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을 휘두르면서도 완벽한 투구모션을 취함..


타자는 그 주먹에서 눈을 떼지 않고 끝까지 지켜 봄,

마치 투수가 던진 공에서 눈을 떼지 않는 것 처럼ㅋ



내용 추가 ============================================================


위 벤치클리어링에 대해 찾아보니 2008년 6월 7일 보스턴과 템파이베 경기 도중 보스턴의 코코 크리스프와 템파베이 투수 제임스 쉴즈간 벌어진 난투극이네요.


전날 게임에서 템파 2루수 이와무라에게 거친 슬라이딩을 한 크리스프에 쉴즈가 보복구를 던졌고 이게 격분한 크리스프가 마운드로 달려들며 발생했다고 하네요.


쉴즈의 주먹을 뜬 눈으로 피한 크리스프는 17 KO승을 기록한 아마추어 복싱선수 출신이라고 합니다.


쉴즈의 주먹을 피하면서도 주먹에서 눈을 떼지 않는 전직 복싱선수 출신 보스턴의 크리스프




Posted by pr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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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KIA 서재응선수와 SK 정근우선수가 서로 시비를 다투며 양팀간의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했는데요.

두 선수의 충돌과 양팀간의 벤치클리어링의 원인은.. 지난 9월 8일 정근우선수가 서재응선수에게 데드볼을 맞은 후 둘다 앙금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둘사이에 뭔가 꺼리가 생기면 언제든지 한판 붙을 수 있는 불씨가 남아있던 가운데 오늘 그것이 폭발한게 아닌가 싶네요.

한마디로 울고 싶은데 뺨때려 준 격이지요,

투수가 강습타구를 잡아 1루로 천천히 걸어가며 던져 아웃시키는 것은 야구 경기중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고 그런 상황마다 투수와 주자사이에 시비가 붙지는 않습니다.

오늘 같은 상황에서 서로 시비가 붙었다는 것은 서로 앙금이 남아 있는 사람끼리가 아니면 절대 나올 수가 없는거죠.

서재응과 정근우선수의 충돌


서재응도 정근우와의 충돌을 기다렸던 것이고, 정근우도 그 도발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기 때문에 물러서거나 굽히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만약 9월 8일 데드볼 사건 직후 서로 깨끗하게 오해를 풀었다면 오늘은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았을 겁니다.

저는 벤치클리어링을 옹호하는 입장이고 좀 심하게 말해서 벤치클리어링도 팬서비스의 일종이라고 보는 편인데요. 오늘 충돌로 인해 그 동안 두 선수간에 쌓였던 감정이 풀어졌다면 계속 맘속에 품고 불안한 상태로 있는 것보다는 이렇게 분출해 버리는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번 일 이후에 두 선수 모두 서로에게 남은 감정은 없어야겠지요.

Posted by pr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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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는 다른 스포츠와 비교해서 특이한 룰이나 특징이 많은 스포츠인 것 같습니다.

감독이 선수들과 똑같은 유니폼을 착용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야구 규칙에는 없지만 모두가 암묵적으로 동의하는 불문율이라는 것이 있는 것도 다른 스포츠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특이한 점이죠.

그런 것 중에 하나가 바로 매너없는 상대편 선수를 향해 던지는 빈볼입니다.

빈볼의 목적은 상대방의 비신사적인 행위나 스포츠맨쉽에 어긋한 행동에 대해 경고를 주고 소속 팀의 정신적인 무장을 독려하고 내부 결속력을 다지는데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예전 글에서도 썼듯이 납득할 만한 수준의 빈볼을 팬서비스의 일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빈볼이 나오는 상황은 매우 다양합니다. 흔히 말하는 경기 도중 상대방이 불문율을 어겼다고 판단 될 경우가 가장 쉽게 빈볼이 나오는 상황인데.. 선수 개인의 판단으로 빈볼을 던질 수도 있고, 팀의 선배나 코칭스텝의 지시에 의해 빈볼을 던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보통은 선수 개인의 행동보다는 팀의 지시에 의해 빈볼을 던지는 경우가 많다보 볼 수 있는데.. 작년에 한화 안영명이 현대 김동수를 향해 빈볼을 던진 후 달려드는 김동수를 보면서도 올것이 왔구나라는 생각으로 멍하니 바라만 보기만 했던 경우가 그런 경우에 해당되겠지요.

앞서 말했듯이 빈볼이 빈볼로 끝날 수 있는 데에는 납득할만한 것인지 아닌지가 중요합니다. 보편적인 사고로 판단했을 때 빈볼을 던진 쪽과 받은 쪽의 사정이 이해되는 경우라면 빈볼의 효과 역시 극대화됩니다.

최근들어 우리 프로야구에서는 상대방의 비매너에 대한 응징보다는 기싸움에서 지지않겠다는 의미에서의 빈볼이 더 많아진 것 같습니다.

'기(氣)싸움'이란 지지않으려는 기운 또는 의지의 표출을 말합니다.

빈볼을 던져 기싸움에서 지지않으려는 의지는 좋습니다만.. 어제 KIA와 SK의 경기에서 나온 윤길현의 빈볼과 그 후의 행동은.. 전후 상황을 떠나 당사자의 인간성을 의심케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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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와이번스 윤길현


빈볼을 던진 후 상대방을 향해 당연하다는듯이 "왜? 뭘 째려봐?"라는 식의 제스쳐를 취하는 것조차 기싸움으로 보긴 어렵습니다. 또한 이런 식의 행동은 빈볼의 목적인 상대방에 대한 경고와 소속팀의 내부 결속력을 다지는 것에도 전혀 도움이 되질 않으며 본인 스스로는 물러나지 않는 당당한 모습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현실은 매우 추하고 더러우며.. 격려와 응원보다는 비난과 경멸만이 뒤따릅니다. (그쪽 팬들은 매우 칭찬하고 있더군요)

"프로선수"라는 신분이 유교사상의 도덕적 굴레에 대해 매우 방어적인 신분이긴 하지만.. 당장 바로 옆 동료의 선후배 사이로 엮여 있는 마당에.. 대놓고 덤벼보란 식의 공격적인 행동과 육두문자가 분명한 입모양은 야구실력과 별개로 그 선수의 인격과 인간성을 의심하게 합니다.

얼마전 SK와이번스의 김성근감독은 아마추어리즘이 없어진 중고교 야구선수들의 헤이해진 정신상태와 프로흉내를 질타했습니만.. 아마선수들을 지적하기 전에 소속팀 선수들의 인성교육과 인간성 먼저 챙기는 것이 더 급한 것 같습니다.

Posted by pr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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