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가지 사안에 대해 글을 두개나 쓰기는 처음입니다. 윤길현선수의 빈볼사건이 벌어진지 이틀이 지났는데도 많은 야구팬들과 언론사이에서는 아직도 뜨거운 화두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런 사건이 터지게 되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진행되는 추이가 보통.. 처음에는 '그놈이 죽일놈이다'라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너무 몰아가는 것 아니냐, 마녀사냥이다' 라는 의견이 생겨나기 마련입니다.

윤길현 빈볼사건의 경우에도 최근에는 '너무 과하다, 마녀사냥이다'라는 의견도 눈에 띕니다.

실력으로 승부를 가리는 프로의 세계에서 나이와 선후배를 따지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의견도.. 위와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프로신분'이 인격적 모독과 도덕적 불손함에 대한 면죄부는 될 수 없으며.. 윤길현선수에 대한 거센 비난을 '마녀사냥'쯤으로 생각하는 것은 많은 야구팬들의 여론을 대중심리에 휩쓸린 눈 먼 목소리로 폄하하는 것 밖에 안됩니다.

프로는 실력이 우선이며, 나이나 선후배, 사적인 감정이 개입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에 동의합니다.

빈볼은 스포츠맨쉽에 어긋날 수 있는 상황을 자체적으로 정화시켜주는 야구만의 큰 특징이며.. 빈볼이 나오는 상황 역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프로로서의 모습을 보일 때 얘기지 그 후의 덤벼보란식의 행동이나 육두문자가 분명한 입모양마저 프로로서의 자세와 실력이라고 보긴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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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선배에게 무례한 짓을 했으니 사과해야한다는 식의 유교적 관점의 접근도 적절하지는 않습니다. 윤길현선수가 사과하고 뉘우쳐야 하는 것은 빈볼을 던지고 욕을 한 상대가 선배이기 때문이 아니라.. 동업자로서, 인간 대 인간으로서 인격적인 모독과 도덕적인 불손함을 보인 것에 대해 미안해하고 사죄해야 하는 겁니다.
 
(더불어 많은 야구팬들에게 불쾌함을 준 것 까지..)

윤길현선수에게 쏟아지는 비난은 선후배와 나이를 떠나서 도덕적, 인격적인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며, 윤길현선수 역시 사죄의 마음가짐을 갖는다면 선후배와 나이를 떠나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Posted by pr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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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는 다른 스포츠와 비교해서 특이한 룰이나 특징이 많은 스포츠인 것 같습니다.

감독이 선수들과 똑같은 유니폼을 착용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야구 규칙에는 없지만 모두가 암묵적으로 동의하는 불문율이라는 것이 있는 것도 다른 스포츠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특이한 점이죠.

그런 것 중에 하나가 바로 매너없는 상대편 선수를 향해 던지는 빈볼입니다.

빈볼의 목적은 상대방의 비신사적인 행위나 스포츠맨쉽에 어긋한 행동에 대해 경고를 주고 소속 팀의 정신적인 무장을 독려하고 내부 결속력을 다지는데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예전 글에서도 썼듯이 납득할 만한 수준의 빈볼을 팬서비스의 일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빈볼이 나오는 상황은 매우 다양합니다. 흔히 말하는 경기 도중 상대방이 불문율을 어겼다고 판단 될 경우가 가장 쉽게 빈볼이 나오는 상황인데.. 선수 개인의 판단으로 빈볼을 던질 수도 있고, 팀의 선배나 코칭스텝의 지시에 의해 빈볼을 던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보통은 선수 개인의 행동보다는 팀의 지시에 의해 빈볼을 던지는 경우가 많다보 볼 수 있는데.. 작년에 한화 안영명이 현대 김동수를 향해 빈볼을 던진 후 달려드는 김동수를 보면서도 올것이 왔구나라는 생각으로 멍하니 바라만 보기만 했던 경우가 그런 경우에 해당되겠지요.

앞서 말했듯이 빈볼이 빈볼로 끝날 수 있는 데에는 납득할만한 것인지 아닌지가 중요합니다. 보편적인 사고로 판단했을 때 빈볼을 던진 쪽과 받은 쪽의 사정이 이해되는 경우라면 빈볼의 효과 역시 극대화됩니다.

최근들어 우리 프로야구에서는 상대방의 비매너에 대한 응징보다는 기싸움에서 지지않겠다는 의미에서의 빈볼이 더 많아진 것 같습니다.

'기(氣)싸움'이란 지지않으려는 기운 또는 의지의 표출을 말합니다.

빈볼을 던져 기싸움에서 지지않으려는 의지는 좋습니다만.. 어제 KIA와 SK의 경기에서 나온 윤길현의 빈볼과 그 후의 행동은.. 전후 상황을 떠나 당사자의 인간성을 의심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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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와이번스 윤길현


빈볼을 던진 후 상대방을 향해 당연하다는듯이 "왜? 뭘 째려봐?"라는 식의 제스쳐를 취하는 것조차 기싸움으로 보긴 어렵습니다. 또한 이런 식의 행동은 빈볼의 목적인 상대방에 대한 경고와 소속팀의 내부 결속력을 다지는 것에도 전혀 도움이 되질 않으며 본인 스스로는 물러나지 않는 당당한 모습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현실은 매우 추하고 더러우며.. 격려와 응원보다는 비난과 경멸만이 뒤따릅니다. (그쪽 팬들은 매우 칭찬하고 있더군요)

"프로선수"라는 신분이 유교사상의 도덕적 굴레에 대해 매우 방어적인 신분이긴 하지만.. 당장 바로 옆 동료의 선후배 사이로 엮여 있는 마당에.. 대놓고 덤벼보란 식의 공격적인 행동과 육두문자가 분명한 입모양은 야구실력과 별개로 그 선수의 인격과 인간성을 의심하게 합니다.

얼마전 SK와이번스의 김성근감독은 아마추어리즘이 없어진 중고교 야구선수들의 헤이해진 정신상태와 프로흉내를 질타했습니만.. 아마선수들을 지적하기 전에 소속팀 선수들의 인성교육과 인간성 먼저 챙기는 것이 더 급한 것 같습니다.

Posted by pr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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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에 특정팀이나 특정선수를 대놓고 비난하진 않았지만.. 오늘 SK와이번스 윤길현 선수의 행동은 참 꼴보기 싫더군요.

우리나라 프로야구에 팀이라곤 딱 8개 밖에 없고.. 고등학교 야구팀도 50여개 남짓 있는 상황에... 한 다리 건너면 전부 선후배 사이일텐데 SK에서 은퇴할 때까지 야구할 것도 아니고 이제 갓 20대 중반 넘긴 젊은 선수의 행동치고는 매우 볼썽사납더군요.

그건 승부에 대한 집념도 아니고 야구에 대한 열의도 아니고.. 그냥 싸가지가 없는 걸로 밖에 보이질 않았습니다.

SK와이번스 정말 최강 전력인 것 맞는데요. 야구를 배우기전에 인성교육을 먼저 배우는게 더 급한 것 같네요. 실력으로는 독보적인 1위임에도 불구하고 왜 존경받지 못하는 1위가 되지 못하는지 SK구단이나 선수들은 그 이유를 전혀 모르는 것 같습니다.

Posted by pr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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