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구장의 현대화와 신축 야구장의 건설이 한창인 가운데 돔야구장에 대한 여론은 막대한 건설 비용과 수익화 방안, 운영 비용 등에서 건설에 대한 찬반 여론이 팽팽하다.

 

많은 우여곡절 끝에 고척동에 폐쇄형 돔구장이 건설 중이지만 기상 여건에 따라 언제든지 지붕을 열고 닫을 수 있는 개폐식 돔야구장 건설에 대한 의견도 끊임없이 대두되고 있다. 

 

개폐식 돔구장의 장점이라면 기상여건에 따라 지붕을 여닫을 수 있기 때문에 장마나 추위와 무관하게 경기를 진행할 수 있고 개방형 야구장에 버금가는 일조량을 확보할 수 있어 천연잔디 그라운드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개폐식 돔구장 건설을 반대하는 여론이 있는 것은 막대한 건설비용과 함께 지붕 개폐시 운영 비용(전기요금 등등)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그도 그럴것이 가로세로 약 100여미터가 넘는 거대하고 무거운 지붕을 열었다 닫았다 하는데는 그 규모만으로도 엄청난 양의 전기가 소모될 것이라 생각하기 쉽다.

 

미국 메이저리그 프로야구팀 중에는 6개 팀이 개폐식 돔구장을 사용하고 있는데 시애틀 매니러스의 세이프코 필드, 플로리다 말린스의 말린스 파크 등이 대표적인 개폐식 돔구장이다.

 

그중 류현진이 속한 LA다저스와 같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소속인 애리조나 디백스 역시 "체이스필드"라는 개폐식 돔구장을 사용하고 있다. 체이스필드는 애리조나주에 속해 있는데, 애리조나주 마리코파 카운티의 홈페이지(http://www.maricopa.gov)에서 체이스필드에 운영에 대한 몇 가지 재미있는 사실들을 찾을 수 있었다.

 

 

애리조나 디백스의 홈구장 체이스필드

 

지붕이 닫힌 체이스필드

 

 

체이스필드의 지붕은 강철 트러스트 구조로 만들어진 6개의 지붕 조각이 양쪽으로 벌어지면서 열리고 닫히는데 이 지붕의 총 무게는 9백만 파운드(약 4,082톤)에 달한다고 한다. 지붕의 바닥은 긴 레일 위에 올려져 있고 200마력의 모터 두쌍이 도르레와 케이블로 연결되어 있어 모터를 가동하여 열리고 닫히는 방식이다.

 

체이스필드 지붕이 열리고 있는 모습

 

 

 

이 거대한 지붕을 열고 닫는데 걸리는 시간은 총 4분 정도 소요된다고 하는데 지붕을 완전히 열거나 닫는데는 얼마의 전기 비용이 소요되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마리코파 카운티의 홈페이지에 소개된 내용으로는 체이스필드의 지붕을 한번 열거나 닫는데 소요되는 전기 비용은 단 2달러($2.00)에 불과하다고 한다.

 

200마력의 모터 두 쌍을 약 4분간 움직이는데 소용되는 비용이 약 2달러인 것이다.

 

미국의 전기 요금과 단가 체계를 알 수가 없기 때문에 2달러라는 전기 비용을 국내 환경에 대입했을 때도 그만큼의 비용(약 2천원)일지는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한 번 지붕을 열고 닫는데 엄청난 양의 전기와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아주 저렴한 비용으로 지붕을 열고 닫는 것만은 확실한 것 같다.

 

이 정도 비용이라면 여름과 겨울이 길어지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도 필요에 따라 지붕을 열고 닫을 수 있는 개폐식 돔구장 운영을 충분히 고려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Posted by prek
:

미 메이저리그 팀인 탬파베이 레이스의 홈구장 트로피카나 필드는 1990년 개장한 폐쇄형 돔구장이다. 플로리다 주에 위치한 이 야구장은 야구 뿐만 아니라 하키, 농구, 미식축구, 테니스, 모터사이클 경기 등 다양한 실내 스포츠와 행사를 치를 수 있는 다목적 돔구장으로 건설되었다.

 

트로피카나 필드 외부 전경

 

트로피카나 필드 내부

 

비시즌엔 위와 같이 다양한 실내스포츠가 열린다 (체조)

 

 

야구장으로 사용될때는 좌 96미터, 중앙 123미터, 우 98미터이며 반투명으로 씌어진 지붕까지의 높이는 약 68.5미터이다.

 

트로피카나 돔은 개폐식돔이 아닌 폐쇄식돔구장이기 때문에 그라운드는 고무판에 나일론을 촘촘히 심어 만든 Astro Turf 라는 인조잔디가 깔려있는데 그라운드를 자세히 보면 우리나라 인조잔디 구장과는 조금 다른 점을 찾을 수 있다.

 

트로피카나 필드의 인조잔디 그라운드

 

 

목동야구장의 인조잔디 그라운드

 

다른 점은 바로 흙이다. 목동야구장의 인조잔디 그라운드를 보면 잔디색과 흙색이 보이지만 진짜 흙은 홈베이스와 1~3루 베이스 주변에만 노출되어 있다. 반면에 트로피카나 필드의 인조잔디는 베이스 주변 뿐 아니라 수비와 주루가 일어나는 내야 전체에 흙이 노출되어 있다.

 

그래서 아래와 같이 천연잔디 구장을 관리하듯, 물을 뿌려 땅을 다지고 이닝과 이닝 사이에 그라운드를 정리하기도 한다.

 

 

인조잔디 구장이지만 내야는 흙색 인조잔디가 아닌 진짜 흙이 깔려 있다.

 

 

 

트로피카나 필드는 인조잔디가 깔린 구장이지만 잔디 부분만 인조잔디일뿐 나머지 부분은 천연잔디의 구장과 비슷한 환경이다.

 

외야수를 제외한 양팀 수비수와 주루선수 대부분의 플레이가 벌어지는 내야는 흙색 인조잔디가 아닌 진짜 흙 위에서 경기를 할 수 있다.

 

인조잔디 위에서 뛰고 슬라이딩하는 것보다 흙 위에서가 훨씬 부상위험이 덜하다는 것은 야구팬이라면 대부분 인지하고 있을 것이다.

 

어제 뉴스를 보니 목동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넥센히어로즈가 2015년부터 고척돔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할 것이라는 소식을 접했다.

 

고척돔이 아직 공사중이긴 하지만 폐쇄형돔으로 건설되기 때문에 인조잔디가 설치되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하지만 목동구장의 인조잔디처럼 베이스 주변만 흙이 노출된 형태가 아닌 트로피카나 필드의 인조잔디처럼 내야 전체가 흙으로 덮힌 형태로 인조잔디가 설치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넥센구단이 고척돔구장을 어디까지 관리할지 모르겠지만 인조잔디를 설치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이라면 선수들의 부상방지와 경기력을 위해서라도 인조잔디 설치 형태는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넥센히어로즈가 사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고척돔구장 내부 모습

 

Posted by prek
:

고척돔구장의 위성사진을 보다보니 문득 타원형의 대칭구조를 고집하지 않고 주변 지형과 도로형태에 맞춰 비대칭 구장으로 설계했다면 어땠을까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애초에 하프돔으로 출발하여 지금의 돔구장으로 건설이 되고 있으니 비대칭 형태는 돔을 씌우기에 적합하지 않았을 것 같기도 하다.





미국의 여러 야구장들, 특히 아메리칸리그에 속한 팀들의 구장을 보면 유독 비대칭 구장이 많다. 일부러 비대칭의 형태를 띄었다기 보다는 주변 지형과 도로로 인해 온전한 형태의 대칭형 야구장을 짓기에는 땅의 모양이 정방형이 아닌 경우가 많다.


아래는 메이저리그의 대표적인 비대칭 구장들의 위성사진이다. 


SF 자이언츠 홈구장 AT&T파크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홈구장 프로그래시브 필드



1912년 개장한 보스턴 레드삭스 홈구장 펜웨이파크



뉴욕양키스 홈구장 양키스타디움



볼티모어 오리올스 홈구장 캠던 야스 오리올 파크

Posted by prek
:

2014 시즌부터 KIA타이거즈가 사용할 새로운 야구장의 공정 진척율이 약 50%에 이르렀다고 한다. 건설현장 사진을 보니 1, 2층 관중석의 콘크리트 골조는 거의 재모습을 갖춰진 듯 하다.


KIA타이거즈의 새로운 야구장이 더욱 기대되는 점은 관람 편의성이 제대로 갖춰진 국내 최초의 야구장이라는 것이다.


광주 신축 야구장 전체 조감도 보기


프로 스포츠(professional sports)는 아마추어 스포츠와 달리 선수들이 개성과 실력 발휘하여 기량을 대결하는 오락적 요소가 곁들여진 하나의 서비스 산업이자 엔터테인먼트 산업이다. 넓은 범위에서 보면 뮤지컬이나 연극과 같은 스포츠 "공연(Show)"이라고 봐도 무리가 없다고 생각한다.


당연히 경기를 관람하게 될 경기장과 관람 환경 역시 야구 "공연(=경기)"을 관람하기에 적합하도록 서비스적인 관점에서 설계되고 건설되어야 한다.


하지만 잠실야구장을 비롯한 전국의 야구장들과 가장 최근에 지어진 문학야구장, 현재 건설 중인 고척돔구장까지 "관람"보다는 "행정" 지향적이었고, 서비스 시설보다는 체육 시설에 가까웠다.


그나마 문학야구장은 SK와이번스의 노력으로 잔디관람석, 바비큐존 등 많은 엔터테인먼트적인 시도들이 성공적으로 안착하였고, NC 다이노스의 마산구장 역시 리모델링의 롤모델이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관람 지향적인 공간으로 탈바꿈하였다.


관람 편의적으로 건설 중인 광주 야구장에서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 점이 있다면 그라운드와 무척 가까워진 관중석이다. 내야와 덕아웃 주변은 전보다 더 가까워졌고 종전에 기록원과 구단관계자들이 차지하고 있던 포수 뒷쪽도 관중석으로 사용하게 되어 양팀 덕아웃을 눈앞에서 볼 수 있을 정도로 가까워졌다.


홈플레이트에서 백넷까지의 공간인 백스탑(backstop)이 국내 야구장 중에서는 가장 짧은 18.5m인만큼 박진감 넘치는 경기 관람이 가능할 것 같다. (규정 18.288m 이상=60피트)


덕아웃, 그라운드와 더욱 가까워진 관중석



그리고 관중석의 경사 각도 역시 다른 야구장에 비해 완만해지고 낮아져서 앞뒤 의자 간격도 넓어지고 관람 시야의 개방감도 높이는 효과가 있을 것 같다.


완만해진 관중석 각도와 콘코스 구조


내야 관중석 상층과 하층 사이에 스카이박스와 콘코스 구조의 넓은 통로가 가로로 길게 위치해 있다.

사진 출처 및 더보기


복층으로 구성된 상층, 하층 관중석 사이에는 개방형 콘코스(Concourse) 구조로 설계되어 화장실이나 매점 등 편의시설을 이용하면서도 어디서든 경기 관람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점도 대단히 만족스러운 점이다.


광주 야구장을 시작으로 대구, 대전, 부산 등 각 프로구단들의 경기장들도 프로스포츠에 걸맞는 관람 편의적인 신축 야구장을 기대해 본다.



Posted by prek
:

부지매입비 800억, 야구장 건설비 1583억, 고척교 확장 및 보행 광장 조성에 400억 등 총 3000억원 가까운 비용이 투입된 고척돔구장 공사가 2013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한창이다.

 

"기승전돔" 허구연을 비롯한 많은 야구인과 팬들의 숙원이던 최초의 돔구장이지만,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싸질러 놓은 세빛둥둥섬,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등 여러가지 다양한 똥 중에 하나로 탄생하게 된 슬픈 과거를 가지고 있다.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지다보니 건설 과정 중 설계 변경과 공사기간 연장, 공사비 증액 등 여러가지 잡음이 끊이지 않았고, 완공 후 활용계획도 아직 수립되지 않고 있다.

 

 

내부 공사 현장 사진을 보니, 돔구장이라는 화려한 타이틀과는 다르게 조금 아쉬운 부분도 보인다.

 

덕아웃과 중계석 공간도 협소해 보이고, 복층으로 구성된 관중석 하층과 상층 사이에 스카이박스와 같은 차별화 된 공간도 마련되어 있지 않다


고척 야구장의 출발 자체가 동대문야구장을 대체할 아마추어 야구장이었기 때문에 다양한 마케팅을 염두한 구장 설계가 되지 못한 것 같다. 내야 그라운드가 깔려야 제대로 모습을 드러내겠지만, 포수 뒤편도 관중석이 아닌 행정에 필요한 공간으로 꾸며질 것 같다.



고척야구장의 최초 조감도


최초 조감도에서 변경된 두번째 조감도


현재 공사중인 최종 조감도


좁은 부지에 억지로 돔구장으로 짓다보니 수용관중이 22,000명 밖에 되지 않는 것도 "돔구장"에 걸맞는 규모는 아니다. 외형만 뚜껑이 씌워진 돔구장일 뿐이지 국내 최초이자 당분간 유일한 돔야구장 타이틀을 가지게 될 경기장으로서 국내 최고의 야구장으로는 여러모로 아쉬운 점이 많이 보인다.


서울시로서는 연간 100억원의 막대한 운영비가 소요될 것으로 보여 프로구단을 유치하고자 하지만, 서울을 연고로 하는 3개의 프로구단들로서는 위치, 교통, 수용인원, 주차, 사용조건 등에서 고척돔구장의 매력을 크게 느끼지 못하고 있는 듯 하다.


오랫동안 잠실을 터전으로 사용하고 있는 LG와 두산은 '강남'이라는 지역의 상징성과 접근성, 수용규모, 팬들에게 익숙한 환경 등으로 인해 고척돔구장 선택이 쉽지 않아 보인다.


고척돔과 10분 거리에 있는 목동야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넥센히어로즈가 그나마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데 넥센의 이장석 구단주는 협상에서의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인지 현재까지는 시큰둥한 반응이다. 


하지만 어쩔도리가 없는 서울시로부터 연간사용료 지원과 구장 광고권 및 상업시설 영업권 등 조건을 유리하게 협상하여 결국엔 넥센이 사용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Posted by pre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