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트윈스의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는 원정경기 유니폼 디자인을 바꾼다고 한다. 1990년 창단때부터 바뀌지 않은 검정색 상의를 버리고 상하의 모두 밝은 회색으로 변경한다는 것이다.

간지나는 검정상의의 엘지 원정 유니폼과 새로 바뀌는 회색 유니폼


검정색 상의를 바꾼 이유야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검정색 옷이 여름에 더워서 그렇다는 것이 일반적인 의견인 것 같다. 검정색 옷이 여름에 더 덥다라는 이야기는 해태타이거즈의 검빨유니폼을 두고도 빠지지 않고 나오는 얘기다.

해태 검빨유니폼을 얘기할때마다 검정바지가 그렇게 더웠다고 하는데 실제로 검정유니폼을 입고 사회인야구를 해본 봐로는 검정이든 흰색이든 여름에는 뭘 입든 더운건 마찬가지임!!



내가 사회인야구를 처음 시작했던 1995년에 입었던 유니폼이 해태타이거즈의 원정유니폼과 똑같은 검정하의-빨간상의였는데 특별히 검정바지가 더 더웠었는지는 별로 기억이 없다.

물론 야구선수와 사회인야구의 운동량은 다르고 개인마다 더위를 느끼는 정도가 다르겠지만.. 한 여름 땡볕 아래에서 경기를 할때는 반바지, 반팔이 아닌 이상 검정바지를 입든 흰바지를 입든 더운 건 마찬가지가 아닌가 싶다. (지금 뛰고 있는 팀의 상의도 검정색인 여름에는 뭘 입든 색상에 관계없이 그냥 덥다.)

더군다나 프로야구는 근래들어 낮경기가 거의 없어졌다. 평일은 오후 6시 30분 시작이고 주말 및 공휴일은 오후 5시 시작한다. 해가 길어지는 여름에는 6시 넘어까지 해가 있긴 하지만 습도와 열기때문에 더운거지 직접 내리 쬐는 햇볕으로 인한 더위는 아니다.

게다가 해태나 엘지나 133경기 모든 경기를 검정색 유니폼을 입는 것도 아니고.. 절반인 60여 경기를 원정유니폼을 입고 뛴다. 여기에 한 여름 오후 5시에 시작하는 주말 원정 경기로만 한정해보면 한 시즌에 20여 경기 정도 밖에 안될텐데 검정색 유니폼이 무슨 땀복 수준의 열차단이라도 한다는 듯이 덥다고 호들갑인지 모르겠다.

검정색 색상의 옷이 더 더운지 그렇지 않은지는 열화상카메라같은 열측정장비로 직접 온도를 측정해봐야 정확하게 알 수 있을 것 같다. (스폰지같은 프로그램에서 실험 좀 해줬으면 좋겠다)

아무튼, 원정경기 유니폼을 입고 땡볕 아래에서 직사광선을 맞으며 경기하는 경우도 드물고.. 유니폼 상하의 뿐 아니라 모자나 언더셔츠는 이미 검정색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검정 모자나 검정 언더셔츠가 더 덥다라는 말은 들어보지도 못한 것으로 보아.. 해태의 검정바지나 엘지의 검정상의가 다른 색상에 비해 더 덥기보다는 시각적으로 더워 보이는게 크지 않은가 싶다.

프로야구선수만큼은 아니지만 사회인야구 16년차로서 야구할때 느끼는 더위에 대한 감정은 어차피 여름에는 어떤 색상의 유니폼을 입든 해수욕장 수영복 차림이 아닌 이상 똑같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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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팀의 주인이 해태에서 KIA로 바뀐지 10년만에 해태타이거즈의 상징과도 같은 검정하의-빨강상의 유니폼을 다시 한번 보게 될줄이야. IMF와 모기업의 부도로 팀의 주인이 바뛰며서 다시는 못 볼줄 알았던 그 유니폼을 티비를 통해 보고 있으니, 시간이 20년 전으로 돌아간 듯 싶었다.


2.
역시 빨강색은 검정색과 같이 있어야 용맹스런 기운이 더해지는 것 같다. 지금 KIA타이거즈의 원정 상의도 빨간색이긴 하지만, 빨간색 모자와 흰색 바지로 인해 조금 부드러운 빨간색의 느낌이다. 하지만 올드유니폼의 빨간색은 야간조명 아래에서는 정말로 검붉은색을 띄는 것 같다.


3.
모자와 헬멧까지 검정색으로 준비한 걸 보니 KIA프론트가 올드유니폼 데이를 제대로 준비했단 생각이 든다. (엘지트윈스의 올드유니폼데이는 파란색 상의 + 검정빨강 헬맷이라 조금 언발란스 했었다.)
그런데 바지까지 꼭 농군 스타일로 했었어야 했나 싶다. 투지는 있어보였지만 선수들 얇은 다리가 마치 살없는 닭다리 같아서 맵시는 좀 빠져보인다. (특히 이용규) 요즘 유니폼처럼 통바지 스타일로 했어도 좋지 않았을까 아쉬운 부분이다.

이범호, 최희섭, 나지완처럼 한 종아리 하는 선수들은 그나마 농군스타일이 잘 어울림



4.
이참에 팀의 정식 모자 색깔을 검정색으로 바꿨으면 어떨까 싶다. 개인적으로 야구유니폼은 모자, 언더셔츠, 벨트, 스타킹, 스파이크는 한가지 색상으로 통일하는게 가장 보기좋다고 생각한다.

현재 KIA타이거즈는 홈경기에서 빨간색 모자와 빨간색 언더셔츠, 빨간색 벨트, 빨간색 스타킹을 착용하지만 원정경기때는 빨간색 모자와 검정상의, 검정벨트를 착용한다.

검정색 바지를 다시 입을 수 없다면 모자와 언더셔츠만이라도 검정색을 착용해서 현재 조금 부드러운 느낌의 팀 유니폼에 강인함을 더할 수 있을 것 같다.
 

5.
유니폼은 무시무시했던 해태타이거즈였지만 경기내용은 답답함의 연속이었다. 중반까지 아슬아슬한 리드, 계속된 찬스의 무산, 경기 후반 불팬의 붕괴, 다잡은 승리의 불발.. 하필 올드유니폼을 입고 이런 답답한 경기를 펼쳤으니 프론트나 선수들 모두 다시는 올드유니폼 데이를 하고 싶어하지 않을것 같다.

더군다나 선두경쟁을 하고 있는 삼성과의 경기였으니 나중에 포스트시즌에서 삼성을 만나기라도 하면 올드유니폼 때문에 괜한 징크스라도 생기지 않을까 싶다.

그렇더라도 오늘 KIA의 올드유니폼데이는 올시즌 최대의 볼거리였다. 또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 또다시 올드유니폼데이를 한다면 그땐 화끈하게 이겨서 분위기 반전이 필요할때마다 검빨의 기운을 받아보는 좋은 징크스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Posted by pr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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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자이언츠가 먼저 시작한 올드유니폼데이를 드디어 기아타이거즈도 실시한다고 한다.

많은 타이거즈팬들이 기아타이거즈의 올드유니폼 데이를 염원해왔던 만큼 벌써부터 유니폼을 기념으로 소장하겠다는 팬들의 글도 눈에 띈다.

해태타이거즈는 9번의 한국시리즈 우승만큼이나 검은색+빨간색 조합의 원정유니폼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팀이다.

모기업의 경영악화로 인해 기아타이거즈로 팀이름이 바뀔때도 더이상 해태의 원정유니폼을 볼 수 없다는 것을 아쉬워한 팬도 많았다.

전세계 어느 야구팀을 찾아봐도 해태 원정 유니폼처럼 강인하고 인상적인 유니폼은 본적이 없기 때문이다.

기아타이거즈로서는 팀은 계승했지만 모기업이 다른 상황에서 이같은 결정을 하기가 쉽지는 않았을 것 같다.
 
"해태"라는 글씨가 새겨지진 않겠지만 검은색+빨간색 조합의 유니폼을 다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어딘가싶다.

그런데 광주 홈경기에서만 입는다고 하는 것은 좀 아쉽다. 사실 그 유니폼을 가장 많이 본 사람들은 홈구장이 아닌 원정구장 팬들이니까..

서울 원정경기에서도 홈팀의 양해를 구해 올드유니이벤트를 진행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Posted by pr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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