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8.02.05 요즘 무한도전이 위태롭다?? 65
  2. 2007.09.06 무한도전 까려면 제대로 까라!

2008년 들어서도 무한도전의 인기는 식을 줄을 모르고 있습니다. 기계체조편에 이어 정준하 매니저 최종훈과 하하 어머니를 찾아갔던 지난 주 방송분도 많은 이야기거리를 남기며 시청자들을 즐겁게 해주었는데요.

최근들어 이런 무한도전의 인기를 위태롭게 할 수도 있는 안좋은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같아 글씁니다.

주변에서는 소재고갈이니 하하의 군입대로 6명의 틀이 깨진다느니 하지만 제가 보기에 무한도전의 소재는 앞으로도 무궁무진하며 6명의 캐릭터성이 확고하게 굳어진 이상 하하의 군입대도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들이 출연하는 다른 오락프로그램에까지도 무한도전 속 코너같은 느낌이 든다는 건 그만큼 그들의 캐릭터가 너무나도 확고하게 각인됐다는 뜻이니까요.

 무한도전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면 그럼 무엇이 문제일까? 그건 다름아닌 무한도전을 바라보는 일부 시청자들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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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느낀 일부 무한도전 시청자들의 특징은 무한도전 멤버들을 심하게 우상화하고 아이돌화한다는 것입니다.

대한민국 평균 이하들의 하찮은 경쟁과 그속에서 살아남으려는 치열한 삶을 보여주기 위해 자연스레 1인자, 2인자와 같은 서열과 편가르기가 생겼고 이는 무한도전의 중심축이 되는 중요한 특징 중 하나인데.. 일부 시청자들에 의해 멤버 개개인이 아이돌화, 우상화되면서 서열과 편가르기의 본래 취지가 흐려지고 있는 것입니다.

아이돌화, 우상화, 아이돌스타라고 하면 대표적으로 H.O.T나 동방신기, 슈퍼주니어와 같은 남자 댄스그룹이 떠오릅니다. 그리고 똑같은 색깔의 옷을 맞춰입고 풍선을 흔드는 소녀팬들의 모습도 떠오를겁니다.

이들의 열광적인 모습은 때론 너무 지나쳐 광기가 되기도 하는데.. 열광이 광기로 변하는 순간 여러가지 안좋은 부작용이 발생하게 되죠.

자신들의 '오빠'에게 눈빛을 던졌다는 오해를 받는 여자연예인의 미니홈피는 수많은 악플로 도배가 되고 멤버간의 상호비방도 생기기 시작합니다. 현실과 방송을 구분하지 못하여 스토킹 증세도 보이게 되고 심지어 '오빠'들의 비도덕적인 행동까지도 합리화하려 하는 것이 아이돌스타를 따르던 일부 소녀팬들의 그릇된 모습이었습니다.

최근 무한도전를 향한 일부 시청자들의 과도한 사랑은 아이돌스타들을 향한 소녀팬들의 광기섞인 우상화와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관심의 초점이 무한도전이라는 큰 틀을 벗어나 멤버 개개인에 집중되면서 무한도전내의 좋아하는 스타의 팬들끼리 뭉쳐져 서로 의견이 대립되고 충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무한도전이 캐릭터버라이어티라는 새로운 장르를 탄생시키며 이토록 많은 인기를 받을 수 있었던데에는 선과 악의 대립구조와 천적구조, 멤버간 이기주의,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는 불손함과 상호비방, 편가르기 같은 네거티브한 요소들이 큰 역할을 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닌데.. 과거에는 이런 네거티브한 요소들이 평균이하 못난이들의 도토리 키재기쯤으로 생각되어 그 자체가 웃음의 소재였지만.. 지금은 마치 정말로 그런 성격을 가진 사람이나 진짜 그런 상황인 것으로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는 겁니다. 또한 특정 멤버에 대한 지나친 사랑은 다른 멤버에 대해 배타적인 자세로 표현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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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의 매력은 끈끈한 우정과 팀웍

또 현실과 방송에 대한 경계가 모호해져 극중 성격과 컨셉이 실제 그 사람의 본 모습인 것으로 착각하기도 합니다. 무한도전이 아무리 리얼버라리어티라고는 하지만 극중 모습이 100%실제 모습은 아닐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오락프로그램에 비해 작위적인 느낌이 많이 나지 않는 이유는 그만큼 김태호PD가 멤버들의 특징과 성향에 맞는 캐릭터를 잘 부각시켜줬고 멤버들 역시 자신의 위치와 역할을 잘 소화하고 있기 때문이겠죠.)

무한도전 멤버 중 특별히 좋아하는 멤버가 있을 수는 있겠지만 한쪽으로 기울어진 지나친 사랑은 이성적 판단을 흐리게 하고 다른 멤버를 향한 불만만 양산합니다.

무한도전이 주는 매력과 인기비결은 멤버 개개인의 개인기와 뛰어난 능력때문이라기보다는 물고 물리는 얽힌 관계속에서 부족한 부분을 서로가 메꿔주고 보완해주는 잘 맞물린 톱니바퀴 같은 팀웍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부 무한도전 시청자들의 비이성적인 리액션은 무한도전팀의 뛰어난 팀웍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 밖에 없습니다.

좋은 프로그램이 오랫동안 시청자곁에 머무르기 위해서는 출연자들 사이의 팀웍도 중요하지만 프로그램과 시청자 사이의 팀웍도 중요합니다.

지금 무한도전의 인기가 어느 한순간 한명의 대스타와 막대한 제작비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 아닌 만큼 찌라시의 은근한 까임성 기사에도 꿋꿋히 버텨왔던 것처럼 무한도전을 향한 지나친 사랑이 무한도전의 팀웍을 깨트리는 일 없이 오랫동안 건전하고 유쾌한 웃음을 주는 프로그램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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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트는 콩트일 뿐 오해하지말자~!'



Posted by prek
:


현재 최고의 예능프로를 꼽으라면 두말할 나위없이 무한도전을 꼽을 수 있겠는데요. 저 역시 무한도전의 오래된 팬이고 애국가시청률(4%대)을 기록하던 때부터 한 주도 빼놓지 않고 보고 있을 만큼 좋아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요 근래 무한도전에 대한 눈에 띄는 기사들이 몇 건 있었습니다. 무한도전에 대한 기사는 시청률이 치솟기 시작하면서 매주 방송에 대한 반응과 평가, 여러가지 분석 등이 넘쳐나면서 이제는 낯설지(?) 않은 일이 되버렸는데.. 얼마전 봤던 '무한도전' 무리한 방송이라는 기사와 어제 올라 온 '무한도전'식 몸개그에 밀려 개그프로 히트코너 실종이라는 기사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궤변(?)을 늘어 놓은 것만 같았습니다.

'무한도전' 무리한 방송이라는 기사에서는 공중파방송의 공영성까지 들먹이며 MBC의 본방송과 녹화방송을 포함, 케이블방송을 통한 재방송까지 주당 115시간 이상 무한도전이 재탕, 삼탕되고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정작 이 기사를 본 네티즌들은 기사에 참고자료로 들어간 일주일간의 무한도전 재방송표를 보고 '재방송 시간을 몰랐는데 정말 고맙다.', '이제 무한도전의 모든 재방송을 챙겨볼 수 있게 됐다'며 오히려 기자에게 고마워하는 어이없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재방송표만 퍼간 블로그도 꽤 검색되기까지 하니 무한도전을 까려고 기사를 썼을 기자의 표정을 생각하면 웃음만 나옵니다.

그런가하면 어제 올라온 '무한도전'식 몸개그에 밀려 개그프로 히트코너 실종이라는 기사에서는 개그콘서트, 웃찾사, 개그야 등 방송 3사의 스탠딩 개그 프로그램이 마빡이, 사모님, 나몰라패밀리 등의 히트 코너가 없어지면서 시청률면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하면서 은근히 '무한도전'식 몸개그 때문인듯 한 뉘앙스를 풍기며 기사를 마무리하고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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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기사를 쓴 기자에게 역으로 묻고 싶은 것은.. 그럼 무한도전이 지금보다 더한 막장컨셉과 방송 시작부터 끝까지 몸개그로 채우면서도 4%대의 암울한 시청률을 기록했던 초창기에는 공개 개그프로그램의 스탠딩개그 때문에 전통의 슬랩스틱코미디가 밀리고 있다! 라고 말할 수 있었냐는 겁니다. 그리고 지금 무한도전에 대한 높은 관심과 시청률이 비단 몸개그 때문인것인지 묻고 싶습니다.
 
또한 무한도전의 몸개그는 과거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는데 - 과거에는 지금보다 훨씬 더했죠 - 그땐 왜 시청률이 안좋았을까요. 따라서 기자가 말한 스탠딩 개그프로그램의 위축은 '무한도전'식 몸개그와는 그다지 관계가 없다는 얘기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목에 '무한도전'식 몸개그라는 말까지 넣어가며 무한도전과 엮으려 한 것은 제목보고 낚여서 조회수나 올려보려는 얄팍한 계산으로 밖에 안보인다 이겁니다.

몸개그 때문에 무한도전을 본다면 몸개그가 지금보다 더 많았던 과거에는 왜 그렇게 시청률이 낮았을까요. 그때는 정말로 막무가내식 몸개그였다고 한다면 지금은 무한도전 멤버 각자가 6명의 캐릭터 컨셉을 자신이 처한 상황과 각자의 특성에 맞게 잘 소화하면서 서로 물리고 물리는 관계 속에서 벌어지는 시트콤같은 성격이라고나 할까요. 몸개그는 그 안에서 발생하는 결과물 정도이지 결코 무한도전을 이끄는 원동력이 아니란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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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캡쳐이미지만 봐도 웃음이 나오고 화면 속 상황이 머릿속에 그려지는 코미디 프로그램이 과연 또 나올 수 있을까??



요즘은 '본격 리얼버라이어티 3D프로그램'이라는 자막을 잘 안쓰는 것 같은데, 정말로 무한도전을 보고 있노라면.. 어느 정도 큰 줄거리는 정해주겠지만.. 대본이라고 느껴지지 않는 자연스런 말과 행동들 때문에 더욱 몰입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야말로 '리얼'이라는 단어를 써도 무방한 국내 유일한 코미디 프로그램인 것이죠.
 
무한도전이 끊임없이 화제를 만들어내고 웃음을 주는 이유는 꾸며진 것 같지 않은 자연스러운 상황과 멤버들의 캐릭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산타할아버지가 진짜로 있다고 믿었던 어린 시절에는 겨울만 되면 기다려지고 설레이고, 성탄절 밤에 잠도 못자고 그랬지만.. 그게 꾸며진 것이고 가짜란 것을 알게 되면 기대감은 사라지고 허탈감만 남게 되죠.

코미디나 개그도 그런 것 같습니다. 무한도전 역시 전부 리얼은 아닐 겁니다. 우리가 보고 있는 모든 개그프로, 코미디프로그램이 모두 대본에 의해 짜여진 픽션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래도 무한도전은 방송되는 그 순간만큼은 멤버들의 연기가 아닌 실제상황이라는 생각이 들게끔 하는 자연스러움과 멤버들의 뛰어난 캐릭터 소화력이 무한도전의 인기비결이자 매력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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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r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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