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LG와 NC의 시즌 3차전의 표가 생겨 오랜만에 잠실야구장을 찾았다. 자리는 중앙 테이블석인 프리미엄석, 전에도 여기서 관람한 적이 있었는데 오랜만에 와보니 전보다 가격이 꽤 올랐더라.. 

 

아무튼, 4월 중순 날씨라고는 믿지 못할 칼바람과 추위 속에 두 팀의 경기를 지켜보았는데, 이 추운 날씨에도 선수들 모두 넥워머도 착용하지 않고 경기하더라.. 양팀 선수들의 패기가 느껴졌다.

 

갑작스럽게 가게되어 카메라를 챙겨가지 못해 사진은 아이폰으로 찍을 수 밖에 없었다.

 

NC와 LG의 시즌 3차전이 펼쳐진 잠실야구장

 

 

실책 0, 두려움을 떨쳐낸 NC

 

경기는 양팀 모두 실책 없이 깔끔하고 재미있는 경기였다. 올시즌을 앞두고 잠실야구장 내야 흙이 교체되었는데 어제까지만하더라도 경기당 2개 이상의 실책이 나왔다. 하지만 오늘은 양팀 모두 실책을 기록하지 않는 매우 수준 높은 경기를 보여줬다.

 

특히 내야 타구 수비에 뒷걸음질 치고, 주루플레이도 엉성해 보였던 NC선수들이 공수주에서 자신감 있는 플레이로 경기 흐름을 리드했다. 7연패를 하고 있는 팀이라곤 믿겨지지 않을 만큼 자신 있고 여유 있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LG는 비록 신생팀의 공식경기 첫 승의 제물이 되었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올해는 다를 것이다는 믿음을 갖게 하기에 충분했다.

 

 

외야 전광판 경기스코어를 찍으려 했지만 아이폰으로는 불가능, 1루측 상단을 어렵게 Zoom으로 땡겨 찍었다.

 

 

첫 승의 히어로, 이재학

 

구장 전광판을 통해 본 이재학의 직구 평균 구속은 130km/h 중후반, 전광판에 찍힌 가장 빠른 볼은 141km/h였다. (띄엄띄엄 봤기 때문에 이보다 더 빠른 공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구석을 찌르는 코너워크나 낮은 코스의 제구, 완급조절이 빛났다. 특히 120km/h의 체인지업은 보고 있는 입장에서도 헛스윙할 수 밖에 없는 타자가 이해될 정도로 훌륭했다. NC다이노스 창단 첫 승의 히어로는 단연 이재학이라고 말 할 수 밖에 없을 정도로 잘 던져주었다.

 

 

 

오랜만에 본 김경문식 야구

 

8회초 차화준의 안타로 무사 1루의 찬스를 잡은 NC, 2-0의 아슬아슬한 리드를 하고 있는 입장이라면 누구나 보내기 번트를 지시했을 것이다. 함께 관람했던 지인들과도 당연히 보내기 번트일 것이라는 얘기를 주고 받았다. 하지만 김경문감독은 번트가 아닌 강공을 선택했고 조영훈의 안타로 루상의 주사는 무사 1, 3루의 기회가 만들어 졌다. 그후 내야 안타 등을 묶어 2득점하며 4-0으로 리드폭을 넓혔다. 번트로 짜내기보다는 선수를 믿는 절묘한 작전과 역공이 빛나는 순간이었다. 7회말 무사 1루의 위기를 맞자 잘 던지던 이재학을 내리고 좌완 문현정으로 교체한 한박짜 빠른 투수 교체 타이밍도 적절했다.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남긴 9회 2아웃, NC의 덕아웃. 많은 언론사 카메라들이 3루 덕아웃을 향해 있었다.

 

드디어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고 첫 승 결정

 

의외로 담담하게 걸어나오는 NC선수들

 

경기를 뛴 9명의 선수들이 마운드에 모두 모여 승리의 기쁨을 자축했다.

 

승리의 하이파이브

 

추운 날씨속에서도 응원해준 팬들을 향해 인사

 

코칭스텝과도 하이파이브

 

인터뷰를 마치고 나가는 김경문감독. 김경문감독, 이재학선수와 사진촬영을 하고 싶었지만, 기다리는 선수단때문에 급히 빠져나가느라 사진도 제대로 못찍음

 

카메라를 가져가지 않아 더 좋은 사진을 많이 찍지 못해 아쉬웠다. 하지만 역사적인 NC다이노스의 창단 첫 승의 현장을 직접 관람할 수 있어 의미있는 관람이었다.

 

올시즌 NC다이노스의 경기를 빼놓지 않고 지켜보았는데, 매 경기마다 발전하는 모습이 눈에 보인다. 7전 8기의 정신으로 7연패 뒤 첫 승을 거두면서 잃었던 자신감도 얻었으리라 생각한다.

 

지금까지는 연패였지만 앞으로는 연전 연승을 기록할 NC만의 야구를 기대해 본다.

 


Posted by pr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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