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은 일본야구의 정교함을 마구 파헤칠것 같은 뉘앙스입니다만.. 대단한 분석글은 아니구요. 일본야구의 정교함을 엿볼 수 있는 동영상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뉴욕 메츠와 긴데스 버팔로스, 롯데 마린스 등에서 트레이너로 일한 적이 있는 류지 타치바나의 온라인 야구 강좌 동영상인데요. 지난 번 덕아웃의 위치와 관련된 글에서도 언급한 적이 있는 공의 궤적에 대한 눈의 적응력과 타격의 상관관계에 관한 동영상입니다.

첫번째 동영상은 직구, 변화구 등  다양한 공의 궤적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주는 훈련법입니다.



동영상을 보시면 일본어를 몰라도 대충 어떤 내용인지 감이 잡히실 겁니다. 아래처럼 숫자와 문자가 뒤섞여 쓰여진 종이를 보면서 공의 궤적대로 시선을 바꾸는 훈련방법입니다. 메트로놈 소리에 맞춰서 소리내어 읽으며 눈의 시선을 직구나 변화구의 궤적대로 이동하는 것이죠. 타석에 서있다고 생각하고 타격자세를 잡은 후 훈련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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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종이와 작은 종이를 이용해서는 멀리 있는 사물과 가까이 있는 사물에 대해 눈의 포커스를 빠르게 전환하는 훈련을 하기도 합니다. 멀리 있는 8과 가까이 있는 8을 투수가 던진 공이 이동하는 위치라고 생각하고 눈의 초점을 바꿔가며 공의 궤적을 익히는 훈련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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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동영상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두번째 훈련법은 사물의 멀고 가까움에 따라 눈의 초점을 빠르게 전환시키는 훈련법입니다.



아래와 같이 흰색 끈에 일정한 간격으로 빨간색 표시를 하고 멀리 있는 표시와 가까이 있는 표시를 번갈아 보면서 공의 위치에 따라 눈을 초점을 빠르게 전환하는 훈련입니다. 마찬가지로 메트로놈을 이용하여 일정한 시간 간격을 두고 훈련하는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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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와 대학, 프로에서 야구를 했던 후배들에게 확인한 결과 우리나라에서는 위와 같은 방법으로 훈련을 해보진 못했다고 하네요.

실제로 일본야구 선수들이 위와 같은 훈련을 얼마만큼 하는지, 그리고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는 확인할 수 없습니다만.. 일본타자들의 성향이 전반적으로 우리나라 타자들보다 정교하고 섬세한 것만은 사실입니다.
 
선구안을 높이기 위해서 공의 움직임을 끝까지 보면서 공의 궤적에 익숙해지는데 위와 같은 훈련이 매우 효과적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2004년이었던가.. MLB의 캔자스시티 로열스가.. 숫자를 적어놓은 테니스공을 배팅기에서 쏘면서 타자들이 그 공을 치는게 아니라 테니스공에 적힌 숫자를 읽는 훈련을 한 적이 있는데.. 그당시 팀 타율이 획기적으로 상승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우리나라보다 한수위라고 평가하는 일본야구의 정교함은 눈의 초점까지 훈련하는 일본의 특수한 훈련방법의 차이때문이 아닐까 생각이 되구요. 최근 WBC에서의 선전으로 일본야구와 수준 차이를 많이 좁히긴 했지만.. 일본야구를 완벽히 앞지르거나 대등한 수준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도 좀더 과학적이고 섬세한 훈련방법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Posted by pr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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