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가 끝나고 본격적인 스토브리그가 시작되면서.. 자연스럽게 FA선수들의 행보와 계약과정에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 올시즌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FA선수라면 단연 두산의 김동주와 SK의 이호준일텐데요. 두 선수 모두 오른손 거포로서 어느팀에 가나 4번타자 역할을 톡톡히 해줄 수 있는 대형 선수들입니다.

먼저 화두가 되고 있는 선수는 SK의 이호준 선수입니다. 구단과의 1차 접촉에서 각자의 FA조건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는데.. 계약기간은 4년으로 맞아떨어졌으나.. 금액에서 큰 차이를 보여 이후 협상이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해집니다.

구단은 이호준에게 4년 최대 27억원을.. 이호준은 구단에게 4년 최대 42억원을 제시하여.. 그 격차가 무려 15억원이나 납니다. 이호준은 제시금액의 근거로 KIA의 장성호의 FA계약을 예로 들었는데.. 이에 대해 오버가 아니냐는 얘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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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해태타이거즈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장성호선수와 이호준선수는.. 이호준선수가 1994년 해태타이거즈에 투수로 입단 한 뒤 1996년부터 동시에 타자로 활약을 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후 이호준 선수는 SK로 이적하였고.. 장성호선수는 해태-KIA 거치며 KIA의 간판타자로 거듭났죠..

(이호준은 광주일고 출신으로 해태의 차세대 오른 거포로서 많은 기대를 받았기 때문에 타팀으로 이적이 참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이호준선수에게는 결과적으로 잘 된 트레이드였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현재까지 겉으로 드러난 성적 역시 장성호선수가 다소 우위에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이호준선수가 장성호선수의 FA계약조건을 예로들어 자신의 FA조건을 제시한 것이 장성호선수에게 느끼는 일종의 라이벌 의식으로도 보이고.. 표면으로 드러난 성적면에서 우위에 있는 선수와 비교하는 것이 다소 오버하는 것 같지만.. 동시에 그것이 자신이 제시할 수 있는 맥시멈일 것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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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방석.......

협상이라는 것이 자신의 요구를 유리한 쪽으로 관철시키는 과정이라고 본다면, 제시할 수 있는 최대한의 조건을 얘기하는 것은 전혀 이상한 것이 아닙니다. 다만 그것이 "협상용"으로 쓰였을 때 얘기겠죠.

이호준선수가 그것을 협상용이 아닌 절대 물너설 수 없는 마지노선이라고 생각한다면.. 그땐 약간의 비난은 감수해야 하겠지요.

아마도 30억원 초중반선에서 협상이 진행되지 않을까 생각이 되기도 합니다만.. SK라는 기업의 특성상 철저하게 시장논리와 성과위주로 판단하여 27억 이상은 절대 안된다고 한다면.. 과감히 포기할지도 모르죠. 아직 협상 초기 단계라 결과를 섣불리 판단하기에는 이릅니다. 팬들은 스토브리그의 또다른 재미로 FA협상 과정을 지켜봤으면 좋겠습니다.

(야구시즌이 끝나 이제 무슨 얘기를 쓸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이런 떡밥을도 던져 주다니.... 야구는 정말 1년 내내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 없는 마력을 가지고 있는 듯 합니다^^)

Posted by pr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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