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광주 신축야구장 외야 펜스의 홈런 라인이다. 아래는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는 광주 신축 야구장 "광주KIA 챔피언스 필드"의 외야 펜스의 홈런 라인 사진이다.

 

 

공원 등에서 많이보던 쇠 철조망 상단에 노란색 페인트를 칠해 홈런라인을 구분해 놓았다.

이런 식의 펜스와 홈런 라인은 광주 뿐 아니라 우리나라 다른 구장에서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지난 해 내야 증측과 외야 리모델링을 진행했던 대전 구장 역시 광주 신축 야구장과 같은 형태의 펜스와 홈런 라인이다.

 

 

 

이번엔 메이저리그 야구장의 펜스와 홈런 라인을 보자.

 

 

 

 

 

 


위에서 본 광주 신축야구장, 대전 야구장과 비교해 메이저리그 야구장의 홈런 라인은 펜스와 같은 완충제로 만들어져 있다. 펜스를 넘어가는 홈런성 타구를 향해 글러브를 뻗는 선수의 부상방지에 탁월할 것이라는 것은 불보듯 뻔하다.


잠실야구장도 내야에 위치한 불펜 펜스의 철조망 상단이 수비시 부상 위험이 있어 완충제를 설치한 바 있다.


 

선수들의 안전사고 방지를 위한 야구장 시설물의 안전성이 강조되면서 작년에 KBO에서도 펜스에 대한 규정이 만들어졌다. 하지만 내외야 펜스 높이와 두께에 대한 규정만 있을 뿐 홈런 라인과 같은 세부적인 내용은 없다.


(KBO의 외야 펜스에 대한 규정은 내야 높이 2.4미터 이상, 내야 1m이상, 펜스 완충제 두께 8cm 이상임)


각 나라별로 고유한 건축 방식이 있기 때문에 메이저리그 야구장의 홈런라인과 우리나라 야구장의 홈런라인 중 어느 것이 맞다고 해야 할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100년 이상의 야구역사와 선진화 된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는 메이저리그 야구장이 홈런 라인을 완충제로 설치한 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다.

 

광주KIA 챔피언스 필드는 메이저리그 야구장에 준하는 시설과 관람편의성을 지향하며 설계되고 건축되었는데 불펜과 펜스, 홈런 라인, 관중석 난간 등 좀 더 세밀하고 섬세한 뒷마무리가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Posted by prek
:

올해를 끝으로 한국야구의 성지인 동대문야구장이 헐리고.. 구로구 고척동 등 몇 개 부지에..
새로운 야구장이 들어선다고 합니다. 동대문야구장이 가지고 있는 상징성을 생각하면..
그대로 보존하여 역사성을 살리며 새로운 야구장을 짓는 것이 저를 비롯한 대부분의 야구팬이
바라는 바겠지만.. 여러가지 이해관계와 현실적인 문제로 인해.. 동대문야구장이 없어지고..
좋은 시설의 야구장이 많이 생기는 것도 그리 나쁜 거래는 아닌 것 같은 생각입니다.

새로 짓는 야구장이기 때문에 시설이야 좋겠지만, 그래도 몇가지 바라는 점이 있어
생각나는데로 적어봅니다.


1. 비대칭 야구장, 특색있는 야구장

현재 우리나라 야구장들은 하나같이 좌우대칭 부채꼴모양입니다.
야구장도 하나의 의미있는 건축물이 되려면 좀더 개성있고 특징적인 모습이어야 하는데..
다들 좌우 대칭이라.. 여러각도에서 개성있는 모습이 나오질 않습니다.

부채꼴모양의 좌우대칭 야구장은 시각적으로도 쉽게 질릴 뿐 아니라..
어디를 가든 똑같은 각도와 시야로 인해 카메라에 담기는 야구장의 모습도
좌우만 다를 뿐 늘 똑같은 모양입니다.

MLB의 구장을 보면 연고지역과 구단의 개성을 살린 아름다운 건축물로서
야구장을 짓기 때문에 제각기 특색있는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수려하고 아름다운 경기장에서 경기를 즐기는 것 이외에 또다른 감동과 재미를 얻을 수 있죠.

하지만 우리나라는 지자체가 설계, 건설한 후 구단에 임대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앞서 말한 MLB구장들 처럼 지역과 구단의 개성을 살린 특색있는 야구장 건립이
불가능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제는 야구장을 체육시설로만 볼게 아니라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의미있는 건축물로서 바라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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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홈구장인 AT&T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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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홈구장 제이콥스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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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홈구장인 시티즌뱅크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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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나도 유명한 보스턴레드삭스의 홈구장인 팬웨이파크의 거대한 '그린몬스터'






2. 모든 좌석의 방향은 홈플레이트를 향하고 앞좌석과 지그재그로..

미국의 최신 야구장을 가보면.. 거의 대부분의 좌석 방향이 홈플레이를 향해 있습니다.
게다가 앞과 뒤 옆의 좌석이 군인들처럼 줄맞춰 있는게 아닌..
지그재그 형태로 설계되어 있어.. 앞사람 어깨사이로 관람할 수 있게 만들어 놨습니다.
하지만 국내 야구장의 좌석은 포수 뒤편과 내야 일부분을 제외하고는
그냥 정면을 향하고 있기때문에.. 홈플레이트 쪽으로 몸을 빗겨 앉아야 합니다.
이런 사소한 것까지도 신경 써 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리고 좀 더 편안한 관람을 위해서 지정석과 내야 일부 좌석에만 설치되어 있는
컵받침대나 팔걸이 등도 전 좌석으로 확대하여야 하고 좌석간 앞뒤 간격도
넉넉히 두어 편안한 관람이 가능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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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NC파크 관중석 의자가 홈플레이트 방향으로 틀어져 설계됨






3. 포수 뒷공간을 팬들에게..

선수와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집중있게 볼 수 있는 곳이 덕아웃 위쪽이나 포수 뒷 공간일텐데,
우리나라 구장은 이 자리가.. 기록원들이나 구단관계자..카메라맨이 독차지하고 있고,
경기를 즐기는 관중은 기둥과 그물에 시야를 방해받고 있습니다.

아직은 덜 성숙한 우리의 관람문화(오물투척, 경기장 난입 등)와 파울타구에 의한 안전사고 예방을 인해
내야 그물은 없애지 못하겠지만, 최소한 포수 뒤쪽만이라도 관중에게 제공해 준다면
야구관람의 또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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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홈구장인 미닛메이트파크, 선수와 가장 가까운 포수 뒷편에서 경기를 관람하는 관중들






4. 관중이 그늘에서 관람할 수 있게 방향은 북동쪽으로..

MLB를 보다보면 선수들이 선글라스를 쓰고 있거나... 모자에 얹고 경기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괜히 멋으로 쓰는 것이 아니라... 야구장의 방향(홈->외야)이.. 북 또는 북동쪽이라..
수비시 태양을 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설계한 이유는 선수들이 해를 보고 수비를 하더라도..
관중들은 그늘에서 관람할 수 있게 배려한 야구장 설계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야구장의 방향이 남쪽 또는 남서쪽을 향하고 있어서
수비시 선수들이 해를 보지 않지만, 관중은 뜨거운 햇볕아래에서 경기를
관람해야합니다. 해를 보고 수비하는 것이 선수들 입장에서는 힘들겠지만
관중에겐 또하나의 볼거리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5. 어린이와 가족들을 위한 공간 마련..

놀이방이나 가족석을 만들어 달란 얘기가 아니라 어린이가 자연스럽게 야구와 친해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가족과 함께 일상처럼 쉽게 찾을 수 있는 야구장을 만들었으면 합니다.

텍사스의 홈구장을 예로 들어보면... 외야 팬스 한쪽에 놀이터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 놀이터는 철조망을 통해 경기장이 훤히 보이기때문에..
어린이들은 놀이터에서 야구에 무관심하게 놀다가도.. 자연스레 야구와 친해지게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야구장에 설치된 어린이 놀이방은.. 야구와 완전히 격리된 사방이 막힌 공간에 가둬둡니다.
야구장에 왔지만 야구가 아닌 다른 놀이를 하고 가는데 어떻게 어린이 관중을 잡을 수 있을까요.

요즘은 가족단위로 야구장을 찾는 경우가 많은데 (저 역시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로 간적이 몇번 있습니다)
계단때문에 이동하기가 힘든 것은 둘째치고라도..유모차를 둘만한 적당한 장소가 없어 난감했던 적이 있습니다.

가족이나 연인끼리 야구장에 가게 되면 입장료와 주차비, 식비로 지출하는 돈이.. 적게는
2~3만원 이상이 됩니다. 극장가서 2~3시간짜리 영화를 봐도..
각종 편의시설과 안락하고 넓은 의자 등으로 인해 쾌적한 관람이 가능한데
현재 우리나라의 야구장은 가족과 연인을 동반하기에 그리 좋은 환경은 아닌 것 같습니다.
(문학이나 잠실은 그나마 좀 낫지만, 광주, 대구 등 지방은 아주 열악합니다.)

야구가 일상속의 국민스포츠가 되기위해서는 무엇보다 관람환경 개선이 시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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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샌디에고 파드레스의 홈구장 팻코파크의 외야에는 사진과 같이 어린이들이 놀수 있는 놀이터가 팬스를 사이에 두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이곳에서 모래장난을 치고 놀면서 자연스럽게 야구와 친해지게 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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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콜로라도 로키스의 홈구장인 쿠어스필드의 모습입니다. 이들처럼 야구가 일상이 될 수 있도록 친근한 야구장을 지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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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샌디에고 파드레스의 홈구장 펫코파크의 외야모습이 마치 공원에 놀러온듯 한가로워 보입니다.





6. 의미있는 건축물로서의 야구장

팬의 충성도나 관중수를 보더라도 아직은 국내 최고의 프로스포츠는 야구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야구장이 단순히 야구를 하고 관람한다는 것에만 국한되면 안될 것 같습니다.
구장을 찾는 팬들에게 야구 이상의 의미를 찾을 수 있도록 해야하며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서, 지역성을 살린 특색있고 개성있는 건축물로서
지역민의 프라이드를 살려줄 수 있어야 합니다.

천편일률적인 모양새와 운영으로는 다양해지는 팬들의 기호와 욕구를 채워주기에
버거울 수 밖에 없습니다. 막대한 비용와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많은 고민과 정성을 쏟아부어 MLB 부럽지 않는 멋진 야구장을 지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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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홈구장인 시티즌뱅크파크의 경기장 외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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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샌디에고 파드레스의 홈구장 펫코파크의 외부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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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 애너하임 에인절스의 홈구장인 엔젤 스타디움의 개성있는 외부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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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콜로라도 로키스의 홈구장 쿠어스필드의 이국적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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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r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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