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신종길의 초반 타격 페이스가 심상치 않다. 처음 몇 경기는 그럴 수 있지 하는 시선이었지만, 김주찬이 빠진 공백을 완벽하게 메우며 KIA 타선에서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의 활약에 KIA팬들은 신종길이 아닌 "God(=신)종길"로 부를 정도다.


신종길? 이젠 "God종길"


개막 전 FA 김주찬이 가세하면서 KIA의 외야라인의 경쟁은 전년보다 더욱 심해졌다. 이용규, 김주찬, 나지완, 김상현, 김원섭이 경쟁하는 외야 6인방 중에 신종길은 가장 후순위였음은 누가 봐도 분명했다.


하지만 시즌 첫 타석을 대타로 맞이한 그는 시범경기때의 물오른 타격감(시범경기 33타수 11안타)을 이어가며, 첫 안타를 2점 홈런으로 기록했다. 그 후 김주찬의 갑작스런 부상으로 장기간 결장이 불가피해지자 기회를 놓치지 않고 그의 기량을 활짝 꽃피우고 있다.


개막 후 4월 9일까지의 7경기에서 23타수 13안타 12타점, 타율 0.565, 장타율 0.897, 출루율 0.615 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안타수는 롯데 신아섭과 공동 1위이고, 타율, 타점, 출루율은 리그 1위이며, 장타율은 넥센 이성열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시즌 초반이고 팀당 10경기도 치뤄지지 않은 시점이지만, 매년 백업멤버로만 인식되던 그이기에 올시즌 초반 성적에 놀라움을 감출 수가 없다.


그가 올시즌 7경기에서 때려 낸 13개의 안타는 작년 내내 44경기 83타수에서 때려 낸 13개와 같은 숫자다. 작년에 친 안타수를 올해 단 7경기만에 쳐낸 것이다. 비단 안타수 뿐만 아니다. 타점, 타율, 장타율 등에서 작년과 같은 선수의 기록인가 의심이 될 정도이다.


KIA 신종길의 역대 성적과 올시즌 성적 (2013년 4월 9일자)


그는 인터뷰에서 이런 변화의 원인을 부담감과 두려움을 떨쳐낸 마음가짐의 변화때문이라고 하였다. 기술적인 변화보다는 야구에 임하는 자세의 변화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는 것처럼 야구라는 스포츠에서 마인드의 차이로 인해 기량의 차이를 불러올 수 있음을 다시한번 확인케 한다.


(물론, 수읽기와 변화구 대처능력 향상 등 동계훈련기간 동안 피나는 훈련이 밑받침 됐을 것이다.)


만년 유망주의 꼬리표를 달고 살고 언제 2군에 내려가더라도 이상하지 않았던 백업 선수 신종길의 놀라운 변화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지켜보고 싶다.



Posted by pre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