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7차전 나지완의 극적인 9회말 끝내기 홈런으로 KIA가 12년간의 침체기를 벗어내고 드디어 V10을 달성하였네요.

1, 2차전을 연달아 승리하며 시리즈가 의외로 5~6차전에서 끝날 것도 같았는데 7차전까지 이어질 줄은 몰랐습니다.

그것도 5-1로 뒤지다가 마지막에 역전할 정도로 접전이 될 줄은.. 정말 예상하지 못했구요. KIA의 우승이 확정된 후 한국시리즈 시작 전 SK김성근 감독이 인터뷰때 했던 말이 떠오르더군요.
 
"SK가 현재 제대로된 전력이 아니지만 너무 쉽게 지면 스승으로서 체면이 말이 아니다. 끝까지 악착같이 하겠다." 대충 이런 내용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정말 SK로서는 김광현, 박경완의 공백, 두산과 5차전까지 치르며 소진된 불팬의 체력 등 여러가지 악조건속에서도 대단한 경기력을 보여 준 것 같습니다.

7차전까지 KIA가 4번의 승리를 하는 동안 각 경기마다 승리할 수 있었던 원동력을 짚어보자면..

1차전은 노장 이종범의 활약, 2차전은 윤석민의 무실점 호투, 최희섭 등의 적시타, 4차전은 로페즈 완벽투로 완봉승.. 그리고 7차전 승리이자 우승의 원동력이라면 2년차 나지완 루키 안치홍의 대활약일겁니다.

따라가는 2점 홈런과 9회말 끝내기 홈런으로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지은 나지완



SK와이번스로서는 2년차 나지완과 루키 안치홍에게 당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내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두 선수 모두 입단 1~2년차의 젊은 선수들인데 이 선수들의 활약이 한국시리즈 우승에 절대적인 영향을 주었다는 것이 KIA타이거즈의 미래를 더욱 밝게 합니다.

특히 안치홍은 고졸 루키답지 않은 두둑한 배짱과 노련미를 갖추고 있습니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는 팀플레이에 능한 SK선수들로 인해 방향이 2루쪽으로 향한 타구가 꽤나 많았는데 무결점 수비로 큰 위기에 빠질뻔한 상황에서 팀을 구해냈습니다.

고졸루키라고는 믿기 힘든 기량과 마인드를 갖추고 있는 안치홍



김종국이라는 대형 2루수가 몇년간 KIA의 2루자리를 메꿔 주었는데 이번 한국시리즈를 계기로 이젠 안치홍이 그 자리를 대신해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

공수에서 두산 고영민과 비슷한 면이 많은 것 같은데 수비시 안정감과 상황별 베팅능력은 고영민 못지 않는 것 같구요. 올해가 프로를 경험한 1년째이니 앞으로 2~3년 정도 경험을 쌓는다면 국가대표에 명함을 내밀어도 손색이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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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반 자잘한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상당기간 1군 엔트리에서 빠져 있던 최희섭이 어게 4타수 3안타를 기록하는 등 1군 복귀 후 최근 5경기에서 17타수 9안타, 타율 0.529, 홈런 1개,  4타점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초라하고 보잘 것 없던 일이.. 놀랄 만한 성과를 거둔 것이 마술같다는 의미에서 "XX매직"이라는 수식어를 쓰곤 하는데요. 프로야구계에서 가장 유명한 "매직"이라면 LG 타격코치인 김용달 타격코치의 "용달 매직"일겁니다.

심정수, 박경완, 이종열, 박종호, 박진만 등 그의 손을 거쳐 수준급 타자로 성장한 선수들만 봐도 그는 타격에 관한한 분명 마이다스의 손이었습니다.

아무튼.. 2군에서 입에 단내가 나도록 열심히 했다는 최희섭선수를 보면.. 함평을 다녀온 뒤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는 경우를 빗대어 '함평매직'이라 불러도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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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매직 발동!!" - 복귀후 2게임 연속 홈런을 친 최희섭.."이 영광을 함평의 나비들에게~"



KIA타이거즈 2군 경기장은 전라남도 함평에 있는데요. 전라남도 함평은 나비축제로도 유명한 지역이죠. 그래서 KIA 1군 선수중 갑자기 컨디션이 안좋아진 선수들 주변에 나비가 날라다니기 시작하면 곧 함평(2군)으로 간다는 말도 안되는 소문이 돈다고 합니다. (사실 확인 안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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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함평 나비 축제.. 저도 꼭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


암튼 함평에 있는 KIA 2군 경기장은 주변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산과 개울물, 논과 밭이 어우러진 전형적인 시골 마을 모습입니다. 도심의 북적거림과 문명의 안락함은 찾아보기 힘든 환경이죠.

미국생활에 길들여지고 도시생활에 익숙해진 최희섭에겐 다소 메마르고 지루해 보일 수 있는 곳... 이런 척박한 환경과 2군생활이.. "그 곳에 다시는 가지 않겠다"라는 마음가짐을 갖게 한 것이 아닌게 생각합니다 :)

나지완선수도 어서 함평매직이 발동되길 기대해 봅니다~

마지막으로 KIA의 함평 2군 경기장 사진을 올립니다. (출처 : http://gong-jja.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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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매직"의 근원지!! 이곳에선 정말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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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야에 작지만 전광판도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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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석 없지만 관중석도 있네요. 마을 주민들 전부와서 구경해도 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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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 심은지 얼마 안되서 그런지 듬성듬성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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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적인 시골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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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풍처럼 둘러싼 산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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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야쪽에서 바라 본 함평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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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경기에서 7승 3패로 1위를 차지하며 명가재건을 외쳤던 KIA 타이거즈가 정작 정규시즌이 시작되고 나서는 4승 13패(4월19일자)의 처참한 성적을 보이며 시범경기때와는 정반대의 팀분위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7연패의 긴 터널을 간신히 마감하더니 또다시 2연패중이군요.

KIA는 작년 시즌 최하위를 기록하면서 단장과 감독, 코칭스텝 등을 바꾸며 대대적인 리빌딩에 들어갔고.. 동계훈련 동안 피나는 노력을 했습니다.

시즌 들어가기전 많은 야구 분석가들은 작년 최하위의 KIA를 당당히 4강 전력으로 꼽았으며.. 최소한 시범경기까지는 그런 예상이 맞아 들어가는 듯 했습니다. 그리고 2008 시즌을 희망에 부풀게 한 여러가지 행복한 고민들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 행복했던 고민들이 KIA타이거즈 부진의 최대 핵심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 빅리거 출신의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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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초이'의 본모습은 언제쯤??

KIA는 스토브리그동안 굵직굵직한 이슈들을 터트렸던 팀 중에 하나입니다. 작년 후반기 투입됐던 '빅초이' 최희섭은 후반기 들어 되찾은 제 기량을 바탕으로 동계훈련을 착실히 하여 2008년 완벽한 몸상태를 보여주리라 보였고.. '쿨가이' 서재응도 고향팀의 명예회복을 돕겠다며 기꺼이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으며.. 메이저리그 통산 89승에 빛나는 빅리거 출신 투수 호세 리마와 LA 다저스의 백업 내야수 발데스 등 메이저리거 출신 선수 4명을 동시에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최희섭선수가 동계훈련기간 동안 원인모를 두통을 호소하긴 했지만.. 시범경기에서 꽤 괜찮은 성적을 올리며 역시 메이저리거답다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정작 시즌이 시작되자 배트에 공맞추기마저도 쉽지 않은 극심한 부진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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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리마의 허탈한 모습

내야의 안정된 수비를 구축하기 위해 영입한 발데스 역시 묘기에 가까운 화려한 수비는 일품이나 간혹가다 보여주는 맥이 빠지는 수비실책과 물방망이가 2%의 아쉬움을 남깁니다. 아무리 수비전문의 선수라지만, '외국인 용병'이 주는 기대감을 충족시키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타율입니다.

호세 리마 역시 게임을 주도하는 노련미와 공격적인 피칭으로 호투를 하는 듯 보이지만 140km/h 초반의 직구스피드와 체인지업만으로 얼마나 버텨줄지는 의문입니다. 엘지전 대량실점 이후 방출설이 흘러 나오기도 하였죠. 경고성 메세지라고 하더라도 본인에겐 심적으로 무척 어수선한 상황일겁니다.

그나마 서재응선수가 마운드의 큰형답게 호쾌한 성격과 시원한 피칭으로 어린 선수들에게 귀감이 되는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는 것은 다행입니다만.. 아직 승리를 기록하지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 막강한 클린업 트리오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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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군부터 차근차근 준비하게 된 나지완

KIA 타자 중 시범경기동안 가장 눈에 띈 선수가 있다면 바로 신인 나지완선수일 것입니다.
 
조범현감독은 최희섭선수와 함께 4번타자 자리를 놓고 저울질 할 정도로 많은 기대를 한 몸에 받았으며 결국 개막전 데뷔 첫경기 4번타자라는 명예도 얻게 되었지만 나지완 본인의 욕심때문인지 아직까지 기대에 크게 못미치고 있으며 급기야 2군행을 통보받았습니다.

우타자 나지완선수와 함께 최희섭, 장성호의 좌타자 라인은 어느팀에 견주어도 빠지지 않을 3-4-5번 클린업 트리오를 형성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개막 이후 내리 3경기 동안 안타 하나 생산해 내지 못하면서 KIA의 초반 부진의 결정적인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최희섭이 타격감을 찾아가는 것 같지만 아직 파괴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고 장성호 선수 역시 손목 염좌로 몇경기를 더 쉬어야 할 판이라서 KIA팬들의 한숨은 더욱 깊어지는 것 같습니다. 그나마 만년 유망주였던 김주형의 활약과 이용규의 허슬플레이가 위안을 줄 뿐입니다.




▲ 불펜진의 안정과 성장?

작년 시즌을 마치고 신용운선수가 군입대(경찰청야구단 입단)를 하였지만 역시 2004년 KIA의 셋업맨으로 활약한 유동훈선수가 제대를 하며 팀에 복귀하였습니다., 양현종, 문현정, 이범석, 손영민, 진민호 등 어린 선수들의 성장과 임준혁의 가세로..  마무리 한기주까지 이어지는 중간 2~3이닝은 물량 공세만으로도 틀어 막을 수 있으리란 전망이었습니다.

하지만 잘 쫓아가던 스코어를 한번에 벌려 놓거나 아에 추격의지 마저 꺾어버리는 대량실점이 중간 허리진에서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선발진들의 사기저하는 물론 한기주선수의 등판도 들쑥날쑥하게 되어 전체적인 마운드의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 현재 KIA의 불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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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수들간의 무한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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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단신 프로야구선수 김선빈

올시즌 KIA의 외야는 이용규 외에 아무도 주전을 장담할 수 없는 분위기였습니다.

선수생활의 유종의미를 거두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한 이종범과 이적생 강동우, 김원섭, 김주형, 대타요원 심재학까지.. 선수들의 무한경쟁이 경기력의 향상으로 이어지리라 예상했지만 단 한경기도 고정된 외야라인이 구축된 경기가 없을 만큼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가 없습니다.

내야에서는 최단신 김선빈선수와 김종국선수 사이에 선의의 경쟁이 예상됐지만 기대만큼의 시너지 효과 역시 아직은 미미한 것 같습니다.




4월 말 ~ 5월 초, KIA의 경기일정을 보니 이번 광주 한화전을 마친 후, 우리-SK-두산-롯데-삼성 순으로 만나게 되는데 한화, 우리 전에서 최소한 반타작이상 승수를 챙기지 못하면 이후 SK, 삼성, 롯데 등 상위팀과의 힘겨운 대결이 기다리고 있어 자칫 5월 이후 치고 올라가기가 버거운 상황이 닥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모든 부진의 원인은 누가 뭐래도 타선의 집중력과 응집력 부족이며.. 최근 살아나고 있는 팀 타선이 좀더 찬스에서 집중력을 보여 주어야 해결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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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늦지 않았다!! 일어나라 KIA타이거즈!!


어제 기사를 보니 KIA의 잔루가 경기당 평균 8개라고 나오더군요. 주자는 많이 내보내지만 효율적인 공격으로 루상의 주자를 불러 들이질 못한다는 얘기입니다. 코칭스텝의 작전 능력 부족이라기 보다는.. 선수들의 자신감 결여와 찬스에서의 부담감.. 그리고 아직 남아 있는 패배의식이 더 큰 것 같습니다.
 
17일 엘지와의 잠실 3연전 중 마지막 경기만 놓고 보더라도.. 3-2로 아슬아슬하게 끌려갈 때 그렇게 많은 득점 찬스를 번번히 무산 시키더니.. 점수가 6-2로 벌어진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는 연속안타로 비교적 손쉽게 득점에 성공하였습니다. 최근 몇 경기에서 두자리수 안타를 뽑아내며 서서히 올라오고 있는 타격감에 집중력이 더해지길 간절히 바랄뿐입니다.
 
시즌 초 가졌던 팬들과 코칭스텝이 가졌던 KIA타이거즈의 행복했던 고민들이 더이상 과거형에 머무르지 않고 현재진행형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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