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쿠텐 이글스가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누르고 창단 9년만에 재팬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우리나라도 프로야구의 인기가 대단하지만 일본 내 프로야구 인기는 우리보다 더 높다고 한다.

 

 

이번 일본시리즈 1차전~5차전까지의 시청율 자료를 보니 일본내 프로야구의 인기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 것 같다.

 

위의 표에서 가장 오른쪽에 있는 숫자는 센다이 지역의 시청율이고 오른쪽에서 두번째는 도쿄 시청율이라고 한다.

주말과 평일 할 것 없이 일본시리즈가 벌어진 시간의 시청율은 도쿄 지역에서 20%대를 유지했고 라쿠텐의 연고지역인 센다이지역은 40%대라는 놀라운 시청율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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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기사 : 라쿠텐 스카우트 "클락, 토마스에 관심"]

올해 프로야구 각 구단의 용병들 중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한화의 두 용병에 대해 역시나 일본프로야구에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역대 용병 중 호타준족에 가장 근접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한하의 클락과 용병 최초 구원왕을 노리고 있는 역시 한화의 마무리 토마스선수인데요.

우즈, 그레이싱어 등 한국 출신 용병들을 영입하여 짭짤한 재미를 봤던 일본 프로야구는 한국 프로야구 무대를 일본내 외국인선수 수급처쯤으로 여기고 있는 듯 합니다.

우리와 일본 야구가 아직 수준과 인프라 등에서 차이는 있습니다만 WBC를 통해 양국의 수준차이도 많이 좁혀졌고 작년 코나미컵에서 SK와이번스가 주니치 드래곤즈를 물리치는 등 우리 프로팀의 수준도 많이 향상되었기 때문에 한국 프로야구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외국인 선수에 대해서는 동양권 야구와 문화의 적응력에 비교적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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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타준족 외국인 용병인 한화이글스의 '덕 클락'

이런 상황에서 우리 프로야구팀들은 소속팀 외국인선수의 활약에 마냥 기쁘지만은 않을 것 같습니다.

어렵게 고르고 고른 외국인선수가 좋은 성적을 거둬 팀 승리에 많은 기여를 하는 것은 더할 나위 없이 기쁜 일이지만, 그만큼 일본 프로야구의 관심도 높아지고.. 몸값을 높여 일본으로 진출하려는 외국인선수를 언제까지 감정에 호소해 잡아둘 수도 없기 때문이죠.

그렇다고 연봉을 일본프로야구 수준으로 맞춰주기란 더더욱 어려울 것이고요.

외국인선수 입장에서는 한국에서 받던 금액과 비해 최소 4~5배 이상의 고액연봉을 받을 수 있고, 인프라 역시 해방 직후에 건설된 야구장을 아직도 사용 중인 우리 프로야구와 비교해 매우 우수하기 때문에 일본 구단의 러브콜은 몸값을 높여 대박을 터트려야 하는 외국인선수 신분으로서 꽤나 뿌리치기 어려운 유혹일겁니다.

원치않게 일본 프로야구에서 뛰게 될 용병들의 베타테스터로 전락해버린 우리 프로야구로서는 매우 불편한 상황이 아닐 수 없습니다. 프로야구의 수준을 떠나 국가적인 경제력의 차이를 극복하지 않는 한, 우수한 용병의 일본 유출은 향후 쉽게 개선되기란 힘들어 보입니다.

가장 열악한 야구장 환경부터 차근차근 개선해 나가면서 우리 프로야구의 경쟁력을 하나씩 키워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Posted by pr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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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주니치 드래곤즈의 센트럴리그 클라이맥스시리즈 2스테이지 3차전 경기가 20일 도쿄돔에서 벌어졌는데.. 이승엽의 요미우리가 3차전마저 주니치에 패하면서.. 굴욕적인 0승 3패로 재팬시리즈 진출이 무산됐더군요..

4회말 이승엽 타석 때.. 주니치 투수 나카타가 의도적인 몸쪽 위협구를 던져 양팀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뛰쳐나와 뒤엉키는 살벌한 상황이 벌어졌는데.. 신경전의 주인공은 특이하게도 이승엽과 나카타투수가 아닌.. 이승엽과 우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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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선수가 국내에서 선의의 경쟁을 하기도 하였지만.. 그동안 우즈의 인터뷰 내용을 보면 이승엽 선수에 대해서 상당히 경계하거나 못마땅해하는 구석이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두 선수 모두 일본에 진출하기 전에 국내 프로야구에서 삼성과 두산 소속으로 홈런왕 대결을 펼친 적이 있었는데.. 국내 프로야구 기록에서 두 선수의 홈런수만 놓고 보면.. 함께 대결한 5시즌 동안.. 이승엽이 1999년, 2001년, 2002년 3시즌에서 앞서서.. 표면적으로는 우즈에게 판정승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이승엽선수와 타이론 우즈의 국내 프로야구 연도별 홈런수 비교>

연도
이승엽
우즈
1995
13
 
1996
9
 
1997
32
 
1998
38
42
1999
54
34
2000
36
39
2001
39
34
2002
47
25
2003
56
 


하지만, 외국인 용병으로서 한국 데뷔 첫해부터 42홈런을 쏟아 올리며.. 매년 30개 이상의 홈런을 쳤던 우즈 역시 홈런타자로서 최고의 활약을 했다고 할 수 있는데요.. 국내를 거쳐간 용병 타자 중 단연 최고성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더군다나.. 국내에서 가장 넓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면서.. 프로야구에 용병이 도입되던 1998년 첫해부터 꾸준한 활약을 했다는 것은 우즈에게 가장 큰 자부심일 것 같습니다.

그런데 국내에서는 우리나라 선수인 이승엽이 좀 더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게 사실이었고.. 2003년 56호 홈런을 쏟아 올렸을 때 그에 대한 인기는 절정에 달했죠... 일본 진출 후에도.. 최고 인기팀 요미우리 4번타자 이승엽과.. 주니치 용병 우즈에 대한 언론의 태도나 팬들의 관심은 분명 같았다고 볼 수는 없을 것입니다. (이승엽의 첫번째 팀은 롯데 지바 마린스였습니다만..)

일본에서의 성적만 놓고 보면.. 우즈가 좀 더 우위에 있다고 할 수 있는데... 이승엽이나 우즈 모두 일본리그에서 뛰고 있는 똑같은 용병임에도 불구하고 이승엽은 용병 이상의 의미로 대접을 받고 있다는 것이 우즈에게는 자존심에 상처가 됐을 것 같습니다.

또, 우즈 자신이 한국과 일본에서 엄청난 활약을 하고 있지만 37세(1969년생)라는 적지 않은 나이때문에 미국 진출도 쉽지 않고 본인 스스로도 그 점을 잘 알고 있다는 것이 우즈 본인에게 견딜 수 없는 현실이었을 것이라 생각이 되고...

이런 여러가지 정황들이 우즈로 하여금 이승엽에 대한 시기와 피해의식을 차곡차곡 쌓이게 한 배경이 아닌가 싶고 오늘 두 선수간 감정싸움을 유발시키지 않았나 싶습니다. 사실 이승엽 역시 그동안 자신을 견제하는 우즈에 대해 우회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들어내며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않았는데.. 어제 두 선수간 충돌은 언제가 되었든 어떤 형태로든 한번은 벌어질 상황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승엽선수에게 몸쪽 위협구가 던져진 상황에서 타석과 1루수비에 이승엽과 우즈가 아닌 다른 선수들이 있었다면.. 서로 왜 화내냐, 네가 뭔데 나서냐는 식의 감정싸움은 아마 쉽게 일어나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설령 다른 선수들 사이에서 그런 상황이 발생했다하더라도.. 이승엽과 우즈처럼 서로 이날만을 기다렸다는 식으로 덤벼들진 않았을 것 같군요.

오늘 두 선수의 모습은.. 마치.. 서로가 지금까지 그 순간만을 기다려온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만큼 이승엽과 우즈가 서로에게 가지고 있었던 스트레스와 적개심이 컸었다고 할 수 있을텐데요.. 어찌보면, 계속 가슴속에 뭍어두고 가는 것보다 이런 식으로나마 한번씩 풀고(?) 가는 것도 프로선수로서 받아야 하는 스트레스를 덜 받는 방법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아무튼.. 이승엽으로서는 일본시리즈 진출을 건 중요한 시리즈에서 팀도 완패를 당하고 본인도 우즈에게 완패를 당한 꼴이여서 본인도 침통하고 팬들도 슬픈.. 그런 하루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네티즌들의 반응을 잠시 살펴보는 것으로 글을 마무리할까 하는데요.. 국내 네티즌들이야 몇몇의 영양사(이승엽 홈런의 영양가를 따지는 악플러들)들을 제외하면.. 우즈가 왜 나서냐, 우즈가 잘못했다는 반응이 대부분이구요.. 우리나라의 dcinside격인 일본의 대표적인 커뮤니티 사이트 2CH을 번역한 글을 보니.. 일본 네티즌들 역시 우즈가 왜 화를 내냐는 분위기인 것 같습니다. 아래에 2CH에 올라온 글을 번역한 글을 퍼다가 올립니다.


이승엽 vs 우즈의 충돌에 대해 2CH 일본네티즌 반응 -- 개소문닷컴 [펌]

UFdM/6FS
우즈 아주 난리났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pYRb3s
춍도 홧병 ㅋㅋㅋㅋㅋㅋㅋ


8AxD1hX
근데 왜 우즈가 화를 내는데? ㅋㅋㅋㅋㅋㅋㅋ


h30aGVj
왜 우즈가 ㅋㅋㅋ


GcaVNJJ
우즈, 진짜 다혈질이다 (웃음)


H6dzzb
왜 네가 화를 내냐
이해가 안 가잖아 ㅋㅋ


dou3tk
우즈 퇴장시켜


riqZzhs
조센진 따위는 그냥 패버렸으면 좋았을 걸


h30aGVj
서로 영어와 조선어를 외쳐서 뭘 어쩌자는거야 ㅋㅋㅋㅋㅋㅋ


4llxrUe
우즈는 한국어를 좀 알아


2D925dr
우즈가 어케 한국어를 아냐? ㅋㅋㅋ


n24obA
일본에 오기 전에는 한국 리그에 있었어


4PaDA
우즈는 한국 리그에 있었어.


2D925dr
몰랐던 사실이네..

8AxD1hX
아마도 승엽이 나카타한테
<조심해, 짜식아> 정도의 말을 했겠지.
그 얘길 들은 우즈가 이성을 잃은걸테고..
뭘로 봐도 우즈가 이상하지.


WsSJGf
어떻게 봐도 우즈가 잘 못 한 거잖아?
왜 승엽을 씹는 놈들이 게시판에 있지?


3MCJl9N
춍요프를 감싸는 건 조센진 뿐 아니겠냐 ㅋㅋㅋㅋ


aC0WEaCz
그정도의 볼 하나에 일일히 반응한 승엽이 잘 못 한 거야.
동료를 감싼 우즈가 옳아.


6YKUA6
다음 번 타석때 우즈를 맞혀 버려.
짜증나는 놈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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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r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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