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거리두기 조치가 완화되면서 야구장도 본격적으로 관중 입장이 시작되고 있다.

 

하지만 지난 2년간 코로나로 인한 입장 제한의 여파인지, 아직은 코로나 이전의 관중수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는 프로야구뿐 아니라 다른 프로스포츠도 마찬가지다. 다른 프로스포츠에 비하면 프로야구의 관중 감소는 그나마 감소폭이 적은 편...

 

[참고] 2019년-2022년 관중 감소 비중 (출처:프로스포츠 정보광장 관중 통계)

  • KBO - 32.2% 감소
  • K리그 - 57.7% 감소
  • K리그 (1부리그만) - 54.2% 감소
  • KBL - 64% 감소
  • V리그 (남) - 73% 감소
  • V리그 (여) - 46% 감소

 

관중수 감소 원인을 코로나로 찾지 않아도 프로야구 관중은 감소추세에 있었다. 2016년 800만 관중 시대를 열며 사상 첫 1,000만 관중 시대를 꿈꿨으나 2019년 728만여 관중으로 오히려 감소했다. 통계를 봐야하겠지만 관중의 인구통계학적 분포(남여별, 성별, 연령별 등) 역시 개선보다는 악화됐을 가능성이 크다.

 

그동안 구단들은 관람 환경을 개선하고(편한 시트와 넓은 간격 등), 다양한 이벤트 좌석(테이블석, 커플석, 바비큐석, 스카이존 등) 상품을 통해 구장별 전체 수용인원은 줄었지만, 인당 입장단가를 높혀왔다. 모기업의 지원이 없이는 적자일 수 밖에 없는 기형적인 프로야구의 운영상 관중수입은 그나마도 구단이 재무적 자립을 꾀할 수 있는 몇 없는 수익원이며, 프로스포츠 구단으로서 존재이유일 것이다.

 

하지만 미래의 관중이 될 어린이와 젊은 층의 유입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며, 그중에서도 언제든 부담없이 야구장을 찾을 수 있는 저렴한 좌석이 지금보다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2022년 10개 구단 좌석 중 성인 기준 가장 저렴한 좌석 가격표(원)

(입석표 제외, 회원 할인 등 각종 할인 제외)

  주중 주말
kt (수원) 7,000 9,000
삼성 (대구) 7,000 9,000
LG (잠실) 8,000 9,000
두산 (잠실) 8,000 9,000
KIA (광주) 8,000 9,000
롯데 (사직) 8,000 10,000
한화 (대전) 9,000 10,000
키움 (고척) 9,000 13,000
SSG (문학) 10,000 12,000
NC (창원) 변동 변동

 

그동안 급격하게 상승한 최저임금과 소비자물가 등과 비교해보면 위 좌석가격이 결코 비싸다고 볼 순 없으나, 그라운드와 가장 멀고 높아 관람시야가 좋지 않은 좌석임을 감안하고 야구장에서 먹고 마시고, 교통비와 주차비용 등 다른 비용까지 생각하면 자주, 정기적으로 야구장을 찾기에 아주 끌리는 가격도 아니다. 조금 관람시야가 좋은 좌석을 선택하면 야구장에서 지출하는 비용은 2배~3배 증가하며 한번은 올 수 있지만 여럿이 정기적으로 방문하기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 특히 야구관람이 처음이거나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는 20대 등 젊은 층에게는 더욱 그렇다.

 

일단은 야구장 방문시 처음 결제하게 되는 입장요금에서 큰 부담을 느끼지 않고 야구장에 오게 해야 한다.

 

야구장에서 실제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게 하고, 관중들의 열띤 응원도 경험하게 하고, 응원단의 신나는 응원가도 들어보게 해야 한다. 그럴려면 첫 진입 장벽이 낮아야 하며, 현재도 다른 물가와 비교하면 많이 저렴하다는 의견에도 동의하지만 프리미엄 좌석, 고급 좌석은 현행처럼 유지하면서 대중적이고 일반적인 좌석에 한하여 지금보다 대폭 할인된 관람요금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Posted by pr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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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훈기 기자님의 블로그에 포스팅 된 이라는 경기마다 다른 입장료, 다이내믹 프라이싱 기사를 보니 참 새롭고 신선한 발상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이내믹 프라이싱이란, 날씨, 매치업, 선발투수 등에 따라 경기마다 팬들의 집중과 관심도가 다른데 이를 이용해 매 경기마다 입장료를 높이거나 내리는 등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가격 책정방식이다.

자본주의가 발전한 미국에서는 이런 식의 가격 책정이 보편화되어 있는 듯 싶다. 미국의 대표적 프로스포츠인 MLB에서 이런 가격책정 방식이 이미 효과를 보고 있다고 하니 여러가지로 우리 실생활이나 업무에 적용할만한 거리가 없는지 살펴 볼 가치가 있는 듯 싶다.

민훈기 기자님의 글을 읽고 바로 떠오른 생각은 넥센히어로즈라면 이런 가격정책을 시행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것이다.

넥센히어로즈 홈구장 (목동야구장)



내가 살고 있는 곳은 목동야구장과 차로 불과 15분 내외의 거리이다. 물론 정체시간엔 이보다 조금 더 걸릴 것이다.

요즘은 응원하는 팀을 떠나 야구 자체를 즐기고 있다보니 꼭 응원하는 팀이 목동야구장에 오지 않더라고 한가한 초저녁에 가까운 목동야구장에 가서 야구를 보고 싶은 생각이 가끔 들때가 있다.

그런데 넥센히어로즈가 사용하고 있는 목동야구장의 입장료는 내외야(외야석은 없음) 구분 없이 1만원부터 시작한다. 주말경기는 12,000원부터 시작이다. 거기에 주차료와 간단한 간식비까지 포함하면 최소한 2만원이상은 소비해야 한다.

다른 7개 구단의 야구장 입장료와 비교해도 30~50%정도 비싼 가격이다. 응원하는 팀의 경기도 아닌데 평일 저녁 다른 약속을 미뤄가며 야구를 보기 위해 이 정도의 금액과 시간을 투자하기란 쉽지 않다.
 
막히는 차를 타고 가서 불편한 의자에 앉아 고생하지 않고 집에서 케이블TV 틀어 놓고 안락한 쇼파에 앉아 다양한 각도의 카메라웍과 캐스터, 해설자의 중계방송을 보는게 더 경제적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위에서 말한 다이내믹 프라이싱을 적용해 관중이 뜸할 것 같은 평일 저녁 경기 입장권을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면 얘기가 달라질 수도 있을 것 같다.

다이내믹 프라이싱이 우리 정서상 아직 보편화 된 개념이 아니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널리 인식시키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실험적으로나마 해볼만한 참신하고 새로운 시도가 아닐까 생각한다. 

Posted by pr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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