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기사 : 야구 사인 훔쳐야 산다?]

지난 주 LG:KIA와의 광주 경기에서 일어난 임준혁과 이대형의 충돌 사건이 싸인 훔치기에서 비롯됐다는 의혹이 흘러나왔었다.

여느 충돌 사건과는 다른 민감한 문제가 걸려 있어 언론사들의 가타부타 별다른 코멘트가 없는 상황에서.. 야구에서 싸인 훔치기가 어느정도는 플레이 수준을 높인다는 매우 황당한 주장을 하고 있다.

각종 야구 커뮤니티에서도 싸인 훔치기 논란에 대해 팬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데.. 싸인 훔치는게 뭐가 큰 문제냐.. 뺏긴 놈이 잘못아니냐? 라고 말하는 일부 네티즌들을 보면.. 그 사람의 도덕성과 윤리의식을 의심하게끔 만든다.

위 기사의 기자는 싸인캐치에도 적극적 싸인 캐치와 소극적 싸인캐치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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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싸인을 훔쳐 우리팀 플레이에 반영하는 것은.. 남의 시험지 답안을 컨닝하는 것과 다를게 뭔가?

대놓고 베껴쓰는것이 적극적인 것이고.. 고개 돌리지 않고 시선만 살짝 돌려 답안을 보는 것이 소극적이란 말인가? 적극적이면 비난받을 수 있지만 소극적이면 그냥 내버려둬도 된다??

싸인을 뺏긴 쪽을 무능력하다고 그러고 훔친 쪽을 오히려 능력자라고 말하는 것이 과연 정상적인 사고력을 가진 사람들인가 의심스럽다.

밤길가는 사람 적극적으로 두드려패서 지갑뺏으면 쳐넣어도 되는거고, 털끝 하나 안건드리고 언제 빼갔는지도 모르게 소극적으로 소매치기 해가는 것은 유야무야 넘어가도 괜찮다는 건가???

그리고 그런 현상을 옹호하고 감싸주며.. 오히려 당한 쪽이 병X이다??? 정신이 제대로 박히긴 한건가??

상대의 작전을 간파하고 전력을 분석하는 것은 선수의 버릇이나 감독의 성향.. 작전의 패턴 등 과거의 통계 데이터를 보며 연구하고 유추하여 작전에 반영하는 것이 정석이다.

야구의 매력 중 하나가 바로 양팀 벤치가 서로 노림수를 던지며 수싸움을 하는 것인데.. 싸인 훔치기는 수싸움과 전면 배치되는 도둑질에 불과하다.

치열한 수싸움속에서 노림수가 맞아 들어갔을 때 진정으로 플레이의 질적 수준을 향상 시킬 수 있다. 하지만 시험 중 컨닝과도 같은 싸인 훔치기가 어떤 면에서 플레이 수준을 높일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인지... 이 기사를 쓴 기자나.. 거기에 동조하는 네티즌들에게 역으로 묻고 싶다.

Posted by pr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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