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 선동열, 스승에 대한 예우?.. 일부러 주자 막은 사연]


위 기사를 읽어보니 아래와 같은 내용이 있다.


순간, KIA 선동열 감독이 움직였다. 더그아웃에 있던 선 감독은 선수들에게 무언가를 지시했다. 더 이상 안타가 나와도 무리한 진루를 하지 말라는 사인이었다. 이미 승부가 갈린 상황. 상대를 자극하는 무리한 주루 플레이를 최대한 자제함과 동시에, 스승인 한화 김응용 감독을 향한 제자의 예우였다.


위 내용에는 팩트와 기자의 의견이 섞여 있는데, 덕아웃 상황은 직접 보질 못했으니 실제로 무리한 진루를 하지 말라는 사인이 있었는지 확인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설령 그랬다치더라도 이것이 스승 김응용 감독을 향한 제자 선동열감독의 예우였다는 기자의 의견에는 동조하기 힘들거 같다.


3:2로 팽팽했던 경기가 9회초 기아가 대거 9득점하며 승부가 추가 완전히 기울어졌다. 상대는 이미 전의를 상실한 상태이며 점수 1~2점이 큰 의미가 없는 상황이라면, 그 대상이 스승이든 아니든 주자들에게 무리한 주루플레이를 주문할 필요가 없다. 상대팀 감독이 스승인 김응용감독이라서가 아니다.


10:2 상황에서 김상훈의 중전안타때 2루 주자 김상현을 3루에서 멈춰 세운 것 역시 혹시나 홈 쇄도시 포수와의 충돌이나 슬라이딩으로 인한 부상 방지 목적이 컸다고 본다. 김주찬의 부상으로 외야 한자리가 공백이 발생한 상황이니 더더욱 추가적인 부상 선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절하는 것이 맞다.


이를 두고 스승을 향한 제자의 예우였다고 기사를 쓰는 것은 그렇지 않아도 연패 중인 한화와 김응용감독을 부관참시하는 수준이다. 기자의 상상력이 지나쳐도 너무 지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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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플레이오프에서 롯데를 꺾고 올라온 삼성과 페런트레이스 2위인 두산이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미디어데이를 가졌는데요..

양팀의 감독과 주장인 김경문과 선동열, 진갑용과 김동주가 모두 고려대 야구부 선후배들이네요.

두산 김경문 감독 - 78학번
삼성 선동열 감독 - 81학번
삼성 진갑용 주장 - 93학번
두산 김동주 주장 - 94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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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측 김동주부터 고려대 94학번, 김경문 78학번, 선동열 81학번, 진갑용 93학번

Posted by pr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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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내용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으니 아직 영화를 안보신 분들은 주의해서 읽어주세요.

지난 주말에 DVD로 출시된 영화 '스카우트'를 보았는데..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심하게 낚인 기분이다.

영화 내용을 미리 알았더라면 그렇게 기대하지도 않았을텐데.. 이건 뭐 야구팬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것도 정도가 있지.. 설마 이정도 일줄이야..

영화에 대한 정보가 하나도 없었던 나는.. 또하나의 '수퍼스타 감사용'같은 야구영화일줄 알았다. 아니 제목만 봐도, 포스터만 봐도, 포스터에 쓰여진 메인 카피만 봐도 누구나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그리고 야구를 좋아하는 야구팬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선동열이 누구인가.. 100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한 당대 최고의 투수 아닌가.. 그런 선수의 스카우트 뒷이야기라? 야구팬이라면 누구나 솔깃할 수 밖에 없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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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편을 보니 그 기대감과 궁금증은 더욱 커져만갔다.


예고편만 보면.. 선동열 스카우트 뒤에 엄청난 비밀과 스팩터클한 이야기가 숨어져 있는 것 같다. 야구를 잘 모르더라도 선동열이라는 선수만 알더라도 충분히 혹할만한 내용인데.. 야구팬들은 어땠을까..

나도 왕년에 야구 좀 봤다면 본 사람인데.. 혹시 내가 모르는 내용이라도 있을까?? 얼마나 재미있고 짜임새있게 영화로 그려냈을까? 그 시절 야구를 간접적으로나마 느껴볼 수 있지 않을까??

그랬다.. 영화 보기 전까지는 매우매우 기대를 했었다. 아니 영화 시작하고 1시간까지도 그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하지만 중반부를 넘어서면서 그 기대가 조금씩 무너져버렸다. 영화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영화는 크게 두가지 이야기가 큰 줄거리를 이루는데.. 첫번째는 예고편에서 얘기했듯이.. 선동열을 스카우트하는 이야기이고.. 두번째는 임창정과 헤어진 여인(엄지원)을 둘러싼 주변 이야기이다.

임창정이 선동열 스카우트가 아니었다면 광주에 내려가지도 않았을 것이고.. 헤어진 연인을 만나지도 않았을 것이고.. 광주민주화운동에 휘말리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고 선동열 스카우트 이야기가 다른 이야기들과 끈끈하게 연결되어 있지도 않다.

결국 선동열 스카우트 작전은 임창정이 광주민주화운동에 휘말리면서 실패하고 마는데.. 영화 자체만 놓고 본다면 서로 각기 다른 야구이야기, 멜로 이야기, 정치이야기가 큰 이질감없이 잘 맞물리고 적절하게 전달된다고 볼 수도 있으나.. 흥미진진한 야구이야기가 전부인냥 포장한 예고편에 심하게 낚였다는 기분을 지울 수가 없다.

예고편을 좀더 영화내용에 맞게 제작하고 홍보했더라면 좋은 영화를 좋은 감정으로 감상했을텐데.. 예고편이 영화의 질을 두단계는 낮춰버린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암튼 스카우트를 아직 안보신 야구팬 분들은 예고편이나 포스터만 보고 너무 많은 야구이야기를 기대하고 보진 마시길 바란다.
Posted by pr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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