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벌어진 코나미컵 1차전 SK 와이번스와 주니치 드래곤스의 경기는 김광현의 눈부신 호투와 짜임새있는 타선의 적시타로 주니치에 신승을 거뒀더군요. 한국시리즈에서 2패한 후 파죽의 4연승을 거둬 우승한 SK의 상승세가 대한해협을 건너 일본 도쿄돔에까지 세력을 뻗친 것 같습니다.

대회 시작전 예상은 도쿄돔이라는 생소한 환경과.. 적지에서 싸워야 하는 점, 그리고 한국과 일본 야구의 객관적인 실력차 때문에.. SK가 다소 불리한 입장이었죠. 오늘 승리는 초반에 무너지지 않고 무실점 행진을 이어준 김광현의 활약이 원동력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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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신인투수가 도쿄돔에서 재팬시리즈 우승팀을 상대로 1차전 선발을 한다??? 왠만한 강심장이 아니거나 프로에서 몇년은 활약한 베테랑이 아니고서야 좋은 활약을 기대하기 힘든 법인데.. 대회전부터 키플레이어가 될거라는 김성근감독의 예상이 그대로 적중한 것 같습니다.

한국시리즈에서 1승 2패로 몰린 상황에서도 자칫 1승 3패로 벌어질 수 있는 중요한 길목에서 김광현 카드라는 초강수를 던져 승리하였기 때문에 이후에 여유있는 투수운용으로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거머쥘 수 있었죠.


올시즌 김광현은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거론되었죠 하지만 시즌이 시작되자 과도한 관심과 스포트라이트 때문인지 특유의 대담한 피칭과 변화구의 각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 많이 고전했는데.. 한국시리즈와 코나미컵이라는 큰 경기에서 자기몫의 200%이상을 해주는 모습을 보니.. 이제 스스로도 마운드위에서 여유를 찾은 듯 합니다. 이런 경험이 한단계 성숙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이겠지요.

마지막으로 지난 2005년 문학구장에서 열린 제6회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 대회를 보러가서 찍은 김광현선수의 사진을 보는 것으로 마치겠습니다. 당시 유일한 고등학교 2학년생으로 3학년의 한기주, 류현진, 나승현 선수 등과 좋은 활약을 펼쳤죠. 대회 우승은 아쉽게도 일본이 차지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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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 대회 대만전에 등판한 SK 김광현(당시 안산공고 2학년)

Posted by pr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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