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초중고, 대학의 토너먼트 대회를 주말리그 대회로 전환하는 방안이 구체적으로 진행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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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야구의 주말리그 전환은 저 역시도 오래전부터 바랬던 바이고..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이라도 논의가 된다고 하니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 학생 개인의 학습권 보장


제가 다니던 초등학교, 고등학교에 야구부가 있었기 때문에 야구부 친구들과 같은 반이었던 적이 많았습니다. 야구부 친구들은 보통 오전 수업에만 잠시 들어오는데, 그마저도 수업과는 상관없이 한자쓰기를 주구장창 한다던가 엎드려 잠만 잤죠. 선생님들도 뭐라고 지적하는 일은 없었습니다.

운동부의 아이들이 졸업 후 프로구단에 입단하거나 대학에 진학해 계속 운동을 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다면 이는 또다른 사회문제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운동부 여부와 관계없이 학업을 보장받아야 함은 마땅합니다.


▲ 토너먼트 대회의 단점 보완 : 개인 및 학교간 실력 양극화 해소

그리고 대회를 리그제로 전환하면 게임수가 좀더 늘어날 수 있는 것도 긍정적인 측면입니다.

대부분의 아마야구 대회들이 토너먼트 형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1회전에서 패한 팀은 1경기만 치르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실력이 좋은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져 선수혹사는 비일비재하고 잘하는 선수 위주로 팀이 돌아갈 수 밖에 없습니다.

실력이 좋은 선수에게는 부하가 걸리고 실력이 모자른 선수는 외면당하기 때문에 선수간, 학교간에 실력 양극화가 생기게 됩니다.

리그제로의 전환은 이런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좋은 해결책이 될 수 있으며, 실력평준화와 함께 주말 관람객을 유치할 수도 있어 아마야구의 인기를 되살릴수도 있다고 봅니다.


▲ 그렇다면, 사회인야구와의 운동장 사용문제는?

이런 여러가지 긍정적인 효과에도 불구하고 요즘 급격하게 늘어난 사회인야구와의 운동장 사용문제는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사회인야구 리그가 대부분 학생야구부의 연습이나 경기가 없는 토요일, 일요일에 몰려서 열리기 때문에 학생야구의 주말리그 전환으로 인해 운동장 사용이 겹칠 수 밖에 없습니다. (학교 야구부 운동장을 사용하는 리그에 해당되는 이야기입니다.)

학생야구와 사회인야구가 겹친다면 물론 학생야구가 먼저입니다만, 사회인야구팀이 리그측에 납부한 리그가입비 중 일부가 해당 학교 야구부의 운영비로 쓰이기도 하기 때문에 사회인야구리그를 운영하지 못하거나 구장 대여가 줄어들 경우, 학생 야구부의 운영비도 그만큼 줄어드는 문제도 생각해봐야 합니다.

따라서 학생 야구의 주말리그제 전환은 학생 개인의 학습권 보장 및 실력 양극화 해소, 아마야구의 활설화를 위해 매우 환영할만한 일이나, 최근 부쩍 늘어난 사회인야구팀과 공생할 수 있는 측면에서 논의되어야 할 것입니다.

사회인야구가 늘어남에 따라 자신의 자식에게 야구를 가르치려는 부모들도 많이 늘어난 게 사실이고.. 사회인야구리그를 유치함으로서 해당 학교의 학생 야구부에게도 물적, 금전적 지원이 풍부해진게 사실인만큼 양쪽이 공생할 수 있는 현명하고 발전적인 방안이 마련되길 바랍니다.

Posted by pr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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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김성근 감독이 절도없이 프로흉내만 내려는 아마야구 선수들에 대해 따끔한 충고를 했네요.

[관련기사 : 김성근 감독 "학생야구 프로흉내 내지마라"]

저 역시 최근 학생야구를 볼 때마다 어린 선수들이 겉멋만 부리며 집중력 없는 게임을 하거나 너무 오버하는 경향이 있다는 걸 살짝 느끼고 있긴 했습니다.

프로선수 못지 않은 장비를 착용하는 것은 부상방지와 보호를 위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만.. 김성근 감독의 지적은 그만큼 헝그리정신과 아마추어리즘을 강조하기 위함일 것입니다.

경기를 즐기면서 재미있게 하려는 생각은 좋으나, 경기 내용에 대해 일희일비하는 모습이 너무 자주 보이고, 기본기를 배우고 정석 플레이를 하려고 하기보다는 폼나고 있어 보일 듯한 모습을 보여주기에 바쁩니다.



기본기의 충실은 프로선수로서의 기본 덕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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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야구의 한 장면.. (글 내용과는 무관함)

자기 감정을 억제하고 절제하며.. 행동을 통제할 수 있는 것도 선수의 능력입니다. 이는 철저한 자기관리가 생명인 프로선수에게 기량만큼이나 중요한 요소입니다.

자신의 기량과 실력은 생각하지도 않고 최소한 누구누구 만큼은, 누구보다는 많이.. 를 외치며 협상 잘해서 계약금 두둑히 챙겨보려는데만 혈안이 된 것 같습니다.

프로흉내를 내는 것과 야구 실력에는 어떤 상관관계도 없습니다만 겉멋과 바람만 잔뜩 들어있는 선수가 아마때 보다는 구속이 덜한 프로에서 자기 감정을 억제하고 통제하며 스스로 자기관리를 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은 절대 들지 않습니다.



이슈만들기에만 급급한 언론도 문제

최근 4~5년간 '초고교급'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프로에 입문한 신인들 중에 이름앞에 붙은 현란한 수식어에 걸맞는 활약을 하고 있는 선수가 과연 몇 명이나 있을까요.

류현진이나 김광현, 임태훈 등을 빼면 '초고교급'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프로에 입문하여 프로에서 통할 수 있는 실력과 자세를 갖춘 선수는 근래들어 확실히 보기 힘들어 졌습니다. 특히 타자 쪽은 더욱 심각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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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야구의 한 장면.. (글 내용과는 무관함)

선수들의 헛심만 잔뜩 키워 놓은 언론들도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초고교급이니, 고교랭킹 1, 2위니, 몇 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한 선수라느니, 특급이라느니, 괴물이라느니.. 하면서 그럴 듯한 수식어로 이슈만들기에만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정작 필요한 것은 선수의 장단점과 특징, 가능성 등에 대한 것인데 그런 것들은 제대로 짚어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죠.



초고교급 = 준프로급

'초고교급'이라는 말은 말그대로 고교급 이상이라는 얘기지..그게 곧 프로급이라는 말은 아닙니다. 초고교급은 그저 '준프로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최근 몇 년간은 프로구단들이 뒷통수를 많이 맞았지만.. 현대유니콘스 사태 이후로 프로구단 스스로 운영의 슬림화와 비용절감, 효율화에 신경 쓰고 있는 만큼.. FA선수들의 몸값 현실화와 더불어 현역 프로선수들 조차 연봉이 동결, 삭감되는 형편입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신인들에 대한 평가도 많이 달라져야 할 겁니다.



아마야구는 야구 실력을 뽐내는 곳이 아닌 야구실력을 쌓는 곳

아마선수들 역시 자신이 고교랭킹 1, 2위라고 해서 또는 언론에서 초고교급이라 불러준다고 해서.. 자신의 기량이 당장 프로 1군의 실력이라는 환상을 버려야 합니다.

그리고 아마야구는 야구실력을 뽐내는 곳이 아닌 야구실력을 쌓는 곳이란 생각을 가져야 합니다.

학원스포츠가 여전히 성적지상주의로 돌아가고 있는 것도 선수들이 기본기를 배우는 과정보다는 성적이라는 결과를 쫓아가게 만드는 원인일 것입니다.

유소년 야구팀이 점점 줄어 들면서.. 한국 야구의 근간인 아마야구가 위태로운 이때에 선수들의 양적인 감소만큼이나 질적 수준의 저하 역시 한국 야구가 걱정해야 할 큰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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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모교 후배 야구부들..



Posted by pr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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