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결승전 패배, 어느 경기의 패배소식보다도 분하고 억울한 느낌

일본과의 실력차이를 떠나 선수층의 차이가 더욱 절실하게 느껴져 서러웠던 경기

대표팀의 정신적 지주이자 최고의 기량을 가진 이승엽은 소속팀에서의 성적과 입지때문에 대회 출전을 포기하고..

박찬호도 마찬가지 이유로 애석하게 참석을 못하고.. 마치 시댁 일때문에 친정일 못도와주는 딸 같은 심정...

어렵게 참가한 추신수는 사사건건 간섭을 당하고...

올림픽에서 9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거머쥐고 국제대회에서의 성적도 일본에 절대 밀리지 않지만, 열악한 야구 인프라와 얇은 선수층.. 좁은 야구 저변 등으로 그동안 우리 야구대표팀의 우승과 승리는 기적이나 이변 취급을 당했다.

잘싸워 준 한국 야구 대표팀



이번 WBC대회전 각 팀들을 분석한 외신 기사에서도 우리나라는 네덜란드와 함께 '다크호스'로 분류되었었다. 그래서인지 우리 대표팀이 승리를 거둘때마다 외신들의 반응은 매우 뜨거웠고 찬사가 이어졌지만, 그 반응의 대부분은 '기적', '이변', '돌풍'으로 표현되기 일수였다.

우리가 이긴 경기에 대한 평가는 '실력'과 '기량'보다는 '정신력'과 '투지'라는 말이 더 많았다.

말그대로 정신력과 투지가 발휘되어 기적을 일으켰다는 것.. 정신력과 투지가 없었으면 알 수 없었다는 뜻일 것이다.

WBC에서 일본이 대회 2연패를 하게 되어.. 2008년 올림픽에서 우리 금메달에 대한 평가나 기억은 그저 작은 '이변'이나 '돌풍' 정도로 평가받을 것이 가장 짜증난다.

예전부터 우리는 쭉 일본야구에 대한 도전자이며 세계야구에서의 이방인으로 기억될 것 같아 서럽다. 그래서 이번 결승전 패배가 어느 때보다 더 뼈아프고 가슴아프다.

올림픽 금메달에 이어 이번 WBC까지 우승하여 진정 우리의 승리가 '이변'이나 '돌풍'이 아닌 진정한 '실력'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기회를 놓쳐버린 것 같아 매우 비통하다.

국내 최고의 프로스포츠인 프로야구는 10년전보다는 지금이.. 작년보다는 올해가 더 나은 모습을 보이며 발전해 왔다.
 
경기침체로 관중수가 줄기도 했지만.. IMF시절 태평양을 넘어 날라오는 박찬호선수의 활약상에 새벽잠을 설친 피곤함도 잊었었고.. 작년엔 올림픽 금메달과 함께 500만 관중 시대를 여는 등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인프라나 저변은 어떤가.. 유소년야구팀, 고교야구팀의 실정은 또 어떤가.

어느 유소년 야구팀의 열악한 훈련 환경 (작년 여름 직접 찍었음)



이런 환경에서 미래의 메이저리거들이 자라나고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그마저도 인원이 없어 해체되는 팀이 늘어나고 있다.



얼마 전.. 시카고컵스에 입단한 충암고 이학주선수에 대한 이야기를 쓴 적 있다.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선수인데.. 이학주 선수가 처음 야구를 시작하고 기본기를 익혔던 초등학교 야구부는 2005년도에 이미 해체되고 없다. 1998년 야구부가 창단됐으니 야구부가 창단된지 10년도 안돼 해체된 샘이다.

몇 십년 동안 야구부를 운영한 역사 깊은 학교에서도 메이져리거를 배출하는 일은 매우 드문 일인데.. 불과 8년만에 해체된 초등학교 야구부에서 메이저리거 구단에 스카웃 될 정도로 실력을 갖춘 선수가 배출됐다는 것은 기적과도 같다.

바꿔 말하면, 여건과 시설, 관심만 갖춰진다면 충분히 실력있고 가능성 높은 선수 자원들을 길러낼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 나라는 올림픽과 월드컵을 치룬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해방 직후 건설된 야구장에서 아직도 프로야구가 열리고 있다.

이번 WBC를 통해 가장 큰 주목을 받은 김태균이 뛰고 있는 야구장이라고 한다면 외신기자들이 믿을까?



언제까지 우리 선수들이 이룬 값진 승리와 우승의 감격을 단지 '기적'과 '이변'으로 취급받게 해야하나.. '실력'과 '기량'이 아닌 '정신력'과 '투지'로만 평가받아야 하는 한국 야구의 현주소가 서럽고 서글프다.

그리고 그걸 방치하면서 원론만 내세우며 누구하나 나서서 해결하려 하지 않는 이 나라와 선거철 표몰이를 위해 감언이설을 남발하는 지자체장들이 개탄스러울 뿐이다. 

지방구장의 현대화와 야구인프라의 확충, 야구저변의 확대에 대한 지적과 대책강구는 비단 어제 오늘 얘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20년 전이나 10년 전이나 달라진게 없다. 올림픽 금메달과 WBC에서의 준우승으로 어느 때보다 야구에 대한 관심과 국민 정서에서 차지하는 역할과 위상이 높아진 이때, 야구인들과 팬들이 진정으로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국가와 여러 지자체들은 제발 깨닫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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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는 타자나 투수나 매우 섬세하고 예민하게 반응해야하는 스포츠죠.

150km/h가 넘는 강속구를 던지기도 하지만 손가락의 미묘한 힘조절과 실밥잡기로 각종 변화구를 던지기도 하고.. 호쾌한 스윙과 경쾌한 타격 뒤에는 0.01초 차이를 오가는 타이밍 싸움이 숨어 있죠.

그리고 날씨에 따라서도 매우 많은 영향을 받기도 합니다. 비가오거나 습한 날은 야구공 가죽이 습기를 먹어 타구 비거리가 줄어들고.. 투수들은 손가락 끝의 접지력이 늘어 변화구 구사에 유리하죠.

반대로 건조하고 햇볕이 내리쬐는 날은 평소보다 타구의 비거리가 늘어나기도 하고요.

날씨는 선수의 경기력 뿐 아니라 야구장 자체에도 많은 영향을 줍니다. 비가 내려 젖은 땅과 잔디는 야수들의 원활한 땅볼처리과 송구를 방해할 수 밖에 없습니다.

돔구장이 없는 우리나라에서는 날씨라는 변수가 야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다른 나라보다 클 수 밖에 없는데요. 우천으로 인해 많은 수의 경기가 취소되거나 중단되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그에 대한 대책이나 준비는 어떻게 하고 있을까요?

어제 벌어진 플레이오프 6차전에서도 경기 도중 비가 내려 경기가 중단되었다가 다시 진행되기도 하였는데.. 우선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장의 우천시 대처방법부터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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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야 전체를 거대한 방수천으로 덮어 놓았습니다. (플로리다 마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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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컵스의 홈구장인 리글리필스역시 내야 전체를 덮어놓았네요. (방수천도 팀 색상과 로고를 사용하여 보기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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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네셔널스 홈구장 역시 내야 전체가 덮여 있습니다.




대형 방수천위에서 선수들의 슬라이딩세레머니도 가능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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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올림픽 야구경기가 열린 우커송야구장 역시 메이져리그식 설계답게 대형방수천이 준비되어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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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야를 모두 덮는 대형 방수천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동원되어 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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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경우 마이너리그가 열리는 조그만 구장들까지 대형방수천을 덮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야구장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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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팀들의 꿈인 가을야구 무대, 비가 내리자 관리인 한사람이 들고 다닐 수 있을 정도의 천이 동원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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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운드와 홈베이스만 덮어 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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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그치자 관리인은 물론이고 구단직원, 알바생들 심지어 경호원들까지 동원되어 물퍼내기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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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웅덩이가 있던 자리는 마른 흙을 뿌리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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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시설이 좋은 문학야구장도 마운드와 홈베이스만 덮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올림픽에서 미국, 일본, 쿠바 등 야구강국들을 만나 9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딴 나라의 야구장치고는 우천시 야구장 관리가 허술해도 너무 허술합니다. 허술한 정도가 아니라 창피할 정도죠.

지금 한미일 모두 시즌 최강자를 가리는 포스트시즌이 진행되고 있는데.. 비바람 걱정없는 쾌적한 환경인 돔구장에서 야구하는 일본은 못따라가더라도.. 대형 방수천 정도는 준비되어야 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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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금메달, 500만관중 돌파라는 국내 인기 프로스포츠, 한국 프로야구가 이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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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버라이어티라는 KBS 예능프로그램 "1박2일"이 부산 사직야구장을 찾아 녹화했던 촬영분이 어제 방송되었다고 합니다. 평소에도 1박2일을 시청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제 방송된 1박2일도 시청하진 않았는데요.

방송 후 시청자들의 평가는 "뭐가 문제냐? 재미만 있다"라는 의견과 "편집으로 미화했다"라는 의견이 반으로 갈리네요.

또한 그 경기를 중계했던 MBC-ESPN에 대해서도 오해를 증폭시켰다는 의견도 다수 보입니다.

당시 사직경기를 중계한 MBC-ESPN에서는 1박2일 촬영을 두고 야구팬과 야구선수를 무시한 몰상식한 처사임을 계속 강조했었습니다.

MBC-ESPN의 한명재 캐스터와 허구연 해설위원이 1박2일 촬영에 대해 쓴소리를 한 이유는 아래 두가지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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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경기 중계권을 가진 방송사에 관한 문제

아시다시피 야구경기 중계권은 KBO가 각 방송사들에게 중계권료를 받고 경기 중계에 관한 권리를 판 것입니다. 방송사는 물 흐르듯 깔끔한 경기 중계를 위해 매번 4~50여명의 스텝이 파견되어 경기를 라이브로 중계하구요.

구단은 주관 방송사와 당일의 구단 행사나 경기에 관한 많은 내용을 공유하며 원활한 중계방송을 위해 협조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해외의 경우 중계권을 가진 방송사 외에는 어떤 방송국의 카메라도 경기장에 들어 올 수 없으며 예외가 있더라도 중계방송사에 사전에 양해를 구하고 협의를 하는 것이 원칙이죠. 그렇게 하기 위해 중계권을 산 것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최근에는 방송사마다 중계에 대한 경쟁때문에 고가의 카메라장비, 고속카메라 등이 동원되는 등 중계방송을 위해 쏟아붓는 비용과 시간은 어마어마 합니다.

1박2일의 사직구장 촬영이 야구경기를 직접 중계하는 것과 거리가 멀었다 하더라도.. 그동안 야구중계를 위해 많은 것을 투자했던 MSC-ESPN에겐 뜬금없는 불청객일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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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ESPN의 경우 타 스포츠방송국과는 달리 현장의 분위기를 생동감 넘치게 전달하고 방송을 보는 야구팬들의 구미에 맞는 카메라웍 등을 통해 야구중계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평가받을 정도로..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개념방송국 중 하나였습니다. 어떻게 보면 지금의 야구열기에 일조했다고 볼 수도 있는거죠.

그들의 눈에 1박2일 촬영팀은.. 잘 차려진 밥상에 달랑 숟가락 하나 들고 찾아온 불편한 손님일 수 밖에 없습니다.

방송도중 1박2일팀을 가리켜 "그동안 야구에 하나도 기여하지 않은 사람들"이라고 표현한 것도 이와 같은 이유 때문일 것입니다.

또한 그날은 롯데가 플레이오프 진출을 결정지은 뒤 첫 홈경기가 있던 날이었습니다. 이에 MBC-ESPN은 스테디카메라를 준비하여 현장의 분위기를 좀 더 가까이 전하려 하였으나 롯데프런트가 이를 제지했습니다. 반면에 KBS 1박2일팀 카메라의 운동장 출입은 허용했죠.

중계권을 샀다는 얘기는 선수와 경기장면은 물론이고.. 방송의 배경이 되는 경기장까지 모두 촬영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다는 얘기죠. 그런데 그 곳에 정작 중계권을 가진 방송사는 출입을 제한하고.. 타 방송사는 출입을 허용한다?? 이건 정말 주객이 바뀌어도 한참이 바뀐 겁니다.

MBC-ESPN의 불편한 심기는 1박2일과 함께 롯데 프런트를 향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2. 야구, 선수, 관중, 경기장을 보는 시선의 문제

야구는 경기력 이외에 분위기와 흐름이 중요한 스포츠입니다. 따라서 MBC-ESPN처럼 스포츠중계를 전문으로 촬영하는 방송사와 KBS 1박2일팀처럼 예능프로그램을 전문으로 촬영하는 방송사는.. 방송 대상이 되는 야구, 선수, 관중, 경기장 등에 대한 시선과 입장이 180도 달라질 수 밖에 없습니다.

MBC-ESPN에게 야구와 선수, 관중, 경기장은 인위적으로 꾸미거나 미화할 수 없는 대상입니다. 현장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가장 꾸밈없이 있는 그대로 전달하되.. 시청자와 관중이 불편함을 느낄 수 없게 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공중파에서 스포츠중계를 할땐 정규방송 시간때문에 경기 중간에 중계를 그만두는 상황이 많았지만 시청자와 관중을 위해 중계방송을 하는 스포츠전문 채널은 그런 상황 자체가 방송사고가 됩니다.

하지만 예능프로그램 1박2일은 다릅니다. 야구와 선수, 관중, 경기장은 그들의 프로그램 녹화를 위해 준비된 대형 세트장과 출연자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그들의 입장에서 출연진 주위에 몰려드는 관중은 녹화에 방해가 될 뿐이며.. 그런 생각이 100여석을 점령하고 통로를 봉쇄했던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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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1박2일은 클리닝 타임을 이용해 그들의 촬영분량을 녹화하기 위해 경기장에 들어간 뒤, 평소보다 두배 가량 긴 시간 동안 경기를 중단시킨 채 그들의 녹화분을 촬영했습니다.

이것 역시 경기장을 가득 메운 3만여명의 관중과 그곳의 열기는 1박2일에게 촬영분 녹화를 위한 배경과 엑스트라로밖에 여겨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1박2일에게 주어진 10분은 관중과 선수들을 위한 공연 시간이 아닌 녹화 가능 시간에 불과했던 것이죠.

현장에 있던 관중들이 흥겨웠고, 방송된 내용이 매우 긍정적이었다 하더라도.. 경기 흐름를 깬 몰상식한 처사임에 분명합니다.

1박2일의 녹화로 인해 10여분을 덕아웃에서 가만히 있어야 했던 양팀 투수는 그전까지 무실점의 팽팽한 투수전을 벌였으나.. 곧바로 3실점, 1실점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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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의 정체성과 컨셉은 이미 태생부터 한계와 논란이 있었던 프로그램이었기에 야구장을 찾은게 "야생"과 무슨 상관이 있냐느니 하는 비판은 굳이 필요가 없을 것 같고요. 왜 그들이 야구장을 찾아 한바탕 휘젖고 간 것이 문제가 되는지에 대해서까지 방송내용이 재밌고 감동적이었다고 이유로 유야무야 넘겨버리는 일차원적인 사고는 없으시길 바랍니다.

[관련글 보기 : 야구장의 불청객 1박2일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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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타이거즈가 무등야구장의 잔디를 대전야구장과 대구야구장과 같은 필드터프 인조잔디로 교체공사를 완료했군요.
 
더불어 선수들 라커룸도 전면 보수공사를 했는데 그 모습을 보니.. 예전 MBC 일밤의 코너 중 하나인 러브하우스가 연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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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랬던 라커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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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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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랬던 야구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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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바뀌었습니다...


해태시절부터 매년 무등야구장 개보수한 금액만 합쳐도 몇백억은 될 것 같은데.. 그 돈 모아 야구장 하나 새롭게 짓지.. 이젠 개보수해도 반갑지도 않네요. 올핸 좋은 성적 좀 낼지 ㅎㅎ


Posted by pr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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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나 직장내에 약간은 나서면서 늘 분위기를 이끄는 분위기메이커들이 있습니다. 그들의 특징은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다소 "오버(over)"한다는 것인데요. 그들의 오버가 보는 사람에 따라서 눈쌀이 찌푸려지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개인과 조직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 주는 것 같습니다.

10년간의 메이저리그 생활을 청산하고 고향팀 KIA타이거즈에서 새롭게 야구인생을 시작하게 된 서재응선수에 대한 평가는 야구실력뿐만 아니라.. 야구외적인 면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호감을 가지고 있는 듯 합니다.

저는 서재응선수를 작년 이맘때쯤 잠실 롯데호텔 부페에서 저녁을 먹다가 그 곳에 저녁 먹으러 온 서재응선수를 우연히 만나 싸인받게 된게 직접 대면한 것이 전부이지만.. "나이스가이"라는 별명에서 알수 있듯이 대단히 호탕하고 시원시원한 성격임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느정도 '멍석'만 깔아준다면 자신의 끼를 발산하여 오버해 줄 수 있는 분위기메이커라는 것도 지난 WBC때 마운드에 태극기를 꽂던 모습을 통해 충분히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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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서재응선수가 한국 프로야구에서 뛰게 되었다는 것은 여러가지 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 줄 것을 기대하기에 충분합니다.

최근 3년간 두번이나 리그 최하위를 기록하면서 야구명가로서의 자존심을 심하게 구긴 KIA가 분위기 반전과 성적향상, 팀 리빌딩을 위해서 서재응의 복귀만한 호재는 없을 것 같구요..

프로야구에도 매스컴과 팬들을 즐겁게 해주는 "오버맨"들이 몇명 있습니다.. 잘 알려진대로 롯데의 정수근과 두산의 홍성흔같은 선수들인데요. 롯데 정수근의 오버는 두산에서 롯데로 이적한 뒤 부산 사직구장의 카페트 같았던 인조잔디를 천연잔디로 교체하는데 일등공신이기도 하여..그의 오버 효과가 실로 대단하다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롯데팬들이 그의 별명을 '잔디근(잔디+정수근)'이라고까지 지어줬을 정도이며.. FA 대박을 터트린 후 몸값에 걸맞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사직에 잔디를 깔게 한 것만으로도 잘했다고 할 정도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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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근의 활약(?)으로 천연잔디가 깔린 사직야구장



그런면에서 서재응선수가 오버해주길 바라는 개인적인 바람은.. 국내 프로야구장의 열악한 시설과 인프라에 대해 아주아주 직설적이고 냉정하게 오버를 해주길 바라는 것입니다.

미국에서 10년간 생활하며 마이너리그와 메이저리그를 두루 거친 그가 느끼고 보았을 선진야구의 모습은 분명히 우리의 그것과 비교될 것이 뻔하고.. 거기서 느낄 한국 프로야구 인프라의 후진성과 운영상의 미숙함 등에 대해 구단 관계자들이 느낄 정도로 쓴소리를 해주길 바라는 것입니다.

유독 서재응선수에게 그런 기대를 하는 이유는.. 그전에도 물론 국내로 복귀한 미국야구파들이 있긴했지만.. 그들은 금의환향이라기 보다는 적응실패가 좀 더 큰 이유였기때문에.. 본인들을 챙기기에 바빴지만.. 서재응선수는 그중에서도 비교적 성공했다고 볼 수 있는 케이스이며.. 그의 복귀가 아쉬울 정도로 가능성을 인정받은 그의 실력때문에.. 좀더 큰 소리를 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때문입입니다. (물론 내년 시즌 뚜껑을 열어봐야 하겠지만 말입니다.) 또한 앞서 말한 그의 호탕하고 붙임성 좋은 성격도 그런 오버를 기대하게 하는 요인 중 하나입니다.

올시즌 중간에 복귀한 최희섭선수가.. 복귀시 여러 언론과의 인터뷰 과정에서 어눌하게 흘려버린 말 때문에 한국야구를 우습게 본다느니하는 비아냥을 들었던 것에 비하면 서재응선수의 인터뷰 모습과 내용은 자기 주장을 차분하고 겸손하고 뚜렷하게 말할 수 있는 언변술도 갖추어져 있다고도 생각됩니다.

그리고 서재응선수의 오버는 60년대 지어진 최악의 야구장을 쓰고 있는 KIA타이거즈에게 절대적으로도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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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조잔디가 깔리기 전 배수가 잘 안돼서서.. 비만 오면 고인물에 물방개가 출연했다던.. 심하게 자연친화적인 무등구장



구단의 의지만으로 야구장이 지어질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9번에 걸친 우승과 수많은 스타선수들을 배출한 명문구단이라고 하기전에.. 높아진 팬들의 눈과 요구를 충족시키기에 지금의 무등경기장은 너무나 초라하고 부끄럽기 때문입니다.

심한 말로.. 공중화장실도 수세식으로 싹 바뀐 마당에 재래식화장실이 있는 집에서 사는 것 같다고나 할까요 ㅎㅎ
(아직 남아 있는 재래식화장실을 폄하할 생각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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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우리나라 야구팬들이 좀 불쌍한 생각이 들기도...


비단 무등경기장만의 문제는 아닐겁니다.. 언제까지 스타를 보기위해, 고향팀을 응원하기 위해 다 쓰러져가는 초라한 야구장에 와달라고 해야할까요? 온가족이 편하게 관람할 수 있는 쾌적한 시설의 야구장이 우리 프로야구에서는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보여집니다. (지방구장의 현대화에 대해서는 다른 포스트를 통해 다시한번 글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그런 면에서 KIA타이거즈의 주축으로 기대를 받고 있는 서재응선수의 한국야구 인프라를 향한 따끔한 "오버"가 내년 시즌 무엇보다 필요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물론 성적이 그만큼 뒷바침되어야 그의 오버가 인정받겠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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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올림픽 야구 아시아 지역예선이 12월 1일부터 대만 타이중시 인터콘티넨탈 야구장에서 열립니다. 대회가 열리는 타이중시는 우리나라의 대전정도 되는 도시라고 합니다. 타이중시 인터콘티넨탈 야구장은 대만 프로야구팀인 "신농 불스(Sinon bulls)"가 홈구장으로 쓰고 있는 야구장으로.. 2006년 11월 9일 개장한 천연잔디 야구장입니다. 수용인원은 15,000명인데.. 20,000명까지 입장가능하도록 증축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구장의 크기는 센터 120미터, 좌우 100미터로 문학야구장과 비슷하구요. 좌우대칭인 부채꼴 모양으로 특이한 내용은 없네요. 다만, 조명이 그다지 밝지 않고.. 잔디관리가 썩 잘되어있지 않다고 하니.. 야간경기와 그라운드 적응이 중요할 듯 싶습니다.

대만 웹사이트를 서핑하여 찾아낸 인터콘티넨탈 구장의 사진 17장을 아래에 올립니다.

우리 프로야구도 지방구장의 현대화가 정말로 시급한 문제인데.. 광주나 대구, 대전에 인터콘티넨탈 야구장 수준 정도로만 건설된다면 소원이 없겠습니다.

그럼 사진 감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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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용규모 1만5천명의 작고 아담한 구장.. 건설된지 1년밖에 안되어서 그런지 깨끗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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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야 전광판의 모습이 이국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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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모습은 우리와 비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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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인터콘티넨탈컵에 참가한 한국팀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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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엔 2층에 지붕이 있는데.. 최근에 지붕을 설치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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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층구조의 야구장이지만 작아서 그라운드는 잘 보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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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석의 높이가 낮고 포수 뒤쪽에서 관중들이 관람할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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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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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스의 충격흡수도 좋아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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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와 관중사이 그물 높이가 높지 않네요. 한 2~3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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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석사이는 우리나라처럼 비좁아 보입니다. 앞뒤간격도 좀 빡빡해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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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되기전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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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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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7일(토) 경기도 고양시 설문동에 있는 현대 유니콘스 연습구장인 '하이닉스 야구장'에서 저희 팀 연습경기가 있었습니다.

간김에 야구장 사진 몇장 찍어왔구요. 현대자동차 연수관, 하이닉스 반도체 기숙사와 함께 있으며.. 야구장 옆으로 실내연습장과 기숙사가 위치해 있더군요.

위치 : 경기도 고양시 설문동 135-2 경기도 고양시 설문동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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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 있는 종합안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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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2군 선수단 버스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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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장으로 향하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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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유니콘스 기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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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루 내야와 외야사이로 난 통로를 따라 들어가다 보면 투수연습장과 야구장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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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들 연습하는 불펜인데.. 홈플레이트 위에 흰색 끈으로 스트라익존 만들어 놓은 것 보이시나요? 혼자 연습할 때 사용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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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옆쪽으로 야구장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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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루 덕아웃쪽에서 본 야구장. 뒤로 보이는 건물이 실내연습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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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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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팬스까지의 거리는 122미터, 좌우는 99미터입니다. 외야에 전광판도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상입니다. 그나저나 STX가 현대유니콘스 인수한다더니.. 기밀문서 유출건으로 고위급간부들 구속되고 어수선해서 그러지.. 그마저도 잠잠하네요. 어서빨리 현대문제가 해결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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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국시리즈 4차전이 시작되기 전 KBO와 안산시가 돔구장 건설에 관한 기본협약을 체결함으로써 그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돔구장 건설이 어느정도 현실로 다가온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해 많은 야구팬들이 찬성과 반대로 말이 많은데요. 돔구장 건설을 그렇게 필사적으로 반대할 이유가 무엇이 있을까 의문입니다.

반대의 이유로 내세우는 대표적인 얘기가 천문학적인 건설비용과 사후 관리, 그리고 그 비용이면 차라리 문학구장급 야구장 4~5개를 짓겠다는 내용입니다. 그리고 월드컵 당시 지어졌던 지방의 월드컵경기장이 방만한 운영과 불어나는 적자로 인해 애물단지가 되어버린 것도 돔구장 건설 반대 의견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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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 월드컵 경기장.. 지금은 무엇에 쓰는지..

일단, 지방의 월드컵 경기장과 비교하는 것은 조금 무리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현재 월드컵 경기장 중 제대로 된 운영으로 적자를 면하고 있는 구장은 서울과 수원정도인데.. 애물단지가 된 지방의 월드컵 경기장에 대해서는.. 건설 취지와 과정이 철저한 시장논리에 의해 손익을 따져본 뒤 중장기적인 운영계획을 가지고 건설된 것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지방의 월드컵 구장이 적자를 면치 못하는 것은.. 막대한 건설비용도 문제겠지만.. 월드컵이라는 국제적인 행사에 대한 기념적인 의미가 컸기 때문에.. 지역의 주민수나 상권, 유동인구 등을 철저하게 따져보고 지어졌다고 보기에는 힘들구요. 대부분이 도심지와 떨어진 곳에 건설되어 건축물로서의 가치로서만 인정받으려 했지.. 월드컵 후의 경제적인 효과까지 미처 고려하지 못한 점이 더 큰 원인이라고 생각됩니다..

서울과 수원의 월드컵 구장만이 제대로 활용되고 있는 것만 보아도.. 스포츠경기만으로는 운영이 절대 불가능한게 사실입니다. 서울 상암월드컵 경기장만 해도.. 경기장 입장수익보다는 대형마트와 영화관, 편의 시설 등에서 나오는 수익이 더 크니까요.

따라서, 천문학적인 건설비용과 건설후 사후관리, 수익사업 등에 있어 무리가 있다는 반대 의견에 대해 월드컵 경기장을 예로 드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그 다음으로 돔구장 하나를 건설할 비용으로 문학구장급 구장을 4~5개 더 짓을 수 있다는 얘기는 단순히 산술적으로는 맞는 말입니다만.. 돔구장과 지방구장의 현대화는 별개로 놓고 봐야할 사안으로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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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복합컴플렉스로 건설될 안산돔구장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문화복합돔구장으로 건설될 안산돔구장은 현대건설컨소시엄이 중심이 된 사업의 일환으로 봐야하는 것이 맞고.. 지방구장의 현대화는 시민의 여가선용 및 체육활동 증진을 위한 체육시설로 봐야한다는 것입니다.

[안산돔구장 건설비 조달 및 운영에 관한 글 SPORTS 2.0 기사보기]
 
체육시설은 아시다시피.. 도로와 항만, 공항같은 공공재적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시에서 재원을 조달하고 운영 또한 시민의 세금으로 시에서 전담합니다.

돔구장을 짓지 않는다고 해서 그 돈이 지방구장을 현대화 하는데 흘러간다고 볼 수도 없을 뿐더러 건설비용의 조달 방법과 회수 절차 역시 안산 돔구장과 일반 구장은 많은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 역시 적절한 반대 의견이라고 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럼, 안산돔구장을 짓기만 하면 수익을 내고 성공할 것인가에 대해서 물으신다면 일단 5:5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만, 5년 후, 10년 후를 내다봤을 때 그리 허무맹랑한 계획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전국에서 인구증가 속도가 가장 빠른 도시가 바로 안산입니다. 안산시 인구는 2007년 10월말 현재 72만명으로 30년전과 비교해 70배이상 증가한 상태이며.. 2010년이면 100만명을 돌파할 것이라는 예상입니다. 인구증가의 요인 역시 출산에 의한 자연적 증가가 아닌 외부의 유입에 의한 사회적 증가가 월등하게 높을 것이란 예상이며.. 이는 주택과 편의시설, 일자리 등이 획기적으로 개선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입니다. 이 얘기는 바로 고도의 성장을 지속한다는 얘기이고 여기에서 문화산업의 발달은 필수적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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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돔구장 조감도


돔구장이 비단 야구경기만을 위한 시설이 아닌 복합문화컴플렉스로서  활용되어야 하는 이유도 이것이며.. 향후 그럴만한 가능성을 충분히 가지고 있는 도시라는 점에서 안산돔구장은 여러 우려들 속에서도 진행될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라고 여겨집니다.

지방구장의 현대화 역시 시급한 문제이고.. 막대한 건설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긴 합니다만.. 돔구장이 외형만 중시하는 우리나라의 잘못된 풍토라고는 생각하기 보다는.. 우리도 이제 돔구장 하나쯤은 운영할 수 있는 수준의 문화적 인식과 사회적 인프라가 갖추어졌다고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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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웹서핑하다가 PC에 저장해뒀던 사진인데요. 프랑스 사회인야구 경기 모습입니다. 프랑스에 계신 어느 분이 본인이 뛰는 팀 경기를 직접 찍어서 올린 것입니다.

프랑스도 사회인야구가 많이 활성화되어 있는 것 같더군요. 1부~4부까지 있으며.. 매년 각 부별 최상위 팀과 최하위 팀이 서로 올라가고 내려오는 승급제가 적용되었다고 하고요.

저런 운동장에서 매주 야구를 할 수 있다니 참 부럽습니다. 우리나라는 맘놓고 야구할 공간도 부족하고.. 설령 있다하더라도.. 팬스나 백넷이 없거나 마운드가 없는 구장도 많지요. 요즘 터프필드 인조잔디로 교체하는 축구장이나 학교 운동장이 많던데.. 사회인야구는 그렇다치더라도.. 유소년들이 언제든 야구할 수 있는 그런 인조잔디 구장이 많이 생겼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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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한국시리즈 진출팀이 결정되진 않았지만 1차전, 2차전을 모두 승리한 두산이 한화보다는 좀더 유리한 입장임에는 틀림없어 보입니다. "끝날때까지는 끝난게 아니다"라고 말했던 요기베라의 말처럼 아직 플레이오프가 끝나지 않아 섣부른 판단을 하기엔 이르지만... 만약 두산이 한화를 꺾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하여 SK와 경기를 갖는다면.. 3만명 이상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 구장을 가진 팀끼리 12년 만에 대결하는 한국시리즈가 되더군요.
 
(경인선 시리즈? 지하철 시리즈??)

(3만명 이상 입장 가능한 홈구장을 가진 팀끼리 치른 마지막 한국시리즈는 1995년 OB:롯데 경기임)

관중 3만명 이상 수용규모라는 의미는.. 미국와 일본에 비해 야구장 시설이 열악한 우리 프로야구에서 남다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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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원 관중의 양키스타디움.. 보기만 해도 심장이 쿵쾅쿵쾅!!


일단 입장규모가 크니까 KBO나 구단으로서는 입장수입이 다른 구장에 비해 크고.. 서울과 부산, 인천 등 대도시에 위치하여 관중 동원 능력도 뛰어납니다. (물론 한국시리즈는 어디에서 열리든 매진은 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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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관중이 빼곡히 들어찬 현대식 경기장의 웅장함은 TV를 통해 시청하는 시청자에게도 큰 즐거움을 주고.. 직접 경기장에 있는 듯한 감동을 줄 수 있습니다. TV중계를 담당하는 방송사 스텝들 역시 3만 이상의 관중이 꽉 메운 경기장에서 중계를 할 때는 더욱 신이 날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러고 보니.. 우리나라에 3만이상의 수용규모를 가진 구장은 모두 천연잔디군요. 당연히 인조잔디보다는 선수들의 경기력, 몸을 사리지 않은 허슬플레이 역시 대규모의 관중앞에서 더욱 빛을 바랄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되고요.

우리 프로야구가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 현대식 야구장은 꼭 필요한 요소라는데에 많은 사람들이 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 몇 년째 이렇다 할 구체적인 진전이 없는 것은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대구시와 안산시, 성남시 등이 돔구장 발표계획을 내고 있지만 그 역시도 아직은 검토단계인 것 같고요..
 
아무튼, 어서 빨리 미국, 일본이 부럽지 않은 현대식 야구장이 건설되어서 경기장을 직접 찾은 관중이나.. TV를 시청하는 야구팬에게 야구를 즐기는 즐거움과 시각적 즐거움을 모두 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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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에서 '시구'는 대회나 경기가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상징적인 행사로 올림픽의 시작을 알리는 성화를 생각하시면 쉽습니다. 1982년 프로야구가 출범될 당시 전두환 당시 대통령의 시구를 시작으로 많은 유명인과 스타들이 야구장에서 시구를 하거나 시타를 하였습니다.

그동안의 시구, 시타 행사는 시즌 개막식이나 어린이날, 또는 한국시리즈같은 특별한 날에 특별한 손님을 모셔 진행됐는데 요즘은 굳이 특별한 날이 아니더라도 자주 행해지는 것 같아 그 의미가 과거보다는 조금 퇴색된 듯합니다.

과거에 시구에 등장했던 인물들은 사회적으로 덕망이 높은 유명인이나 정치인, 야구계 안밖으로 저명한 인사 또는 장애를 극복하거나 국위를 선양한 인물 등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하지만 야구인기가 갈수록 시들해지고 관중을 끌어모을 수 있는 이슈가 필요하다보니 관중들에게 보는 재미를 주고 이목을 끌 수 있는 연예인, 그 중에서도 여자연예인들이 시구자로 나서는 경우가 날로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시구라는 행사의 의미가 다소 가벼워진 것은 아쉽지만, 시대의 흐름을 반영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등장한 것이 바로 '개념시구'라는 다소 생소한 단어입니다.
'시구' 단어 앞에 제대로 된 생각, 상식을 가졌다는 현대적 의미의 '개념'이라는 접두어를 붙여 만든 합성어인데요..

그렇다면 여자연예인들의 시구를 평가하는 기준인 개념시구란 무엇일까요. 아래 사진을 보면 바로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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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념시구의 정의를 일목요연하게 정의한 이미지


DCinside 야구갤러리 '두빠빠'님이 만드신 자료에 개념시구와 무개념시구의 차이점을 알기쉽게 설명해 놓았는데요.

개념시구란 한마디로 야구장에 어울리는 제대로 된 복장과 시구에 임하는 진지한 자세와 마음가짐... 정도로 설명이 될 것 같습니다. 무개념시구란 잔디를 밟아 죽이는 하이힐(잔디가 얼마나 죽겠습니까만은..)을 신고 야구보다는 자신의 외모와 카메라에 비춰질 표정에 더 신경을 쓴 경우를 말합니다.

지금까지 시구를 한 여자연예인들 중에는 '홍드로'라는 별명을 가진 홍수아씨가 여자연예인 최고의 개념시구녀로 추앙(?)받고 있습니다. (홍드로=홍수아와 뉴욕메츠 외계인 페드로 마르티네즈의 이름을 딴 합성어)

얼마전 인터뷰에서 자신의 시구사진을 합성한 이미지와 별명을 보고 속상했다는 인터뷰를 해서 그녀를 최고의 개념시구녀로 추앙했던 많은 야구팬들에게 실망을 주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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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수아의 개념시구 원본 (복장, 표정, 그립, 보폭 등에서 개념시구란 무엇인지 몸소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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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념시구의 창시자, 홍드로의 여러 합성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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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개념시구의 불명예를 안고 있는 여러 여자연예인들 (명예회복을 노린다는 소문이..)



그 다음으로는 '랜디신혜(랜디존슨+박신헤)'란 애칭을 얻은 박신혜와 '윤실링(윤정희+커트실링)'의 윤정희 그리고 최근 90년대 후반 전성기 박찬호의 고공 하이킥을 보는 듯한 '거침없이 하이킥' 키킹으로 급부상한 '놀란스태파니(놀란 라이언+스태파니)'와 시구 역사상 최초로 언더핸드 시구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BK유리(김병현 BK+유리)'까지.. 갈수록 화려하고 고난이도의 기술을 이용한 시구와 여자연예인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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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석에 가까운 자세와 팔로스로우 동작을 보여주고 있는 좌완 '랜디신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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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구 최초 언더핸드 시구라는 새 지평을 연 'BK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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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침없는 하이킥 시구를 보여준 '놀란스태파니', 금방이라도 100마일의 강속구가 뿜어져 나올 것만 같다.



네티즌들은 이런 여자연예인들의 시구사진을 보며 홍드로로부터 BK유리까지 여자연예인 선발로테이션을 짜는가 하면, 사진 속 그립을 보며 체인지업이니 팜볼이니 하는 구질 논쟁까지 벌이고 있으니, 딱딱한 이미지의 정치인이나 남자연예인들의 시구와는 다른 이슈를 만들어내고 이목을 집중시킨데에는 제대로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여자연예인을 키우려는 기획사들도 이런 것을 아는지, 신인 가수나 탤런트를 띄우기 위해 시구라는 다소 독특한 이벤트를 즐겨 사용하는 듯 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시구를 하면 기본적으로 10장 가까운 사진이 포털 스포츠 뉴스섹션에 올라가게 되고, BK유리나 놀란스테파니처럼 기존에 없던 개성있는 투구폼을 선보이면 단연 네티즌들의 인기를 독차지 하고 여러가지 합성사진이 나오거나, 실시간검색어 1위에 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개념을 제대로 갖추는 건 기본이지요.)

놀란스테파니에 의해 하이킥투구모션도 나오고 BK유리에 의해 언더핸드 시구까지 나온 마당에 다음에는 또 어떤 여자 연예인이 어떤 투구폼으로 네티즌들의 환호를 받을지 정말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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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r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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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를 끝으로 한국야구의 성지인 동대문야구장이 헐리고.. 구로구 고척동 등 몇 개 부지에..
새로운 야구장이 들어선다고 합니다. 동대문야구장이 가지고 있는 상징성을 생각하면..
그대로 보존하여 역사성을 살리며 새로운 야구장을 짓는 것이 저를 비롯한 대부분의 야구팬이
바라는 바겠지만.. 여러가지 이해관계와 현실적인 문제로 인해.. 동대문야구장이 없어지고..
좋은 시설의 야구장이 많이 생기는 것도 그리 나쁜 거래는 아닌 것 같은 생각입니다.

새로 짓는 야구장이기 때문에 시설이야 좋겠지만, 그래도 몇가지 바라는 점이 있어
생각나는데로 적어봅니다.


1. 비대칭 야구장, 특색있는 야구장

현재 우리나라 야구장들은 하나같이 좌우대칭 부채꼴모양입니다.
야구장도 하나의 의미있는 건축물이 되려면 좀더 개성있고 특징적인 모습이어야 하는데..
다들 좌우 대칭이라.. 여러각도에서 개성있는 모습이 나오질 않습니다.

부채꼴모양의 좌우대칭 야구장은 시각적으로도 쉽게 질릴 뿐 아니라..
어디를 가든 똑같은 각도와 시야로 인해 카메라에 담기는 야구장의 모습도
좌우만 다를 뿐 늘 똑같은 모양입니다.

MLB의 구장을 보면 연고지역과 구단의 개성을 살린 아름다운 건축물로서
야구장을 짓기 때문에 제각기 특색있는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수려하고 아름다운 경기장에서 경기를 즐기는 것 이외에 또다른 감동과 재미를 얻을 수 있죠.

하지만 우리나라는 지자체가 설계, 건설한 후 구단에 임대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앞서 말한 MLB구장들 처럼 지역과 구단의 개성을 살린 특색있는 야구장 건립이
불가능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제는 야구장을 체육시설로만 볼게 아니라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의미있는 건축물로서 바라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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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홈구장인 AT&T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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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홈구장 제이콥스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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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홈구장인 시티즌뱅크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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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나도 유명한 보스턴레드삭스의 홈구장인 팬웨이파크의 거대한 '그린몬스터'






2. 모든 좌석의 방향은 홈플레이트를 향하고 앞좌석과 지그재그로..

미국의 최신 야구장을 가보면.. 거의 대부분의 좌석 방향이 홈플레이를 향해 있습니다.
게다가 앞과 뒤 옆의 좌석이 군인들처럼 줄맞춰 있는게 아닌..
지그재그 형태로 설계되어 있어.. 앞사람 어깨사이로 관람할 수 있게 만들어 놨습니다.
하지만 국내 야구장의 좌석은 포수 뒤편과 내야 일부분을 제외하고는
그냥 정면을 향하고 있기때문에.. 홈플레이트 쪽으로 몸을 빗겨 앉아야 합니다.
이런 사소한 것까지도 신경 써 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리고 좀 더 편안한 관람을 위해서 지정석과 내야 일부 좌석에만 설치되어 있는
컵받침대나 팔걸이 등도 전 좌석으로 확대하여야 하고 좌석간 앞뒤 간격도
넉넉히 두어 편안한 관람이 가능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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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NC파크 관중석 의자가 홈플레이트 방향으로 틀어져 설계됨






3. 포수 뒷공간을 팬들에게..

선수와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집중있게 볼 수 있는 곳이 덕아웃 위쪽이나 포수 뒷 공간일텐데,
우리나라 구장은 이 자리가.. 기록원들이나 구단관계자..카메라맨이 독차지하고 있고,
경기를 즐기는 관중은 기둥과 그물에 시야를 방해받고 있습니다.

아직은 덜 성숙한 우리의 관람문화(오물투척, 경기장 난입 등)와 파울타구에 의한 안전사고 예방을 인해
내야 그물은 없애지 못하겠지만, 최소한 포수 뒤쪽만이라도 관중에게 제공해 준다면
야구관람의 또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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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홈구장인 미닛메이트파크, 선수와 가장 가까운 포수 뒷편에서 경기를 관람하는 관중들






4. 관중이 그늘에서 관람할 수 있게 방향은 북동쪽으로..

MLB를 보다보면 선수들이 선글라스를 쓰고 있거나... 모자에 얹고 경기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괜히 멋으로 쓰는 것이 아니라... 야구장의 방향(홈->외야)이.. 북 또는 북동쪽이라..
수비시 태양을 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설계한 이유는 선수들이 해를 보고 수비를 하더라도..
관중들은 그늘에서 관람할 수 있게 배려한 야구장 설계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야구장의 방향이 남쪽 또는 남서쪽을 향하고 있어서
수비시 선수들이 해를 보지 않지만, 관중은 뜨거운 햇볕아래에서 경기를
관람해야합니다. 해를 보고 수비하는 것이 선수들 입장에서는 힘들겠지만
관중에겐 또하나의 볼거리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5. 어린이와 가족들을 위한 공간 마련..

놀이방이나 가족석을 만들어 달란 얘기가 아니라 어린이가 자연스럽게 야구와 친해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가족과 함께 일상처럼 쉽게 찾을 수 있는 야구장을 만들었으면 합니다.

텍사스의 홈구장을 예로 들어보면... 외야 팬스 한쪽에 놀이터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 놀이터는 철조망을 통해 경기장이 훤히 보이기때문에..
어린이들은 놀이터에서 야구에 무관심하게 놀다가도.. 자연스레 야구와 친해지게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야구장에 설치된 어린이 놀이방은.. 야구와 완전히 격리된 사방이 막힌 공간에 가둬둡니다.
야구장에 왔지만 야구가 아닌 다른 놀이를 하고 가는데 어떻게 어린이 관중을 잡을 수 있을까요.

요즘은 가족단위로 야구장을 찾는 경우가 많은데 (저 역시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로 간적이 몇번 있습니다)
계단때문에 이동하기가 힘든 것은 둘째치고라도..유모차를 둘만한 적당한 장소가 없어 난감했던 적이 있습니다.

가족이나 연인끼리 야구장에 가게 되면 입장료와 주차비, 식비로 지출하는 돈이.. 적게는
2~3만원 이상이 됩니다. 극장가서 2~3시간짜리 영화를 봐도..
각종 편의시설과 안락하고 넓은 의자 등으로 인해 쾌적한 관람이 가능한데
현재 우리나라의 야구장은 가족과 연인을 동반하기에 그리 좋은 환경은 아닌 것 같습니다.
(문학이나 잠실은 그나마 좀 낫지만, 광주, 대구 등 지방은 아주 열악합니다.)

야구가 일상속의 국민스포츠가 되기위해서는 무엇보다 관람환경 개선이 시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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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샌디에고 파드레스의 홈구장 팻코파크의 외야에는 사진과 같이 어린이들이 놀수 있는 놀이터가 팬스를 사이에 두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이곳에서 모래장난을 치고 놀면서 자연스럽게 야구와 친해지게 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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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콜로라도 로키스의 홈구장인 쿠어스필드의 모습입니다. 이들처럼 야구가 일상이 될 수 있도록 친근한 야구장을 지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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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샌디에고 파드레스의 홈구장 펫코파크의 외야모습이 마치 공원에 놀러온듯 한가로워 보입니다.





6. 의미있는 건축물로서의 야구장

팬의 충성도나 관중수를 보더라도 아직은 국내 최고의 프로스포츠는 야구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야구장이 단순히 야구를 하고 관람한다는 것에만 국한되면 안될 것 같습니다.
구장을 찾는 팬들에게 야구 이상의 의미를 찾을 수 있도록 해야하며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서, 지역성을 살린 특색있고 개성있는 건축물로서
지역민의 프라이드를 살려줄 수 있어야 합니다.

천편일률적인 모양새와 운영으로는 다양해지는 팬들의 기호와 욕구를 채워주기에
버거울 수 밖에 없습니다. 막대한 비용와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많은 고민과 정성을 쏟아부어 MLB 부럽지 않는 멋진 야구장을 지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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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홈구장인 시티즌뱅크파크의 경기장 외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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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샌디에고 파드레스의 홈구장 펫코파크의 외부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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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 애너하임 에인절스의 홈구장인 엔젤 스타디움의 개성있는 외부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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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콜로라도 로키스의 홈구장 쿠어스필드의 이국적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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