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략 2주전쯤의 일이다.

 

사회인야구를 하다보면 이런 저런 잔부상을 당하기 마련인데, 꽤나 심각한 부상을 당했다. 경기도중 날아오는 공에 맞아 엄지손가락 부분이 찢어진 것이다.

 

경기 후 급하게 야간 응급실을 찾았다. 엑스레이를 찍어보니 다행이 뼈에는 이상이 없었다. 찢어진 부위도 깊지 않아 인대나 신경은 이상이 없는 것 같다는 의사 소견을 들었다.

 

찢어진 부위는 대략 2cm 정도..

 

몇 분 후 성형외과 전문의가 내려와 10여분 동안 6바늘을 꿰맸다.

2주 후에 실밥을 풀 것이며, 그동안은 물에 닿지 않는 등 조심하라 말했다.

 

실밥을 푼 후에도 당분간은 제대로 된 사용이 힘들 것 같다.

 

 

Posted by prek
:

어제 아주 오랜만에 MBC의 "야구읽어주는 남자"라는 야구프로그램을 봤다. 요즘 야구의 인기가 높다보니 단순히 경기결과를 보여주는 차원을 넘어 매거진 형식으로 진행되는 야구프로그램이 많이 생겼고, '야구읽어주는 남자'역시 매거진 성격의 방송이다. 야구를 좋아하는 입장에서 매우 반가운 일이다. 그런데 방송 주기가 월단위라 일정등록을 해놔야 챙겨볼 수 있다.

프로그램 말미쯤, 부상이 안타까운 선수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가 있었는데 박철순, 염종석, 김건우 등 많은 스타들이 거론되었고, 1위는 기아타이거즈의 이대진선수였다.

해태-기아타이거즈의 팬이라면 단연 선동열을 이을 차세대 호랑이 에이스로 이대진선수를 꼽지 않은 팬이 없었을 것이다. 부상을 당하지 않았다면 말이다.

해태타이거즈 시절의 이대진선수



내가 이대진선수에 대해 공감하는 것은 몇차례의 짧은 만남과 부상이라는 동질감때문이다.

1990년 중반 해태팬클럽에서 활동하던 시절에.. 이대진 선수에게 팬클럽회원들의 축전을 전달해 주었었는데 그때 축전의 디지털 편집을 내가 직접 하기도 하였고.. 1997년 해태타이거즈라는 이름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을때 마스코트 호돌이와 선수로 그라운드에서 악수를 나누기도 하였다.

나는 1997년 한국시리즈에서 호랑이 인형을 쓰고 치어리더 옆에서 흥을 돋우던 호돌이를 했었다. 그때 당시에는 마스코트에 대한 개념이 지금과는 달랐기에 아르바이트는 아니었고, 한국시리즈에 맞춘 이벤트성 캐릭터였다.

우승을 앞둔 9회말 2아웃 해태타이거즈의 마지막 수비때 호랑이 탈을 쓰고 덕아웃으로 내려 갔었고, 우승이 확정된 직후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뛰쳐나갔을 때, 나도 덩달아 뛰쳐나가 뒤엉켜 있으면서도 이대진선수를 향해 내가 먼저 악수를 청했던 기억이 있다.
 
(호랑이 탈을 쓴 마스코드 인형이 선수에게 악수요청을 하고 악수를 하는 장면을 떠오르니 조금 웃긴 것 같다.)

이대진선수는 팬의 입장에서 응원하는 선수이기도 했지만, 그때 사회인야구를 막 시작했던 나에게는 닮고 싶은 선수이기도 했다.

150km/h에 육박하는 돌덩이같은 묵직한 직구로 타자를 윽박지른 후 폭포수처럼 떨어지는 커브를 이용해 삼진으로 돌려 세우는 모습은 내가 바라던 우완 정통파 투수의 모습 그대로였다.

나 역시 1996년도에 처음 사회인야구를 시작한 이후 10년 가까이 투수로만 활동했었다. 어깨가 싱싱하던 시절엔 직구 구속이 120km/h정도 나오기도 하였고 하루에 두 게임을 연달아 완투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2005년을 기점으로 서서히 어깨에 통증이 오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한 3개월정도 공을 던지지 않고 쉰 뒤에 이를 악물고 던져야 105km/h를 넘을까 말까한 공을 던질 수 있다.

사회인야구는 프로가 아니기에 투수를 못하면 다른 포지션을 하면 된다. 하지만 투수로서의 로망은 늘 여전하다. 투수가 주는 매력은 다른 포지션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기 때문이다.

그라운드의 가장 높은 곳에 서 있으며, 투수의 와인드업으로부터 경기가 시작되고, 타자와 1:1로 맞붙어 싸운다. 양팀 9명의 선수가 대결하는게 야구이지만 타자를 상대로 직접적인 대결을 하는 선수는 오로지 투수뿐이다.

투수는 타자와 물리적인 접촉 없이 대결하지만 혼신의 힘을 다해 던지는 공에는 그 이상의 정신력과 집중력을 실어 던져야 한다. 상대방과의 물리적인 접촉을 통해 내가 희생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과의 싸움을 통해 상대방과 대결해야하는 것이 야구를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하는 이유인 것 같다.

타자와의 대결 결과가 어떻든간에 타자와 맞서는 과정 자체가 큰 만족이고 투수라는 포지션이 주는 매력이다.
 
하지만 던지고 싶은대로 던져지지 않을 때 받게되는 상실감과 좌절감은 투수의 매력만큼이나 어마하다. 그것이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었던 긴 세월을 송두리채 날려버릴 수도 있는 심각한 부상이라면 투수에겐 사망 선고나 마찬가지인 것이다. 자신이 처한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포기해 버리는 것이 대부분일 것이다.

하지만 이대진선수는 이마저도 자신과의 싸움이라 여기고 받아들여 이겨냈고 극복하고 있는 모습을 직접 보여주고 있다.

그런 이대진선수의 꿈은 시속 145km이상의 공을 던져보는 것이라고 한다. 요즘 왠만한 투수들이 맘먹고 던지면 찍을 수 있는 구속 145km/h..

불같은 강속구로 전인미답의 10타자 연속 삼진을 기록했던 이대진선수였지만 이제는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만큼이나 간절하게 이루고 싶은 소원이 되어 버렸다.

우완정통파의 교본


마치 번개처럼 달려 연일 100m 세계신기록을 바꾸고 있는 우사인 볼트가 온전히 전력을 다해 100m를 뛰어보는게 소원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말이다.

프로야구선수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사회인야구를 통해 투수의 매력에 빠져봤던 나 역시, 지금은 어깨 통증으로 온전하게 전력투구를 할 수 없는 입장이 되다보니, 이대진선수의 소원이 너무나도 간절하게 다가온다.

200승투수였어야 할 100승 투수 이대진 - MBC '야구읽어주는 남자' 中



부상 후 타자전향 시도, 여러 차례의 수술과 기나긴 시간의 재활 등.. 힘든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작년에 통산 100승을 기록한 이대진선수, 비록 지금은 불같은 강속구를 던지는 것이 소원이 돼버린 130km/h대 평범한 직구를 던지는 기교파 투수가 되었지만, 이대진선수를 기억하는 많은 팬들의 가슴엔 영원히 "Ace of Ace"로 남아 있을 것이다.

Posted by prek
:

어제 2011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가 있었다. 예상대로 광주일고 유창식이 한화에 지명되는 등 많은 유망주들이 프로의 부름을 받았다.

2011 신인드래프트 1R 지명된 선수들



이번 드래프트에서는 지명 대상 선수를 대상으로 사전에 메디컬 체크를 실시한 LG트윈스가 논란이 되었는데.. 오랜 기간 하위권에 머물며 많은 유망주를 지명할 수 있었던 LG는 많은 계약금을 안겨 준 신인 선수가 입단 후 부상으로 인해 은퇴해 버리는 경우가 많아.. 일명 '먹튀'를 방지하고자 규약을 어기면서까지 사전 접촉을 한 것으로 보인다.

지명된 신인선수에게 거액의 계약금을 안겨주는 것은 기업 입장에서는 일종의 투자다. 투자는 다각도로 검토하고 면밀하게 분석하여 이루어지는데.. 그렇게 지명한 선수들이 수억원의 계약금만 받고 별다른 활약없이 선수생활을 접었다는 것은 기업 입장에서는 투자 실패이고 스카우터로서는 제대로 분석하지 못한 과실일 수 밖에 없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LG트윈스의 사전 메디컬 체크가 인정상 전혀 용납이 안되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각 구단 관계자들 역시 부상없는 우수한 자원을 선발할 수 있도록 사전 메디컬 체크 같은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하기도 한다.

위와 같은 상황이 발생된 근본 원인은 아마추어 선수들에 대한 혹사이며 사전 메디컬 체크보다는 아마추어 선수의 혹사를 방지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이 우선으로 보인다.

성적지상주의가 만연한 학교스포츠 분위기에서 팀 성적을 위해 소수의 선수에게 무리한 출전이 강요 될 수밖에 없으며, 학연, 지연 등.. 감독, 코치의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도 부상의 위험을 감수하면서 경기에 나갈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아마추어 야구의 운영방식 등 구조적인 점도 문제다. 리그제가 아닌 토너먼트 형식의 대회로 치뤄지는 고교야구는 토너먼트의 특성상 매 경기가 결승전과 다름이 없기 때문에 한경기 한경기에 모든 전력을 쏟아부어야 하며 이는 특정선수에게 과중한 임무가 집중되어 선수간 실력 양극화도 초래할 수 있다.

프로야구 역시 탄생 초기에는 투수의 분업화나 투구수, 등판일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으나 선수들의 부상방지와 관리 효율화가 점차 중요시되면서 현재는 매우 철저하게 관리가 이루어 지고 있다. 하지만 아마추어 야구선수들에 대한 혹사 방지나 관리 효율화에 대해서는 큰 변화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프로구단의 관계자들과 스카우터들은 '먹튀' 방지를 위해 사전 메디컬 체크만을 주장할 게 아니라.. 아마추어 야구의 주말리그제 도입, 투구수 제한, 투구수에 따른 등판일 조정 등 아마추어 야구 선수들을 소모품처럼 사용하듯 운영되는 현 아마추어 야구의 운영방식의 수정과 보완을 주장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Posted by prek
:

역대 신인 최고 계약금을 받고 입단한 한기주선수는 신인시절 류현진선수와 비교되며 류현진선수와는 다른 시각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습니다. 프로입단 후 2시즌을 보냈지만 아마시절 명성과 기대에 다소 못미치는 기록을 보이고 있습니다만.. 이번 올림픽예선 보여줬던 활약과 잠재적인 능력면에서 언젠가는 이름값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하는 선수 중 하나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당초 선발감으로 주목을 받으며 프로생활을 시작했지만.. 현재는 마무리로 기용되고 있으며 내년 시즌에도 마무리로 활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전부터 팬들사이에서 꾸준히 제기되어왔던 선발이냐, 마무리냐에 대한 논란은 앞으로도 꾸준히 오고갈 것 같은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제6회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 대회 몸푸는 한기주 (2005년 9월)


제가 보는 한기주선수의 마무리 기용은 잠재적인 부상 가능성을 피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 아닌가 싶습니다.

"잠재적인 부상 가능성"이라는 말이 해석하기에 따라 현재 부상을 안고 있다라고 들릴 수도 있고 지금은 괜찮지만 앞으로 부상당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 제가 구단관계자나 KIA선수가 아닌 이상 한기주선수의 부상 여부을 정확히 알 수는 없습니다만.. 2005년 아시아 청소년 야구선수권 대회에서 보았던 한기주선수의 구위는 당시부터 부상의 가능성을 짐작케 할 수 있는 단서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05년 9월 문학에서 열린 제6회 아시아 청소년 야구선수권대회에 동성고 3학년으로 참가했던 한기주선수는 평균구속은 그해 초중반에 보여줬던 것과 비슷했지만.. 변화구의 각이 상당히 무뎌졌으며.. 볼끝의 힘도 많이 떨어져 보였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대만전 마무리로 등판하는 한기주

고교대회 시즌이 모두 끝났다는 것과.. KIA 입단이 확정된 상태에서 100% 제 기량을 발휘하지 않았다고 할 수 있지만.. 당시 구위만 놓고 보면 전국 랭킹을 먹고 있다는 고교 최대어라고 보기에 무리가 있어보였으며.. 공을 때리는 순간 힘있게 찍어누르지 못한다는 느낌을 들게 하였습니다. 그해 봄 모교인 동성고의 대통령기 우승을 이끌었을때의 구위와 확연한 차이를 누가 보더라도 알 수 있었을 겁니다.

당시에도 고교시절 혹사로 인한 부상가능성에 대한 의견은 꾸준히 제기되었으며.. KIA입단 후 선발로 뛰다 마무리로 전환한 것도 단순한 구질과 밸런스의 문제보다는 부상의 발전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또한 프로입단 후 2시즌동안 구질을 다양화하지 않고 직구위주의 단순한 투구 패턴을 유지하고 있는 이유도 자칫 부상으로 발전될 수 있는 몸상태를 더이상 악화시키지 않는 범위에서 선택한 최선의 활용방법이 아닐까 하는 예상을 하게 합니다.

얼마전에 끝난 베이징 올림픽 아시아 예선에서 박찬호선수가 한기주에 대해 많은 칭찬을 한 부분은 한기주선수의 잠재적인 능력면에서 앞으로 좀더 발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만.. 내년 시즌 당장 선발로 기용되지는 못할 것 같고.. 올해처럼 마무리로 계속 기용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더군다나 서재응선수가 입단하면서 선발라인업의 틀이 어느정도 완성되어가고 있다면 한기주선수의 확실한 뒷문봉쇄는 KIA의 성적면에서 필연적일 수도 있고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대만 청소년대표팀을 상대로 투구하는 한기주 (2005년 9월)


다만, 마무리투수가 적은 이닝을 소화하고 적은 투구수를 던진다 하더라도 등판로테이션이 정확하게 지켜지는 선발투수에 비해 항상 불팬 대기를 해야한다는 점과 경기흐름에 따라 출장이 들쑥날쑥하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맡는 것에 대해서는 다소 회의적이며.. 한기주선수의 몸상태와 팀의 사정에 따라 적절한 시기에 선발로의 전환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Posted by prek
:

사회인야구가 본격적으로 활성화된게 아마도 2000년대 들어서부터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전에는 PC통신과 직장동호회 일부에서 사회인야구를 하고 있었지만 본격적으로 일반인들에게 전파된 건 다음 카페와 홈페이지 등 커뮤니티 서비스가 발전하면서 인터넷을 통한 선수모집이 활발해진후부터라고 생각됩니다.

휴일에 자신이 좋아하는 운동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것도 좋지만 예상치못한 부상으로 생업에 지장을 주는 경우도 많이 발생하게 되는데요. 프로선수들의 부상에 비해 사회인야구인들의 부상은 준비되지 못한 상황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부상정도가 크고 후속조치도 신속하게 이루어지지 못한다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그럼 운동 중 이런 부상은 왜 발생하게 되는지 크게 4가지 이유로 나눠 봤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1. 마음이 앞선 플레이가 가장 위험!


야구를 직업으로 가지고 있는 프로선수들과 취미로 즐기는 사회인야구인들 사이의 경기력 차이는 당연히 존재합니다. 이러한 경기력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마음이 앞선 플레이를 하다보면 부상을 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음이 앞서다보면 과격하고 위험한 장면이 연출됩니다. 기본지식이 없고 기본기가 숙달되지 않은 상태에서 마음이 앞선 플레이를 하다보면 자신의 몸을 제어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나게 되고 이는 부상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2. 체계적인 연습과 기본기 부족

마음이 앞선 플레이와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체계적인 연습과 기본기가 없는 상태에서 마음이 앞선 플레이가 부상으로 이어집니다. 사회인들은 야구를 직업으로 가지고 있는 프로선수들과 달리 일주일에 단 하루 야구를 할 뿐입니다. 눈으로 보는 것과 직접 행동으로 옮기는 것에는 큰 차이점이 있습니다. 이런 차이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연습으로 기본기를 다져놔야 합니다.

그렇지 못한 상태에서는 내 잘못으로 인한 부상 뿐 아니라 상대방 선수에 의한 부상까지도 당할 수 있습니다. 부상은 내가 잘못해서도 당할 수 있지만 내가 제대로 방어하지 못해서 당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야구에 입문한 사회인야구인들은 체계적인 연습으로 기본기가 갖추어지기 전까지는 최대한 몸을 사리는 플레이를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3. 경기전 충분한 스트레칭 부족

경기전에 충분히 스트레칭을 하는 것만으로도 부상을 50%이상 방지할 수 있습니다. 야구는 경기내내 뛰는 축구나 농구와 달리 정지된 상태에서 갑작스런 움직임을 해야하는 스포츠입니다. 그리고 평소에 안쓰는 근육과 관절을 사용해야하므로 근골격에 가해지는 부담도 상당합니다. 스트레칭의 부족으로 발생하는 부상은 요즘처럼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더욱 늘어납니다. 스트레칭은 몸 중심에서 먼 관절(손가락, 발가락)부터 차츰 안쪽의 큰 관절과 근육들로 옮겨오며 30분정도 충분히 풀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경기전 스트레칭은 기계의 주요 부위에 기름칠을 하는 것과 같습니다. 부상방지 뿐아니라 경기력 향상에도 큰 도움을 주죠. 하지만 스트레칭의 중요성을 알면서도 제대로 실행하지 못하는 것은 누가 잡고 시키지 못하는 이유도 큽니다. 팀의 코치나 주장은 이런 점을 잘 알고 선수들을 강제적으로라도 모이게 해서 몸을 풀도록 하여야 하며 선수들은 스트레칭 시간만이라도 연공서열을 떠나 코치와 주장의 지시를 받아 성실히 스트레칭에 임해야 합니다.



4. 열악한 구장 인프라

여러 사회인야구팀들이 생기면서 경기장에 대한 수요도 많이 늘어난게 사실입니다. 과거에 사회인야구팀이 많지 않았을때는 야구부가 있는 초중고등학교 야구장을 주로 사용했으나 그것만으로는 그 많은 사회인야구경기를 다 소화할 수가 없어 노는 공터나 일반 학교 운동장을 사용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팬스는 물론 포수 뒤 백넷도 없이 경기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그로 인해 생기는 것이 유리창과 차량파손같은 기물파손과 부상인데.. 부상에는 경기에 뛰는 선수 뿐 아니라 대기중인 다른 선수 그리고.. 관람하는 사람들에게까지 그 여파가 끼치고 있습니다.

일반 학교 운동장의 경우.. 운동장 규격도 제각각이거니와 야구그라운드와 그외 지역을 구분해주는 팬스가 없고.. 계단이나 보도블럭, 학교 건물 등이 바로 이어져 있습니다. 운동장에 있는 축구골대, 농구대, 철봉 등 철제기물로 인한 수비 중 부상도 주의해야 할 것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땅볼처리가 많은 내야수의 경우 고르지 못한 지면과 돌맹이 등이 섞여 있어 불규칙바운드에 의한 안면부 부상도 많습니다. 추운 겨울 딱딱하게 얼어붙은 지면도 불규칙바운드에 의한 부상비율을 증가시킵니다. 안면부 부상은 치아손상이나 광대뼈, 콧뼈 골절 등 부상정도도 심각하고 사회생활에 주는 지장도 크므로 특히 주의하여야 합니다.

야구팀은 많고 경기장은 부족하니 팬스와 그물망이 제대로 갖추어진 경기장에서 경기를 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정이니 이것은 개개인이 최대한 조심하는 방법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리그를 운영하는 측에서는 사전에 경기장 사정에 의한 경기룰을 숙지시키고 부상방지를 위한 대책을 필히 마련하여야 할 것 입니다.



다년간 사회인야구를 하면서 부상당하는 경우를 수차례 보아왔습니다. 취미로 즐기는 체육활동에서 부상은 작게는 개인의 고통에서부터 크게는 생업을 잠시 중단해야하는 사태에까지 이릅니다. 회사일도 아니고 일요일날 운동하다가 골절 당해서 목발짚고 나오는 직원을 좋아할 회사 사장님은 어디에도 없을 것입니다. 설령 자영업이나 개인사업을 하는 경우에도 부상은 가족과 생업에 큰 지장을 줍니다. 경기전에 위험요소가 무엇인지 체크하고 자기 스스로 부상을 당하지 않도록 충분한 몸풀기와 기본기를 갖추어서 야구를 더욱 즐겁게 즐겼으면 합니다.
Posted by pre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