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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4.08 야구장 물병투척은 과격한 직접민주주의식 표현!

(제목은 다소 낚시성이 짙으며, 역설적인 의미임을 말씀드립니다.)

기아타이거즈의 시즌 첫 홈경기에서부터 벌써 물병투척이 벌어졌네요.

박정권선수가 우측 폴대를 넘기는 큰 타구를 날렸고 1루심은 이를 홈런으로 인정하자 관중석이 술렁이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저기서 물병이 날라들었고, 주심은 올시즌 첫 비디오판독 결과 홈런이 맞다는 최종 판정을 내렸습니다. 조범현 감독이 가볍게 항의한 뒤 홈런임을 받아 들인 후에도 물병투척은 멈추질 않았습니다.

국민 모두가 국가 정책 결정에 일일이 참여할 수 없어 대표를 뽑아 대신 국민의 의사를 반영해 달라고 만든 것이 간접(대의)민주주의입니다. 이와 대응되는 개념이 바로 직접민주주의죠.

우리나라도 국회의원들을 뽑아 국민 대신 국가 정책 결정을 맡기는 간접(대의)민주주의를 선택하고 있는 나라입니다.

국민의 손으로 뽑은 국회의원은 국민의 뜻을 대신하여 정치를 하고 법을 만드는 일을 합니다. 국민과 국회의원 사이에는 탄탄한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마땅하죠. 그렇지만 그 신뢰가 무너지게 되면.. 국민들은 집회와 시위 등의 방법으로 자신들의 목소리를 직접 내려고 합니다. 이것은 민주주의가 보장하고 있는 국민의 기본적인 권리입니다.

프로야구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팀 선수들과 감독은 응원하는 팬들에게 승리의 기쁨과 보는 즐거움을 주기 위해 대신 싸우고 있는 전사와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응원하는 선수의 홈런이 나의 일 같이 기쁘고.. 실점하는 순간이 나의 일처럼 안타까운 것입니다.

그렇다고해서 관중이 직접 선수 대신 홈런을 쳐주거나.. 공을 던져 줄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관중은 선수와 감독으로 하여금 대신 경기에 참여해달라고 위임해 준 것이며.. 국회의원을 뽑아 대신 정치를 하라고 하는 간접(대의)민주주의와 같으니까요.

사진은 특정팀과 무관함



안타깝고 억울한 순간에 야유를 보내고 우리팀을 향해 격려의 박수를 보내는 것이 야구식 간접민주주의에서 관중들에게 허용된 권리이며.. 물병투척 등으로 확대되는 것은 정치권에 대항해 불법, 폭력 시위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가 되는 겁니다.

우리팀 감독이 항의하는 것을 못마땅하게 느껴 대신 물병을 던져 보여주겠다는 것은.. 응원하는 팀과 선수들에게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하니 하루 빨리 사라져야 하겠습니다.

Posted by pr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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