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신축 야구장인 광주-KIA 챔피언스 필드의 공사가 막바지로 들어서면서 현장 사진이 속속 공개되고 있다. 


기존의 국내 야구장이 체육시설 관점에서 건축되었다면 광주-KIA 챔피언스필드는 야구 관람을 위한 서비스시설 관점에서 설계되고 건축되고 있다.


설계 및 건축 과정에서도 많은 야구팬과 선수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설계에 반영하는 등 팬과 소통하려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다.


그런데 어제 공개된 불펜 공사 현장 사진은 많은 아쉬움을 가지게 한다.


우선 메이저리그의 몇몇 구장들의 불펜 모습을 보자.


1. Dodger Stadium (Los Angeles Dodgers)





2. Yankee Stadium (New York Yankees)






3. Angel Stadium (Los Angeles Angels of Anaheim)






4. Minute Maid Park (Houston Astros)







5. U.S. Cellular Field (Chicago White Sox)






6. PNC Park (Pittsburgh Pirates)






7. Fenway Park (Boston Red Sox)






그리고 신축 중인 광주-KIA 챔피언스필드 불펜





외야 양쪽 끝에 설치된 불펜은 위치와 형태가 문학야구장의 불펜과 비슷하다. 아직 공사가 진행 중이라 완공 후 모습을 예상하긴 힘들지만 팬과 호흡하는 개방형 구조보다는 팬과 선수, 선수와 경기를 물리적으로 분리해 놓은 듯한 느낌이다.


메이저리그 구장들의 불펜은 관중이 불펜의 모습을 훤히 들여다 볼 수 있는 구조이다. 불펜에서 몸을 푸는 선수를 가까이서 볼 수 있게 해 주는 것도 팬서비스의 일종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불펜에서 대기 중인 선수가 경기 상황을 알 수 있도록 불펜과 그라운드가 서로 보이는 개방된 구조이다. 하지만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의 불펜과 그라운드 사이에는 높은 콘크리트 담벼락이 세워져 있어 불펜에서 대기하는 선수들이 그라운드 상황을 전혀 볼 수가 없게 되어 있다. 불펜에서 대기 중인 선수들에게는 중계방송을 볼 수 있는 52인치 스크린을 통해 경기 상황을 보여주겠다고 한다.


팬스 쪽 콘크리트 담벼락을 허물고 그물형 팬스를 설치하는 것이 시각적으로나 선수들에게나 훨씬 좋아보이는데 누구를 위해 이런 사방이 꽉 막힌 불펜을 설계했는지 알 수가 없다.


국내 최초의 메이저리그급 야구장에 걸맞는 꼼꼼하게 세심한 뒷마무리가 아쉽게 느껴진다.


Posted by pr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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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미야기현에 위치한 "크리넥스 스타디움 미야기(Kleenex Stadium Miyagi)" 야구장은 야구장 리모델링의 최고 사례로 꼽을만하다.


1950년도에 건설된 오래되어 낡은 야구장을 어느 현대식 야구장 부럽지 않을 정도로 멋지게 리모델링 하였고, 지역밀착 마케팅과 다양한 수익모델로 개장 첫 해인 2005년 흑자를 기록하였으며, 라쿠텐의 성적이 좋지 않음에도 연일 많은 관중이 들어오는 명소가 되었기 때문이다.


2005년부터 퍼시픽리그 소속의 토오쿠 라쿠텐 이글스가 홈구장으로 사용 중이지만, 그전에는 프로팀이 홈구장으로 사용한적이 없는 외진 지역의 야구장이었다. 1970년대에는 지바 롯데 마린스의 전신인 롯데 오리온스가 제 2 홈구장으로 사용하기도 했었다.


리모델링 전의 미야기 야구장 모습


리모델링 전 미야기 야구장의 모습은 우리나라의 대구, 대전, 광주의 야구장과 유사한 형태였다. 하지만 리모델링을 거친 후 180도 달라진 새로운 야구장으로 변신하였다.


리모델링 전과 비교해보면 전혀 다른 야구장이라고 할 정도로 새롭게 변신하였다.


정식명칭 : 크리넥스 스타디움 미야기(Kleenex Stadium Miyagi)


- 위치 : 미야기현 센다이시

- 개장일 : 1950년 5월 5일

- 리모델링 후 재개장 : 2005년

- 그라운드 : 필드터프 인조잔디

- 구장명칭 : 풀캐스트 스타디움 미야기 (2005년 3월 20일~2007년 10월 4일)
                : 일본 제지 크리넥스 스타디움 미야기 (2008년 1월 1일 ~ 현재)

- 수용인원 : 약 28,000명

- 좌우 : 101.5m
- 중앙 : 122m


리모델링 공사 당시



2005년엔 외야 관중석을 새롭게 만들고 내야 일부를 증축하는 1차 리모델링만 진행되었다.


2005년 1차 리모델링 후에는 수용관중이 22,000여명 수준이었으나 계속된 증축 공사를 통해 현재는 28,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중형 야구장으로 탈바꿈하였다. "크리넥스 스타디움 미야기" 야구장은 지금도 매년 9억엔 이상의 비용을 들여 조금씩 증개축 작업이 진행 중이다.


원래 내야는 흙, 외야는 천연잔디 구장이었으나 라쿠텐 이글스가 출범하면서 필드터브 인조잔디로 교체하였다. 아무래도 동북쪽에 위치해 있어 낮은 기온 때문에 잔디관리가 어려운 환경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리모델링시에는 이와 같은 하프돔 형태의 조감도도 검토되었다.

 

1, 3루 쪽 내야 상단부가 증축된 현재의 모습

 

외야 관중석은 홈팀인 라쿠텐 이글스의 상징인 독수리 날개를 형상화하여 설계되었다.

 

메인 출입광장

 

 


작년에 한화이글스도 현재 사용중인 대전야구장을 증개축하여 수용인원을 늘리는 등 우리나라에서도 오래된 야구장의 현대화 작업이 진행 중이다. 마산 야구장 역시 깔끔하고 쾌적하게 리모델링되어 이제 곧 프로야구팀의 풀타임 홈구장으로서 개장을 기다리고 있다.


1,000억원 이상의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 신축구장 건설도 좋지만, "크리넥스 스타디움 미야기" 야구장과 같은 우수한 리모델링 사례를 표본으로 삼는 것도 낙후된 지방 구장의 현대화 작업에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Posted by pr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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