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팀 KIA와 9위팀 NC가 처음 맞붙었던 24일 마산경기는 예상과 달리 초반부터 팽팽하게 전개되었다. 소사의 제구력 난조와 내야의 실책성 플레이로 끌려가던 KIA는 이범호의 2점 홈런으로 4-4 동점을 만들었고, 8회초 김선빈의 중전안타때 안치홍이 홈을 밟으며 5-4로 앞서 나갔다.


5-4로 앞선 상황에서 등판한 KIA의 마무리 앤서니는 9회 2아웃까지 잡으며 승리를 지켜내는 듯 했다. 하지만 조평호에게 동점 적시타를 맞으며 뼈아쁜 블론세이브를 기록하게 되었다.



조평호가 바깥쪽 높게 제구된 앤서니의 공을 잘 밀어치긴 했지만, 1B 2S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바깥쪽 직구를 선택한 것은 승부를 조금 서두른 감이 없지 않다.


NC선수들이 아직 정상급 기량은 아니지만 빠른 볼에 대해서는 대처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1B 2S의 타자에게 불리한 볼카운트였기 때문에 스트라익존에 비슷하게 들어오는 빠른 볼은 언제든지 방망이가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더군다나 조평호의 큰 키와 팔길이를 생각한다면 어설프게 던진 바깥쪽 직구는 매우 위험하다는 것을 간과한 듯 하다.


결과론적인 얘기이지만, 8회말 NC 지석훈이 앤서니의 변화구에 타이밍을 잡지 못해 헛스윙 삼진을 당했던 것을 상기했더라면, 1B 2S에서 바깥쪽 직구보다는 변화구를 선택했다면 이날의 결과가 달라지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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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진 유리창의 법칙 (Broken Window Theory)


깨진 유리창 이론(영어: Broken Windows Theory)은 미국의 범죄학자인 제임스 윌슨과 조지 켈링이 1982년 3월에 공동 발표한 깨진 유리창(영어: Fixing Broken Windows: Restoring Order and Reducing Crime in Our Communities)이라는 글에 처음으로 소개된 사회 무질서에 관한 이론이다.


깨진 유리창 하나를 방치해 두면, 그 지점을 중심으로 범죄가 확산되기 시작한다는 이론으로, 사소한 무질서를 방치하면 큰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 Source : 위키피디아


범죄심리학 용어지만 이 법칙의 사례는 우리 생활 주변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골목길 한쪽 구석에 쓰레기가 쌓여 있으면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주변으로 더 많은 쓰레기가 쌓이게 되거나, 출입금지 표시된 잔디밭에 누군가 들어가기 시작하면 다른 사람들도 따라서 출입하는 것 등이다.


기업경영에서는 고객관계관리측면에서 활용되기도 한다. 아무리 뛰어난 제품과 기술을 개발하여 서비스한다 하더라도 최종 사용자인 고객의 애로와 문제점을 제때 파악하지 못하고 해결하지 못하면 기업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반대로 얘기하면 문제점을 오래 방치하지 않고 바로 해결하면 큰 문제로 번질 가능성이 낮아지고 오히려 긍정적인 효과를 끌어낼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올시즌부터 9구단 NC다이노스가 사용하게 될 마산야구장은 관중들의 관람분위기가 극성스럽기로 유명하다. 1년에 몇 경기 치뤄지지 않다보니 야구 관람에 대한 갈증이 극성스러움으로 발현되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오래되어 낡고 어수선한 경기장 분위기가 "깨진 유리창의 법칙"처럼 관중들의 관람태도에도 영향을 주지는 않았을까?

 

NC다이노스가 홈구장으로 사용하게 되면서 전보다 훨씬 쾌적하고 관람하기 편한 구장으로 탈바꿈한 마산야구장이 "깨진 유리창의 법칙"의 긍정적인 효과를 끌어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예전 마산야구장의 모습

 

쾌적하게 탈바꿈한 새로운 마산야구장의 모습

 

 

Posted by pr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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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번째 프로야구단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NC다이노스, 전통적인 산업 기반의 대기업이 아닌 게임 개발사란 점부터 기존 구단들과는 다른 신선한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그 첫번째 발걸음, 홈구장인 마산야구장의 변신!

이랬던 마산야구장이... 

 

 

 

이렇게 변신했다.

 

 

  

 

 

 

 

 

 

 

그동안 8개 구단이 사용하고 있는 야구장이 얼마나 많은 개보수와 리모델링을 진행했던가.. 하지만 문학, 잠실, 사직 등을 제외하면 "관중 친화적"이면서 "선수 친화적"인 두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구장은 없었다.

(문학, 잠실이나 사직도 그다지 관중 친화적, 선수 친화적이지는 못하다. 문학은 얼마전부터 꽤 많이 변신하고 있다.)

이번 마산야구장 리모델링에 100억이 소요됐다고 한다. 그동안 다른 구장들의 개보수와 리모델링한다고 쏟아부은 돈을 합치면 한 구장당 100억도 넘을 것이다. 그거 진행했던 구단들과 지자체 관계자들은 심히 반성해야 할 부분이다.

마산야구장의 리모델링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무엇보다 "관람 쾌적성"이다. 야구장에 직접 가지 않고 사진만 보더라도 탁 트인 개방감과 시원한 시야가 느껴지는 듯 하다.

여기에는 넓어진 좌석공간과 검은색 안전그물망, 그리고 구단의 상징색인 deep-blue톤으로 통일감을 준 의자색과 도색때문이다.

그동안 우리나라 야구장은 상업시설이 아닌 체육시설로 인식되어 "관람"보다는 "관리" 편의의 시각에서 존재해왔다. 야구가 야구다워야 하는 여러가지 의문이나 생각은 배제되었다.

누구도 야구장 안전그물망이 녹색이어야 하는 것에 의문을 갖지 않았고, 의자색은 왜 빨강, 초록, 노랑이어야 하나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지 않았다. 일본프로야구나 메이저리그만 봐도 충분히 의문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인데 관중과 선수, 야구에 대한 깊은 고민이나 관심없이 순전히 관리 편의주의의 발상때문이다.

하지만 NC소프트는 달랐다. 눈부심이 심한 녹색그물과 총천연색 의자를 채도가 낮은 검정그물이나 짙은 청색으로 바꾸었다. 야구장을 현란하고 불규칙하게 뒤덥고 있던 광고판과 광고문구도 안정감있고 통일되게 바꾸었다.

이것만으로도 칙칙하고 을씨년스럽던 오랜 야구장을 세련되고 도시적이며 쾌적한 공간으로 탈바꿈하는데 충분했다. 이것이야말로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율을 이끌어 낸 것이 아닌가?

기존 대기업과 관료 조직이 가장 좋아하는게 저비용 고효율인데 그들은 제대로 하질 못한 걸 신생구단 NC다이노스와 창원시가 해낸 것이다.

이것이 "야구"와 "야구장"을 체육과 체육시설물로 바라보는냐, 아니면 스포츠서비스와 스포츠 편의시설로 바라보느냐의 차이다.

야구의 인기에 편승해 매년 임대료를 올리고 있는 기존 지자체와 팬서비스는 뒤로하고 관중수입과 물건팔기에만 열을 올리는 기존 구단이 반성해야 할 부분이다.

 

야구키드인 김택진 구단주와 야구기자 출신 이태일 사장, 야구단 수뇌부의 자리를 바지사장이나 그룹 임원들이 거쳐가는 자리쯤으로 생각하지 않는.. 야구를 진정으로 좋아하는 사람들이 야구단을 운영할 때 어떻게 바뀔 수 있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앞으로 마산창원의 야구팬뿐만 아니라 전체 야구팬들에게 즐거움을 줄 신선하고 창의적인 NC다이노스의 행보를 기대해 본다.

 

 

 

 

Posted by pr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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