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타이거즈'에 해당되는 글 61건

  1. 2011.07.27 타이거즈는 역시 검정-빨강 조합이 제격 1
  2. 2011.07.26 약속왕 한기주
  3. 2011.07.20 KIA 타이거즈도 드디어 올드유니폼데이를..
  4. 2010.08.17 '부상이 안타까운 선수 1위, 이대진'을 보고..
  5. 2010.07.19 요즘 KIA 타자들의 공격 패턴.. 6
  6. 2010.04.13 KIA, 부진하지만 희망을 갖는 이유는? 1
  7. 2010.02.18 KIA 새 유니폼, 아무리 봐도 이건!! 5
  8. 2010.02.09 광주 돔구장 무산, 예상됐던 결과 2
  9. 2009.10.26 [KIA 우승] 2년차 나지완, 루키 안치홍이 끝낸 KS 7차전
  10. 2009.05.17 묘기에 까가운 이종범의 홈슬라이딩 7
  11. 2009.04.07 부상선수를 업고 나오는 우스운 현실 4
  12. 2008.09.24 KIA에게 "V10"은 목표인가, 과제인가? 10
  13. 2008.09.04 KIA타이거즈 4강 경우의 수 계산 2
  14. 2008.07.30 최희섭, '이것이 함평매직이다!!' 4
  15. 2008.07.24 역시 광주야구장은 자연생태구장!! 1
  16. 2008.07.16 납득할 수 없는 윤석민의 국가대표 탈락 2
  17. 2008.07.11 '김진우'라는 이름만 보면 덜컥~ 1
  18. 2008.06.25 슬픈 표정의 호세 리마 1
  19. 2008.05.25 KIA, 15점 내는 동안 삼진은 0개!! 10
  20. 2008.05.12 KIA 관중 증가 원인이 정권교체때문이라고? 12
  21. 2008.05.12 우리히어로즈에게 반해버렸다! 9
  22. 2008.05.12 내야수 이종범이 진짜 이종범이다. 7
  23. 2008.04.29 지금 KIA에 필요한 건 뭐??? 5
  24. 2008.04.19 KIA타이거즈의 "행복했던" 고민들 4
  25. 2008.03.31 KIA 타이거즈 최대의 구멍!!
  26. 2008.03.05 러브하우스 - 기아타이거즈 편~ 4
  27. 2007.12.10 한기주 마무리 기용은 최악을 피한 최선책 2
  28. 2007.12.07 서재응-최희섭, KIA 구세주 될 수 있을까??
  29. 2007.11.10 내맘대로 KIA타이거즈 잡설 1
  30. 2007.10.24 서재응 국내 데뷔, KIA행 결정!



1.
팀의 주인이 해태에서 KIA로 바뀐지 10년만에 해태타이거즈의 상징과도 같은 검정하의-빨강상의 유니폼을 다시 한번 보게 될줄이야. IMF와 모기업의 부도로 팀의 주인이 바뛰며서 다시는 못 볼줄 알았던 그 유니폼을 티비를 통해 보고 있으니, 시간이 20년 전으로 돌아간 듯 싶었다.


2.
역시 빨강색은 검정색과 같이 있어야 용맹스런 기운이 더해지는 것 같다. 지금 KIA타이거즈의 원정 상의도 빨간색이긴 하지만, 빨간색 모자와 흰색 바지로 인해 조금 부드러운 빨간색의 느낌이다. 하지만 올드유니폼의 빨간색은 야간조명 아래에서는 정말로 검붉은색을 띄는 것 같다.


3.
모자와 헬멧까지 검정색으로 준비한 걸 보니 KIA프론트가 올드유니폼 데이를 제대로 준비했단 생각이 든다. (엘지트윈스의 올드유니폼데이는 파란색 상의 + 검정빨강 헬맷이라 조금 언발란스 했었다.)
그런데 바지까지 꼭 농군 스타일로 했었어야 했나 싶다. 투지는 있어보였지만 선수들 얇은 다리가 마치 살없는 닭다리 같아서 맵시는 좀 빠져보인다. (특히 이용규) 요즘 유니폼처럼 통바지 스타일로 했어도 좋지 않았을까 아쉬운 부분이다.

이범호, 최희섭, 나지완처럼 한 종아리 하는 선수들은 그나마 농군스타일이 잘 어울림



4.
이참에 팀의 정식 모자 색깔을 검정색으로 바꿨으면 어떨까 싶다. 개인적으로 야구유니폼은 모자, 언더셔츠, 벨트, 스타킹, 스파이크는 한가지 색상으로 통일하는게 가장 보기좋다고 생각한다.

현재 KIA타이거즈는 홈경기에서 빨간색 모자와 빨간색 언더셔츠, 빨간색 벨트, 빨간색 스타킹을 착용하지만 원정경기때는 빨간색 모자와 검정상의, 검정벨트를 착용한다.

검정색 바지를 다시 입을 수 없다면 모자와 언더셔츠만이라도 검정색을 착용해서 현재 조금 부드러운 느낌의 팀 유니폼에 강인함을 더할 수 있을 것 같다.
 

5.
유니폼은 무시무시했던 해태타이거즈였지만 경기내용은 답답함의 연속이었다. 중반까지 아슬아슬한 리드, 계속된 찬스의 무산, 경기 후반 불팬의 붕괴, 다잡은 승리의 불발.. 하필 올드유니폼을 입고 이런 답답한 경기를 펼쳤으니 프론트나 선수들 모두 다시는 올드유니폼 데이를 하고 싶어하지 않을것 같다.

더군다나 선두경쟁을 하고 있는 삼성과의 경기였으니 나중에 포스트시즌에서 삼성을 만나기라도 하면 올드유니폼 때문에 괜한 징크스라도 생기지 않을까 싶다.

그렇더라도 오늘 KIA의 올드유니폼데이는 올시즌 최대의 볼거리였다. 또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 또다시 올드유니폼데이를 한다면 그땐 화끈하게 이겨서 분위기 반전이 필요할때마다 검빨의 기운을 받아보는 좋은 징크스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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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왕 한기주

야구 잡담 2011. 7. 26. 22:39 |





그리고 오늘 트레비스를 구원하여 등판하게 되는데...


99.99

약속왕 한기주 ㅠㅠ
Posted by pr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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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자이언츠가 먼저 시작한 올드유니폼데이를 드디어 기아타이거즈도 실시한다고 한다.

많은 타이거즈팬들이 기아타이거즈의 올드유니폼 데이를 염원해왔던 만큼 벌써부터 유니폼을 기념으로 소장하겠다는 팬들의 글도 눈에 띈다.

해태타이거즈는 9번의 한국시리즈 우승만큼이나 검은색+빨간색 조합의 원정유니폼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팀이다.

모기업의 경영악화로 인해 기아타이거즈로 팀이름이 바뀔때도 더이상 해태의 원정유니폼을 볼 수 없다는 것을 아쉬워한 팬도 많았다.

전세계 어느 야구팀을 찾아봐도 해태 원정 유니폼처럼 강인하고 인상적인 유니폼은 본적이 없기 때문이다.

기아타이거즈로서는 팀은 계승했지만 모기업이 다른 상황에서 이같은 결정을 하기가 쉽지는 않았을 것 같다.
 
"해태"라는 글씨가 새겨지진 않겠지만 검은색+빨간색 조합의 유니폼을 다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어딘가싶다.

그런데 광주 홈경기에서만 입는다고 하는 것은 좀 아쉽다. 사실 그 유니폼을 가장 많이 본 사람들은 홈구장이 아닌 원정구장 팬들이니까..

서울 원정경기에서도 홈팀의 양해를 구해 올드유니이벤트를 진행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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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주 오랜만에 MBC의 "야구읽어주는 남자"라는 야구프로그램을 봤다. 요즘 야구의 인기가 높다보니 단순히 경기결과를 보여주는 차원을 넘어 매거진 형식으로 진행되는 야구프로그램이 많이 생겼고, '야구읽어주는 남자'역시 매거진 성격의 방송이다. 야구를 좋아하는 입장에서 매우 반가운 일이다. 그런데 방송 주기가 월단위라 일정등록을 해놔야 챙겨볼 수 있다.

프로그램 말미쯤, 부상이 안타까운 선수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가 있었는데 박철순, 염종석, 김건우 등 많은 스타들이 거론되었고, 1위는 기아타이거즈의 이대진선수였다.

해태-기아타이거즈의 팬이라면 단연 선동열을 이을 차세대 호랑이 에이스로 이대진선수를 꼽지 않은 팬이 없었을 것이다. 부상을 당하지 않았다면 말이다.

해태타이거즈 시절의 이대진선수



내가 이대진선수에 대해 공감하는 것은 몇차례의 짧은 만남과 부상이라는 동질감때문이다.

1990년 중반 해태팬클럽에서 활동하던 시절에.. 이대진 선수에게 팬클럽회원들의 축전을 전달해 주었었는데 그때 축전의 디지털 편집을 내가 직접 하기도 하였고.. 1997년 해태타이거즈라는 이름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을때 마스코트 호돌이와 선수로 그라운드에서 악수를 나누기도 하였다.

나는 1997년 한국시리즈에서 호랑이 인형을 쓰고 치어리더 옆에서 흥을 돋우던 호돌이를 했었다. 그때 당시에는 마스코트에 대한 개념이 지금과는 달랐기에 아르바이트는 아니었고, 한국시리즈에 맞춘 이벤트성 캐릭터였다.

우승을 앞둔 9회말 2아웃 해태타이거즈의 마지막 수비때 호랑이 탈을 쓰고 덕아웃으로 내려 갔었고, 우승이 확정된 직후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뛰쳐나갔을 때, 나도 덩달아 뛰쳐나가 뒤엉켜 있으면서도 이대진선수를 향해 내가 먼저 악수를 청했던 기억이 있다.
 
(호랑이 탈을 쓴 마스코드 인형이 선수에게 악수요청을 하고 악수를 하는 장면을 떠오르니 조금 웃긴 것 같다.)

이대진선수는 팬의 입장에서 응원하는 선수이기도 했지만, 그때 사회인야구를 막 시작했던 나에게는 닮고 싶은 선수이기도 했다.

150km/h에 육박하는 돌덩이같은 묵직한 직구로 타자를 윽박지른 후 폭포수처럼 떨어지는 커브를 이용해 삼진으로 돌려 세우는 모습은 내가 바라던 우완 정통파 투수의 모습 그대로였다.

나 역시 1996년도에 처음 사회인야구를 시작한 이후 10년 가까이 투수로만 활동했었다. 어깨가 싱싱하던 시절엔 직구 구속이 120km/h정도 나오기도 하였고 하루에 두 게임을 연달아 완투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2005년을 기점으로 서서히 어깨에 통증이 오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한 3개월정도 공을 던지지 않고 쉰 뒤에 이를 악물고 던져야 105km/h를 넘을까 말까한 공을 던질 수 있다.

사회인야구는 프로가 아니기에 투수를 못하면 다른 포지션을 하면 된다. 하지만 투수로서의 로망은 늘 여전하다. 투수가 주는 매력은 다른 포지션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기 때문이다.

그라운드의 가장 높은 곳에 서 있으며, 투수의 와인드업으로부터 경기가 시작되고, 타자와 1:1로 맞붙어 싸운다. 양팀 9명의 선수가 대결하는게 야구이지만 타자를 상대로 직접적인 대결을 하는 선수는 오로지 투수뿐이다.

투수는 타자와 물리적인 접촉 없이 대결하지만 혼신의 힘을 다해 던지는 공에는 그 이상의 정신력과 집중력을 실어 던져야 한다. 상대방과의 물리적인 접촉을 통해 내가 희생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과의 싸움을 통해 상대방과 대결해야하는 것이 야구를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하는 이유인 것 같다.

타자와의 대결 결과가 어떻든간에 타자와 맞서는 과정 자체가 큰 만족이고 투수라는 포지션이 주는 매력이다.
 
하지만 던지고 싶은대로 던져지지 않을 때 받게되는 상실감과 좌절감은 투수의 매력만큼이나 어마하다. 그것이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었던 긴 세월을 송두리채 날려버릴 수도 있는 심각한 부상이라면 투수에겐 사망 선고나 마찬가지인 것이다. 자신이 처한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포기해 버리는 것이 대부분일 것이다.

하지만 이대진선수는 이마저도 자신과의 싸움이라 여기고 받아들여 이겨냈고 극복하고 있는 모습을 직접 보여주고 있다.

그런 이대진선수의 꿈은 시속 145km이상의 공을 던져보는 것이라고 한다. 요즘 왠만한 투수들이 맘먹고 던지면 찍을 수 있는 구속 145km/h..

불같은 강속구로 전인미답의 10타자 연속 삼진을 기록했던 이대진선수였지만 이제는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만큼이나 간절하게 이루고 싶은 소원이 되어 버렸다.

우완정통파의 교본


마치 번개처럼 달려 연일 100m 세계신기록을 바꾸고 있는 우사인 볼트가 온전히 전력을 다해 100m를 뛰어보는게 소원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말이다.

프로야구선수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사회인야구를 통해 투수의 매력에 빠져봤던 나 역시, 지금은 어깨 통증으로 온전하게 전력투구를 할 수 없는 입장이 되다보니, 이대진선수의 소원이 너무나도 간절하게 다가온다.

200승투수였어야 할 100승 투수 이대진 - MBC '야구읽어주는 남자' 中



부상 후 타자전향 시도, 여러 차례의 수술과 기나긴 시간의 재활 등.. 힘든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작년에 통산 100승을 기록한 이대진선수, 비록 지금은 불같은 강속구를 던지는 것이 소원이 돼버린 130km/h대 평범한 직구를 던지는 기교파 투수가 되었지만, 이대진선수를 기억하는 많은 팬들의 가슴엔 영원히 "Ace of Ace"로 남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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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패를 끊은지도 얼마 안됐는데 또다시 연패에 빠진 KIA타이거즈

공격과 수비, 마운드가 총체적인 난국이지만 그중에서도 공격하는 모습을 보면 한가닥 가졌던 기대마저도 한순간에 물거품으로 만들어버리는 신기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듯 도대체 무슨 공을 노리는지 도무지 알수 없고 무기력하고 단순한 공격패턴을 보여주는데, 대표적으로 아래 2가지 공격패턴이 주를 이룬다.


[1구가 스트라익일 경우]

2구 파울로 2S이 된 후 끌려가는 모습을 보이다가 낙차 큰 변화구에 헛스윙 또는 엉덩이 빠지며 스윙하여 뜬공으로 아웃


[1~2구가 볼일 경우]

일단 2스트라익 될때까지 안치고 기다림.. 이후 볼넷을 노린 컷트로 파울 1~2개 만들어내고 2S 2B 또는 2S 3B에서 코너웍 된 공을 주심이 스트라익 선언하면 삼진, 볼을 선언하면 볼넷으로 1루 출루하거나 어정쩡하게 스윙하여 내야 땅볼로 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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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하지만 희망적이다?? 제목이 상당히 모순이긴 한데.. 시즌 초반 두산-삼성-롯데-SK-삼성 등 강팀으로 지목되는 팀들과의 힘겨운 대진 속에서도 6승 7패를 기록하며 선전하는 듯 보이지만, 매경기 답답한 경기 내용을 보여 주고 있죠.

지난 주 목요일 문학 SK전을 관람하러 갔었는데, 마치 2008년도 빈곤했던 득점력의 암흑기를 다시 보는 것처럼 답답하더군요.

하지만 부진이라면 부진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상황에서도 희망을 가질 수 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부진의 이유가 마운드보다는 타선에 있기 때문입니다.

테이블 세터진도 부진한건 마찬가지지만, 이제는 CK포가 가동되어야..


타선은 언제든 사이클을 타면 제 궤도에 올라갈 수 있지만, 마운드가 부진하면 거의 시즌내내 골치 아플 수 밖에 없는데, 기아는 두산과의 개막 2경기에서 대량 실점을 했을 뿐, 그 이후에는 5점 이내.. 특히 3점 내외의 실점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것을 볼 때 타팀에 비해서 비교적 안정된 마운드를 운영하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특히, 로드리게스 퇴출과 로페즈의 어깨통증 등 어려운 상황에서도 6선발을 고수하면서 거두고 있는 승률이라는 점에서 향후 타선이 제 컨디션을 찾게되는 5월 이후, 멀게는 시즌 중후반기 마운드의 운용에서 강점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이라 하겠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6선발의 로테이션이 제대로 가동되고 있지 못하고, 선발진이 많은 이닝을 소화해내지 못하므로서 곽정철과 김희걸 등 불펜진에 과부하가 걸리고 있는 부분은 걱정스런 부분입니다.

옆집아저씨같은 후덕한 인상의 새용병 맷 라이트, 왠지 유니폼이 잘 어울려 보임...



이번 주중 새롭게 가세한 용병투수 맷 라이트가 가세할 예정인데.. 승수는 쌓지 못하더라도 꾸준히 자기 로테이션만 소화해 준다면 4월 목표였던 5할 승률도 크게 어렵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아슬아슬하지만, 비교적 안정된 마운드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 현재 타선의 부진으로 인해 답답한 경기를 하고 있더라도 앞으로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이유가 아닌가 싶습니다.

Posted by pr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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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의 새 유니폼을 입고 훈련하는 사진이 KIA타이거즈 홈페이지에 올라왔네요. 유니폼 발표날 공개된 스튜디오 사진보다는 조금 낫아 보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아쉬움이 많네요.


우선, 많은 사람들이 지적했듯이 과거 한화이글스 홈 유니폼과 색상배열이나 느낌이 비슷하여10년전으로 퇴보한 느낌입니다.

그리고 단추형이 아닌 민무늬 스타일도 답답해 보이고 너무 보수적인 느낌이며 세련된 맛이 없어 보입니다. 저역시 사회인야구를 하고 있어서 집에 유니폼이 상당히 많은데.. 저런 민무늬 상의는 1995년에 처음 사회인야구를 시작할때 1년 정도 입어봤을 뿐.. 그동안 입었던 팀 유니폼은 전부 단추형이었습니다.

물론, 매일매일 유니폼을 입어야 하는 선수들은 단추형이 불편할 수도 있겠지만, KBO 8개구단은 물론, MLB, 일본 프로야구까지 거의 대부분의 구단들이 단추형 유니폼을 채택하고 있는데 KIA만 왜 민무늬를 고집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V넥 처리와 목과 어깨 하단에 빨간색 라인 처리는 유니폼은 물론이고 선수들까지도 올드(old)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모자 역시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모자 마크인 T는 멀리서 보면 엘지트윈스 T가 생각나구요. 가슴에 Tigers 로고는 깔끔한 맛은 있지만 V10 전통의 명가다운 위엄이 떨어지고 너무 가벼워 보입니다.


색상배치도 썩 내키지 않습니다.

유니폼 색상 배치에 특별한 규칙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보통 야구 유니폼을 디자인할 때, 모자와 언더티, 벨트, 스타킹의 색상은 한가지로 통일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꼭 지켜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그렇게 하는 것이 조화로워 보이기 때문이죠.

그런데 KIA의 새유니폼(홈)을 보면 모자와 언더티, 스타킹은 빨간색인데 벨트만 검정색입니다. 마치 벨트가 없어서 다른 선수꺼 빌려 차고 있는 느낌처럼 어색해 보입니다.

상의에서 하의로 이어지는 흐름이 중간에서 딱 끊어져 버린 것 같습니다. 이건 야구 유니폼을 아는 사람이나 업체가 디자인 한게 아니라는 반증이지요. 그러다 보니 기본적인 것도 고려가 안되어 어딘지 모르게 밋밋하고 부자연스러워 보입니다.

프런트가 새 유니폼을 발표하면서 말했던.. V10을 달성한 명문구단으로서의 전통도 느낄 수 없고, 호랑이의 포스나 위엄도 전혀 느낄 수가 없습니다.

프로야구 신생팀이나 사회인야구팀에게 어울릴만한 디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막말로 사회인야구도 이런 유니폼 디자인은 찾아보기 힘들죠. 뽀대와 간지때문에 야구하는 사람도 많은데 유니폼 보면 가입하는게 망설여질지도 모르니까요.)

이미 공개되었던 스튜디오 사진에 이어 운동중인 선수들의 사진까지도 썩 만족스럽지 못한 것 같습니다. 이미 선수들에게까지 지급된 이상 뒤집어 엎을 수는 없을 것 같고, 올시즌이 끝난 뒤 팬들의 의견을 반영해 좀더 세련되고 도시적이면서 명가의 전통과 호랑이의 위엄이 함께 느껴질 수 있는 유니폼으로 부분 변경이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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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r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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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건설이 사업제안서 제출을 연기한 끝에 투자를 포기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광주시가 의욕적으로 내놓은 광주 돔구장 건립 계획이 원점으로 돌아갔습니다.

이에 박광태 광주시장은 맹목적 비판은 지역발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원론적 얘기를 내놓고 있는데요. 일방적으로 사업을 추진한 자신의 과오와 욕심을 망각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박광태 광주시장


사실 광주시 박광태시장의 돔구장 발언이 나왔던 시기가 광주에서 올스타전이 열리던 시기라 발언의 진지함과 순수함보다는 다른 의도를 의심하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리고 시장으로 당선되기 위해 '야구장'드립을 유효적절하게 사용했던 전과가 있기 때문에 이번 역시 사람들의 시선은 곱지 못했죠.

서울이나 부산같은 인구 천만명 가까운 대도시에서도 사업성과 수익성때문에 추진되지 못하는 것이 돔구장 사업인데 인구 140만명 정도의 광주에 돔구장이 생긴다는 것은 갓 입사한 신입사원이 마이바흐를 끌고다닌다는 것만큼 부담되고 벅찬게 사실이죠.

처음부터 가능성이 제로에 가까운 사업을 발표하고 진행해 온 것은 순전히 야구인프라 개선이나 시민의 여가 시설 확충보다는 다른 불순한 의도가 있었음이 당연합니다. 그런데 이제와서 비난 여론이 빗발치자 억울드립을 치고 있는겁니다.

더이상 야구장 건립문제가 야구단과 야구팬을 볼모로 자신들의 이득 실현을 위해 사용되질 않길 바라며 돔구장이 아니라도 좋으니 더도말고 덜도 말고 2만5천명 수용에 복층 관중석을 가진 천연잔디구장이 건립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Posted by pr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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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7차전 나지완의 극적인 9회말 끝내기 홈런으로 KIA가 12년간의 침체기를 벗어내고 드디어 V10을 달성하였네요.

1, 2차전을 연달아 승리하며 시리즈가 의외로 5~6차전에서 끝날 것도 같았는데 7차전까지 이어질 줄은 몰랐습니다.

그것도 5-1로 뒤지다가 마지막에 역전할 정도로 접전이 될 줄은.. 정말 예상하지 못했구요. KIA의 우승이 확정된 후 한국시리즈 시작 전 SK김성근 감독이 인터뷰때 했던 말이 떠오르더군요.
 
"SK가 현재 제대로된 전력이 아니지만 너무 쉽게 지면 스승으로서 체면이 말이 아니다. 끝까지 악착같이 하겠다." 대충 이런 내용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정말 SK로서는 김광현, 박경완의 공백, 두산과 5차전까지 치르며 소진된 불팬의 체력 등 여러가지 악조건속에서도 대단한 경기력을 보여 준 것 같습니다.

7차전까지 KIA가 4번의 승리를 하는 동안 각 경기마다 승리할 수 있었던 원동력을 짚어보자면..

1차전은 노장 이종범의 활약, 2차전은 윤석민의 무실점 호투, 최희섭 등의 적시타, 4차전은 로페즈 완벽투로 완봉승.. 그리고 7차전 승리이자 우승의 원동력이라면 2년차 나지완 루키 안치홍의 대활약일겁니다.

따라가는 2점 홈런과 9회말 끝내기 홈런으로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지은 나지완



SK와이번스로서는 2년차 나지완과 루키 안치홍에게 당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내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두 선수 모두 입단 1~2년차의 젊은 선수들인데 이 선수들의 활약이 한국시리즈 우승에 절대적인 영향을 주었다는 것이 KIA타이거즈의 미래를 더욱 밝게 합니다.

특히 안치홍은 고졸 루키답지 않은 두둑한 배짱과 노련미를 갖추고 있습니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는 팀플레이에 능한 SK선수들로 인해 방향이 2루쪽으로 향한 타구가 꽤나 많았는데 무결점 수비로 큰 위기에 빠질뻔한 상황에서 팀을 구해냈습니다.

고졸루키라고는 믿기 힘든 기량과 마인드를 갖추고 있는 안치홍



김종국이라는 대형 2루수가 몇년간 KIA의 2루자리를 메꿔 주었는데 이번 한국시리즈를 계기로 이젠 안치홍이 그 자리를 대신해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

공수에서 두산 고영민과 비슷한 면이 많은 것 같은데 수비시 안정감과 상황별 베팅능력은 고영민 못지 않는 것 같구요. 올해가 프로를 경험한 1년째이니 앞으로 2~3년 정도 경험을 쌓는다면 국가대표에 명함을 내밀어도 손색이 없을 것 같습니다.

Posted by pr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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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여년만에 프로야구 연속경기(더블헤더)가 벌어졌네요. KIA타이거즈는 인천에서 SK와이번스를 만나 1승 1패하며 금요일 승리까지 합해 SK와의 원정경기에서 2승 1패를 기록했습니다.

작년에 SK와이번스에게 힘도 한번 못써보고 번번히 패하기만 하더니.. 올해는 확실히 타선의 무게감이 작년보다 앞서는 듯 합니다.

1차전은 3:4로 패하고 말았는데.. 7회초 이종범의 홈슬라이딩 아웃선언은 정말로 심판판정에 대해 얘기를 안할수가 없네요.

김원섭의 우익수 플라이때 홈으로 쇄도하여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시도한 이종범은 홈베이스를 가로막고 있는 박경완의 다리사이로 왼팔을 집어넣어 홈베이스를 터치한 후 빼내 오른쪽으로 구르며 박경완의 태그보다 먼저 홈에 들어왔지만 심판은 아웃을 선언하고 말았습니다. 홈터치를 못했다는 이유에서였죠.

박경완 다리 뒤가 바로 홈베이스, 이종범의 왼팔이 홈베이스를 먼저 터치했지만 아웃판정받음




하지만 중계방송 카메라의 느린 화면상으로는 박경완의 가랑이 사이로 홈터치 한 것이 선명하게 보였습니다. 아마도 박경완을 지나친 이종범이 오른쪽으로 구르면서 지나가자 홈터치를 못했다고 판단했나 봅니다.








방송 장면을 캡쳐해보았는데 왼팔로 홈베이스 터치 후 빼내 오른쪽으로 뒹구는 모습이 선명합니다.
[네이버 스포츠 하이라이트 영상 보기]

만약 이 장면에서 이종범이 왼팔을 빼내지 않고 그대로 밀고 나갔다면.. 지면에 단단히 고정되어있던 박경완의 왼발과 부딪혀 큰 부상을 당했을 겁니다.

박경완의 홈블로킹을 교묘하게 피하면서 홈베이스를 터치한 묘기에 가까운 슬라이딩였지만 심판의 눈은 차마 거기까지 따라오질 못한 듯 합니다. 그 찰라의 순간에 어떻게 저런 플레이가 나올 수 있는지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이게 세잎 판정이 되고 동점이 되었다면 경기의 승부는 알 수 없었을텐데.. 1승이 아쉬운 KIA로서는 너무 아쉬운 순간이었습니다.

국내에서 이런 슬라이딩 센스를 보여줄 수 있는 선수는 이종범 외에 보질 못한 것 같습니다. 몇년 전 한화와의 경기에서도 2루타를 친 뒤 2루 슬라이딩시 태그아웃 지점에 있던 오른팔을 빼내 태그를 피하며 2루 슬라이딩에 성공했던 적이 있었는데요. 그때만큼이나 소름이 돋는 슬라이딩인 것 같네요. 비록 심판의 눈이 그것을 판단하지 못해 아쉽게 아웃 판정이 되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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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타이거즈의 시즌 시작이 작년이나 올해나 순탄하지 못하네요.

개막 2연전에서 두산에게 내리 연패를 당하고 맞은 홈 첫 경기에서도 작년 우승팀 SK에게 4-3으로 역전패하면서.. 8개 구단 가운데 아직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한 유일한 팀이 됐습니다.

더군다나 타이거즈에서 유일하게 제대로 야구하는 선수 중 하나인 이용규선수마저 수비 도중 팬스에 부딪혀 왼발목 복사뼈 골절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리그 정상급 1번 타자에 주전 중견수인 이용규의 장기간 이탈이 불가피한 상황이라.. 2008년 호랑이들의 화려한 부활을 기대했던 팬들은 호재는 없고 악재만 계속되는 암울한 상황을 맞이하게 되었네요.

또한, 이용규선수가 부상을 당한 뒤의 상황은 우리 프로야구의 응급대처 현실이 얼마나 초라하고 우스운지 보여준 것 같아 더욱 가슴이 아픕니다.

부상당해 쓰러져 있는 선수에게 달려 나간 것은 구단 트레이너로 보이는 한 사람 뿐이었으며.. 발목쪽에 이상이 생긴 것으로 파악되는 상황임에도 그 흔한 들것 하나 준비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통증때문에 걸을 수 없는 이용규선수를 트레이너가 업고 나오는 상황에서는 웃음도 안나오더군요.

발목 부상 선수를 옮길 들것 하나가 없어서 업고 나오는건가??



최희섭선수가 시카고 컵스 시절 내야 플라이 수비 도중 머리를 지면에 강하게 부딪혀 잠시 정신을 잃었던 상황을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그때 운동장으로 직접 구급차가 들어와 현장에서 신속하고 안전하게 응급처치를 하고 병원까지 후송하는 모습은 우리 프로야구에서는 절대 찾아볼 수 없었던 모습이었습니다. 그것이 당연한 것인데도 말이죠.

시카고 컵스 시절 머리 부상으로 쓰려진 최희섭을 관찰하는 의료진과 운동장까지 들어와 부산선수를 옮기는 구급차



이번 WBC에서도 빈볼성 직구에 헬멧을 강타 당한 이용규 선수 역시 경기장 내 위치한 응급실에서 X레이 촬영과 CT 등 각종 의료장비의 도움으로 신속하게 진단을 받을 수 있었죠.

이 정도까지 바라지는 못해도 보행이 불편한 선수를 위한 들것 마저 준비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 국내에서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는 프로야구가 맞는지 의심들게 합니다.

선수들은 올림픽 금메달과 WBC 준우승 등으로 야구인기를 한껏 고조시켜 놓았고.. 팬들은 그에 보답이라도 하듯 개막 2연전에서 역대 최고의 관중 입장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런데 거기에 KBO와 구단들이 보답한 것은 무엇입니까? 팬서비스 선물이나 더 많이 뿌리고, 유명 연예인 시구 섭외하는 것이...선수들의 안전을 위해.. 들것을 준비하는 것보다 우선시 되는 현실이 바로 올림픽 금메달과 WBC 준우승을 했다는 한국 프로야구의 현실입니다.

기본적인 의료시설과 장비.. 비상 상황에서의 응급처치 메뉴얼과 그에 대비한 연락체계, 상황 시뮬레이션 등도 갖추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식으로 500만 관중, 600만 관중 돌파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2000년 경기 도중 호흡곤란으로 쓰려졌던 임수혁선수는 아직도 일어서지 못한 채 식물인간 상태로 누워 있습니다. 그때도 이런 열악한 응급처치 환경에 대해 수없이 많은 지적이 있었지만.. 근 10년 가까이 지난 지금까지도 바뀐게 하나도 없다는 것은 우리 프로야구의 행정과 구단들의 마인드가 얼마나 후진적이고, 근시안적인지 보여주는 단적인 예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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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에서 재기를 꿈꾸다 조용히 은퇴한 정민태선수가 기아의 어린 투수들을 향해 쓴소리를 했다.

[기사보기]

이 쓴소리는 비단 기아 투수들을 향해서만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코칭스텝.. 더 넓게는 프런트까지도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된다.

팬이 선수를 접할 수 있는 곳은 야구장뿐이니.. 야구장이 아닌 곳에서의 생활은 알 수가 없다. 그래서 정민태가 하는 말을 전부 무시하지는 못하겠다.

선수생활 은퇴 후 코치 자리를 알아 보고 있는 입장에서 그의 발언은 자기무덤을 판 꼴일 수도 있다. 합리적인 사고보다는 선후배 위계질서가 우선인 우리나라 운동선수 집단에서 "따끔한 충고"보다는 "건방진 발언"으로 받아 들이는 사람도 적지 않을 것이다.

정말 건방진 것인지.. 아니면 "어디 감히.."라는 생각에 그렇게 폄하하는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정민태가 현실을 똑바로 보고 용기있는 발언을 했거나.. 눈치가 없거나.. 둘 중에 하나일테지만.. 작년과 올시즌 기아야구의 한심하고 처참한 모습을 지켜본 나로서는 전자쪽에 가깝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

매년 시즌이 시작되기 전.. 각종 야구전문가들은 각양각색의 분석과 근거를 바탕으로 그 해 시즌의 판도를 예상한다. 야구 커뮤니티에서도 각팀의 전력과 예상 성적을 분석한 글이 올라오게 마련이다.

기아는 그때마다 늘 4강후보로 거론된다. 그놈의 V9라는 타이틀과 후광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그리고 항상 따라다니는 수식어는 "명가재건(名家再建)"

올시즌 시작전 이런 설레발은 그 어느 시즌보다 특히 심했다. 나 역시 설레발을 감추지 못했다.

서재응, 최희섭이라는 연고지 출신 메이저리거가 가세하여.. 전력상승과 더불어 흥행까지 잡을 수 있을 줄 알았고.. 용병인 리마와 발데스는 메이저리거 4인방의 이슈거리를 만들기에 충분했다.

심하게 말해 시즌 전 분위기는 4강을 넘어 이미 우승한 분위기라고 해도 무리가 아니었을 정도...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어땠나..

서재응.. 부상만 없었더라면..
최희섭만 제 역할 해줬더라면..
발데스가 제 역할 해줬더라면..
리마가 좀 더 잘해줬더라면..

...했더라면, 그랬더라면..

세상에 "만약"이라는 가정법을 써서 우승못할 팀이 어디있나..
지금 기아타이거즈의 전력을 보면 향후 3년은 하위권 예약이나 다름없을 정도다.

투타에서 치고 올라오는 선수나.. 유망주가 보이질 않는다.

윤석민, 이범석 등 영건이 빵빵하다고?
글쎄.. 이 정도 영건이나.. 에이스는 다른 팀들도 거의 매년 배출되거나.. 이미 보유하고 있지 않나..?
임준혁, 양현종, 문현정, 유동훈?? 이들이 리그 상위권 중간계투진이던가..

그렇다고 타선에 짜임새는 어떤가..
굳이 박석민, 최형우, 채태인 등.. 세대교체에 성공한 삼성과 비교하지 않더라도..
몇 년간 세대교체가 정체되어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나지완, 김선빈의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 위안이라면.. 위안이랄까..
가능성은 그저 확률과 예상일 뿐.. 신뢰할만한 수준은 못되는 것이 슬프지만 현실이다.

엘지의 '신바람야구'만큼이나 식상해진 그놈의 V10, V10..

그렇게 외쳐대는 V10의 10이라는 숫자보다.. 한국시리즈에 나가보지 못한 햇수가 벌써 11년째라는 사실은 알고 있나..

1997년 해태타이거즈 이름으로 우승한 이후... 11년 동안 단 한번도 한국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한 팀은 기아타이거즈가 유일하다.

11년동안이나 정체되어 있는 V10좀 마케팅에 그만 사용하자.. 시카고컵스 "염소의 저주"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이건 거의 저주에 가까운 아홉수다.

매년 V10을 외치는 것도 이제는 좀 창피해진다.

언제까지 과거의 영광만 떠올리고 있을텐가..
언제까지 지난 날의 타성에 젖어 헤어나오질 못할텐가..

20년 넘게 타이거즈 야구를 응원하고 있는 팬이지만..
솔직히 요즘 드는 심정은 구단과 팬들의 설레발이 타이거즈 야구를 망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선수들에게서 투지와 열정을 찾기란 2MB에게서 개념을 찾는 것만큼 어렵다.
심판의 어이없는 스트라익 판정에 억울하고 분해하며 항의하는 타자도 없고..
상대를 잡아먹을 듯한 눈빛으로 공을 뿌리는 투수도 없다.

(굳이 찾자면.. 이용규와 이범석 정도)

선수들에겐 코치스텝의 기술적인 면의 지도와 더불어 동기부여와 목표설정, 심리적 안정감 등도 함께 중요한데.. 기아는 그런 것이 부족해보인다.

2009시즌 캐치프레이즈에도 어김없이 "V10"이라는 문구는 들어갈 것이다.

그러나 지금 기아타이거즈에게 "V10"은 영광스런 타이틀이 아닌 11년동안이나 해결하지 못한 묵은 숙제로 선수와 팬들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다. 이뤄야 할 목표가 아닌 풀어야 할 과제가 된 것이다. 목표는 꾸준히 정진하면 언젠가는 이룰 수 있겠지만.. 과제는 당장 해결해야하는 짐같은 뉘앙스다.

"V10"의 굴레는 팬들에겐 과대포장된 기대감을 주고, 코칭스텝과 선수들에겐 영광스런 타이틀이 아닌 풀어야 할 숙제로 인식 될 뿐이다. 이루지 못한 햇수가 더해 갈수록 자괴감만 커지고 있다.

지금의 기아 선수들에게 선배들의 영광과 감동을.. 자랑거리와 추억으로 기억하게 하지 못하고.. 짐으로 짊어지게 해버린 건 아닐까 깊이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고개들고 다시 뛰자 호랑이들



Posted by pr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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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3일까지 99경기를 치른 SK를 제외하고 나머지 7개 구단은 100경기 이상씩을 모두 소화했는데요. 올시즌 프로야구 정규시즌도 80%이상 진행이 된 것 같습니다.

SK와 두산의 4강진출은 확정적이고.. 최근 11연승을 기록하며 3위까지 치고 올라간 롯데 역시.. 꿈에 그리던 '가을야구' 가능성이 높아진 것 같습니다.

마지막 4위를 놓고 한화, 삼성, 기아가 3.5게임차 내에서 순위싸움을 벌이고 있는데요.

현재 51승 54패를 기록하며 5할승률에서 -3이 모자란 기아의 4강행이 가능할지 경우의 수를 계산해 보았습니다.


<현재 성적>
4위 한화 - 110경기 57승 53패
5위 삼성 - 107경기 54승 53패
6위 기아 - 105경기 51승 54패


<남은 경기수>
4위 한화 - 16경기 (SK 4, 삼성 3, LG 3, 롯데3, 두산 2, 히어로즈 1)
5위 삼성 - 19경기 (두산 6, 롯데 5, 한화 3, 기아 2, SK 1, LG 1, 히어로즈 1)
6위 기아 - 21경기 (SK 6, 롯데 5, 두산 4, 히어로즈 3, 삼성 2, LG 1)


<남은 경기에서 한화, 삼성이 5할 승률을 기록한다고 가정>
4위 한화 - 16경기 8승 8패
5위 삼성 - 19경기 10승 9패


<한화, 삼성의 최종 성적>
4위 한화 - 65승 61패
5위 삼성 - 64승 62패


<결론>
- 기아는 한화에게 상대전적에서 뒤지므로.. 한화의 최종 예상 65승보다 많은 66승을 해야함
- 66승을 하기 위해 필요한 승수는 15승
- 남은 21경기에서 15승 6패(승률 7할)를 기록해야 66승에 도달!





한화가 클락의 끝없는 부진과 타선의 침체로 팀성적이 하향세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아직 승패차이에서 여유가 있고 남은 경기수가 가장 적기 때문에 막판에 총력전을 벌일 것으로 보이구요.

기아가 남은 21경기에서 15승 6패라는 경이적인 성적을 올리려면 최소 5연승 이상을 두번 정도는 해줘야 할텐데.. SK, 롯데, 두산과 무려 13게임이나 남은게 엄청난 부담이고.. 중심타선(특히 최희섭)이 제대로 활약을 해주는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또한 9월 12일 잠실 두산 3연전을 시작으로 우천으로 연기된 게임을 치르기 위해 목동-대구-문학으로 원정경기를 다녀야 하는데.. 이때 원정 7경기가 관건이 될 것 같습니다.

아무튼.. 기아의 4강 가능성이 남아 있는 패수는 -6

왠지 점점 팀색깔이 희미해지는 것 같은 기아타이거즈

Posted by pr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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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반 자잘한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상당기간 1군 엔트리에서 빠져 있던 최희섭이 어게 4타수 3안타를 기록하는 등 1군 복귀 후 최근 5경기에서 17타수 9안타, 타율 0.529, 홈런 1개,  4타점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초라하고 보잘 것 없던 일이.. 놀랄 만한 성과를 거둔 것이 마술같다는 의미에서 "XX매직"이라는 수식어를 쓰곤 하는데요. 프로야구계에서 가장 유명한 "매직"이라면 LG 타격코치인 김용달 타격코치의 "용달 매직"일겁니다.

심정수, 박경완, 이종열, 박종호, 박진만 등 그의 손을 거쳐 수준급 타자로 성장한 선수들만 봐도 그는 타격에 관한한 분명 마이다스의 손이었습니다.

아무튼.. 2군에서 입에 단내가 나도록 열심히 했다는 최희섭선수를 보면.. 함평을 다녀온 뒤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는 경우를 빗대어 '함평매직'이라 불러도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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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매직 발동!!" - 복귀후 2게임 연속 홈런을 친 최희섭.."이 영광을 함평의 나비들에게~"



KIA타이거즈 2군 경기장은 전라남도 함평에 있는데요. 전라남도 함평은 나비축제로도 유명한 지역이죠. 그래서 KIA 1군 선수중 갑자기 컨디션이 안좋아진 선수들 주변에 나비가 날라다니기 시작하면 곧 함평(2군)으로 간다는 말도 안되는 소문이 돈다고 합니다. (사실 확인 안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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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함평 나비 축제.. 저도 꼭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


암튼 함평에 있는 KIA 2군 경기장은 주변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산과 개울물, 논과 밭이 어우러진 전형적인 시골 마을 모습입니다. 도심의 북적거림과 문명의 안락함은 찾아보기 힘든 환경이죠.

미국생활에 길들여지고 도시생활에 익숙해진 최희섭에겐 다소 메마르고 지루해 보일 수 있는 곳... 이런 척박한 환경과 2군생활이.. "그 곳에 다시는 가지 않겠다"라는 마음가짐을 갖게 한 것이 아닌게 생각합니다 :)

나지완선수도 어서 함평매직이 발동되길 기대해 봅니다~

마지막으로 KIA의 함평 2군 경기장 사진을 올립니다. (출처 : http://gong-jja.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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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매직"의 근원지!! 이곳에선 정말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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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야에 작지만 전광판도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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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석 없지만 관중석도 있네요. 마을 주민들 전부와서 구경해도 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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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 심은지 얼마 안되서 그런지 듬성듬성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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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적인 시골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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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풍처럼 둘러싼 산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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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야쪽에서 바라 본 함평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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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 천연잔디가 깔려 있던 시절 광주 무등야구장은.. 여름에 비가 오면 배수가 잘 되지않아 운동장 군데군데에 물웅덩이가 생겼었다. 그리고 거기에 가끔 물방개도 등장했다고 하는데...

지금은 인조잔디를 깔고 배수시설을 개선하여 물방개는 볼 수가 없게 됐다.
 
하지만 어제 경기에서는 물방개 대신 매미가 등장하여 또한번 자연 친화적인 생태야구장임을 확인시켜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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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초 KIA수비.. 양현종에 유니폼 위에 있는 것은 핀마이크가 아니다. 근처를 지나던 매미 한마리가 양현종의 유니폼위에 잠시 앉아 쉬고 있는 것이다.




처음 저 매미를 봤을때는 엄청 큰 화장실파리가 TV 브라운관 표면에 앉아 있는 줄 알았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양현종 유니폼에 붙어 있는 매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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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이 공을 던진 후 떨어진 줄 알았던 매미가 이번엔 어깨위에... 근성있는 매미다.. 쿨럭--;


양현종은 매미가 붙어있던 5회초에 연속으로 볼넷 3개를 허용하고 강판되었는데.. 매미의 저주로 인해 스트라잌을 제대로 던질 수 없었던게 아닌가 싶다 ㅎㅎ..

아무 이유없이 스트라잌을 던지지 못하는 투수를 가리켜 "스티브 블래스 증후군"이라고 하는데.. 이쯤되면 한국식으로 바꿔서 '매미 증후군'이라 불러도 재미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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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올림픽 야구 국가대표에 출전할 최종 선수명단이 발표된지 이틀이 지났지만 선수선발에 대해 여전히 논란이 끊이질 않습니다.

공교롭게도 어제 국가대표 선발의 희비가 엇갈렸던 KIA 윤석민과 롯데 송승준이 맞대결을 펼쳤는데요.

KIA 윤석민이 국대 탈락에 대한 분노를 뿜어내기라도 하듯,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되었죠. 1회부터 5회까지는 1루 출루 자체를 허용하지 않는 퍼팩트 피칭을 선보였습니다.

윤석민선수에게 국가대표 탈락이 꽤나 충격이 컸던 것 같습니다. 몇몇 인터뷰에서 선수명단 발표 직후 연락이 두절됐었다는 얘기도 있었구요.

경기 후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아나운서가 국가대표 탈락에 대한 질문을 던졌을때는 모자를 깊게 눌러쓰고 있어서 표정변화는 읽을 수 없었지만, 가슴깊이 설움이 복받쳐 오르는 듯한 표정이더군요.



▲ 100% 만족은 아니더라도 납득은 돼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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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로 선발되지 못한 윤석민

선수선발은 감독의 고유권한이고 선수단 운영상 선발과정에서 피해를 보는 선수가 나오기 마련입니다만.. 100% 만족은 없더라도 과정과 결과가 납득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김경문감독이 얘기한 선수 선발 방침이 과연 납득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매우 유감입니다.

김경문 감독은 선수선발을 심사숙고하여 소신껏 진행했다고 했는데.. '소신'이 아닌 어떤 '입심'에 의해 진행된 것은 아닌지.. 정말 심사숙고한 엔트리가 맞는지 여전히 이해하기가 힘든 명단입니다.

좌완불팬이 부족해 윤석민과 권혁을 저울질하다 권혁을 선택했다는 얘기는 이미 선발 한자리를 송승준으로 점찍어 뒀다는 얘긴데.. 과연 선발경쟁에서 방어율과 이닝당 출루율, 피안타율 등에서 우수한 윤석민을 송승준이 제칠 수 있는 수준인가가 의문이구요.

미국에서의 경험을 높이 샀다는 말도 변명치고는 그 속이 훤히 들여다 보입니다. 중국전 선발이 확실시 되는 마당에 미국타자들을 상대한 경험으로 중국타자를 상대하게 하려고 뽑았다는 것도 아니고 말이죠.

처음 맞닥드리는 팀들을 상대로 단기전을 치르는데 선발-계투-구원의 분업화 된 마운드 운영이 가능할지도 의문점입니다. 단기전에서는 오히려 마운드의 분업화의 경계가 다소 희미해질 수 밖에 없을테니까 말이죠.

전문 계투요원이 필요하긴 하겠지만 임태훈의 계투 능력과 마운드 운영능력이 윤석민을 능가한다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윤석민선수는 2006년 KIA의 중간계투와 마무리로 좋은 활약을 보여줬고 도하 아시안게임에서도 주로 중간계투로 뛰어 이대호선수와 함께 제 실력을 발휘했던 선수 중 하나이기 때문에 윤석민의 중간계투 투입이 그렇게 무리한 것이라고 판단할 수 있는지도 의문스럽니다.

중간계투냐 선발이냐를 떠나서 윤석민과 임태훈의 실력이 같다라고 보는 것 자체가 이미 성립조건이 안된다는 얘기죠.



▲ 선호하는 스타일의 차이라고? '선호하는 선수'가 아니라고 하는게 솔직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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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올림픽 야구 국가대표 김경문 감독

김경문감독은 윤석민, 김태균 선수등의 대표팀 탈락에 대해 '선호하는 스타일의 차이'라고 얘기하며 애써 변명을 하려는 모습인데요. '선호하는 스타일'의 차이가 아니라.. '선호하는 선수'에서 윤석민은 제외했다고 하는게 더욱 솔직할 것입니다.

항간에서는 손민한이 명단에서 제외된게 본인이 자청했다는 설과 함께 그 자리에 송승준을 추천했다는 소문과.. 경남중-경남고 출신인 허구연 KBO 기술위원회 위원이.. 본인과 동문인 송승준(경남중-경남고)의 선발에 압박을 주었다는 설이 있는데.. 현재 엔트리를 보면 실력이 아닌 다른 선발 기준이 작용했다고 가정하는 것도 큰 무리는 아닌 것 같습니다.

올시즌이 끝나면 당장 군문제가 코앞에 닥치는 이대호선수의 경우는 김태균선수가 이미 WBC를 통해 군면제가 되었고 1, 3루 수비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있지만, 손민한이 빠지면서 마운드에서 군면제 혜택을 줄만한 선수로 본인이 감독으로 있는 두산의 임태훈과 나이 많은 롯데의 송승준을 뽑았다고 하는 것은 실력과 기록을 배제한 채 특정선수에게 혜택을 몰아주려는 얄팍하고 치졸한 행위밖에 더 되겠습니까??

심하게 말해서 김경문감독은 윤석민이 혹시라도 군면제라도 받게 되는 것을 남(조범현 and KIA)좋은일 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겁니다.



▲ '괘씸죄'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누워서 침뱉기

일부 개념없는 팬들은.. "그러게 왜 예선전때 대표팀 차출에 그렇게 소극적이었냐"면서 KIA구단과 조범현감독, 윤석민선수의 비협조가 괘씸죄로 작용해 대표팀 선발에서 탈락했다고 하는데.. 이런 발언 자체가 누워서 침뱉기입니다.

그 얘기는 결국 김경문감독의 선수 선발 기준은 실력과 기록이 아닌 사사로운 개인감정과 특정선수 편애하기라고 말하는 것과 다를게 없으니까요.

오늘 윤석민선수는 이에 대한 무력시위라도 하듯.. 포심, 투심, 슬라이더, 서클체인지업, 팜볼 등 5~6개 이상의 구질과 90km/h대 변화구에서부터 149km/h에 이르는 빠른 볼 등 보여줄 수 있는 것을 최대한 보여주려는 듯 했습니다.

안타를 맞지 않으려고 해도 마음대로 안되는 것이 투수인데.. 본인이 작정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1회부터 5회까지 퍼팩트피칭으로 선보인 윤석민의 투구내용은 올시즌 전구단을 통틀어 가장 전투적이고 가장 공격적인 투수의 모습이었던 것 같습니다.



▲ 엔트리 변경은 가능한가?

최종 엔트리가 발표되긴 했지만 대한올림픽위원회에 7월 23일까지 명단을 제출해야하므로 부진이나 부상의 이유로 명단이 수정될 여지는 있다고 합니다.

그 이후에는 8월 11일까지 제한된 범위 내에서 명단 변경이 가능한데 그때에는 5명이내에서 부상 등의 부득이한 경우에 한해 선수 교체가 가능하며 진단서 등도 첨부해야한다고 하니 사실상 7월 23일까지가 엔트리 변경의 데드라인이라고 볼 수 있죠.
 
그 안에 엔트리가 변경되고.. 그 중에서도 윤석민선수가 포함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미지수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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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먹고 잠깐 스포츠섹션 인터넷기사를 보던 중 기사 제목에 '김진우'란 이름 석자가 보이더군요.

은퇴를 선언한 정민태가 KIA로부터 임의탈퇴가 됐다는 소식과 함께.. 작년 7월 KIA로부터 임의탈퇴 된 김진우선수에 대한 기사였습니다.

저는 김진우선수가 다시 야구선수로 복귀하기를 간절히 바라는 한 사람으로서, 정말 가뭄에 콩 나듯 나오는 '김진우'라는 이름이 걸린 기사를 볼 때마다 혹시 야구 완전히 그만둔다는 기사는 아닐까라는 마음에 가끔씩 덜컥할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내용이 아닌 일반적인 내용이라는 것을 확인한 다음에야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쉬곤 합니다.

빼어난 하드웨어와 승부근성으로 입단시 선동열에 준하는 기대와 사랑을 받았던 김진우선수, 그러나 행복한 순간도 잠시.. 갑작스레 찾아온 어머니의 사고사와 몇번의 방황..

김진우선수는 구단이 얼마나 답답했으면 임의탈퇴라는 극약처방을 내렸을지 헤아려야 합니다. 또한 '비운의 야구선수'이라는 불쾌한 수식어을 뗄 수 있는 방법도 오로지 야구로만 가능하다는 것도 깨달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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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스포츠 2.0)


김진우선수의 자세한 근황을 알수는 없으나 어디선가.. 다시 마운드에 오르기 위해 몸을 만드며.. 자신과의 싸움을 묵묵히 이겨내고 있으리라 생각하고 싶습니다.

불행과 방황을 딛고 우뚝선 한국의 토종에이스로 거듭하길 바라며 김진우선수의 다음번 기사는 "김진우 야구 복귀!!"라는 기분 좋은 소식을 전해들을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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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한화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와.. 7과 1/3이닝동안 2실점으로 호투한 리마...

국내 무대에 데뷔한 이후 아마 가장 좋은 피칭이 아니었나 싶네요...

병살타가 나오거나 삼진을 잡을 때마다 특유의 리액션과 하늘을 가리키며 혼잣말로 중얼거리는 리마타임도 많이  보여줬죠.

4-2로 앞선 상황, 8회 1아웃에서 마무리 한기주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위풍당당하게 내려왔죠.

그러나 교체된 후 한기주가 동점타를 얻어맞자 3루 팬스 앞에 쪼그려 앉아 슬픈 표정으로 하늘만 쳐다 보고 있네요.. 그 모습만 봐도 가슴이 너무너무 아픕니다.. ㅎㅎ

다음 번 등판때는 꼭 승리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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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토요일 잠실에서 벌어진 KIA와 LG의 경기는 올시즌 양팀 합계 최다득점과 정규이닝 최장시간 기록을 갈아치우는 대접전 끝에 KIA가 LG를 15:13으로 승리하고 꼴찌를 탈출했네요.

처음 이재주가 쓰리런을 치면서 앞서 나갈때만 하더라도 비교적 쉽게 풀리겠다 싶었는데.. 오늘 양팀의 투수들이 뭐에 단단히 홀린 듯 무자비하게 두드려 맞는 난타전으로 진행됐습니다.

KIA가 선취점을 뽑긴 했지만.. 역전에 재역전을 당한 후 계속 쫓아가는 입장이어서 다소 불리하지 않았나 싶었는데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발휘한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 아닌가 싶습니다.

경기 기록을 보니.. KIA선수들이 정말 이를 악물고 했구나 하는 기록이 있더군요.

오늘 KIA는 14명의 타자가 37번 타석에 들어서면서 15점을 내는 동안 총 17안타를 치고 사구 10개를 넣어 냈는데요.. 삼진 수는 0개를 기록했습니다. 한 경기 37타수에서 삼진수 0개인 경기가 또 있을지 잘 모르겠네요. 없다면 역대 최초 기록이 아닐까 싶습니다.

삼진 수가 0개인 만큼 무조건 치고 나간다는 생각으로 끝까지 물고 늘어진 것이 승리의 밑바탕이 된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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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3의 혈투속에서 LG투수들이 KIA타자들을 상대로 잡은 삼진수가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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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기사 : [집중분석] 프로야구 관중 폭발적증가 이유는?

올시즌 아직 초반이긴 하지만.. 관중 증가세가 1995년 500만 관중동원에 버금간다고 합니다. 이런 추세라면 500만 관중을 여유있게 돌파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은데요.

올시즌 관중 증가의 원인으로 위 기사에서 뽑고 있는 몇 가지 원인 중 별로 납득이 가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KIA타이거즈의 관중 증가를 설명하는 부분인데요. 롯데 돌풍에 의한 자극을 언급하긴 했지만.. 10년 만에 정권이 교체된 것 때문이라는 정치색을 띈 자극적인 논리를 펴고 있습니다.

풀어쓰자면.. 김대중-노무현이 10년 동안 잡았던 정권을 다시 한나라당에 넘기면서.. 생긴 스트레스와 보상심리를 기아타이거즈의 경기를 보면서 해소하고자 한다는 것입니다.

기자는 기아 관중석을 한번 가보기나 하고 관중 증가의 원인을 분석 한 것인지 의문스럽습니다. 기아 관중은 전부 40~50대 아저씨들만 있다고 생각하는건 아닌지요.. 20대 젊은 팬들도 엄청 많다걸 모르는 모양입니다.

기아를 응원하는 20대 팬들은 그럼 10대 때부터 정치에 관심이 있었다는 얘기입니까? 대선때 20대 투표율은 보고 그런 말하는 건지.. 정권교체에 대한 심리적 만족으로 야구를 관람할 정도로 정치에 관심이 많다면.. 대선때 20대 투표율은 왜그렇게 형편없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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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엔 기자가 말하는 그런 이유가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 제가 기억하기에도 90년대 초반 잠실야구장에서 해태 경기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관중들이 '김대중'을 연호하는 소리를 듣기도 했습니다.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핍박받던 설움을 연고지역 팀의 승리로 보상받고자 하는 심리가 없지 않아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때와 비교해 상황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그리고 해태시절부터 한국시리즈를 9번이나 재패했던 성적 때문에 전국적으로도 많은 非호남 팬들이 많습니다. 저 역시도 86년부터 해태타이거즈를 응원하고 있는 골수 타이거즈팬이지만.. 집안은 조상대대로 경기도권에서 살고 있습니다.

수도권에 호남지역 사람들이 많은 이유도 있긴 하지만 잠실, 문학, 목동에 기아팬이 많은 이유가 상경한 호남 사람들이 많아서라고만 한다면 해태야구를 좋아했던 수도권 토박이들을 무시하는 발언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수도권에서 타이거즈의 인기를 얘기할 때 호남사람들이 많아서 그렇다는 얘기를 가장 싫어합니다.)

프로야구가 지역연고를 바탕으로 시작되었기 때문에.. 해당 지역 출신을 중심으로 팬층이 형성되는 것이 당연하지만.. 전부가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큰 오류를 범하는 것입니다.

올시즌 초반 기아의 성적이 바닥권인 와중에도 꾸준히 팬이 몰렸던 이유는 기사에서도 짧게 언급했듯이 롯데의 돌풍과 관중들의 열기에 자극받은 것이 크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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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사직야구장의 명물, 주황색 봉다리 응원


얼마전까지 매우 성적이 나빴던 롯데였지만.. 팬들의 염원은 한결같았습니다. 가을에도 야구하는 것..

사직경기장을 가득메운 롯데 관중들의 불같은 열정과 열기 속에서.. 롯데가 드라마틱한 역전승을 거두는 장면을 보면서.. 팬들의 힘이라는게 저런 거구나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모습이 기아팬들을 자극했습니다.

하위권에 쳐져있다고 팬까지 외면하면 안되는 것, 팬들이 더욱 열심히 응원해줘야 한다는 것, 팀의 역사와 전통, 성적으로 따지자면 KBO에서 으뜸가는 명문구단이 타이거즈인데.. 팀성적이 안좋다고 팬들마저 무너져 버릴 수 없다는 것.. 이런 심리를 롯데 팬들을 보며 자극 받은 것이 크다고 봅니다.

거기에다 서재응, 최희섭 등의 지역을 대표하는 메이저리그 출신들이 새롭게 가세한 것과.. 이종범, 이대진 등 해태의 마지막 전성기를 이끈 스타들이 심기일전하면서 해태타이거즈를 기억하는 올드팬과 젊은 팬들이 대거 몰리 게 된 것이 기아 관중 증가의 정확한 원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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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즈 야구를 좋아하는 젊은 기아팬들


프로야구의 태생이 정치적인 논리로 출발하긴 했지만.. 리그 역사는 30년을 눈앞에 두고 있을 만큼 오랜 세월이 흘렀습니다. 27년 전인 1982년 출범당시 해태타이거즈 팬들은 야구를 보며 설움과 아픔을 달랬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 세대들의 자식뻘 되는 젊은 친구들이 KIA 야구를 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지금의 젊은 KIA타이거즈 팬들 조차도 타이거즈 야구를 보며 호남사람의 설움과 아픔을 달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매우 편협하고 주관적인 판단입니다. 지금의 젊은 타이거즈 팬들은.. 타이거즈의 야구와 선수 그 자체를 좋아하는 순수한 열혈 매니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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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글에서도 썼듯이 우리히어로즈와 KIA타이거즈와의 주말 3연전 중 토요일, 일요일 경기를 모두 관람하였습니다.

목동은 집에서도 차로 15~20분 거리라 잠실이나 문학에 비해서 마음편히 다녀 올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저는 수도권에 사는 KIA타이거즈 팬이라.. 거의 모든 경기를 원정팀 관중의 자격으로 야구장을 찾게 됩니다. KIA타이거즈의 20년 골수팬이지만.. 광주에서 열리는 진짜 홈경기는 딱 3경기밖에 본 적이 없습니다. 그것도 벌써 10년이 넘은 것 같네요.

암튼 이번 목동 3연전은 그동안 원정팀 관중으로 야구장을 찾은 이레.. 가장 훈훈하고  감동적인 관람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번 목동 3연전은 토요일, 일요일 경기가 모두 매진이 되었는데.. 관중의 비율은 원정팀인 기아타이거즈의 팬이 거의 90%정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였습니다.

어제 일요일 경기는 경기시작 시간보다 1시간 빠른 4시에 갔음에도 줄서서 표사는데 30분 정도가 걸려서 4시 30분쯤에야 경기장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이미 1루쪽 응원석(목동은 원정팀이 1루 덕아웃을 사용함)은 모두 꽉 차있어서.. 할 수 없이 홈팀 우리히어로즈의 응원석이 있는 3루쪽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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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시작되자 우리히어로즈의 응원단장이 단상에 올라와 인사를 하며 이런 말을 하더군요.

'기아팬인데 자리없어서 이쪽으로 오신 분들 많으시죠~ 홈팀 원정팀 할 것 없이 야구 즐겁게 즐기고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우리히어로즈 팬들은 인원 적다고 너무 기죽지 마시고.. 목이 터져라 신나게 응원해주세요!'

이 말을 들은 우리히어로즈와 기아타이거즈 팬들 모두가 박수를 쳐주었습니다.

그리고 히어로즈의 마스코드인 턱돌이 역시 홈, 원정팬 가리지 않고 그라운드를 돌아다니며 야구공을 던져주었습니다.

더욱 놀랐던 것은.. 기아타이거스 선수들의 싸인을 받더니.. 그 공을 기아타이거즈 응원석 쪽으로 던져주었던 장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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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소 턱돌이

그 외에 양쪽 응원석을 번갈아가며 박수를 유도하기도 하고.. 암튼 왜 인기가 많은지 충분히 알 수 있었습니다.

10년 넘게 전국의 야구장을 두루 다녀봤지만 원정팀 관중을 이렇게 배려해 줬던 구장은 단 한군데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토, 일 모두 매진이 되면서 전광판에 히어로즈와 타이거즈의 앰블럼을 함께 띄워 주는 것도 신선했습니다.

잠실이나 문학 같았으면 마치 홈팀 관중들로 인해 매진이 된 듯한 뉘앙스를 주었을테지만..우리 히어로즈는 홈관중이든 원정 관중이든 모두 똑같이 손님 대접을 해주는 것이 매우 흐뭇했습니다.

우리 히어로즈가 목동을 새롭게 연고지로 시작한만큼 편을 가르고 적을 만드는 네거티브 전략보다는 경기장을 찾아 준 관중은 홈과 원정을 떠나 모두 소중한 손님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목동이 집에서도 가깝고 우리 히어로즈의 훈훈한 응원방식도 맘에 드니.. 이제 기아타이거즈 다음으로 우리히어로즈를 응원할까 합니다. 다음 주 부터는 우리히어로즈의 경기결과도 빼놓지 않고 보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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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일요일 목동 우리히어로즈와의 경기를 모두 관람하였습니다.

우리전을 모두 승리하여 기분좋은 5연승을 달리고 있구요. 투타의 밸런스도 좋고.. 특히 이종범, 최경환, 이대진 등 노장들의 활약이 5연승을 기록하는데 절대적인 기여를 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 이종범이 공수에서 보여주고 있는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가 인상적이었습니다.

토요일 경기때 1루수로 기용된 것을 보고.. 최희섭의 부진과 장성호의 공백으로 인해 일시적인 기용이겠다 싶었지만 왠지 그 자리에 이종범이 있다는 것이 든든합니다.

이종범의 최고 전성기는 유격수를 보는 시절이었습니다. 빠른 발과 넓은 수비범위, 송곳처럼 날카로운 송구 등 화려하고 현란한 플레이가 바로 이종범의 전성기였습니다. 그런 이종범의 플레이는 곧바로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다른 선수들의 사기도 함께 상승시켰습니다.

그러나 일본에서 복귀 후 체력 안배와 후배 양성을 위해 외야수로 활약하였지만.. 유격수를 보던 전성기 시절의 강력한 포스는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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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즈팬들에겐 영원한 우상인 이종범..


이종범이 1루를 보게 되면서 달라진 점이 있다면.. 내야 수비진들의 집중력이 높아졌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끊임없이 투수와 말을 주고 받고 파이팅을 외쳐주면서 선수단 전체의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이종범 본인 타석에서의 적극성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작년과 올시즌 초만 하더라도.. 타석에 서면 무척 생각이 많아 보였던 이종범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우리히어로즈와의 토요일, 일요일 경기에서 그는 단순하고 적극적인 배팅으로 전성기 못지 않은 활약을 펼쳐주었습니다.

우연찮은 계기로 인해 내야수로 변신한 이종범, 이제 단 2경기 기용된 것 뿐이지만.. 그가 외야에 있을 때와 내야에 있을 때의 수비진 전체의 정신력과 집중력은 경기를 지켜보는 관중이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견고하고 치밀해 보였습니다.

이런 분위기라면.. 장성호와 최희섭이 돌아온다고 해도.. 그의 내야수 기용을 심각하게 고려해 볼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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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악의 4월을 보내고 있는 KIA.. 이기는 건 고사하고 점수 한점 나는 걸 목이 빠져라 지켜봐야 하는 KIA타이거즈.

지난 주말 문학 SK와의 3연전 중 토, 일 두경기를 관람하였는데.. 어제 저녁에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정신적 패닉상태까지 경험하였습니다.

문학경기를 관람한 후 제2경인고속도로를 타고 돌아오는 길에 KIA선수단을 태운 버스가 옆으로 지나가던데..(두산과의 잠실 경기를 위해 이동 중..) 고철덩어리에 불과한 버스 뒷모습이 엄청나게 처량하고 불쌍해 보이더군요;;

작년 대대적인 리빌딩과 시범경기 1위 등 KIA의 장미빛 2008시즌을 예상한 사람들이 많았는데요. 지금 이런 처참한 상황에 놓여진 것은 무엇이 원인이든 간에 한두가지가 해결된다고 풀어질 수는 없을 것 같네요.

그래도 분위기를 쇄신하고 반전시킬 수 있는 여러가지 방법들을 동원해봐야할텐데요.. 제가 생각하는 방법은 트레이드나 용병교체를 통한 타선 강화가 가장 시급하지 않을까 하네요.

개막 초반 타선이 침묵하면서 패했던 경기가 무척 많았죠. 살아날 것 같았던 타선의 침체가 계속되자.. 마운드, 수비 등이 연쇄 붕괴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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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속의 선수들이 굳은 표정으로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는 이 사진이 지금 KIA타이거즈의 팀 분위기를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경기 중에 서로 말도 별로 없는 것 같고.. 화이팅도 없고 격려도 없고..



이용규, 장성호 등만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이들도 언제 지칠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구요. 최희섭선수나 이현곤선수의 인터뷰에서도 봤듯이, 타선침체가 길어지고 패수가 늘어날 수록 선수들의 심적 부담감도 비례하여 증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용규는 톱타자, 세터테이블로서.. 장성호는 주장과 중심타자로서.. 최희섭은 메이저리거 출신과 4번타자로서.. 이현곤은 전해 타격왕으로서.. '내가 하지 않으면 안된다'라는 부담이 계속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해결하지 못하는 타석이 늘어날수록 좌절과 의기소침 역시 함께 늘어날 수 밖에 없구요.

우선 트레이드나 거포 용병 영입을 통해 타선을 보강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봅니다. 어제 기사가 올라왔다가 삭제된 KIA와 우리히어로즈의 트레이드설 역시 그런 배경에서 흘러나온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최희섭선수나 장성호선수와 짝을 맞춰 줄 중장거리 타자를 영입한다면 중심타선의 무게와 부담감이 많이 줄어들 것 같은 생각이구요. (나지완선수나 홍세완선수가 그 역할을 했어야 하는데 아쉽습니다.)

호세 리마가 부진하여 2군으로 내려가면서 퇴출 얘기가 나오는데.. 시즌 성적이 겉잡을 수 없는 수준이 되기 전에 퇴출이냐 아니냐를 빨리 결정해야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유격수인 발데스 선수 역시.. 애초에 수비를 염두하고 데려오긴 했지만.. 우리나라의 용병으로 온 이상 수비만 바라 볼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분명이 '용병'에서 오는 기대수준이 있기 때문에 발데스의 현재 성적이 매우 아쉬울 수 밖에 없는데요. 김종국과 김선빈이 유격수와 2루수로 고정출장 시키더라도.. 외야를 볼 수 있는 거포형 용병으로의 교체도 심각히 고려해 볼만 합니다.

확률은 낮겠지만.. 호세리마와 발데스를 모두 거포형 용병으로 교체하고 타팀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한 명을 더 영입하여 타선의 무게를 살리고.. 기존 선수들의 부담을 덜어주어 함께 시너지를 낸다면 매번 잔루만 남기는 '희망고문'은 적잖이 해소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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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승률 0.280... 2할대 후반 타자의 안타를 보는 것만큼 힘든 기아의 승리


야구가 아무리 투수놀임이라고는 하지만.. 타선이 터져주지 않으면 마운드 역시 서서히 붕괴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마운드에서 5점을 주고 6점을 줘도 타선이 7점, 8점을 뽑아 줄 수 있다면 지더라도 아쉽고 허망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지난 번 글에서도 썼지만.. 한화, 우리와의 광주 홈 6연전에서 최대한 승수를 챙겨놓아야 그 다음 이어지는 SK-두산-롯데-삼성의 강팀들과의 경기를 대비할 수 있었을 것 같은데.. SK와의 3연전은 3전 전패를 하고 말았네요.

리그 꼴찌를 하고 있는 입장에서 만나는 상대팀 모두가 버거울 수 밖에 없을 것 같고.. 분위기를 반전시킬 특약 처방이 절실히 필요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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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경기에서 7승 3패로 1위를 차지하며 명가재건을 외쳤던 KIA 타이거즈가 정작 정규시즌이 시작되고 나서는 4승 13패(4월19일자)의 처참한 성적을 보이며 시범경기때와는 정반대의 팀분위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7연패의 긴 터널을 간신히 마감하더니 또다시 2연패중이군요.

KIA는 작년 시즌 최하위를 기록하면서 단장과 감독, 코칭스텝 등을 바꾸며 대대적인 리빌딩에 들어갔고.. 동계훈련 동안 피나는 노력을 했습니다.

시즌 들어가기전 많은 야구 분석가들은 작년 최하위의 KIA를 당당히 4강 전력으로 꼽았으며.. 최소한 시범경기까지는 그런 예상이 맞아 들어가는 듯 했습니다. 그리고 2008 시즌을 희망에 부풀게 한 여러가지 행복한 고민들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 행복했던 고민들이 KIA타이거즈 부진의 최대 핵심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 빅리거 출신의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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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초이'의 본모습은 언제쯤??

KIA는 스토브리그동안 굵직굵직한 이슈들을 터트렸던 팀 중에 하나입니다. 작년 후반기 투입됐던 '빅초이' 최희섭은 후반기 들어 되찾은 제 기량을 바탕으로 동계훈련을 착실히 하여 2008년 완벽한 몸상태를 보여주리라 보였고.. '쿨가이' 서재응도 고향팀의 명예회복을 돕겠다며 기꺼이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으며.. 메이저리그 통산 89승에 빛나는 빅리거 출신 투수 호세 리마와 LA 다저스의 백업 내야수 발데스 등 메이저리거 출신 선수 4명을 동시에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최희섭선수가 동계훈련기간 동안 원인모를 두통을 호소하긴 했지만.. 시범경기에서 꽤 괜찮은 성적을 올리며 역시 메이저리거답다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정작 시즌이 시작되자 배트에 공맞추기마저도 쉽지 않은 극심한 부진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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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리마의 허탈한 모습

내야의 안정된 수비를 구축하기 위해 영입한 발데스 역시 묘기에 가까운 화려한 수비는 일품이나 간혹가다 보여주는 맥이 빠지는 수비실책과 물방망이가 2%의 아쉬움을 남깁니다. 아무리 수비전문의 선수라지만, '외국인 용병'이 주는 기대감을 충족시키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타율입니다.

호세 리마 역시 게임을 주도하는 노련미와 공격적인 피칭으로 호투를 하는 듯 보이지만 140km/h 초반의 직구스피드와 체인지업만으로 얼마나 버텨줄지는 의문입니다. 엘지전 대량실점 이후 방출설이 흘러 나오기도 하였죠. 경고성 메세지라고 하더라도 본인에겐 심적으로 무척 어수선한 상황일겁니다.

그나마 서재응선수가 마운드의 큰형답게 호쾌한 성격과 시원한 피칭으로 어린 선수들에게 귀감이 되는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는 것은 다행입니다만.. 아직 승리를 기록하지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 막강한 클린업 트리오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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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군부터 차근차근 준비하게 된 나지완

KIA 타자 중 시범경기동안 가장 눈에 띈 선수가 있다면 바로 신인 나지완선수일 것입니다.
 
조범현감독은 최희섭선수와 함께 4번타자 자리를 놓고 저울질 할 정도로 많은 기대를 한 몸에 받았으며 결국 개막전 데뷔 첫경기 4번타자라는 명예도 얻게 되었지만 나지완 본인의 욕심때문인지 아직까지 기대에 크게 못미치고 있으며 급기야 2군행을 통보받았습니다.

우타자 나지완선수와 함께 최희섭, 장성호의 좌타자 라인은 어느팀에 견주어도 빠지지 않을 3-4-5번 클린업 트리오를 형성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개막 이후 내리 3경기 동안 안타 하나 생산해 내지 못하면서 KIA의 초반 부진의 결정적인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최희섭이 타격감을 찾아가는 것 같지만 아직 파괴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고 장성호 선수 역시 손목 염좌로 몇경기를 더 쉬어야 할 판이라서 KIA팬들의 한숨은 더욱 깊어지는 것 같습니다. 그나마 만년 유망주였던 김주형의 활약과 이용규의 허슬플레이가 위안을 줄 뿐입니다.




▲ 불펜진의 안정과 성장?

작년 시즌을 마치고 신용운선수가 군입대(경찰청야구단 입단)를 하였지만 역시 2004년 KIA의 셋업맨으로 활약한 유동훈선수가 제대를 하며 팀에 복귀하였습니다., 양현종, 문현정, 이범석, 손영민, 진민호 등 어린 선수들의 성장과 임준혁의 가세로..  마무리 한기주까지 이어지는 중간 2~3이닝은 물량 공세만으로도 틀어 막을 수 있으리란 전망이었습니다.

하지만 잘 쫓아가던 스코어를 한번에 벌려 놓거나 아에 추격의지 마저 꺾어버리는 대량실점이 중간 허리진에서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선발진들의 사기저하는 물론 한기주선수의 등판도 들쑥날쑥하게 되어 전체적인 마운드의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 현재 KIA의 불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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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수들간의 무한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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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단신 프로야구선수 김선빈

올시즌 KIA의 외야는 이용규 외에 아무도 주전을 장담할 수 없는 분위기였습니다.

선수생활의 유종의미를 거두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한 이종범과 이적생 강동우, 김원섭, 김주형, 대타요원 심재학까지.. 선수들의 무한경쟁이 경기력의 향상으로 이어지리라 예상했지만 단 한경기도 고정된 외야라인이 구축된 경기가 없을 만큼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가 없습니다.

내야에서는 최단신 김선빈선수와 김종국선수 사이에 선의의 경쟁이 예상됐지만 기대만큼의 시너지 효과 역시 아직은 미미한 것 같습니다.




4월 말 ~ 5월 초, KIA의 경기일정을 보니 이번 광주 한화전을 마친 후, 우리-SK-두산-롯데-삼성 순으로 만나게 되는데 한화, 우리 전에서 최소한 반타작이상 승수를 챙기지 못하면 이후 SK, 삼성, 롯데 등 상위팀과의 힘겨운 대결이 기다리고 있어 자칫 5월 이후 치고 올라가기가 버거운 상황이 닥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모든 부진의 원인은 누가 뭐래도 타선의 집중력과 응집력 부족이며.. 최근 살아나고 있는 팀 타선이 좀더 찬스에서 집중력을 보여 주어야 해결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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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늦지 않았다!! 일어나라 KIA타이거즈!!


어제 기사를 보니 KIA의 잔루가 경기당 평균 8개라고 나오더군요. 주자는 많이 내보내지만 효율적인 공격으로 루상의 주자를 불러 들이질 못한다는 얘기입니다. 코칭스텝의 작전 능력 부족이라기 보다는.. 선수들의 자신감 결여와 찬스에서의 부담감.. 그리고 아직 남아 있는 패배의식이 더 큰 것 같습니다.
 
17일 엘지와의 잠실 3연전 중 마지막 경기만 놓고 보더라도.. 3-2로 아슬아슬하게 끌려갈 때 그렇게 많은 득점 찬스를 번번히 무산 시키더니.. 점수가 6-2로 벌어진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는 연속안타로 비교적 손쉽게 득점에 성공하였습니다. 최근 몇 경기에서 두자리수 안타를 뽑아내며 서서히 올라오고 있는 타격감에 집중력이 더해지길 간절히 바랄뿐입니다.
 
시즌 초 가졌던 팬들과 코칭스텝이 가졌던 KIA타이거즈의 행복했던 고민들이 더이상 과거형에 머무르지 않고 현재진행형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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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야구를 비롯한 스포츠 종목에서 '구멍'이라 함은.. 수비나 방어적인 측면에서 누수가 있는 부분을 말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하지만 2008년 시즌 개막 후 2게임에서 2패하며 보여준 KIA타이거즈의 구멍은 내야도 아니고 외야도 아닌 바로.. 타선!!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클린업트리오가 바로 '구멍'이었다.

2게임만 보고 호들갑 떨고 싶지 않지만 내용이 너무 좋지 않다. 3,4,5번 클린업트리오의 2게임 성적은 19타수 무안타, 19타수 중 삼진이 무려 5개....

3월 29일, 30일 대구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벌인 개막 2연전에서 뽑은 팀의 총 안타수는 고작 8개에.. 점수는 3점.. OTL ...... 29안타에 20점을 뽑은 롯데와 참으로 대조적이다.

장성호야 대표적인 슬로우스타터이기도 하고.. 지난 10년간의 활약으로 보자면 곧 제페이스를 찾을 것 같은데.. 최희섭은 겨울내내 연습 제대로 하지 않은 티가 너무 난다. 그런데 시범경기에서의 성적은 무엇때문인지 딱히 이유를 알 수 없다.

나지완의 부진은 프로 1년차에게 올 수 있는 적응기로 보여지고 신인 4번타자라는 자리에 대한 부담 등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무안타가 길어지면서 무언가 큰 것 한방을 보여주려는 의욕이 앞선 탓도 있다. 하지만 토요일 개막전에서 높은 볼을 의도적으로 밀어쳐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만드는 것을 보니 무턱대고 덤비는 스타일은 아닌 것 같다.

중심타선의 짜임새와 간간히 터지던 홈런포가 시범경기 1위의 원동력이었는데 그 원동력이 침묵하고 있으니 2전 2패는 당연한 결과다. 클린업트리오가 19타수 무안타 치는 동안 승리할 수 있는 팀이 과연 있을런지 모르겠다.

이제 고작 2게임 치룬거라 호들갑떨고 싶지 않지만.. 시범경기 10승 7패 하면서 작년에 비해 선수단 분위기도 달라지고 눈빛도 달리진 건 분명한데.. 그게 가시적인 결과로 나타나지 않았을 때 선수들이 또다시 의기소침하거나 패배의식을 가지지나 않을까 걱정된다.

'타이거즈'하면 늘 무언가 해낼 수 있는 팀, 만만히 볼 수 없는 팀이라는 인식이 강했는데 최근 리그 꼴찌 두번 하면서.. 타팬들에게 존재감도 없는 듣보잡팀, 연패 끊어주는 보약같은 팀이 되버리는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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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는 원년이 되고자 팀 캐치프레이즈도 New Start! KIA Tigers! Go V10!으로 정했는데 선수들이 겨울동안 노력한 결과가 어서 빨리 나타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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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타이거즈가 무등야구장의 잔디를 대전야구장과 대구야구장과 같은 필드터프 인조잔디로 교체공사를 완료했군요.
 
더불어 선수들 라커룸도 전면 보수공사를 했는데 그 모습을 보니.. 예전 MBC 일밤의 코너 중 하나인 러브하우스가 연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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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랬던 라커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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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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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랬던 야구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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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바뀌었습니다...


해태시절부터 매년 무등야구장 개보수한 금액만 합쳐도 몇백억은 될 것 같은데.. 그 돈 모아 야구장 하나 새롭게 짓지.. 이젠 개보수해도 반갑지도 않네요. 올핸 좋은 성적 좀 낼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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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신인 최고 계약금을 받고 입단한 한기주선수는 신인시절 류현진선수와 비교되며 류현진선수와는 다른 시각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습니다. 프로입단 후 2시즌을 보냈지만 아마시절 명성과 기대에 다소 못미치는 기록을 보이고 있습니다만.. 이번 올림픽예선 보여줬던 활약과 잠재적인 능력면에서 언젠가는 이름값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하는 선수 중 하나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당초 선발감으로 주목을 받으며 프로생활을 시작했지만.. 현재는 마무리로 기용되고 있으며 내년 시즌에도 마무리로 활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전부터 팬들사이에서 꾸준히 제기되어왔던 선발이냐, 마무리냐에 대한 논란은 앞으로도 꾸준히 오고갈 것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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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 대회 몸푸는 한기주 (2005년 9월)


제가 보는 한기주선수의 마무리 기용은 잠재적인 부상 가능성을 피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 아닌가 싶습니다.

"잠재적인 부상 가능성"이라는 말이 해석하기에 따라 현재 부상을 안고 있다라고 들릴 수도 있고 지금은 괜찮지만 앞으로 부상당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 제가 구단관계자나 KIA선수가 아닌 이상 한기주선수의 부상 여부을 정확히 알 수는 없습니다만.. 2005년 아시아 청소년 야구선수권 대회에서 보았던 한기주선수의 구위는 당시부터 부상의 가능성을 짐작케 할 수 있는 단서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05년 9월 문학에서 열린 제6회 아시아 청소년 야구선수권대회에 동성고 3학년으로 참가했던 한기주선수는 평균구속은 그해 초중반에 보여줬던 것과 비슷했지만.. 변화구의 각이 상당히 무뎌졌으며.. 볼끝의 힘도 많이 떨어져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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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전 마무리로 등판하는 한기주

고교대회 시즌이 모두 끝났다는 것과.. KIA 입단이 확정된 상태에서 100% 제 기량을 발휘하지 않았다고 할 수 있지만.. 당시 구위만 놓고 보면 전국 랭킹을 먹고 있다는 고교 최대어라고 보기에 무리가 있어보였으며.. 공을 때리는 순간 힘있게 찍어누르지 못한다는 느낌을 들게 하였습니다. 그해 봄 모교인 동성고의 대통령기 우승을 이끌었을때의 구위와 확연한 차이를 누가 보더라도 알 수 있었을 겁니다.

당시에도 고교시절 혹사로 인한 부상가능성에 대한 의견은 꾸준히 제기되었으며.. KIA입단 후 선발로 뛰다 마무리로 전환한 것도 단순한 구질과 밸런스의 문제보다는 부상의 발전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또한 프로입단 후 2시즌동안 구질을 다양화하지 않고 직구위주의 단순한 투구 패턴을 유지하고 있는 이유도 자칫 부상으로 발전될 수 있는 몸상태를 더이상 악화시키지 않는 범위에서 선택한 최선의 활용방법이 아닐까 하는 예상을 하게 합니다.

얼마전에 끝난 베이징 올림픽 아시아 예선에서 박찬호선수가 한기주에 대해 많은 칭찬을 한 부분은 한기주선수의 잠재적인 능력면에서 앞으로 좀더 발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만.. 내년 시즌 당장 선발로 기용되지는 못할 것 같고.. 올해처럼 마무리로 계속 기용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더군다나 서재응선수가 입단하면서 선발라인업의 틀이 어느정도 완성되어가고 있다면 한기주선수의 확실한 뒷문봉쇄는 KIA의 성적면에서 필연적일 수도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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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청소년대표팀을 상대로 투구하는 한기주 (2005년 9월)


다만, 마무리투수가 적은 이닝을 소화하고 적은 투구수를 던진다 하더라도 등판로테이션이 정확하게 지켜지는 선발투수에 비해 항상 불팬 대기를 해야한다는 점과 경기흐름에 따라 출장이 들쑥날쑥하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맡는 것에 대해서는 다소 회의적이며.. 한기주선수의 몸상태와 팀의 사정에 따라 적절한 시기에 선발로의 전환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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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드디어 서재응선수가 KIA타이거즈에 최종 입단하기로 했다는 뉴스가 떴습니다. [기사보기]

지난 10월쯤 서재응선수의 KIA입단 가능성이 본격적으로 제기 된 후 2달여만인데요.. 어제부터 서재응선수의 국내 무대 데뷔 얘기가 흘러나오기 시작해서 단 하루만에 전격 계약이 체결된 것은 서재응선수의 호탕한 성격을 반영한 결과라도고 보여집니다.


두명의 메이저리거 보유하게 된 KIA타이거즈

이로서 KIA는 타선의 최희섭에 이어 마운드의 최희섭까지 두명의 메이저리거를 동시에 영입하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물론 두 선수가 풀타임으로 메이저리그에서 뛴 시간은 그리 긴 편은 아닙니다만.. 현재 국내 무대에서 뛰고 있는 대부분의 외국인 용병선수들의 메이저리그 캐리어와 비교했을때 절대 뒤쳐지는 경력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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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한국프로야구와 문화에 적응해야하는 외국인선수들과 비교해 적응도 굉장히 빠를 것으로 생각되며.. 대부분 30대를 넘겨 국내 무대를 밟는 외국인 용병들에 비해 나이 역시 젊다는 것은 그들의 성공적인 적응을 예상하게 합니다.

또한 어렸을적부터 야구를 시작한 연고지역의 야구단과 선후배들로 구성된 팀원이라는 부분도 환경적인 부분의 적응을 쉽게 하리라는 생각이구요. 이부분은 최희섭선수가 국내리그에 데뷔했을때를 생각해보면 마이너스적인 영향보다는 플러스적인 효과가 더 많을 것 같습니다.


역시 국내 프로야구 적응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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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와 투수라는 차이점은 있지만.. 최희섭선수가 국내 프로야구에 적응하면서 겪었던 어려움을 서재응 선수도 분명 겪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시즌 중반 투입되어 많은 준비를 할 수 없었던 최희섭선수에 비해.. 스토브리그 동안 착실한 동계훈련과 선수분석을 할 수 있는 서재응선수는  그보다 많은 준비를 하고 2008시즌을 맞이할 수 있기 때문에 적응에 큰 무리도 없어 보일 것 같습니다.

KIA타이거즈로서는 마운드와 타선에서 최희섭과 서재응이 용병급 활약을 펼쳐준다면.. 용병 2명을 포함해 총 4명의 용병을 기용하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물론 기대이상의 실력발휘를 해줄때 얘기입니다.) 벌써부터 내년 시즌 KIA타이거즈의 활약이 기다려지는군요.


선수단을 이끌 분위기메이커의 역할 기대

다른 선수들에게 미칠 영향 역시 클 것으로 보입니다. 새롭게 영입된 일본인 투수코치와 함께 미국에서 많은 경험을 쌓은 서재응선수로 인해 어린 선수들이 받게 될 간접경험과 그로인한 시너지도 기대가 됩니다. KIA타이거즈로의 인수, 급격한 감독교체와 단장의 교체, 정신적 지주역할을 해야 할 이종범의 부진 등으로 투타에서 선수단 분위기를 잡아줄 수 있는 역할을 할만한 고참급 선수가 그동안 없었다는 것은 KIA로서는 큰 손실이었습니다. 그런 면에서 팀의 단합과 공동체의식을 고취시켜 줄 수 있는 분위기메이커로서의 역할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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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투타의 부조화와 선수들의 잦은 부상.. 목적의식의 상실, 패배주의의 확산 등으로 인해 많은 팬들을 등돌리게 했던 KIA타이거즈가 내년에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참으로 궁금하고.. 새롭게 부임한 조범현감독입장에서는 실질적으로 팀을 책임진 후 맞게 되는 첫 시즌을 다소 홀가분하게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예상한 기대만큼 성적이 따라와 주지 않는다면 감수해야할 비난의 크기도 커지겠지만요.

서재응선수의 활약여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겠지만.. 실력과 경험을 인정받은 두명의 메이저리거를 영입한 KIA가 지역의 프렌차이즈 스타로서 충분한 가능성과 상품성을 어떻게 활용할 지.. 부임 첫 해 조범현체제의 팀칼라는 어떻게 만들어질지 벌써부터 설레이고 기대되는 KIA 타이거즈의 2008시즌입니다.


ps) 몸상태와 구력에 따라서 내년 3월 올림픽 예선 국가대표팀으로의 활약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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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해태타이거즈를 응원하기 시작했던게 1988년 서울올림픽이 열리던 해니까.. 내년이면 20년째가 되는군요. 중간에 KIA타이거즈로 이름을 바꾸고 유니폼도 좀 달라지긴 했지만.. 그동안 호랑이를 응원했던 마음은 크게 변한게 없는 것 같습니다. 변한게 있다면 그저 야구를 보는 시야 정도? 지금도 어립니다만.. 대학생 시절엔 정말 내가 좋아하는 팀, 내가 좋아하는 선수에만 집착해 과격한 언행(?)을 자연스럽게 여기던 때도 있었죠..ㅎㅎ

제가 KIA타이거즈를 좋아하게 된 계기는 참 단순했습니다. 어렸을 땐 야구를 잘 몰랐는데.. 학교가니 친구들이 온통 야구얘기만 하는 겁니다. 이참에 나도 야구에 관심을 가져볼까 하고 응원할 팀을 고르던 중.. 호랑이를 마스코트로 사용하는 팀이 있길래 무작정 그 팀을 응원한게 지금까지 온 것입니다.

왜 하필 많고 많은 동물중에 호랑이를 마스코트로 한 팀이었냐면.. 당시 서울올림픽을 주제로 포스터를 그리는 교내 미술대회가 있었는데.. 호랑이를 주제로 포스터를 그려 최우수상을 받았기 때문에 호랑이에 대한 감정이 남달랐었죠^^

(그 후로 호랑이를 마스코트로 하는 팀은 종목을 가리지 않고 다 좋아하게 되어서.. 프로축구는 울산 현대 호랑이를 응원했습니다. 참 단순했죠)

암튼.. 올시즌 KIA의 경기는 스포츠뉴스를 보고 싶은 맘이 없을 정도로 형편없었습니다. 그래서 KIA타이거즈의 올 시즌을 돌이켜보며 머릿속에 떠오르는 몇가지 생각들을 글로 남겨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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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우는 정말 야구 그만 두려나.. 어느날 갑자기 각성하고 돌아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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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범이형 내년엔 좋은 모습 보여줘야 할텐데.. 은퇴할 때 하더라도 마지막에 웃고 떠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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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타이거즈의 팀칼라는 뭘까? 해태시절의 포스가 너무 강해서 KIA만의 팀칼라를 못찾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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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구장은 또 개보수구나.. 카페트같은 인조잔디 걷어내고 터프필드 깐다는데.. 언제까지 개보수만 할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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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로드 기대 만빵이었는데, 굿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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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초이 올해는 적응기였다고 생각하고 싶다. 내년엔 뭔가 보여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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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주 올 겨울엔 체인지업 좀 제대로 연마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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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바랑 모자에 검정색 K 마크... 흰테두리라도 좀 쳤으면.. 잘 안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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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가능성을 본 투수들... 문현정, 양현종, 오준형, 이범석, 진민호 등등.. 내년엔 이 중에 한명만이라도 제대로 포텐셜 폭발해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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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훈의 국민볼배합은 좀 개선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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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손 거포에 대한 목마름은 내년에도 김주형만 바라봐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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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우, 타이거즈에서.. 제2의 황금기를 맞이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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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철, 올해 상무 제대하고 내년에 뛰겠지? 성남고 청룡기 우승시킨 포스 좀 보여주려나.. 유일한 후밴데 ㅋㅋ



주절주절 쓰다보니 끝이 없겠네요.
나중에 위의 주제 중에 몇 가지 잡아서 글 한번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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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프로야구 템파베이 데블레이스 소속의 '나이스가이' 서재응선수가 미국 프로야구 생활을 정리하고 국내 무대에 데뷔한다고 합니다.  KIA팬인 저로서는 내년 시즌 탈꼴찌를 넘어 가을잔치까지 갈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때문에라도.. 일단 환영하는 입장입니다.


기사보기 : '탬파베이' 서재응, 20억에 KIA행 확정


서재응 선수의 국내무대 데뷔는 그전부터 예상은 되었는데요. 본인 스스로도 언젠가는 한국야구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늘 말해왔는데.. 그날이 이렇게 빨리 올지는 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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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응을 좋아하는 많은 팬들은 아직 좀더 도전할 수 있는데 너무 쉽게 돌아오는 것 아니냐는 아쉬운 의견이 많더군요. 한편으로는 올해 만으로 30세인 서재응선수가 본인의 노력여하에 따라 2~3년은 더 도전해 볼만도 한 것 같습니다만, 화통하고 쿨한 성격의 서재응선수가 자신의 결정에 대해 큰 갈등을 하지 않고 빠르게 결정한게 아닌가 싶군요. 그리고 보도기사에도 나왔듯이 가족과 KIA의 설득도 서재응의 마음을 움직이는데 큰 역할을 한 것 같구요.


최희섭선수와 함께 프로야구 흥행 기대

이로서 KIA는 올해 중반 국내무대에 데뷔한 최희섭선수와 함께 두명의 메이저리거를 보유한 팀이 됐네요. 용병 두명까지 포함하면.. 용병급 선수를 4명이나 보유할 수 있어 당장 전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평균이상의 활약을 해준다는 것이 전제조건이지만요.

최희섭선수를 보면 서재응선수 역시 초반에 잠시 적응기를 거치면 빠르게 국내무대에 적응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전성기에 비해 최고 구속이 좀 줄어든 것이 걱정이긴 합니다만 메이저리거로서의 경험과 낙천적인 성격, 수준급의 제구력과 스태미너 등등.. 봉중근이나 이승학, 송승준보다는 좀더 활약을 해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아울러, 올시즌 400만 관중을 불러모은 한국프로야구도 제 2의 중흥기를 맞이 할 수 있는 큰 기회라고도 봅니다. 베이징 올림픽이 있습니다만 국내 프로야구 관중을 감소시킬만한 이슈로는 다소 부족한 듯 싶고.. 해외파 선수들의 활약과 함께 현대유니콘스 문제가 잘 해결되어 신생구단까지 새롭게 뛰어든다면.. 새로운 볼거리와 흥행요소를 충분히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KIA, 탈꼴찌 넘어 4강도 가능?

자연스럽게 내년 시즌 KIA 성적에 대한 밝은 전망도 갖게 되는데요. 올시즌 팬들과의 법정 분쟁, 홈페이지 일시 폐쇄, 단장과 감독의 해임 등 많은 진통을 겪은 KIA가 조범현 체제의 출범과 서재응선수의 복귀로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그리고 서재응과 최희섭 두 선수 모두 광주에서 야구를 시작하며 청소년 시절부터 많은 관심을 받아온 터라.. 고향팀과 고향의 팬들에게 있어서도 이들은 전혀 낯선 손님이 아닌 것도 플러스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둘다 30전후의 나이이기 때문에 팀내에서의 입지도 코칭스탭, 고참선수들과 어린 선수들 사이에서 분위기를 이끌어 가는 역할을 잘 수행해주어야 할 것을 기대해 봅니다.


김병현도 국내 무대 데뷔 할까?

서재응과 최희섭의 국내무대 데뷔로.. 자연스럽게 김병현선수의 거취에 대해서도 관심이 가게 되는데요. 광주일고 시절 세 선수가 함께 운동을 했고 미국에서도 많은 친분을 나누었기때문에 무엇보다도 서로에 대한 애착도 클 것 같습니다. 물론 선후배가 간다고 따라오고 하는 일은 없겠지만 독특한 정신세계를 가진 김병현선수가 아무 이유없이 국내 무대 데뷔를 결정할 가능성도 전혀 배제 할수는 없을 것 같네요. 물론 0.001%도 안되는 가능성이겠지만.. 왠지 김병현선수라 기대를 갖게 하네요. 김병현선수가 돌아온다면 현대유니콘스 소속이 되는데..  만약에 STX가 현대를 인수하면서 그룹차원에서 흥행 이슈거리를 찾기 위해 김병현에게 러브콜을 하는 시나리오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현대식 야구장은 언제쯤...

KIA가 홈구장으로 쓰고 있는 무등경기장은... 올 겨울 12억원정도의 예산을 들여서.. 카펫형 인조잔디를 걷어내고 대전과 대구구장에 깔린 필드터프 인조잔디를 깐다고 하는군요. 현재 사용하는 카펫형 인조잔디와 비교하면 많이 개선될 전망이지만 그것도 역시 인조잔디입니다. 그리고 필드터프에 대한 단점도 많죠. 여름에 올라오는 지열이 상당하는 얘기도 있구요. 두달전에 저도 필드터프 인조잔디 구장에서 야구를 몇게임 해보긴 했습니다만.. 생각외로 외야에서의 슬라이딩이 부자연스럽더군요. 부상 가능성은 역시 천연잔디에 비해서 훨씬 높다는 얘기입니다. 매년 뜯고 고치기만 하지 말고 좀더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야구장 건립계획이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한국시리즈를 9번이나 우승한 팀이 사용하는 연고지인데.. 경기장 시설은 마이너리그 더블A보다도 못하다는 것은 정말 창피한 일입니다.

돔구장까지는 바라지도 않구요.. 딱 2만~2만5천명 정도 수용할 수 있는 복층형태의 현대식 야구장이 하루빨리 건설되어 관중과 선수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프로야구를 즐길 수 있도록 해주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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