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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0.02 프로야구선수들의 체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느낍니다. 2

저는 올해로 사회인야구를 13년째하고 있는데요. (1995년부터 시작..) 직장인이나 학생들이 비직업적으로 하는 취미활동이기 때문에 거의 모든 경기가 일요일이나 공휴일에 몰려 있습니다. 가끔 토요일 경기를 하기도 하구요. (요즘은 토요일만 야구를 하는 토요리그도 많이 활성화되어 있습니다.)

보통 시즌이 3월초부터 시작해서 10월말쯤 끝나는데 정규시즌 14~15경기, 그외 연습경기 등을 포함해도 연간 30경기 이상은 하기 힘듭니다. 시간이 더 많다면야 매일매일 야구를 하고 싶지만 먹고 살아야 하는 문제로 일요일만 야구하는 것이 아쉬운 건 모든 사회인야구인들의 공통된 생각일겁니다.

그런데 요즘, 매일매일 야구하는 것이 그리 만만한게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아주 뼈져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여름에 우천으로 취소된 리그경기에 크고 작은 번외 대회까지 출전하다 보니.. 일주일간 최고 7경기를 해야하는 강행군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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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토요일부터 일주일간의 팀 일정


일정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지난 주 토, 일부터 이번 주중 개천절과 토요일 대회까지 일주일간 모두 총 7경기를 치뤄야 합니다. (전국 생체협 대회는 1경기를 이겨야 2경기를 하니까 6게임이 될 수 있구요.)
 
프로야구가 월요일 쉬고 화~일까지 총 6경기를 치루는 것과 맞먹는 일정이네요. 프로야구에선 정상적인 스케쥴이지만 직장을 다니는 저에게는 정말 살인적인 일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지난 주 토, 일 이틀간 경기를 치루고 출근한 어제는 정말 책상앞에 앉아 있기 힘들 정도로 고된 하루였는데 오늘 밤 10시 야간경기를 치른 후 내일 더블헤더를 해야하니 이거 야구를 많이해서 좋아 죽을 맛이어야 하는데 몸이 힘들어 죽을 맛이군요.

(요즘은 30대가 되고나니 피로회복 속도도 더뎌져서 일주일은 쉬어야 정상컨디션이 되더군요.)

그러면서 1년간 100경기 이상을 치뤄야 하는 프로야구선수들이 세삼 대단하다 느껴졌습니다.
방문경기를 하기 위해 버스를 타고 3~4시간 이상씩 이동하면서 매일매일 경기에 나가는 선수들이 체력 뿐 아니라 기록까지도 신경써야하는 것도 대단하구요. 거기에 끊임없는 주전경쟁, 부상으로부터의 경계 등 정말 야구만 잘해서도 프로선수하기가 힘들것 같습니다.

오프시즌동안 엄청난 체력훈련을 소화해내야 하는 이유도 이해가 되구요. 동계훈련동안 체력훈련을 못한 선수가 그해에 성적이 안좋은 것도.. 왜들 그렇게 여름이 다가오는 것을 두려워하는지도.. 몸에 좋다는 보양식은 왜 죄다 챙겨먹는지도.. 이해가 되고 있습니다.

그런가운데 양준혁이나 장성호처럼 한시즌 반짝하기보다 수년간 변함없이 꾸준한 기록을 남기는 선수들이 왜 존경받고 그들의 기록이 소중한지도 느껴집니다. 타율은 2할 초반으로 형편는 성적일지라도 전경기를 부상없이 출전한것만으로도 대단한 성과를 남긴 것이구나 인정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모쪼록 전국에 사회인야구를 하시는 모든 야구인들 부상없이 경기하시길 바라며.. 이 글을 시작으로 앞으론 사회인야구에 대한 얘기를 종종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Posted by pr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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