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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11.25 세계 최초의 돔구장 - 애스트로 돔

서울시가 탄천을 중심으로 코엑스부터 잠실주경기장 일대를 묶어 대형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복합 클러스터를 개발할 예정이라고 한다. 일명 "영동국제회의전시(MICE) 복합단지 조성계획안"


이 계획안 중 관심을 끄는 부분은 4만석 돔경기장 건설 계획이다. 2007년 오세훈 서울시장 재임때부터 검토됐던 내용이라고 하니 꽤 오랜 기간 사업이 계획된 듯 하다.


돔구장 건설 계획으로 온라인 야구 커뮤니티에서는 돔구장 건설 가능성과 실효성, 수익성 등에 대해 야구팬들의 갑논을박이 치열하게 오가고 있다.


그래서 오늘은 세계 최초의 돔경기장에 대해 글을 써보려 한다.


대규모의 관중을 수용하면서 야구, 축구, 풋볼 등 다양한 실외 스포츠 경기를 소화할 수 있는 돔경기장은 1965년 텍사스 휴스턴에 세워진 애스트로돔(Astrodome)이 최초이다.



마치 거대한 UFO가 내려앉은 듯한 애스트로돔의 외관


MLB 휴스턴 애스트로스, NFL 휴스턴 오일러스의 홈구장으로 사용된 애스트로돔 내부



애스트로돔이 건설되기 전 지붕이 있는 가장 큰 실내경기장은 시카고 스타디움이었으나 야구나 축구같은 넓은 면적이 필요한 스포츠경기는 열릴 수 없는 크기였다. 관중도 2만 1000여명의 밖에 수용할 수 없었다. 


하지만 완전한 반구형의 지붕을 가진 애스트로돔은 야구, 풋볼 경기가 가능할 정도로 넓은 경기장 면적을 갖추었으며 6만 6,000명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경기장이었다. 천장 높이는 약 63m로 18층짜리 빌딩이 들어설 수 있는 크기이다.


애스트로돔이 최초의 돔경기장이면서 또다른 특이한 점은 지붕을 떠받드는 기둥이 없다는 것이다. 도쿄돔처럼 공기부양식 돔도 아니고 고척돔처럼 철골구조의 지붕도 아닌데 어떻게 그 넓은 지역을 기둥도 없이 덮을 수 있었을까? 비밀은 길이 196m에 달하는 강철 케이블이 대형 돔을 떠받들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 당시 모습


강철 케이블 위에 반투명 플라스틱 재질을 씌워 돔을 완성했으며 반투명이라 햇빛도 투과할 수 있는 구조였다. 하지만 투과된 햇빛이 선수들의 플라이볼 수비에 방해가 되어 추후 페인트칠을 하여 불투명하게 바뀌었다. 그런데 이로 인해 애스트로돔은 개장 당시 천연잔디를 사용했으나 이후 인조잔디로 바꾸게 되었다.


미국프로야구(MLB)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미국프로풋볼(NFL) 휴스턴 오일러스가 홈구장으로 이용했으며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피해로 발생한 이재민이 임시거처로도 사용되기도 하였다.



허리케인 피해로 이재민들의 임시거처가 된 애스트로돔



로데오 경기나 음악회 등 다양한 행사장으로도 사용되던 애스트로돔은 그러나 1999년 이후 프로스포츠팀의 홈경기장으로 사용되지 못했으며, 2009년 이후에는 어떤 행사도 열리지 못했다. 급기야 최근에는 구조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철거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약 2300억원을 들여 컨벤션센터 등으로 재개발하는 방안을 놓고 주민투표를 시행했으나 이것이 부결됐기 때문이다. 몇 년간 아무런 행사도 유치하지 못한 탓에 매년 유지, 관리비만 들어가고 있는 상황이라 다른 용도로 리모델링 하지 않으면 철거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한다.


Posted by pr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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