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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0.10 [사회인야구입문-1] 내 주변상황 파악하기

13년간 사회인야구에 몸담으며 느낀 여러가지 생각과 정보들을 중심으로 사회인야구에 대한 여러가지 테마를 잡아 때로는 단발성 글로.. 때로는 시리즈로 글을 써볼까 합니다.

사회인야구의 부상에 대해서는 단발성으로 쓸 예정이며.. 사회인야구에 입문하기 위한 과정은 시리즈로 진행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 첫번째로 사회인야구에 참여하기 전 해야할 일중에 나와 내 주변의 상황을 파악하는 것에 대해 알아 보겠습니다. 이게 왜 중요할까 의아스럽지만.. 개인적인 사정 등으로 인해 가입 후 장비와 유니폼을 마련해 놓고 활동을 접게되는 분들이 의외로 많더군요. (제가 몸담고 있는 팀을 중심으로 쓰기 때문에 전체적인 상황과는 다를 수 있음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비용과 시간투자가 생각보다 많이 듭니다.

그냥 나가서 야구하면 되지 않겠나 하시겠지만 의외로 돈과 시간투자를 많이해야하는 생활체육이 바로 사회인야구입니다. 스쿠버다이빙이나 골프, 페러글라이딩처럼 아직은 널리 대중화되지 않았거나 개인중심의 활동이 많은 생활체육과 비교하면 비용과 시간투자가 그다지 크게 느껴지지 않을 수 있지만.. 대중매체를 통해 야구를 많이 접해서 그런지 실제로 느끼는 대중성에 비해 비용과 시간투자가 많다는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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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연재 뒷부분의 장비 마련하기 부분에서 비용에 대한 부분은 자세히 다루겠지만.. 어느 스포츠에 입문하든 필요한 장비와 의류 등을 갖추어야 합니다. 그리고 팀에 따라서는 입단비를 받기도 하고 회비를 월단위로 받거나 반기, 분기, 연단위로 받기 때문에.. 유니폼과 입단비, 회비, 꼭 필요한 장비(글러브와 스파이크)만 구입하더라도 작게는 한번에 50만원이상 들어 갈 수 있습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이어지는 연재에서 서술하도록 하겠습니다.) 괜찮은 인라인 장비나 사이클 등을 마련할 때도 이정도 금액은 들어갈 것으로 생각됩니다.

돈이 들어가는 부분은 이외에도 더 있을 수 있습니다. 경기를 하는 운동장이 가깝다면야 좋겠지만 보통은 야구장까지 차량으로 이동해야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삼삼오오 모여서 차량을 최소화해 이동하기도 하지만 자기차를 이용할 때 드는 유류비 역시 모이다보면 큰 지출이 되기도 합니다.

단체스포츠다 보니 팀의 일정에 맞추어 참여를 해야하고 1년 단위 리그를 중심으로 팀이 움직이니 거의 1년간의 일정에 묶여버리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물론 팀에서 총무나 회계 등 중요한 직책을 맡았을 때의 얘기가 되겠지요.)

그리고 거의 매주 일요일에 정식경기나 연습이 있고.. 법정공휴일이나 토요일에도 경기 또는 연습을 하기 때문에 격일제 근무를 하거나 지방출장이 잦을 경우 꾸준한 참석이 힘들 수도 있습니다.

사회인팀들이 대부분 오전 일찍 모여서 오후 늦게 끝나거나.. 끝난 후 뒷풀이라도 하게 되면.. 일요일 시간의 대부분을 야구하는데 투자해야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2~3달 지내다 보면 집에선 '야구에 미친X'이라는 소리 딱 듣기 좋고.. 여자친구가 있다면 이별을 통보받기 딱 좋은 상황에 맞부딪히게 되어 있습니다.

물론 자신이 어떻게 처신하느냐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야구를 엄청나게 좋아하는 여자친구를 사귀거나.. 야구하는 곳에 여자친구나 가족을 데리고 다니면서 함께 움직이거나.. 월 몇회는 야구하러 나가겠다고 확답을 받거나.. 아니면 남자의 취미생활에 무관심한 와이프나 여자친구를 만나거나 말이죠...

저 같은 경우에는 재작년에 결혼을 했는데 사귈때부터 확실히 못을 박은 케이스입니다. '10년정도 사회인야구를 했고 특성상 월 2회 이상은 꼭 야구를 하러 가야하니 이거 참고하고 사귀자'라고 말이죠.. 별 무리없이 연예했고 결혼까지 해서.. 지금은 운동하는 곳에 같이 나가고 있으니.. 제대로 풀린 케이스랄까요? ㅎㅎ

반대로 야구 외의 시간을 강요하지 않는 팀도 많습니다. 경기시간에 모여서 게임만 뛰고 바로 각자 집으로 가는 팀도 많기 때문에 하루에 이동시간과 경기시간 3~4시간만 투자하면 될 수도 있고.. 토요일만 모여서 경기하는 토요팀들도 많아져서 선택의 폭은 다양해졌습니다.

하지만 사회인야구도 결국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곳이기 때문에 관계가 깊어지다보면 술먹는 시간도 늘어나고 야구 외에 다른 것을 공유하는 시간도 늘어나죠. 대표적인 것이 회원들 각자의 경조사입니다.

대부분 20~30대 남성이 많아서.. 결혼, 돌잔치, 개업식, 직계가족의 경조사 등 많으면 한달에 2~3차례 정도 경조사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제가 있는 팀은 팀원이 40여명 정도 되다보니 보통 한달에 한 번 이상은 꼭 경조사가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그외 잡다한 모임까지 합치면 한달에 절반이상을 야구팀 회원들 만나는 시간에 소비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심리상 어느 정도 안면이 있는데.. 경조사가 있을때 참석하지 못한 것에 대해 굉장히 미안해하고 또 각자 챙겨주는 것이 일상화되어 여기에 나가는 비용도 만만치 않을 때도 많습니다. (결국 다 돌려받게 되어 있긴 합니다만..)

아무튼, 어느 조직에 속해서 대외활동을 한다는 것은 내가 얻을 수 있는 것도 있지만 그만큼 내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야하는 것도 있습니다. 물론 그것은 또다시 나에게도 돌아와 삶을 윤택하게 하고 정서적인 만족을 주게 됩니다.

사회인야구에 입문하기 전에 자신의 주변상황을 살펴보고, 꾸준히 활동할 수 있을지.. 활동을 가로막는 걸림돌은 없을지.. 내 주변인들과의 마찰은 없을지.. 등을 미리 고민해 두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활동하기 위해 유니폼이며 장비, 입단비, 회비 등을 모두 처리해 놓고 야구를 접게 되면 금전적으로나 시간적으로나 개인에게 큰 손해가 아닐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럼, 사회인야구 입문 준비에 대한 얘기는 여기서 줄이고.. 다음에는 사회인야구팀을 찾는 방법에 대해서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Posted by pr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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