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11월 4일, 국내 최초의 돔야구장 "고척스카이돔"의 공식 개장 경기인 한국 대 쿠바의 서울 슈퍼시리즈를 관람하러 갔다.


일반차량 주차는 안된다는 기사를 본 터라.. 택시타고 가니 10분 정도 걸렸다. 안양천변을 따라 자전거를 타고 가도 되는 거리라.. 나중에는 자전거 타고 가야겠다.


4시부터 스타선수들의 싸인회가 있다고 하여 3시 30분부터 줄섰는데 대략 앞에서 50번째정도 줄을 섰던거 같다. 내심 박찬호, 이대호, 박병호선수의 싸인을 받길 원했으나 양준혁, 이병규, 홍성흔 세 선수만 싸인회에 나와서 조금 아쉬웠다.


고척돔의 탄생 배경에 정치적인 이슈를 배제할 수 없어 건설 초기부터 많은 잡음이 있었고(http://prek.tistory.com/452), 완공 후에도 좁은 좌석 간격, 전광판, 접근성 등에 대해 호불호가 많은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하루지만 직접 체험해 본 소감은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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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장 사운드 시설과 공간감은 공연에 최적화 된 듯 하다. 장내 아나운서의 마이크 소리와 음악소리의 울림도 적고 음악소리 잘 들리는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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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루 측에 응원단과 앰프, 북 등이 배치되어 프로야구 정규시즌과 동일한 수준의 응원전이 펼쳐졌다. 내야 상단 중앙에서 들었던 느낌은 역시 돔구장이라 그런지 앰프 음악소리, 북소리 등이 다소 컸던거 같다. 특히 응원단장의 호루라기 소리는 약간 고주파로 들릴 정도로 큰 느낌.. 정규시즌 들어가면 호루라기 사용은 배제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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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관람석 경사는 스키 상급자~최상급자 코스의 경사와 비슷할 정도로 느껴졌다. 잠실야구장 내야 상단보다도 조금 더 급한 느낌.. 아이와 함께 이동하거나 술을 마신 상태에서는 각별히 조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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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야 상단 관람석의 앞줄, 통로와 계단에는 어른 가슴높이의 철제 난간이 설치되어 있어 앞줄로부터 최소 5~6번째 관람석까지는 배터박스가 가려진다. 난간때문에 관람시야가 방해되는 좌석이 전체 10%는 될 것 같다. 내야 상단 중앙의 중계카메라가 뒤로는 100석에 가까운 꽤 많은 좌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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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야 안전그물은 최소 두께(1mm)로 제작되어 기존 야구장들의 녹색 그물에 비하면 탁트린 시야를 제공한다. 또한 기존의 구장들이 쇠기둥으로 안전그물을 지지했던 것과 달리 돔구장 천정에 철제와이어로 매달려 있는 구조로 되어 있어 내야에는 그물을 지지하는 쇠기둥 자체가 없다. 1층 내야석의 경우 쇠기둥에 의한 시야방해는 전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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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석 앞뒤 간격은 잠실 네이비석과 비슷해보였다. 전체 좌석에 컵홀더가 설치되어 있어 사용이 편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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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판을 구장 크기에 비해 다소 작은 느낌이다. 양팀 라인업, 선수 기록, 볼카운트, 스코어보드 등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어 글자 자체도 작고 가독성도 떨어진다. 더 큰 전광판 설치가 무리면 보조 전광판 설치도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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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 행사를 하면서 폭죽이 터졌는데.. 경기가 시작한 이후에도 한참 동안 폭죽 연기가 자욱하게 끼어 있었다. 공기를 순환시켜주는 서큘레이터가 시계 방향으로 설치되어 있긴 하지만 돔구장이다보니 외부공기와 완전히 차단되어 있어 연기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향후 구장 내 이벤트 시 폭죽 사용은 자제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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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관중 수용규모는 1만8천명 규모인데 2만2천명 규모만 됐어도 좋았을 법 싶다. 아무래도 1만 8천명 수용은 조금 아쉬운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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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불편함과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갓 지어진 새 건물 느낌과 날씨에 영향을 받지 않는 완전 돔이 주는 쾌적함 등 전체적인 관람 환경은 꽤 우수하다 생각한다. 특히 여성이나 어린아이와 관람시 바람이나 비 때문에 관람에 방해를 받을 일은 없을 것 같다. 시야를 방해하는 난간과 구조물, 구장 내 먹거리 등은 차차 개선이 될 것이라 본다.













Posted by pr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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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올림픽 야구 본선 풀리그가 막바지에 이르렀습니다.

올림픽 시작전 4강에 들어 결선 토너먼트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였던 우리나라 야구 국가대표팀은 네덜란드와의 경기를 남겨두고 6전 전승으로 풀리그 1위를 기록중입니다.

미국과의 첫경기부터 1점차 아슬아슬한 승부를 벌이더니.. 중국과도 승부치기까지가는 접전을 벌였습니다.

그런데 가장 강력한 전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되는 쿠바에게는 그전 경기들과는 다르게 7-4라는 비교적 무난한 스코어로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쿠바가 이미 4강을 결정지은 마당에 전력을 다하지 않았을수도 있지만, 아마야구강국으로서의 자존심때문에라도 쉽게 지려고는 하지 않았을텐데.. 우리 대표팀의 전력과 경기력이 최고조에 올라와 있는 것 같습니다.

우려했던 것과 달리 풀리그 1위를 기록하며 결선에 올라가게 되니.. 2006년 WBC가 생각나지 않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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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BC 본선에서 또다시 일본을 이기고 4강행이 결정된 뒤 야구종주국 미국의 마운드에 꽂혀진 태극기


아시아 지역예선에서 일본을 누르고 미국에서 벌어진 본선에서도 또다시 일본을 누르며 4강에 진출했지만, 어이없는 대회일정때문에 4강에서 또 일본을 만나게 되어 아쉽게 패하게 되었고.. 결국 일본이  WBC 초대 우승국이 되었었죠.

WBC 4강전에서 일본에 패한 것은 실력이었다기 보다는 예선에서 우리에게 두번이나 패한 팀과 또다시 4강전을 벌어야 한다는 것이 어이없고 힘빠지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선수들의 전투의지가 꺾였던 것도 있었죠.

이번에도 우리는 숙적 일본과.. 난적 미국 등을 물리치고.. 아마 최강 쿠바까지도 무너트리면서 예선 1위로 4강에 올라가게 되었는데, 4강에 올라가게 된 쿠바, 미국, 일본 중 우리가 실력에서 현격하게 앞선다고 할 수 있는 팀은 한 팀도 없다고 생각됩니다.

따라서 예선에서 이겼다고 해도 또다시 이길것이다라고 100% 자신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죠.

우리가 예선에서 1위를 했기때문에 예선 4위팀과 경기를 하게 되었지만 그렇다고 특별한 실력차이나 메리트가 없는 상황이니 전승으로 4강에 올라 갔다가 어이없이 4강전에서 1패를 당해 3~4위전으로 밀려 난다면 매우 억울 할 것 같습니다.

4위팀이 캐나다나 대만 정도만 됐더라도 1위 프리미엄이 가치가 있었을 것 같은데 말이죠.

그래서 KBO의 플레이오프 방식이 올림픽 결선에서도 적용됐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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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림픽에서는 순위에 상관없이 4강에 들어간 팀 모두 2번만 이기면 금메달을 딸 수 있음

 
4위와 3위가 경기를 하여 이긴 팀이 2위와 붙고, 거기서 이긴 팀이 다시 1위와 경기를 하게 된다면.. 예선 1위를 하면 최소한 은메달은 확보해 놓은 상황이 되기 때문이죠. 2위를 하여 3-4위 이긴팀에게 지더라도 동메달을 확보하는 것이 되고요.

물론 KBO의 플레이오프 방식에도 문제는 있습니다. 4위팀이 금메달을 딸 수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현재 올림픽 야구의 결선 방식에서도 4위팀은 금메달을 딸 수 있습니다. KBO의 플레이오프 방식에서 4위팀이 금메달을 따려면 3번을 이겨야 하지만 올림픽 야구 결선의 방식대로라면 2번만 이기면 되니.. 어쩌면 KBO의 플레이오프 방식이 예선 성적이 좋은 팀에게 좀더 메리트가 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좀더 높은 순위를 기록하기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 하니.. 상대팀을 고를 수 있는 여유나 경기조작은 있을 수도 없겠죠.

사실상 예선 1,2위가 우리나라와 쿠바로 확정된 이상.. 내일 미국과 일본의 경기는.. 3위를 하느냐 4위를 하느냐에 따라 4강에서 만날 팀을 우리나라와 쿠바 중에서 고를 수 있게 된거죠.

아직까지의 인식은 쿠바가 아마 최강이니.. 기를 쓰고 이겨서 3위를 기록한 뒤 쿠바와 붙기보다는.. 4위로 올라가 우리나라와 붙기를 원할 수도 있을 것이고요. 4위로 오르기 위해서는 서로 은근히 지기를 바랄 것도 같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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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분위기 그대로.. 기필코 금메달 따자!!


내일 네덜란드전의 승패에 상관없이 이미 예선 1위를 확정지은 우리 야구 국가대표팀.. 축구대표팀이 매경기 끝날때마다 경우의 수를 헤아렸던 것에 비하면.. 정말 대단한 활약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번 야구국가대표팀은 과거의 국가대표팀보다.. 선수 선발과정에서 잡음도 많았고 상처도 많았지만.. 그 어느 대표팀보다 강한 정신력과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미국 vs 일본과의 경기결과에 따라 4강에서 맞붙을 팀이 결정되겠지만.. 미국을 만나게 되든 일본을 만나게 되든.. 예선에서 보여줬던 끈질긴 응집력과 정신력으로 기필코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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