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의 2루 송구시 스텝에 관한 영상이다. 포수 뿐 아니라 모든 야수들이 캐치볼 후 송구하는 동작시 취하는 스텝과 동일한 스텝으로 송구동작을 준비하는 것이 포인트이다. 동영상을 반복해서 보고 직접 자세를 취해보면서 몸에 익도록 반복숙달해보도록 하자.

 

 

 

Posted by prek
:

지난 6월 24일 SK 주전포수 박경완 선수가 주루 도중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했죠.

당시 해설진은 인조잔디 구장 때문에 부상이 발생한 것으로 설명했습니다만, 사실 박경완선수의 부상은 유격수인 이현곤선수의 의도하지 않은 실책때문이었습니다.

박경완선수는 평범한 유격수 앞 땅볼을 쳤고 1루로 달려가기 시작하는데, 타구가 유격수 앞이기 때문에 1루 베이스를 향해 직선주로로 달리게 됩니다.

그런데 유격수인 이현곤선수가 백핸드로 쉽게 처리할 수 있는 타구를 놓치고 맙니다.




유격수 앞 땅볼인줄 알고 1루를 향해 직선코스로 달리던 박경완 선수는 타구가 유격수 실책에 의해 우익수쪽으로 흘러가자 뒤늦게 속도를 내어 2루 베이스를 향해 급격하게 진행방향을 좌측으로 돌리게 되죠.


이건 2루까지 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하더라도 외야수 앞 안타때 다음 루의 방향으로 주루를 진행하는 주루의 기본입니다.



그러나 박경완선수는 처음부터 우전안타를 예상한 주루플레이가 아닌 내야 땅볼에 대비한 주루플레이를 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실책으로 안타가 되었을때 직선주로로 달리던 진행방향을 급격하게 2루 베이스 쪽으로 방향을 돌린 것이 왼쪽 발목에 무리를 준 것입니다.


달리는 속도로 인해 방향을 바꾸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회전반경이 필요했지만 1루 베이스를 2~3미터 앞에 두고 방향을 바꿨기 때문에 충분한 회전반경을 확보하지 못한거죠.

좁은 회전반경에서 빠른 속도로 달려가는 몸의 원심력이 왼쪽 발목에 전달되면서 아킬레스건이 견디지 못하고 파열된 것입니다.


내야 땅볼때 일반적인 주루 방향


외야 안타때 주루 궤적, 완만한 포물선을 돌며 1루를 통과



박경완선수의 주루 궤적, 1루에서 급격한 방향 전환




만약 처음부터 안타가 예상됐던 타구였다면 박경완선수는 1루까지 직선주로로 전력질주 하지 않고 완만한 포물선 궤적을 그리며 1루베이스를 밟고 발목에 무리없이 2루베이스쪽으로 주루를 진행했을 겁니다.

반대로 이현곤선수가 실책을 하지 않고 정상적으로 포구하여 1루로 던졌다면 1루를 지나쳐 갔겠지요. 아니면 유격수가 실책을 했다고 하더라도 2루베이스 쪽으로 급격하게 방향을 틀지 않았다면 발목에 큰 무리가 가지 않았을 수도 있고요.

두달이나 지난 일이지만 어제 문득 지난 경기 하이라이트를 보다 중계방송 해설진이 인조잔디 그라운드에 대해서만 지적하길래 생각나서 써봤습니다.

Posted by prek
:

지난 5월 18일 광주 LG:KIA 경기에서 벌어진 이대형과 임준혁선수의 몸싸움을 가지고 말이 많습니다.

경기는 11-2로 KIA가 크게 뒤지고 있고.. 날씨는 비가 오락가락하여 강우 콜드게임 선언이 예상되던 상황에서 나온.. KIA 투수 박정태의 빈볼성 사구.. 더욱 논란이 됐던건 빈볼을 던진 박정태가 아닌 불펜의 임준혁이 이대형을 밀쳐 넘어트렸던 것입니다.

그리고 다음 날 "이대형이 포수싸인을 훔쳤다"라는 기사가 나면서 이대형의 싸인 훔치기에 대한 보복성 빈볼이었다는 주장과 함께 빈볼과 아무 관련없는 임준혁이 왜 이대형을 밀쳤는지도 의문이 풀리는가 싶었죠. 그런데 이와 관련된 두 기사는 올라온지 몇분 지나지 않아 삭제되어.. 사건의 진위가 오리무중이 된 상태입니다.

이대형은 정말로 포수의 싸인을 훔쳤을까요? 그리고 포수의 싸인은 어떻게 훔치는 것이며.. 주자는 왜 포수의 싸인의 훔쳤다고 오해를 받는 것일까요??




포수의 싸인은 어떻게 훔치나?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야구에는 다른 스포츠에서 찾아 볼 수 없는 수신호가 있습니다. 코칭스텝과 선수, 선수와 선수간에 주고받는 싸인인데요. 공격 방법을 지시하기 위해 주루코치가 보내는 싸인과.. 투수와 포수가 구종과 방향을 선택하기 위해 주고 받는 싸인이 있습니다.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2루 주자로 나간 이대형이 포수의 싸인을 훔쳐.. 타자에게 알려줬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루상의 주자는 포수의 싸인을 어떻게 훔칠까요?

포수의 싸인을 훔친다는 얘기는 현란하게 움직이는 손가락 움직임을 판독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포수가 내는 싸인이나 주루코치가 내는 싸인의 원리는 간단합니다. 현란한 동작이 많지만 대부분 아무 의미없는 동작이 많습니다. 어느 부위를 터치 후 다음 나온 싸인이 진짜다 라는 약속과.. 몇 번째 내는 싸인이 진짜다 라는 약속 이런것만 맞추고 싸인을 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죠.

예를 들어.. 벨트를 만진 다음 싸인이 진짜다라고 사전에 약속되어 있다면.. 앞에서 현란하게 하는 동작은 모두 가짜이고 벨트 만진 후 내는 싸인이 진짜라는 얘기입니다. 마찬가지로 포수가 내는 싸인 역시.. 싸인 내는 순서로 진짜 가짜를 구분하거나 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리고 이런 약속은 상황에 따라 빈번하게 바뀝니다.

그러므로 2루 주자가 포수의 손가락 싸인을 판독하여 구종과 방향을 알아챈다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습니다. 대신에 루상의 주자는 포수의 위치와 앉는 자세를 보고 구종과 방향을 예상하여 타자에 알려주는 형태로 싸인을 훔치는 것입니다.

포수들은 싸인을 낸 다음 타자의 안쪽이나 바깥쪽으로 옮겨 앉기 마련인데.. 이것을 보고 몸쪽 공인지.. 바깥쪽 공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포수가 바운드 블록킹을 준비하는지 아닌지를 보고.. 직구인지 변화구인지를 알 수 있는 것이구요. 직구 싸인을 냈다면 발바닥을 고정시켜 앉을 것이고.. 변화구 싸인을 냈다면 바로 블로킹 자세가 될 수 있도록 살짝 뒷꿈치를 들어 앉는다던가 이런 식이죠.

타자는 몸쪽 공인지 바깥쪽 공인지만 알아도.. 땡겨칠지 밀어칠지를 결정할 수 있고.. 직구인지 변화구인지만 알아도 타격 타이밍을 잡는데 매우 유리합니다.

사회인야구에서도 비선수출신 팀이 많은 팀과의 경기에서는 종종 2루 주자가 이런 식으로 싸인을 훔쳐서 경기하는 경우가 많고.. 반대로 선수출신이 많은 팀은 이런 식의 싸인 간파를 항의하는 경우가 더러 생기기도 합니다.




그럼 루상의 주자는 모든 행동을 의심받아야 하나?

사용자 삽입 이미지
루상의 주자가 싸인을 훔쳤다면 타자에게 알려줘야 하는데 소리를 질러서 할 수는 없으니.. 몸동작으로 알려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면 루상의 주자는 모든 행동을 의심 받아야 하는 걸까요? 그건 아닙니다. 루상의 주자가 어떤 행동을 하느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어느 시점에 하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타자가 타석에 들어서고 투수가 공을 던지기까지 일련의 과정을 살펴보면..

(1) 타자가 주루코치의 싸인을 본다.

(2) 타석에서 타격자세를 취한다.

(3) 포수가 투수에게 싸인을 낸다.

(4) 포수가 자리를 잡고 포수 미트를 내민다.

(5) 투수가 주자를 쳐다보며 그립을 잡는다.

(6) 공을 던진다.

이런 과정 중 (3)~(6)번 사이에 루상의 주자가 반복적으로 어떤 행동을 하느냐가 중요합니다.

포수가 투수에게 싸인을 낸 후.. 몸쪽, 바깥쪽에 따라 자리를 살짝 이동해서 앉게되죠. 이 순간 루상의 주자는 타자에게 몸쪽이다 바깥쪽이다라는 것을 사전에 약속된 신호로 보내는 것입니다.

투포수가 싸인을 주고 받기전에 무슨 행동을 하든 그건 싸인이 나기전이니 오해받을 소지도 없습니다.

하지만 투포수 싸인 교환이 끝나고.. 포수가 자리를 잡고 있는 상황에서 루상의 주자가 특정 행동을 반복하는 건 습관이나 무의식중 행동이라고 보긴 어렵습니다.

더군다나.. 싸인 교환이 끝나고 공 던지기 직전의 상황에서 주자는 리드폭을 잡고 자세를 충분히 낮춘 후 타격에 따라 뛸 준비를 하는 상황이라.. 보통은 양발을 넓게 벌리고 팔은 늘어트린 자세가 나오는게 일반적인데.. 스킵하는 동작에서 손으로 가슴을 툭 친다거나.. 헬멧을 만지는 동작은 당연히 오해를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처음에도 말했듯이.. 주자가 싸인을 훔쳤다고 의심을 받는 것은.. 무슨 동작을 하느냐가 아니라.. 어느 시점에 어떤 행동을 하느냐가 중요합니다.




싸인 훔치고 빈볼을 던지는 건 정당한가?

싸인을 훔쳐 득점에 성공했건 못했건.. 또는 팀이 승리했건 못했건간에 싸인을 훔쳐보는 것 자체가 비도덕적이고 비신사적인 행위로 간주됩니다.

몇 년 전(2003년? 이었던가..)에 루상에 주자가 나가면 투포수간 싸인이 길어져서 전체적으로 경기시간이 길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싸인을 간소화하는 대신 루상의 주자가 싸인을 훔쳐보는 것을 하지말자는 약속을 8개구단이 모두 모여 합의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런 약속이 없었더라도.. 싸인을 훔치지 않아야 하는 것은 야구에서 통용되는 몇가지 불문율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불문율을 어겼을시 빈볼 등으로 응수하는 것은 불문율에 대한 동의만큼이나 야구선수나 감독들간에는 암묵적으로 동의된 룰입니다. 다만 상대가 납득할만한 수준이어야 하는 것이어야겠지요.




정말 이대형은 포수 싸인을 훔쳤나?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대형 빈볼과 관련해 3개 정도의 기사가 올라온 것 같은데.. 모두 '~했다더라'식의 근거가 부족한 기사뿐입니다.

야구팬들 역시 응원하는 팀 위주로 해석하여 근거와 논리가 부족한 소모적인 논쟁만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대형이 정말로 싸인을 훔쳤는지 안훔쳤는지는.. 그리고 그로 인해 빈볼시비가 불거졌다면.. 영상으로 저장된 그동안의 경기내용을 판독해보면 될 것입니다.

이대형이 2루주자로 있을때의 타자 타율과.. 특정시점에서 이대형이 반복적으로 비슷한 몸동작을 하는지.. 이대형 몸짓과 볼의 방향, 타격결과 사이에 어떤 인과관계를 있는지를 찾아보는 것이 이슈를 만들기 위해 뜬구름 잡는 기사를 쓰는 것보다 좀더 확실한 정황을 파헤칠 수 있는 기사가 될테니까요.


Posted by prek
:

얼마전 SPORTS 2.0에 실린 기사 중에 비야구인 출신이면서 국내 야구발전을 위해 야구장 팬스와 베팅게이지 등을 손수 개발하여 납품하고 계신 우수창씨에 대한 기사가 있더군요.

['61살 야구소년의 '꿈의 구장']

야구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이미 읽어보셨겠지만.. 아직 안읽어 보신 분이라면 시간내서 한번 읽어보세요. 긴 글이지만 야구에 대한 열정이 얼마나 대단한 분인가 세삼 느끼게 될 겁니다.

이 분이 만든 야구와 관련된 작품(?)들이 몇가지 있는데.. SK와이번스의 홈구장인 문학야구장에 있는 이동식 맥주와 베이스볼카페, 공 닦는 기계, 이동식 마운드, 이동식 팬스 등 야구 보조 기구들과.. 작년 시즌 전에 잠실야구장 내야에 깔린 '레드 샌드(붉은 흙)' 등 입니다.

그리고 한국야구 최초로 판매한 야구 전화카드인데요. 1990년대 초 일본의 야구전화카드를 벤치마킹하여 우리나라 프로야구선수들의 사진을 이용해 최초의 야구전화카드를 판매하기도 하였는데 그리 많이 판매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미국이나 일본에선 아주 큰 시장인 야구카드 역시 국내 최초로 도입하여 제작하였으나 쫄딱 망했다고 합니다. 미국에서는 야구선수들의 사진과 기록 등이 담긴 야구카드가 고가에 거래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그렇게 큰 인기를 누리진 못했죠.
 
제가 그때 판매 된 야구전화카드를 한장 가지고 있는게 있어서 사진 몇 장 찍어서 아래에 올려봅니다.

당시 LG 주전포수였던 김동수선수의 사진과 싸인이 세겨진 2,000원짜리 공중전화카드구요. 한번도 사용하지 않은 미사용품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Posted by pre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