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히어로즈가 넥센타이어를 메인스폰서로 잡으면서 앞으로 2년 정도는 안정적인 구단 운영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넥센타이어는 국내 타이어 제조 중견기업으로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에 이어 3위 정도라고 하네요.

요즘 금호타이어가 안밖으로 시끄러운 가운데 작년에 인지도에서 미쉐린을 제치고 3위를 기록한 여세를 몰아 인지도 및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야구단 스폰을 결정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넥센은 아직 야구단을 직접 운영하기에 매년 100~150억원정도 되는 운영비가 부담스러운 기업입니다. 따라서 스폰서로 참여하는게 넥센타이어 입장에서 유리한 조건이었고 히어로즈 역시 일정기간 안정된 운영을 보장받으며 더 큰 스폰서를 찾거나 장기적으로 팀을 인수할 기업을 찾을 수 있다는 점이 서로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것 같습니다.


넥센입장에서 스폰을 통해 야구판에 뛰어들면.. 향후 스폰이 여의치 않을 경우 언제든 빠져나올 수 있다는 점도 야구단 스폰이 매력적이었을 것 같습니다. 팀을 인수하여 창단한 뒤에는 쉽게 빠져나올 수 없는 것이 야구판이므로.. 스폰서로 참여하게 되면 좀더 탄력적으로 운영이 가능한 것이죠.

올해 월드컵 등의 악재가 있지만 올림픽 금메달과 WBC 준우승으로 작년 590만 관중을 돌파하면서 프로야구의 인기와 저변이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많이 견고해진만큼 넥센타이어는 계약기간 동안 스폰 금액 이상의 효과를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나저나, 메인스폰서인 넥센타이어를 포함하여 소규모 스폰 업체들의 광고을 유니폼에 붙일 예정이라고 하는데 대만프로야구처럼 너무 너저분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왠지 이번에 바뀐 기아타이거즈의 유니폼보다는 좋을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넥센타이어 마스코트, 설마 턱돌이를 버리고 이걸 쓰신 않겠죠??


히어로즈가 스폰을 구하면서 프로야구가 전체적으로 안정감을 찾아서인지 히어로즈를 스폰한 넥센타이어의 기업과 제품이미지가 조금 좋아지는거 같네요. 당장 올해 타이어를 바꾸게 되면 넥센타이어로 고려해볼 생각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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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 프로야구가 7개 구단체제로 갈수도 있었던 위기 상황에서 우리담배의 스폰서쉽에 의한 프로야구 참여는 마른 가뭄 끝의 단비와 같았으며 어쩌면 국내에서도 효율적인 프로야구단 참여가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갖게 하였다.

그게 프로야구 전체를 위한 대의적 차원이었든 기업의 홍보 목적이었든 간에 3년 300억이라는 적지 않은 스폰서 금액이 말해주듯 우리담배의 출현 자체는 프로야구 관계자들과 팬들에게 충격과 기쁨이었던 것만은 사실이다.

하지만 구단 운영을 맡고 있는 센테니얼이 가입금 납부를 빌미로 무리한 협상을 시도하며 KBO와 대립한 가운데 센테니얼의 비상식적인 행동에 대한 비난 여론이 쏟아지면서 히어로즈 구단의 스폰서인 우리담배까지 도매금으로 묶여 버리는 난처한 상황이 연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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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테니얼의 KBO 가입금 미납사태로 인해 빚어진 센테니얼과 우리담배의 갈등이 우리담배의 스폰서 권리 포기 선언에 이어 팀명에서도 '우리'라는 기업명을 삭제해 달라고 요구하는 상황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쯤되면 센테니얼과 우리담배와의 관계 회복은 물론이고 3년간의 스폰서 계약이 지속되기도 힘들어 보이며 우리담배의 프로야구단 스폰서는 사실상 끝난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떠나려는 우리담배의 뒤끝이 그렇게 좋지만은 않아 보인다.

센테니얼로 인해 기업이미지에 얼마나 많은 타격을 입었는지 모르겠지만 프로야구판 전체를 싸잡으며 홍보효과 없이 피해만 입고 떠난다는 뉘앙스를 주는 것은 5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이나마 동업자로 지낸 나머지 7개 구단과 전체 야구팬들에게 더욱 안좋은 뒷모습만 남길 뿐이다.

따지고 들자면 우리담배가 프로야구판에 뛰어든 후 센테니얼 사태로 인해 얼마나 많은 피해를 봤단 말인지도 이해하기 힘들다. 프로야구 스폰서를 선언하기 전에 '우리담배'의 존재를 알고 있던 사람이 과연 얼마나 있었나? 우리담배가 프로야구계에 등장했을때 담배를 피지않는 나조차도 우리담배가 궁금하여 홈페이지를 찾아봤을 정도다.

90년대 중반 이후 11년만에 최고의 흥행을 기록하고 있는 올시즌 프로야구에서 누적관중 400만명을 돌파한 이때, 최소한 300만명 이상은 우리담배의 존재를 인지했으며, 나쁜 감정보다는 좋은 감정이 많은 것만은 사실이다.

(센테니얼의 가입금 미납사태때도 우리담배를 비난하거나 거론하는 야구팬은 많지 않았다.)

올시즌 프로야구 흥행의 아이콘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목동구장의 명물, 턱돌이는 또 어떠한가.. 턱돌이가 우리담배를 직접적으로 홍보한 것은 아니지만 턱돌이로 인해 우리히어로즈는 물론 우리담배의 이미지까지 좋아진 것은 사실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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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명랑히어로 이 주의 '명랑히어로'로 선정된 우리히어로즈 마스코트 턱돌이 (사진=우리히어로즈)



오히려 최근 유치원 선생님으로 가장한 연기자를 등장시켜 원더걸스의 So Hot 음악에 맞춰 옷을 벗으며 춤을 추게한 바이럴 동영상이 우리담배의 이미지를 더욱 실추시켰다고는 생각하지 않나?

유치원 선생의 So hot 댄스 동영상을 만들어 배포하며 깎아먹은 기업 이미지는 생각하지도 않고, 센테니얼 가입금 미납 사태에 대해서는 매우 격노하는 모습이 마치 야누스의 두 얼굴을 보는 듯 하다. (이전에 쓴 글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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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치원 선생님이 옷을 벗으며 섹시댄스를 춘다는 컨셉의 우리담배 'WIGO'의 바이럴 동영상의 한 장면



남은 기간동안 센테니얼에 약속한 지원금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겠다고 하는 것은 프로야구팬의 한사람으로 매우 감사한 일이지만 떠나지 달라고 억지로 붙잡고 있는 것도 아닌데 하루라도 빨리 떠나야 하는 것처럼 호들갑을 떨 필요는 없다고 본다.

우리담배가 위기의 프로야구를 위해 노력했다는 것을 강조하지 않아도 이미 프로야구가 위기라는 것은 야구인 전체가 자각하고 있으며, 프로야구계와 야구팬들은 우리담배에 대해 충분히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목동구장을 방문했을 때 홈팬과 원정팬을 가리지 않고 모두 손님으로 대접해줬던 기억, 프로야구사상 최초의 1박 2일 경기가 벌어지던 날 전광판에 띄워진 감사의 글귀 등.. 내 기억속의 우리히어로즈는 그동안의 프로야구에서 찾아 볼 수 없었던 신선하고 진보적인 구단이었다.

센테니얼과의 갈등에서 비롯된 프로야구단 스폰서 포기는 매우 아쉽게 됐지만 떠난다는 우리담배에게 프로야구를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최소한 미안한 감정을 갖게 하며 떠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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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체된 현대 유니콘스 야구단을 인수하여 올시즌 프로야구에 뛰어든 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는 구단 네이밍 마케팅이라는 종전에 한국프로야구에서 볼 수 없었던 파격적인 마케팅 방법을 동원하였으며.. 시장의 평가는 대체적으로 신선하고 획기적이라는 반응이었습니다.

거기에 '우리담배'라는 듣도 보도 못한 민간 담배제조사가 3년간 300억이라는 작지 않은 금액을 스폰하겠다고 나서며 히어로즈는 우려반, 기대반으로 출발하였죠.



▶ 듣보잡 우리담배, 뭐하는 회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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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후원 전에는 알지도 못했던 우리담배

사실, '우리담배'가 센테니얼의 스폰서 기업으로 참여하기 전까지는 많은 야구팬들과 일반인들에게 '우리담배'라는 기업은 매우 생소했으며.. 심지어 '우리히어로즈'의 스폰기업을 '우리은행'으로 착각하는 사람들도 다수 있었습니다.

팀명이 '우리히어로즈'로 전해진 후, 창단 과정을 거쳐 시즌이 치뤄지는 동안 '우리담배'라는 기업의 정체와 기업명은 수많은 스포츠관련 언론에 알려지게 되었고 세상에 '우리담배'라는 상호를 알리는데 꽤 큰 역할을 하였다고 생각됩니다.

담배를 피지 않는 저 조차도 야구팬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담배가 어떤 회사인지 궁금하여 직접 홈페이지도 찾아서 들어가 보았고.. 국내 민간 담배제조사인 것도 알게 되었고, '위고(WIGO)'라는 이름의 담배를 판다는 것도 알게 되었으니.. '우리담배'라는 브랜드를 알리는데에는 비교적 성공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 센테니얼 사태가 우리담배 이미지를 얼마나 훼손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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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테니얼 이장석 대표

그러나 올스타전도 넘기지 못한 시점에서 가입금 납부를 놓고 센테니얼측이 KBO와의 협상하는 과정에서 센테니얼측의 미덥지 못한 행동으로 어이없는 조건을 내세우며 야구계 안밖의 비난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히어로즈 구단의 메인 스폰서 기업인 '우리담배'는 센테니얼 때문에 기업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고 주장하였습니다. 그리고 돌연 "스폰서 권리 포기 선언"이라는 최악의 선택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번 센테니얼의 가입금 납부 지연 등의 행동이 과연 '우리담배'의 기업이미지 훼손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었는지 파악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우리히어로즈의 창단과정을 알고 있는 대다수의 야구팬들은 스폰기업인 우리담배와 운영주체인 센테니얼을 분리하여 생각하는 사람이 많으며.. 당연히 이번 경우 비난의 화살은 센테니얼을 향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오히려 그동안 우리담배가 얻은 기업홍보효과에 비하면 정말 아무것도 아닌 수준으로 생각됩니다.

그러나 우리담배는 항의전화가 빗발치는 등 심각한 수준의 기업이미지 훼손이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우리담배에 항의전화를 할만큼 우리담배의 존재를 잘아는 야구팬이이라면.. 당연히 스폰서 기업인 우리담배와는 그다지 상관없는 내용이다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유추해 볼만합니다.



▶ 몰상식한 내용의 우리담배 홍보 UCC

최근 우리담배는 자사의 담배 브랜드인 '위고(WIGO)'를 알리기 위한 마케팅 수단으로 동영상UCC를 만들어 배포하고 있는데, 그 내용의 부적절함으로 홍보는 커녕 심각한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담배가 뿌리고 있는 바이럴동영상의 제목은 "유치원 선생의 SO HOT 옷 벗기기 댄스"인데.. 내용인즉슨, 유치원 교사가 원더걸스의 'So Hot'의 음악에 맞춰 옷을 벗으면서 춤을 추는 내용입니다. (물론 다 벗진 않습니다.)


이 동영상을 우리담배에서 배포했다고 하진 않았지만.. 조금만 눈치 빠른 사람이라면.. 왠지 설정된 듯한 상황과.. 뒷배경에 붙어 있는 'WIGO'라는 포스터를 보면.. 바로 '광고구나'라고 알아차릴 수 있는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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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담배의 브랜드담배 '위고(WIGO)'


기업이 사용자가 직접 제작한 UCC인척 하면서 영상의 어느 부분엔가 자사의 제품명이나 브랜드를 슬쩍 끼워넣어 무의식 중에 브랜드를 알리는 PPL광고의 한 형태로.. 국내에서는 코카콜라의 '떨녀', 작년 발렌타인데이때 퍼졌던 '도자기녀', 90일을 삽니다라는 광고판을 들고 있었던 '90일녀' 등 그동안 매우 많이 시도되었던 고전적인 방식의 바이럴마케팅인 것입니다.

위 동영상의 출처를 분석한 JKsBlog.com님의 글을 보면 전문 UCC제작자에 의해 만들어진 바이럴 동영상이라는 점을 바로 알 수 있습니다.

기호식품이긴 하지만 판매와 광고를 엄격히 단속하고 있는 '담배'와.. 천진난만한 어린 아이들을 가르치는 유치원 교사의 노출과 섹시댄스, 그리고 유치원 내부로 보이는 배경 등.. '담배'와 '섹시댄스', '유치원교사'라는 전혀 매치할 수 없는 여러 요소를 앞세운 이른바 '노이즈마케팅'을 염두하고 제작된 영상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 영상을 제작한 '후크필름'이라는 UCC제작그룹을 개인적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더더욱 기업의 후원을 받아 제작한 동영상이라는 점을 확신할 수 있습니다.. (후크필름 제작자분은 매우 인간적인 분이십니다만.. 이번 동영상은 매우 유감입니다.)



▶ 기업이미지 홍보에 대한 우리담배의 '두 얼굴'

우리담배가 사회적인 이슈를 만들기 위해 저런 비상식적인 내용의 동영상을 일부러 만들었다면.. 지금 우리담배 홍보팀은 매우 흡족해 하고 있겠지요. 노이즈 마케팅 제대로 되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저 동영상으로 인해 우리담배라는 기업 이미지 자체가 부도덕하고 몰상식하고 반사회적이라는 방향으로 굳어지고 있는 것은 모를 것입니다.

앞에서는 센테니얼 때문에 기업이미지가 훼손됐다고 주장하면서 뒤로는 몰상식하고 반사회적인 내용의 동영상을 배포하고 있는 우리담배의 '두 얼굴'... 과연 어느 것이 진짜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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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유니콘스의 해체 후 우여곡절 끝에 센테니얼이 합류하면서 7개 구단 체제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하며 2008 시즌이 시작되었습니다.

센테니얼의 합류 과정이 다소 삐걱거리긴 했지만.. 구단 네이밍 스폰서의 도입과 선수들의 현실적인 연봉 책정 등은 그동안 "돈먹는 하마"로만 인식 되어온 프로야구단 운영에 대해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온 것이 사실이죠.

하지만 이번에 가입금 삭감을 요구하며 가입금 미납 사태를 불러온 센테니얼의 행태는 결과적으로 메인 스폰서인 우리담배와의 신뢰 관계가 무너트려 우리담배의 스폰서 권리 포기 선언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불러오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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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히어로즈의 운영주체인 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의 대표 이장석


우리담배가 기업의 홍보와 함께 프로야구의 존립이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히어로즈 구단의 네이밍 스폰서에 참여하긴 했지만, 가입금 삭감을 요구하며 KBO와 협상한 센테니얼의 어리석은 행동으로 인해 비난여론이 자신들에게 몰리자 결국 스폰서 권리 포기 선언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선택하게 된 것입니다.

프로야구 구단명 스폰을 통해 긍정적인 광고 효과를 기대했던 우리담배로서는 더이상 추잡한 싸움에 말려들 이유가 없어진 것이죠.

만약에 우리담배가 구단 네이밍 스폰서 권리를 포기하게 된다면, 센테니얼의 이런 어리석고 미숙한 구단 운영을 보고 어떤 기업이 스폰을 하겠다고 찾아줄까요?

구단 네이밍 마케팅을 내세웠던 센테니얼의 시작은 매우 신선하고 파격적이었으나.. 구단의 성적과 스폰기업의 홍보.. 둘 중 어느것도 잡지 못한 채 시즌 종료까지 구단을 이끌어 갈 수 있을지도 미지수인 입장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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