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즈 레전드이자 프렌차이즈 스타인 선동열 감독 취임~, 신축구장 조감도 발표! 그리고 내년 초 광주구장에 천연잔디 설치 기사까지.. (아직은 검토 중)

올시즌 준플레이오프는 탈락했지만 요즘 기아구단의 행보는 참 여러가지로 마음에 든다. 여러 야구커뮤니티에서는 가장 개념있는 프런트라는 찬사까지 받고 있다.

이참에 유니폼 디자인이나 앰블럼 디자인도 좀 진득하고 세련되고 도시적이게 바뀐다면 얼마나 좋을까? 왜 멀쩡한 선수들도 기아타이거즈 유니폼만 입으면 쭈구리가 되는지 모르겠다.

입는 순간 멀쩡하던 선수도 주꾸리로 변신시키는 마법의 유니폼



가장 맘에 안드는 부분은 티셔츠형 브이넥 상의다.

기사에 따르면 선수들이 티셔츠형이 더 편하다고 그래서 티셔츠형으로 바꿨다고 하는데 내가 보기에 이건 100% 프런트의 언론플레이라 생각한다.

나도 사회인야구만 17년하면서 티셔츠형, 단추형 모두 입어봤지만 특별히 단추형이라 불편하고 티셔츠형이라 편한거 잘 모르겠더라.. 그렇게 티셔츠형이 편하면 왜 다른 7개구단 선수들은 암말도 없나.. 미국, 일본 프로야구 등 세계적인 추세도 티셔츠형이 되야 하는거 아닌가?

일단 티셔츠형은 보는 사람이 답답해 보인다. 야구선수 유니폼 특유의 진중함이 없어지고 가벼워 보인다고 할까?

거기에 목부분은 브이넥 처리되어 있다. 언제쩍 브이넥인가.. 브이넥에 들어간 흰색 띠와 어깨의 테두리도 80년대 풍이다. (기아 구단은 브이넥 정말 좋아하는 거 같다. 90년대 중반 해태타이거즈 유니폼도 브이넥..)

유니폼의 포인트 칼라인 빨간색을 받쳐주는 색상이 검정색이 아닌 짙은 청색인 것도 전체적인 유니폼 이미지가 힘이 없어보이는 이유다. 빨간색이 좀더 강인해 보이려면 빨간색을 받쳐주는 색상이 좀더 분명하고 진해야 한다.

유니폼 색상 배치도 기준이 없어보인다. 유니폼 색상 배치가 꼭 이래야 한다는 법칙은 없지만 보통은 모자-언더셔츠-벨트-스타킹은 같은 색상으로 통일하는게 전통적인 야구 유니폼의 색상배치다.

하지만지금 기아 유니폼의 색상배치를 보면..

<홈 유니폼>
  모자-언더셔츠-스타킹 : 빨간색
  벨트 : 검정색

<원정 유니폼>
  모자-상의-스타킹 : 빨간색
  언더셔츠와 벨트 : 검정색

홈 유니폼이냐 원정 유니폼이냐에 따라 언더셔츠 색상도 바뀌고 벨트만 홈, 원정에 무관하게 검정색인 것 등 뭔가 규칙이나 통일성이 없어보인다.

보조컬러인 짙은 청색을 검정색으로 바꾸고 모자와 언더셔츠도 검정색으로 바꾸면 상징색깔인 빨간색이 좀더 강인해 보일 것 같다. 다소 무난한 디자인이 되거나 SK와이번스와 비슷해 보일 수도 있지만 일본 프로야구팀의 유니폼처럼 디자인 형태에 차별을 준다면 충분히 타이거즈만의 개성과 전통을 가미하면서 도시적이고 세련된 디자인의 유니폼이 전혀 불가능 할 것 같지는 않다.





Posted by pr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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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프로야구에 무제한 승부가 도입되면서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이틀에 걸쳐 경기가 진행된 흥미로운 일이 터졌네요. 중간에 우천으로 인해 경기가 55분정도 지연되긴 했지만 야구중계를 한 방송사나 선수들이나 모두 그라운드에서 6시간 이상을 보내게 됐네요.

저도 작년엔가 야간경기가 가능한 야구장에서 밤 10시~12시 연습경기를 해본 적이 있는데 선선한 여름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피곤하고 지쳐서 제대로 집중할 수 없었던 기억이 납니다.

어제 경기를 보면서 처음 12시 정각을 넘겼을때는 그냥 신나고 신기했지만.. 경기 끝나고 부산 원정을 가야하는 우리히어로즈 선수들이 좀 걱정이 되더군요. 그런데 막상 12시 50분쯤 경기가 끝나자 다소 허무해지는 이 느낌.. 얼마나 갈 수 있는 조금 더 진행보지 하는 아쉬움..ㅎㅎ

디시인사이드 야구갤러들 역시 자정이 넘어 경기가 끝나는 순간까지 결코 한눈을 팔 수 없었던 경기.. 12시 자정이 넘자 1박2일 동안 프로야구를 했다는 역사적인 기념일을 그냥 넘기기 아쉬웠는지.. 강호동이 진행하는 KBS 예능프로 '1박2일'갤러리를 손수 털어주는 센스까지 발휘해 주더군요.

1박2일 프로야구 경기는 축구팬들까지도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게 했는데요. 새벽 1시부터 크로아티아와 독일의 유로 2008경기 중계가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이죠. 만약에 경기가 14회말에 끝나지 않았다면 유로 2008 중계가 어떻게 되었을지 매우 궁금하네요. 정규방송 관계로 중계를 끊었을지 아니면 계속 진행했을지...

아래에 역사적인 순간의 캡쳐사진을 몇장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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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정에 1분을 남겨준 상황.. KIA의 볼넷이 10개였는데 표시할 공간이 없어 A(9 이후로는 알파벳으로 표시)로 표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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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판의 시계는 자정을 알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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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히어로즈의 센스있는 전광판 자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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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려 죽으려고 하는 볼보이.. 아마 일당제로 일할텐데.. 2일 일했으니 이틀치 수당 달라고 해야 할 듯.. 거기다 택시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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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정이 넘은 시각이라 소음때문이기도 하고 지친때문이기도 하여 치어리더들도 그냥 앉아서 기다림.. 그냥 퇴근시켜줘도 됐을텐데..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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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0시 49분 드디어 경기 종료





Posted by pr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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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굵은 야구를 한 타이거즈와 그런 야구만 봤던 타이거즈팬들 눈에 조범현식 야구는 아직 익숙치가 않다. 아직도 리빌딩 과정이라고 볼 수 있지만 지는 것이 불편한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SK와이번스에서 조범현식 야구와 리빌딩이 통했던 것은 팀의 색깔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 프런트나 팬들이 기다려 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30년도 안된 한국프로야구 역사에서 9번이나 리그를 지배했던 팀과 그들을 바라보며 그들의 플레이와 팀칼라에 매료된 팬들의 각인효과는 실로 어마어마하다.

팬은 팀이 만들어져 가는 과정은 생략한 채, 과거의 연장선상에서 팀을 바라보고 평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냈던 타이거즈의 부진이 낯설고 이해할 수 없는 것처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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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같았던 해태타이거즈

타이거즈의 대표적인 프렌차이즈 스타인 김성한은 타이거즈 전성기의 중심에 서있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김응용감독이 물러나고 그가 감독이 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웠으며 감독으로 있는 동안 꾸준히 4위 이상의 성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결국 명예롭지 못하게 물어나고 말았다. 김성한감독의 퇴진에는 여러가지 이유와 당시 타이거즈를 둘러 싼 특수한 상황들이 있었지만 우승을 갈망하는 팬들의 염원과 조급증도 작용한 것이 사실이다.

그 후, 타이거즈는 몇 번의 감독 대행체제와 교체, 코칭스텝 교체를 밥먹듯이 진행했으며 아직도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당연히 선수단을 꾸준히 관리하고 육성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기 힘든 환경에서 선수들도 갈팡질팡 할 수 밖에 없고 유망주들의 성장은 정체되었다.

타이거즈 팬들의 프라이드는 대단하다. 하지만 자신감과 자만심은 구별되어야 한다. 자만심은 현재의 모습을 과대포장하여 없는 것도 있는 것처럼 착각하게 만든다. 타이거즈의 시즌 전 전망은 늘 장미빛이었다. 하지만 거기엔 많은 가정(if)이 들어가 있다. 2008 시즌 전에도 그랬다. 메이저리그 출신들이 많기 때문에.. 서재응, 최희섭이 가세했기 때문에.. 불펜이 젊고 힘이 있기 때문에 등등.. 변수가 많은 사업은 실패할 가능성이 많은 것 처럼 변수가 많은 가정 역시 그대로 실현되기란 쉽지 않다.

결국 타이거즈의 2008년을 장미빛으로 바라보게 한 여러 변수들 중 지금 어느 하나 제대로 맞아들어 가고 있는 것이 없다. 장미빛 전망이 망상에 불과했던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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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10을 외친지도 11년째..

매년 발표되는 타이거즈의 캐치프레이즈에는 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어가 있다. "V10"

엘지의 '신바람야구' 만큼이나 식상한 구호가 되어버린 'V10'

V10을 외친지도 벌써 11년째.. V10을 외치기 시작한 것이 우승못한 년수보다 많아졌다. (1997년이 마지막 우승) 타성에 젖어서 과거만 기억하고 현재를 인정하지 못하는 팬들의 시선도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

어느 순간부터.. 매년 타이거즈의 팬과 감독 및 선수들, 프런트의 다짐에 V10은 당연한 구호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정작 우승을 경험한 선수는 이종범, 장성호 등 손가락으로 헤아릴 정도로 많은 시간이 흘렀다. 우승 경험도 없는 선수들에게 시작부터 우승을 강요하는 꼴이다.

시즌 시작부터 팬들에겐 과대포장된 욕망이, 선수들에겐 과도한 부담감이, 감독 및 코칭스텝에겐 성적의 압박이 숙명처럼 주어진다.

몇몇 기사에서 지적했듯이 프런트와 코칭스텝의 종속적인 관계도 개선되어야 한다. 프런트는 스텝이지 현장 조직이 아니다. 어느 회사에서도 관리부서가 영업부서, 서비스부서에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경우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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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범현 KIA타이거즈 감독

마지막으로 조범현 감독에 팀을 맡긴 것이라면 보여줄 수 있는 때가 될 때까지 묵묵히 지켜봐 줄 필요가 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프로야구는 팬과 호흡할 수 밖에 없는 프로스포츠이다. 더군다나 새로운 연고지에 신규로 창단된 팀이 아닌 전신을 계승한 팀의 수장이라면, 팬들의 바램과 눈높이, 전신의 팀칼라와 야구관, 상징, 철학 등을 배제해 버린다는 것은 오랫동안 팀을 응원하고 있는 팬과 팀의 역사에 대해 전면적으로 대치되는 것이다.

결국엔 팬들과의 융화와 성적, 둘 중에 어느 것도 얻을 수 없을 것이다.

Posted by pr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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