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왕 한기주

야구 잡담 2011. 7. 26. 22:39 |





그리고 오늘 트레비스를 구원하여 등판하게 되는데...


99.99

약속왕 한기주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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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인천 문학구장에서는 제 6회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 대회가 열렸습니다.

우리나라 청소년 대표팀은 준결승에서 대만을 이기고 결승에 올라 일본과 만났지만..5:4로 역전패하여 준우승하였지요.

당시 우리 청소년 야구대표팀을 이끌던 주요 선수들은.. 마운드에서는 한기주, 류현진, 김광현, 나승현, 손영민, 김성훈 등 이었고.. 타선에는.. 두산 김현수, 민병헌, SK 이재원, 롯데 손용석, 김문호 등이 있었습니다.

그때 청소년 대표팀의 명단을 놓고 보니.. 3년이 지난 지금은 타자보다는 투수들이 훨씬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 같군요.

청대 마운드의 에이스는 단연 한기주선수였습니다. 일본과의 결승전에 선발로 올라와 이전 2경기에서 259개의 공을 던지고 또 선발로 올라온 일본의 괴물투수 쓰지우치와 맞붙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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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년 청소년대표팀, 대만과의 준결승에서 나승현에 이어 마운드에 오르는 한기주


9회말까지 4:2로 우리가 앞서 있었지만.. 대타로 나온 나사키에게 투런홈런을 맞으면서 4:4동점이 되고.. 한기주가 강판됐습니다. 그리고 구원으로 올라온 투수가 김광현이었습니다.

김광현은 일본과의 예선전에서 5이닝 노히트노런을 기록했었는데.. 결승에서는 끝내기 홈런을 맞고 말았죠. 그래서 4:5로 역전당해 준우승했었구요.

▶ 당시 대만과의 준결승경기 사진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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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년 청대 류현진, 한기주, 손영민

2005년 청대 투수 멤버 중 랭킹은 한기주였고.. 류현진은 랭킹 3~4위정도.. 오히려 나승현이 높게 평가 됐었죠.

프로구단 지명에서도 한기주는 연고구단인 KIA타이거즈가 1차 지명했으며.. 인천 연고인 류현진은 부상과 수술경력 등으로 SK의 1차 지명을 받지 못했습니다. (1차 지명은 이재원.. 당시 이재원이 워낙 거물급 포수여서..)

더군다나 2차 지명에서도 롯데가 나승현을 지명하면서 그 다음 번인 한화의 지명을 받게 되어 한화에서 뛰게 되었죠.

김광현은 그 다음해 SK로부터 1차 지명을 받았고요.

암튼 당시만해도 류현진이 지금의 "괴물"로 성장하리라는 예상을 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습니다. 더불어 역대 최고 계약금을 받은 한기주의 성장이 더딜 것이라고 예상하는 사람도 거의 없었죠.

2005년 청소년 대표팀의 마운드를 이끌었던 한기주, 류현진, 김광현이.. 3년이 지난 지금, 베이징 올림픽 야구 대표팀으로 뽑혀 또다시 함께 대표팀 생활을 하게 되었는데.. 짧으면 짧고 길면 길다는 3년 동안.. 참 많이 변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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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년에 이어 2008년에도 국가대표가 된 3인방.. 한기주, 류현진, 김광현


국내리그에서는 각각 선발과 마무리로 최고의 활약을 하고 있지만.. 베이징 올림픽 야구를 통해.. 청대 시절 에이스였던.. 한기주는 국제적인 "작가"가 되어버렸고.. 일본을 두번이나 침몰시킨 겁없는 20살 김광현은 "新일본킬러"라는 호칭을 받고 있고.. 팔꿈치 부상과 수술로.. 프로 2차 지명에서도 밀려난 류현진은 결승전 선발투수로 낙점된.. 명실 공히 "국대 에이스"가 되었고요.

미국전, 일본전 등을 한 편의 서스팬스 스릴러로 만들어 버린 한기주는.. 이번 대회를 통해 좀더 성숙해지길 바랍니다. 비록 은메달을 확보하여 "군면제"라는 최고의 혜택을 받게 되었지만.. 아마 본인도 느끼는 것이 많았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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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어율 99.9 속이 꽉찬 남자 한기주... 명예회복해야지!!!


다른 스포츠도 그렇겠지만.. 특히 야구는.. 실수나 부진을 언제든지 만회할 수 있다는 것이 큰 매력인 것 같습니다. 전 타석에서 삼진 당하고 병살타를 친 대회 타율 1할대의 이승엽이.. 역전 투런홈런 한방으로 "국민적 영웅"이 되었으니까요.

한기주선수 역시 본인의 부진과 실수를 언제든지 만회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너무 기죽지 말고.. 이제 결승전만 남아 있어.. 한번 더 등판할 기회가 있을런지 모르겠지만.. 언제 어떤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르든 자신감 있는 피칭 보여주면서 대회를 마무리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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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명언 중에 요기 베라가 말했던 '끝날 때까지는 끝난게 아니다'라는 말이 있죠. 오늘 베이징 올림픽 예선 첫 경기로 벌어진 對 미국과의 경기는 정말 이말이 딱 들어 맞는 말이 아닌가 싶습니다.

WBC 일본전때 이승엽의 투런홈런과 이종범의 역전 2루타때 느꼈던 짜릿함을 오랜만에 느껴 본 것 같습니다.

종종 야구를 인생에 비유하기도 하는데.. 이보다 더 드라마틱한 인생, 더 극적인 시나리오의 영화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멋진 경기였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 아웃카운트 3개를 남겨놓고 역전을 허용했지만 마지막 공격에서 재역전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공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았던 선수들의 놀라운 집중력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 오늘도 '봉타나', 봉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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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전 선발 '봉타나' 봉중근

미국전 선발은 예상했던대로 봉중근선수였습니다.

미국 마이너리그에서의 경험과 쿠바와의 평가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봉중근 외에는 미국을 상대로 선발을 고르기가 마땅치 않았죠.

1회초 1실점하며 다소 불안하게 출발하였지만, 그 후 잘막으며 적시적소에서 터지는 삼진은 미국팀의 사기를 꺾기에 충분했습니다.

당초 3이닝만 막아도 성공이라고 생각했지만 4회 1사까지 잘 막고 내려와 불팬진의 부담을 덜어주었고.. 이어 등장한 미국킬러 정대현은 동점을 허용하긴 했지만 5타자 연속 삼진 등 특급 마무리다운 면모를 보여주었습니다.

허구연해설위원이 해설도중 봉중근선수와 나눴던 얘기를 해주었는데.. 미국전에 자신있냐는 질문에.. 봉중근선수가 이렇게 말했다는군요. 

"제가 메이저리거였을때, 쟤들은 마이너였어요!"

서재응선수와 함께 낙천적이고 열정적이고 호탕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자신감이 오늘의 호투를 가져온게 아닌가 싶습니다.



■ '논산거부포', 이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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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런임을 직감한 이대호 (출처:연합뉴스)

대표팀 최종명단이 확정될쯤부터 시작된 이대호의 부진은 대표팀의 큰 고민거리였습니다.

그러나 올스타전을 앞두고 서서히 살아나더니 네덜란드, 쿠바와의 평가전에서 제대로 감을 잡은 것 같았습니다.

6~7월에 겪은 슬럼프가 오히려 올림픽기간 중 타격상승세를 가져온 것 같습니다. 당분간 이런 사이클이 계속된다면 예선 마지막 경기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이대호는 비교적 나이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군입대 대상자입니다.

그래서 그에게 이번 올림픽은 매우 절실합니다. 메달을 따야 군면제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국위선양이 첫번째일 것입니다.

경쟁자였던 김태균이 탈락한 이유 중에 이대호가 군미필인 이유도 있었듯이.. 그에게 거는 코칭스텝의 기대나 팬들의 관심은 남다릅니다.

그런 기대에 호응이라도 하듯.. 자칫 미국에 끌려갈 수도 있었던 경기 분위기를 투런포 한방으로 뒤바꿔 놓았습니다.

그 투런포는 군면제를 절실하게 갈망하는 이대호의 심정을 대신 말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아직 올림픽이 끝나지 않았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이대호 본인이나 팀이..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좋겠습니다.




■ 유쾌한 '병역브로커',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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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루타 치는 이승엽 (출처:OSEN)

자신이 혼자 할 수 없는 일을 도와주는 중개인을 뜻하는 '브로커'가 워낙 질나쁜 사기사건 등에 등장하다보니 '브로커'라는 말을 쓰기가 다소 조심스럽습니다..

게다가 '병역브로커'라면 징병제인 우리나라에선 매우 민감한 사안인데요..

하지만, 야구 국가대표팀의 이승엽만큼은 대표팀의 중심타선을 이끌면서 한국 야구의 위상을 높이고 더불어 성적에 따른 병역 면제 혜택의 기회까지 가져다 주는 유쾌한 '브로커'라는 생각이 듭니다.

올시즌 내내 2군에서 생활하며 맘고생도 많았고.. 소속팀에서의 개인 성적도 중요한 시기이지만, 국가대표팀의 부름에 기꺼이 응하여 중심타선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은 이미 시드니올림픽 동메달로 병역면제를 받은 상황이지만(그전에 신검에서 이미 면제가 됐구요.) WBC에서도 최고의 활약을 보여줬고.. 이번 베이징 올림픽 국대에서도 제 몫을 다해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승엽의 성적이 좋지 않더라도 그가 타선에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상대 배터리의 고민은 천지차이입니다.

상대 배터리의 집중적인 견제는 곧 다른 선수들에게 기회로 이어질 수 있으며.. 중심타선의 짜임새는 상하위 타선의 고른 활약을 가져온다는 점에서 중심을 잡아주는 4번타자의 역할은 매우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도 이승엽선수의 좋은 활약 기대해 봅니다.




■ 미국의 '스작가'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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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드' 작가 제프 스티븐스

이기는 경기는 잘 마무리 지으라고 내보낸 마무리투수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어이없이 무너져 경기를 망쳐 놓았을때, 그 마무리 투수를 가리켜 '작가'라고 부르죠.

영화나 드라마의 시나리오를 쓰는 작가처럼 경기를 극적이게 만드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하여 붙여지는 별명인데요.

국내 프로야구에서도 롯데자이언츠의 임경완과 두산베어스의 정재훈이 각각 '임작가'와 '정작가'로 활약(?) 하고 있죠.

미국의 마무리투수로 올라온 스티븐스 역시 국내의 어느 작가 못지 않는 극적인 마운드 운용 능력을 보여주어 역시 '미드(미국 드라마)'의 작가는 뭐가 달라고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첫타자 대타 정근우에게 2루타를 맞고 이택근에게 내야안타로 동점을 허용하더니 1루 견제실책으로 이택근을 3루까지 보내 결국 희생타로 역전를 허용하고 말았죠.
 
만약 이런 경기가 부산 사직구장에서 나왔다면 아마 그 투수는 온전하게 경기장을 빠져나가지 못했을 겁니다.



■ 대타작전의 성공

9회초 어이없게 역전당한 후 마지막 공격에 들어간 우리팀의 타선은 7,8,9번 하위타선이었습니다. 마지막 공격이니 당연히 대타기용이 예상됐구요.

첫 타자 대타 정근우의 2루타부터.. 다음 대타 김현수의 끈질기게 늘어진 끝에 얻어낸 진루타, 그리고 고영민 타석 중간에 들어선 대타 이택근의 동점타까지.. 3명의 대타가 각자의 역할을 200%씩 해내며 동점을 만들어 냈습니다.

처음부터 경기에 투입된 것이 아닌 중간에 투입되게 되면 경기흐름을 익히기 쉽지 않은데 낯선 미국투수의 볼을 정말 끈질기게 물고 늘어진 집중력의 결과가 아닌가 싶습니다.

중국전에서는 많은 선수들이 골고루 투입되어 경기감각을 익히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여전히 불안한 국대팀의 뒷문

'미드'의 스작가 못지 않게.. 우리 대표팀의 뒷문도 매우 불안했습니다. 우리는 경기를 끝낼 수 있는 기회가 두번 있었는데요. 2점차에서 마무리로 한기주가 올라왔을때와 윤석민이 2아웃 2,3루에서 4번타자를 2스트라익 0볼까지 끌고 갔을때 였습니다. 하지만 두번다 실패하여 결국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죠.

한기주가 솔로홈런을 맞은 후 투수교체를 했으면 했는데 연속 2안타를 맞은 후 교체한 부분은 다소 아쉬운 부분으로 남습니다.

노아웃 주자 2,3루에 올라온 윤석민 선수는 특유의 제구력과 절묘한 변화구로 후속타자들을 삼진과 내야 플라이로 잡아내며 경기를 마무리 짓는가 싶었습니다.

2사 만루에서 4번타자를 2스트라익 0볼까지 잡았을때만 해도 정말 기적같은 일이 벌어지나 했는데..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리면서 역전타를 허용하고 말았죠. 볼카운트가 여유 있었는데 조금더 어렵게 가져갔으면 좋았을걸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오승환선수가 쿠바전에서 안좋은 모습을 보인 후 오늘 경기에서도 모습을 보이지 않은 걸 보니 구위나 몸상태가 썩 좋은 상태는 아닌 것 같습니다. 한기주선수 역시 쿠바전에서 홈런을 맞는 등 좋지 않은 모습이 계속 이어지는 것 같아 매우 불안합니다.

미국전을 가까스로 이기긴 했지만, 앞으로 캐나다나 일본, 쿠바와의 경기가 막판으로 갈수록 뒷문이 중요해지는 경기인 만큼.. 뒷문을 보강할 수 있는 대안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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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7 재역전 승리의 짜릿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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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스타 브레이크와 올림픽 전 마지막 경기로 펼쳐진 7월 31일 목요일 경기에서 KIA 타이거즈는 선발 이범석에 이어 윤석민, 한기주로 이어지는 완벽 계투라인을 선보이며 무사사구, 무실점의 계투완봉승을 거두었습니다.

선발로 나오던 윤석민 선수는 앞으로 한달가까이 경기가 없기 때문에 7회초 위기 상황에서 중간계투로 투입되었는데 5타자를 맞아 볼넷 없이 삼진 3개, 1안타의 무결점 피칭을 보여줬고.. 한기주 선수 역시 1이닝을 깔끔하게 마무리 하였습니다.

이범석 선수는 시즌 7승을 올리며 지난 경기의 부진을 털어냈구요. 윤석민 선수는 중간계투로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선발에서 보여줬던 포스를 그대로 보여줬습니다.

오늘 등장한 세 선수는 각각 이범석이 만 22세(생일 안지난 85년생), 윤석민이 만 22세(생일 지난 86년생), 한기주가 만 21세(생일 지난 87년생)로 평균 연령 21.7세의 앞날이 창창한 선수들입니다.

KIA가 작년 시즌까지는 성장하지 못한 어린 투수들이 많아 마운드가 불안하였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실력과 함께 마운드 위에서의 경기 운영능력도 몰라볼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 같아 앞으로의 모습이 더욱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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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타이거즈, 평균연령 21.7세의 완벽 계투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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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한화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와.. 7과 1/3이닝동안 2실점으로 호투한 리마...

국내 무대에 데뷔한 이후 아마 가장 좋은 피칭이 아니었나 싶네요...

병살타가 나오거나 삼진을 잡을 때마다 특유의 리액션과 하늘을 가리키며 혼잣말로 중얼거리는 리마타임도 많이  보여줬죠.

4-2로 앞선 상황, 8회 1아웃에서 마무리 한기주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위풍당당하게 내려왔죠.

그러나 교체된 후 한기주가 동점타를 얻어맞자 3루 팬스 앞에 쪼그려 앉아 슬픈 표정으로 하늘만 쳐다 보고 있네요.. 그 모습만 봐도 가슴이 너무너무 아픕니다.. ㅎㅎ

다음 번 등판때는 꼭 승리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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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진행 중인 SK:KIA경기에서 10회초 KIA의 마무리 투수 한기주가 보여준 힐패스!!

주자 2루에서 중전안타성 타구에 발을 뻗은 것이 3루수 이현곤 앞으로 굴러가 3루 땅볼 아웃됨... 그야말로 점수를 막아 낸 결정적 힐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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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브리그를 즐기는 팬들의 재미는.. 트레이드 시장에 나온 선수들의 협상과정과 이적결과.. 그리고 연봉협상과정일겁니다.

연봉협상은.. 좋은 성적을 남긴 선수든 그렇지 못한 선수든.. 한 시즌동안 구슬땀을 흘린 자신에 대한 평가와 보상을 받는 시점이고.. 협상의 결과는 단순히 표면적인 액수를 떠나서 누군가에겐 자존심으로 또 누군가에겐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판으로 작용합니다.

FA시장은.. 다른 해와 달리 FA를 선언한 선수들의 원소속팀 잔류가 예상되면서 많은 이슈를 만들어내진 못했던 것 같구요. 어제 오늘 많은 야구팬들의 의견이 오고간 야구 기사를 보니.. 한기주 선수의 "연봉 1억이 아니면 차라리 군대를 가겠다"라는 기사더군요.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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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한 대부분 차라리 군대를 가라-_-는 의견이 많더군요. 물론 1억 이상은 좀 과한 액수같다는 의견이겠지요. 역대 신인 최고 계약금을 받고 입단한 한기주는 프로에서 이제 2시즌을 뛴 새내기지만 구단 관계자나 팬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게 사실입니다. 그의 성적 역시 기대에 다소 못미치지만.. 2년차 선수치고는 대단한 활약을 하고 있는 것은 틀림없고요.

당초 KIA마운드의 선발 한자리를 꿰차 줄 것으로 예상했으나.. 프로 적응의 문제와 팀사정 등으로 올시즌은 마무리로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팀 성적이 좋지않아 제대로 된 성적이 나오지 않았을뿐 자기몫은 충분히 다했다는 입장입니다.

그렇다면 한기주 본인은 자신을 완성된 마무리 투수라고 생각하는 것일까요? 현재 한국 프로야구에서 가장 완벽한 마무리 투수인 오승환선수보다 더 위력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일까요? 오승환선수의 연도별 성적과 연봉을 비교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오승환선수의 연도별 기록과 연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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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주선수의 연도별 기록과 연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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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즌 먼저 시작한 오승환선수는 3시즌째에 억대 연봉에 진입했습니다. 기록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매년 100%가 넘는 연봉인상율이 절대 이상해 보이지 않습니다. 통산 1.37의 방어율, 2년연속 40세이브 이상의 기록, 무결점의 4사구 갯수와 실점률 등등.. 현재 프로야구 최고의 마무리투수이며.. 완성된 마무리 투수라 볼 수 있습니다.

1년 늦게 프로생활을 시작한 한기주선수 역시 신인선수치고는 좋은 기록을 남겼으며.. 연봉인상율도 오승환선수와 비슷하지만 오승환선수처럼 3시즌째 억대 연봉을 돌파할 수 있을만한 성적은 아닌 것 같습니다. 소화한 이닝은 오승환보다 적으면서 4사구와 실점은 거의 2배에 가깝습니다.

KIA에서 2,000만원 인상된 7,000만원을 책정했다고 하는데.. 올시즌 꼴찌인 팀성적때문에 대대적인 연봉삭감을 감안한 액수이긴 하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전혀 이상할게 없는 인상율로 보여집니다. 오히려 그정도 인상이 과하다는 얘기도 있지요.

자신의 가치에 걸맞는 평가와 많은 연봉을 받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겠지만.. 체질개선과 혁신의 중심에 있는 소속팀의 분위기와 한기주선수의 기록을 생각할 때 억대 연봉을 요구하는 것은 다소 무리해 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게다가 군대문제를 협상카드로 들고 나온 것은 조금 속좁아 보이기도 합니다. (한편으론 귀엽게도...)

협상의 과정이기 때문에 양측이 제시할 수 있는 최소의 금액과 최대의 금액이겠지만.. 한기주 선수는 좀더 자신의 위치와 주변의 상황을 되돌아 보고 합리적인 수준에서 연봉협상이 진행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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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점에서 LG 최동수선수의 연봉협상 결과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기사보기] 

지난 1994년 LG에 입단하여 많은 역경을 딛고 올시즌 LG의 4번타자로 당당히 올라선 최동수선수가 프로생활 14년만에 억대 연봉자 대열에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는 내용입니다.

누구는 계약금으로, 누구는 이적료로 쉽게쉽세 몇억씩 받아가면서 이제는 억대 연봉이 별개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10년 가까운 세월을 무명으로 지내다시피한 최동수선수에게 억대 연봉이라는 것은.. 늘 한결같은 꾸준함과 성실함에 대한 보상이 아닌가 싶습니다.

한기주 선수 역시 연봉의 액수도 중요하겠지만.. 팬들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지, 팀에 어떤 도움이 되어야 할 것인지.. 프로야구 역사에 어떤 선수로 남고 싶은지에 대한 깊은 고민이 필요할 것 같고.. 긴 세월 동안 변치않는 꾸준함과 성실한 모습으로 팬들의 가슴에 오래토록 감동을 줄 수 있는 야구선수가 되리라는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 우선 중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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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신인 최고 계약금을 받고 입단한 한기주선수는 신인시절 류현진선수와 비교되며 류현진선수와는 다른 시각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습니다. 프로입단 후 2시즌을 보냈지만 아마시절 명성과 기대에 다소 못미치는 기록을 보이고 있습니다만.. 이번 올림픽예선 보여줬던 활약과 잠재적인 능력면에서 언젠가는 이름값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하는 선수 중 하나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당초 선발감으로 주목을 받으며 프로생활을 시작했지만.. 현재는 마무리로 기용되고 있으며 내년 시즌에도 마무리로 활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전부터 팬들사이에서 꾸준히 제기되어왔던 선발이냐, 마무리냐에 대한 논란은 앞으로도 꾸준히 오고갈 것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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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 대회 몸푸는 한기주 (2005년 9월)


제가 보는 한기주선수의 마무리 기용은 잠재적인 부상 가능성을 피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 아닌가 싶습니다.

"잠재적인 부상 가능성"이라는 말이 해석하기에 따라 현재 부상을 안고 있다라고 들릴 수도 있고 지금은 괜찮지만 앞으로 부상당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 제가 구단관계자나 KIA선수가 아닌 이상 한기주선수의 부상 여부을 정확히 알 수는 없습니다만.. 2005년 아시아 청소년 야구선수권 대회에서 보았던 한기주선수의 구위는 당시부터 부상의 가능성을 짐작케 할 수 있는 단서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05년 9월 문학에서 열린 제6회 아시아 청소년 야구선수권대회에 동성고 3학년으로 참가했던 한기주선수는 평균구속은 그해 초중반에 보여줬던 것과 비슷했지만.. 변화구의 각이 상당히 무뎌졌으며.. 볼끝의 힘도 많이 떨어져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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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전 마무리로 등판하는 한기주

고교대회 시즌이 모두 끝났다는 것과.. KIA 입단이 확정된 상태에서 100% 제 기량을 발휘하지 않았다고 할 수 있지만.. 당시 구위만 놓고 보면 전국 랭킹을 먹고 있다는 고교 최대어라고 보기에 무리가 있어보였으며.. 공을 때리는 순간 힘있게 찍어누르지 못한다는 느낌을 들게 하였습니다. 그해 봄 모교인 동성고의 대통령기 우승을 이끌었을때의 구위와 확연한 차이를 누가 보더라도 알 수 있었을 겁니다.

당시에도 고교시절 혹사로 인한 부상가능성에 대한 의견은 꾸준히 제기되었으며.. KIA입단 후 선발로 뛰다 마무리로 전환한 것도 단순한 구질과 밸런스의 문제보다는 부상의 발전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또한 프로입단 후 2시즌동안 구질을 다양화하지 않고 직구위주의 단순한 투구 패턴을 유지하고 있는 이유도 자칫 부상으로 발전될 수 있는 몸상태를 더이상 악화시키지 않는 범위에서 선택한 최선의 활용방법이 아닐까 하는 예상을 하게 합니다.

얼마전에 끝난 베이징 올림픽 아시아 예선에서 박찬호선수가 한기주에 대해 많은 칭찬을 한 부분은 한기주선수의 잠재적인 능력면에서 앞으로 좀더 발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만.. 내년 시즌 당장 선발로 기용되지는 못할 것 같고.. 올해처럼 마무리로 계속 기용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더군다나 서재응선수가 입단하면서 선발라인업의 틀이 어느정도 완성되어가고 있다면 한기주선수의 확실한 뒷문봉쇄는 KIA의 성적면에서 필연적일 수도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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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청소년대표팀을 상대로 투구하는 한기주 (2005년 9월)


다만, 마무리투수가 적은 이닝을 소화하고 적은 투구수를 던진다 하더라도 등판로테이션이 정확하게 지켜지는 선발투수에 비해 항상 불팬 대기를 해야한다는 점과 경기흐름에 따라 출장이 들쑥날쑥하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맡는 것에 대해서는 다소 회의적이며.. 한기주선수의 몸상태와 팀의 사정에 따라 적절한 시기에 선발로의 전환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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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에 찍어놓았던 사진들인데 그냥 썩히기 아까워 올려봅니다.
당시 우리나라 청대는 마운드에 한기주, 류현진, 김광현, 손영민, 나승현 등이 있었고..
타선에는 민병헌, 김문호, 손용석, 이재원 등이 포진해 있었습니다.

결승에서 일본을 만나 양국의 에이스인 한기주 vs 쓰지우치의 맞대결을 벌였는데
우리나라가 9회말까지 4:2 앞서 우승을 바라보는 듯 했으나.. 9회말 마지막 수비에서
일본 대타 나사키가 한기주로부터 동점 2점홈런을 뽑아내며 연장에 들어갔고..
결국 10회말 김광현이 코지마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고 준우승했었지요.

일본 투수 쓰지우치는 10이닝을 완투하면서 기록한 탈삼진수는 11개..
지난 2경기에서 무려 259개의 공을 던졌음에도 이 날 173개의 투구수를 기록했습니다.
그런데도 8회초 이 날 최고구속인 155km 직구를 던지더군요.

현재 대만에서 제 7회 아시아 청소년야구대회가 열리고 있는데.. 4연승중이라고 합니다..
남은 경기에서도 좋은 활약으로 올해는 꼭 우승했으면 합니다^^

아래 올려드리는 사진은 2005년 인천문학경기장에서 벌어진
제 6회 아시아청소년야구대회 대만과의 4강전 사진입니다. 즐감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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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팀을 응원하는 대만팬(?)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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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드에서 화이팅을 다짐하는 한국 청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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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호선수의 타격장면입니다.



Posted by pr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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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야구 최대 기대주로 류현진선수와 한기주선수가 엄청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2006년 프로야구에 데뷔했는데요..

데뷔 당시 관심사는 단연 한기주선수였지만.. 시즌 중반을 넘어서면서.. 류현진선수쪽으로 관심의 추가 기울었고.. 방어율, 다승, 탈삼진 1위에 신인왕, MVP, 골든글러브에 아시안게임 국가대표까지.. 프로데뷔 1년차의 프로필치곤 믿을 수 없는 성적을 거두면서.. 사실상 류현진의 완승으로 끝났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것입니다.

한기주선수도 신인치고 나쁜 성적은 아니지만, 이름값에는 못미쳤죠

(사실 저는 한기주선수에 대한 기대가 커서.. 시즌 중반을 넘어설때까지도 한기주선수가 뭔가 보여주겠지.. 기대했던게 사실입니다ㅠㅠ)

두 선수를 동일 조건으로 놓기에는 투구스타일 등이 많이 다르지만, 데뷔 1년차 신인이라는 점과 강속구를 앞세운 파워피쳐라는 것 등.. 처한 여건이 비슷하다고 볼 때.. 무엇이 이들의 2006년 성적을 이토록 극명하게 갈라놓았을까 곰곰히 생각해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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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문학에서 열린 아시아 청소년 야구선수권 대회때 찍은 한국청대 불펜입니다. 21번이 류현진, 10번이 한기주, 18번이 손영민선수입니다. 모두 고3이었죠


기술적인 것과는 상관없이 정신적인 문제에서 한번 찾아보려고 하는데..
류현진선수에겐 있지만 한기주 선수에겐 없는 것을 짚어보니..

연습해서 익힐 수 있는 구질이 있는 반면.. 연습으로 얻을 수 없는 그 무언가가..
두 선수의 차이를 벌려 놓은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바로 산전수전 다 겪은 대선배들의 경험과 조언이 아닌가 합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좌완인 구대성 선수와 송진우 선수..
두 말할 필요없는 한국야구의 본좌들이죠^^
그리고.. 한일프로야구에서 잔뼈가 굵은 정민철 선수..
노련미와 특유의 허허실실 스타일을 앞세워 그야말로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죠^^
그 외.. 조성민 선수와 재활공장장이라는 김인식 감독까지..

실제로 류현진선수가 이들과 얼마나 접촉을 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류현진선수가 한창 야구를 배울 때 전성기를 구가하던 우상같은 존재들이
지금 류현진과 함께 원정경기 버스를 타고 가고..
함께 샤워를 하고.. 잠을 자고.. 함께 땀흘리며 연습을 합니다..

그들이 들려주는 야구이야기.. 메이저리그 이야기.. 수많은 일화들..
수년간 겪으며 상대한 타자들의 습성이나 약점에 대한 이야기..
직접 가르쳐주지 않아도 이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보는 것만으로도..
신인선수에겐 엄청난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야말로 고교시절까지가 우물안개구리였다면.. 야구의 신세계를 만난듯 했겠죠.
그전까지는 투수로서 공 던지는 법을 배웠다면...
이제는 타자와 승부하는 법, 경기를 유리하게 끌고 가는 법, 노련함과 유연한 대처..
그리고.. 야구를 즐기는 법까지... 알게모르게 배울 수 있었을 것입니다.

당시 류현진선수에게서는 고졸 1년차 신인의 모습보다는..
3~4년차 중고신인의 모습이 더욱 어울렸던거 같습니다.

마운드위에서의 담력과 승부 근성이 이런 대투수들의 영향이 아에 없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반면.. 2006년 기아 마운드를 보면.....
그레이싱어.. 말이나 통했을지요...
김진우.. 당시에도 앞가림 못했고.. 지금은 행방불명..
강철민.. 역시 제 앞가림하기 바쁩니다..
박정태, 윤석민, 이상화, 전병두, 조태수 등등... 역시 다들 어리고 배워야 할 나이였죠..
기껏해야 3~4살차이의 선후배들이다보니..
숱한 인생역정.. 그들만의 노하우, 연륜 등등..
야구 외적인 것을 배워나가기가 힘든 환경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아무쪼록 한기주선수는.. 제대로된 투수코치나 선배를 만나서..
지금껏 교과서대로 배워온 야구가 아닌..
한단계 성숙하고 진일보한 야구에 대한 깨달음을 배웠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Posted by pr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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