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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2.05 요즘 무한도전이 위태롭다?? 65

2008년 들어서도 무한도전의 인기는 식을 줄을 모르고 있습니다. 기계체조편에 이어 정준하 매니저 최종훈과 하하 어머니를 찾아갔던 지난 주 방송분도 많은 이야기거리를 남기며 시청자들을 즐겁게 해주었는데요.

최근들어 이런 무한도전의 인기를 위태롭게 할 수도 있는 안좋은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같아 글씁니다.

주변에서는 소재고갈이니 하하의 군입대로 6명의 틀이 깨진다느니 하지만 제가 보기에 무한도전의 소재는 앞으로도 무궁무진하며 6명의 캐릭터성이 확고하게 굳어진 이상 하하의 군입대도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들이 출연하는 다른 오락프로그램에까지도 무한도전 속 코너같은 느낌이 든다는 건 그만큼 그들의 캐릭터가 너무나도 확고하게 각인됐다는 뜻이니까요.

 무한도전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면 그럼 무엇이 문제일까? 그건 다름아닌 무한도전을 바라보는 일부 시청자들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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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느낀 일부 무한도전 시청자들의 특징은 무한도전 멤버들을 심하게 우상화하고 아이돌화한다는 것입니다.

대한민국 평균 이하들의 하찮은 경쟁과 그속에서 살아남으려는 치열한 삶을 보여주기 위해 자연스레 1인자, 2인자와 같은 서열과 편가르기가 생겼고 이는 무한도전의 중심축이 되는 중요한 특징 중 하나인데.. 일부 시청자들에 의해 멤버 개개인이 아이돌화, 우상화되면서 서열과 편가르기의 본래 취지가 흐려지고 있는 것입니다.

아이돌화, 우상화, 아이돌스타라고 하면 대표적으로 H.O.T나 동방신기, 슈퍼주니어와 같은 남자 댄스그룹이 떠오릅니다. 그리고 똑같은 색깔의 옷을 맞춰입고 풍선을 흔드는 소녀팬들의 모습도 떠오를겁니다.

이들의 열광적인 모습은 때론 너무 지나쳐 광기가 되기도 하는데.. 열광이 광기로 변하는 순간 여러가지 안좋은 부작용이 발생하게 되죠.

자신들의 '오빠'에게 눈빛을 던졌다는 오해를 받는 여자연예인의 미니홈피는 수많은 악플로 도배가 되고 멤버간의 상호비방도 생기기 시작합니다. 현실과 방송을 구분하지 못하여 스토킹 증세도 보이게 되고 심지어 '오빠'들의 비도덕적인 행동까지도 합리화하려 하는 것이 아이돌스타를 따르던 일부 소녀팬들의 그릇된 모습이었습니다.

최근 무한도전를 향한 일부 시청자들의 과도한 사랑은 아이돌스타들을 향한 소녀팬들의 광기섞인 우상화와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관심의 초점이 무한도전이라는 큰 틀을 벗어나 멤버 개개인에 집중되면서 무한도전내의 좋아하는 스타의 팬들끼리 뭉쳐져 서로 의견이 대립되고 충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무한도전이 캐릭터버라이어티라는 새로운 장르를 탄생시키며 이토록 많은 인기를 받을 수 있었던데에는 선과 악의 대립구조와 천적구조, 멤버간 이기주의,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는 불손함과 상호비방, 편가르기 같은 네거티브한 요소들이 큰 역할을 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닌데.. 과거에는 이런 네거티브한 요소들이 평균이하 못난이들의 도토리 키재기쯤으로 생각되어 그 자체가 웃음의 소재였지만.. 지금은 마치 정말로 그런 성격을 가진 사람이나 진짜 그런 상황인 것으로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는 겁니다. 또한 특정 멤버에 대한 지나친 사랑은 다른 멤버에 대해 배타적인 자세로 표현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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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의 매력은 끈끈한 우정과 팀웍

또 현실과 방송에 대한 경계가 모호해져 극중 성격과 컨셉이 실제 그 사람의 본 모습인 것으로 착각하기도 합니다. 무한도전이 아무리 리얼버라리어티라고는 하지만 극중 모습이 100%실제 모습은 아닐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오락프로그램에 비해 작위적인 느낌이 많이 나지 않는 이유는 그만큼 김태호PD가 멤버들의 특징과 성향에 맞는 캐릭터를 잘 부각시켜줬고 멤버들 역시 자신의 위치와 역할을 잘 소화하고 있기 때문이겠죠.)

무한도전 멤버 중 특별히 좋아하는 멤버가 있을 수는 있겠지만 한쪽으로 기울어진 지나친 사랑은 이성적 판단을 흐리게 하고 다른 멤버를 향한 불만만 양산합니다.

무한도전이 주는 매력과 인기비결은 멤버 개개인의 개인기와 뛰어난 능력때문이라기보다는 물고 물리는 얽힌 관계속에서 부족한 부분을 서로가 메꿔주고 보완해주는 잘 맞물린 톱니바퀴 같은 팀웍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부 무한도전 시청자들의 비이성적인 리액션은 무한도전팀의 뛰어난 팀웍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 밖에 없습니다.

좋은 프로그램이 오랫동안 시청자곁에 머무르기 위해서는 출연자들 사이의 팀웍도 중요하지만 프로그램과 시청자 사이의 팀웍도 중요합니다.

지금 무한도전의 인기가 어느 한순간 한명의 대스타와 막대한 제작비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 아닌 만큼 찌라시의 은근한 까임성 기사에도 꿋꿋히 버텨왔던 것처럼 무한도전을 향한 지나친 사랑이 무한도전의 팀웍을 깨트리는 일 없이 오랫동안 건전하고 유쾌한 웃음을 주는 프로그램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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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트는 콩트일 뿐 오해하지말자~!'



Posted by pr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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