가 예상되는 KIA에 그나마 희망이었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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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스를 내주면서까지 데려온 전병두인데.. 결국 KIA에서 키우지 못하고 내보내다니..


전병두 자체가 아깝기도 하지만.. 전병두라는 카드를 주고 데려온 선수들이 전성기 지난 외야수 채종범과 가능성 많은 좋은 백업포수 이성우, 김연훈급 내야백업 김형철을 받은 것 자체가 아쉬워 보입니다.

이성우는 어깨는 조인성을 능가한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고.. 이재원, 정상호 등 좋은 포수들이 많은 SK에서 제대로 빛을 못보고 있던 점에서 KIA에서 잠재력을 꽃피울 수 있을지 기대가 되는 선수이긴 합니다.

이성우라는 백업포수를 받아들인 것은 KIA가 이번 김상훈의 부상으로 생긴 백업포수의 공백을 너무나도 절실하게 느끼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최근 김상훈 대신 마스크를 쓰고 있는 차일목이 점차 안정되어 가고 있긴 하지만.. 권윤민의 실험이 사실상 실패했고.. 차일목과 송산의 성장세가 더딘 KIA로서는 김상훈의 공백을 메울 백업포수가 필요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또는 2차 트레이드카드로 사용할 가능성도 커보이는데요.. 부상으로 빠져있는 김상훈이 빠르면 5월 말, 늦어도 6월 초면 복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럼 포수 백업이 차일목, 송산, 이성우 등 3명이 됩니다. 백업포수가 급한 팀과.. 송산 + @ 또는 차일목 + @ 카드로 트레이드를 단행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구요.

일단 이번 트레이드로 인한 KIA와 SK의 득과 실을 따져보면.. SK는 없어도 전력에 큰 차이가 없는 선수들을 내주었습니다. 채종범은 현재 SK 외야수 전력상 제외시켜도 무방하고.. 이성우 역시 인천 연고 출신인 이재원과 정상호를 전략적으로 키우려는 SK에게 큰 존재감이 없는 선수입니다. 김형철은 김연훈을 받음으로서 득실이 상쇄가 됐구요. 거기에 전병두를 받았으니.. 일단은 기존 전력에 +@ 라고 보여지네요.

반면에 KIA는 트레이드로 인한 득과 실이 없이 그냥 0(제로)라고 보여집니다. 채종범은 모르겠으나 이성우, 김형철이 당장 주전 또는 풀타임 1군 백업감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이기 때문입니다.

뭐.. 정리해보자면..

SK가 내준선수 채종범, 이성우, 김형철

SK입장
채종범 - 풀타임 1군 가능하나 현재 SK 외야에 설자리 없음
이성우 - 정상호, 이재원 등 인천연고 선수를 전략적으로 키우려고 하는 SK에게 그다지 필요없는 선수
김형철 - 김연훈과 동급..득과 실이 상쇄됨 (구색 맞추기 위한 옵션 정도..)


KIA입장
채종범 - 현재 KIA외야에서 주전 경쟁해야함 (이종범, 강동우, 최경환, 김원섭, 나지완, 김경언 등)
이성우 - 어깨는 조인성급이라고 하지만 1군 경험이 전무함 (3경기인가 출전)
김형철 - 107경기 출장.. 김연훈과 동급
이성우와 김형철의 풀타임 1군 백업이 가능한 선수들인지 의문


결론
SK는 현재 전력에서 빠져도 크게 무리없는 선수들을 내주고 전병두를 얻었으니 + @  
KIA는 트레이드 득과 실이 없이 제로라고 봄



전병두의 가치에 대해서는 SK입장과 KIA의 입장이 다를 수 있겠지만
현재 군미필 어린 선수들이 대부분인 KIA불펜에 군문제 해결된 선수하는 점..
(앞으로 군입대로 빠질 KIA불펜을 생각하면 안습...)
지옥에서라도 데려온다는 좌완 강속구 투수..
기술적인 면보다는 심리적인 면만 케어해주는 것으로 키워볼만한 투수하는 점에서
KIA입장이 더욱 아까울 수 밖에 없음..


Posted by pr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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